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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 예고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 예고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로 예고하고,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安東 鳳凰寺 大雄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은 「삼국유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와 함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법당 내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총 길이가 9m에 달하는 정암사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또한, 모전석탑으로는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30호), 의성 탑리 오층석탑(국보 77호), 영양 봉감 모전오층탑(국보 187호) 등이 있다. 무엇보다 수마노탑은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하겠다.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하 대웅전)’는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불전에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불의 세분의 부처를 모시는 형식)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하여 돋보이는 형식이다. 또한,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되었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며 전면의 빗반자(경사 위에 세운 반자. 반자는 방 마루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 서소문본관,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 - 남서울미술관,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 [서울문화인]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의제 중 하나는 ‘수집’이다. 이는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소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휴관 중이지만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수집’이라는 의제로 16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5월 31일까지)을 이와 연계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6월 14일(일)까지)을 진행한다. 먼저 서소문본관 전관에서 진행하는 《모두의 소장품》전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소장 작품 총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현대미술가(팀) 중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해 총 49명 작가의 작품 131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장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소장품이 모두의 일상과 가까워지길 바라며 친근한 공간으로 연출, 컬렉티브 랩, 레퍼런스 룸, 그린 라이브러리, 미디어 시어터, 퍼포먼스 스테이지, 크리스털 갤러리 등 총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뉴미디어, 사진,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 연계 행사로 <모두의 소장품 학술 심포지엄>을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에는 리슨투더시티의 <미술관 재난 대비 워크숍>, 믹스라이스의 <믹스프룻> 등 전시 작가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 참여 기관 느티나무도서관의 사서가 관람객에게 책을 추천하는 <느티나무도서관 버스킹>과 올해 새롭게 개편하는 <뮤지엄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남서울미술관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전시는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위치인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양식의 구벨기에영사관(1905년)을 무대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층의 전시 1부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에서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수집된다는 속성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의 서양 고전건축을 한국 전통건축과 병치하여 동서양 건축의 차이와 공통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한다. 근대기의 서양 건축물 ‘구벨기에영사관’의 건축 재료,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 등의 건축 부재를 비롯해 1961년 숭례문 수리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의 전시 2부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에서는 건축이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국‧공‧사립 6개 기관과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40여 명(팀)의 건축가‧사무소가 제공하는 총 100여 점의 아카이브(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등)와 기록물이 실제 건축사무소 공간으로 건축 창작 과정과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설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직했던 한국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경향신문사 사옥(배기형과 구조사, 1968)과 그 정교한 수채화 투시도 원본, 공간적 조형의 대가 김수근의 경동교회(공간연구소/김수근, 1980) 모형, 전통 목구조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풀어낸 세 그루 집(김재경건축연구소/김재경, 2019)의 1:1 모형 그리고 해체되는 과거의 건축과 재생되는 현재의 건축이 함께 조명되는 삼일빌딩(김중업, 1969, 정림건축, 원오원아키텍스/최욱, 리노베이션 공사 중)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1930,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설계 중) 등이 있다. 그와 함께 문훈의 주술적 드로잉, 건축 발상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김준성과 김승회의 스케치,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박천강의 색연필 그림, 승효상과 박창현의 가구 등이 전시되어 건축가의 폭넓은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층 라운지에서는 숭례문의 ‘공포(栱包)’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한 2층 전시실(〈설계실〉, 〈모형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격주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진행 일자 추후 공지 예정) 중학생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 보는 약식 설계 수업 〈건축가 되기〉가 미술관 웹사이트 예약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25일부터 현장 관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eMA_Link(세마링크) 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시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4월 24일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5월 1일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이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두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잠정휴관으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추이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라도 전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 [허중학 기자]
휴관 중 두 번째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자연의 재해석 ‘수평의 축’전
휴관 중 두 번째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자연의 재해석 ‘수평의 축’전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미술관 문은 닫혔지만 관객들이 찾아올 날을 기다리면서 전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번 온라인으로 먼저 개막을 알린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수평의 축(Axis of Horizon)》을 16일(목),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개막을 알렸다. 이번 전시명 《수평의 축》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접근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며,전시는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부분의 전체’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주요 작품들로는 핀란드 출신의 작가 에이샤-리사 아틸라(Eija-Liisa Ahtila)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Horizontal-Vaakasuora)>(2011)은 수집 후 처음 공개되며,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Dark Earth(cosmos)>도 국내 미술관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에이샤-리사 아틸라(1959년생)는 베니스비엔날레(1999, 2005), 카셀 도쿠멘타 11(2002), 상파울로비엔날레(2008), 시드니비엔날레(2002, 2018) 등 해외 유수의 미술 행사에 참여한 바 있는 국제적인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6분 분량의 6개 채널 영상 <수평-바카수오라>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 위원회(MDC)의 뉴미디어 작품 수집 지원에 힘입어 2019년 수집되었다. ‘현상의 부피’는 계절, 날씨, 물, 연기, 얼음, 공기 등과 같은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 이 중 헤수스 라파엘 소토(Jesús Rafael Soto)의 <파고들다>(1988)는 수집 후 과천관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설치 작품이다. ‘장소의 이면’은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그리고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맵 오피스(MAP Office)의 영상 작품 <유령 섬(Ghost Island)>(2019)과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대표작 <무성영화(The Silent Movie)>(2010) 등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은 재개관에 따라 변동이 있다. [허중학 기자]
[여행스케치] 화려한 이란의 역사를 그려놓은 왕실 연회궁, 체헬 소툰
[여행스케치] 화려한 이란의 역사를 그려놓은 왕실 연회궁, 체헬 소툰
[서울문화인] '40개의 원기둥'을 의미하는 '체헬 소툰(Tchehel Sotoun)'은 1647년에 샤 압바스 2세(Shah Abbas II)가 자신은 물론 고관대작과 대사들의 리셉션 장소로 사용하기 위하여 건축한 구으로 궁전의 내부는 물론 궁 자체가 미술관이라고 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벽면은 프레스코화로 가득하다. 위쪽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묘사한 6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래 벽면에는 작은 그림들로 페르시아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먼저 윗쪽의 대형 벽화는 1611년에 투르키스탄과의 연회를 개최한 모습, 1514년 오스만과 페르시아 간의 전쟁을 묘사한 그림, 1544년에 몽골의 왕이 이란으로 피신하여 온 그림, 1510년 사파비왕조의 이스마일 1세가 우즈베키스탄을 격파시키고 왕을 죽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1747년 인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나디르샤(Nadir Shah) 등의 왕실의 영광의 모습을 담고 있다. 외벽의 벽화는 내부의 벽화는 달리 서양화풍의 영향을 받은 듯한 화풍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당시 유럽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벽화로 네덜란드에서 온 사신이 왕실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이라 한다. [허중학 기자]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벽화가 아름다운 왕실의 연회전용 궁전. 체헬 소툰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벽화가 아름다운 왕실의 연회전용 궁전. 체헬 소툰
[서울문화인] '체헬 소툰(Tchehel Sotoun)'이란 '40개의 원기둥'을 의미한다. 궁전에는 사이프러스 나무로 된 원기둥이 20개밖에 없으나 이것이 연못에 비쳐서 40개가 된다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하니 시적인 발상이 칼의 이슬람이 아닌 예술적 이슬람의 모습의 다가온다. 궁을 들어서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것은 인도의 타지마할이다. 크기는 타지마할에 비견될 수 없겠지만 인공의 연못에 비춰지는 궁전의 모습은 꼭 타지마할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곳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한 창 보수 중이라 인공의 연못에 완전한 형태의 40개의 기둥은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이곳 역시 궁전의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교회당의 프레스코 벽화처럼 화려한 벽화가 아라베스크 문양과 함께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1647년에 샤 압바스 2세(Shah Abbas II)가 자신은 물론 고관대작과 대사들의 리셉션 장소로 사용하기 위한 전용 궁전으로 건축한 체헬 소툰 궁전의 내부는 벽면 위쪽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묘사한 6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래 벽면에는 작은 그림들로 페르시아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들 벽화들은 금색을 사용하여 왕실의 권위와 부의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궁의 내부는 1978년 박물관으로 단장하여 개장하였는데 이곳에는 사파비왕조(Safavid Dynasty)와 관련된 카펫, 도자기, 주화 그리고 군사들이 입었던 금속으로 만든 옷 등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윗쪽의 대형 벽화는 1611년에 투르키스탄과의 연회를 개최한 모습, 1514년 오스만과 페르시아 간의 전쟁을 묘사한 그림, 1544년에 몽골의 왕이 이란으로 피신하여 온 그림, 1510년 사파비왕조의 이스마일 1세가 우즈베키스탄을 격파시키고 왕을 죽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1747년 인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나디르샤(Nadir Shah) 등의 왕실의 영광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체헬 소툰 궁전은 내부는 물론 외벽에도 다양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는데 외벽의 벽화는 내부의 벽화는 달리 서양화풍의 영향을 받은 듯한 화풍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당시 유럽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벽화로 네덜란드에서 온 사신이 왕실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이라 한다. 한때 이곳은 불에 전소되었다가 다시 지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지만 이런 아픔 속에서도 내부의 화려한 색감과 벽화는 여전히 생동감을 잃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궁을 나오면서 깜짝 놀란 장면은 입구의 훼손된 벽화를 섬세하지 않은 손길로 복원하지 않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허중학 기자]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천 년이 넘는 이슬람 예술 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저메 모스크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천 년이 넘는 이슬람 예술 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저메 모스크
[서울문화인]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의 청색의 화려한 아라베스크로 꾸며진 모스크를 봤다면 저메 모스크는 이와는 조금 대조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원이다. 저메 모스크는 이스파한에 있는 모스크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도 크다. 8세기에 처음 건립을 시작 여러 차례 중수을 거듭하며, 1,200년 이상 계속된 이슬람 사원 건축의 발달을 보여 주는 모스크로 아바스(Abbasid), 부와이(Buyid), 셀주크(Seljuq), 일한국(Ilkhanid), 무자파리(Muzzafarid), 티무르(Timurid), 사파비(Safavid) 왕조 등 여러 시대에 걸쳐 이어져 온 이란의 이슬람 건축 양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면적 20,000㎡가 넘는 이 복합건물은 4개의 뜰로 이루어진 사산왕조의 궁전 배치를 이슬람교의 건축양식에 적용하여 지은 최초의 이슬람 건축물이기도 하다. 저메 모스크는 시대별로 다양한 건축 양식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벽돌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격자문양이 굉장히 아름다운 건물로 각인이 되었다. 우리의 옛 건축과 비교하면 단청이 만들어 내는 화려함 보다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재가 주는 시각적으로 편안한 아름다움과 비교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의 아쉬움은 오랜 전통과 역사성을 가진 건축물임에도 관리형의 건물이 아니라 현재도 사용 중인 건물이라 정리되지 않은 전선과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여기저기에 방수포로 보이는 다발들이 방치되어 아름다운 모스크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에 들어서면 저메 모스크의 모형과 시대별로 어떻게 중수가 되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그림 안내판이 있다. [허중학 기자] [저메 모스크의 다양한 문양 둘러보기]
코로나19로 더 가까워지고 진화하는 박물관.
코로나19로 더 가까워지고 진화하는 박물관.
[서울문화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국의 국공립박물관, 미술관이 휴관에 들어갔지만 오히려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특히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전시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VR)’ 서비스를 통해 개관 이래 지금까지 선보였던 총 90개 전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울역사박물관은 잠정 휴관에 들어갔지만,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에서도 실제 박물관을 생생하게 느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서울역사박물관 ‘온라인 전시관(VR)’은 홈페이지(http://www.museum.seoul.go.kr/) 초기 화면 메인 배너나 상단의 온라인 전시관 코너에 접속하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전시실에 있는 유물, 설명 패널, 영상 같은 콘텐츠를 온라인에 완벽하게 재현, 클릭 터치로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마치 현장을 실제 걸어 다니는 것처럼 전시를 감상‧체험할 수 있다. 작년 말 시작했지만 박물관 휴관으로 지금은 직접 관람할 수 없는 <서울의 전차>, <의금부 금오계첩>과 '17년 바티칸 박물관에서 개최한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등을 비롯해 역대 모든 기획전시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먼저 <서울의 전차>전은 전차 개통 120주년을 기념하며 개최된 이 전시는 전차의 운행 역사 및 전차로 인해 바뀌었던 서울의 모습,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로 대한제국 초기 전차에 대한 희귀한 자료를 포함해 1890년 초부터 1904년, 1920~22년에 해당하는 희귀한 서울 사진들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의금부 금오계첩 - 의금부 도사들이 남긴 만남의 기록>전은 조선시대 사법기관인 의금부의 기능을 살펴보고, 신임 의금부 관리들이 선배들과 나눠 가진 《금오계첩》을 통해 당대의 관료 사회의 모습과 기록 정신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다. 특히나 『경국대전』, 『추안급국안』 등 문헌자료와 《금오계첩》 등 총 30여점의 유물을 통해 생생하게 조명, 조선시대 의금부와 관료사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학예연구사가 들려주는 <서울의 전차>전시 해설은 박물관 유튜브에서 제공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전시해설 영상도 온라인을 통해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게재된다. 전시해설 영상은 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시를 준비한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 황혜진 학예연구사, 전희원 아나운서가 직접 전시장을 이동하며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www.youtube.com/seoulmuseumofhistory) 또한, 온라인 전시관을 찾은 관객에게 행운의 기회도 주어진다. 지난 3월 ‘온라인 전시관(VR)’과 연계해 온라인 전시관 참여 인증샷을 남긴 시민들에게 상품을 주는 SNS 이벤트 <방구석 VR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어 시즌2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시즌2 이벤트는 5월 중 서울역사박물관 SNS 채널에서 참여 할 수 있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관람객들이 어디서나 서울역사박물관 전시를 감상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 전시뿐만 아니라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교육도 확대해갈 예정”이라며 온라인 전시와 더불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허중학 기자]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코로나19을 이겨내고 뮤지컬 팬덤들 극장으로 이끌까.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코로나19을 이겨내고 뮤지컬 팬덤들 극장으로 이끌까.
[서울문화인] 런던 웨스트엔드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지난 2월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연기가 되었다가 최근 5월 14일(목)로 개봉을 확정했다. 뮤지컬을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레미제라블’을 가장 상위권에 올려놓고 있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방대한 출연진으로 국내 내한 공연이 다른 작품에 비해 자주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과거 영화는 물론 실황 공연, 기념 콘서트까지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로 제작되었다. 물론 충분히 관객을 모을 작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2012년 제작된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 레미제라블은 국내에서 약 6백만 명의 관객으로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는 엄청난 히트를 쳤다. 또한 2012년 국내에서 한국어로 제작된 <레미제라블>은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많은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전국적으로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작으로서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았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에 의해 쓰여진 이후, 뮤지컬로는 최초 프랑스에서 1980년 9월 파리의 스포츠 행사장인 팔레데스포츠(Palais des Sports)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져 약 세달 동안 100회 공연을 하여 흥행에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공연을 위한 공연장 대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1983년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Anthony Mackintosh)의 눈에 띄어 영어 버전으로 재탄생, 그리고 1985년 10월 8일 런던 바비칸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역으로 프랑스를 비롯해, 1987년에는 브로드웨이로 진출, 전 세계 43개국(?), 22개 국어로 공연되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세계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장본인은 역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다. 1981년 〈캐츠〉, 1985년 〈레미제라블〉, 1986년 〈오페라의 유령〉, 1989년 〈미스 사이공〉을 연이어 제작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다. 흔히 이 네 작품을 세계 4대 뮤지컬로 부르는데 하지만 이는 매킨토시의 4대 뮤지컬이라 부르는 것이 더 합당한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은 뮤지컬의 전설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 지난 해 런던 웨스트엔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로 16주의 공연 기간 동안 전 좌석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실황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의 노래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콘서트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이유는 역시 노래이다. 이 작품은 전체가 노래로 진행되는 송스루 공연으로 각 캐릭터의 감정선과 노래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뮤지컬 콘서트에는 ‘장발장’ 역에는 지난 2010년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영혼을 울리는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무대를 장악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후 2014년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들과 만났던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겸 성악가 배우 알피 보와 함께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격하며 그의 새로운 삶을 뒤흔드는 ‘자베르 경감’ 역에는 34년 전 ‘마리우스’로 데뷔한 이후 영국 뮤지컬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마이클 볼이 돌아와 잊지 못할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어서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의 감정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크다 하겠다. 이 밖에도 극 중에서 주연 못지않은 사랑을 받는 ‘에포닌’ 역으로 데뷔해 <레미제라블>과 함께 성장한 배우 캐리 호프 플레처가 비운의 여인 ‘판틴’ 역을,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의 ‘테나르디에’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 겸 배우 맷 루카스가 다시 한 번 여관주인 ‘테나르디에’ 역을 맡아 무대를 풍성하게 장식한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이번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처음 이 뮤지컬 콘서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멋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마이클 볼, 알피 보, 맷 루카스 등 내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 모여 내 인생 최고의 공연단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역시 지금까지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빛낸 올스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불려진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e Day More’, ‘I Dreamed A Dream’ 등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을 웨스트엔드의 현장감으로 느껴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허중학 기자]
코로나19로 51년 만에 종묘대제 11월에 개최, 궁중문화축전도 하반기 개최
코로나19로 51년 만에 종묘대제 11월에 개최, 궁중문화축전도 하반기 개최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차례 잠정 연기했던 ‘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을 하반기에 열기로 확정하고, 5월 종묘대제는 11월에 봉행하기로 했다. 종묘는 태조대부터 순종대에 이르기까지 19실의 신위를 봉안하며, 별전인 영녕전에는 16실의 신위를 봉안하고 있다. 종묘대제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 지내는 제향의식(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으로, 2001년 종묘제례악(국가무형문화재 제1호)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종묘제향은 춘하추동 4계절에 지내는 정시제, 나라에 길흉이 있을 때 먼저 고유하는 임시제, 사시명절에 행하는 속절제, 상의중에 행하는 장제 등으로 구분된다. 정시제는 춘하추동 4계절과 납일에 지내다가 납일제향은 폐지되었다. 임시제는 나라에 길흉이 있을 때 종묘에 먼저 고유하는 제이다. 속절제는 사시 명절에 행하는 제이고, 장제는 상의중에 행하는 제이다. 종묘의 4향대제는 각 맹월 상순내에 택일해 행하고, 배향공신제는 동향일에 한해 행하며, 영녕전은 봄과 가을에 2번 종묘의 제사와 더불어 지냈다. 조선 시대에는 1년에 모두 다섯 차례 종묘에서 제향을 모셨지만 일제시대를 거치며 변질되고 잘 지켜지지 않다가 1969년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주관하면서 현재는 1년에 두 번(5월, 11월) 봉행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의 종묘대제는 왕이 친히 제향을 올리는 친행과 세자나 고관이 대행하는 섭행이 있는데, 제관의 명칭과 품계가 달라질 뿐 제차는 같다. 절차는 대제의 전날 전향축례·제찬진설·분향·분축 행사를 하고, 당일에 정전 제향을 봉행한다. 신관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례-망료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2015년부터 시작한 궁중문화축전은 매년 봄에 궁궐을 무대로 열리는 전시와 체험․공연 축제로, 궁중문화축전 관람객 현황을 보면 ‘15년 첫해 236,648명을 시작으로 ’16년 452,601명, ‘17년 353,951명, ’18년 495,755명으로 매년 증가를 보이다가 ‘19년에는 641,973명이 찾은 문화재청의 인기 봄 행사다. 이에 지난해부터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기존 4대궁에 경희궁도 축제 무대로 추가했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연 2회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부득이 9~10월로 일정을 옮기기로 했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royal.cha.go.kr)으로 추후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무형유산으로 지친 마음 달래보세요
무형유산으로 지친 마음 달래보세요
[서울문화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www.nihc.go.kr)에 ‘휴(休), 무형유산’을 개설하여 4월 13일부터 6월 22일까지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번 서비스는 우리 민족의 삶이 녹아있는 전승자들의 공연, 전시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 공예 등 무형유산 전 분야가 망라되어 공개될 예정이다. 먼저 4월 13일에는 명인들이 들려주는 우리 국악으로 거문고산조(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와 거문고병창을 4월 20일에는 눈으로 즐기는 신명 전통연희로 남사당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3호)의 살판, 무등놀이와 열두발놀이를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형유산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하여 국민이 무형유산의 가치를 친근하게 느끼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휴(休), 무형유산 영상 콘텐츠 목록 연번 개시 일자 영상 콘텐츠명 문화재명 1 4.13.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신쾌동류 거문고병창 2 4.20. 남사당_살판, 무동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_열두발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3 4.27. 강강술래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남도들노래 국가무형문화재 제51호 4 5.4. 오고무 소리북 합주 5 5.11. 평택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 강릉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1-4호 6 5.18. 진도씻김굿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다시래기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 7 5.25. 대금정악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산조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8 6.1. 연희집단 더광대_땅줄놀이 악단광칠_모십니다, 영정거리 9 6.8. 임실필봉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이리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10 6.15. 기원의 손끝, 그리고 올리는 마음_불화장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가야금 선율로 피어나는 자수의 세계_자수장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11 6.22. 가사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