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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소쿠리 5,376개가 모아 탄생한 최정화의 ‘카발라(Kabbala)’ 설치
대구미술관, 소쿠리 5,376개가 모아 탄생한 최정화의 ‘카발라(Kabbala)’ 설치
[서울문화인]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020년 어미홀 프로젝트로 ‘최정화_카발라(Kabbala)’이 설치되었다. 최정화 ‘카발라(2013)’는 한국인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붉은색, 녹색 소쿠리 5,376개를 쌓아 만든 16m 설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대표 소장품 중 하나로 대량 생산된 싸구려 소쿠리, 빗자루, 실내화, 타이어, 냄비 등 우리 삶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조합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시킨 작품이다. 일상 속 생활용품들이 하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최정화의 작품세계는 ‘연금술’로 비유되는데, 작가는 팝, 키네틱, 키치적인 요소 등을 넘어서 한국인의 삶에 깃든 일상성을 극대화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카발라(Kabbala)’의 어원 역시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 ‘카발라(Kabbala)’의 어원은 유대교 신비주의의 근본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변환설’을 바탕으로 값싼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연금술은 실제로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최정화 작가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을 역이용하여 일상의 재료가 멋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일상의 사물들을 조합하여 현대미술로 전환시키면서 ‘생활과 예술의 구분이 나누어져 있는 것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구미술관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대구미술관에서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카발라(Kabbala)’는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코로나19를 극복 중인 시민들을 위한 전시다.”며 “일상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눈부시게 하찮은 물건들이 모여 예술작품이 된 사례를 보며 희망을 얻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1년 1월 3일(일)까지 진행되며, 유튜브를 통해 작가 인터뷰·설치과정 영상 등 작품세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만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에는 아티스트 토크 등 전시관련 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 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접수받고,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1일 4회, 총 200명까지 사전신청 받는다.(문의 053 803 7907) [허중학 기자]
[전시] ‘피노키오의 모험’ 원작과 세계적 일러스트레이션 거장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의 만남
[전시] ‘피노키오의 모험’ 원작과 세계적 일러스트레이션 거장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의 만남
[서울문화인] 앤서니브라운展(예술의전당 최다관객상 수상)을 비롯한 에르베튈레展, 알레산드로 맨디니展, 스팀펑크아트展, 세계팝업아트展 등 최고의 흥행전시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아트센터이다가 2020년 새로 선보이는 전시 <My Dear피노키오展>를 지난 6월 26일부터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1883년 이탈리아의 극작가 카를로 로렌치니(Carlo Lorenzini)가 어린이를 위해 지은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은 100년이 넘는 세월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아 재탄생되어 온 이탈리아 고전 문학작품으로 현재까지 30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전 세계에서 8천만 부 이상 팔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피노키오의 모험>원작과 재해석된 다양한 작품의 만남 ‘My Dear 피노키오’展은 과거와 현대의 감성이 만나 새로운 피노키오의 모험을 선사하는 전시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그래미 어워즈 등을 비롯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세계 유수의 작가 약 20명의 참여 ‘피노키오’를 회화, 영상, 대형 조형물, 그림책, 페이퍼아트, 팝 아트 등 작가 특유의 개성이 가득한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 우리가 알고 있던 피노키오 이야기와 색다른 점, 같은 장면에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현대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산드로 산나’(Alessandro Sanna, 이탈리아, 1975~), ‘구이도 스카라보톨로’(Guido Scarabottolo, 이탈리아, 1947~), ‘루카 카이미’(Luca Caimmi, 이탈리아, 1978~), 2013년 피노키오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피렌체에서 개최된 일러스트레이션 콘테스트의 수상자 ‘마누엘라 아드레아니’(Manuela Adreani, 이탈리아, 1973~), ‘마우리치오 콰렐로’(Maurizio Quarello, 이탈리아, 1974~), 50여권의 책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러시아의 ‘빅토리야 포미나’(Victoria Fomina,1963~), 수많은 아방가르드 영화를 제작한 ‘우고 네스폴로’(Ugo Nespolo, 이탈리아, 1941~), ‘제라르 로 모나코’(Gérard Lo Monaco, 아르헨티나, 1948~), ‘제럴드 맥더멋’(Gerald McDermott, 미국, 1941~2012), ‘안토니오 사우라’(Antonio Saura, 스페인, 1930~1998),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 영국, 1946~), 덴마크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한나 바르톨린’(Hanne Bartholin, 덴마크 , 1962~), 2018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던 ‘에르베 튈레’(Herve Tullet, 프랑스, 1958~), 색과 빛의 아티스트로 불려지는 ‘이브 샤르네’(Yves Charnay, 프랑스), 극도로 사실적이고 섬세한 화풍으로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로베르토 이노첸티’(Roberto Innocenti, 이탈리아, 1940~), 코믹북과 일러스트레이션에 평생을 바쳤고, 오늘날 해당 분야에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로렌조 마토티’(Lorenzo Mattotti, 이탈리아, 1954~), 그리고 2018년에 영국의 Winner of ON PAPER International Printmaking Award 2018 대상을 수상한 ‘민경아’(Kyeongah Min, 한국, 1965~) 등 20여 명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하였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전시연계프로그램 ‘피노키오의 모험’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사랑받고 있는 것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고, 나쁜짓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인류 보편적인 교훈에 피노키오의 모험이 주는 상상력이 주는 판타지적 요소가 현대에도 동화적 상상력이 유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만큼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개성 있는 ‘피노키오’의 재해석한 작품뿐만 아니라 어린 친구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창의예술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평일에 도슨트, 구연동화, 주말에 그림자극장과 창의예술프로그램 등을 비롯하여 프랑스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의 Ideal Exhibition을 바탕으로 프랑스, 미국 뉴욕의 교육, 심리 및 언어 등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창의예술프로그램 <에르베 튈레의 사운드 워크숍: OH!>는 청각과 시각을 통한 체험뿐 아니라 소리로 내면적인 자기를 예술로 표현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주말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이 외에 <My Dear 피오키오 만들기>, 영어로 진행되는 <로봇 피노키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는 오는 10월 04일까지 진행된다(매주 월요일 휴무). [허중학 기자]
[문화재]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에서 신라 앞트기식돌방무덤 확인
[문화재]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에서 신라 앞트기식돌방무덤 확인
[서울문화인] 강원 양양 후포매리에서 영동지역 최북단의 옛 신라 앞트기식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 橫口式石室墓)이 확인되었다. 앞트기식돌방무덤은 출입시설을 만들어 추가장을 의도한 매장시설로 묘도 (墓道)는 있지만 널길이 없이 묘실의 한쪽 벽을 뜯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한 무덤의 형태이다. 강원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해발 300m에 자리한 양양 후포매리 산성의 주변과 그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분포하고 있으며 조사 고분(1호분)은 후포매리 산성의 남동쪽 해발 203m가량의 완만한 비탈길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봉분의 지름은 약 10m 정도로 중소형분으로 추정되며, 봉분의 상부와 동편은 깎여나갔거나 후대의 민묘(民墓) 조성 등으로 멸실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무덤방은 구릉(丘陵, 언덕 지대)을 ‘L’자 형태로 파고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무덤방의 규모는 길이 3.3m, 너비 1.86m, 잔존높이 1.52m가량으로 반지상식(半地上式)이며, 평면은 긴 네모꼴에 가깝다. 무덤방은 지표면을 좁고 길게 판 후 사방을 네모로 다듬은 돌을 9~10단 가량 쌓아 올린 뒤 규모 1.8×1.2×0.3m 가량의 지붕돌을 덮었다. 무덤의 입구는 너비 92㎝ 가량으로 다듬지 않은 소형 돌로 쌓아 막았다. 출토 유물은 도굴 등의 피해로 소량의 유물만 확인되었다. 무덤방 내에서 통일신라 6세기대로 뚜껑, 소형잔을 확인했으며, 이외에도 금동제 귀걸이, 철도자(鐵刀子, 손칼. 물건을 자르거나 다듬는 용도로 사용된 작은 칼) 등이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인근의 후포매리 산성과 함께 양양지역이 신라의 동해안 북진의 전략적인 요충지였음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을 확인하였다.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시기 양양지역의 정치적 상황, 신라 고분의 지방양식과 확산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로는 처음 실시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사)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서영일)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하여 공모한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었다. [허중학 기자]
[문화재]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성 ‘부여 나성(서나성) ’발굴조사 착수
[문화재]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성 ‘부여 나성(서나성) ’발굴조사 착수
[서울문화인]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부여 나성’(사적 제58호) 구간 중 부소산성 서쪽 성벽에서 구드래 방향 구간에 서나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지난 3일 시작했다. 부여 나성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538년)하면서 사비도성 방어와 함께 도성 내외부의 공간적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성의 4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동나성’, ‘북나성’, ‘서나성’, ‘남나성’으로 부르고 있다. 부여 나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1년 동나성 구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동나성과 북나성은 성벽의 실체와 지형에 따른 다양한 축조 기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서나성과 남나성은 아직까지 그 실체도 모호한 상태다. 사비도성의 서쪽과 남쪽은 천연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금강이 흐르고 있어 그 존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서나성의 성벽은 부소산성 서쪽 성벽에서 구드래 방향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지표상에서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는 서나성의 성벽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의 성벽 체성부(성벽을 이루는 몸체 부분)를 확인하고, 서나성 성벽으로 추정되는 남쪽의 평탄지 일대에 대한 유구 존재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서나성의 존재 여부와 부여 나성의 구조와 실체를 보다 명료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허중학 기자]
세계적 미술 출판사 스키라, ‘코리안 아이 2020’ 도록을 통해 75명의 한국 작가 소개
세계적 미술 출판사 스키라, ‘코리안 아이 2020’ 도록을 통해 75명의 한국 작가 소개
[서울문화인] 세계적인 미술 출판사 스키라(SKIRA)가 코리안 아이 2020(Korean Eye 2020) 도록을 발간해 현대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75명의 한국 작가를 소개될 예정이다. 이 도록에는 총 1700여명의 지원자 중 선정된 75명의 작가가 소개될 예정이어서 대한민국 동시대미술의 원동력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 선정은 영국패러렐 컨템퍼러리 아트(이하 PCA) 대표 및 창립자인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동시대미술부 총괄디렉터 디미트리 오제코브, 영국 사치갤러리의 수석 큐레이터 및 디렉터 필리파 아담스에 의해 진행됐다. 또한, 도록 출판과 함께 러시아, 영국,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투어 전시가 예정돼 있다. 하나은행 후원으로 진행되는 코리안 아이 전시 ‘창조성과 백일몽’은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가을 런던 사치 갤러리를 거쳐, 2021년 초 서울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PCA와 스키라에서 출판하는 이번 도록은 3번째 코리안 아이 도록으로, 글로벌 아이 도록으로는 9번째이다. 총괄 디렉터인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남편인 데이비드와 함께 2008년 사치 갤러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리안 아이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레넬라 시클리티라가 여러 번의 한국 방문을 통해 컬렉터로서 한국의 동시대미술에 감명을 받고, 새로운 미술 세계를 좀 더 깊이 탐구하고자 시작됐으며, 한국의 이머징아티스트들을 세계적인 전시와 도록 발간을 통해 해외에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설립했다. 12년 후인 지금, 국내 미술 문화의 폭넓은 다양성과 그 정신이 글로벌 아이의 비전과 잘 맞물리고 있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와 데이비드 부부는 신진 작가들을 후원하는 뜻에서 ‘아이(Eye)’ 브랜드를 출범시켰으며, 한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수준의 도록과 전시를 선보였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총괄 디렉터는 “아트는 일종의 목소리다”라며 “각 목소리는 본인이 속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록 선정 작가는 다음과 같다(가나다 순). △강예신 △강임윤 △강호연 △고사리 △구정아 △권기수 △권죽희 △김기라 △김범수 △김병찬 △김승구 △김은하 △김은형 △김재미니 △김재일 △김제원 △김주리 △김중백 △김하영 △김훈규 △도윤희 △룸톤 △류정민 △리사박 △박관택 △박다인 △박미옥 △박상호 △박혜원 △박효진 △배준성 △백정기 △비홉 △세비가 △신미경 △심승욱 △안철현 △양정욱 △옥정호 △유지영 △윤세열 △윤정미 △이두원 △이세경 △이세현 △이승구 △이용백 △이원우 △이윤희 △이이남 △이정록 △이정진 △이창원 △이혜림 △임현락 △정다운 △정두화 △정현 △조윤국 △지용호 △진 마이어슨 △차승안 △차종례 △최선 △최성임 △최수련 △최수환 △최영욱 △최윤석 △최지목 △코디최 △한아람 △헬레나 파라다 김 △홍영인 한편,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며 도록에도 소개될 예정인 홍영인 작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자택에서 홍영인 작가 특유의 섬세한 자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르미타주 박물관 전시에 선정된 박다인 작가는 퍼포먼스를 위해 자가 격리를 고려해 전시 오프닝 몇 주 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150여개의 레진으로 만들어진 닭발을 꼼꼼하게 만들었고, 그의 작품 ‘뷰티 컬트(Beauty Cult)’는 현재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고대 작품 사이에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인생(Vida)’을 담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다.
[전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인생(Vida)’을 담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다.
[서울문화인] 지난 2018년 한국 관람객 40만 명을 매혹시켰던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展>에 이어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을 맞아 세종미술관에서 스페인 출신 여성 화가 에바 알머슨의 〈에바 알머슨 Vida 展〉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내 그림에 웃는 얼굴이 가득해 항상 재미있고 신나게 살 것 같지만, 내 삶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합니다. 갈등도, 힘든 일도 있습니다. 아티스트는 자신이 겪는 일을 바탕으로 세상에 다양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나는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사랑스럽고 즐거운지를 이야기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CNB 저널 인터뷰 기사 中 발췌 에바 알머슨(Eva Armisén)은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보유한 스페인 출신 여성 화가로, 소소한 일상 속 인물을 둥글둥글한 얼굴 등 그녀만의 특유한 감성으로 단순화하여 사랑스럽고 미소 짓는 캐릭터로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작가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도 수차례 방문하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에바 알머슨의 긍정적인 시선이 그대로 반영된 전시로 ‘인생(Vida)’을 주제로 유화, 미디어, 설치, 드로잉 등 작가의 인생이 담긴 작품으로 작품 속 등장하는 그녀의 일상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작가의 삶을 경험하며 한 층 특별하고 따뜻하게 우리들의 인생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19년부터 스페인 작업실에서 그려낸 신작과 미디어아트 작품도 최초 공개 되는 등 이전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100여 점도 새롭게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이번 전시에는 전시장을 찾지 못하였지만 에바 알머슨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고단한 현실, 각박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나의 그림을 통해 행복감을 얻기를 바란다.”며 전시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오는 9월 20일(일)까지 진행되며, 시기간 동안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고려를 대표하는 또 다른 공예품 ‘나전국화넝쿨무늬합’ 1점 일본에서 돌아오다.
고려를 대표하는 또 다른 공예품 ‘나전국화넝쿨무늬합’ 1점 일본에서 돌아오다.
[서울문화인] 북송 황제 휘종(재위 1100-1125)이 고려에 파견한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 방문 이후 저술한 『고려도경(高麗圖經)』(1123)에 ‘극히 정교하고(極精巧),’ ‘솜씨가 세밀하여 가히 귀하다’라고 저술한 것이 있다. 우리가 흔히 고려를 대표하는 예술품을 꼽으라면 고려청자와 고려불화를 꼽는다. 그럼 서긍이 정교하고 솜씨가 세밀하다고 밝힌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고려를 대표하는 고려 나전공예품을 일컫는 말이다. 7월 2일 2시 고궁박물관에서 고려시대 예술을 대표하는 나전칠기 유물인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이하 ‘나전합’) 1점을 공개하는 언론공개회가 있었다. 이 나전합은 지난 12월 일본의 한 소장가로부터 환수하여 국내로 들어와 과학조사를 마치고 첫 공개를 가지는 자리였다.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의 문화재적 가치는 희소성이다.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 약 22여 점으로, 완형은 약 15점이 남아있다. 국내에는 총 6점이 남아있는데 고려 나전칠기 완형은 국내에 단 2점(경함 1점, 불자 1점) 뿐이다. 이번에 들어온 ‘나전합’은 모자합(母子盒, 하나의 큰 합 속에 여러 개 작은 합이 들어간 형태)의 자합(子盒) 중 하나로, 전 세계에 단 3점(미국, 일본)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상황에서(대영박물관에 손상된 1점, 국립중앙박물관에 일제강점기 출토품 2점이 불완전한 잔편으로 소장), 유일하게 매입 가능했던 개인 소장품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의 주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매입이 불가능하다. 이번 환수는 문화재청의 위임을 받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이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해 소장자와의 협상에 임하여 이뤄낸 값진 성과다. 또한, 고려 나전칠기 생산국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합 형태의 ‘나전합’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환수는 더욱 뜻 깊다. 언론공개회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고려나전칠기합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말로 이번 ‘나전합’의 환수에 기쁨을 표했다. 환수된 ‘나전합’은 길이 10㎝ 남짓에 무게는 50g의 크기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와 온화한 색감의 대모(玳瑁, 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한 치밀한 장식 등 고려 나전칠기 특유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뚜껑과 몸체에 반복되는 주요 무늬는 국화와 넝쿨무늬로, 손끝으로 집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작게 오려진 나전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배치되며 유려한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다. 뚜껑 가운데의 큰 꽃무늬와 국화의 꽃술에는 고려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인 대모복채법(玳瑁伏彩法, 바다거북의 등껍질인 대모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 안쪽에 안료를 칠하여 앞면에 비쳐보이도록 하는 기법)이 사용되었으며, 뚜껑 테두리는 연주문(連珠文, 점이나 작은 원을 구슬을 꿰맨 듯 연결시켜 만든 문양)으로 촘촘히 장식되었다. 또한, 금속선으로 넝쿨 줄기를 표현하고 두 줄을 꼬아 기물의 외곽선을 장식하는 등 다양한 문양 요소가 조화롭고 품격 있게 어우러져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유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제작방식과 사용 재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비교연구를 위한 기초자료 구축을 위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를 통해 이번 유물의 비파괴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나전합’은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의 제작기법과 재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무로 모양을 잡은 뒤 그 위에 천을 바르고 옻칠을 한 목심칠기(木心漆器)라는 점, 판재 안쪽 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칼집을 넣고 부드럽게 꺾어 곡선형의 몸체를 만든 점, 몸체는 바닥판과 상판을 만든 후에 측벽을 붙여 제작된 점 등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환수한 ‘나전합’은 지난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나전칠기-천년을 이어온 빛’에서 최초로 공개되면서 그 소재를 파악하게 되었다. 환수된 ‘나전합’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되어 올해 하반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20.12.22~‘21.3.7)’에서 온전한 우리의 것으로 14년 만에 다시 모습을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