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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사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선문답의 결말을 지닌 영화 ‘사라진 시간’
[영화시사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선문답의 결말을 지닌 영화 ‘사라진 시간’
[서울문화인]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의문의 화재를 조사하는 형사 '형구' 역의 조진웅은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 줄 이해가 안 됐다. 감독님만 믿고 촬영했다. 완성된 걸 보니 가슴 속으로 진하게 밀려드는 게 있다. 다들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사랑은 실존하는 게 아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작품이다. ‘사라진 시간’의 묘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화재로 부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수혁’ 역의 배수빈은 “40대 중반의 나이다. 내가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혼란이 왔다. 그때 정진영 선배가 이 시나리오를 줬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부분 공감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밝혔다. 외지인 부부(수혁과 이영)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마을 주민 ‘해균’ 역의 정해균은 “(정 감독)전화를 받고 어떤 작품인줄도 모르고 ‘해야죠’라고 말했다. 촬영을 하면서 후회 많이 했다.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들이 촬영을 끝내고 다 같이 모여 술 마시는 순간까지 ‘이게 무슨 작품이지’라고 했다. 하지만 가슴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수사 중 수사 선상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깨어난 순간 자신의 모든 과거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어느 것이 실재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결말가진 작품으로 오는 18일 개봉된다. [허중학 기자]
[영화시사회] 정진영 감독, “‘사라진 시간’은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시사회] 정진영 감독, “‘사라진 시간’은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영화가 아니다.”
[서울문화인]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진영 감독의 감독 데뷔작을 떠나서 알 수 없는 결말부분으로 인해 배우들 보다는 정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정 감독은 “어렸을 적 막연하게 영화 연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50살이 넘어가면서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 이 작품은 2017년 가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운을 떼며 “내 인생에 다시 연출 하게 될 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수사 중 수사 선상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깨어난 순간 자신의 모든 과거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어느 것이 실재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결말에 간담회에 참석했던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조차도 시나리오를 읽고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이 영화는 정보 없이 보고 관객들 마음대로 해석했으면 좋겠다. 거대한 스펙터클이나 특수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정보를 드리면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며, 이어 “이 영화는 호러로 시작해서 코미디, 멜로, 형사물, 판타지, 선문답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영화이다.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슨 장르냐고 꼭 묻는다면 가장 가까운 것은 슬픈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은 굉장히 즐겁게 진행했다. 하지만 후반 작업은 연출의 경험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단편을 먼저 찍어봤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배우에서 연출자로 30년 만에 꿈을 이룬 정진영 감독의 패기를 보여줄 영화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허중학 기자]
[갤러리]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
[갤러리]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
[서울문화인] 강익중, 구본창. 김용진, 석철주, 신철, 오만철, 이용순 전병현, 최영욱 등 9인은 달항아리의 기호에 끌림을 당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왜 작가들은 그토록 달항아리의 조형성에 매료되고 있는 것인가? 공통적인 이유는 흰색과 생김새에서 오는 감수성이다. 사실 달항아리 같은 순백자 항아리는 우리민족에게만 있어서 더욱 그러하기도 하다. 흰색은 전 세계 공통으로 하늘, 천상, 순결, 허공, 순종, 희생, 관대한 허용의 보편적 감수성을 지닌다. 달항아리는 백색이라도 눈빛 같은 설백(雪白), 젖빛 같은 유백(乳白), 잿빛이 도는 회백, 한지(韓紙)의 지백(紙白), 모시나 옥양목, 광목과 같은 그 미묘한 흰색의 멋을 담고 있다. 생김새도 원이 아니라 둥그스름하다. 완벽한 원은 폐쇄적인 닫혀진 모습이다. 원에 가까운 둥그스럼은 열려진 구조다. 소통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도자기 달항아리 작가부터 캔버스에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가, 철심과 도자부조, 한지부조로 달항아리를 형상화 하는 작가, 사진으로 달항아리의 내적에너지를 이끌어내는 등 ‘달항아리’을 다양한 매체, 다양한 표현 양식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오는 9일부터 갤러리나우(강남구 언주로 152길 16)에서 선보인다. 박경률 개인전 ‘왼쪽회화전 To Counterclockwise’ 두산갤러리 서울은 2020년 6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박경률의 개인전 ‘왼쪽회화전 To Counterclockwise’을 개최한다. 박경률은 2019년 공모를 통해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이번 개인전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입주하고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경률은 자신의 회화를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환영을 담아내는 전형적인 회화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 ‘조각적 회화’라고 말하는 그의 회화는 ‘그리기’라는 행위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서 그는 화면 안에 갇혀 있던 여러 요소들을 외부로 펼쳐놓고 전시장의 바닥, 계단, 벽면, 천장 등 공간적 요소나 빛과 시간 같은 비물질적 요소들 또한 회화의 조건으로 포섭하는 실험을 해왔다. ‘그리기’라는 신체적 행위는 어떤 의도를 전제로 하지만, 빈 캔버스 앞에서 붓질을 하는 작가의 신체적 행위는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우연한 형상을 만들거나, 혹은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서로 다른 예상 밖의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조각적 회화는 물감과 붓이라는 회화적 재료를 통해 신체적 움직임이 우연히 만들어낸 기록이자, 어떤 서사구조의 부분이 아니라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 형상적 이미지이다. 그리고 이 형상적 이미지를 만나며 관람객들은 그들 앞에 놓인 형상이 만들어진 시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안에 담긴 신체의 움직임과 시간성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10여점의 작품은 벽에 그림이 걸려있는 일반적인 회화 전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회화의 사각 프레임 안으로 복귀한다. 그러면서 박경률은 회화 안에서 재료적 물성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더욱 집중해, 서사적 회화가 아닌 물질적 회화를 새롭게 탐구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허중학 기자]
메조틴트 판화의 세계적 거장 ‘황규백’ 1년 만에 개인전 .
메조틴트 판화의 세계적 거장 ‘황규백’ 1년 만에 개인전 .
[서울문화인] 금속판의 표면 전체에 수많은 작은 구멍을 조직적으로 고르게 뚫어서, 판화를 찍으면 이 구멍들 속에 담겨 있던 잉크가 퍼져 넓은 색채면을 이루면서 부드럽고 미묘한 색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용한한 판화 기법을 이탈리아어 'mezza tinta'('중간 색조'라는 뜻)에서 메조틴트 판화라고 한다. 하지만 이 기법은 무척 힘이 들기 때문에 창작품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화려한 검은색과 미묘한 색조 변화, 그리고 특히 다색 판화를 만들기 쉽다는 이점 때문에 그림을 복제하는 데는 이상적인 수단이 되었다. 메조틴트 판화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여, 세계적 대가의 반열에 오른 한국인 작가라면 황규백(黃圭伯, 1932-) 작가가 있다. 그는 파리와 뉴욕에서의 30여 년간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루브리아나 판화 비엔날레(1979, 1981), 브래드포드 판화 비엔날레(1974), 피렌체 판화 비엔날레(1974) 등 국제 판화제에서의 수상은 물론 뉴욕 현대미술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는 등 판화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968년 도불을 계기로 S.W. 헤이터의 아틀리에 17에서 동판화 기법을 익힌 후, 황규백은 전통 판화의 일종인 메조틴트 판화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다. 작품의 배경이 검은색으로 칠해지는 전통적인 메조틴트 판화와는 달리, 황규백의 판화는 밝고 부드러운 색채를 자랑한다. 특히 그의 판화는 시계, 우산, 바위와 같이 평범한 사물들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배열함으로써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그의 작품은 ‘눈으로 보는 한 편의 시’라 수식되곤 한다. 대표적인 판화 작품인 <White Handkerchief on the Grass>(1973)에서 작가는 하늘에 걸린 듯한 손수건의 이미지를 통해 섬세한 묘사와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묘사되는,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사이 톰블리와 같이 당대에 주목받던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공식 포스터 제작을 위한 작품집에 수록될 판화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세계적인 판화가의 대열에 오른 황규백 작가가 2000년, 뉴욕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영구적인 귀국을 계기로 그는 판화가 국내에서도 대중들에게 선볼 일 수 있었다. 2015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인전에 이어 2019년 2월,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은 바 있는 그의 개인전 <A WAY HOME>가 1년 만의 다시 가나아트한남에서 오는 6월 10일부터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은 최근에 그려진 신작회화는 물론 그가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데 일조한 판화를 함께 선보임으로써 ‘황규백’이란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망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 <ROAD>(1988), <A HOUSE>(1999)는 그가 귀국을 결심한 즈음에 제작한 메조틴트 판화로, 떠나온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판화 제작에 있어 느끼던 체력적 한계로 인해 귀국을 결심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과 뉴욕에서 살던 저택을 동판에 새김으로써 집으로 가는 길(A Way Home)을 마음에 새겼다. 이 두 점의 판화에는 그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30여 년의 판화 인생에 대한 회고가 담겨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귀국을 계기로 판화에서 회화로 표현의 방식을 바꾼 그는 2020년, 생애 마지막으로 다시 판화 룰렛(roulette)을 손에 들었다. 지난해 가나아트센터에서의 개인전 당시, 황규백은 남북의 정상이 도보다리를 함께 걷던 역사적 순간을 그린 <SOUTH AND NORTH SUMMIT>(2018)을 대중에 선보임으로써 평화에 대한 염원을 내비친 바 있었다. 더욱이 6.25 참전용사인 그에게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남다를 것임에 틀림없다. 이에 작가는 스스로를 현재의 자리에 있게 해준 매체인 판화를 통해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림과 동시에 남북 정상 간의 평화로운 순간을 판화 속에 영원히 담아두고자 했다. 이렇게 탄생된 <SOUTH NORTH KOREAN SUMMIT>(2020)에서 노화백은 역사적인 순간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바위 뒤의 우산과 도보다리로써 그 순간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다. 20여 년 만의 판화 작업은 노화백에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비록 그의 전성기에 제작된 판화에 남아있는 깃털처럼 가벼우면서도 세밀한 묘사는 무뎌졌을지라도, 이 작품 속에 그가 새겨낸 사물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한 작가의 감정이 담겨 있다. 후기 판화와 생애 마지막 판화가 될 신작 판화, 그리고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 그려진 신작 회화가 함께 선보일 이번 전시는 판화에서 회화로의 표현 방식의 변화는 물론, 메조틴트의 대가인 황규백의 판화를 실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이광호 작가,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 설치작가로서 첫 개인전
이광호 작가,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 설치작가로서 첫 개인전
[서울문화인] “디자인이냐 예술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특별히 영역을 정하다거나 혹은 디자이너, 예술가란 식으로 나눌 필요도 없다. 새로운 재료를 찾기 보다는 지금까지 하고 있던 것을 확장시키고 싶을 뿐이다.” 가구, 패키지 등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고 있는 이광호 작가가 설치미술가로서 영역을 넓힌 첫 전시를 열었다. 그가 설치작가로서 첫 개인전은 그의 대표적인 가구 연작인 ‘짜기’ 기법 연작과는 새로운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작품으로 바로 ‘적동과 칠보’를 사용한 메탈을 순수미술인 설치작업으로 새롭게 해석, 발전시킨 작품으로 주재료는 바로 동과 푸른빛이 도는 칠보이다. 칠보는 금속 등의 재료에 유리질을 녹여 붙이는 과정을 거쳐 장식하는 공예 기법의 하나로 부식을 방지하고 강도를 더해주며 일곱 가지 보물과 같은 색상이 난다해 칠보라 한다. 먼저 작가는 정육면체, 벽돌 또는 물결 모양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적동의 모듈을 납땜으로 이어붙인 후 푸른색 칠보를 발라 700~800도의 가마에서 구웠을 때 나타나는 동판 그대로의 성질과 칠보의 색을 들여다본다. 구운 동면은 산화되면서 붉거나 색이 벗겨지는 등 변모한다. 이러한 우연한 경험을 거치면서 독특한 문양과 물질의 특성을 확인한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나타난 파란색에 대해 작가는 “파란색은 새벽일수도 있고 밤일수도 있다. 새벽빛은 전혀 다른 걸 보여주기도 한다.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Composition in Blue(푸른 구성)’인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의 창조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재료 자체가 가진 물성과 내재적 특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전선, PVC, 동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그는 유년 시절 얘기를 꺼낸다. 어린 시절 농부였던 조부모가 항상 주변의 흔한 재료로 도구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자라왔다. 자연스럽게 자신도 여러 가지 일반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그의 현재 작업은 바로 유년 시절의 호기심이 녹여져 있다고 하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 로비에 전시된 이광호 작가의 작품(푸른색, 붉은색의 큐브 형태의 굵은 실 매듭으로 제작된 소파? 작품)을 보고 그에게 설치미술가로서 한 발 더 도약할 기회를 제안했다. 안혜령 대표는 “이광호 작가는 이미 해외에서 유명하다. ‘2017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MADE)’ 올해의 작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손자인 알렉산더 로어 등이 이 작가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조명, 가구도 제작하다 보니 인기가 많다. 젊은 작가이면서 에너지가 넘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량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40대 작가 중 아주 비전 있다. 디자이너보다 설치작가로 대성할 그 날을 기다리면서 리안에 전속했다”라고 소개했다.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Composition in Blue>는 리안갤러리에서 오는 7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미술관] 예술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보존과학자의 시선을 전시로 풀다.
[미술관] 예술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보존과학자의 시선을 전시로 풀다.
[서울문화인]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손에서만 탄생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소멸을 한다. 예술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도 시간에 따라 그 색과 형태가 조금씩 변한다. 하지만 그 변화를 늦추고 다시 되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존과학자’들이다. 4개관을 운영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청주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다른 관과는 달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보전과 보관의 주요한 업무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30여명의 ‘보존과학자’들이 미술관의 소장품의 보전처리 업무 이외에도 국내 소장 미술품 일부도 이곳에서 보전처리를 해주고 있다. 이런 업무 특성을 반영하여 청주관에서는 보존과학을 소개하는 상반기 기획전 《보존과학자 C의 하루 (Conservator C’s Day)》를 선보이고 있다. 《보존과학자 C의 하루》는 미술품의 수집, 전시, 보존·복원이라는 미술품의 생애주기 중 ‘보존·복원’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로 익히 알려진 미술관의 주요 업무와 달리 다소 드러나지 않았던 보존과학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 보통의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전시이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제목의 ‘C’는 ‘컨서베이터(Conservator)’와 ‘청주(Cheongju)’의 ‘C’를 가리키기도 하고 동시에 삼인칭 대명사 ‘-씨’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며 붙여진 타이틀이다. 미술작품은 탄생의 순간부터 환경적, 물리적 영향으로 변화와 손상을 겪지만 보존과학자의 손길을 거쳐 다시 생명을 얻는다. 탄생과 소멸이라는 일반적인 생로병사 과정에서 보존·복원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작품의 생로병생(生老病生) 과정인 것이다. 현대미술로 보면 이것은 물리적 생명 연장을 넘어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과정과도 같다. 더불어 어떤 안료를 사용했는지 그림 이면에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드러나기도 하며, 이런 과학적 분석은 위작을 감별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가와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보존과학자를 전시의 한 축으로 삼아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접근, ‘보존과학’을 문화와 예술의 관점으로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전시는 상처, 도구, 시간, 고민, 생각 등 보존과학자의 하루를 보여줄 수 있는 주요 단어를 선정하여 ‘상처와 마주한 C’, ‘C의 도구’, ‘시간을 쌓는 C’, ‘C의 고민’, ‘C의 서재’라는 5개 주제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전시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상상과 실재 사이에서 구성된 보존과학자 C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전시장에는 실제 사용되는 보존과학 도구와 안료, 분석 자료, 재해석된 이미지 등을 함께 전시하여 보존과학실의 풍경을 재현하였으며, 한국 근ㆍ현대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구본웅(1906-1953)과 오지호(1905-1982)의 유화작품을 분석하여 1920~80년대 흰색 안료의 성분 변화를 추적한 분석 그래프와 제조사에 따라 물감의 화학적 특성이 다름을 시각화한 3차원 그래프을 비롯하여 자외선, 적외선, X선 등을 활용한 분석법을 통해 실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 속 숨겨진 이미지를 확인, 작품을 과학적 시선으로 작품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특히, X선 조사법을 통해 구본웅의 1940년 작 〈여인〉에서는 집, 담장으로 추측되는 이미지를 오지호의 1927년 작 〈풍경〉에서는 숨겨진 여인상을 확인할 수 있어 그동안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의 새로운 이면을 해체하여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야외전시로 인해 표면의 변색과 박락 등 손상이 심했던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검은 나나(라라)〉(1967)의 복원 과정을 비롯하여 신미경의 〈비너스〉(1998) 등 비누 조각 작품의 재료의 특성을 확인하고, 다각도로 실험하여 보존·복원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1989년 보존처리가 이루어졌던 이갑경(1914-미상)의 〈격자무늬의 옷을 입은 여인〉(1937)은 2011년 재보존처리 되었는데, 이것은 보존의 과정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후대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이서지(1934-2011), 육명심, 전상범(1926-1999) 등 작품 분야별 보존·복원에 관한 기록 영상, 실제 보존처리 대상이 되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실물과 복원의 기록들을 담은 영상, 前 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자인 강정식, 차병갑, 김겸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어 보존과학자로서의 일과 삶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5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과천, 덕수궁 3관은 휴관중이지만, 청주는 미술관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이번 전시는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을 통해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유진 학예연구사의 설명과 생생한 전시장을 담은 녹화 중계로 7월 2일(목) 오후 4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중계 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계속 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미술관인 최고의 영예, ‘제23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자 선정
박물관·미술관인 최고의 영예, ‘제23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자 선정
[서울문화인] 박물관·미술관인 최고의 영예인 ‘제23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의 수상자에 ▲원로 부문에 박찬갑 국제현대미술관 관장, 故 장주근 前 한국민속관 관장이 ▲중진 부문에는 이윤선 춘원당한의약박물관 관장, 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전시1과 과장이 선정되었다. 또한, 특별공로상에 ▲홍갑표 중남미문화원병설박물관 설립자가 선정되었다. (사)한국박물관협회(회장 윤열수)에서 매년 진행하는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은 박물관·미술관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된다. 특별공로상은 우리나라 박물관·미술관 및 문화 발전 공로자를 추천받아 선정하고 있다. 원로 부문 수상자인 박찬갑 국제현대미술관 관장은 국제현대미술관을 설립하여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와 폐광지역 영월의 경제 활성화 및 관광 자원화를 도모하였으며, ‘박물관 고을 영월’의 문화관광 테마 조성을 선도하고 있다. 지붕 없는 미술을 표방하며 새로운 관광문화도시로 탈바꿈한 영월 전역의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였으며, 국내 활동 외에도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교류를 통한 문화 홍보에도 앞장섰다. 공동 수상자인 故 장주근 前 한국민속관 관장은 한국 최초의 민속박물관인 한국민속관의 설립과 국립민속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경기대학교 농경박물관 등 생활사 관련 박물관 개관 및 운영에 중추 역할을 하며, 한국 민속 박물관계의 발판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민속자료 및 관련 도서 등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고, 민속자료의 분류와 정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 민속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중진 부문 수상자인 이윤선 춘원당한의약박물관 관장은 한의학 전문 박물관인 춘원당한의약박물관을 건립하여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지역 내 박물관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또한, 한의학 관련 다양한 기획전시와 행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활발한 활동으로 한의학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공동 수상자인 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전시1과 과장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의 4관 전시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를 총괄하면서 국내외 미술계에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으며, 공공미술관의 특성과 가치, 전시의 역할과 의미에 관한 연구와 박물관 및 미술관 정책 수립을 위한 공동 연구 등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여 우리나라 박물관·미술관의 발전 도모에 앞장서고 있다. 특별공로상의 수상자인 홍갑표 중남미문화원병설박물관 설립자는 1994년 중남미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중남미문화원병설박물관을 개관하여 중남미 문화를 폭넓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중남미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기획전시와 도서출판, 공연, 세미나, 포럼 등을 기획·운영하여 지역주민의 문화의식 향상과 문화 향유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시상식은 오는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하는 ‘2020년 박물관·미술관 주간(Museum Week)’에 《제23회 전국박물관인대회》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로 지정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로 지정
[서울문화인]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송창식 선운사 노랫말처럼 동백꽃이 아름다운 고창 선운사의 ‘선운사 만세루(禪雲寺 萬歲樓)’(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5호로 지정되었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이하 만세루)’는 선운사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물인 「대양루열기」(1686년), 「만세루 중수기」(1760년)에 따르면 1620년(광해군 12년)에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정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익공계 단층건물이며, 맞배지붕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처음에는 중층 누각구조로 지었으나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세루의 가장 큰 특징은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이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대체로 정면 3칸이 주류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으나, 만세루처럼 9칸 규모는 흔치 않다. 그리고 이 건물의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 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한 특징이 있다. 또한,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대들보 위에 설치되는 마지막 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하였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이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추어 그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인 동시에 구조적으로는 자재 구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역사, 건축,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허중학 기자] [선운사 풍경]
43년 만에 경주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 출토
43년 만에 경주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 출토
[서울문화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에서 신라시대 금동 신발과 허리띠 은판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특히 이번에 발굴에서 43년 만에 경주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이 출토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아직 발굴조사가 초기 단계이지만 금동 신발 등 출토 유물의 중요성을 고려해 27일 언론과 일반에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 경주 대릉원 일원(사적 제512호) 내에 위치한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가 부여되었으나 민가 조성 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18년 5월부터 120호분의 잔존 유무와 범위 등을 파악하여 앞으로 진행할 유적 정비사업에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작했으며, 2019년 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20호분의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과 120호분의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120호분 봉분은 양호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다. 또 마사토(화강암이 풍화해 생긴 모래)를 사용하여 북서-남동 26.1m, 북동-남서 23.6m 규모로 봉분을 축조했는데, 경주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가운데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0-1호분과 120-2호분은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고 조성되어 있어 120호분보다 후대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120-1호분에서는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되었으며, 120-2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는 대체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금동 신발(飾履) 한 쌍은 120-2호분에 묻힌 피장자 발치에서 확인되었다. 황남대총 남분에서도 발견된 금동 신발과 비슷한 형태의 신발로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瓔珞, 영락)가 달려 있다.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신발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이를 장사 지내어 보내는 의례(葬送 儀禮, 장송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장자의 다리 부분에서는 허리띠 장식에 사용된 은판(銀板)이, 머리 부분에서는 신발에 달린 것처럼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되었으며, 앞으로의 발굴조사는 이 달개가 머리에 쓰는 관(冠)이나 관 꾸미개(冠飾, 관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이 외에도 부장칸에서는 금동 말안장(鞍橋, 안교)과 금동 말띠꾸미개(雲珠, 운주)를 비롯한 각종 말갖춤(馬具, 마구)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다양한 토기류 등이 출토되었다. 조사기관인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 120-1‧2호분의 조사를 완료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120호분의 매장주체부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120호분은 120-1‧2호분에 비해 봉분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보다 위계가 더 높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감과 더불어 향후 발굴 통해 피장자 신분은 밝혀야할 과제라 전했다. [허중학 기자]
전국 우리의 문화유산을 연결한 ‘한국 문화유산의 길’이 만들어 진다.
전국 우리의 문화유산을 연결한 ‘한국 문화유산의 길’이 만들어 진다.
[서울문화인] 케이팝(K-pop) 등 한류 확산으로 문화의 힘이 갖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한류를 발전시켜 우리 문화유산과 연계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개발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지친 국민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치유와 여가를 위한 장소로 새롭게 단장된다. ‘한복 입고 궁궐탐방’, ‘문화유산 야간 체험’ 등 문화유산을 새롭게 누리는 방식이 생기고 있고,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주요 거점으로 주제의 유사성과 지역 근접성을 고려한 2일 또는 3일의 여정으로 설계된 ‘한국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기본 코스5개, 테마 코스 2개)를 개발하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방문할 외국인에게 좀 더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과 내수경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26일 오후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방문 촉진을 위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과 함께 ‘참 만남, 참 문화유산(Feel the REAL KOREAN HERITAGE)’을 구호로 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고 환구단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발표한 ‘문화유산 방문 코스’는 역사책, 방송 등 매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방문객이 많지 않았던 문화유산들을 관광지로 엮었다. 1박2일이나 2박3일의 짧은 국내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코스들이다. ‘한국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는 기본코스 5개와 테마코스 2개로 구성되었다. 기본코스로는 ▲ 경주와 안동을 중심으로 한 천년 정신의 길, ▲ 공주와 부여, 익산을 둘러보는 백제 고도의 길, ▲ 우리의 옛 소리를 주제로 전북과 전남 지역을 둘러보는 소릿길, ▲ 제주도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설화와 자연의 길, ▲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궁과 산성을 둘러보는 왕가의 길 등 5개 코스이다. 테마코스 2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들과 산사들을 각각 묶은 ‘서원의 길’과 ‘수행의 길’ 이다. 이들 코스들은 문화유산들이 포함된 지역의 축제와 해당 문화유산에서의 체험‧공연 등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개별 방문 코스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장소별 교통편과 주변 명소·숙박 등 관광 정보를 담은 ‘문화유산 방문 지도·가이드 북’을 제작해 전국 관광안내소와 온라인에서 제공된다. + (기본코스 : 5개소) ‘천년 정신의 길(경주ㆍ안동)’, ‘백제 고도의 길(공주ㆍ부여ㆍ익산)’, ‘소릿길(전북ㆍ전남, 인류무형유산)‘, ’설화와 자연의 길(제주)‘, ‘왕가의 길(서울ㆍ인천ㆍ경기)’ + (테마코스 : 2개소) ‘서원의 길(’한국의 서원‘), ’수행의 길(‘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이들 코스와 별도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는 국내에 있는 세계유산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5대 특별 사업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전국의 다양한 축제·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하는 7대 연계 사업이 진행된다. ‘5대 특별 사업’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대표하는 특별 행사로, 국내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7월에는 수원 화성을 무대로 케이팝(K-pop)과 문화유산을 연계한 공연‧축제인 ‘코리아 온 스테이지(KOREA on Stage)’ 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알리는 축제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7.4.~20., 경상북도: 7.31.~8.29, 제주특별자치도: 9.4.~20.)’이 열린다. 또한, 케이팝(K-pop) 주역들의 문화유산 체험기를 담은 온라인 전용 콘텐츠인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온라인 서비스: 7월 이후)’, 문화유산 방문에 특별한 추억을 더하도록 하는 ‘문화유산 카드-스탬프(도장) 북(배포: 6월 중)’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문화재청을 대표하는 궁궐왕릉 행사인 ‘궁중문화축전(10.10.~18.)’이 10월에 열려 5대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을 주제로 전통문화유산과 국민간의 친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5대 특별 사업 + ‘KOREA on Stage’(공연과 함께 하는 문화유산, 한복패션쇼‧음악공연 등 3회 개최) + 세계유산 축전(경북 등 3개소, ‘20.7~9월) + K-pop 스타의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 + 궁중문화축전(‘20.10.10.~18.) + 문화유산 카드-스탬프 북(‘20.6월 배포) ‘7대 연계 사업’으로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연중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전시·공연’, 한밤에 즐기는 ‘문화재 야행(전국 36개소)’, 궁궐·현충사에서 펼쳐지는 야간 체험과 국내 문화유산 대표 축제로 구성된 ‘문화유산축제‧야간체험’이 등과 함께 ‘무형유산 축제 및 공연’과 전국 주요 박물관과 전시관에서 열리는 ‘문화재 특별 전시’, ‘문화재 발굴‧수리 현장 공개(발굴현장 10개소, 수리현장 30개소)’사업, 26개 조선왕릉 권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조선왕릉문화제(9.26.~10.25.)’도 ‘7대 연계 사업’의 하나로 운영된다. * 7대 연계 사업 + 무형문화재 전시ㆍ공연(국립무형유산원, 연중) + 문화재 야행(공주 등 36개소, 연중) + 문화유산축제ㆍ야간체험(창덕궁 달빛기행 등) + 문화재 특별전시(중박,고박,민박 등) + 조선왕릉문화제(‘20.9.26.~10.25.) + 무형유산 축제 및 공연(아리랑 등, 연중) + 문화재 발굴ㆍ수리현장 공개(연중,비상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주요 행사와 ‘문화유산 방문 코스’ 등의 주요 내용을 알리기 위해 전용 누리집을 구축하여 운영(6월 중순)할 예정이며, 다양한 문화유산 방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관광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문화재청‧문화유산채널 /자체 유튜브 채널 SNS 개설)를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준비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