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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스케치]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③
[전시장 스케치]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③
[서울문화인] 웃는 고양이 그림으로 잘 알려진 토마 뷔유(Thoma Vuille(M.Chat), France B.1977)의 그래피티 작품이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 웃는 고양이 M.Chat은 토마 뷔유가 프랑스 중부의 도시 오를레앙 예술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한 파키스탄 소녀가 웃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을 보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오를레앙의 한 벽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 그의 엉뚱한 상상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창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토마 뷔유의 초기작부터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로 제작된 작품은 물론 앙리 루소, 앙리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그림, 월트 디즈니,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군데군데 표현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의 콜라보 작품, ‘서울’이라는 낯익은 한글이 들어간 작품, 북미회담이 떠오르는 작품들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작품과 함께 작가가 직접 내한해 현장에서 작품과 벽변을 이용하여 그려낸 다양한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미술관이라는 공간속이지만 진정한 그래피티의 예술이 무엇인가를 느껴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장 스케치]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②
[전시장 스케치]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②
[서울문화인]웃는 고양이 그림으로 잘 알려진 토마 뷔유(Thoma Vuille(M.Chat), France B.1977)의 그래피티 작품이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 웃는 고양이 M.Chat은 토마 뷔유가 프랑스 중부의 도시 오를레앙 예술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한 파키스탄 소녀가 웃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을 보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오를레앙의 한 벽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 그의 엉뚱한 상상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창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토마 뷔유의 초기작부터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로 제작된 작품은 물론 앙리 루소, 앙리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그림, 월트 디즈니,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군데군데 표현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의 콜라보 작품, ‘서울’이라는 낯익은 한글이 들어간 작품, 북미회담이 떠오르는 작품들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작품과 함께 작가가 직접 내한해 현장에서 작품과 벽변을 이용하여 그려낸 다양한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미술관이라는 공간속이지만 진정한 그래피티의 예술이 무엇인가를 느껴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장 스케치]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①
[전시장 스케치]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①
[서울문화인]웃는 고양이 그림으로 잘 알려진 토마 뷔유(Thoma Vuille(M.Chat), France B.1977)의 그래피티 작품이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 웃는 고양이 M.Chat은 토마 뷔유가 프랑스 중부의 도시 오를레앙 예술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한 파키스탄 소녀가 웃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을 보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오를레앙의 한 벽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 그의 엉뚱한 상상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창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토마 뷔유의 초기작부터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로 제작된 작품은 물론 앙리 루소, 앙리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그림, 월트 디즈니,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군데군데 표현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의 콜라보 작품, ‘서울’이라는 낯익은 한글이 들어간 작품, 북미회담이 떠오르는 작품들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작품과 함께 작가가 직접 내한해 현장에서 작품과 벽변을 이용하여 그려낸 다양한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미술관이라는 공간속이지만 진정한 그래피티의 예술이 무엇인가를 느껴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한국을 찾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전시] 한국을 찾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웃는 고양이 M.Chat
[서울문화인]웃는 고양이 그림으로 잘 알려진 토마 뷔유(Thoma Vuille(M.Chat), France B.1977)의 그래피티 작품이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비롯하여 서울지하철 응암순환행 열차에도 그의 대표 캐릭터인 ‘무슈샤 웃는 고양이’가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거리의 예술’로 불리는 대표적인 그래피티는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에서 시작해 상업적인 협업까지 이끌어 온 미술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장르이다. 하지만 순수 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으며, 현재는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 네덜란드의 현대미술관Stedelijk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앞 다투어 그래피티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장벽이 높았던 국내 미술관에서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지난 2016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7인[ZEVS(제우스), CRASH(크래쉬), JonOne(존원), Nick Walker(닉 워커), L'ATLAS(라틀라스), SHEPARD FAIREY(OBEY GIANT)(쉐퍼드 페어리/오베이 자이언트), JR(제이알)] 의 60여 작품을 선보였던 그래피티 뮤지엄쇼인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를 선보인 이후, 서울서예박물관의 단일 관람객수 신기록을 갱신,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며 후속 전시로 2017년에는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그라피티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이어지며, 국내에서 그래피티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2018년에는 ‘크레이지 두들러’라 칭하는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 찾기도 했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토마 뷔유의 M.Chat(고양이)展 스위스 부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토마 뷔유의 고양이는 그의 엉뚱한 상상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창작됐다. 프랑스 중부의 도시 오를레앙 예술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한 파키스탄 소녀가 웃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을 보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오를레앙의 한 벽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그는 오를레앙에서 여러 번의 반복된 작업을 통해 현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고양이를 탄생시켰다. M.Chat 고양이로 성공을 거둔 토마 뷔유는 오를레앙을 떠나 이후 파리, 뉴욕, 서울,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고양이 이미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왜 이곳에 고양이가 있는지, 왜 하필 노란색인지, 왜 한 결 같이 익살맞은 표정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미스터리에 싸인 그의 고양이를 두고 토마 뷔유는 ‘답은 고양이와 고양이를 만난 사람에게 있다’고 말할 뿐이다. 물론 그의 그래피티 작업이 순탄치는 않았다.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으며, 그중 가장 큰 파리에서의 소송 패소 결과 ‘그래피티 범죄 및 상습적 범행’으로 3개월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슈화 된 토마 뷔유와 M.Chat 고양이는 언론에서 ‘악명 높은 예술가’로 평가받을 뻔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받게 되며 상황은 500유로에 상응하는 단발성 벌금형으로 일단락됐다. 토마 뷔유가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의 전시 공간은 스트리트, 즉 길거리였지만 작품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채 안 된 지금은 거리에서 벗어나 작품 활동을 보다 확장된 공간에서 영위하고 있다. 그래피티라는 장르, 영역에서 벗어나 조금 더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2004년 12월 5일 파리 퐁피두센터 광장에 그려진 가로 50m, 세로 25m의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는 「리베라시옹」지에 실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토마 뷔유가 ‘길거리’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토마 뷔유의 초기작부터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로 제작된 작품은 물론 앙리 루소, 앙리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그림, 월트 디즈니,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군데군데 표현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의 콜라보 작품, ‘서울’이라는 낯익은 한글이 들어간 작품, 북미회담이 떠오르는 작품들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작품과 함께 작가가 직접 내한해 현장에서 작품과 벽변을 이용하여 그려낸 다양한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미술관이라는 공간속이지만 진정한 그래피티의 예술이 무엇인가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13일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기준 15,000원(청소년:11,000원, 어린이:9,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2019서울모터쇼 개막, 미래 자동차산업을 한 눈에...
2019서울모터쇼 개막, 미래 자동차산업을 한 눈에...
[서울문화인] ‘2019서울모터쇼’가 28일(목)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9일(금)부터 다음달 7일(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막이 올랐다. 총 227개 업체가 참여한 올해 모터쇼는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인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을 주제로 21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및 7개 전기차 전문 브랜드, 2개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 등이 선보이는 자동차 전시와 더불어 7개 테마관 구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모터쇼 주제에 부합하는 관련 기업의 전시로 꾸려졌다.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쉐보레, 르노삼성자동차, 쌍용,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6개, 닛산, DS, 랜드로버, 렉서스,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비엠더블유, 시트로엥, 재규어, 토요타, 푸조, 포르쉐, 혼다, 테슬라 등 수입 완성차 15개 등 총 21개 세계적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하였다. 이 중 테슬라는 서울모터쇼에 최초 참가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는 SNK모터스, 마스타전기차, 인에이블인터내셔널(NIU), 파워프라자, 쎄미시스코, 캠시스, 대창모터스 등 7개가 참가한다.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은 언맨드솔루션, 스프링클라우드 두 곳이다. 신차는 완성차 브랜드가 월드 프리미어 7종, 아시아 프리미어 10종, 코리아 프리미어 22종 등 총 39종을 선보이며, 전기차 전문 브랜드는 월드 프리미어 13종,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은 월드 프리미어 1종을 공개하였다. 전체 출품차량은 219종 약 270여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완성차와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기존의 전시형태에서 탈피해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에 주제에 따라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3개의 핵심 주제를 반영한 테마관을 포함해 총 7개의 테마관으로 꾸며졌다. 테마관은 ▲완성차 브랜드 중심의 ‘오토 메이커스 월드(Auto Makers World)' ▲수소전기차 기술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서스테이너블 월드(Sustainable World)'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기술, 차량공유기술 등 초연결성 사회로 변모하는 미래상을 살펴볼 수 있는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 ▲소형 전기차, 드론, 로봇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보고, 이동성을 체험할 수 있는 ‘모빌리티 월드(Mobility World)' ▲내연기관 및 친환경, 자율주행 등에 적용되는 부품기술 및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오토 파츠 월드(Auto Parts World)'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홍보하고 B2B 역할을 수행하는 ‘인터내셔널 파빌리온(International Pavilion)' ▲먹거리, 즐길거리와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된 ‘푸드-테인먼트 월드(Food-tainment World)'로 구성되며, 자동차제조산업관, 캠핑존 등을 포함해 총 227개 업체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외에도 교육과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됐다. 열흘간의 전시기간 동안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연결통로에서는 ‘꿈의 무인차’로 불리는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5단계 완전자율주행차량을 탑승해볼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승행사’가 열리며, 제2전시장 9홀에서는 총 18대의 전기자동차를 관람객들이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친환경차 시승행사’도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제1전시장에서는 아이들이 드론 조종 및 제작, 코딩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드론 체험 코너’, ‘2019 로봇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페스티벌’, 제2전시장에서는 자동차 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동차 안전 체험 코너’, 3D펜으로 자동차를 설계하고 디자인 해볼 수 있는 ‘카-메이커스 어린이 체험’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들이 행사기간 내내 상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다.
[전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다.
[서울문화인] 1990년대 들어 아시아의 현대미술도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나 우리에게 아시아 현대미술이라 하면 여전히 한.중.일을 비롯하여 동북아에 집중되어 주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아시아 현대미술은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선 아시아의 60년대에서 90연대까지 현대미술을 돌아보는 신선한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과천 1,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은 아시아 각 나라에서 근대미술이 현대미술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를 비교하기 위해 초국가적 구조를 채택한 한국, 일본, 싱가포르 3국 협력 프로젝트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의 공동 주최로 4년여 간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세 미술관이 함께 기획했던 《아시아 큐비즘 : 경계없는 대화》(2005~2006),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이 공동기획했던 《아시아 리얼리즘》(2010)전의 연장선에 있다. 참여 작가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외에도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는 탈 식민,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 속에서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기존 예술의 개념과 범주, 미술 제도에 도전하는 실험적 미술 사조를 이끌었다.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서구 근대주의의 비판은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 맥락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학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을 출현시켰다.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실천은 나라마다 다른 시기에 나타났는데 한국·일본·타이완은 1960~70년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인도 등은 1970~80년대, 중국은 1980~90년대이다. 전시제목 ‘세상에 눈뜨다’는 이 시기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이 외부나 서구로부터 온전히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정치적 자각, 이전과 다른 예술 태도, 새로운 주체 등장을 통해 상당부분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 ‘새로운 연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구조를 의심하다’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신체나 일상의 재료를 이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요 작품은 S. 프리얀토 (인도네시아)〈프랑스산 모자>, 이승택(한국)〈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이강소(한국) <소멸—선술집〉, 나카니시 나츠유키(일본) <콤팩트 오브제>, 탕다우(싱가포르)〈도랑과 커튼>, 장자오탕(타이완) <판챠오>, 이건용(한국) <건빵먹기> 등이다. 2부 ‘예술가와 도시’에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하고 있다. 오윤(한국)〈마케팅 I : 지옥도〉, 아카세가와 겐페이(일본)〈대일본 0엔 지폐〉, 왕진 (중국)〈얼음 96 중원〉, 김구림(한국), <1/24초의 의미>, 데데 에리 수프리아(인도네시아) <미궁>, 날리니 말라니(인도) <유토피아>, 첸지에젠(타이완) <역기능 3호>, 바산 시티켓(태국) <자신을 격려하다>, 장페이리(중국)<물:치하이 사전 표준판> 등 도시 공간 곳곳에 침투하며 ‘예술과 일상의 통합’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주목하고 있다. 3부 ‘새로운 연대’에서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하였다. 태국의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 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학제 간 협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등 복합장르 예술 활동을 추구한 실험적 예술가 그룹이 출현하였는데, 한국의 제4 집단과 일본의 더 플레이 및 마츠자와 유타카, 중국의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 등 행동주의와 실험, 놀이와 예술을 교차하는 아시아 컬렉티브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주요 작품은 나카무라 히로시(일본)〈기지〉, 파블로 바엔스 산토스(필리핀)〈매니페스토>, 장환(중국)〈이름 없는 산을 1미터 높이기〉, 마츠자와 유타카(일본) <소리 의식>, 웡호이청(말레이시아)〈나는 꿈이 있다 (I)〉등이 있다. 이번 섹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80년대 민주화 요구와 함께 나타난 ‘민중미술운동’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동남아 몇 몇 국가에서는 70년대에 등장하였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그려낼 뿐 아니라,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인 전시가 아닌가 싶다. 전시 개막일인 1월 31일(목) 과천관에서 연계 강연 프로그램 <아시아 현대미술의 접점>이 진행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각국 큐레이터와 주요 작가 들이 참석, 주제 발표와 대담으로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이 전시는 먼저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오는 5월 6일(월)까지 과천관에서 전시 후, 6월 14일(금)부터 9월 15일(일)까지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을 순회하여 개최된다. 한편, 전시에는 배우 박건형이 해설 녹음을 맡았으며,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소식]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 유물 교체
[박물관 소식]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 유물 교체
[서울문화인]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베트남 상설전시를 확대 개편을 비롯하여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기증실까지 다양한 변화를 주었으며,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 또한, 지하 1층에 자리한 상설전시관의 ‘궁중서화실’에 새로운 유물을 선보인다. 베트남 상설전은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선보이고자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하노이)과 전시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도자를 중심으로 27일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양국이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학술 및 인적교류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부터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교류협정을 맺고 학술문화교류 및 공동발굴조사를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전시교류도 활발히 진행했다. 2008년에는 아시아관에서 ‘베트남, 삶과 문화’라는 전시를 개최한바 있고, 2014년에는 ‘베트남 고대문명전: 붉은 강의 새벽’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상설로 장기간 전시하며 베트남의 구석기시대 발굴품부터 19세기 청동·도자·불교조각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주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첫 번째 주제 ‘베트남의 고대문화’에서는 베트남의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석기, 토기, 청동기를 전시하여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두 번째 주제 ‘베트남의 청동기’에서는 베트남의 독특하고 뛰어난 청동기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주제 ‘베트남의 도자기’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베트남 도자기의 독창성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화백자를 통해서 아시아문화권이라는 동질감도 느껴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내 주제전시실은 지난 3월 19일부터 “마음으로 듣는 새들의 노래”를 주제로 17세기 조선 사대부 화가들이 그린 서정적인 화조화부터 19세기~20세기 초반의 자유분방한 민화풍 화조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조화에 담긴 새의 문화적 의미를 함께 조명하였다. 화조화는 옛 사람들의 복된 소망을 함께 담은 경우가 있다. 백로와 연밥을 뜻하는 ‘일로연과(一鷺蓮果)’는 ‘일로연과(一路連科)’와 발음이 같아 소과(小科)와 대과(大科)에 연이어 급제하라는 기원과 격려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텃새인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미에서 ‘희작(喜鵲)’이라고 불렸다. 사람들은 까치 그림을 벽에 걸면서 집안에 경사가 있기를 소망하였다. 김식金埴(1579~1662), 조속趙涑(1595~1668)을 비롯한 사대부 화가들의 화조화부터 개성이 돋보이는 민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의 ‘손세기·손창근 기념실’도 새로운 유물로 선보인다.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은 손창근의 부친 고故 손세기와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를 2018년 11월 21일 기증(총 202건 304점)받아 이를 기념하는 첫 특별전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2018.11.23.~2019.3.24, 16건 25점>을 개최,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관람객으로부터 큰 찬사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를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특별전에는 겸재 정선(1676~1754)의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1716년), <비로봉도>를 비롯하여 심사정, 김득신, 이인문, 김수철 등 조선 후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북원수회도>는 1716년, 서울 장동(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일대) 이광적(李光迪, 1618~1727년)의 기와집에서 열린 마을 원로들의 장수를 축하하고 그 모임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정선이 41세에 제작한 기록화로, 커다란 마당이 있는 이광적의 자택 건물을 비롯하여 참석자와 시종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충실하게 표현하며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림 뒷부분에 수록된 참석자들의 축하 시와 함께 당시 양반의 생활 풍속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꼼꼼하게 잔치 장면을 그린 <북원수회도>와는 달리, <비로봉도>에서는 금강산의 봉우리를 과감하게 그린 정선의 개성적인 화법을 확인할 수 있다.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비로봉을 그리고, 그 아래 중향성 암봉(岩峰)들은 줄지어 배치해 비로봉을 부각하였다. 비로봉은 피마준(披麻皴, 그림에서 약간 물결짓는 필선으로 베(麻, 마)를 푼 것 같이 꺼칠꺼칠하게 그리는 표현)으로 그린 반면, 암봉들은 수직준(垂直皴, 그림에서 수직으로 내려 긋는 예리하고 강한 표현)으로 표현해 실제 경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값을 따질 수 없는 조선시대 명품 서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7세기 문인인 조문수(曺文秀, 1590~1647)의 「이군산방기」는 북송 최고의 문장가인 소식의 글을 행서의 기운이 도는 해서체로 쓴 작품으로, 작은 글씨가 명쾌하고 힘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역대서법과 중국서법을 익혀 한국적 서풍을 일으킨 백하 운순(白下 尹淳, 1680~1741)의 초서 편지와 글씨를 쓰는 이의 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서첩도 함께 선보인다. 이외에도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선유도船遊圖>와 김득신(金得臣, 1754~ 1822)의 <출문간월出門看月>에서는 각 화가의 개성적인 화법과 운치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담채로 그린 <선유도>는 거친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는 인물들의 모습이 신선 놀이처럼 느껴진다. 반면, 김득신의 능숙한 수묵 표현이 돋보이는 <출문간월>에서는 한밤중 개가 짖자 밖으로 나와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동자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김수철(金秀哲, ?~1862 이후)의 <산수도> 2점과 <백합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수철은 대상을 간략하게 표현하거나 과감하게 생략했으며, 산뜻한 채색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19세기 당대 화단의 주류인 남종문인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참신한 조형감각을 살려 이색화풍을 구축했던 김수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에 기증품을 중심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품격 높은 전시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 1층에 자리한 상설전시관의 ‘궁중서화실’에 26일부터 매화·난·대나무 그림을 중심으로 한 12건의 유물을 새롭게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은 구한말(舊韓末) 왕실 회화를 담당한 양기훈, 김응원, 김규진 등이 그린 매화·난·대나무 소재의 작품과 본인의 호를 딴 ‘석파란(石坡蘭)’으로 이름 높았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난 그림, 해당 소재가 그려진 왕실 소용 공예품 등이 나왔다. 고종의 강제퇴위로 1907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된 순종이 머문 궁궐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데 사용된 대형 병풍인 김규진 작(作) <죽석도병풍>과 김응원 작(作) <난석도병풍>도 나란히 선보인다. 김규진은 고종의 명으로 영친왕의 서법(書法) 교사를 지내기도 한 인물로 묵죽과 묵란에 뛰어났으며, 김응원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서 난치는 것을 배웠다. 두 화가 모두 조선 말기와 근대 화단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외에도, 왕실인물로 조선말기 묵란화에 독보적 경지를 이룬 이하응의 묵란 작품들과 지방 출신 화가로는 드물게 궁중에 화가 본인의 이름을 적은 작품을 바친 양기훈이 그린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 등도 선보인다. 또한, 이번에 새로 단장한 궁중서화실에는 접촉 화면(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매화·난·대나무 그림을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관람객 참여형 영상(인터액티브 영상)과 매화와 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전시에 흥미를 더하였다. [허중학 기자]
[전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DMZ의 변화와 평화 과정 조명
[전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DMZ의 변화와 평화 과정 조명
[서울문화인]한반도의 허리를 4km의 폭과 250km의 길이로 잘라 남북의 경계로 삼은 DMZ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인간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비극적 땅이다. 이곳은 또 다시 남북의 비극적인 상황을 막기 위한 비무장지대이지만 한국 전쟁 이후, 무장을 가속해 온 역설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12월에 남과 북이 합의하여 일부 감시초소(GP: Guard Post)의 시범 철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쉽게 접근할 공간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평화 시대로 가기 위한 상징이기도 하며, 분단 이후에도 이곳은 군인으로서의 삶과 민간인으로서의 삶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지난 3월 21일(목)부터 문화역서울 284에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무장지대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보고,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을 정치‧사회적, 문화‧예술적, 일상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보는 ‘디엠지(DMZ)’ 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전의 산물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휴전선 감시초소(GP)의 시대적 의미와 감시초소 철거에 담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전달한다. 특히 비무장지대에 도착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민간인 통제선과 통제구역, 통문, 감시초소 등의 ‘공간적 구성’과 함께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과거부터 감시초소가 없어진 미래의 비무장지대까지를 아우르는 ‘시간적 구성’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안규철, 이불, 정연두, 백승우, 김준, 노순택, 오형근, 문경원·전준호, 임민욱, 조민석, 승효상, 최재은, 민정기, 김선두, 강운 등 예술가 50여 명이 참여하여 ▲ 비무장지대의 변화를 상상해보는 ‘비무장지대(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 남과 북의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 ‘전환 속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전방관측소(OP)’, ▲ 군인·민간인·작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 비무장지대의 역사를 다루는 과거의 공간으로서 관련 구축 자료(아카이브)와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비무장지대(DMZ), 역사와 풍경’, ▲ 비무장지대(DMZ)의 현재와 미래를 접하는 공간인 ‘비무장지대(DMZ)의 생명환경’ 등 총 다섯 개의 구역으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비무장지대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학술행사, ‘북 콘서트’, 영화 상영, 접경 지역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디엠지(DMZ) 장터’와 비무장지대(DMZ) 상품을 선보이는 ‘선물의 집’, 도라산 및 철원 지역의 ‘비무장지대 열차관광’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전시가 열리는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는 남과 북을 연결했던 경의선 열차의 ‘출발점’이라는 장소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남북 정상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던 비무장지대와의 공통된 상징성으로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엠지(DMZ)’ 전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며,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김선정)의 협력으로 오는 5월 6일(월)까지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현존 작가 중, 최고 작품가의 주인공 데이비드 호크니전, 입장료도 비싸다.
[전시] 현존 작가 중, 최고 작품가의 주인공 데이비드 호크니전, 입장료도 비싸다.
[서울문화인]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형 그림 한 점이 걸렸다. 가로 12미터, 세로 4.6미터로 50개의 패널로 구성된 그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구상주의 화가로 평판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1937년생, 영국)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었다. 호크니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을 비롯하여 주요 미술관(영국문화원 소장품,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영국 솔츠밀, 영국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호주 국립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선보이는 작품은 초기 영국 왕립예술학교 시절에 주목받은 작품부터 오늘날까지도 60여 년의 작업 여정을 담아 회고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호크니의 80세 생일에 맞춰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한 회고전에서 백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였다. 또한, 2018년 〈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약 1,019억(약 9,030만달러)에 경매에 낙찰되며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가 최고 기록, 그 인기와 예술적 가치를 반증한다.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인 만큼 테이트미술관의 소장 호크니 작품은 1점을 제외하곤 이번에 모두 선보이며, 가장 최근작인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2017)까지 선보인다.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호크니의 작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최근 호크니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과 더불어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1990년대 후반에 진행된 멀티 캔버스 회화 시리즈 중 하나인 ‘더 큰 그랜드 캐니언’이다. 호크니가 1998년 파리 전시를 위해 그린 이 거대한 회화 작품은 60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가 2미터, 폭이 7미터에 달한다. 분할된 면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호크니의 작업 방식은 이전 포토콜라주 작업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는 호크니가 사진으로 찍힌 이미지들의 중첩이 서로 다른 시간의 공존과 확장된 시점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1960~7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기의 작품과 자연주의 시기의 2인 초상화,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중국 회권(두루마리 회화)에 영향을 받은 다시점 구도의 작품, 다양한 판화 기법을 실험적으로 시도한 시리즈 작품, 대규모의 풍경화 및 최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품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전시는 일곱 개의 소주제(‘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로 구성되었으며, 호크니의 작품 이외에도 그의 포토콜라주가 소개된 1985년 『파리 보그(Paris Vogue)』, 호크니가 영국 테이트미술관에 쓴 편지, 그의 대표작을 총망라하는 대형 크기의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책』 등 여러 자료와 출판물 등을 함께 선보이고 호크니 관련 영화 세 편을 상영함으로써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은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가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있다. 공공미술관이 기획전을 하면서 입장료를 15,000원으로 책정했다는 점이다. 미술관 측이 외부 주관사를 통해 기획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역량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는 티켓 책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 2015년에도 있었다. 빅뱅의 지드래곤을 미술관으로 끌여들인 '피스 마이너스 원' 전시로 당시 성인 13,000원이었다. 그렇다면 비교 대상인 테이트미술관 소장품이 대거 국내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으로 보면 2017년에 소마미술관에서 18세기 후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200여 년 동안의 누드의 변천사를 살펴본 ‘누드’를 주제로 ‘테이트명작전-누드’전이 있었다. 당시 운송이 더 까다로운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키스’가 포함된 조각 작품이 다수 있었음에도 입장료가 13,000원이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마르셀 뒤샹'전 관람료는 4,000원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 3층에서 오는 8월 4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