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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세기 라이프 역사를 기록한 ‘라이프’ 사진전 4년 만에 새 주제로
[전시] 20세기 라이프 역사를 기록한 ‘라이프’ 사진전 4년 만에 새 주제로
[서울문화인] 디지털 시대,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으로 수많은 종이매체 잡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라이프’지도 예외는 아니다. 1936년 창간된 사진잡지 ‘라이프’는 창간 1년 만에 100만 부를 발행했고, 전성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총 1350만 부 가량을 찍어내었고 800만 명에 이르는 정기구독자에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식을 전달하며, 텔레비전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이자 포토저널리즘이라는 표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포토저널리즘의 무게를 알지 못한 채 뛰어들어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탁월한 사진가들이 함께 이룩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되어가는 디지털 시대에 2007년 ‘라이프’도 계속되는 재정난으로 결국 폐간되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참혹한 전쟁의 모습이 담긴 사진부터 천진한 어린이의 일상, 올해 유행할 패션에 대한 통속적인 기사들까지 20세기 인간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기록한 1000만 장의 ‘라이프’지의 사진기록은 여전히 반복되는 역사의 교훈과 함께 다가오는 시대와 삶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남겨진 가장 아날로그적인 라이프 기록 ‘라이프’지는 폐간으로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지 않지만 2013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으로 시작으로 2017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기 위하여 까지 ‘라이프’지의 사진기록의 진수를 모은 <라이프 사진전>은 누적 관람객만 50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여전히 대중과 소통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 라스트 프린트’라는 주제로 4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두 번의 전시가 격동의 시대와 역사에 남겨진 인물을 중심으로 한 내용을 선보였다면, 이번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전은 우리의 삶에 보다 가까운 일상을 포착, 1000만 장의 ‘라이프’지의 아카이브에서 20세기 우리가 함께한 사람과 그 순간, 보이는 것과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가 담긴 100장의 사진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더불어 알프레드 에이젠슈테트, 로버트 카파 등 ‘라이프’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사진가 8명을 조명하는 ‘BIG 8’ 섹션을 통해 <포토에세이>와 주요 기사, 빈티지 잡지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BIG 8: 창간호부터 마지막까지 ‘라이프’지와 함께한 스냅샷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알프레드 에이젠슈테트(Alfred Eisenstadt), 명성과 죽음을 모두 ‘라이프’지와 함께 시작하고 끝냈던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자신이 경험한 진실을 지면에서 그대로 구현하고자 끊임없이 편집자들을 괴롭혔던 완벽주의자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 거대한 전쟁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인간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David Douglas Duncan), 윈스턴 처칠의 입에서 시가를 빼앗아 버린 유섭 카쉬(Yousuf Karsh), 창간호의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여성 종군사진기자 마가렛 버크-화이트(Margaret Bourke-White), 동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뛰어난 작업을 남겼던 니나 린(Nina Leen), 흑백의 갈등이 고조되기 이전부터 활동했던 흑인 사진가 고든 파크스(Gordon Parks) 시대를 막론하고 바래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담고 기록한 ‘라이프’지의 오랜 역사의 엑기스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전은 오는 5월 11일(화)부터 8월 21일(토)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오는 10일까지 30% 할인된 금액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태어난 명작 영화의 순간들
[전시]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태어난 명작 영화의 순간들
[서울문화인] 아르누보의 거장 체코 국민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 1860~1939), 큰 눈의 어린아이 그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미국의 여성화가 마가렛 킨 (Margaret Keane, 1927~), 프랑스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년~1954년)을 연이어 선보여 왔던 마이아트뮤지엄이 지난 4월 16일부터 새롭게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Max Dalton, 1975~)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전 다른 전시에 비해 생경한 인물이지만 그의 작품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그 첫 이유는 바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라는 전시타이틀에서 보듯 영화라는 대중적으로 익숙한 소재와 더불어 레트로한 표현방식도 한 몫하고 있다. 21세 들어서 애니메이션은 과학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디테일하고 화려한 그래픽 작품이 넘쳐난다. 또한 이런 작품을 이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시대에 맥스의 작품은 향수의 자극하는 레트로한 표현방식과 더불어 영화의 장면과 그 속 캐릭터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표현한 신선함이라 하겠다. 맥스 달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출판사, 잡지사, 신문사, 광고 회사 등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하기도 하였지만 이전에는 실험적 영화 대본의 작가로도 활동하기도 하였다. 현재 그는 영화, 음악과 같은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로 50년대 만화에서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섭렵하며, 지난 20년 동안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뛰어난 색감과 미장센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의 아트북 『웨스 앤더슨 컬렉션: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작업을 통해 그의 이름이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에도 그는 <문라이즈 킹덤>, <판타스틱 Mr.폭스>, <다즐링 주식회사> 등 웨스 앤더슨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그림 속에 담았다. 이외에도 그는 <스타워즈〉, <메트로폴리스> 등 SF영화와 80~90년대 장르 영화들을 모티프로 하여 섬세하고 정교한 구조 속에 녹여내었다. 그의 작품의 어린 시절 50년대 카툰과 빈티지 동화책 등에서 영향을 받아 특유의 물 빠진 듯한 색채로 녹여 놓은 레트로한 스타일의 작품에 자신만의 해석으로 영화의 배경, 그리고 영화 속 인물들을 한 화면에 압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여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재미를 주면서도 소위 작품의 ‘덕후’를 자극하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시는 총 220여점의 작품을 아우르는 맥스 달튼의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서 영화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5개의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1부는 1902년 제작된 흑백 무성영화 <달세계 여행>, <2001 스페이스오디세이>(1968), <이티>(1982), <백 투더 퓨처>(1985), <스타워즈>, <그래비티> 등 SF영화의 계보에서 주요한 작품 속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우주적 상상력’을 시작한다. 이어 2부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지난 반세기 영화 역사에서 손꼽는 명작들을 맥스의 미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일러스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로 이어진다. 맥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스파이크 리 등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감독들을 좋아하여 <쥬라기 공원>, <킬빌>, <펄프픽션>, <그녀>와 같은 작품들을 많이 그려왔다. 이번 공간은 <킹콩>, <백 투 더 퓨쳐>, <가위손>, <왕좌의 게임> 등 40여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마이아트뮤지엄 커미션으로 한국 영화 〈기생충>과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에 대한 포스터 작품도 함께 포함되었다. 3부는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웨스 앤더슨 컬렉션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테마로 선보이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리고 노스텔지어’가 4부에서는 맥스가 고딘 출판사에서 출판한 네 권의 동화의 일러스트를 스토리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맥스의 고유한 세계’로 이어진다. 특히 이곳에서는 한국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이는 <화가의 작업실>시리즈에는 피카소, 모네, 잭슨 폴록, 프라다 칼로, 프란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까지 여덟 명 화가의 작업방식을 현대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 5부에서는 그동안의 소재와는 달리 어릴 적 뮤지션을 꿈꾸며 가끔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맥스가 ‘비틀즈’, ‘밥 딜런’, ‘찰리 파커’와 같은 8~90년대 활동했던 록 밴드와 재즈 뮤지션 등 그가 존경했던 음악적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작업한 포스터와 헌정 앨범 커버를 선보이는 ‘사우드 오브 뮤직’으로 마무리 된다. 전시는 오는 7월 11일까지 진행되며, 또한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선별된 포스터 작품들이 특별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각 50부내외의 소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
궁궐활용 대표축제 2021 궁중문화축전, 5월 1일 개막
궁궐활용 대표축제 2021 궁중문화축전, 5월 1일 개막
- 5.1(토)~5.9(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종묘 일원 -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31개 프로그램 [서울문화인] 궁궐을 활용한 대표적인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지난 4월 31일 경복궁 수정전에서 진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5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총 9일간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는 이번 궁중문화축전은 아름다운 궁궐 속에서 만끽하는 ‘힐링’과 ‘휴식’을 주제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에서 산책과 사색, 초여름 궁궐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심쿵쉼궁>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사전 예약 오픈 2분 만에 모든 궁의 전 회차가 매진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동시에, 고종이 외국공사를 접견하던 흥복전 앞마당에서 조선 왕실과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국내 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연관 분야의 전문가가 심도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시네마궁>, 정조가 독서를 즐기던 집복헌에서 ‘나’를 주제로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는 체험 프로그램 <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창덕궁 선정전 뒤 보경당 터에서 열리는 궁중음악회 <창덕궁 오후 음악회>, 창덕궁 궐내각사 내에 위치한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전시와 체험, 인문학 강좌까지 한데 즐기는 <규장각 전시 및 체험>, 창덕궁 궐내각사 약방에서 이뤄지는 약방 체험과 인문학 강좌 <궁궐 속 치유, 창덕궁 약방> 역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오픈 5분 만에 모든 프로그램의 전회차가 매진됐다. 특히, 작년 한 차례 온라인 영상물로 공개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창경궁 명정전 앞에서 공연으로 선보이는 영조-사도세자-정조 3대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는 무려 예약사이트가 오픈되자마자 전 회차 매진되기도 하였다. ■ 커피 한 잔에 환경보호와 지역경제활성화까지! 경복궁-덕수궁서 즐기는 <고종의 가배> ‘축전 X 일러스트 작가 혜강’조선 임금 4인 담은‘포토카드’& 폰스트랩도 받아가세요! 5대 궁궐이 위치한 종로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인근 지역 상권에 힘을 보태고, 시민들의 소비 진작 및 환경보호를 독려하는 특별 프로젝트로 아이돌 팬덤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 고종이 마셨던 ‘커피’를 조명하고, 그 안에 담긴 조선 왕실과 궁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당시 황제가 마셨던 원두로 블랜딩한 커피를 재현해 관람객에 증정하는 <고종의 가배>가 경복궁과 덕수궁에서 각각 진행된다. 경복궁 <고종의 가배>는 경복궁 흥례문 광장 내 궁중문화축전 종합안내소에서 운영되며, 날마다 종로구 내에서 당일 구입한 영수증을 지참하여 해당 안내소에 방문한 500명에 한해 증정이 이뤄진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의 코로나19 극복을 돕는 취지인만큼 대형마트나 백화점, 유흥-사치업종 등의 영수증은 제외되며, 덕수궁 <고종의 가배>는 환경보호를 위한 메시지를 담아 텀블러를 지참한 100인에 한하여 일 선착순으로 축전 기간인 9일간 침출차(콜드브루)를 증정한다. 또한 경복궁에선 이번 축전을 위해 특별 제작된 ‘어진 포토카드’와 ‘단청 폰스트랩’ 증정 이벤트가 진행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축전 측은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일러스트 작가 혜강과 협업하여 역대 조선 임금 중 태조, 세종, 정조, 효명세자의 어진에 상상력을 가미한 그림을 포토카드로 제작하였으며, ‘가배’와 함께 임의로 지급할 예정이다. 포토카드와 함께 패키지로 구성될 궁궐 단청의 선명한 색채를 담은 폰스트랩 역시 오로지 축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굿즈다. ■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궁에서 태어났다궁(宮)> 조선시대에는 왕의 자녀가 태어나면 국운의 융성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이의 태(胎)를 신성시 여겼으며, 이후 성대한 축제를 열고 풍수지리적으로 길한 장소를 엄선하여 그곳에 봉안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에는 왕자 열아홉, 공주 넷을 두었던 조선의 4대 임금, 세종대에 풍수지리적으로 최적의 길지에 선정돼 세종대왕자태실이 조성된 경북 성주군과 함께 지역연계프로그램 <궁에서 태어났다궁(宮)>을 선보인다. 궁중문화축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특별 다큐멘터리 <궁에서 태어났다궁(宮)>은 왕가에서 많은 탄생의 기쁨을 누렸던 세종 당대의 왕자태실을 중심으로 왕실 내 새 생명의 탄생과 태(胎)문화, 태항아리, 태봉안의식, 길지 선택과 태실 조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문가의 고증과 지식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할 예정이다. 경복궁 교태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신병주 역사학자와 이다지 강사가 함께며, 5월 4일 궁중문화축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이처럼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힐링’과 ‘휴식’을 키워드에 걸맞은 새로운 기획과 프로그램을 더해 총 31개 프로그램을 각 궁의 특색을 담아 선보인다.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일정은 문화재청(www.cha.go.or), 한국문화재재단(www.chf.or.kr) 및 궁중문화축전(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축전 기간 내에 공개되는 온라인 프로그램은 궁중문화축전 유튜브(https://url.kr/JIL1Tt)에서 관람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2021년 어린이날 행사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2021년 어린이날 행사
[서울문화인]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긴 임시휴관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집 콕 놀이 챌린지’ 등을 통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참여하는 서비스를 실시하였었다. 하지만 올해 어린이박물관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해 답답해하는 어린이들에게 옛 골목놀이를 상상하며 즐거움을 찾아보는 취지에서 “놀다 보면 하루가 너무나 짧아~”라는 신나는 골목놀이를 주제로 행사를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과 ‘추억의 거리’에서 딱지치기, 추억의 오락실 등 체험(5종), 공연(2회), 현장 이벤트(2회) 등을 진행한다. 먼저 ‘추억의 거리’에서 이런 어릴 적 ‘골목놀이’를 소환한다. 딱지, 제기, 팽이 등 ‘놀잇감’을 직접 만들어서 골목놀이 경연도 벌이고, 놀이를 하면서 ‘골목대장’도 뽑는다. ‘추억의 거리’ 골목길에서는 그 옛날 문구점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즐기던 오락기들이 마련되어 있고, 사방치기나 고무줄놀이 등도 길 위에서 자유롭게 해볼 수 있다. 또 좋은 선물 뽑기를 소망하며 용돈을 모아 찾아갔던 여러 가지 ‘뽑기놀이’ 체험방도 준비되어 있다. ‘놀이마당’에서는 구수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효성 깊은 호랑이’ 어린이극도 2회 운영될 예정이어서 체험과 더불어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어린이날 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온라인 이벤트로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인형 전시와 연계하여 ‘나만의 인형 친구 만들기’ 키트를 나눠주고, 민속박물관 관람기를 모집하여 책자도 발간하고 선물을 주는 ‘박물관 시간여행! 나도 탐험가’, 보육원을 비롯한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추억놀이 사진을 모아 액자로 제작해주고 푸짐한 상품을 나눠주는 ‘신나는 놀이,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편, 이날 경제활동과 육아를 홀로 부담하는 엄마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박물관은 후암동 소재 해오름빌 모자(母子) 가정 열다섯 가족을 특별히 초청하여 평소 바쁜 일상에 쫓겨 박물관을 찾기 어려웠던 어머니와 아이들이 어린이박물관의 전시도 관람하고, 어린이날 체험 행사도 함께 누리면서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갖는 행사도 진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s://www.kidsnfm.go.kr)을 통해 공지된다. 특히 박물관 현장 체험은 오전에는 모자 가정 대상 특별 초청으로 진행되며, 오후 2시부터는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15가족을 추첨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4월 26일(수)부터 온라인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모든 체험은 무료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세 가지 전래동화가 전하는 ‘만남’의 소중함을 체험하다.
[전시] 세 가지 전래동화가 전하는 ‘만남’의 소중함을 체험하다.
[서울문화인] 그 간 전래 동화를 소재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온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 어린이박물관의 1층 상설전시실이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과 세오녀』 세 전래 동화 속의 ‘만남’을 주제로 새로운 전시 “우리 이제 만나요”로 4월 28일(수)부터 어린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전래동화 속 ‘만남’을 만나는 여정 이번 전시는 세 전래동화가 ‘만남’이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어린이 관람객들이 ‘만남’의 의미와 소중함을 공감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주 관람층이 어린이인 만큼 시각적인 관람보다는 다양한 신체놀이와 체험을 통해 이야기에 참여하여 주제를 이해하도록 꾸며졌다. 먼저 전시 입구 ‘만남으로 떠나는 기차’에서 내려 전시 공간으로 들어서면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세 개의 역驛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까막까치역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헤어지게 된 상황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까치와 까마귀를 도와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오작교를 만드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어 두 번째 약수꽃역에 내리면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 부모를 다시 만나는 ‘바리공주’의 모험을 마주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미로(迷路)로 표현된 바리공주의 역경에 동참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바리공주와 부모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세 번째 갯바위역을 들어서면 ‘연오랑·세오녀’ 두 인물 이야기와 함께, 바위를 조종하는 인터렉션 게임을 통해 세오녀가 연오랑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마지막 세 이야기 역을 지나면 전시의 종착역 ‘우리 이제 만나’에 도달한다. 이곳에서는 ‘만남’ 혹은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서로 공유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박물관은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만남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몸으로 전시를 즐기면서 비대면 생활 속에 결핍되어 가는 ‘만남’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를 경험하고,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 혹은 만나고픈 그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가슴에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들이 전시장에 직접 오거나 온라인을 통해 참여 가능한 전시 연계 교육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전시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방역 지침에 맞게 3명 이내로 현장에서 접수하여 “우리 이제 만나요”의 연계 교육이 주 3회씩 진행된다. 전시 연계 온라인 교육 “#다시만나”는 2021년 4월 27일부터 참가 신청을 접수하는데, 전시 주제와 관련된 교육 키트를 제공하며 화상 프로그램을 통한 강사의 실시간 진행으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www.kidsnfm.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어린이박물관 2층에서는 ‘골골이와 인형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계인형조사로 수집된 인형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로 어린이와 가족들은 골골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경험과 함께 봉제인형부터 로봇까지 총 241점의 세계 여러 나라 인형이 전해주는 의미를 통해서 흥미와 즐거움, 추억을 공감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2만 3천여 점 국립기관에 기증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2만 3천여 점 국립기관에 기증
[서울문화인] 지난해 10월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의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4월 30일)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들은 28일 삼성전자를 통해 사상 최고의 상속세(12조원 이상) 납부와 더불어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과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2만 3천여 점을 국립박물관.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11,023건 약 2만3천여 점 기증 삼성측이 이번 기증품은 “이 회장이 보유하던 미술품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증하는 것”이라며 밝힌 가운데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은 감정가로 2조∼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증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며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작가의 연고지 등을 고려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된다. 가장 많은 기증품을 받게 되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9,797건(2만 1천 6백여 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제1393호) 등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을 비롯하여 <월인석보>(보물 제935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6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3만여 점의 문화재를 수집했다. 이 중 5만여 점이 기증품으로 이번 2만 점 이상 기증은 기증된 문화재의 약 43%에 달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미술품 약 1,226건(1천 4백여 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에는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책 읽는 여인>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기증품은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지만 이외에도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만 2백여 점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 중 5,400여 점이 기증품이며, 이번 1천4백여 점의 기증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의 기증으로 우리 박물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져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미술관의 경우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발굴 매장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박물관 역시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골고루 기증받아 고고·미술사·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6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 및 활발한 학술연구 기대 문화체육관광부(황희 장관)는 이번 기증품을 전국 13개 소속박물관 전시실을 비롯해 공립박물관·미술관 순회전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6월부터 대표 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2022년 10월에는 기증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아울러 13개 지방소속박물관 전시와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문화 강국의 이미지를 국외에 확산할 계획이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이어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라 밝혔다. 더불어 두 기관은 기증품의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박물관과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한 주요 대표작 등을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에 알릴 계획이며, ‘이건희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미술사적 가치를 조망하기 위한 관련 학술대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드로잉의 마법사 김정기 작가 첫 회고전을 열다.
[전시] 드로잉의 마법사 김정기 작가 첫 회고전을 열다.
[서울문화인]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밖에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이 말은 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의 작업영상을 본 사람은 누구나 단번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 같은 그의 재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바로 차원이 다른 라이브드로잉(Live Drawing)을 선보이는 김정기 작가이다. 드로잉의 미술사적 개념을 넘어선 라이브드로잉이라는 장르로 대중과 소통하며 전 세계적으로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정기 작가가 지난 46일부터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여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에는 작가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 1,000여 점 이상의 드로잉을 비롯하여 그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 볼 수 있는 대형 회화 작품, 영상, 사진 등 총 2,00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서양화과에 진학하였지만 만화가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2001년 KTF의 간행물 『Na』를 시작으로 2002년 『영점프』에 《퍼니퍼니》를 연재하며, 예술계에 입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된 네이버 웹툰 《TLT》에서 동물을 의인화한 긴 꼬리 호랑이 태호의 ‘세계정복’ 일대기는 현대사회의 기업 경영과 관련한 비즈니스 이야기로 그려내며, 김정기의 뛰어난 그림 실력과 스토리 작가였던 박성진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대중에게 나서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그의 그림체가 당시 대중들이 선호하는 그림체가 아니라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그의 모습을 알리게 된 것은 2011년 부천국제 만화축제를 통해서이다. 김정기는 완성된 작품이 아닌 현장에서 작업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한다. 부스 전면에 대형 도화지를 붙이고 평소처럼 한쪽에 자리를 잡고 밑그림 없이 오직 작가 자신의 기억과 직관만으로 드로잉을 선보였다. 이 드로잉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제 그림은 직접 보았던 것을 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거침없는 라이브드로잉 영상을 접하면서 궁금증은 작가가 무언가를 보면서 그리거나 혹은 수많은 연습과 사전작업을 통해서 이뤄낸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드로잉 실력뿐만 아니라 그가 백지에 거침없이 그려내는 다양한 소재의 아이콘들이 수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그의 경험의 축적과 고찰을 통해 기억의 조각을 즉흥적으로 화면에 쏟아낸다는 점이다. 그는 라이브드로이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시작 전 6~70% 정도만 머릿속에 구성을 하고 나머지는 진행을 하면서 여백을 채워나간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극도의 치밀함과 공간에 대한 해석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후 김정기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럽만화축제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으로부터 초대받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5년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의 개인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장품으로 시애틀에서 기획된 《주스타 포즈x슈퍼플랫》전에 연달아 참여하며 현대미술계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정기는 2016년 바스티유 디자인 센터에서의 파리 첫 개인전에서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유럽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 외에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와 『제3인류』, 그리고 마블 『시빌 워』와 DC 코믹스의 커버 아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초기작부터 그동안 수많은 협업을 통해 선보였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음은 물론 전시장 내부에서 10m 종이에 펜 하나로 작업하는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드로잉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브드로잉 퍼포먼스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11시-13시, 15시-17시 그리고 격주 토요일(4월24일, 5월8일, 5월22일, 6월12일, 6월26일, 7월10일) 14시-17시 시간대로 진행된다.(* 일정 변경 가능/ 4월 19일 휴관) 또한, 작가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작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5월 25일(화) 19시에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김정기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설명과 함께 라이브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며 작가의 예술 철학과 사상, 그리고 작업 방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나누며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은 오는 7월 1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부적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려 했던 아사아의 옛 선인
[전시] 부적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려 했던 아사아의 옛 선인
[서울문화인] 코로나19을 보더라도 전염병은 현대의학으로도 막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의학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 역병은 더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 번 역병이 유행하면 수많은 백성과 가축들이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수 세기 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왔으며,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에도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무려 1455건이 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책을 통해서 듣던 흑사병과 우리의 사극을 통해 보던 역병에 대해 그동안은 크게 체감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역병을 경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고 있지만 생명에 대한 위협은 다른 국가에 비록 작다 할지라도 모두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시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 역병에 맞서다> 테마전을 통해 조선 시대 사람들이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 그리고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다면 오는 20일부터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주제로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을 선보인다. 특별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네팔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옛 선인들이 역병이나 고난을 극복하거나 소구소망을 담아 ‘마음의 백신’으로 사용하였던 다라니와 부적을 소개하는 자리로 60여 점의 부적과 이를 인출할 때 사용하였던 목판 20여 점과 다라니와 관련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51호인 제진언집 등 고서 20여 점 등 총 100여 점을 소개된다. 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신비로운 범어로 된 주문으로, 원문을 번역하지 않으며, 이 주문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이것을 외우면,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하였다. 이는 인도의 고대 철학 사상인 아트르바 베다와 인도의 고대 의학인 아유르 베다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다라니는 불교와 함께 전파되어 발전하였으며, 도교와 민속 신앙과도 결합되어 각 나라마다 독특한 부적으로도 발전되었다. 인도의 아트르바 베다에서는 다라니와 부적을 “천 가지 의약보다 나은 살아 있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어, 아시아인들은 옛날부터 마음의 백신으로 여기면서 주문을 외우거나, 주문을 형상화 하여 그림이나 판화로 만들어 집안에 부치거나, 몸에 지녀서 역병이나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길 희망하였다. 특별전에서는 한국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옴’자다라니, 보협인다라니, 조선시대 한글로 음사된 보협인다라니 등 대표적인 다라니는 물론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석경당에 새겨진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일본의 가마쿠라시대의 ‘대수구다라니’가 최초로 공개되며, 티벳 소장품으로는 ‘수구다라니’등을 찍었던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판목들과 대형 능엄주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일본에서 역병을 물리친 액막이 대사로 유명한 신라인 고승 간산(원삼元三)대사의 에도시대 인출본 각대사, 콩대사 부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대사 부적의 유래는 “서기 984년, 전국에 못된 병마가 휩쓸어 수많은 사람이 죽으며 신음하게 되었다. 이에 간산 대사께서 병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조용히 큰 거울 앞에서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 기도했다. 그러는 동안에 몸뚱이가 저절로 거울 속으로 들어간 대사의 모습은 점점 변신하더니 몸은 뼈만 남은 도깨비(야차·夜叉)로 바뀌었다. 지켜보고 있던 제자가 재빨리 그 모습을 직접 붓으로 그렸으며, 이를 나무판에다 새겨 판본을 만들게 하였고, 대사는 수많은 사람에게 그 판본 야차 그림을 찍어서 나누어 줬다. 이 판본으로 찍어낸 부적을 집집이 갖다 붙이자 집 안에 숨었던 병마는 겁을 먹고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후 1000여 년 동안 사람들은 간산 대사의 부적을 ‘각대사”라고 추앙하며 호부(護符)로 삼게 되고 병마의 퇴치와 온갖 액을 면하게 되는 영험한 부적으로 전국에서 받들어 오게 되었다.” 작년 11월 아시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서는 뿔 달린 각대사 부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하며, 국립도쿄 박물관에서는 간산대사 특별전을 올 가을에 열 예정이라고 한다. 티벳에서는 다양한 액막이 부적이 판화로 만들어졌다. 고판화박물관에서도 질병퇴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판목이 100여장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티벳의 질병 퇴치부는 질병을 무서운 괴물로 표현하여 손발을 묶고 금강저 등으로 질병을 공격하여 퇴치하는 형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부적으로는 인간의 모든 액을 소멸하고 만복이 깃들게 한다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 ‘칠성부’, ‘삼재부’, ‘호작도 부적’, ‘금란장구부’, ‘산신부’ 등과 함께 강원도 유형문화재 151호 ‘제진언집’,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146호인 중간진언집이 소개되며, 중국의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 일본의 수구다라니경 등의 다라니와 관련된 전적류도 10권 소개된다. 한 관장은 “역병이 닥쳤을 때도 꿋꿋이 살아갔던 아시아인들이 사랑한 마음의 백신인 다라니와 부적에 대한 믿음을 통해 위안을 얻어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다시 올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전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전시기간에는 다라니와 부적 만들기 체험 템플스테이를 주말마다 운영하여, 박물관교육을 통해 전시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30일 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세시풍속을 새롭게 재현하여 선보여
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세시풍속을 새롭게 재현하여 선보여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2018년 12월 상설전시관1 개편에 이어 12년 만에 상설전시관2도 새롭게 개편하였다. 상설전시1관이 ‘한국인의 하루’로 개편되었다면 이번 2관은 기존 ‘한국인의 일상’에서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관2는 일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계절에 따른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 의식주의 생활상을세시풍속을 보여준다. 개편된 전시관에는 일상의 민속 자료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 ‘경진년대통력庚辰年大統曆, 보물 제1319호’, 유숙(劉淑, 1827~1873)이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하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인 ‘수계도권修禊圖卷’도, 정성채 박사가 기증한 고려 성종 15년(996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鑄貨)인 ‘건원중보乾元重寶’와 조선 고종 22년1885년 발행의 매우 희귀한 ‘일량주석시주화一兩朱錫試鑄貨’도 등 귀중한 자료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통 시기는 물론 근현대 시기 자료와 사진, 영상이 함께 배치되어 풍속 변화상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다. 그 예로 여름에는 ‘더위나기’ 주제에는 전통 시대 부채와 죽부인, 그리고 20세기의 선풍기와 빙수기계가 함께 전시되어 여름철 풍속 변화를 엿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난방과 방한’ 주제에는 조선 후기의 화로와 20세기의 연탄난로, 석유난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겨울철 난방기구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 시기에 머물지 않고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관람객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기존에 유물위주의 전시에서 탈피, 입체(3D)맵핑 영상으로 만든 실감형 영상과 사계절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하여 현장감을 살렸다. 또한,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 기법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각 부의 주제를 설명하는 패널에는 점자를 포함한 촉지도점자 배치도를 함께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관람을 돕고 있으며, ‘고써레’, ‘키’ 등 입체(3D)프린터로 제작한 촉각 전시물을 배치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도 있다. 전시장 후반부 실감형 전시관인 〈한옥에서의 사계절 풍경과 삶〉은 기존 한옥 건물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변 벽면에 경주 양동마을에서 현지 촬영한 풍경을 영상으로 맴핑하여 사계절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내부에는 입체(3D)맵핑을 추가하였다. 경기 북부 첫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시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하고 올해 하반기에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북부에 자리를 잡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와 시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도서자료와 80만 점에 이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그리고 박물관 수장고를 주제로 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 공간인 ‘특별한 집, 수장고’와 유물과 보존 환경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도 운영된다. 특히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된 108,743건 169,167점에 해당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대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약 6.5m×2m)의 이미지 바다에서 유물 정보를 탐색할 수도 있고 프로젝션 아트 영상을 체험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공식 개관은 2021년 7월 23일부터이며, 공식 개관 전에 5월 4일(화)부터 7월 22일(목)까지 80일 동안 시범운영을 하면서 관람객과 미리 만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새롭게 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한 김종대 관장은 기록(조사), 기억(전시), 재현(교육)을 핵심키워드로 박물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전국 권역 설정에 따른 주제별 대규모 민속을 조사하여 아카이브화는 물론 다문화가정의 식생도 조사도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영, 호남관 등 지역 분관 만들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실감형 방식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로 시공간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조선의 군사의례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조선의 군사의례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 1월 특별전시실 관람을 재개하면서 조선 왕실의 군사적 노력과 군사의례에 대해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선보이고 있다. 유학의 기치를 내걸고 건국한 조선은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데 다섯 가지 의례로 규정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오례(五禮)이다. 오례는 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 가례(嘉禮)를 가리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군사의례’는 국가의 군사적 활동을 정리한 의례이다. 조선 왕실은 군사의례를 통해 왕이 군통수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왕실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조의 영속을 지탱하고자 했던 왕의 군사권 장악을 위한 노력과 조선 왕조의 군사적 면모를 군사의례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1부에서는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어, 주요 왕대별로 편찬된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에 관한 영상을 함께 전시해 조선이 군사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을 살펴보며, 2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한 군사의례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갑옷과 투구 8점을 대열하여 전시하여 마치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듯 장수와 병사들이 사열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맞은편 벽면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다양한 깃발들이 한꺼번에 전시되어 공간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갑주는 국내소장 유물 이외에도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갑옷과 투구는 물론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 투구 싸개, 갑옷 안에 입는 내의, 보자기 등 일습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보존상태 또한 매우 좋다. 또한,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군복(軍服)을 입은 왕의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철종 어진> 그리고 어진(御眞) 속에 그려진 군복, 지휘봉, 허리띠, 깍지, 칼(환도, 環刀) 등과 유사한 유물을 함께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해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인 일식을 구제하기 위해 거행했던 ‘구일식의(救日食儀)’ 의례때 왕과 신하들이 입는 복식, 1743년(영조 19) 영조가 중단되었던 ‘대사의(大射儀 왕과 신하가 활쏘기로 화합하는 군례)’를 200여 년 만에 다시 거행하고 기록한 『대사례의궤』, 기록화로 남긴 <대사례도>와 참여자의 복식, 활과 화살, 활을 쏠 때 사용하는 부속구 유물도 소개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