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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전시? 어른들의 감수성을 깨워주는 동화 원화전.
어린이를 위한 전시? 어른들의 감수성을 깨워주는 동화 원화전.
[서울문화인] 2019년 볼로냐(이탈리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자 76명의 작품 3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동화 일러스트를 생각하면 대부분 어린이를 위한 작품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성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느라 오랫동안 문화생활을 못하다가 전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관객이 많이 줄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다른 곳 보다는 상대적으로 관객과 거리를 두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친구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20대 정 모씨는 작품들 모두 작가의 개성이 가득하고 성인이지만 좋아하는 작품이 실린 동화책을 구입하고 싶다는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1967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 53회째를 맞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시로 매년 세계 8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이 전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매년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통해 최종 70여 명의 작가들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하고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의 전시는 실험적이고 감각적일 뿐만 아니라 세계 일러스트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등용문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특히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권위 있는 전문가들에게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재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지의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알탄Altan, 무나리Munari, 이노첸티Innocenti, 퀀틴 블레이크Quentin Blake, 루자티Luzzati, 숀탠Shaun Tan까지 오랜 시간 수많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전시에 참여했다. 또한,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SM재단과 함께 심사를 통해 매년 1명에게 최고상 2018 International Award for Illustration - BCBF / Fundación SM을 수여하는데 선정된 작가에게는 상금과 출판 그리고 다음해 특별전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는 매년 신진 일러스트 작가 한 명을 선정해 볼로냐 아동 도서전(BCBF)의 아이덴티티 이미지를 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BCBF의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전시장 인테리어와 포스터 등 홍보물을 위한 메인 이미지를 창작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의 수상자 76명의 작품과 함께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8> 최고상을 수상한 작가는 벤디 버닉Vendi Vernić (Croatia)의 책과 원화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와 함께 <볼로냐 아동 도서전 2019> 비주얼 아이덴티티 선정 작가 원화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의 ‘라가치상’. 2019년 수상도서 16권, 2017년 ‘볼로냐아동도서전_최고의 아동 출판사상’을 수상한 보림출판사의 세계적인 그림책들도 소개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소한 문화생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하지만 큰돈을 들여 오래전부터 준비한 민간 전시 기획자 입장에서는 대책 없이 전시를 중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전시장을 찾아달라는 홍보도 할 수 없는 것 또한 기획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고충이 아닐 수 없다. 봄 날씨에 많은 시민이 분비는 곳보다는 요즘 조용한 전시장을 찾아 문화 감성을 채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는 국내에서는 2019년 초 대구MBC의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8> 전에 이어 두 번째 전시이다. 올해 전시는 4월 볼로냐 전시를 시작으로 일본의 5개 도시와 한국의 서울을 거쳐 중국까지 국가에서 순회전시 될 예정이다. 국내 전시는 오는 4월 23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한 표의 무게, 예술로 알리다. ‘VOTE KOREA 2020’
한 표의 무게, 예술로 알리다. ‘VOTE KOREA 2020’
[서울문화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의 관심에 비하면 투표율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SBS 선거 방송기획팀이 2020 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우리의 한 표, 예술과 만나다’는 슬로건으로, 전시를 통해 투표와 선거 그리고 정치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은 ‘VOTE KOREA 2020’ 전시를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가수 김완선, 배우 김지훈, 아티스트 필독(Feeldog), SBS 김민형, 김수민 아나운서, grimb(그림비, 배성태),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스튜디오 콘크리트, 백윤조, 설동주, Hororo(호로로, 나인완), 주재범, 정수, 임지빈, 궁호, 275c, 미술영재 이채은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이번 전시는 그동안 많이 선보였던 아카이브 형식이 아닌 아티스트의 시각에서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의 의미와 무게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헤아려 보자는 기획된 전시로 아티스는 물론 가수, 배우, 아나운서 등 17명이 ‘VOTE’라는 주제로 아티스트로 변신하였다. 가수 김완선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화상에 도전, 10여 년 만에 유화 작품을 완성하였으며, 배우 김지훈은 ‘빙산의 일각’을 모티브로 우리의 한 표가 갖는 무게와 그 의미를 헤아려 보자는 생각으로 ‘콜라주’ 작품 ‘Iceberg’(빙산)를 선보이고, 아티스트 필독(Feeldog)은 군 입대를 앞두고 ‘투표’를 주제로 긍정적인 움직임과 에너지를 작품에 담아내었다. grimb(그림비, 배성태) 작가는 투표를 마치고 나서는 길에 사랑하는 이와 나누는 대화를 모티브로 그려내었고, 설동주 작가는 투표 도장 모양 안에 투표를 마친 사람들의 미소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의 총괄 아티스트 역할을 한 275c 작가는 ‘Vote Blossom’의 제목으로 4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4월이면 275c 작품 제목 그대로 ‘투표 꽃’이 활짝 필 것이라는 것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전시장 모니터에는 작가 인터뷰을 통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작품 소개와 제작 과정 등이 생생하게 담았다. 3~4분 분량의 영상은 전시회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 공개될 예정으로 4월 15일 총선 당일까지 SBS뉴스 유튜브에도 순차적으로 업로드된다. 1분용 짧은 인터뷰 영상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이다. [허중학 기자]
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회화의 모티브가 되다.
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회화의 모티브가 되다.
[서울문화인] 예술가들이 작업을 할 때는 분명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만족할 때 비로써 그 작업물을 대중에게 선보일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David Ostrowski)는 좀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작가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고 ‘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 불완전하고 미숙한 것’을 바로 회화적 모티프로 채택했다. 지난 3일부터 리안갤러리 서울에서는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Menschen, Bilder, Emotionen>(사람, 그림, 감정)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독일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스트로스키 작가는 2004년에서 2009년까지 뒤셀도르프의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학했으며 2006년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의 활발한 전시를 통해 독일을 대표하는 유망 중견작가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그의 초기작은 주로 표현주의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화필의 구상화 작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2014년에는 유화 작업을 거부하고 추상화로의 급격한 화풍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이는 ‘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 불완전하고 미숙한 것’을 표현하기에 유화가 계속해서 수정을 거듭하면서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스트로스키는 이러한 기존 회화의 교조주의적이고 사변적, 현학적인 면을 거부하고 오류나 실수와 같은 무의미, 무가치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F》 연작에서 ‘F’는 독일어 Fehler(failure, error), 즉 실패, 실수를 뜻한다. 거의 비어 있는 이 공간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나 연필로 마치 낙서를 하듯이 빠르게 그어 나간 선들만이 존재한다. 작가는 이러한 선이 하나의 표시(mark), 흔적으로서 자신의 표현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가능한 한 예술적 테크닉을 배제하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순간적으로 선을 그어 나감으로써 실수나 오류를 만들어 낸다. 작가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파란색은 실제로 작가가 가장 싫어하는 색인데, 이를 의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그 색과 친숙해지려 했으며, 바다, 하늘, 물 등과 같이 그 색에 부여된 일반적 의미와 상징성에서 벗어나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방식으로 읽히기를 원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회화에 대한 독창적 접근법은 전시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 시선의 위쪽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습적 위치에서 벗어나 매우 낮게 설치되어 관객의 시선, 신체와 거의 동등한 존재로서 일대일로 교감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3미터가 넘는 두 점의 대형 회화를 포함한 작품들은 벽을 떠나 마치 조각이나 설치작품과 같이 갤러리 공간의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작품이 설치된 곳의 주위 환경까지도 잠재적 회화의 일부로 수용하고 또 그것을 효과적으로 존재하도록 하는 데에 관심을 둔다고 한다. 이렇게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리는 작가의 의도는 대형 회화작품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카펫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거리낌 없이 뉴질랜드산 양모로 제작된 고가의 카펫을 밟고 지나가서 회화작품을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쉽게도 작가에게 많은 얘길 들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입국을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코로나19가 안정이 되면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은 오는 5월 18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여행스케치] 신과 만나는 장소,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
[여행스케치] 신과 만나는 장소,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
[서울문화인]이곳은 아바스 1세의 개인 예배소였던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의 벽면은 청색의 무성한 화초와 덩굴 문양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청색은 흐르는 강물과 하늘의 색이며, 화초와 덩굴은 식물의 생명력을 표현한 것으로 아스파한 사람들이 꿈꾸는 지상 낙원의 표현일 것이다. 이슬람인은 사람과 동물을 그리고 표현하는 것은 우상숭배로 이어질 수 있어 금기시 한다. 그러다 보니 꽃과 덩굴, 나무 등 기하학적인 무늬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이를 아라베스크라 무늬라 한다. 이곳 모스크는 그 아라베스크 예술의 극치를 감상한 것만으로도 넋이 나간다. 왕의 예배소인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는 신과 독대를 할 수 있는 폐쇄형이라면 일반인이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맘 모스크는 또 다른 중앙 광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축물의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빛은 바닥에 자신이 투과된 형태를 그대로 형상화되어 왠지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와의 소통을 상징하는 듯 보였다. 어쩌다가 출구를 잃고 헤매다가 찾은 곳은 기도를 올리기 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공동 화장실을 발견했다. 이곳은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아닌 벽돌로 만들어낸 기하학적 건축술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건축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으니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 현재, 이맘 모스크 돔의 외벽은 수복(교체) 중으로 보였다. 이곳의 사원은 17세기 건설 된 이후, 반세기 마다 수복한다고 한다. 이곳의 사원은 전쟁의 상처를 피하가지 못하고 80년 대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천장에 균열이 왔다고 한다. 사원의 타일의 교체작업은 아직도 400년 전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모스크의 타일 교체 작업은 한 가문에서 선대 대대로 이어오며 작업 중이라 한다. [허중학 기자]
[여행스케치]  지상낙원을 꿈꾸는 왕의 열망으로 탄생한 이스파한의 이맘 광장
[여행스케치] 지상낙원을 꿈꾸는 왕의 열망으로 탄생한 이스파한의 이맘 광장
[서울문화인] 이스파한의 중심부에 있는 ‘이맘 광장’은 16세기 압바스 1세 때 조성한 광장으로 천안문 광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장으로 당시 궁정 건축가였던 알리 아크바르 에스파하니(Ali Akbar Esfahani)가 설계하였다. 직사각형의 광장에는 동서남북으로 각 방향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1979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맘 광장의 남변에는 ‘이맘 사원‘이 서변에는 서쪽에는 압바스 왕이 살았던 궁전인 ’알리카푸(숭고한 문)‘가 동변에는 ‘셰이크 로트폴라 사원’ 그리고 이곳들은 총길이가 2Km에 이르는 바자르(재래시장)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정방향의 광장에서 모스크는 이슬람 건축에서 모든 모스크는 키블라(Kiblah, 메카의 카바 방향)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쉐이크 롯폴라 모스크와 이맘 모스크는 약 45도 정도 방향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내부로 들어서면 확인할 수 있다. 이맘 광장은 최근인 팔레비 왕조(1925~1979) 시대에 중앙 분수대와 사방으로 깔린 잔디 공원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과거 이곳은 폴로 경기장(남북 길이 512m, 동서 너비 106m)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광장의 양쪽에 각각 두개씩 서 있는 대리석 기둥의 골문을 확인할 수 있다. 페르시아에서 기원한 이 폴로 경기는 서쪽으로는 콘스탄티노플을 경유해 유럽으로, 동쪽으로는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 한국 · 일본에까지 파급되었다. 이란의 ‘바실라‘라는 서사시에 삼국시대 신라의 전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후 고려시대 많이 흥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허중학 기자]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지상낙원을 꿈꾸는 왕의 열망으로 탄생한 이맘 광장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지상낙원을 꿈꾸는 왕의 열망으로 탄생한 이맘 광장
[서울문화인] 이스파한의 중심부에 있는 ‘이맘 광장’은 16세기 압바스 1세 때 조성한 광장으로 천안문 광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장으로 당시 궁정 건축가였던 알리 아크바르 에스파하니(Ali Akbar Esfahani)가 설계하였다. 직사각형의 광장에는 동서남북으로 각 방향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1979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맘 광장의 남변에는 ‘이맘 사원‘이 서변에는 서쪽에는 압바스 왕이 살았던 궁전인 ’알리카푸(숭고한 문)‘가 동변에는 ‘셰이크 로트폴라 사원’ 그리고 이곳들은 총길이가 2Km에 이르는 바자르(재래시장)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정방향의 광장에서 모스크는 이슬람 건축에서 모든 모스크는 키블라(Kiblah, 메카의 카바 방향)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쉐이크 롯폴라 모스크와 이맘 모스크는 약 45도 정도 방향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내부로 들어서면 확인할 수 있다. 이맘 광장은 최근인 팔레비 왕조(1925~1979) 시대에 중앙 분수대와 사방으로 깔린 잔디 공원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과거 이곳은 폴로 경기장(남북 길이 512m, 동서 너비 106m)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광장의 양쪽에 각각 두개씩 서 있는 대리석 기둥의 골문을 확인할 수 있다. 페르시아에서 기원한 이 폴로 경기는 서쪽으로는 콘스탄티노플을 경유해 유럽으로, 동쪽으로는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 한국 · 일본에까지 파급되었다. 이란의 ‘바실라‘라는 서사시에 삼국시대 신라의 전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후 고려시대 많이 흥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바자르는 400년을 이어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활기에 차있다. 이곳의 특산품인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의 전통적 문양을 계승한 페르시아 융단(絨緞)은 여행자들에게는 그저 눈요기 꺼리에 불과할지 몰라도 이란의 현 경재사정과 현대화 속에 프린팅 제품으로 대체된 제품을 비롯하여 의약품, 향신료, 보석 등 다양한 장식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신과 만나는 장소,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 이곳은 아바스 1세의 개인 예배소였던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의 벽면은 청색의 무성한 화초와 덩굴 문양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청색은 흐르는 강물과 하늘의 색이며, 화초와 덩굴은 식물의 생명력을 표현한 것으로 아스파한 사람들이 꿈꾸는 지상 낙원의 표현일 것이다. 이슬람인은 사람과 동물을 그리고 표현하는 것은 우상숭배로 이어질 수 있어 금기시 한다. 그러다 보니 꽃과 덩굴, 나무 등 기하학적인 무늬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이를 아라베스크라 무늬라 한다. 이곳 모스크는 그 아라베스크 예술의 극치를 감상한 것만으로도 넋이 나간다. 왕의 예배소인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는 신과 독대를 할 수 있는 폐쇄형이라면 일반인이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맘 모스크는 또 다른 중앙 광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축물의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빛은 바닥에 자신이 투과된 형태를 그대로 형상화되어 왠지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와의 소통을 상징하는 듯 보였다. 어쩌다가 출구를 잃고 헤매다가 찾은 곳은 기도를 올리기 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공동 화장실을 발견했다. 이곳은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아닌 벽돌로 만들어낸 기하학적 건축술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건축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으니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 현재, 이맘 모스크 돔의 외벽은 수복(교체) 중으로 보였다. 이곳의 사원은 17세기 건설 된 이후, 반세기 마다 수복한다고 한다. 이곳의 사원은 전쟁의 상처를 피하가지 못하고 80년 대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천장에 균열이 왔다고 한다. 사원의 타일의 교체작업은 아직도 400년 전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모스크의 타일 교체 작업은 한 가문에서 선대 대대로 이어오며 작업 중이라 한다. 왕의 휴식과 접견의 공간, 알리카푸 궁전 왕의 휴식과 접견의 공간인 알리카푸 궁전은 문화예술의 애호가이자 음악을 즐기고 좋아했던 압바스 1세가 자신을 위해 음악 감상실과 개인 휴식 공간들을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궁으로 6층으로 이뤄졌다. 사실 이곳은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화려함을 뽐내고 있지는 않다. 또한 왕이 폴로 경기를 관전했다는 2층은 현재 공사용 버팀 기둥을 세우고 있어 혹시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그 생각이 잘 못되었음을 바로 느낀다. 알리카푸 궁전은 화려한 지상 낙원의 청색의 타일은 아니지만 이곳 또한 다양한 문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조류의 문양은 우리나라의 자수 병풍의 디자인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에 놀랐다. 이어 좁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6층으로 올라가면 왕의 음악 감상실로 벽면이 다양한 악기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의 궁은 사원의 정형화된 스타일과 다른 한 인간의 지극히 감성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알리카푸 궁전의 발코니에 서면 이맘 광장과 주변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경주 월성의 해자 확인 유기물, 내년 ‘세계고고학대회’에서 발표
경주 월성의 해자 확인 유기물, 내년 ‘세계고고학대회’에서 발표
[서울문화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확인한 유기질 유물들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내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적인 학술대회 ‘세계고고학대회’(World Archaeology Congress)에서 발표한다. 당초 오는 7월 예정되었으나 코로나 19로 한 해 연기되었다. 세계고고학대회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 참여하는 고고학 연구의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포럼으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내년 체코에서 열리는 세계 고고학대회에서 독립 부문을 별도로 기획해 5세기 고대 신라의 왕궁을 둘러싸고 있던 월성 숲의 고환경 연구 성과와 복원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환경 연구는 발굴조사만으로 알기 어려운 옛사람과 주변 환경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으로, 유적에서 발견되는 각종 유기 물질은 옛사람들의 먹거리와 주변 경관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되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그들이 살았던 환경을 복원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고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굴조사단 내에 ‘고환경연구팀’을 만들어 발굴조사 단계부터 다양한 연구 시료를 확보해 고대 신라의 온전한 역사․문화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세계고고학대회를 통해 공개될 월성과 그 주변에 대한 고환경 연구 성과는 크게 세 분야이다. 첫째는, 신라 시대 씨앗과 열매 등 각종 식물과 곡식에 대한 연구 성과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4월까지 국내 발굴조사 상 가장 많은 수량인 63종의 신라 시대 씨앗과 열매를 월성 주변에서 확인한 바 있으며, 이후 지금은 10여종을 추가로 더 확인한 상태이다. 이렇게 수집한 식물자료에 대한 규조(珪藻, 규산질의 껍질을 가진 물에 사는 미생물)․화분(퇴적물 속 옛 꽃가루나 포자) 분석 등의 자연과학 연구를 토대로 신라인들이 가시연꽃이 가득 핀 해자를 보며 걷고, 느티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했을 5세기 신라 왕궁의 풍경을 제시할 예정이다. 월성에서 확인한 대표적인 씨앗으로는 오동나무 씨앗과 피마자 씨앗(아주까리) 등인데, 5세기 오동나무 씨앗과 피마자 씨앗이 고대 유적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연구 결과 오동나무 씨앗은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피마자 씨앗은 씨앗 이용을 위해 인위적으로 들여온 외래종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는, 동물 뼈 중에서도 곰뼈에 대한 연구 성과이다. 월성에서 출토된 곰뼈를 심화연구해 당시 신라 시대 사람들이 곰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다른 유적에 비해 월성에서는 비교적 많은 곰뼈가 확인되는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반달가슴곰의 뼈로 판단되며, 이는 한반도 곰의 계보를 추정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며,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된 신라 사람들의 곰 가죽 이용에 대한 내용을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확인하였다. <삼국사기> 기록 중 제감화(弟監花)는 곰의 뺨가죽(熊頰皮), 군사감화(軍師監花)는 곰의 가슴가죽(熊胷皮), 대장척당주화(大匠尺幢主花)는 곰의 팔가죽(熊臂皮) 에 대한 내용으로 해석함. 여기서 ‘화(花)’는 군대의 깃발을 의미하는데, 곰의 가죽을 사용할 것을 특정하여 언급한 것은 고고자료의 확인되었다. 세 번째는 단일 유적을 대상으로 환경연구를 체계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이다. 고대 경관과 날씨, 강수량과 같은 기후를 예측하고, 제의 행위 속에 녹아 있는 고대인들의 삶을 복원해내는 노력을 했으며, 이는 고고학의 최근 국제 연구의 흐름과 활용방법과도 그 궤를 함께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연구 과정과 성과를 소개하고 확산시키기 위하여 오는 9월에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학술대회에서 고환경 연구 성과와 방향성을 우선 공유하기로 했다. [허중학 기자]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사찰 불단(佛壇) 조사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사찰 불단(佛壇) 조사
[서울문화인] 사찰의 불단은 불상을 봉안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공양기물을 차리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로 예배 방식의 변화에 따라 제작 기술도 같이 발전해 왔다. 또한, 당대의 우수한 장인들이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문양과 도상을 정교하게 조각하기 때문에 역사‧미술사 분야의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우리 불교문화의 전통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어 보존할 가치가 크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단은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되어 불상, 불화 등과 같은 불교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편이었다. 또한, 주재료가 목재이기 때문에 수리(修理)가 쉽지 않은 반면, 변형되기가 쉽고 화재, 충해, 습기 등 외부 환경에도 취약하여 보존‧복원을 위한 원형자료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여 문화재청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협력하여 진행해 온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의 3차 사업 대상으로 ‘불단’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5개년의 계획으로 정밀 조사를 추진한다. <불교문화재 일제조사>는 2002~2013년까지 진행된 1차 조사에서는 3,417개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 163,367점 현황조사 및 목록화 완료하였으며, 2014~2019까지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114개 사찰 소장 불교 목판 27,171 현황조사 및 기록화 완료하였다. 첫 해인 올해에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지역의 16개 사찰이 대상이다. 정밀 실측과 2차원(2D)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3D) 스캐닝과 도면 작업 등을 통한 원형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하게 되며, 보존과학 조사(손상현황지도, 수종(樹種) 성분 분석, 보존환경 분석)와 안전도 점검 조사 등의 과학 조사도 병행된다. 해당 불단의 역사‧미술사 의미를 연구하는 인문학 조사도 종합적으로 시행된다. 아울러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불단은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보물 제486호),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보물 제1859호) 2건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서 추후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불단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로 전국 사찰 불단의 현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앞으로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과 함께 사찰 목공예가 가진 우수성과 전통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불단에 조각된 다양한 문양과 도상(圖像)이 전통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