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1,188건 ]
코로나19로 국립문화예술시설 휴관 연장 결정
코로나19로 국립문화예술시설 휴관 연장 결정
[서울문화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립중앙극장 등 5개 국립공연기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 24개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 기간을 추가로 2주간(’20. 3. 9.~22.) 연장하고,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도 2주간(’20. 3. 9.~22.)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먼저 5개 국립공연기관에는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서울 본원과 부산, 진도, 남원 등 3개 지방국악원 포함),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4개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지방박물관 13개(경주, 광주, 전주, 대구, 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4개(과천, 서울, 청주, 덕수궁), 국립중앙도서관 3개(서울, 세종, 어린이청소년)이며, 7개 국립예술단체은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해당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1차 휴관(’20. 2. 25.~3. 8.) 조치 이후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추가 휴관과 공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월 23일(월) 이후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조선 왕세자의 업무 공간, 경복궁 계조당 복원 착수
조선 왕세자의 업무 공간, 경복궁 계조당 복원 착수
[서울문화인]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 동궁의 정당(正堂)인 계조당(繼照堂)에 대한 복원공사가 3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궐내 동쪽에 자리 했던 계조당은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 시 건립, 왕세자가 조하(朝賀조정에 나아가 왕이나 왕세자에게 축하하며 예의를 보이는 것)를 받기 위한 동궁 내의 정당(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으로 주로 이용. 1891년(고종 28년)에 개건하였으나 1910년경 일제에 의해 훼철되었다. 계조당이 자리 했던 경복궁 궐내 동궁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를 드리고 진찬을 여는 등 동궁의 정당(正堂)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현재는 1999년도에 복원한 자선당(資善堂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처)과 비현각(丕顯閣왕세자의 집무실) 만이 남아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 복원사업에 앞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 원을 투입하여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된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로 우리 땅 방방곡곡 산수유람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로 우리 땅 방방곡곡 산수유람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를 소개하는 <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를 새롭게 발간했다. 한국서화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화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시리즈 도록으로 이번에 발간한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는 2018년에 발간한 제26집에 이어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완결판이다. 제26집에서는 금강산 실경산수화를 다뤘다면, 이번 제27집은 금강산 이외의 한양, 단양, 평양, 함흥 등 전국의 명승지를 그린 18~19세기 실경산수화 20건을 수록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록은 세부 도판과 풍부한 해설을 곁들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실경산수화 소개와 함께 더불어 평안도의 명승 10곳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관서십경도》, 일찍이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가려 뽑은 함경도의 명승 10곳을 그린 《관북십승도》, 평양과 주변의 명승을 그린 《서경명승첩》과 황해도 해주의 명승지 부용당을 그린 〈부용당도〉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지역 실경산수화도 6건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부용당도>는 황해도의 중심 도시 해주의 실경을 포착한 매우 드문 실경산수화로 부용당은 해서 팔경의 하나로 꼽힌 누정으로 해주읍성 내 서문 근처에 1500년에 처음 세워졌다. 《관북십승도》에는 갑산에서 바라본 백두산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가운데 눈 덮인 백두산과 천지를 그린 몇 없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또한, 기존에 소개한 작품 중 〈인왕선영도〉, 〈옥호정도〉, 〈송도사장원계회도〉 등은 세부 도판과 상세한 해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구미와 안동을 비롯한 낙동강 상류의 명승지 8곳을 그린 19세기 실경산수화《산수팔경도》 8점에서는 오늘날 남아있지 않은 노자정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책에서는 오늘날 갈 수 없는 북한 지역의 실경산수화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과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서십경도》의 안주 백상루, 평양 부벽루, 성천 강선루, 의주 통군정을 비롯, 《관북십승도》의 안변 석왕사등 해당 명승지를 근대기에 촬영한 유리건판사진을 유물해설에 함께 수록, 사진을 통해 실경 현장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사진과 다른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멋을 비교하며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국공립박물관 자료실, (대학)도서관에서 인쇄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http://www.museum.go.kr)‘학술→미술사학→한국서화도록’에서 전자사본(pdf)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고려 국왕의 국새(고려국왕지인) 찍힌 ‘과거합격증’ 외 종 보물 지정 예고
고려 국왕의 국새(고려국왕지인) 찍힌 ‘과거합격증’ 외 종 보물 지정 예고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은 630년 전에 발급된 고려 시대 과거합격증인 ‘최광지 홍패’ 1점과 고려 후기 선종(禪宗) 경전인 ‘육조대사법보단경’ 1책 그리고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1점 등 전적 2점과 도자기 1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최광지 홍패(崔匡之 紅牌)’는 고려 말~조선 초에 활동한 문신 최광지가 1389년(고려 창왕 1년) 문과 ‘병과 제3인(丙科 第三人, 전체 6등)’으로 급제하여 받은 문서로서, 약 630년 전 고려 말에 제작된 매우 희귀한 사료다. 특히 고려 시대 공문서에 이 직인이 찍힌 사례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조선 개국 직후인 1392년(조선 태조 1년) 10월에 태조 이성계가 개국공신 이제(李濟, ?~1398)에게 내린 ‘이제 개국공신교서’(국보 제324호)에 ‘고려국왕지인’이 사용된 사실이 있다. ‘최광지 홍패’에는 ‘성균생원 최광지 병과 제삼인 급제자’(成均生員 崔匡之 丙科 第三人 及第者)와 ‘홍무 이십이년 구월 일’(洪武 貳拾貳年 玖月 日)이라는 문장이 두 줄로 적혀 있으며, 발급연월일 위에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국새(國璽)가 찍혀 있다. 병과 제3인(丙科 第三人)은 고려 말기 문과의 등제(登第) 중 ‘병과’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문과의 등제는 을과(乙科), 병과(丙科), 동진사(同進士)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정원은 총 32인으로, 을과에 3인, 병과에 7인, 동진사에 22인이었음. 따라서 ‘병과 제3인’의 최광지의 성적은 전체 6등에 해당된다. 이 홍패는 문서의 형식과 성격 측면에서도 ‘왕지(王旨, 왕명)’라는 문서명과 국왕의 인장이 찍힌 정황으로 보아 임금의 명령을 직접 실천한 공식문서로서 완결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왕명의 직인이 찍혀 있고 형식상 완결성을 갖춘 예는 ‘최광지 홍패’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은 후대로 계승되어 조선 시대 공문서 제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려국왕지인은 1370년(고려 공민왕 19년) 명나라 황제 홍무제가 고려에 내려준 국새로, 조선 건국 후 1393년(조선 태조 2)년에 명에 다시 반납되었다. 또한, 1276년(고려 충렬왕 2년)부터 과거합격증에 ‘왕지(王旨)’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했다는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을 처음 확인시켜 준 실물로 조선 시대 문서제도와 관련성이 밀접하다는 점에서 역사․학술 가치와 희소성이 크다. 한편, 홍패는 고려~조선에서 발급된 문과와 무과 합격증으로 보통 홍화씨 등으로 붉게 염색한 종이로 발급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반면 생원‧진사시험 통과자에게는 합격증이 흰 종이로 발급되었기 때문에 이를 ‘백패(白牌)’라고 불렀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홍패는 총 6점으로,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 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최광지 홍패’와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 된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은 1책(64장)으로, 1290년(충렬왕 16)년 원나라 선종의 고승 몽산덕이(蒙山德異, 1231〜1308)가 편찬한 책을 고려 수선사(修禪社)에서 당시 제10대 조사(祖師)인 혜감국사 만항(萬恒, 1249~1319)이 받아들여, 1300년(충렬왕 26년) 강화 선원사(禪源寺)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현재 경상남도 사천시 백천사에 소장되어 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6조인 당나라 혜능(慧能, 638~713)이 소주(韶州)의 대범사(大梵寺)에서 대중에게 육조(六祖: 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의 법계를 이은 제6대 祖師)의 지위에 이르기까지의 수행과정과 문인들의 수행을 위하여 설법한 10가지 법문을 그의 제자 법해(法海)가 집성한 책이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혜능의 선사상을 이해하거나 선종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간행되었으며,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전래된 관련 경전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 시대에 보이는 ‘덕이본(德異本)’ 계열의 책들과도 판식(板式 또는 版式, 책을 인쇄한 면의 전체적인 짜임새)의 차이점이 보여 고려 시대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중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가치가 높다. 부산박물관 소장의 ‘백자 항아리(白磁 大壺)’는 높이가 52.6cm에 이르는 대형(大形) 항아리로 구연부와 어깨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을 수리하였으나 거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형태는 좌우가 약간 비대칭을 이루고 있으나, 자연스럽고 당당하며, 담담한 청색을 띤 백색의 유약이 고르게 발라져 전체적으로 우아한 품격을 나타낸다. 이 ‘백자 항아리’는 안정된 기형(器形)과 우수한 기법 등으로 보아 17세기 후반~18세기 초반의 관요(官窯, 왕실 도자기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관요백자의 제작기술이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자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총 3건의 유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허중학 기자]
1,500년 전 가야도기, 조선시대 함경도 지도 등 새롭게 보물로 지정
1,500년 전 가야도기, 조선시대 함경도 지도 등 새롭게 보물로 지정
[서울문화인] 약 1,500년 전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파손되지 않고 완벽한 한 짝으로 출토된 거북장식 가야도기 1건을 비롯해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 불상 4구, 함경도 지역의 주요 요충지를 그린 조선 시대 지도(관북여지도)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먼저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釜山 福泉洞 十一號墳 出土 陶器 龜裝飾 圓筒形 器臺 및 短頸壺)’는 가야 시대 고분 중에서 도굴 당하지 않은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되어 출토지가 명확한 5세기 유물로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도기는 대부분 깨지거나 훼손된 채로 발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도기는 한 쌍의 기대(그릇받침)와 항아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되어 이 시대 도기의 제작수준을 확인하는 기준이 되는 유물이라 하겠다. 복천동 11호분은 1980~1981년까지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석실분으로, 5세기 경 부산에 있었던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무덤으로 인근의 복천동 10호분과 함께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이루는 대형 고분임이 밝혀졌으며, 11호분은 가야 고분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굴되어 보존 상태는 물론, 특히 중앙 기대에 거북이 토우 한 마리가 붙어있는 것은 삼국 시대 토우(土偶) 중 유일하다. 손상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와 거북이의 조형성, 안정된 조형 감각과 세련된 문양 표현 등으로 볼 때, 가야시대의 대표적인 도기로 꼽을 수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할 충분한 학술‧예술적 가치를 지녔다 하겠다. 보물 제2060호 지정된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4구’는 무량사 오층석탑에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1구)과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3구)으로서,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2층과 1층 탑신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1구는 고려 시대의 금동보살좌상이며, 3구는 조선 초기의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다.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탑신(塔身)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으로, 자료의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자료가 부족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작품이며, 1층 탑신에서 발견된 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초기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이 시기 탑내 불상 봉안(奉安) 신앙 및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견된 탑 봉안 아미타여래삼존상 중 구성과 도상이 가장 완전하고, 규모도 크며 상태도 양호하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조성 배경을 알려 줄만한 기록과 명문이 없으나 발견지가 분명한 불상들이라는 점,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도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는 점,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밝혀준 준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예술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 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총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으로, 지리적 내용과 표현방식 등으로 보아 1738년(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2007~2008년 옛지도 일괄공모를 거쳐 신청 작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해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역대 지도 35점을 보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를 평가받은 고지도이다. *관북여지도에 그려진 지역: 1면 길주목(吉州牧), 2면 명천부(明川府), 3면 경성부(鏡城府), 4면 부령부(富寧府), 5면 무산부(茂山府), 6면 회령부(會寧府), 7면 종성부(鍾城府), 8면 온성부(隱城府), 9면 경원부(慶源府), 10면 경흥부(慶興府), 11면 함관령(咸關嶺), 12면 마운령(磨雲嶺), 13면 마천령(磨天嶺) ‘관북여지도’는 1719년(숙종 45년) 함경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무관 이삼(李森, 1677~1735)의 지시로 제작된 함경도 지도집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작품으로, 1712년(숙종 38년) 조선과 청나라 정계(定界)를 계기로 함경도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대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각 지역마다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수(戶口數), 군사수(軍士數), 역원(驛院, 여관의 일종) 등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지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봉수(烽燧, 전통시대 통신제도) 사이의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함경도 지도 뿐 아니라 기타 지방지도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참신하고 새로운 방식이다. 아울러 봉수 간의 거리를 수치로 제시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화사한 채색의 사용, 회화적으로 그려 실제감을 살린 지형(地形)의 모습, 강물 표현 등은 도화서 화원의 솜씨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특히 ‘관북여지도’는 현존하는 북방 군현지도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은 작품으로 봉수(烽燧) 간의 거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점, 봉화(烽火)의 신호법 등을 자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 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 [허중학 기자]
[전시] 백남준,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까지 숲을 테마로 9명의 세계적 작가 한자리에
[전시] 백남준,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까지 숲을 테마로 9명의 세계적 작가 한자리에
[서울문화인]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PARADISE ART SPACE)’에서 봄을 맞아 신선한 영감이 예술로 움트는 전시 <영원의 숲(Eternal Forest)>을 선보인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2020년 상반기 전시 ‘영원의 숲’展은 그 자체로 웅장한 생명체인 숲을 테마로 하여 기획, 앤디 워홀(Andy Warhol),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조지 콘도(George Condo), 헤르난 바스(Hernan Bas), 리우 웨이(Liu Wei), 백남준,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등 개성이 뚜렷한 9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그려낸 각각의 세계가 숲이라는 상징 속에 펼쳐져, 또 다른 차원의 더 큰 숲을 이루어 낸다. 1층 전시장은 다른 세상과의 연결을 제시하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독립적인 존재들 사이의 외로움을 드러내는 리우 웨이의 무채색 추상회화가 마주보며 딜레마를 드러낸다. 소설적 장면을 특유의 화풍으로 담아낸 헤르난 바스의 회화는 숲속 물가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사건을 담은 듯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양한 표정이 공존하는 조지 콘도의 입체적 인물화, 보편적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한 프랜시스 베이컨, 그리고 베이컨의 작품을 오마주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회화작품에서는 욕망과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을 엿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작품들이 숲의 이면을 이룬다. 우고 론디노네와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의 양가적 속성을 드러낸다. 더불어 몽환적인 연출 속 빛을 발하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생의 유한함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의미의 풍부함을 더한다. 작품과 함께 자연의 일부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의 공간적 연출은 분위기를 고조시켜 보다 생생하게 영감을 불어넣어준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영원의 숲展은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서로 다른 세계들이 모여 인간과 삶에 대한 다채로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이다. 문학이나 영화의 서사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듯이, 전시장에서 교차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숲을 거닐면서 만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풍성한 대화의 장을 열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8년 9월 개관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2019년 상반기 빛을 주제로 한 세계적 아티스트 11인의 그룹전 ‘프리즘 판타지: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PRISM FANTASY: New ways to view light)’展, 움직임으로 교감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RANDOM INTERNATIONAL: Physical Algorithm)’展으로 많은 관람객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잠실창작스튜디오, 장애예술작가 3인 그룹전
잠실창작스튜디오, 장애예술작가 3인 그룹전
[서울문화인] 신한갤러리 역삼(강남구 역삼로 251)에서 잠실창작스튜디오 장애예술작가 3인 그룹전 <감각의 섬>을 지난 24일(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유일한 장애예술인 전문 레지던시로, 현재까지 130여 명의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해오고 있다. 2018년부터는 신한은행과 장애예술작가 창작지원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협약을 체결, 이후 매년 마다 입주작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감각의 섬>은 “주어진 환경에서 작가 개인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감각적 섬’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에 작가가 선택한 매체와 작업에 담긴 메시지가 서로 다른 세 작가의 작품이 신한갤러리 내의 분할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작가로는 잠실창작스튜디오 전·현 입주작가 출신인 이선근(11기), 이우주(6기·11기), 황성원(9기)이다. 이선근(회화) 작가는 일상에서 느낀 직관적인 감정을 선명한 색채로 캔버스에 옮긴 1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우주(회화)작가는 청각장애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소통의 어려움을 캔버스를 통해 표현했으며 동양화의 기법을 이용해 유토피아 세계를 그렸다. 황성원(사진) 작가는 통증 때문에 좁아진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이는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아파트 창을 통해서 보는 일상 풍경을 작가의 색다른 시선으로 포착했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잠실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역량 있는 장애예술 작가의 작품들이 신한갤러리에서 시민에게 공개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 문화제휴를 통해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이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전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4/27(월)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허중학 기자]
예술의전당, 기획 행사 전면 취소 및 대관 행사 일부 취소 [현황안내]
예술의전당, 기획 행사 전면 취소 및 대관 행사 일부 취소 [현황안내]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기획공연과 전시 행사 및 교육 강좌 등을 한시적으로 전면 취소한데 이어,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 먼저, 2월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기획공연 <아티스트 라운지>가 취소되었으며, 단독 기획전시인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조선·근대 서화전>을 일주일간 휴관 결정을 하였으며, 교육 강좌 또한 휴강하거나 일주일간 개강을 연기하였다. 더불어, 외부 예술 단체 및 민간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대관 공연, 전시 행사에 관해서도 취소 혹은 휴관 시, 대관사의 손해와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개별적으로 협의 및 안내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따라 3월 1일까지의 기획 및 대관 행사 중 현재까지 음악당 공연 13건, 오페라하우스 공연 1건, 전시 2건이 취소되었다. 예술의전당 기획 및 대관 공연/전시 행사 취소 현황 (2.24~3.1 현황) 예술의전당 정상 운영 행사 현황 (2.24~3.1 현황) 하지만, 대부분 중소 사업자인 민간단체 중에 현재 행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운 행사들은 주최사의 결정으로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정상 운영되는 공연장, 전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공간내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여 시설 내 방역 및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상시 배치하며, 마스크 미착용자 및 발열자·감염 의심자에 대하여 관람을 제재하는 등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다할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양혜규’ 선정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양혜규’ 선정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의 작가로 양혜규 작가를 선정을 발표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양혜규(Haegue Yang, 1971년 서울 생)는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행사에 초대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하고 소장품을 전시하며 국제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표창)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를 수상했으며,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처럼 양혜규 작가는 25년에 걸친 꾸준한 작업과 활발한 전시 경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시는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작가는 인물과 사건, 현상을 포함하는 작가의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reference)을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활용하는 레디메이드 기법을 구사하는 동시에, 노동 집약적 작업 과정을 취하기도 하며, 또한 다양성을 함축적으로 포괄하는 방식을 갖고 가사성(domesticity)과 공예 등의 개념을 문화사회학적으로 다루고, 기하학적 구축의 방법론을 근대적 이성주의 대신 신비주의적으로 적용, 다양한 문화, 문명과 시대, 시간의 개념을 재구성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특히 ‘살림’이라는 주제는 작가의 오랜 관심사이다. 신작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는 가정/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듦으로써,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가 고려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기의 온·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과 같은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의 신작은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온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하겠다. 또한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이 서울박스에 설치된다.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베를린의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 2017년 설치된 바 있던 이 작품은 15여 년에 걸쳐 전개된 블라인드의 설치의 최근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17년 말 작가 선정 직후부터 약 3년 간 미술관과 협업해 작가연구를 집약한 선집 『가름과 묶음: 양혜규에 관한 글 모음 2001-2020』이 곧 출간된다”라며,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양혜규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방면으로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 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을 지원하는 연례전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태도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중진 작가 층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마련되었다.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이 선정되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오는 8월 29일(토)부터 2021년 1월 17일(일)까지 진행되며, 설치, 조각, 회화 등 작품 40여 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허중학 기자]
KCDF, 신진 공예작가 공모 선정된 21명(팀) 전시지원
KCDF, 신진 공예작가 공모 선정된 21명(팀) 전시지원
[서울문화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이 혁신적이고 실험정신을 갖춘 신진 공예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신진작가 공모 “2020 공예디자인 전시 공모”사업의 지원 대상자로 신진작가, 개인작가 및 단체 등 총 3개 부문에서 총 21명(팀)을 선정했다. KCDF의 이번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은 KCDF갤러리에서 개인전 또는 단체전을 통해 업계 관계자와 대중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신진 및 개인작가의 작품은 인사동 KCDF갤러리숍에 마련된 팝업존에 소개되어 홍보 효과도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만 40세 이하에서 신진작가 공모 부문에는 총 12명이 선정, 도자 작가 김준성 (2월)의 전시 <군중 대화>를 신호탄으로, 한지 작가 양정모, 장신구 작가 이선용, 섬유 작가 정소윤 등 실험정신이 넘치는 젊은 작가 12인 선보이는 다채로운 공예 작품들이 KCDF갤러리 (1층 윈도우갤러리)에서 연중 펼쳐진다. 만 40세 이상 공예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개인 부문에서는 원석을 다루는 보석 공예 작가 김연경(3월)을 시작으로 윤지용(도자-4월), 고혜정(금속-6월 초), 박성욱(도자-6월 말), 김정석(유리-10월), 조희은(섬유-12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6명의 작가들이 선정되었다. 단체 부문은 3~6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공기(O器-7월 초), 공예절경(工藝絶景, 7월 말), 내온(Neon, 11월) 등 3개 팀이 다채로운 공예디자인 작품을 소개한다. 목가구, 한지, 금속, 장신구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KCDF는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공예디자인 전시 공모” 사업을 통해 총 38팀을 발굴, 지원하였으며, 공예디자인 분야 작가를 새롭게 발굴하고, 전시 역량 강화, 작품 홍보 및 판매 촉진 등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