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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진도 고가 벽지에서 19세기 중엽 수군진촌 한시 다수 발견
태안 신진도 고가 벽지에서 19세기 중엽 수군진촌 한시 다수 발견
[서울문화인] 지난 6월 태안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수군 군적부(軍籍簿)와 한시(漢詩)를 발견되었다. 이후 수거된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역사와 서정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한시 등을 추가로 발견되었다. 태안 신진도 고가는 상량문에 적힌 ‘도광(道光) 23년’(청나라 도광제(道光帝) 선종의 연호)이라는 명문으로 1843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고가에 거주했던 후손 최인복 씨의 증언에 의하면 가옥은 대청을 중심으로 ‘ㅁ’자형 건물 배치이며 260평의 대지에 방 5칸, 광 6칸, 부엌 3칸, 소 외양간 1칸, 말(馬) 우리 등을 갖추고 있었는데 실측결과, 현재는 ‘ㄷ’자형 구조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광 6칸이 존재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안흥진 수군을 관리했던 관가(官家)의 건물로 추정된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한시 「聞新設開宴四方賢士多歸之」(문신설개연사방현사다귀지: 새로 짓고 잔치를 베푼다는 소식을 듣고 사방에서 선비들이 모였다)는 1843년 7월 16일 태안 신진도 안흥진 수군의 관가(官家)로 사용될 집을 짓고 다음 해 안흥진 첨사(安興鎭 僉使) 조진달(趙鎭達)의 재임 기간인 1844년에 잔치를 베풀어 사방의 손님을 맞이했음을 알 수 있다. 첨사(僉使)는 수군을 관리하고 통솔하던 종3품의 벼슬을 가진 관리이다. 聞新設開宴四方賢士多歸之 (문신설개연사방현사다귀지) 새로 짓고 잔치를 베푼다는 소문을 듣고 사방 현사들이 많이 되돌아왔다. 但知生業學不聞 생업에 종사할 뿐 배움은 듣지 못하여 此地年來曾未宴 이곳에 일년이 다가도록 잔치를 열지 못했네 一依海濱樂釣魚 그저 바다에 의지하여 낚시 즐기며 살아갈 제 此時江村無心讀 이때 강촌에서 무심히 책만 읽었네 文章多士盛大聞 문장에 능한 많은 선비들도 성대하단 소문이 듣고, 父母爲子賢士效 부모는 자식 위해 현사를 본받는다 千里逢迎雲如集 천리 길 만나 맞이함이 구름같이 모이니 華堂賓客上下列 화당의 빈객이 상하로 벌려있네 物物陳陳如此多 잔치에 물건들이 이와 같이 진진하게 많으니 四方士士爭相來 사방에서 선비들이 다투어 서로 오도다 堯舜日月近海島 바닷가 섬이 요순시대 같이 태평성대가 되니 自來遺風此時盛 예부터 내려오는 유풍이 지금까지도 성하구나 賢人飮酒頃盡醉 손님들이 술 마시고 문득 모두 취하니 夕陽在山鳴上下 새는 석양의 산 위 아래서 울도다. 滿坐杯盤是浪藉 만좌에 배반(술상)이 낭자하니 自古自來第一宴 예부터 내려온 최고의 잔치로세 靑春白髮上下坐 젊은이와 늙은이 상하로 늘어 앉아 或醉歌舞人盡醉 혹은 취하여 춤추는 사람들과 함께 모두 다 취하였구나. 此宴難逢聖世華 이런 잔치 성세영화 아니면 만나기 어려워 夕陽歌唱各散歸 석양에 노래하며 흩어져 돌아가도다 또 다른 한시의 제목은 「黃麥打麥羊 出家家」(황맥타양출가가: 집집마다 찰보리를 타작하여 거두어 가다)인데, 내용에는 ‘군포를 내라는 조칙이 있는데도, 갑자기 지난밤 보리를 보내어 왔구나’(布詔行令曾如此 忽然昨夜麥秋至)라는 문장이 있어 이 가옥이 안흥진 수군을 관리하기 위해 군포(軍布, 군복무를 직접하지 않는 병역 의무자가 그 대가로 납부하던 삼베나 무명)나 곡식을 거두어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黃麥打麥羊 出家家 (황맥타양 출가가) 찰보리를 타작하여 집집마다 나서다. 農家生業只在玆 농가의 생업은 오직 이와 같으니 前年南畝種黃麥 지난 가을 남쪽 밭에 찰보리를 심었네 天地寂寞蕭瑟際 천지가 적막하고 소슬한 때 山川搖落飄零邊 산천은 쓸쓸히 낙엽이 떨어지네 今年惟在兩月秋 금년도 두 달 후엔 곧 가을되니 來去中間同是事 오가는 중간에 이런 일이 매년 같다 布詔行令曾如此 포를 내라는 조칙이 이미 이와 같은데 忽然昨夜麥秋至 홀연 지난밤 보리가 왔구나 東君居位通四方 동군(봄의 신)은 계절을 넘나들고 赤帝忽然致人盛 적제(여름의 신)는 홀연히 사람에게 풍성한 먹을 것을 보낸다 昨時負來東家出 어제 보리 짐지고 동가를 출발하여 今日可麥羊 西舍應 오늘 찰보리가 서사에 도착하였구나 黃麥打麥羊 出家家 찰보리 찧어 집마다 나서니 山野黃金到處盡 산야엔 황금빛 보리밭이 도처에 다하네 陳平袖中四方金 진평(중국 한나라 책략가)의 수중엔 사방에서 금이 들어오고 遠近上下行處盡 원근과 상하 곡식이 가는 곳마다 다 사라진다 안흥진 수군의 중요 임무 중 하나였던 조운선의 안흥량 통과를 위한 호송과정에서 발생한 인명의 희생과 이를 비유한 한시도 있다.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 699-759)의 오언절구 한시 「조명간」(鳥鳴澗, 새가 시냇가에서 울다)의 형식을 빌려 능숙한 초서체(草書體)로 ‘사람이 계수나무꽃 떨어지듯 하여, 밤은 깊은데 춘산도 적막하다’(人間桂花落 夜靜春山空, 인간계화락 야정춘산공)라고 하여 수많은 인명이 안흥량 앞바다에 빠져 희생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鳥鳴澗 (조명간) 새가 시냇가에서 울다 人間桂花落 사람이 계수나무 꽃이 지듯 떨어지고 夜靜春山空 밤은 깊어 춘산도 조용하다. (月出驚山鳥 (떠오른 달에 놀란 산새는 時鳴春澗中) 봄 시냇가에서 운다.) 왕유의 조명간 인한계화락(人閑桂花落, 사람은 한가하고 계수나무 꽃이 떨어진다), 야정춘산공(夜靜春山空, 밤은 깊은데 봄의 산도 적막하다) 실제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안흥량을 왕래하는 선박 중 뒤집혀 침몰하는 것이 10척 중 7~8척에 이르고, 1년에 침몰하는 것이 적어도 20척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바람을 만나 사고가 많으면 40~50척에 이른다’(1667년인 현종 8년 윤 4월조)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가 많은 해역의 특성으로 인하여 수군과 조운선을 관리하는 이 고가(古家)에서는 ‘無量壽閣’(무량수각: 영원한 생명을 기원하는 건물)’이라는 문구도 발견되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태안 신진도 수군진 유물 발견을 계기로 민간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안흥진 수군과 관련한 개인문집과 문학작품을 찾아 번역할 예정이다. 관련된 주요 문집으로는 김득신(金得臣, 1604-1684)의 『백곡집, 栢谷集』, 김규오(金奎五, 1729-1791)의 『최와집, 最窩集』,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의 『은송당집, 恩誦堂集』등이며, 수군진의 문학과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태안 신진도 고가 인근 초등학교 주변으로는 1970~80년대까지만 하여도 조선시대의 건물로 추정되는 전통 기와집이 다수 남아있었다고 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해당 지역이 수군진과 관계되는 관리와 수군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판단되어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이 선보이는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
[전시]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이 선보이는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
[서울문화인] 2000년 우리 문화유산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전통문화학교(충청남도 부여군)의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 전공(지도교수 권지은)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모여 기획한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를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인사아트센터(서울 인사동) 1층에서 선보인다. ‘도화서(圖畵署)’는 조선 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던 관청으로 이곳의 관직자들을 ‘화원(畵員)’이라 부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홍도도 도화서 화원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를 차용한 전시로 전통문화대학교 학생들은 아직 성장 중인 단계라는 겸손한 의미로 ‘B급’이라는 단어를 넣은 제목으로 전시회를 기획하였다. 전시에는 4학년 재학생들인 공다경, 김주현, 이정민, 조재건, 주진솔, 최윤하는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金泉 直指寺 大熊殿 水月觀音壁畵 模寫圖)는 가로 186cm, 세로 107cm에 달하는 지본채색으로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을 드러낸 작품으로 2020년을 살고 있는 청년들의 손으로 재탄생하여 조선 후기 이전과는 사뭇 다른 창조적 변형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옛 것을 새롭게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여행하며 시선과 감정을 멈추게 하는 하늘을 그린 이지민 대학원생의 ‘2015.03.20. PM5’, 토벽에 채색을 재현한 재학생 김혜리의 ‘통도사 영산전 포벽’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졸업생 김은정은 무량사를 여행하며 그린 산사의 풍경 속에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킨 ‘소경인물풍경화’(小景人物風景畵)인 ‘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권지은 지도교수의 천 개의 눈과 손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제하는 ‘천수십일면관음보살’, 불교의 연화장세계를 단청문양으로 표현한 김석곤 교수의 ‘단청계2’ 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도 제작되어 전시 기간 종료 후인 8월 5일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www.nuch.ac.kr)에서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가 전통회화 기법과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로 살아있는 전통의 전승과 계승을 보여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문화재]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디지털로 살아나다.
[문화재]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디지털로 살아나다.
[서울문화인] 지금은 터로만 남아있는 신라 최대의 사찰 황룡사의 일부가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되었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돈의문 디지털복원, 2019.8)는 있었지만, 이번 황룡사의 디지털 복원은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 건축물 크기로, 정확한 위치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은 황룡사가 최초의 사례다. 황룡사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창건을 시작한 이후 오랜 시간 변화를 거듭하여 신라 최대의 사찰이 되었으나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골 침입으로 소실되어 현재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라는 이름으로 터만 남았다. 9층의 목탑은 645년(신라 선덕여왕 14년)에 건립되었다. 디지털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하여 272.5m이다. 이번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1차로 완성한 제작물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보완하여 완성하였다.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은 것으로,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건물의 네 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지붕 형태)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하였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과거의 일반적인 기존 디지털 복원물은 복원 건축물 앞에 사람이 있어도 건축물 뒤로 보이는 등 원근감이 무시되었지만, 이번 복원은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하여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더 현실감 있다. 실감나는 증강현실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하여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감을 최대한 살려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마커인식과 카메라 위치추적 기능을 활용하여 건물이 정확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위치정합성도 확보하였다. 이번에 이루어진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건축유적을 실물복원과 마찬가지로 유적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고대 건축유적의 실물복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건축유적 복원의 새로운 방법으로서 문화유산의 가치 회복과 국민의 체험기회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진행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추후에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활용 사업의 새로운 유형을 꾸준히 개발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국또한, 립문화재연구소 이번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황룡사는 추후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대여하는 태블릿피시를 이용하여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4계절 배경 적용, 건물 확대보기,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과 전자우편 전송서비스, 건축과정의 애니메이션 영상, 건축부재 설명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경복궁 개방과 함께 경회루 특별관람도 함께 시행
경복궁 개방과 함께 경회루 특별관람도 함께 시행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그동안 개방되지 못했던 경복궁 경회루(국보 제224호) 특별관람이 궁능 재개방일에 맞춰 오는 7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행된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대규모 2층 누각으로,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다. 2010년부터 기간을 정해 특별관람 형식으로 꾸준히 개방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회루 특별개방은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경복궁 경회루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건축미는 물론이고 2층에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이, 서쪽으로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인왕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탁 트인 사방의 풍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포함해 1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로 진행되며, 관람 소요시간은 30~40분이다. 1회당 최대 관람인원은 경회루의 주요 부재 관리와 관람객 안전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명(내국인 15명, 외국인 5명)으로 제한되며, 관람료는 무료(경복궁 관람료는 별도)다. 경회루 특별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경복궁관리소 누리집(www.royalpalace.go.kr, 1인당 최대 2명까지 예약 가능)에서 관람 희망일 7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첫 예약 개시일 : 7.21.(화) 오전 11시)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안전거리 확보(2m) 등 방역 수칙과 관람객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적용하여 운영된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지난 3년간 어떤 유물이 국보, 보물로 지정되었나.
[박물관] 지난 3년간 어떤 유물이 국보, 보물로 지정되었나.
[서울문화인] 최근의 우리의 문화재 중 어떤 것이 새롭게 국보, 보물로 지정되었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지정된 국보・보물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7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공동 개최한다. 최대 규모로 열리는 국보 보물 전시회 이번에 선보이는 유물들은 모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유물인 만큼 국보와 보물을 공개하는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또한, 기관・개인・사찰 등 문화재 대여 기관만 총 34곳이나 되는 만큼 평소에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이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 하겠다. 전시는 ▲ 역사를 지키다, ▲ 예술을 펼치다, ▲ 염원을 담다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1부 ‘역사를 지키다’는 우리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 유산을 소개하고 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우리의 기록유산이지만 마침내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권1~2(국보 제306-3호, 연세대학교 소장)를 비롯하여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국립고궁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실록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실록의 편찬에서 보관,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상세히 전시장에 담았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권6~11(보물 제1989호, 개인 소장),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대부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등이 함께 소개되어 우리나라 기록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선보인다. 2부는 ‘예술을 펼치다’라는 주제로 우리 선조들의 미의식이 담긴 예술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 도자 공예의 뛰어난 기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려청자와 우리 강산의 모습을 담은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와 풍속화가 우리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안내한다. 고려청자로는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이화여자대학교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회화로는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鄭敾(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부터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이밖에 전체 길이가 8.5m에 달하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그린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학예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김정희金正喜(1786~1856)의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 제198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묘사된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조선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은 일제강점기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년)의 유지를 지켜가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가 이처럼 한 번에 다량으로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서화류는 3주 단위로 교체전시되므로, 세부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3부 ‘염원을 담다’는 우리나라 국보・보물의 절반이 넘는 불교문화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문화를 풍요롭게 해준 정신적 토대였다. 사람들은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의 나라에 태어나기를 꿈꾸었다. 그 간절한 염원을 위해 사찰을 세우고 탑을 건립하며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고 경전을 간행했으며, 사리장엄구에는 개인과 왕실의 안녕을 바라는 발원자의 염원을 담았다.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는 백제시대 불교 신앙과 정교한 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외에도 불교 경전을 인쇄하기 위해 새긴 <묘법연화경 목판>(보물 제1961호, 개심사 소장), 『선림보훈』(보물 제700-2호, 충주박물관 소장)·『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권3(보물 제875-3호, 달마사 소장), 세종이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 불교 경전과 서적이 다수 전시되어 우리나라 불교 기록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개인 소장),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2003호, 불암사 소장) 등 불화와 불상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재)대한불교조계종 산하 9개 사찰이 출품에 협조하였다. 관객의 이해를 돕는 첨단 미디어 연출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들이 국보와 보물을 쉽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디어 전시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전시실 도입부에는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인터뷰 영상 “보물을 생각하다”에서는 ‘국보와 보물하면 떠오르는 생각’,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문화유산’이라는 질문에 대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신병주 건국대학교 교수, 배우 이순재 등 문화예술 전문가와 일반시민들의 생각을 담은 이 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부에서는 ‘주제로 보는 조선왕조실록’미디어테이블은 『조선왕조실록』를 흥미로운 주제별로 직접 선택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검색을 마친 자료는 물에 씻기듯 사라지는데, 조선시대에 실록 편찬이 끝나면 훗날의 시시비비를 막기 위하여 초고草稿를 물에 씻어 없앴던 세초洗草 과정을 상상해보는 효과를 주기 위한 연출이다. 2부에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심사정 필 촉잔도권>(보물 제1986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을 별도 전시하는 공간의 배경에 46억 화소로 스캔(scan)한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높이 3.5m 길이 32m의 장대한 크기로 펼쳐 작품에 대한 감동을 더해준다. 여기에 소리 예술가 김준이 구현한 15채널로 구성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그림 속 강산에 직접 와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이번 전시 공간에 함께 소개되지 못한 국보나 보물로 새롭게 지정된 사찰, 누정 등 건축문화재와 대형 괘불의 영상을 상영하여 전시의 입체감을 더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양한 온라인 전시 선보여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7. 19.)에 따라, 오는 7월 22일(수)부터 재개관하여 직접 관람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실천을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관람인원을 200명으로 제한·운영된다. 하지만 아직도 예전처럼 쉽게 편하게 전시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장면과 주요 전시품 등을 담은 다양한 ‘온라인 전시’도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과 SNS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며,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이 직접 국보와 보물을 설명하는 영상도 공개된다. 또한, 8월 중에는 네이버 TV(https://tv.naver.com)를 통해서 전시 기획 의도와 주요 전시품 등이 소개될 예정이며, 문화재청에서도 자체 선정한 주요 전시품 30건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21일부터 다음 갤러리(http://gallery.v.daum.net)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보와 보물의 궁금증을 풀어줄 온라인 강연회도 3회(7.29./8.5./8.13.) 마련되어,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www.youtube.com/user/koreanmuseum)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평소 궁금하게 여겼던 국보와 보물에 대한 궁금증을 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연극
[공연스케치] 연극
[서울문화인] <연극열전8>의 두 번째 작품 연극 <마우스피스(MOUTHPIECE)>가 7월 17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지난 11일부터 한국 초연 무대을 가지고 있는 연극 <마우스피스>는 스코틀랜드 작가 ‘키이란 헐리(Kieran Hurley)’의 최신작으로, 영국 트래버스 극장에서 2018년 초연된 작품이다.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인 ‘마우스피스’라는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의 만남을 통해 두 인물들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쓰여진 ‘리비’의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 극작가 ‘리비’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을 통해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책임을 갖는지 질문을 던진다. 중년의 극작가 리비 역에는 배우 김여진과 김신록이 서로 다른 개성의 리비를 연기하며,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데클란’ 역에는 장률과 이휘종이 출연하며,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 <로풍찬 유랑극장>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연극
[공연스케치] 연극
[서울문화인] <연극열전8>의 두 번째 작품 연극 <마우스피스(MOUTHPIECE)>가 7월 17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지난 11일부터 한국 초연 무대을 가지고 있는 연극 <마우스피스>는 스코틀랜드 작가 ‘키이란 헐리(Kieran Hurley)’의 최신작으로, 영국 트래버스 극장에서 2018년 초연된 작품이다.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인 ‘마우스피스’라는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의 만남을 통해 두 인물들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쓰여진 ‘리비’의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 극작가 ‘리비’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을 통해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책임을 갖는지 질문을 던진다. 중년의 극작가 리비 역에는 배우 김여진과 김신록이 서로 다른 개성의 리비를 연기하며,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데클란’ 역에는 장률과 이휘종이 출연하며,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 <로풍찬 유랑극장>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허중학 기자]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탐구하는 온라인 강의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탐구하는 온라인 강의
[서울문화인] 백남준아트센터가 2020년 7월 18일부터 8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7주 동안 NJP 아카데미 《백남준 전시 연구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NJP 아카데미는 백남준과 동시대 미술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나누는 백남준아트센터 강좌 프로그램으로 올해 NJP 아카데미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40명의 신청자와 온라인 강의실에서 강의를 진행함과 동시에 강의 현장이 실시간으로 웹으로 방송된다. 《백남준 전시 연구회》는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탐구한다. 백남준의 첫 개인전이자 비디오 아트를 처음 선보였던 역사적인 전시,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하여 1960년대와 70년대 비디오 아트의 획을 그은 개인전과 그룹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베니스 비엔날레, 휘트니와 구겐하임, 쿤스트할레 브레멘에서의 회고전, 그리고 사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전시에 대한 해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7월 18일 1강 백남준을 읽는 법: 생애사, 미술사, 그리고 전시사(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을 시작으로 2강 백남준 예술의 시작, 1963 부퍼탈 개인전(임산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수), 3강 엔트로피의 시간과 비디오의 시간–뒤샹과 위너 이후의 백남준(곽영빈 미술평론가), 4강 쾰른에서 뉴욕까지-백남준을 회고하는 첫 번째 시각(신원정 디스쿠어스 베를린(Diskurs Berlin) 공동대표, 신라대학교 초빙 교수), 5강 백남준의 전시를 말하다(정연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 6강 글로벌화된 비엔날레 전시 맥락에서 바라본 백남준의 큐레이팅(이유진 前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7강 인터미디어 극장–백남준 상설전 보고서(이수영 경기도미술관 학예사)이 이어진다. 이처럼 이번 강의는 백남준 전문가들이 독일과 미국,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열린 백남준의 주요 전시를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비디오 아트’를 예술의 범주로 편입시킨 백남준의 혁신적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NJP 아카데미를 휴관기관에도 관객들이 미술관과 접속하여 소통할 수 있도록 원격 강의를 진행한다. 얼굴을 맞대고 공감하는 대화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거리두기’라는 생경한 풍경이 펼쳐지는 상황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매우 뜨겁다. 강의 안내 이후 삼일만에 강의별 40명의 수강신청이 마감되었으며 지속적으로 강의 참석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설된 온라인 강의실에 참석한 수강생들은 강의 후 이어지는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강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습 피드백을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방송되는 강의 현장은 미처 수강신청을 하지 못 한 대중들에게 백남준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 강의는 https://www.youtube.com/channel/UCWPgWuGmoG7mGnK8BguTMZg 에서 7월 17일부터 8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10시 30분에 시작된다. [허중학 기자]
구슬모아당구장, 광화문 이전 아티스트 12팀의 작품과 굿즈 선보여
구슬모아당구장, 광화문 이전 아티스트 12팀의 작품과 굿즈 선보여
[서울문화인] 2012년 폐점한 당구장을 개조한 전시 공간으로 개관해 현재까지 총 82팀의 국내 신진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실험적인 도전과 창작활동을 도모해온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이 지난 7월 1일 광화문 오피스타운으로 이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 구슬모아당구장이 광화문으로 이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전시는 대림문화재단 <굿즈모아> 시리즈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친 구슬모아당구장의 기획전시 《굿즈모아마트》(2019)에서 시작된 <굿즈모아> 시리즈는 굿즈 문화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짚어보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 플랫폼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굿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설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주목 받고 있는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사람들의 관계를 더욱 풍족하게 만드는 경조사를 중심으로 공간디자인과 굿즈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재해석하였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던 축하, 감사, 위로 등 우리의 생애를 가득 채우고 있는 크고 작은 순간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하나의 ‘집’이라는 공간으로 담아낸 전시는 가구, 패브릭, 조명 등 우리에게 집을 구성하는 익숙한 오브제들 안에 작가들의 작품과 메시지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참여 작가로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기록하는 크리에이터 12팀이 함께한다. 노트 속에 숨어있던 따뜻한 그림을 고유한 패턴으로 탄생시키는 마키토이, 몽환적인 색채를 사용해 현실에서 느껴지는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로지킴, 선만으로 다양한 색깔의 행복과 사랑을 공유하는 유총총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쁨이 전해지는 작품들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어, 같고도 다른 기억이 깃든 풍경을 그려내는 쌍둥이 아티스트 김수진&김수현, 실소를 자아내는 상상 속 감정을 한 장면 안에 과감하게 표현하는 서정하, 복잡한 머리 속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만화가 혐규의 작품들은 노여운 순간들도 재치있게 표현해 마음 속에 있던 불편한 감정들을 해소시켜준다. 그리고 악몽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장면들을 밝고 경쾌한 색으로 기록하는 기영진의 손길이 더해져 슬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작품이 우리를 위로해준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는 드로잉메리, 완벽하지 않아서 더 귀여운 인형을 만드는 코미디 조각 연구가 띠로리, 소소한 에피소드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는 리루, 감각적인 촌스러움을 손맛이 묻어나는 굿즈로 만드는 아무개씨, 신화적 상상력으로 회화, 드로잉, 설치 작업을 결합해 이야기를 짓는 이주영의 작품들을 통해 모든 관객과 즐거움을 나눈다. 더불어 이들의 콘텐츠는 구슬모아당구장과 만나 작품에서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일상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두루마리휴지, 미니트로피, 파티 모자, 쿠션, 포스터액자 등 다양한 굿즈로 재탄생되었다. [허중학 기자]
백제 사비기 왕릉, 현재 복원된 것보다 실제는 훨씬 큰 규모로 확인
백제 사비기 왕릉, 현재 복원된 것보다 실제는 훨씬 큰 규모로 확인
[서울문화인]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가 2014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백제 사비도읍기의 왕실묘역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에 대한 지하물리탐사 끝에 백제 사비기 왕릉의 배치와 규모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각 봉분의 외곽에서 무덤의 봉분 외곽에 두르는 돌로 고분의 경계를 나타내고 봉토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기위한 호석(護石)으로 판단되는 이상체 반응이 확인되었는데, 이를 통해 사비기 백제 왕릉의 봉분은 현재 복원·정비되어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되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왕릉의 배치가 동하총과 중하총, 서상총과 서하총, 중상총과 동상총이 각각 두 기씩 모여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두 기씩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왕과 왕비의 무덤이 함께 조성되었거나 가족단위로 무덤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기 왕릉군으로 백제 능원제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되어 왔다. 특히, 고분군의 서쪽에 있는 능산리 사지(능사, 능침사찰의 줄임말로 왕릉 주위에 세운 절)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된 바 있다. 또한, 이 지역에 백제 고분들이 있다는 사실은 1757년 제작된 『여지도서』에도 능산(陵山)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첫 발굴조사는 1915년 일본인인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와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1917년 야쓰이 세이이치(谷井齊一)가 처음 실시했었으나 정식보고서도 없이 간단한 설명과 사진 몇 장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현재는 1966년 보수공사 중 조사된 7호분과 함께 총 7기의 고분이 정비되어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국립부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하여 능산리 고분군중 동하총(1호분) 내부 관대(棺臺)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이어서 능산리 중앙고분군의 전체 시굴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고분간의 선후관계가 확인된다면,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사비기 왕릉의 주인과 백제 후기 능원의 모습을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제 주요 고분들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8년에는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에서 출토된 인골을 연구하여 백제 무왕과의 개연성을 확인하였으며, 2019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와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무령왕릉 주변에 백제 고분이 다수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올해 10월 발간하는 『考古(고고) 물리탐사 Ⅵ』에서는 그동안 수행한 이들 백제 주요 고분들의 지하물리탐사 결과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