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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코로나19 추가 확산 예방을 위해 국립공연장도 휴관 실시
문체부, 코로나19 추가 확산 예방을 위해 국립공연장도 휴관 실시
[서울문화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지난 23일(일)부터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국립도서관 휴관 조치에 이어 공연장 내 감염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3월 8일(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등 5개 국립공연기관(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부산, 남도, 민속 등 3개 지방국악원 포함),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휴관하고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3월 9일(월) 이후의 국립공연기관의 공연장 재개관 및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지난 2월 20일(목)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예술인 긴급생활자금 융자 지원(총 30억 원 규모),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지원(전국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개소, 2억 2천만 원 규모), ▲코로나19 피해 공연예술단체의 경영 애로 및 법률 상담을 위한 ‘코로나19 전담창구’ 개설(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단체 피해보전 지원(총 21억 원 규모) 등 예술인 긴급생활자금 융자 지원과 공연업계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휴관을 결정한 문체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도 휴관기간을 3월 8일(일)까지로 잠정하고, 이후의 개관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조선왕릉 내 4,700여 석조문화재 조사결과 집대성하여 보고서로 발간
조선왕릉 내 4,700여 석조문화재 조사결과 집대성하여 보고서로 발간
[서울문화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릉의 석조문화재 보존현황을 정밀기록하여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진행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 총 5권을 완간했다. 조사대상은 40기의 왕릉(북한 2기(제릉‧후릉)제외)에 있는 4,763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석조문화재였고, 2015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최종 보고서까지 총 5권에 조사 결과를 담았다. 이번 보고서에는 조선 제1대 건원릉(태조)부터 제27대 유릉(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과 추존 왕릉을 포함하였으며, 왕릉별 석조문화재 보수이력, 정밀현황조사, 비파괴 정밀진단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5권의 보고서에는 약 500여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의 손상현황을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류해 왕릉별 손상정도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했으며, 주된 손상원인과 정도를 파악하여 해당 왕릉에 적합한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도 제안하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왕릉 구성부재는 경기 고양(고양 서오릉‧고양 서삼릉), 경기 구리(구리 동구릉), 경기 화성(화성 융릉과 건릉), 경기 여주(여주 영릉과 영릉)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 지역과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석재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석조문화재의 주된 손상원인 중 하나로 지의류(地衣類,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사는 식물군) 등에 의한 생물풍화를 들 수 있는데, 그 손상정도는 도심에 자리한 왕릉(서울 선릉과 정릉, 서울 태릉과 강릉)보다 외곽에 있는 왕릉(영월 장릉, 파주 삼릉)에서 높게 나타나 이례적이다. 이는 대표 환경지표식물인 지의류가 도심의 대기 환경오염에 취약하여 서울 도심에 자리한 선릉(성종과 정현왕후)‧정릉(중종), 태릉(중종비 문정왕후) 등에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수이력은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고문헌 탐색을 통한 왕릉 수리기록과 최근 50년간 시행된 왕릉 석조문화재의 보수내용 등을 조사하였다. 정밀현황조사는 왕릉의 사이트 환경(입지환경, 수목거리 등), 석조문화재의 암석학적 특성(주석재 종류, 입자크기, 전암대자율(암석의 자성 판별)), 손상 양상(표면풍화, 표면변색, 생물풍화, 구조상태)과 손상등급(1~5등급)을 기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 손상요인과 왕릉별 종합 손상등급 등을 통계 분석하였다. 1등급은 일반적으로 신선한 상태로 보이나 부재 표면에 극히 약간 풍화 및 변형 현상 발생(물리적 풍화가 거의 없음), 2등급은 일반적으로 신선한 보이나 부분적으로 부재 표면에 약간 풍화 및 변형 현상 발생, 3등급은 상당히 많은 부재표면이 약간 풍화 및 변형 현상이 보이며 모서리가 다수 둔함, 4등급은 상당히 많은 부재표면이 조직의 이완현상이 뚜렷하며 표면이 거칠고 모서리가 둔함, 5등급은 상당히 많은 부재표면의 조직이 이완되어 알갱이가 탈락되며 표면의 원형이 상당히 훼손됨(발달한 불연속면에 의해 탈락 및 내부균열 존재 등) 또한, 조사 대상 중 손상이 심각한 왕릉을 선정하여, 암석 재질 특성분석‧비파괴 물성진단, 풍화 손상도 정량적 평가‧손상구조 해석 등을 수행하였다. 한편,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왕릉 석조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손상등급이 높은 왕릉부터 순차적인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건원릉(태조)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이후 광릉(세조와 정희왕후), 현릉(문종과 헌덕왕후), 헌릉(태종과 원경왕후)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간된 5권의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무료로 원문을 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코로나 19 사태에 2020 화랑미술제, 작년대비 관람객수와 판매금액 감소
코로나 19 사태에 2020 화랑미술제, 작년대비 관람객수와 판매금액 감소
[서울문화인] 코로나19의 우려 속에서 110개의 (사)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이 참가, 530여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3,000여점의 조각, 설치, 미디어,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던 2020 화랑미술제가 코엑스 C홀에서 2월 23일 오후 5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의 악화로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행사 5일간 현장 방문 관람객수는 약 13,0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였으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술 애호가들과 실수요자들은 페어장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하여 한국 미술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또한, 화랑미술제 운영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년 대비 관람객수와 작품판매 실적이 감소할 것을 대비해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협력하여 페어장을 관람하지 않고도 작품을 감상, 구매할 수 있는 ‘2020 화랑미술제 X 네이버 아트윈도’ 기획전을 준비, 동기간 네이버 아트윈도 및 스마트스토어 화랑미술제 기획전의 접속수(PV:)는 일평균 5,000회로 5일간 약 25,000회를 기록하였으며, 온라인 방문자수는 (PC+모바일) 일평균 약 3,000명으로 전시기간 중 약 15,000명이 온라인으로 화랑미술제를 관람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올해 화랑미술제를 감상한 총 관람객 수는 약 28,000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불어 온라인 기획전은 당초 계획했던 2월말에서 3월 31일까지로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등록된 모든 작품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아트윈도: https://m.shopping.naver.com/art/event/50606) 이 외에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는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협업한 2020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공모전 ZOON-IN에서 선정된 10인 작가(가나다순: 김나나, 김미래, 김종규, 김춘재, 보라리, 양현모, 유재연, 이빛나, 이정인, 이혜성) 중 3명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투표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5일간 온라인으로 약 15,000건의 접속수를 기록했으며, 약 6,0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대상(1등)에는 이혜성 작가, 최우수상(2등)에는 김종규 작가, 우수상(3등)에는 이빛나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작가 지원금으로 소정의 지원금이 수여된다. 한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관람객 및 전시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여 착용하게 했으며, 입장하는 주출입구 두 곳에 통과형 클린 소독기, 열감지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구비해 고열환자의 페어장 진입을 미리 예방했다. 코엑스에서도 매일 전시 종료 후 전시장 내부 특별방역소독을 1일2회 자체 실시하였다. [허중학 기자]
국립박물관·미술관·도서관 잠정 휴관 실시
국립박물관·미술관·도서관 잠정 휴관 실시
[서울문화인] ‘코로나 19’ 위기경보가 2월 23일(일) 오후 6시경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에 대해 2월 24일(월)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3곳은 정기휴관과 겹쳐 이미 휴관에 들어갔으며, 2월 24일(월)부터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 청주),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 어린이청소년)은 잠정 휴관에 돌입한다. 이어 2월 25일(화)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 광주, 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이 잠정 휴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수원미술전시관 등 총 4개 기관은 오는 2월 25일(화)부터 3월 8일(월)까지 휴관이 실시되며, 백남준아트센터도 24일부터 휴관을 알려왔다. 문체부는 앞으로 ‘코로나 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추이에 따라 해당 기관들의 재개관 여부를 별도 공지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었지만 나름 선방을 하고 있는 2020 화랑미술제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었지만 나름 선방을 하고 있는 2020 화랑미술제
[서울문화인]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감염세가 그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국민들의 맘을 안타깝게 하는 시기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0 화랑미술제를 찾았다. 주최측인 한국화랑협회가 사전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시장 주출입구에는 열감지 카메라부터 모든 관람객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해주며 착용을 요청하고 있었다. 주최측은 더불어 참가하는 갤러리마다 손소독제를 제공과 함께 코엑스에서는 매일 전시 종료 후 전시장 내부 특별방역소독을 1일2회 자체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상시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방문객과 참가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전시장에 들어가니 평일 오후라지만 과거의 전시장 분위기에 비하면 관객들의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갤러리 대표들은 “지난해보다는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그래도 개막식에는 많은 분들이 찾으셨다. 다행히 오실 분들은 오시는 것 같다.”며 일반 관람객은 줄었지만 실질적으로 구매력을 가지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은 찾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스는 참가를 포기하고 빈부스로 남아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한편, 올해 화랑미술제는 110개의 (사)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이 참가 지원했으며, 530여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3,000여점의 조각, 설치, 미디어,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 방문을 우려하는 관람객에게는 온라인을 통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행사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2020 화랑미술제 출품작을 감상, 구매할 수 있는 <2020 화랑미술제X네이버 아트윈도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기간에 전시장을 찾지 않아도 이달 말까지 10% 특별할인 된 금액으로 화랑미술제 출품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에 앞서 베트남민족학박물관과 공동프로젝트 진행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에 앞서 베트남민족학박물관과 공동프로젝트 진행
[서울문화인] 서울시가 국내 최초 공예전문박물관으로 안국동 옛 풍문여고에 오는 10월 말 건립 예정인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정화)이 아시아 공예 허브기관 도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그 첫 걸음으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박물관이자 공예 관련 자료 수집‧연구기관인 ‘베트남민족학박물관’(관장 당 쑤안 타잉(Dang Xuan Thanh))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은 하노이시에만 공예마을이 1,350여 개가 있을 정도로 아시아 공예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나라다. 특히 ‘베트남민족학박물관(Vietnam Museum of Ethnology)’은 베트남 전통문화뿐 아니라 54개 소수민족의 각기 다른 공예품과 공예기술 또한 깊이 있게 연구하는 박물관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공예박물관과 베트남민족학박물관은 현지 공동조사와 연구, 전시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이런 협력연구를 기반으로 먼저 오는 '21년 가을 서울-하노이 자매도시 결연 25주년을 기념하는 베트남 공예 전시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앞서 지난해부터 풀과 나무줄기를 엮어 만드는 초경(草莖) 공예에 관한 공동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대나무와 등나무(라탄)를 주재료로 다루는 하노이 인근 공예마을 4곳과 관련 전문 공예가를 공동 조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에 모여 한국과 베트남의 공예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를 지속해왔다. 초경공예는 짚풀이나 왕골, 대나무, 등나무(라탄), 야자수잎 등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활용한다. 바구니나 어구(漁具) 같은 소규모 도구부터 크게는 가구와 건축물까지, 아시아에서 그 활용범위가 매우 다양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관련된 조사는 공예를 통해 각 지역의 독특한 생태적 특징까지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예전문박물관이 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주제이자 전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김정화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서울공예박물관은 아시아 공예 관련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아시아 공예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베트남민족학박물관과의 업무협약은 서울공예박물관이 향후 아시아 공예의 허브 기관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아시아 여러 기관들과 공예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풍문여고 건물을 그대로 활용, 연면적 1만590㎡에 본관, 동관, 직물관, 어린이박물관, 아트리움, 관리동 등 총 6개 동으로 구성된다. [허중학 기자]
한미사진미술관, 사진작가 배찬효 신작전 ‘서양의 눈Occident’s Eye‘
한미사진미술관, 사진작가 배찬효 신작전 ‘서양의 눈Occident’s Eye‘
[서울문화인] 한미사진미술관(MoPS)에서 오는 28일부터 국내‧외 현대미술 현장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배찬효의 신작전 《서양의 눈Occident’s Eye》을 선보인다. 배찬효 작가는 서양 사회 속에서 동양 남자로서 느낀 ‘소외’를 사진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 유럽의 중세 및 근대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상황 속 백인 여성으로 등장함으로서 서구 문명이 행한 차별을 역으로 보여줬다. 이러한 형식은 《자화상》을 시작으로 《동화책》, 《형벌》, 《마녀사냥》 작업까지 이어졌으며 이들을 엮어 《의상 속 존재Existing in Costume》로 소개했다. 특히 타자의 소외감 이해하기에서 출발한 《자화상》, 《동화책》 그리고 《형벌》은 점차 문화적 우월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마녀사냥》과 이번 신작 《서양의 눈Occident’s Eye》으로 확장되었다. MoPS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작업은 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의 관계에 집중한다. 작가는 그간 작업을 통해 타자 혹은 소수자를 구분 짓고 배척하는 이유를 인간의 절대적 믿음에서 찾았다. 시대적 및 지리적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문화의 상대성에도 불구하고 주류 문화 속 구성원의 믿음은 종교로 받아들여지며, 소수자 혹은 타자의 믿음은 주류의 합리주의에 의거하여 미신으로 정의된다. 작가는 이집트 신화가 반영된 고대 벽화(사자의 서), 서양의 절대적 믿음에 의해 배척당한 타자이자 마녀(마녀사냥) 그리고 토테미즘의 상징물인 바위와 나무를 소재로 제작한 작업을 종교적 제단 형식으로 전시장에 설치한다. 각 제단 안에 이러한 믿음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충돌시키면서 절대적 믿음이 만들어내는 절대주의적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계 ‘비틀기’를 시도한다. 또한, 영국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이자 사후 세계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했던 이집트 〈사자의 서〉의 한 장면을 인용한 작업에서는 망자를 심판하는 오시리스의 절대 권력을 해체했다. 관람자는 오시리스의 모습 대신 거울 속에 비친 타자이자 서구 비주류였던 작가를 마주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거울 속 얼굴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절대성은 허물어지고 나아가 우리 안에 내재된 배타성 또한 되돌아보게 한다. 한편, 미술관이 발간한 『의상 속 존재EXISTING IN COSTUME』은 이번 전시작 《마녀사냥》을 포함하여 《자화상》, 《동화책》, 《형벌》, 《서양화에 뛰어들기》까지 배찬효의 작업을 총망라한다. 더불어 신작 《서양의 눈Occident’s Eye》을 별첨부록으로 함께 소개한다. 5개 시리즈의 총 52점의 작품이 담긴 이 사진집은 前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김홍희와, 지난 20년간 Hotshoe Inernational을 비롯한 해외 유수 포토매거진의 에디터를 지낸 빌 쿠벤호벤Bill Kouwenhoven의 글이 더해져 배찬효 작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 행사는 3월 20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더불어 이날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측우 역사를 증명해주는 측우기(대) 3점 국보 지정
측우 역사를 증명해주는 측우기(대) 3점 국보 지정
[서울문화인] 국보 지정 심의를 진행 중이던 조선시대 측우기 1점, 측우대 2점, 총 3점이 국보로 지정되었다. 근대시기 이전의 강수량 측정 기구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561호 ‘금영 측우기’를 비롯해 조선 시대 측우(測雨) 제도를 계통적으로 증명해주는 2점의 측우대인 보물 제842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와 보물 제844호 ‘창덕궁 측우대’가 각각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 3점의 ‘국보’는 1971년(측우기)과 1985년(측우대), 두 번에 걸쳐 보물로 지정되었으므로 멀게는 근 50년 만에 국보로서 가치가 새롭게 인정받은 것이다. 1442년(세종 24년) 조선에서 강수량 측정을 위해 세계 최초로 측우기와 측우대를 제작한 이후 그 전통이 면면이 이어져왔음을 보여주는 유물들로, 측우기의 경우 1911년 세계 기상학계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유일하고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이미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국보 제329호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公州 忠淸監營 測雨器)’는 조선 시대 충남 지역 감독관청이었던 공주감영(錦營)에 설치되었던 것으로, 1915년 경 일본인 기상학자 와다 유지(和田雄治, 1859~1918)가 국외로 반출한 뒤 1971년 일본에서 환수되어 서울 기상청이 보관해 오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중앙정부에서 측우기를 제작해 전국의 감영에 보냈기 때문에 여러 점이 만들어졌으리라 예상되지만, 지금은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만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명문에 의하면 이 측우기는 1837년(헌종 3년)에 만들었으며 높이는 1자(尺) 5치(寸), 지름 7치, 무게 11근으로 오늘날 치수로 환산하면 높이 31.9cm, 지름 14.9cm, 무게는 6.2kg에 해당한다. 이는 세종 대에 처음 만들어진 측우기 제도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국보 제330호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大邱 慶尙監營 測雨臺)’는 세종 대 확립된 측우기 제도는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다가 1770년(영조 46년) 다시 부활하면서 제작된 측우기로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전후면에 ‘측우대(測雨臺)’라고 새기고 ‘건륭 경인년(1770년) 5월에 만듦(乾隆庚寅五月造)’이라는 제작시기가 새겨져 있어 1770년(영조 46)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크기는 상면 길이와 폭이 36.7×37.0cm, 높이 46cm, 윗면 가운데 구멍은 지름이 15.5cm로서, 포백척의 1자가 약 46cm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측우대는 영조 대의 제도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으며, 측우대 규격을 공식화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해준다는 점에서 역사‧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 현재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는 오염물 제거와 석질 안정화를 위해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 중에 있다. 국보 제331호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昌德宮 摛文院 測雨臺)’는 1782년(정조 6)에 제작된 것으로, 측우대 제도가 정조 연간(1776~1800)에도 이어졌음 알려주는 유물이다. 비록 함께 있었던 측우기는 확인되지 않지만 명문과 <동궐도(東闕圖)> 등 회화자료를 통해 창덕궁 이문원(摛文院) 앞에 놓였던 사실이 확인되며, 정면에 조선 시대 강수량 제도의 역사를 설명해 놓은 긴 명문이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측우대의 명문에는 측우기는 1442년(세종 24년)에 구리로 주조하였으며 높이 1자 5치, 지름 7치라는 사실, 1770년(영조 46년)에 세종 대의 제도를 따라 측우기를 만들고, 창덕궁, 경희궁, 팔도(八道), 강화부, 개성부에 두었다는 사실, 1782년(정조 6년) 여름에 기우제를 지낸 후 비가 내렸고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 이문원 뜰에 측우기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조선 전기에 확립된 강수량 측정제도가 조선 후기까지 그 전통이 지속되었음을 증명해주는 사례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조선 시대 측우기와 측우대는 농사를 천하의 큰 근본으로 삼았던 당시, 기상(氣像)을 기록하고 다음 해 농사일에 준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였다. 특히, 가뭄과 홍수 대비를 위한 측우기를 고안하고, 고을 수령이 직접 우량(雨量)을 왕실에 보고토록 한 제도는 세계 과학사와 농업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를 비롯해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와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는 제작시기와 연원이 명확할 뿐 아니라 농업을 위한 과학적 발명과 그 구체적인 실행을 증명해주는 유물로서 인류문화사의 관점에서도 큰 가치가 있다. 이러한 사유로 세계 과학계에서도 인정한 현존 유일의 측우기와 더불어 측량의 역사를 증명하는 두 점의 측우대를 함께 국보로 지정해 우리나라 전통과학의 우수성과 그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