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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광장에 들어선 거대한 카메라
숭례문 광장에 들어선 거대한 카메라
[서울문화인] 숭례문 광장에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거대한 카메라가 등장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가 연구소 설립 50주년을 맞아 야외에 있는 문화유산을 거대한 카메라를 통해 거꾸로 보는 설치프로젝트展 <역사가 있는 풍경>을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숭례문과 울릉도·독도,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일대에서 진행한다. <역사가 있는 풍경>은 시민들의 참여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으로, 문화재를 찾고, 보고, 찍고, 그리는 과정에서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고자 기획된 새로운 형태의 체험형 전시이다. 이번 프로젝트 국립문화재연구소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명호 사진작가와 함께 기획한 전시로 피사체를 거꾸로 보여주는 옵스큐라(Camera Obscura, 사진기의 원형)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화유산을 거꾸로 보면서 렌즈 판 위에 맺힌 상을 따라 직접 그림으로도 그려보는 참여형 행사다. *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 ‘어두운 방’이라는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용어로, 어두운 방이나 상자 한쪽 면에 난 작은 구멍으로 빛이 통과될 때 반대쪽 면에 외부 풍경이나 형태가 거꾸로 나타나는 현상을 기계장치로 만든 것 숭례문 앞 야외광장에 설치된 거대한 상자형태 카메라 옵스큐라에 직접 관객들이 들어가서 문화재가 사진으로 기록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렌즈 구조물 내부 유리판에 맺힌 형태를 따라 문화재를 직접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다. 또한, 모형 핀홀카메라(렌즈없이 작은 구멍으로 촬영하는 카메라) 만들기 체험 등 가족단위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전시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재인 숭례문(9.25.~10.4.), 울릉도-독도(10.17.~27.), 광화문 광장(11.6.~16.), 경복궁(11.18.~29.) 순서로 장소를 옮겨가며 차례로 열린다. 방문객들은 사진기 내부를 형상화한 옵스큐라에 들어가는 매우 드문 체험과 함께 우리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는 야외 풍경을 몰입하여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렌즈로 본 문화재를 각자 나름대로 찍거나 따라 그려 보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0월 17일부터 열리는 울릉도 전시에서는 독도가 육안으로 가장 잘 보이는 안용복기념관 마당에 카메라 옵스큐라를 설치해 렌즈를 통한 독도 보기와 독도 그리기 체험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에는 안용복기념관에서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유산적 가치에 대한 시민대상 강연회도 진행한다. 시민 참여를 통해 촬영된 이번 행사 사진이나 영상, 그림 등은 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하며, 수상작들은 광화문 광장 전시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개소50돌 기념일(11월 5일)을 맞아 11월 6일부터 전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태국·부탄 최고의 인류무형유산 공연, 한국에서 만난다.
태국·부탄 최고의 인류무형유산 공연, 한국에서 만난다.
[서울문화인]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 전주시 소재)에서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태국과 부탄의 전통 가면연희 종목을 초청하여 공연과 컨퍼런스 등을 선보이는 <신神들의 춤, 아시아의 가면연희> 축제를 진행한다. 이번에 초청되어 소개되는 가면연희는 태국의 ‘콘’(Khon, 2018년 등재)과 부탄의 ‘다메체(Drametse) 가면북춤’(2008년 등재))으로 두 나라에게 있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유일하게 등재된 자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으로, 두 종목 모두 왕실이 중심이 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특별히 보호·전승되는 의미 있는 것들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태국·부탄 두 국가 모두 자국 문화부의 공식 승인을 받은 태국문화부국립예술단과 부탄왕립공연예술원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화려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10월 4일 오후 7시, 태국의 ‘콘(Khon)’이 관람객들을 처음 만난다. 태국의 ‘콘’은 인도문화권의 라마야나(Ramayana) 신화를 태국판 건국설화 라마키엔(Ramakien)으로 극화한 가면극으로 궁정 예술의 숙련된 기예와 화려한 의상, 정교한 가면과 칼 등으로 무장하고 전투하는 모습 등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10월 5일 오후 2시에는 부탄의 ‘다메체의 가면북춤’ 공연이 펼쳐진다. 불교축제 기간 중에 연행되던 탈춤 군무로, 동부 다메체 지역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부탄 전역에서 연행되는 민중 가면춤으로 부탄사람들은 이 가면연희를 보는 것은 복을 받는 행위이며 축복을 받기 위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봐야 하는 춤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악마와 악령들을 물리치고 부처의 보살핌과 자비심에 감화된다는 불교적 내용을 담고 있다. 16명의 동물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축원 의식무를 연행한 후 차례로 기쁨, 용기, 걱정 등 9개의 감정을 21개의 다양한 춤사위로 표현하는데 각 동작마다 표현하는 뜻이 다르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태국·부탄·한국의 가면연희 마당 중 대표적인 명장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합동공연이 진행되어 세 나라 가면연희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변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참여한다. 또한, 행사기간 중에는 ‘태국‧부탄‧한국 3개국의 탈 전시’를 얼쑤마루 로비에서 개최해 3개국의 전통 탈과 가면 연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10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우리나라 탈춤을 포함한 아시아 가면연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를 통해 각국의 무형문화재 보호와 전승 노력을 엿보고 더불어 한국 탈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 관해 태국 정부는 “2018년에 처음 등재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인 <콘>을 한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으며, 부탄 정부도 “최근 부탄 내에서도 축소되어 연행되는 가면북춤을 한국에서 전통원형의 모습 그대로 공연할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고 전했다. 공연과 국제컨퍼런스는 전석 무료(8세 이상 관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 공연 열흘 전인 9월 24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전화(☎063-280-1500, 1501)로 예약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허중학 기자]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집합 도시를 論하다. ① 전 세계 48개팀 모여 만든 주제전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집합 도시를 論하다. ① 전 세계 48개팀 모여 만든 주제전
[서울문화인] 광주와 부산이 해마다 격년제로 선보이는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 부산의 ‘부산비엔날레’와 ‘바다미술제’에 이어 서울시가 지난 2017년부터 선보이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올해 2회를 맞이하여 올해 ‘집합 도시(Collective City)’를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는 전 세계의 도시건축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각 도시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 도시 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진행하는 비엔날레이다. 올해 서울비엔날레의 전시는 ‘집합적 결과물로서의 도시’라는 하나의 주제로 소통하는 주제전과 서울비엔날레에 참가한 80개의 도시를 다룬 도시전을 주축으로, 도시건축 관련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 학생들이 참여해 도시에 관한 생각을 풀어 놓은 글로벌 스튜디오와 원초적 집합 도시인 전통시장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인 현장 프로젝트 등 네 가지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 세계 도시건축 전문가 48개팀이 ‘집합 도시’를 주제로 선보이 주제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제전에는 전 세계 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48개 팀이 참여, ‘건축의 영역 확장, 집합 건축물로서의 도시의 회복’이라는 큰 주제를 기반으로 작가의 고민과 그 결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주제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도시화 과정에 대한 비판, △생태 및 기반 시스템 탐구, △도시건축 혁신 유형에 따른 대안 개발 실험, △새로운 형태의 거주와 소유권, △중재와 소통 형식의 건축 및 새로운 공간 등 도시건축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주제전에는 바쿠, 켈러 이스터링, 바스 프린슨, 볼스+윌슨, 아미드.세로9의 작품 외에도 △매스 스터디스 대표인 건축가 조민석의 ‘밤섬 당인리 라이브’, 차이나빌딩센터(CBC)의 ‘공간적 가치의 창조’ 등 도시건축에 대한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먼저 달팽이처럼 소용돌이치는 디자인둘레길을 따라 전시장까지 걷다 보면 둘레길의 끝자락에서 6인의 건축가가 진행하는 바쿠(Baukuh)의 ‘일곱 가지 서적을 올린 제단’을 감상할 수 있다. 칠각형 정자를 재해석, 형형색색의 지붕과 플라스틱 단장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허리를 숙여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바닥에는 실로 짠 깔개와 낮은 재단 위 도시에 대한 7개의 서적이 놓여 있고 전구가 서적을 밝히고 있다. 작가는 이를 두고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은 도시건축을 위해 ‘공동의 지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개인적인 헌물을 바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바쿠는 밀라노와 제노바를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선전 아이디어 탑 어워드(Idea Tops Award Shenzhen) 최고의 공공건물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쿠의 작품을 지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 건축가이자 작가 켈러 이스터링(Keller Easterling)의 ‘매니(MANY)’가 관람객을 반긴다. 매니는 도시와 이용자의 필요를 고려하여 서로를 중계, 도시 간 인재 이동 및 지역사회의 사회적 선행을 일종의 통화로 전환해 이를 교육, 보건 등 지역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볼스+윌슨(BOLLES+WILSON)팀은 이들의 작품 ‘세 도시의 현장조사’를 세 개의 면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각각의 면에 유럽의 역사를 기반으로 30년간 변화를 겪은 일본 도쿄의 모습, 물리적·디지털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점점 진화하는 유럽의 모습,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는 실험의 장이 된 도시, 알바니아 코르처의 마스터 플랜을 제시한다. 크리스티나 디아즈 모레노, 에프렌 가르시아 그린다로 구성된 스페인의 아미드.세로9(Amid.Cero9)팀은 ‘집 없는 문명’이라는 설치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기류에 부응해 현재의 ‘집’이 사라진 도시를 그렸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찜질방’에서 모티브를 얻어 비전형적인 주거 환경의 신개념과 더불어 가정과 공공 영역의 관계 그리고 도시 구성의 근본이 되는 집합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들은 올해 캐나다 토론토의 건축·디자인 전문지 애저(AZURE)가 주최한 2019 AZ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네덜란드의 건축 사진가 바스 프린슨(Bas Princen)은 작품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팔만대장경을 ‘집합 도시’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객관화했다. 바스 프린슨은 “팔만대장경을 재조명하고 역설적으로 풀어내 현실의 삭막함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스 프린슨은 건축과 도시 풍경의 경계선에 드러나는 자연의 퇴보를 가감 없이 사진에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편,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이화여대 ECC 내 강당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는 건축에 관련된 영화 상영, 관객과의 대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을 포함하여 10여 개국 24편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동주’, ‘기생충’, ‘<착륙, 아모레퍼시픽 빌딩> 현장을 기록한다는 것’ 등 영화로 본 건축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는다. 이와 연계하여 9월 28일(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1관에서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하준 미술감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입장권이 있다면 영화 1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9월 27일(금) 오후 7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1관에서는 ‘콘텐츠 건축 시대,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호스트 아키텍터 포럼이 진행된다. 프로젝트데이 심영규 대표가 사회를 맡고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어반하이브리드 이상욱 대표, 스테이폴리오&지랩 이상묵 공동대표 등 도시건축 전문가가 발제자로 나선다. (포럼 사전신청 및 특별 프로그램 예매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트하우스 모모 공식 홈페이지(http://arthousemomo.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http://www.seoulbienna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114년 전, 대한제국 한식 국빈연회음식 재현
114년 전, 대한제국 한식 국빈연회음식 재현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와 고종과 함께 한 전통식 한식 오찬 재현 [서울문화인] 대한제국이 외국 국빈에게 대접한 것으로 알려진 국빈연회음식이 재현되어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이번 대한제국 국빈연회음식 재현은 114년 전, 1905년 9월 20일 대한제국을 방문한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고종과 함께 한 전통식 한식 오찬 메뉴를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해냈다. 지금까지 대한제국 시기에 외국인이 참석하는 연회에는 서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1897년 10월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면서 조선의 예법을 황제국의 격에 맞게 조정하였고 대한제국의 외교 의례는 두 방향으로 정비되었다. 하나는 동양 전통의 제후국 의례를 황제국의 의례로 격상하는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외빈 접대의 경우에 개항 이후 받아들인 서양 의례를 정비하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정비된 외교 의례는 1898년 간행한 대한제국 의레서 ‘대한 예전’에 실었다. 하지만 앨리스 루즈밸트의 자서전(<혼잡의 시간들>, 1934)과 대한제국 황실 오찬 식단의 기록(미국 뉴욕 공공도서관 소장)에서 고종이 ‘한식’을 대접한 사실을 직접 확인, 연회음식은 총 17종의 전통식 한식 요리로 열구자탕, 골동면, 수어증, 편육, 전유어, 전복초, 화양적, 후병, 약식, 숙실과, 생리(배), 생률(밤), 포도, 홍시, 정과, 원소병, 장침채, 그리고 양념류인 초장, 개자, 백청까지 3종의 양념 등이며 주안상, 면상, 다과상으로 나누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전시에 앞서 9월 20일(금)에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연회장에서 대한제국 국빈연회음식 재현 행사를 통해 직접 재현된 음식을 만날 수 있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메뉴 재현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덕수궁관리소 학예팀과 전통 음식 분야의 자문 위원들과 함께 연구, 개발하여 당시 제공된 총 17종의 전통식 한식 요리를 재현해 내었다. 특히, 대한제국 국빈을 위한 오찬의 메뉴판(食單)에 표기된 음식들을 전체 다 재현해낸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미국 뉴욕 공공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대한제국 황실 오찬 메뉴판 기록이 발견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식단은 대한제국의 연회 음식이 서양식이었다는 견해를 뒤집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또한 뒷면에는 이번이 황제가 여성과 공식적으로 처음 식사한 자리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제공된 오찬의 음식들은 1902년 임인진연(壬寅進宴, 1902년 고종의 망륙(51세) 되는 해를 기념한 진연례)이나 고종과 순종의 탄일상에 올렸던 음식 중에서 선택하였고 17가지 요리와 3가지 장류(총 20가지)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연회 메뉴의 재료는 고종대 의궤의 친품과 『진연의궤』(1902년)의 고증된 자료를 더불어 19세기 말 20세기 초 전통 음식 요리책을 바탕으로 재현하였으며 조리법은 19세기 전후로 20년 간행 조리서인 『조선요리제법(1917년 초판본)』, 『시의전서』, 『규합총서』, 『음식방문』, 『주식시의』, 『부인필지』 책을 기반으로 했다. 상차림은 근대 조리서의 상차리는 법 중 손님 상차림 및 어르신 생신상, 면상 상차림 배치를 『조선요리제법(1921년)』, 『조선요리법(1935년)』, 『이조요리통고(1957년』를 참고하여 진행되었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105년 호텔의 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제국 황실 연회음식 재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 깊다. 특히 2년 전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연회 만찬에 이어 국빈 한식 연회오찬 재현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되며 문화재지킴이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역사적인 고증과 조리노하우 축적을 통해 문화향유 확대에 기여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7년 문화재청과 대한제국 황실 연회음식 만찬 재현 프로젝트로 1905년도의 서양식 연회 만찬인 정통 프랑스 12코스 메뉴를 재현 했고, 올해는 1905년 9월 20일 고종이 직접 앨리스 루스벨트와 함께한 전통식의 한식 연회 오찬 17종을 재현해냈다. 이번에 진행하는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은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의 연차 기획전시인 ‘황제의 의衣·식食·주住’ 중 두 번째 특별전으로, 지난해 10월 ‘의衣’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 복식’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식(食)’을 주제로 대한제국 황실의 음식문화를 다루는 전시이다. 전시에는 이번에 전통 연회에서 황제에게 진상한 음식과 황제가 외국 국빈에게 대접한 연회 음식을 유물과 사진, 문헌기록 등을 참고해 고증을 거쳐 재현한 전 과정을 영상물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아울러 고종의 탄일상에 올린 음식을 기록한 발기(發記), 손탁의 서명이 있는 동의서, 황실 연회 초청장, 고종이 앨리스 루스벨트에게 하사한 고종과 순종의 어사진, 이화문 그릇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전시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 가능)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사와 함께하는 기존 석조전 관람은 종전과 같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 덕수궁 누리집(deoksugung.go.kr)) 전시기간 전시 내용의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덕수궁에서 특별전 관람 후 한식문화관으로 이동하여 대한제국 국빈 연회 음식을 만들어 보는 요리 수업(참가비 3만원)을 받을 수 있고, 10월 4일과 10월 11일 2차례에 걸쳐 대한제국기 식문화에 대한 특별 강연이 석조전 중앙홀(오후 7~9시)에서 진행된다. 강사로는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과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참여한다. [허중학 기자]
[전시] 판화로 만나는 동아시아 화조도
[전시] 판화로 만나는 동아시아 화조도
[서울문화인] 개관 16주년을 맞이하여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화조도의 세계’ 특별전을 선보인다. 2003년 개관한 고판화박물관은 현재 동아시아 판화를 중심으로 6,000여 점의 판화를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소장품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일본, 중국초청전을 비롯하여 40여 차례의 국내외 동아시아 고판화 특별전 개최하는 등 고판화국제학술대회, 원주전통판화 공모전을 비롯하여 중국 북경대, 교토 리치메키칸대 등 외국에서 벤치마킹하였고, 매년 세계 유일의 고판화 문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특별전으로 그동안 모은 수집품 6,000여점 중에 화조도와 관련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화조도 판화를 비롯하여, 화조도를 그릴 때 미술 교과서가 되었던 명 · 청 시대의 화조도 관련 화보류와 화조도와 화보를 찍었던 판목을 중심으로 70여점의 선별하여, 문화재청,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으로 오는 9월 27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 화조도 판화 한국의 ‘화조도’는 그동안 주로 회화작품으로 가끔 만나볼 수 있었으나 판화로 만나는 것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화조도 작품들은 조선시대 목판으로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에 붓으로 아름다운 색을 치밀하게 올린 뛰어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린 민화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고은 색깔이 입혀져 있다. 추석 때 밝은 달 속의 토끼를 상상해서 목판화로 제작된 아름다운 민화판화를 비롯하여, 개와 새가 결합되거나, 기린과 새와 꽃인 결합된 아름다운 목판화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특히 중국 판화에 비견할 정도의 대형 목판화 밑그림위에 색깔을 곱게 입힌 ‘목단화병도’는 중국 천진미술대학의 년화 전문가인 강언문교수가 지적하듯이 중국에서는 보지 못한 한국의 민화의 풍모가 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독일에서 개발한 석판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석판화로 밑그림을 찍은 후에 색깔을 입힌 경기도 민화 6폭 병풍도 목판화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군자를 석판화로 표현한 은근한 매력이 풍겨지는 사군자 병풍을 비롯하여 신사임당의 글씨가 병풍의 뒷면을 장식한 화조도 석판화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판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중국 화조도 판화 중국의 작품으로는 특히 천진 양류청에서 제작된 산재거사(山在居士)라는 글씨가 들어 있는 대형 화조도와 미리화점이라는 유명한 양류청 공방이 찍혀진 아름다운 화조도를 비롯하여, 다색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조도들이 다양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공방의 이름이 지워진 채 일본에서 제작된 이조민화 도록이나, 이우환 화백이 수집한 민화를 전시한 기메미술관의 도록, 리움의 민화전 가나아트센타에서 개초한 고판화특별전에서 한국의 민화로 소개되었었지만 이곳 고판화박물관의 동일 판본으로 작품으로 추정되는 판화에는 양류청 공방이란 낙인이 남아있어 중국년화로 밝혀지는 주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최초 공개되는 목본화조보의 판목 또한, 목본화조보 목판원판가 최초로 공개된다. 명나라 때 만들어진 목본화조보를 일본에서 18C초에 복각한 목본화조보의 목판 원판으로 300여 년 전의 아름다운 화조도 목판화 원판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고르게 발전되었던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소주도화오 화조도 목판화 기증 이외에도 유럽에 수출되어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오른 소주 도화오의 유명한 화조도를 복각한 목판화 5점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고판화박물관과 교류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소주공예기술학원(미술대학)의 도화오목판연구소에서 기증한 판화로 소주 도화오 화조도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좋은 기회이다. 일본 화조도 판화 일본에서는 중국의 십죽재 화보와 소주 도화오 연화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우키요에가 제작되었으며, 중국의 대부분 화보가 일본에서 복각된 영향을 받아,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들의 참여로 상업적으로 화조도 판화가 만들어져 서민들에게도 보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거장인 호코사이와 히로시게, 우타마로의 화조도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히로시게의 붖꽃 화조도 목판화 세트가 소개되어 화려한 우키요에 화조도의 제작과정을 소상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베트남 화조도 판화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년화의 영향을 받아 집집마다 연초에 판화를 사서 붙이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 주로 동호, 향총 판화가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제작방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테두리를 찍은 후 색깔을 입히는 가채 판화 방식이며,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아울러 고판화박물관은 화조도특별전의 유물을 보다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전 기간 동안 1박 2일 과정의 문화형 템플스테이로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시민을 위한 숲속판화여행’을 특별전과 더불어 9월20-21,27-28일 2회에 걸쳐서 진행한다. 한편, 제10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가 9월 27-28일 이틀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 2006년 처음 실시된 이후 10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행사로 ‘동양의 빛나는 인쇄문화인 고판화의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한·중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로 진행된다. (문의 033-761-7885)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리는 고판화박물관 명품 초청 특별전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정기 기획전으로 열리는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소장 명품고판화 초청 특별전이 ‘인쇄문화의 꽃- 동아시사 고판화의 아름다움’이란 제목으로 오는 10월 1일부터 12월 22일 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고판화 명품 전적과, 대형판화, 문양판화등 200여 점이 선보인다. [허중학 기자]
‘휴머니티(Humanity)’ 주제 아래 펼쳐지는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휴머니티(Humanity)’ 주제 아래 펼쳐지는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서울문화인] 디자인계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올해로 8회를 맞이한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난 9월 6일 개막, 10월 31일까지 55일간 광주비엔날레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등지에서 펼쳐진다. 50여 개국 650여 명의 디자이너의 작품 1,130여 작품과 120여 기업이 참여,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광주비엔날레관에서는 디자인의 혁신적 관점에서 사회 속에 비춰지는 다양한 지적 융합으로의 본질적 문제의 발견 및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5개의 본 전시<주제관, 국제관, 기업관, 체험관, 산업관>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과 광주디자인센터에서는 디자인계의 참여와 좀 더 대중 친화적인 5개 세션의 특별전<국제포스터초정전, 국제디자인대학초정전 2, 광주디자인비엔날레아카이브전, DIVE INTO LIGHT전> 등으로 꾸며졌다. 먼저 광주비엔날레 마당에는 네덜란드에서 상해로 역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 중인 건축가 빈센트와 윈디가 리사이클이 가능한 산업용자재 팔레트와 자연적 요소의 식물을 그대로 사용한 실험적인 팝업가든 ‘Urban Bloom’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 팝업가든은 이번 비엔날레의 상징조형물로, 도심 가운데 활기를 불어넣는 장소 그리고 나아가서 도시생활 속 오아시스를 상징한다. 이어 주제관(사람을 노래하다 ‘Humanity and Design’)을 이끄는 ‘INTRO : 노래의 기억을 따라’에는 약 길이25m, 폭 6m의 긴 패브릭터널에 올해 비엔날레에 대한 신비감과 기대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연출한 영국에서 활동하는 강이연 작가의 ‘Lucid Dream(자각몽)’이 관객을 이끈다.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오프닝을 연출을 담당한 정인작가의 스펙터클 혼합미디어 맵핑 ‘Human 사람을 노래하다’, 다름과 차별을 극복하고, 인류애의 동질성에 공감하며, 나아가 공생을 논하는 퍼포먼스를 재치 있게 연출 헝가리 출신의 작가 키스미크로스(Kiss Miklos)의 ‘Community 우리 안아주기’가 이어진다. 이어 2관 국제관(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 : Humanity for Next Generation)의 맞이하는 것은 ‘바우하우스’이다. 올해는 세계 디자인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독일의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19년 설립되어 1933년 폐교된 바우하우스는 역사적으로 짧은 존속기간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관 첫 머리에는 바우하우스가 100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지속되고 있는가를 탐구하고 고찰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개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설명과 시각 자료를 비롯해 바우하우스 당시 디자인 된 마스터 피스 작품들과 독일의 비영리 리서치재단인 Savvy Contemporary에서 진행하고 기획한 Tiny Bauhaus 구조물(월터그로피우스가 디자인한 바우하우스 데사우의 축소모형)을 통해 대중들에게 대표적인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아이콘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현시대의 바우하우스의 의미와 재해석을 위해 참여한 14팀의 크리에이터들은 각자 그들의 작업방식으로 오늘날 바우하우스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 이에 대해 각자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바우하우스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3관 기업관(사람, 사람들을 위한 기술 : Humanity by New Technology)에서는 디자인이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사람, 사람들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기업이 만들어가는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백열전구를 생산하던 대형 기계, 옷칠명장의 콜라보로 태어난 ‘채화칠 콜라보레이션’ 제품, 현대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채워진 예술작품을 비롯하여 특히 1984년 최초 디자인부터 최근의 맥북까지,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를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4관 체험관(응답하라, 너, 나, 우리! : HumanCity)에서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며, 휴식과 체험 컨텐츠를 제시하는 곳으로 ‘광장, 배움터, 나눔터, 삶터, 장터, 거리’로 나눠 체험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5관 산업관(광주다움, 광주 사람들의 생각 : Humanity of Local Innovation)은 지역 광주의 주력 및 신산업 제품과 지역 문화 정체성을 상품화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특별전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디자인포스터전’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휴머니티’에 대한 세계인의 시선을 담은 37개국 466명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또한 영국, 프랑스, 한국 등의 대학이 참여한 ‘국제디자인대학초청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광주디자인센터에서는 2005년 출발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아카이브로 통해 돌아보는 아카이브전과 제18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연계하여 산업과 기술이 구현하는 미디어아트부터 휴머니티의 정신을 은유하고 있는 15명 작가의 5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DIVE INTO LIGHT전’, 그리고 은암미술관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이슈로 ‘남북한 평화통일 국기디자인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디자인분야의 학술단체와 산업계 지역, 디자인 유관분야가 함께 협력하는 통합적 국제 학술행사, 디자인 전문가와 비즈니스로 연계된 소통의 행사, 대학생과 청년의 창업 일자리와 연계된 대학(원)생 비즈니스 콘테스트, 시민과 어우러지는 토크버스킹, 폭스바켄 코리아와 바우하우스 워크샾 등이 행사기간에 진행된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13,000원), 청소년(6,000원), 어린이(4,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백남준의 최대 규모의 비디오아트 ‘다다익선’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복원된다.
백남준의 최대 규모의 비디오아트 ‘다다익선’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복원된다.
[서울문화인] 백남준은 작품에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작품에 활용된 기존 제품이 단종 될 경우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생전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모니터의 노후화 꺼졌던 <다다익선>에 대해서 옛날 브라운관 모니터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첨단 기술의 모니터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지난 9월 11일, 백남준의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조사 경과와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다다익선>은 백남준(1932~2006)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시알티(CRT:Cathode Ray Tube) 브라운관 모니터 1003대(동양, 삼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되어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 등 안전성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가동 중단 이전에도 2010년 4월 158대, 같은 해 11월 86대, 2012년 79대, 2013년 6월 100대, 2014년 4월 98대, 2015년 320여 대의 등 9차례 브라운관 수리 및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 2월 <다다익선> 상영을 중단한 이후,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고, 향후 백남준 미디어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하였고,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주요 의견으로 첫째, CRT 모니터를 최대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방법은 CRT 모니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적인 대안이 있을 때 가능하다. 둘째, 신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로 교체하여 작품을 재가동하자는 의견이다. 단 현재의 텔레비전 외형을 유지하는 것, 즉 지금의 케이스를 두고 내부 브라운관만 LCD(LED)로 교체하자는 의견이다. 그리고 곡면구현이 가능한 OLED 또는 필름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었다. 이 가운데, 백남준의 독일 테크니션으로 20여 년간 그를 도왔던 요헨 자우어라커(Jochen Saueracker)는 CRT가 단순히 한때 유행했던 미디어매체가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연구·보존되어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하였다. CRT가 만들어내는 고유의 아름다운 색 발광은 LCD로 대체될 수 없으며 실제로 CRT를 재생하여 쓰던 1960년대 기술이 아직 독일에 남아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 <Fish Flies on Sky>(1983-85/1995) 등이 최근 이 재생과정을 통하여 2년에 걸쳐 복원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비디오브라질(Videobrasil) 디렉터 솔랑주 파르카스(Solange Farkas)는 최근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있었던 워크숍에 참석한 후, 방법이 있다면 CRT 모니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테이트는 10월 17일 개최예정인 백남준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품에 원래 사용되었던 옛 모니터들을 최대한 수집·수리하고 있다. 또한 LCD와 같은 최신기술로의 교체를 주장하는 의견도 CRT의 유지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해야 하는 차선책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휘트니미술관에서 7년에 걸쳐 복원하여 전시한 <Fin de Siècle II>(1989)의 경우, 일부 작은 크기의 모니터는 LCD로 교체하였지만 구할 수 있는 크기의 경우 여전히 원래의 CRT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재된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보존하며,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네 가지 방향을 밝혔다. 첫째, <다다익선>을 위해 CRT 모니터를 최대한 복원하여 작품이 갖는 시대적 의미와 원본성을 유지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CRT 모니터의 생산은 중단되었으나 미술관은 미디어 작품을 위한 재생산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으며, 동일 기종의 중고품을 구하거나 수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CRT 재생기술 연구를 위한 국제적 협업을 도모할 것이다. 둘째, CRT 모니터를 최대한 활용하되 부품 확보 어려움 등 한계로 인한 다른 모니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경우, LCD(LED), OLED, Micro LED 등 대체 가능한 최신기술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CRT 모니터와 혼용한다. 셋째, 이러한 방향 아래 2019년 연말까지 사례 및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2020년부터 3개년 중장기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넷째, CRT 모니터 재생 및 적용, 복원, 전시 재개에 앞서 가동시간 단축 등 작품 보존 강화를 위한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복원 프로젝트의 전 과정은 연구백서로 발간하여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보존에 관한 국제적 모범을 제시한다. 또한 작가와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하여 관련 전시도 추진한다. 현재 <다다익선> 앞에는 이 작품의 탄생, 설치 배경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자료전 《다다익선 이야기》가 2018년 9월부터 진행 중이다. [허중학 기자]
대한민국 관광경쟁력 세계 16위로 역대 최고 수준
대한민국 관광경쟁력 세계 16위로 역대 최고 수준
[서울문화인] 2019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관광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대한민국의 종합순위가 140개 평가대상 국가 중 16위로 2017년보다 3단계 상승했다. 이는 2007년 첫 평가 이후 역대 최고 순위이다. 관광경쟁력 평가(The 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Report)는 2007년부터 세계 국가의 여행・관광 경쟁력을 4대 분야, 14개 항목(90개 지표)으로 구분하여 평가(격년)한다. 우리나라는 ’07년 42위, ’09년 31위, ’11년 32위, ’13년 25위, ’15년 29위, ’17년 19위, ’19년 16위를 평가받았다. 평가의 4대 분야별로 살펴보면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47위 → 31위) 순위가 제일 크게 상승했고, ▲인프라 분야(27위 → 11위), ▲환경 조성 분야(24위 → 19위) 순위도 올랐다. ▲자연과 문화자원 분야는 세부 부문 순위 상승에도 불구하고 24위로 2017년보다 2단계 하락했다. 세부적인 14개 부문별로는 ▲관광정책 우선순위(63위 → 53위), ▲환경지속가능성(63위 → 27위), ▲관광서비스 인프라(50위 → 23위) 등 12개 부문의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에 ▲국제개방성(14위 → 17위), ▲가격 경쟁력(88위 → 103위) 등 지난번 평가에서 크게 상승했던 2개 항목의 순위는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 호주, 이탈리아, 캐나다, 스위스 등이 2017년과 동일하게 각각 1, 2, 3, 4위 순으로 기록하는 등 상위 10위권 국가 구성의 변동은 없었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서는 홍콩(11위 → 14위)과 싱가포르(13위 → 17위), 뉴질랜드(16위 → 18위)의 순위가 하락했고, 중국이 15위에서 13위로 2단계 상승했다. [허중학 기자]
[전시] 실용디자인으로서 ‘한글’을 주목하다.
[전시] 실용디자인으로서 ‘한글’을 주목하다.
[서울문화인]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낙중)은 2016년부터 한글디자인의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도전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한글실험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세종대왕 탄신 620주년을 기념하여,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23팀의 디자인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소리를 담은 글자, 한글×디자인>전을 시작으로 2018년 ‘한글의 탄생 원리’와 ‘소리를 나타낸 한글의 규칙성’의 두 가지 핵심 개념에 집중하여, 한글디자인을 소리의 이미지화하여 선보였던 <소리×글자: 한글디자인>전에 이어 올해는 패션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분야의 외연을 확장하고 실용디자인으로서 ‘한글’을 실험하는 데 주목한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한글 창제 원리가 가진 조형적 특성 중 ‘조합’과 ‘모듈’의 개념을 글자와 사물을 연관시켜 ‘한글’의 ‘형태’를 주제로 동시대 디자인·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글 조형에 내재한 고유의 질서와 규칙, 기하학적 형태를 재해석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2개 팀의 작품 52건 30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시각분야에서는 모아쓰기 방식에 대한 그래픽 실험을 ▲패션분야에서는 한글의 유연성과 모듈적 결합방식을 적용한 작품을 ▲제품에서는 평면에서 입체로, 한글의 공예적 미감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분야별 협업(그래픽×제품)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020년 2월 2일(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과 1,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동궐도 속 창경궁 옛 모습을 찾다.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
동궐도 속 창경궁 옛 모습을 찾다.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
[서울문화인] 창경궁관리소(소장 김상영)가 동궐도를 통해 창경궁 옛 모습의 이해를 돕고자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해설 프로그램을 오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에 운영한다. 창경궁은 1860년 고종 연간까지 궁궐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며 총 2,000여 칸이 넘는 건물들이 있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일제에 의해 많은 건물이 소실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갔다. 현재는 일부 건물의 복원을 통해 명정전 등 450여 칸 정도가 남아있으나, 아직도 창경궁의 많은 부분이 빈터로 남아있다. 1826~3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궁궐 그림, 동궐도(東闕圖)(국보 제249호)에는 약 3,000 여 그루의 나무 그림과 수많은 건물은 물론, 다양한 과학 문화재 등이 그려져 옛 창경궁과 창덕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귀중한 자료로 손꼽힌다. 특별해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동궐도를 들고 다니며 창경궁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형식으로, 일제강점기 때 소실되어 동물원으로 변형되었다가 지금은 빈터로 남아있는 조선 시대 관원들의 업무 공간인 궐내각사(闕內各司) 지역 등을 둘러보는 답사 체험으로 현재 남아 있는 주요 전각들의 모습을 동궐도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19세기 창경궁의 옛 모습도 알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1일 1회)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창경궁 입장료는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단, 해설 규모와 관람안전 등을 고려하여 매회 3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참가방법은 오는 창경궁관리소 누리집(http://cgg.cha.go.kr)에서 신청(선착순)하면 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