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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그 아름다운 이면에 가려진 일제의 회손... 치료받는다.
영주 부석사, 그 아름다운 이면에 가려진 일제의 회손... 치료받는다.
[서울문화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위치한 부석사이다. 그리고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부석사의 유래가 되는 부석(떠있는 바위), 은행나무, 사과꽂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을 가장 많이 기억한다. 부석사는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이래 화엄종(華嚴宗)의 중심 사찰로 경내에는 무량수전(국보 18), 조사당(국보 19), 소조여래좌상(塑造如來坐像, 국보 45), 조사당 벽화(국보 46),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17) 등의 국보와 3층석탑, 석조여래좌상, 당간지주(幢竿支柱) 등의 보물, 원융국사비, 불사리탑 등의 지방 문화재가 있으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이 유명해진 것은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의 문화유산 에세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1994)를 통해서 부석사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움에 취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동아일보 10월6일자에는 ‘쪼각쪼각 썩어버린 부석사 대벽화’라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는 ‘경북 영주군 부석면 봉황산에 있는 부석사는 이전 신라시대에 의상이 창건한 절로 조사당에는 고려시대 동양제일의 진품 벽화가 있는데 1925년 5월 동경문부성이 그 벽화를 목제함 속에 넣었다가 부주의로 요즘은(1926년) 한조각도 쓸 수 없을 만큼 썩어버렸다.’라는 내용이다. 사실 이런 내용은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이곳 조사당은 고려 우왕 3년(1377년)에 건립된 것으로 밝혀져 벽화도 동시기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당벽화는 안쪽 벽면에 사천왕상, 제석천, 범천을 6면에 나누어 그림으로 목재골조를 바탕으로 하여 흙벽을 제작한 뒤, 안료로 채색되었던 벽화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채색층과 벽체의 보강을 위한 사용된 보수 물질(석고)이 열화되면서 원 벽화에 백화현상을 일으켜 현재는 벽화 채색층에 긁힘, 균열, 박리․박락, 안료 분말화 등이 심하게 나타나며 일부 벽체 마감층까지 들뜬 상태로 관찰되고 있다. 조선총독부 박물관 문서에 따르면 ‘1916~1918년 조사당에서 분리, 1918~1925년 목재보호틀에 넣어 무량수전에 보관하고 분리된 벽체 뒷면의 일부를 제거하고 석고로 보강하여 목재보호틀(편백나무)에 보관하였고, 표면 균열부에도 석고로 메움하여 보존처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이 지난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올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전면 보존처리가 결정됨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6월 2일부터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하였으며, 17일과 18일 양일에 거쳐 국립문화재연구소(대전)로 운송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먼저 벽화의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비파괴 구조진단을 시행하여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의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하게 되며, 아울러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처리와 연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7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심각하게 손상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안정된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보존처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도출되는 연구성과는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공예창작지원센터 조성’ 대상지에 전남나주와 경남진주 선정
‘공예창작지원센터 조성’ 대상지에 전남나주와 경남진주 선정
[서울문화인] 전남나주와 경남진주가 ‘공예창작지원센터 조성’ 사업 신규조성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공예창작지원센터 조성’ 사업은 공예기술 또는 소재산업이 집적된 지역 선정을 통해 생산, 판매, 체험 기능을 갖춘 융합형 공간을 조성, 공예산업 지속발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마련된 사업으로,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 4월 공모를 시작하여 공예창작지원센터 조성이 가능한 두 지역을 최종 선정하였다. 금년 조성지원비로 국비 총 7억원이 투여되며, 매년 지속평가를 통해 최대 3년간 5억원의 연속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선정 과정은 지역 연계성, 인프라 및 입지 우수성 등의 사업 적절성과 공간 및 운영인력 구성의 적절성, 사업의 자립화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되었으며,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관인 ‘(재)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전남나주)’와 ‘진주공예인협회(경남진주)’는 앞으로 각 지역의 공예창작지원센터 조성 사업의 담당 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주관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지역별 공예창작지원센터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단 운영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본 사업을 통해 지역의 공예창작지원센터가 공예인들의 창작활동 활성화는 물론 향후 공예문화의 저변 확대 및 산업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한복문화’, 지역으로 확대해서 활성화
‘한복문화’, 지역으로 확대해서 활성화
[서울문화인] 코로나 이전 서울 고궁주변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젊은 연인들과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 번쯤 체험해 보고 싶은 트렌드가 되었다. 하지만 서울과 처음 한복대여가 시작된 전주를 제외한 타 지역에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한복진흥센터는 지역 기반의 ‘한복 입는 문화 활성화’에 나선다. 한복진흥센터는 한복문화를 일상문화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2020 한복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북도 전주시, 경상북도 경주시, 경상남도 진주시, 서울시 종로구, 전라남도 곡성군, 경상북도 상주시 7개 지자체를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2020 한복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은 한복진흥센터가 기존에 진행하던 ‘한복문화주간’ 사업에서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한복문화 지역거점’ 사업을 새로 마련하여, 지역 중심의 한복문화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는 ‘한복문화주간’, ‘한복문화 지역거점’ 2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각 유형별로 4개 지자체가 선정되었으며, 남원시의 경우 2가지 유형 모두 선정되어 한복문화주간을 비롯해 한복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10월 <한복문화주간> 기간 동안 지역 특색 살린 한복 프로그램 운영 지역문화, 관광콘텐츠와 연계하거나 지역 내 문화예술 인프라와 협업하여 발전시킨 한복 프로그램을 한복문화주간 기간(10.12~10.18) 동안 진행할 지자체로는 전주시, 경주시, 진주시, 남원시가 선정됐다. ▲전주시는 한복 패션쇼를 포함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한복모델선발대회, 한복 맛길 순례단, 한복 좀비런 야간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경주시는 경주 상징 8색 복식체험, 경주유적지 5선을 활용한 영상 플래시몹과 미디어 파사드, 가마민족복식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진주시는 지역 특산품인 실크원단을 활용한 한복 패션쇼와 진주남강 김시민 진주성대첩 투어, 한복입기 및 공예 체험, 마켓 등을 진행하며, ▲남원시는 한복거점인 '남원예촌'에서 시민참여형 기획프로그램 운영 및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복입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한복문화 지역거점>으로서 상시 한복 프로그램 운영 한복문화 활성화 지역거점으로서 한복착용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 한복체험 및 교육, 지역문화와 한복을 융합한 상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지자체로는 남원시, 종로구, 곡성군, 상주시가 선정됐다. 4개 지자체는 한복문화주간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원시는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플리마켓, 남원만의 풍류문화를 살린 한복 전시 및 패션쇼 등을 진행하며, ▲서울 종로구는 한복 착용자 대상 문화시설 특별할인 이벤트 및 한복체험을 상시 운영과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다양한 한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곡성군은 한복의 보편성을 고찰하는 아카데미 등의 교육을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한편, 심청전과 섬진강 기차마을을 접목한 한복 패션쇼 등을 한복문화주간에 선보일 계획이다. ▲상주시는 지역 전통산업인 명주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복·한옥·한식이 어우러진 종가에서의 담소, 한복 배틀그라운드 게임대회 등을 운영한다.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한복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은 지역 중심의 한복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면서 “지역적 특색이 반영될 다채로운 한복문화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궁중문화축전을 비롯 궁중행사 영상‧사진 콘텐츠 온라인 공개
궁중문화축전을 비롯 궁중행사 영상‧사진 콘텐츠 온라인 공개
[서울문화인] 궁궐활용프로그램인 궁중문화축전, 경복궁 생과방 등의 영상 8편과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등 4대궁의 밤을 담은 ‘고궁의 밤’ 사진 70여 점을 17일부터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도권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에 따라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 이후부터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관람이 중지된 가운데,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궁궐의 야간 개방과 각종 행사도 같이 중단·연기되었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사전 예약자들과 일반시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영상과 사진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영상 8편은 17일부터 8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1편씩 공개된다. 가장 먼저 궁중병과인 ‘서여향병’의 조리 과정을 담은 ▲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경복궁 생과방의 선물 ‘서여향병’」(6.17.)을 시작으로 ▲「창경궁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6.24.), ▲「종묘 묘현례」(7.1.), ▲「제5회 궁중문화축전 하이라이트」(7.8.), ▲「경복궁 경회루판타지 화룡지몽」(7.15.), ▲「덕수궁 대한제국외국공사 접견례」(7.22.),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7.29.), ▲「경복궁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8.5.) 영상이 순서대로 공개된다. 또한, 7월 22일부터 공개되는 「덕수궁 대한제국외국공사 접견례」 영상부터는 영문과 수어 서비스도 같이 제공해 외국인과 청각장애인의 영상 시청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에 제작한 동영상들은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luvu), 문화유산채널 유튜브(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을 포함해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의 아름다운 밤풍경과 짧은 설명을 담은 사진 70여 점은 다음(Daum) 갤러리(https://gallery.v.daum.net)에서 「고궁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다. [허중학 기자]
남북한 무형유산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남북한 무형유산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서울문화인]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염원을 기원하며, 남북한 전통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반도 무형 누리’ 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무형유산으로 하나 되는 한반도 공동체’를 주제로 남북한 전통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자리이로 국가무형문화재와 이북5도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탈북예술인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바람과 코로나19의 빠른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남북한의 소리, 춤, 음악, 연희 무대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연에서 선보일 남북한 전통예술 공연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사자놀이인 북청사자놀음(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전승되어 온 민요 서도소리(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한국 신 무용의 대표적인 작품 김백봉부채춤(이북5도 무형문화재 제3호(평안남도)), ▲북한비물질유산목록인 민요 뱃노래, 홀로아리랑, 그네 뛰는 처녀, 용강기나리, 돈돌라리. ▲조선민족무용기본의 쟁강춤, 장고춤, ▲남북의 노래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 출연진으로는 유지숙 명창(서도소리), 북청사자놀음 보존회, 김백봉부채춤보존회, 장새납(북한 개량악기) 연주가 이영훈, 북한 국보로 지정된 악기인 소해금 연주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진(탈북예술가), 함경북도 예술단 무용감독 출신인 최신아 예술단(탈북예술가), 평양국립교향악단 최연소 수석피아니스트이자 방송인 김철웅(탈북예술가)이 함께해 뜻깊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예약은 오는 17일부터 전화 또는 누리집으로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공연 관련 세부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방역지침에 따라 입구에서 명부작성, 손 소독, 입장 시 거리두기 등 준수사항을 지켜야 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을 제한하고 공연 중에도 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허중학 기자]
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 2부, 실험미술의 거장들과 동시대 미술 조망
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 2부, 실험미술의 거장들과 동시대 미술 조망
[서울문화인] 갤러리현대가 5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특별전 2부 전시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2부는 지난해 시작된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 그리고 《현대 HYUNDAI 50》의 1부에서 갤러리현대와 반세기를 함께 한 한국 동.서양화의 거장들을 조망했다면 이번 2부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들과 갤러리현대에서 소개되었던 해외 작가, 한국 동시대 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였던 한국 작가 16명(팀), 해외 작가 13명의 작품 70여 점으로 꾸며졌다. 1980년대는 갤러리현대가 ‘세계화’의 비전을 전시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반영한 시기로 1981년 해외 유명 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1987년 한국 갤러리 최초로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한국미술을 국제무대에 알렸고,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해외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기 시작한 시기로 이번 전시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에서 출발, 전시가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들 한자리에 먼저 본관에서는 이승택, 곽덕준, 박현기, 이건용, 이강소 등 한국의 실험미술가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현대가 주목한 다섯 작가는 한 장르나 특정 사조에 포섭되지 않는 전위적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이들의 작품에는 자연과 인공, 삶과 예술, 물질과 관념, 전통과 혁신, 실재와 환영 등 미술사를 가로지르는 첨예한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다섯 작가가 미술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중반은 한국의 ‘실험미술’이 꽃 핀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에서 벗어나 입체, 오브제, 설치, 개념미술, 이벤트,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대지미술 등 장르와 매체의 넘나드는 놀라운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며, 미술사적으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룩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2013년 이승택의 <고드랫돌>(1958)과 2016년 이건용의 퍼포먼스 사진 <장소의 논리>(1975)는 테이트미술관에 소장되었고, 2018년 박현기의 대표작인 <무제(TV돌탑)>(1978)는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기도 하였다. 본관 전시장에서 관객을 처음 맞는 작가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이승택(1932-)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비조각(non-sculpture)’이라는 자신만의 핵심 개념을 담은 전위적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무제>(1982)는 ‘비조각’ 개념은 물론 작품이 놓이는 환경에 관한 작가의 관심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40여 년 만에 공개된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 미술계에서 활약한 곽덕준(1937-)은 1960년대 말, 석고, 호분, 수지 등이 들어간 독특한 회화로 미술계에 데뷔했지만, 1970년대부터는 사진, 이벤트, 영상, 퍼포먼스, 판화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발표하며 활동의 폭을 넓혀갔다. 전시 출품작 <오바마와 곽>(2009)은 그가 1974년부터 지속한 ‘대통령’ 시리즈와 영어 신문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반복’해 인쇄하고, 동일한 보도 사진을 다르게 가공해서 한 화면에 ‘반복’적으로 배열한 <반복> 연작, ‘계량하는 것이 계량되고 있는’ 넌센스한 상황을 유머러스한 개념미술의 언어로 풀어낸 계량기 작품 <2개의 계량기와 돌>을 선보인다. 박현기(1942-2000)는 돌, 나무, 흙과 같은 자연의 물질과 TV, 거울, 유리와 같은 인공의 물질을 병치하거나, 자연 풍경을 담은 영상을 건축적 설치와 결합하는 등 관념적인 비디오 아트의 세계를 구축했다. 제1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1979)에 출품한 <무제(TV돌탑)>과, 작가가 들고 있는 모니터의 기울기만큼 화면 속 물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도록 연출한 퍼포먼스 기록 사진 <물 기울기>, 한지에 오일 스틱과 연필을 사용해 낙서처럼 선을 수없이 긋거나 자신의 작품과 수집한 골동품 일부를 그려 넣은 <무제> 연작을 선보인다. 이강소는(1943-)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실험미술 움직임을 주도한 작가로 갤러리현대는 2018년 이강소 작품 세계의 뿌리라 할 수 있는 1970년대의 실험미술을 재조명하는 개인전 《소멸》에서 선보였던 갈대를 석고와 시멘트로 고정해 실내에 전시한 설치 작품 <여백>(1971), 화랑을 주막으로 변신시키는 <소멸(선술집)>(1973), 파리비엔날레에서 호평을 받은 닭 퍼포먼스 <무제‒75031>(1975) 등 한국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표작품들의 기록 사진을 비롯해 세리그래피 작업을 처음 소개하고 있다. 이건용(1942-)은 한국 실험미술 운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 연작 <신체 드로잉>과 관련 기록 사진, 회화를 하나의 ‘환영’으로 해석해, 천에 주름을 만들어 물감을 뿌려 주름의 흔적을 남기고 그것을 팽팽하게 펴서, 그림을 ‘환영’ 그 자체로 다시 제시하는 <포(布)-주머니>(1974), 작가가 소장한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현대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해외 작가 신관 전시장은 현대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해외 작가와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등 한국 동시대 미술가의 다채로운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1층 전시장에는 지그재그를 그리는 12개의 네온 빛이 공간을 재정의 하는 프랑스와 모를레의 <Prickly π Neonly No. 2, 1=3°>와 밤하늘의 무수한 별자리가 한 장의 지도처럼 화면에 쏟아지는 이반 나바로의 아름다운 신작 <Constellations>을 선보이며, 크기가 다른 색색의 사각형이 수직 줄무늬 위에 섬세하게 배열되어 부유하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양면성-11>(1981), 붉은색 외부와 파란색 내부의 극적인 대비 효과가 돋보이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각 <AMOUR>(1998), 일상의 단어와 오브제의 이미지를 감각적 색감과 재조합한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Untitled>(2010) 연작, 다양한 클립과 매듭 형태를 확대하고 선으로 구획된 화면을 화려한 색으로 채운 사라 모리스의 추상화 <1980(Rings)>(2009)가 꼬리를 물 듯 전시장에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동시대 미술의 ‘힘’을 상징하는 아이 웨이웨이와 쩡판쯔도 이번 전시에 참여하였다. 작가가 키우는 고양이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중국 장인의 전통적 가구 생산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아이 웨이웨이의 나무 조각 <무제>, 중국의 급속한 현대화가 불러온 빛과 그림자가 투영된 쩡판즈의 대표 연작 <풍경>과 <가면> 연작을 선보이며, 이 외에도 온 카와라는 ‘날짜 그림’ 연작과 백만 년의 과거와 미래를 책의 형식으로 묶은 <One Million Years>를 갤러리현대와의 협업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의 풍경을 포착한 토마스 스트루스 대형 사진, 이차원과 삼차원을 오가는 프레드 샌드백의 실조각, 구름 형상과 유토피아적 미래의 공중 도시 개념을 결합한 토마스 사라세노의 설치, 전통적 미술 재료인 나무와 대리석으로 모더니즘의 유산에 유쾌한 농담을 던지는 라이언 갠더의 작품은 관객을 동시대 미술의 매력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동시대 한국미술의 스펙트럼을 확인하다. 2부에서는 갤러리와 성장한 한국 작가 16명(팀)의 대표작과 신작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1층 중앙에 놓인 문경원 & 전준호의 <이례적 산책_황금의 연금술>은 일본 가나자와의 어느 빈집과 한국의 자동화된 식물 공장을 교차시킨 시적인 영상과 부산에 버려진 폐선박의 잔해를 결합한 대형 영상설치작품이다. 인간의 실존적 문제와 동시대적 삶의 조건을 성찰하는 작품으로 테이트 리버풀의 개인전에 출품한 이후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전통의 현대화라는 문제의식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로 풀어낸 강익중, 김민정, 이슬기의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익중은 작가가 일상에서 깨달은 지식과 지혜를 3×3인치의 정사각형 나무판에 한 문장으로 담은 텍스트 작품을 거대한 달항아리 형상으로 조합한 <내가 아는 것>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그림은작은창이다’, ‘사장이착하면직원들도착하다’, ‘사랑은바람으로전해진다’, ‘아무리긴시간도지나면순간이다’ 등의 문장은 한 편이 경구와 같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형 설치 작품 <광화문 아리랑>이 설치되어 있다. 랑겐 파운데이션, 힐 아트 파운데이션 등 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제 미술계에서 더욱 주목받는 김민정은 향과 초를 사용해 태운 색색의 한지를 화면에 세심하게 배열해 완성한 <The Street>을,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이슬기는 공예와 구술문화, 동시대 미술의 연관성을 탐구하며 통영의 누비 장인과 협업한 <U: 쥐 죽은 듯>과 <U: 나비의 꿈>, 자연 속 나무 뒤에 캔버스가 있는 것처럼 회화적 장면을 연출한 이명호의 ‘나무’ 연작, 방호복을 소재로 제작된 거대한 흰 꽃이 천천히 피고 지는 것처럼 보이는 최우람의 대형 신작 <One(이박사님께 드리는 답장)>을 비롯하여 유근택, 도윤희, 박민준, 김성윤의 회화 작품은 구상과 추상, 재료와 기법, 형상과 사유, 우연과 계획, 픽션과 리얼리티,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등 동시대 회화의 폭넓은 이슈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부 전시는 오는 7월 19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일제강점기 고양 서삼릉에 옮겨진 조선왕실 태실은 어디서 왔나.
일제강점기 고양 서삼릉에 옮겨진 조선왕실 태실은 어디서 왔나.
[서울문화인] 현재 희릉(중종비 장경왕후), 효릉(인종과 인성왕후), 예릉(철종과 철인왕후)를 모신 고양 서삼릉 내에는 조선의 국왕·왕자·왕녀 등의 태실 54기와 왕자·왕녀·후궁 등의 분묘 45기가 모인 묘역도 조성되어 있다.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씨의 태(胎)는 전국의 좋은 땅을 골라 태를 모셔 태실을 꾸몄다. 이는 아기씨의 건강뿐 아니라 왕실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독특한 문화이다. 이렇듯 조선 왕실의 태실과 분묘는 전국 각지의 길지(吉地)를 택해 조성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과 묘역을 조성하여 이들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태실과 분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길지’라는 장소성과 본래의 역사적인 맥락이 훼손되었고 태실과 분묘를 꾸민 석물 등의 문화재도 흩어져 방치되게 되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들 태실과 분묘의 역사성 회복과 체계적인 관리‧활용을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의뢰하여 각 태실과 분묘에 대한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문헌자료 조사,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된 분묘 초장지 현장 조사, 전국에 산재한 태실 초안지 현장 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일제강점기의 태실과 왕실 분묘 이장에 대해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태봉』과 『능원묘천봉안』 등의 문헌을 통하여 구체적인 정황을 알 수 있었고, 기존에 잘못 알려졌었거나 확실하지 않았던 일부 분묘 초장지(初葬地, 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처음 묻은 곳) 또는 태실 초안지(初安地,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의 태(胎)를 처음 묻은 곳)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 분묘의 원래 자리는 남양주 휘경원 근처로 추정되어 왔으나 조사 결과 고양군 숭인면 휘경리(현재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로 확인되었다. 또한, 태실 초안지 현장 조사를 통해 중종의 아들이자 선조의 생부인 덕흥대원군의 태실 초안지로 추정되는 여러 곳 중 한 곳에서 당시 태실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잔존 석물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이밖에 일부 태실 초안지에서 석물 등 유구가 주변에 흩어져 있거나 노출되어 있어 적절한 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조선왕실 태실과 분묘의 초안지(초장지)가 소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유적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결과 보고서를 발송하여 공유하였다. 또한, 조선왕실 태실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즉 서삼릉으로 이안(移安)되지 않았던 태실들의 현황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재 고양 서삼릉 내 집단 태실과 묘역은 비공개구역이다. 하지만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경 탐방로와 관람편의시설 등 정비를 마치면 해설사를 동반한 제한관람 형식으로 이 구역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왕실 역사의 또 다른 측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고대 삼국시대 말 갑옷 18점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다.
고대 삼국시대 말 갑옷 18점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다.
[서울문화인] 신라와 가야,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말 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 갑옷 18점이 한자리에 소개하는 ‘말, 갑옷을 입다’특별전이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말 갑옷은 개별적으로는 소개된 적이 있지만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말 갑옷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신라, 가야, 백제 시대의 말 갑옷이 전국에서 여러 점 출토되었지만 온전한 형태로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다가 1992년 함안 마갑총,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나온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고대 삼국의 말 갑옷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계기가 되었다. 현재 철로 제작된 갑주가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출현한 시기는 4세기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말 갑옷이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1992년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갑옷, 2009년 경주쪽샘지구 C10호의 말 갑옷을 비롯해, 경주 계림로 1호 등에서 조각 상태로 나온 6점, 말 투구 10점 등이 전시에 출품되었다. 전시는 크게 신라, 가야‧백제, 고구려 고분벽화 속 말 갑옷을 소개하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말 갑옷과 재현품을 전시하였다. 또한, ‘신라의 말 갑옷’을 주제로 선보이는 공간에는 황남동 109호와 계림로 1호에서 1934년과 1973년에 각각 출토된 말 갑옷은 출토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2부 ‘가야‧백제의 말 갑옷’에서는 먼저, 동아시아에서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 갑옷을 소개한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좌‧우측 말 갑옷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며, 부산‧김해‧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 갑옷을 소개하여 신라와 다른 가야의 다양한 말 갑옷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이다. 아직까지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이 소수에 불과하지만, 공주 공산성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옻칠을 한 가죽 말 갑옷이 출토되어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옻칠 말 갑옷과 함께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말 투구도 공개된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투영된 고대 중장기병(철기병)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영상으로도 제작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지만 온라인 접수가 힘든 사람들을 위해 현장 접수는 300명 내외로 받는다. [허중학 기자]
[여행] 코로나 19로 지친 심신, 치유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지
[여행] 코로나 19로 지친 심신, 치유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지
[서울문화인] 힐링과 명상, 건강활동을 통해 행복을 찾고자 하는 전 세계 웰니스 산업의 규모는 2015~2017년 사이 평균 6.4% 성장(세계경제성장률 3.6%의 2배)하여 4.2조 달러(약 5,156조 원)에 달하며, 그 중에서도 주요 성장분야로 꼽히는 웰니스 관광 산업규모는 6,640억 달러(약 815조 원)로 매년 6.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LOBAL WELLNESS INSTITUTE, Global Economic Monitor Wellness (2018년 11월 발행, 2017 데이터 기준)」 )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2020 추천 웰니스 관광지’ 9곳을 새롭게 선정하였다. 힐링과 건강을 위한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선정한 9곳을 포함해 총 48개소에 지원에 나선다. 올해 신규 선정된 9곳은 지난 2월부터 광역지자체 및 지역관광공사로부터 추천받은 37개 후보지 가운데 콘텐츠 독창성, 친밀성, 상품화 발전가능성, 개별관광객 접근성 및 단체 수용성 등을 기준으로 관광 및 웰니스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1차 서면평가, 2차 현장평가와 3차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자연/숲치유, ▲뷰티(미용)/스파, ▲힐링/명상, ▲한방 등 4가지 테마로 구분되며, 신규 선정된 웰니스 관광지 중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통영의 다양한 수종을 경험할 수 있는 경남 통영의「나폴리농원」,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자작나무 숲에서 ‘두드林’(드럼)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경북 김천의「국립김천치유의숲」, 울산 울주군 「국립대운산치유의숲」, 경남 합천의「오도산 치유의 숲」 및 전남 장성의 「국립장성숲체원」은 ‘자연/숲치유’ 테마로 분류됐다. ‘뷰티(미용)/스파’ 테마로는 부산 기장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난티코브 리조트 내 전문 뷰티의원인「닥터 아난티의원」, 강원 양양의 「오색그린야드호텔」, 충남 홍성의 「에덴힐스 뷰티&힐링파크」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힐링/명상’ 테마의 웰니스 관광지는 휴대폰 전파가 터지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공간에서 전문적인 명상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경북 영덕의 「인문힐링센터 여명」이 선정되었다. 현재 공사는 웰니스 관광지를 대상으로 웰니스 관광시설 컨설팅 및 외국인 수용여건 개선사업, 국내외 홍보활동 및 관광상품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68%증가한 약 25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공사가 추천한 웰니스 관광지를 방문했다. 특히, 신규 선정된 9개소가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관광 활성화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김정아 의료웰니스팀장은 “올해는 공기가 맑고 밀집도가 낮은 탁 트인 자연 속에서 힐링체험을 할 수 있는 숲치유 관광지가 많이 선정됐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몸과 마음의 치유를 느낄 수 있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파주 대성동 마을 실태조사에서 구석기 시대 석기 수습
파주 대성동 마을 실태조사에서 구석기 시대 석기 수습
[서울문화인] 파주 대성동 마을에서 구석기 시대 석기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수습되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마을 남쪽 구릉일대에서 확인된 구석기 시대 뗀석기인 규암 석기 2점으로, 찌르개와 찍개류의 깨진 조각으로 추정된다. 그중 찌르개는 큰 몸돌에서 떼어낸 격지를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석기의 길이 축을 중심으로 양쪽 가장자리 날 부분을 잔손질하여 대칭을 이룬 날을 제작하였다. 전체 둘레 형태는 마름모꼴이다. 석기가 수습된 지역은 주변 일대보다 지대가 높은 구릉 정상부로 규암 석재가 다수 확인되고 있어 구석기 시대 뗀석기 등 유물의 추가 수습과 유적의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구석기 시대 뗀석기 유물은 2004년 개성공업지구 문화유적 남북공동조사 당시에도 1점이 발견되어 북의 대표적인 고고학 학술지인 『조선고고연구』 2005년 2호에 사진이 수록될 만큼 남북 고고학계가 모두 주목한 바 있다. 대성동 마을의 서쪽에서 흐르는 사천(沙川)은 임진강 지류에 속하는데 이미 임진강 유역에서 적지 않은 수의 구석기시대 유적이 조사된 바 있고 특히, 대성동 마을과 기정동 마을은 사천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앞으로 2개 마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더 큰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마을 서쪽으로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400m 정도 거리에 있는 태성(台城)은 토축성(土築城)으로 내부에 방문객들을 위한 팔각정이 시설되기는 하였으나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서방향에 문지(門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서문지와 외곽 둘레에서 고려~조선 시대의 토기와 기와 조각이 수습되었으나 주변에서는 시기가 이른 유물도 확인되었다. 추가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정확한 성의 축조 시기와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쪽에는 치(雉)와 같이 돌출된 부분이 육안으로 확인되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접근이 어려워 근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대상물의 형상 등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첨단장비인 라이다(LiDAR)를 이용해 확인하였다. 이밖에 대성동 마을 주변으로 8곳의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유물 산포지)을 설정하였는데 노출된 지표면에 고려~조선 시대의 유물들이 산재하고, 접근이 어려운 구릉에서도 봉분 등이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마을 대부분 지역에 매장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마을 남쪽 구릉 일대에서는 고려 시대의 일휘문(日暉文) 막새, 상감청자조각, 전돌, 용두(龍頭) 장식 조각 등을 비롯하여 통일신라~조선 시대까지의 유물도 확인되었다. (* 일휘문(日暉文): 평평한 면에 원형 돌기 문양을 새겨 넣은 일휘문 수막새)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단은 대성동마을의 경관적 특징도 조사하였다.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남측 구역에서 주민이 거주할 수 있는 유일한 마을로 선정된 대성동 마을은 1972년과 1980년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종합개발계획에 의해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과 전혀 다른 경관이 조성되어 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쪽에 있는 기정동 마을이 서쪽에 있어 두 마을이 서로 마주하는 모습을 띠고 있어 주택은 모두 서향을 하고 있으며 정면에 해당하는 서측면을 강조하는 디자인,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에 따라 층수를 높게 하는 주택 배치, 격자형의 택지 분할 등이 특징이다. 이렇게 조성된 마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민의 생활편의를 위해 어떠한 변화들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마을 주민 인터뷰와 함께 세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또한, 마을에는 국기게양대를 비롯, 공회당(자유의 집) 등 다른 농촌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시설들이 있는데 특히 공회당은 1959년 건립된 벽돌조의 건물로 재료의 특징을 조형적 요소로 활용한 디자인, 트러스 구조를 사용하여 12×16m의 공간을 구성하는 등 당시로써는 구조와 시공, 디자인 면에서 주목할 만한 모더니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비롯한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비무장지대 내 문화와 자연유산에 대한 종합실태조사는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등과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 총 40여 개소를 대상으로 내년 5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제1차 실태조사는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진행되었으며, 대성동마을 주민들과 통일부·국방부·UN사 등 관계 기관의 협조를 통해 추진되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