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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와 반세기를 함께 한 작가를 조망. 1부, 한국 동.서양화의 거장들
갤러리현대와 반세기를 함께 한 작가를 조망. 1부, 한국 동.서양화의 거장들
[서울문화인] 올해로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지난 3월 1일까지 한국 근현대 인물화를 재조명하는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 – 한국 근현대인물화’전을 선보인데 이어 갤러리현대가 한국 미술사의 희로애락과 함께하며 성장한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는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을 진행한다.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고서화 위주의 화랑가에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파격적 행보로 ‘국민화가’로 평가받는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이 갤러리현대를 통해 세상에 빛을 보았고,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등과 함께 하며 단색화 열풍이 일기 오래전부터 추상미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5년 전 인사동에서 삼청로로 이전 두 전시 공간 이외에, 뉴욕에 한국 미술의 플랫폼인 쇼룸도 운영 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50주년 동안 갤러리현대와 인연으로 맺어진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시대와 전시 공간, 작품별 테마에 따라 1, 2부로 나뉘어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으로 이번에 오픈한 1부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70여 점의 출품작은 1970년 개관전부터 열린 수많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소개된 ‘인연’이 있다. 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명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갤러리현대와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되었다. 한국 서양화 구상미술의 전통과 품격 먼저 본관 전시장에는 개관부터 현재까지 동양화와 서양화를 비중 있게 소개해 온 갤러리의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로 서양화가 권옥연, 김상유, 도상봉, 문학진, 박고석, 변종하, 오지호, 윤중식, 이대원, 임직순, 장욱진, 최영림 등 한국 구상미술의 전통을 계승해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완성한 작품을 통해 한국 서양화의 구상미술 계보와 그 다채로움을 한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객을 처음 맞는 작품은 오지호의 <수련>(1957)과 <항구>(1972). 그는 한국의 자연을 맑고 생생한 색채로 표현해 ‘한국의 인상주의 화가’로 불렸다. <항구>는 1973년 갤러리현대의 《오지호 화백 근작전》을 위해 발행한 리플렛의 표지를 장식한 작품이다. 한국의 사실주의 아카데미즘의 거장인 도상봉의 정물화 2점 <정물>(1954)과 <라일락>(1972), 풍경화 <고관설경>(1969)도 전시된다. 1950년대 도상봉 정물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정물>은 소문난 백자 애호가였던 작가의 관심과 ‘취향’이 잘 살아 있다. 작은 백자에 라일락이 쏟아질 듯 풍성하게 담긴 <라일락>은 1973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구매한 소장가가 현재까지 간직하고 있으며, 1987년 열린 작고 10주기 전시 이후에 오랜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간결한 선과 기하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한국적 조형성을 탐구한 김환기의 <답교>(1954), 두꺼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채로 설악의 산세를 담은 박고석의 <외설악>(1977), 소와 나무, 해와 산, 사람과 새 등의 모습을 아이처럼 순수하게 그린 장욱진의 <동산>(1978)과 <황톳길>(1989), 상념에 잠겨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 낭만적 분위기가 감도는 임직순의 인물화 <노란 스카프의 여인>(1983), 색 스펙트럼의 무수한 선과 점으로 완성한 이대원의 풍경화 <못>(1995) 등이 소개된다. 동양화의 거장들 1부 2층에는 김기창, 변관식, 성재휴, 이상범, 장우성, 천경자 등 동양화의 거장도 자리를 함께한다. 갤러리는 1970년 김기창의 전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동양화 전시를 개최했다. ‘금강산의 화가’라 불린 소정 변관식은 생전 마지막 개인전을 1974년 현대화랑에서 개최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이 이때 그려졌다. 전시에는 소정 말년의 대작이자 금강산을 소재로 한 산수화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명작 <단발령(斷髮嶺)>(1974)이 등장한다. ‘한’, ‘꽃’, ‘여인’이라는 소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한국 채색화의 기틀을 마련한 천경자. 그는 1973년 첫 개인전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의 전시를 선보였다. 그의 전시는 줄을 서서 보는 당대 최고의 이벤트였다고 한다. 전시에는 천경자의 페르소나와 같은 작품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3), 1973년 갤러리가 창간한 미술전문지 『화랑』의 표지를 장식한 <팬지>(1973), 작가가 갤러리 개관 선물로 전달한 <하와이 가는 길>(1969)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의 일화는 전시장 벽면에 텍스트로 전하고 있다. 1969년 신문회관에서 열린 천경자의 전시에 박명자(팰러리현대 대표)는 이 작품을 너무도 갖고 싶어 6천 원인 작품을 3천 원에 살 수 있는지 물었다가 단번에 거절당했는데 이듬해, 천경자 작가가 화랑 개관식에 이 작품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또한, 김기창의 두 목동이 청록색 산을 배경으로 소를 타고 가며 담소를 나누는 <청산도>(1970)와 세 악사가 흥겹게 연주하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패턴화해 담은 <세 악사>(1970년대)도 동양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들이다. 그는 1970년 첫 개인전 이후 1993년 《운보 김기창 근작전》, 2000년 《바보예술 88년 운보 김기창 미수기념 특별전》까지 3회의 전시를 갤러리현대에서 개최했다. 장우성의 <일식>(1976), 성재휴의 <송림촌>(1975)은 수묵담채와 수묵채색으로 완성된 동양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회고전, 근현대 미술가를 재조명하다 본관에서 눈여겨 볼 작품이라면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서양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으로 두 화가의 대표작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갤러리현대는 1972년, 1999년, 2015년에 걸쳐 3회의 이중섭 전시를 개최했다. 1972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개인전은 불운한 삶을 살았던 ‘천재 화가’ 이중섭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한 기념비적 전시다. 곳곳에 흩어져 행방이 묘하던 이중섭의 주요 작품이 마침내 한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전시 이후, 갤러리는 이중섭의 대표작 <부부>를 구입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였다. 1999년 회고전에는 9만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으며, 당시까지 열린 갤러리 전시 중 최다 관람객수를 기록하였다. 2015년 전시에서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그의 은지화가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이중섭을 상징하는 <황소>(1953-1954), <통영 앞바다>(1950년대), <닭과 가족>(1954-55) 등 1972년과 1999년 회고전에 출품된 작품이 다시 관객과 만난다. 박수근과는 1970년 유작 소품전을 개최하며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후, 1985년 《박수근의 20주기 회고전》을 통해 한국적 정서의 정수가 담긴 그의 작품 세계가 세상에 더욱 널리 알려졌다. 당시 갤러리는 열화당과 협업해 공을 들여 제작한 화집은 그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남았다. 이번 전시에는 <골목 안>(1950년대), <두 여인>(1960년대)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현장 관람은 오는 12일부터 가능하며, 현재는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스토리즈’ 섹션에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기사는 1. 2부로 나눠서 소개된다) [허중학 기자]
전통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되나.
전통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되나.
[서울문화인] 오래전부터 중국은 ‘창’, 일본은 ‘칼’, 우리나라는 ‘활’을 잘 다루는 민족이라 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은 예로부터 ‘활’을 잘 다뤄왔던 민족이다. ‘활쏘기’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활동으로 나라마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활쏘기는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狩獵圖)>,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을 비롯하여 고대 문헌에도 등장, 그 역사가 길다. 그러나 우리나라 활쏘기는 단순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은 무론 활을 쏠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 등 여러 면에서 우리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현재까지도 그 맥을 잇고 있는 민족의 문화 자산이다. 문화재청이 ‘활쏘기’를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면서 오랜 역사와 더불어 활쏘기와 관련된 무형 자산 이 외에도 활·화살, 활터 등 유형 자산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점, 활과 화살의 제작기법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고 우리나라 무예의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관련된 연구자료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활쏘기는 1928년 전국체육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지금도 경기를 하는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체 활동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금도 전국의 활터에서는 활을 쏠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활을 쏠 때의 기술 규범을 비롯하여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 그리고 활을 쏠 때의 태도 등이 전승되고 있다. 이처럼 세대 간 전승을 통하여 단절 없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유·무형 활쏘기 관련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는 점도 인정됐다. 아울러, 지정 명칭을 ‘활쏘기’로 한 것은 활쏘기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문헌에서 확인된 순수한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활쏘기’는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지금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체 활동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씨름(제131호)’, ‘장 담그기(제137호)‘와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도록 하였다. 현재 보유자나 보유단체 인정 없이 종목만 지정된 국가무형문화재는 ‘아리랑’(제129호), ‘제다’(제130호), ‘씨름’(제131호), ‘해녀’(제132호), ‘김치 담그기’(제133호), ‘제염’(제134호), ‘온돌문화’(제135호), ‘장 담그기’(제137호), ‘전통어로방식–어살’(제138-1호)까지 총 9건이다. 문화재청은 30일 이상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허중학 기자]
‘밀라노 한국공예전’ 현장영상 및 작품화보 온라인으로 감상
‘밀라노 한국공예전’ 현장영상 및 작품화보 온라인으로 감상
[서울문화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진흥원)이 장기화된 거리두기로 지친 국민과 침체한 공예·디자인 산업, 양쪽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4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4주간 ‘집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공예생활’ 캠페인을 진행한다. 먼저 진흥원의 대표 해외전시인 <한국공예의 법고창신展 (밀라노 한국공예전)> 의 미공개 현장영상 및 작품화보 전자북(e-book) 등을 진흥원 누리집에서 모아보기 형태로 서비스한다. 2013년부터 매년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에 열려 온 <한국공예의 법고창신展>은 우리 공예의 힘을 전 세계에 알려온 행사로, 현지의 격찬을 받은 작품들의 매력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매년 지정되는 <우수공예품 (케이리본)>의 연도별 지정 상품과, 기관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공예+디자인>의 과월호 모아보기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캠페인 기간 중, KCDF갤러리숍 (kcdfshop.kr)을 통해 공예품을 구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정 1명에게 같은 상품을 선물할 수 있으며, 기간 중 진흥원 정기간행물 <공예+디자인> 을 정기 구독하면, 구독자 본인 외 지정 1명이 추가로 구독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 전통공예 기술을 조망해 온 <우리 공예·디자인 리소스북> 시리즈 총 100권을 이달 중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무료 배포한다. 각 행사는 온라인 이벤트 참여 형태로 진행 예정이다. 한편, 진흥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공예·디자인 종사자 지원 상담창구’를 개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담창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서울시 등 정부 기관과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코로나19로 인한 지원 사업에 대한 안내 및 상담이 가능하다. 운영 기간은 4월 2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계속되며, 전화 (02-398-7932, 평일 9:00~18:00)로 접수하면 된다. 이번 캠페인 및 상담창구의 일정 및 세부 참여방법 등 더욱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누리집 (www.kcd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갤러리] 우리 주변의 친숙한 공간을 거친 질감으로 표현하는 송지연 작가 개인전
[갤러리] 우리 주변의 친숙한 공간을 거친 질감으로 표현하는 송지연 작가 개인전
[서울문화인] 우리 주변의 친숙한 공간을 물감의 거친 질감으로 표현, 친숙한 공간에 대한 향수와 두툼한 물감의 질감에 대한 호감으로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 대한 향수와 물감의 거친 질감에 대한 호감으로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지연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방식-도시로부터’가 오는 4월25일(토)부터 JJ 중정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우리 주변의 공간을 두툼한 물감의 맛으로 표현해가는 송지연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에 대한 향수와 물감의 거친 질감에 대한 호감으로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구작과 신작이 적절하게 섞여 있지만 올해의 첫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므로 눈 여겨 볼만 하다. 송지연 작가는 도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계속해서 바뀌어 가는 풍경들의 모습을 자주 접했다. 높은 빌딩과 아파트, 숲, 빼곡히 모여 있는 건물들을 통해 생활의 편리함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인공적인 모습들이 그녀에게는 또 다른 자연 풍광으로 비쳤다. 작가의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산과 들, 깊고 넓은 바다와 강 그리고 호수를 간직한 풍경 속에서 자라고, 또 그런 것들을 자연 친화적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작가는 자신이 처해있는 삶의 터전인 도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는 변해가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나’ 라는 존재를 잃지 않되 무한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가가 자주 가는 길 혹은 지나갔던 길을 그리기, 지우기를 반복한 작업을 통하여 자신의 흔적들을 찾아간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구작과 신작이 적절하게 섞여 있지만 올해의 첫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므로 눈 여겨 볼만 하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 서소문본관,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 - 남서울미술관,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 [서울문화인]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의제 중 하나는 ‘수집’이다. 이는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소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휴관 중이지만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수집’이라는 의제로 16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5월 31일까지)을 이와 연계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6월 14일(일)까지)을 진행한다. 먼저 서소문본관 전관에서 진행하는 《모두의 소장품》전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소장 작품 총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현대미술가(팀) 중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해 총 49명 작가의 작품 131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장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소장품이 모두의 일상과 가까워지길 바라며 친근한 공간으로 연출, 컬렉티브 랩, 레퍼런스 룸, 그린 라이브러리, 미디어 시어터, 퍼포먼스 스테이지, 크리스털 갤러리 등 총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뉴미디어, 사진,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 연계 행사로 <모두의 소장품 학술 심포지엄>을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에는 리슨투더시티의 <미술관 재난 대비 워크숍>, 믹스라이스의 <믹스프룻> 등 전시 작가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 참여 기관 느티나무도서관의 사서가 관람객에게 책을 추천하는 <느티나무도서관 버스킹>과 올해 새롭게 개편하는 <뮤지엄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남서울미술관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전시는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위치인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양식의 구벨기에영사관(1905년)을 무대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층의 전시 1부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에서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수집된다는 속성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의 서양 고전건축을 한국 전통건축과 병치하여 동서양 건축의 차이와 공통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한다. 근대기의 서양 건축물 ‘구벨기에영사관’의 건축 재료,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 등의 건축 부재를 비롯해 1961년 숭례문 수리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의 전시 2부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에서는 건축이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국‧공‧사립 6개 기관과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40여 명(팀)의 건축가‧사무소가 제공하는 총 100여 점의 아카이브(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등)와 기록물이 실제 건축사무소 공간으로 건축 창작 과정과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설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직했던 한국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경향신문사 사옥(배기형과 구조사, 1968)과 그 정교한 수채화 투시도 원본, 공간적 조형의 대가 김수근의 경동교회(공간연구소/김수근, 1980) 모형, 전통 목구조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풀어낸 세 그루 집(김재경건축연구소/김재경, 2019)의 1:1 모형 그리고 해체되는 과거의 건축과 재생되는 현재의 건축이 함께 조명되는 삼일빌딩(김중업, 1969, 정림건축, 원오원아키텍스/최욱, 리노베이션 공사 중)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1930,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설계 중) 등이 있다. 그와 함께 문훈의 주술적 드로잉, 건축 발상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김준성과 김승회의 스케치,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박천강의 색연필 그림, 승효상과 박창현의 가구 등이 전시되어 건축가의 폭넓은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층 라운지에서는 숭례문의 ‘공포(栱包)’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한 2층 전시실(〈설계실〉, 〈모형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격주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진행 일자 추후 공지 예정) 중학생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 보는 약식 설계 수업 〈건축가 되기〉가 미술관 웹사이트 예약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25일부터 현장 관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eMA_Link(세마링크) 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시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4월 24일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5월 1일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이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소장품의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본 전시는 물론 같이 기획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객들과 문화예술계에 생기와 활력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두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잠정휴관으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추이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라도 전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 [허중학 기자]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400년을 이어 여전히 시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사랑을 받는 이스파한의 다리
[여행이야기] 이란 이스파한, 400년을 이어 여전히 시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사랑을 받는 이스파한의 다리
[서울문화인] 무언가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것을 가교라고 한다. 다리는 이쪽과 저쪽 이어주는 쉽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우리에게 다리는 차량이 오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크겠지만 이스파한에서 마주한 다리는 그런 편견을 지워버리기에 충분하다. 다리에는 삼삼오오 다리를 건너거나 아니면 여기저기 모여서 얘길 나누는 소통의 장소로 이용되는 듯 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다리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야경의 몫도 빠질 수 없는 이유이겠지만 말이다. 아스파한을 가로질러 흐르는 자얀데루트는 이란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자그로스 산맥에서 시작되어 10미터에서 800미터의 다양한 폭을 가지고 아스파한을 굽이굽이 돌아 모든 농지와 과수원을 적시고 총 430킬로미터, 직선거리로는 360킬로미터를 흘러가는 거대한 강이다. 이렇게 먼 거리를 건조기후인 아스파한에서 마르지 않고 흘러갈 수 있는 이유는 아스파한 땅의 특성에 있다고 한다. 아스파한의 땅은 견고하여 물을 많이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가뭄으로 이곳의 강물을 농사용으로 쓰기위해 상류를 막아서 한때 물이 흐르지 않고 강바닥을 보였다고 한다. 다행이 이때는 수심이 깊지는 않아 보였지만 온전한 야경을 뽐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스파한 시내에만 자얀데루드를 가로지를 수 있는 다리가 11개가 있다고 한다. 이 중에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씨오세폴은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다리였다. 이 다리를 건너야 이맘 광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어린 소녀가 물을 걸어왔는데 어린 소녀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위의 언니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조심스레 구사하며 동생에게 통역까지 해주었다. 이 소녀는 가족끼리 산책 중이라며 다정해 보이는 이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고 추억을 나눴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말로 말을 걸어오는 이란 여성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곳에서도 아주 낯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다리의 총 길이는 360미터이고 폭은 14미터로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넓이로 에스파한의 각종 유명 건축물을 지은 압바스 1세의 명령으로 지은 다리로 그루지아 출신의 기독교인인 알라흐베르디 칸(Allahverdi Khan)의 감독 아래 1602년에 완공한 유서 깊은 다리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랜 세월의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다리가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야경보다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자얀데루트에서 하류로 조금 더 내려가면 또 하나의 오랜 된 다리가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 사람들이 정작 제일 아름답다고 칭송하고 좋아하는 다리는 카주(Khaju) 다리이다. 길이 132미터에 폭 12미터의 카주 다리는, 1층은 수량 조절의 기능을 가지는 댐의 역할을 하고 있어 다리를 비추는 조명이 강에 내려 보며 바로 비춰지지 않아서 야경은 덜하지만 다리 중앙에는 발코니에서는 과거 왕이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고 유흥을 즐겼다고 하는데 이곳 아스파한 시민들도 이곳에서 모여 소통의 장소로 안성맞춤의 장소여서 많은 사랑을 받는 다리가 아닌가 싶다. 아스파한의 이 다리를 보고 다리는 차량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엮어주는 진정한 가교라는 의미를 알게 해준 곳이다. [허중학 기자]
[갤러리] 벽면의 탁본이 만들어낸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이승애 작가
[갤러리] 벽면의 탁본이 만들어낸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이승애 작가
[서울문화인] 챕터투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이승애 (Lee Seung Ae, b.1979) 개인전 ‘Night Shade’를 지난 1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승애 작가는 2014년 영국왕립예술대 재학 시절부터 매진한 ‘애니메이션-드로잉’ 시리즈는 한 장의 종이가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한 기획, 극한의 매진을 통해 신화적 서사성을 지닌 독창적인 모노크롬 애니메이션으로 승화되는 과정의 미학을 보여주며, 작가에게 최우수 졸업상에 비견되는 ‘발레리 베스톤 아티스트 프라이즈 (Valerie Boston Artists’ Prize) 2016’을 안겼다. 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챕터투 레지던시에 상주하면서 새롭게 시도한 탁본 기반의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작업인 ‘우연한 밤(2019-20)’을 중심으로, 종이와 연필이라는 단순한 재료로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 온 작가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예술적 지평을 넓혀 갈 것인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가 일상적으로 자주 머무는 공간의 벽면을 종이와 흑연을 이용하여 마치 탁본을 하듯 수십, 수백 번 문지르는 수행적 드로잉 기법의 시도와 시행착오가 이번 전시에 선 보이는 ‘우연한 밤’의 모태가 되었다. 탁본을 통해 드러나게 된 이미지들이 작가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며 마치 ‘원래 그렇게’ 존재했던 것들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의구심이 추동한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는 벽면에 종이를 한 장씩 대고 탁본을 진행하고, 벽의 표층적 물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러 장의 종이는 원래의 좌표와 다르게 작가에 의해 불특정하게 배열되고 이어 붙여진다. 이러한 과정이 제공한 모종의 배경적 공간에서, 우연히 발견되었거나 연상된 이미지들을 그려나간다. 어느 순간 그 이미지들은 스스로 모양과 존재를 복제하고 증식되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특정한 이미지를 재현하려는 의도를 최대한 제어하고 우연성으로 발견된 이미지들을 연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완성한다. 이렇게 종이 위에 재현된 우연한 이미지들은 다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이승애 작가는 “마치 깊은 동굴에서 불을 비춰 거대한 동굴 벽화를 더듬듯 바라보는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세계를 초월하는 환상의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순간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우연과 필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찾기 위한 회화적 실험’은 인간 기술의 제어범주를 벗어난 미지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오늘날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과도 연결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그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는 오늘날, 이승애의 작품은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외부 세계의 존재들에 대해 알거나 모른다는 이분법적 태도에서 벗어나 그 모호성을 자신의 긍정적인 일부로 받아들여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승애는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 회화과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시각예술작가로 독특하고 상상력 넘치는 몬스터 시리즈 드로잉으로 2004년 스위스 아트바젤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국내 미술계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말보로 파인아트 갤러리(런던), 주영한국문화원(런던), 두산갤러리(뉴욕), 아라리오갤러리(서울) 등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오는 5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 예고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 예고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로 예고하고,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安東 鳳凰寺 大雄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은 「삼국유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와 함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법당 내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총 길이가 9m에 달하는 정암사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또한, 모전석탑으로는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30호), 의성 탑리 오층석탑(국보 77호), 영양 봉감 모전오층탑(국보 187호) 등이 있다. 무엇보다 수마노탑은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하겠다.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하 대웅전)’는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불전에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불의 세분의 부처를 모시는 형식)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하여 돋보이는 형식이다. 또한,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되었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며 전면의 빗반자(경사 위에 세운 반자. 반자는 방 마루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 서소문본관,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 - 남서울미술관,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 [서울문화인]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의제 중 하나는 ‘수집’이다. 이는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소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휴관 중이지만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수집’이라는 의제로 16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5월 31일까지)을 이와 연계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6월 14일(일)까지)을 진행한다. 먼저 서소문본관 전관에서 진행하는 《모두의 소장품》전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소장 작품 총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현대미술가(팀) 중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해 총 49명 작가의 작품 131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장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소장품이 모두의 일상과 가까워지길 바라며 친근한 공간으로 연출, 컬렉티브 랩, 레퍼런스 룸, 그린 라이브러리, 미디어 시어터, 퍼포먼스 스테이지, 크리스털 갤러리 등 총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뉴미디어, 사진,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 연계 행사로 <모두의 소장품 학술 심포지엄>을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에는 리슨투더시티의 <미술관 재난 대비 워크숍>, 믹스라이스의 <믹스프룻> 등 전시 작가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 참여 기관 느티나무도서관의 사서가 관람객에게 책을 추천하는 <느티나무도서관 버스킹>과 올해 새롭게 개편하는 <뮤지엄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남서울미술관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전시는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위치인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양식의 구벨기에영사관(1905년)을 무대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층의 전시 1부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에서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수집된다는 속성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의 서양 고전건축을 한국 전통건축과 병치하여 동서양 건축의 차이와 공통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한다. 근대기의 서양 건축물 ‘구벨기에영사관’의 건축 재료,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 등의 건축 부재를 비롯해 1961년 숭례문 수리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의 전시 2부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에서는 건축이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국‧공‧사립 6개 기관과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40여 명(팀)의 건축가‧사무소가 제공하는 총 100여 점의 아카이브(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등)와 기록물이 실제 건축사무소 공간으로 건축 창작 과정과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설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직했던 한국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경향신문사 사옥(배기형과 구조사, 1968)과 그 정교한 수채화 투시도 원본, 공간적 조형의 대가 김수근의 경동교회(공간연구소/김수근, 1980) 모형, 전통 목구조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풀어낸 세 그루 집(김재경건축연구소/김재경, 2019)의 1:1 모형 그리고 해체되는 과거의 건축과 재생되는 현재의 건축이 함께 조명되는 삼일빌딩(김중업, 1969, 정림건축, 원오원아키텍스/최욱, 리노베이션 공사 중)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1930,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설계 중) 등이 있다. 그와 함께 문훈의 주술적 드로잉, 건축 발상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김준성과 김승회의 스케치,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박천강의 색연필 그림, 승효상과 박창현의 가구 등이 전시되어 건축가의 폭넓은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층 라운지에서는 숭례문의 ‘공포(栱包)’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한 2층 전시실(〈설계실〉, 〈모형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격주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진행 일자 추후 공지 예정) 중학생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 보는 약식 설계 수업 〈건축가 되기〉가 미술관 웹사이트 예약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25일부터 현장 관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eMA_Link(세마링크) 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시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4월 24일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5월 1일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이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두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잠정휴관으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추이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라도 전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 [허중학 기자]
휴관 중 두 번째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자연의 재해석 ‘수평의 축’전
휴관 중 두 번째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자연의 재해석 ‘수평의 축’전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미술관 문은 닫혔지만 관객들이 찾아올 날을 기다리면서 전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번 온라인으로 먼저 개막을 알린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수평의 축(Axis of Horizon)》을 16일(목),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개막을 알렸다. 이번 전시명 《수평의 축》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접근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며,전시는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부분의 전체’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주요 작품들로는 핀란드 출신의 작가 에이샤-리사 아틸라(Eija-Liisa Ahtila)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Horizontal-Vaakasuora)>(2011)은 수집 후 처음 공개되며,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Dark Earth(cosmos)>도 국내 미술관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에이샤-리사 아틸라(1959년생)는 베니스비엔날레(1999, 2005), 카셀 도쿠멘타 11(2002), 상파울로비엔날레(2008), 시드니비엔날레(2002, 2018) 등 해외 유수의 미술 행사에 참여한 바 있는 국제적인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6분 분량의 6개 채널 영상 <수평-바카수오라>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 위원회(MDC)의 뉴미디어 작품 수집 지원에 힘입어 2019년 수집되었다. ‘현상의 부피’는 계절, 날씨, 물, 연기, 얼음, 공기 등과 같은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 이 중 헤수스 라파엘 소토(Jesús Rafael Soto)의 <파고들다>(1988)는 수집 후 과천관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설치 작품이다. ‘장소의 이면’은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그리고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맵 오피스(MAP Office)의 영상 작품 <유령 섬(Ghost Island)>(2019)과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대표작 <무성영화(The Silent Movie)>(2010) 등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은 재개관에 따라 변동이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