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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④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④
[서울문화인]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지난 2015년 초연 후 6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면서도 각 에피소드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이야기는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닮은 우리의 인생을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각각의 주제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 산, 숲속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무대, 공연 장르의 해체와 융합 예술의 다변적인 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영상과 무대, 의상과 소품을 극의 중요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임과 이미지로 서사를 표현한 공연 양식은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미학으로 표현해 내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아름다움 안무와 영상으로 무대 가득 매화의 향기를 펼쳐낸 서울예술단의 ‘이른 봄 늦은 겨울’은 11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③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③
[서울문화인]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지난 2015년 초연 후 6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면서도 각 에피소드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이야기는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닮은 우리의 인생을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각각의 주제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 산, 숲속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무대, 공연 장르의 해체와 융합 예술의 다변적인 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영상과 무대, 의상과 소품을 극의 중요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임과 이미지로 서사를 표현한 공연 양식은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미학으로 표현해 내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아름다움 안무와 영상으로 무대 가득 매화의 향기를 펼쳐낸 서울예술단의 ‘이른 봄 늦은 겨울’은 11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②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②
[서울문화인]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지난 2015년 초연 후 6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면서도 각 에피소드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이야기는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닮은 우리의 인생을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각각의 주제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 산, 숲속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무대, 공연 장르의 해체와 융합 예술의 다변적인 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영상과 무대, 의상과 소품을 극의 중요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임과 이미지로 서사를 표현한 공연 양식은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미학으로 표현해 내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아름다움 안무와 영상으로 무대 가득 매화의 향기를 펼쳐낸 서울예술단의 ‘이른 봄 늦은 겨울’은 11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①
[공연스케치]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①
[서울문화인]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지난 2015년 초연 후 6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면서도 각 에피소드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이야기는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닮은 우리의 인생을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각각의 주제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 산, 숲속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무대, 공연 장르의 해체와 융합 예술의 다변적인 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영상과 무대, 의상과 소품을 극의 중요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임과 이미지로 서사를 표현한 공연 양식은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미학으로 표현해 내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아름다움 안무와 영상으로 무대 가득 매화의 향기를 펼쳐낸 서울예술단의 ‘이른 봄 늦은 겨울’은 11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반가사유상 2점 함께 감상하는 ‘사유의 방’ 마련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반가사유상 2점 함께 감상하는 ‘사유의 방’ 마련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에 오면 반드시 보고 가야하는 대표 소장품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하고 공간의 이름을 ‘사유의 방’으로 바꿔서 공개하였다. ‘사유의 방’은 제78호, 제83호 두 국보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전시해 감동을 극대화 했다는 점은 물론 기존의 관람 동선에서 과감히 벗어나 상설전시관 2층에 439㎡ 규모로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공간 구성이다. 이전에도 두 반가사유상을 독립 공간에서 함께 전시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총 3회, 1986년, 2004년, 2015년). 그러나 이젠 언제든지 박물관을 찾아와 마음껏 두 반가사유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은 전시실을 조성하면서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게 대상을 비추는 빛 아래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는 한층 더 돋보인다. 과거의 반가사유상 전시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꾸민 전시실은 건축가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대표)과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최욱 건축가는 소극장 크기의 전시 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정 등을 구상했다. 현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추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다. 최욱 건축가는 디자인에 대해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 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하면서, “천년 이상 반가사유상에 누적된 기억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미래 세대들을 감동시키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실을 조성하는 데 건축가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협업은 (사)국립중앙박물관회의 후원으로 성사되었다. 또한,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이 설치된 긴 진입로는 어두운 실내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위한 전이(轉移) 공간으로 전시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반가사유상을 마주하게 된다. 박물관 측은 이를 ‘사유의 여정’이라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 공간은 전시품 정보를 적은 설명문을 최소화하고,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감상에 몰입할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반가사유상 작품해설과 전시 공간 설명은 전시실 벽면 QR코드로 제공된다. QR-리플릿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도 게재되어 있어 방문 전후 필요할 때 내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전시실에는 국문과 영, 중, 일어로 인쇄된 설명자료를 비치하였다. 박물관은 전시를 기획하면서 “사유의 방에서 경험하는 ‘나만의 관람 여정 만들기’를 가장 고심하였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사회의 분위기에 주목하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마음 속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사유의 방’은 두 국보 반가사유상은 뛰어난 주조 기술과 풍부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감동을 극대화시킨 기념비적 작품이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반가사유상의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는 그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편,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에서는 전시실 개관을 계기로 반가사유상 문화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특히 작년에 선보인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 미니어처에 이어, 또 다른 국보 반가사유상(국보 제78호) 미니어처를 개발했다. 두 종류 모두 따뜻한 파스텔 색조에 세부 표현을 더 정밀하게 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박물관 내 문화상품점과 온라인 문화상품점(museumshop.or.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가칭)이건희 기증관’, 결국 서울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 건립된다.
‘(가칭)이건희 기증관’, 결국 서울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 건립된다.
송현동 부지 내 9,787㎡ 규모로 조성…송현동 부지-국유지 교환 절차 착수 [서울문화인]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천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하기 위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종로구 송현동 부지(송현동 48-9번지 일대 9,787㎡)가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가칭)이건희 기증관(이하. 기증관)’ 건립 부지로서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송현동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는 데 뜻을 모았다. 10일(수) 오전 11시 25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시장이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을 가졌다. 문체부는 앞서 기증관 건립부지 입지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기증품 활용위원회’에서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송현동 부지를 최종 건립부지로 심의‧의결했다. 연구에 따르면,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부지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연 3백만여 명과 연계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향후 용산공원 조성 시 국가대표 박물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송현동 부지의 경우에는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증관 인근 부지가 도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및 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어 조망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에서 부지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문체부가 건립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용산 부지는 공원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건폐율(20%)과 용적률(50%)이 낮아 가용 건축면적이 작고,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진입로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 취약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의 평가 결과 송현동이 더 적정한 부지로 평가받았다. 한편, 협약식은 송현동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 오세훈 시장,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위원회’(이하 ‘기증품 활용위원회’) 김영나(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약식에서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송현동 부지 전체면적 37,141㎡), 올해 1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7년에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시와 문체부는 협약을 시작으로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교환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이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될 예정이어서 이후 기증관 부지에 대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실 이 부지는 대한항공이 소유하기 이전에 삼성가의 소유였지만 주변의 고궁과 역사적인 위치로 인한 많은 제약에 활용을 못하고 방치되어 왔다. 그러다 비록 국유지로 전환되게 되었지만 다시 ‘이건희 기증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서, 도보 20분 거리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 개 박물관‧미술관과 60여 개 갤러리가 밀집해 있고,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곳이라 내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를 흡수하기에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문체부가 기증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각 지방에서도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우려왔기에 이번 결정에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황희 장관은 지역별도 순회전을 가질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충청권에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장고로 활용하고 있는 청주관을 전라권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경북권은 구 경북도청, 경남권은 창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대한 문체부에서 운영하는 건물을 활용 ‘네트웍 뮤지엄’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지역관은 상설로 운영되기 보다는 년 몇 개월 정도 순회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문체부의 이런 발표에 지역은 물론 현재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도 아쉬움을 들어냈다. 이번 문체부의 결정은 단순히 기증품을 전시하는 것 이외에도 수장고에서 직접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황희 장관은 새로 건립되는 기증관은 수장고를 갖춘 별도의 문체부 산하기관으로 운영이 될 계획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필요로 할 시에는 원활히 협조가 가능하도록 ‘수평적’ 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미술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여성화가 최욱경의 회고전
[미술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여성화가 최욱경의 회고전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과천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인 여성화가 최욱경의 대규모 회고전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를 선보이고 있다. 최욱경(1940~1985)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예고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63년에 도미(渡美), 미국 유학 후 현지에서 화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1965년에는 『작은 돌들(Small Stones)』이라는 영문 시집을 출간하면서 문학에 대한 관심을 처음 드러내었다. 1970년대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작품 창작과 강의를 병행했고, 「앨리스의 고양이」를 비롯한 시 45편을 수록한 국문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1972)을 출간하기도 했다. 1979년부터 1985년 작고할 때 까지는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산과 섬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 제작에 몰두했다. 최욱경은 1980년대에 《상파울루 비엔날레》(1981), 뉴욕에서 《한국 현대 드로잉전》(1981), 교토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전》(1982), 파리의 《살롱 도톤》(1982) 등 해외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 전시에 다수 참여하면서 당대의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작고 이후에도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갤러리 등에서 작가를 추모하는 회고전(1987)이 개최된 바 있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된《여성 추상미술가들(Women in Abstraction)》(2021.5) 전시가 10월 22일부터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순회 전시되고 있고, 모교인 미국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전시(《1932년 이후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With Eyes Opened: Cranbrook Academy of Art Since 1932)》)에도 출품되는 등 최근 해외에서도 시대를 앞섰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미술가, 교육자,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욱경은 주로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영향을 수용한 미국적인 화가’ 혹은 ‘요절한 비극적인 여성 작가’로 인식되어 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는 그의 작업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1832~1898)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작가의 시집 등 미술이 문학과 연계하여 주목, 그의 작업 전반을 펼쳐내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미국이라는 원더랜드를 향하여’, ‘한국과 미국,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한국의 산과 섬, 그림의 고향으로’ 3개의 주제 공간은 연대기별로, 마지막 ‘에필로그. 거울의 방: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화상 작품 및 기록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공간 ‘미국이라는 원더랜드를 향하여’는 작가가 1963년부터 1970년까지 미국 유학을 통해 추상표현주의와 후기 회화적 추상에서 팝아트와 네오 다다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시대 미술을 폭넓게 수용한 시기이다. 그가 미국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은 1968년 뉴햄프셔에 위치한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의 조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다. 같은 해에 그는 <평화>와 같은 구상 작업을 통해 당대 미국 사회의 주요 쟁점이었던 베트남전 반전 운동에 동조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냈으며, 1960년대의 작업에서 절규하는 <화난 여인>(1966)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발언하는 <평화> 속의 단호한 여성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은 그가 유학생에서 교수로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며 미국 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공간에서는 <화난 여인>(1966), <나는 세 개의 눈을 가졌다>(1966) 등 표현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추상 회화 및 흑백 회화 등을 선보인다. 두 번째 ‘한국과 미국,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에서는 작가가 1971년부터 1978년까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했던 시기로 그는 표현적인 추상미술에서 벗어나 구상과 추상이 결합된 독자적인 200호 이상의 대규모 추상미술 작업을 제작했다.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에는 꽃과 산, 새와 동물을 연상케 하는 유기적 형태들이 뒤얽혀 있으며, 회전하면서 군무를 추거나 날아오르듯 부유하는 생명감이 넘치는 대작들이 주를 이룬다. 최욱경은 이 작품들을 제작하는 데 있어 영감을 준 요인으로 뉴멕시코의 풍경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언급한 바 있다. 이 공간에서는 <줄타기>(1977), <마사 그래함>(1977)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한국의 산과 섬, 그림의 고향으로’는 1979년에 귀국해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상도 지역 산들의 능선, 거제도 등 남해의 섬과 물빛에서 얻은 감동, 태양 광선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색채 유희 등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것이 1980년대 작업의 변화를 야기한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원색의 강렬한 대비와 표현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대작을 많이 그려내었던 이 시기에 해외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 전시에 다수 참여하면서 당대의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이 공간에서는 1970년대의 작업과 달리, 중간색을 주로 사용하고 절제된 선과 구성을 강조하는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1984), <빨간 꽃>(1984)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네 번째 ‘에필로그. 거울의 방: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1950년대 초부터 1970년대까지 작가가 제작한 자화상을 선보이고 있다. 최욱경은 추상에 대한 다채로운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구상적인 작업 역시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그 기초가 된 것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바라본 거울 속 모습이 다채로운 자화상를 남겼는데, 그의 자화상은 전시용 작품이라기보다 시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던 것처럼, 자화상을 그리던 시기의 자신을 시각적으로 포착해 기록하는 수단에 가까웠다. 이번 전시를 보면 최욱경은 추상에 대한 다채로운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구상적인 작업을 지속했음은 물론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는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는 2022년 2월 1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경복궁 향원정, 건립 초기 때의 모습으로 복원
경복궁 향원정, 건립 초기 때의 모습으로 복원
[서울문화인] 왕과 왕비의 휴식처인 경복궁 향원지(香遠池)의 향원정(香遠亭)과 취향교(醉香橋) 복원을 3년 만에 완료했다. 이번 복원공사는 향원정 전체 해체보수, 취향교 제자리 복원, 이완된 기단 해체 후 재설치 등에 대한 복원이 진행되었으며, 총 31억 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은 경복궁 후원 영역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조성된 상징적인 2층 정자 건물로, 2층의 익공식(翼工式, 전통 목조건축에서 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 같은 곳에 짜맞추어 댄 나무 부재가 새날개처럼 뾰족하게 처리된 것) 육각형 정자로 일반적인 정자와는 다르게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정확한 창건연대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1887년(고종 24년)의 ‘승정원일기’에 ‘향원정’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면서 건립 시점을 1887년 이전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복원공사에서 실시한 목재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1881년과 1884년 두 차례에 걸쳐 벌채된 목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어 건립 시기를 추정하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향원정 건립 시기는 1885년으로 추정하게 되었다. 조선시대 제일의 법궁(法宮, 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은 1395년 창건됐고,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됐다.(고종 2년(1865), 경복궁 중건 시작, 고종 4년(1867), 경복궁 중건 완료, 고종 10년(1873), 건청궁을 새로 건립, 고종 13년(1876), 화재로 830여 칸 소실, 고종 25년(1888),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 등 다시 건립)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강녕전, 교태전 등 많은 건물이 훼철돼 옛 모습을 잃었다. 경북궁 복원은 광화문 복원(1968년)을 시작으로 영추문 복원, 동정문 건립(1975년), 강녕전, 교태전 일곽 복원(1994년), 흠경각 복원(1995년)을 이어 오다가 1995년, 조선총독부 박물관 건물 철거 하면서 시작한 중, 장기 복원 작업을 발표하면서 동궁(자선당, 비현각) 복원(1995년), 흥례문, 유화문, 영제교 복원(2001년), 근정정 보수(2001년), 경회루 동편담장, 태원전 복원(2005년), 건청궁 일곽 복원(2006년), 함화당, 집경당 보수 및 주변 행각 복원(2008년), 광화문 재복원(2010년) 등 36동에 불과하던 경복궁 건물은 146동으로 늘었다. 고종 때의 중건 당시 경복궁 모습으로 되돌리는 복원은 204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향원정은 해방 이후 몇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계속해서 기울어짐과 뒤틀림 현상이 발생되어 해체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18년 11월부터 해체보수 공사를 시작하였다. 이번 복원에서 가장 시선이 가는 것은 취향교이다. 취향교는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향원정의 북쪽에 세워진 다리였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되고 나서는 1953년 관람 편의를 위하여 본래 위치(향원정 북쪽)가 아닌 향원정 남쪽에 세워졌다가 이번에 원래의 자리를 찾아 복원되었다. 또한, 이전에는 석교 교각에, 목재 난간을 갖춘 평교형태였다가 이번에 아치형 목교로 제 모습을 찾았다. 그런데 처음 멀리서 봤을 때 ‘왠 철재 다리로 복원을 하였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치 철로 만든 것 같은 질감의 하얀색 아치형 목교는 주변과 너무 어울리지 않은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고증에 따른 것이었다. 1901년 러시아 공사 베베르가 촬영한 사진, 1903년 미국 장교 그레이브스가 촬영한 사진에 모두 이 ‘하얀색 아치형 다리’가 보인다. 이번 복원은 이 옛 사진에 대한 3D모델링을 거쳐 크기와 모양을 복원한 것이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는 서양 문물이 급격하게 들어오던 시기라 서양 문물의 도입에 큰 거부감이 없었던 고종이 전통 양식과 서양 양식을 결합해 지은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를 했다. 이는 향원정 건립 이후, 1885년과 1901년 사이 취향교에 대한 중수 기록이 없어 현재로는 사진에 남아 있는 모습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이번 복원작업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구들의 구체적인 형태와 연도(煙道, 연기가 나가는 통로)의 위치도 확인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유구를 그대로 활용하여 향원지 호안석축(護岸石築, 강이나 바닥기슭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돌로 만든 벽) 외부와 연결된 낮은 형태의 굴뚝을 복원하였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특이하게 굴뚝이 아궁이보다 낮은 형태로 나타났는데 배연실험으로 아궁이에서 연도를 통해 연기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것도 확인하면서 그대로 복원하였다. 더불어, 향원정의 6개 기둥 중 동남방향 초석(楚石, 주춧돌)에 대한 조사를 통해 건물 기울어짐의 주요원인이 초석을 받치는 초반석의 균열로 인한 초석 침하현상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복원과정에서 전통방식의 말뚝기초 시공을 통해 지반을 보강하였으며, 향원지 영역의 옛 사진을 분석하여 변형·훼손된 절병통(모임지붕 상부 꼭지점에 올리는 항아리 모양의 장식기와), 창호, 능화지, 외부 난간대 등을 복원했다. 또한,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향원정의 원형 단청도 확인하였지만 그대로 두는 것으로 복원을 마무리 하였다. 하지만 향후 단청안료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에 취향교 복원과 향원정 보수가 진행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건청궁 앞은 18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깃불을 사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일본과 중국보다도 2년 정도 빠른 동양 최초이기도 하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지 7년 만이다. 전기가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유학생 유길준이 조선으로 돌아와서 고종에게 이를 소개하였다. 고종은 어두운 밤을 대낮같이 밝게 해주는 전구에 탄복하였고, 고종이 직접 에디슨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처음 전기를 도입하게 되었다. 당시 발전기의 냉각수는 향원정 연못의 물을 갖다 썼으며, 향원정 주변에도 가로등이 설치됐다고 한다. (건청궁 앞에는 ‘한국의 전기 발상지’라고 새긴 표지석을 세워져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러한 역사적 바탕으로 향원정 부근에 설치되었던 전기등도 복원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복원된 향원정 내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국민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지난 6월 인사동 발굴, 조선 전기 과학기술을 면모를 볼 수 있는 유물 일체 공개
[전시] 지난 6월 인사동 발굴, 조선 전기 과학기술을 면모를 볼 수 있는 유물 일체 공개
[서울문화인]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는 조선 전기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은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 점, 해와 별을 관측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일성정시의’, 자동 물시계 부속품, 총통이다. 이 유물 중에는 훈민정음 창제 시기인 15세기에 한정되어 사용되던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금속활자가 실물로 확인된 점, 한글 금속활자를 구성하던 다양한 크기의 활자가 모두 출토된 점 등은 최초의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동국정운은 세종의 명으로 신숙주, 박팽년 등이 조선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운서(韻書)로 중국의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사용된 ㅭ, ㆆ, ㅸ 등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국가 주도로 발전한 과학 기술의 실체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지만 왜 인사동에서 출토되었는지, 온전한 모습은 어떠했는지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인사동 발굴 유물들이 출토 5개월 만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그 일체(1,755점)가 3일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전시는 1부 ‘인사동 발굴로 드러난 조선 전기 금속활자’, 2부 ‘일성정시의와 조선 전기 천문학’ 등 총 2부로 구성되었으며, 전시에는 발굴 유물은 물론 관련 자료들도 함께 전시되어 이해를 돕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한 점의 깨진 도기항아리가 등장하는데, 발굴 당시에 금속활자들이 담겨져 있던 그릇이다. 그릇을 지나면 제작 시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1,300여 점의 활자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맞은편에는 주조 시기가 밝혀진 304점의 갑인자와 을해자, 을유자 활자가 전시되어 있다. * 갑인자: 1434년(세종 16) 경연에 있던『효순사실(孝順事實)』등 서책의 글자를 자본(字本)으로 삼고, 부족한 글자는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모사한 글자로 보충하여 만든 20여 만자 금속활자 * 을해자: 1455년(세조 1) 강희안(姜希顔, 1418-1465)의 글씨를 자본으로 주조함 * 을유자: 1465년(세조 11) 정난종(鄭蘭宗, 1433-1489)의 글씨를 자본으로 주조함 이 중 주조시기를 알 수 있는 활자는 갑인자(1434, 세종 16년) 48점, 을해자(1455, 세조 1년) 42점, 을유자(1465, 세조 11년) 214점이다. 활자 중 ‘火’(화)·‘陰’(음) 두 글자는 갑인자로 찍은『근사록(近思錄)』(1435, 보물,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에서 확인되었으며, 을해자는 『능엄경』(1461, 보물,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을유자는 『원각경』(1465, 보물, 호림박물관 소장)에 찍힌 글자를 통해 확인되었다. 더불어 전시된 금속활자를 관람객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전시장 여러 곳에 확대경과 사진을 담은 휴대용컴퓨터를 비치되었으며, 주조를 담당했던 ‘주자소 현판’과 조선 시대 활자 주조의 연혁이 적혀 있는 ‘주자사실 현판’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볼 수 있다. 조선 전기 과학기술을 알려주는 유물들을 소개하는 2부에서 특히, 주목되는 유물은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다. 1437년(세종 19)에 국왕의 명으로 처음 제작된 주야겸용 시계로 중국에서 전래된 혼천의와 간의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크기를 소형화한 시계다. 낮에는 해 그림자로, 밤에는 별을 관측하여 시간을 측정하던 기구로, 그동안 기록으로만 확인되다가 처음으로 실물이 출토되었다. 비록 3개의 고리 중 한 개는 일부만 출토되었지만, 다행히도 전체 모습은 알 수 있다. 또한, 일성정시의의 사용 방법을 알 수 있도록 박물관 소장품인 ‘소일영’(小日影)을 전시하였다. 해시계인 소일영은 눈금표가 새겨진 둥근 고리와 받침대, 석제 받침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받침대 일영대에는 영조의 어제 시가 새겨져 있어 제작시기를 추론할 수 있다. 또한, 직사각형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 자동 물시계 부속품인 ‘일전(一箭)’은 시간을 알리는 인형을 작동하게 하는 구슬을 방출하는 부분이다. 『조선왕조실록』 등 관련 사료에는 물시계의 구슬 방출 기구와 동판을 ‘주전箭’이라 기록하였는데, 출토된 유물에 ‘일전’이 음각되어 있어 물시계 부품임을 알 수 있다. 조선 전기 자동 물시계로는 경복궁 보루각 자격루와 경복궁 흠경각 옥루가 있는데 이 중 어느 물시계의 부품인지는 알 수 없다. 『세종실록』에 수록된 김돈金敏(1385~1440년)의 ‘보루각기’에는 자동 물시계의 원리와 부품 설명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자동 물시계는 일정하게 흐르는 물이 원통형항아리(수수호)로 모이면서 작동한다. 항아리 내부에는 긴 막대기가 연결된 부표가 있어 물이 차면 긴 막대기가 함께 떠오른다. 항아리 위쪽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슬을 꽂아 넣을 수 있는 틀이 있어, 내부의 긴 막대기가 떠오르면서 구슬을 차례로 방출한다. 방출된 구슬은 종, 북, 징을 쳐 시간을 알리는 인형을 작동하게 한다. ‘일전’은 바로 그 인형을 작동시키는 구슬을 방출하는 부품이다. 이 일전이 자동물시계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작동 원리는 무엇인지를 담은 영상도 만나 볼 수다. 그러나 이 외에 발견된 부품은 연구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는 현재 박물관에 복원된 ‘자격루’에서는 이 부속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개유물 가운데 제작 연대가 확실한 유물은 승자총통(1583년, 선조 16년) 1점과 소승자총통(1588년, 선조 21년) 7점과 동종銅鐘(1535년, 중종 30년) 파편이다. 일반적으로 총통의 손잡이 부분에는 음각으로 제작연도, 총통의 이름, 무게, 제작한 장인의 이름, 화약량, 탄환 수량이 적혀 있다. 이번에 발굴된 승자총통에도 ‘癸未□冬匠□金계미동삽장금이라 쓰여 있어 1583년에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발굴된 7점의 소승자총통에는 ‘萬曆戊子만력무자’의 명문이 공통적으로 적혀 있어 1588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장인의 이름으로 김헌金獻과 말똥末此同, 희손希孫을 확인할 수 있다. 총통은 탄환을 넣고 심지에 불을 붙여 발사하는 무기로 조선 전기 여진, 일본과의 전쟁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승자총통은 선조(재위 1567~1608년) 때 전라좌수사와 경상병사를 역임한 김지(생몰년 미상)가 개발하였다. 기존의 무기에 비해 화력과 사정거리가 증대되었고 장전 시간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탄환을 넣어 휴대하기에도 효율적이었다. 소승자총통은 승자총통을 개량하여 만든 총통으로 승자총통에 비해 화약량과 철환 수를 줄여 화력은 떨어졌지만 안정적으로 몸에 붙일 수 있는 개머리판과 정확한 조준을 위한 가늠자와 가늠쇠가 있어 사거리와 명중률을 높였다. 출토된 소승자총통은 개머리판 없이 총통만 발굴되었다. 동종에는 1535년(중종 30년) 4월에 제작되었다는 명문이 확인되었다. 비록 파편으로 발견되었지만 16세기 범종은 전해지는 유물이 많지 않아 가치가 크다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륭원보, 조선통보 등 금속화폐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인사동 발굴 현장의 하루와 발굴 참여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영상과 음악가 박다울이 이번 전시를 위해 출토 유물과 유적의 의미를 담은 곡을 직접 작곡하여 공개하고 있다. 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록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11월 둘째 주부터는 인사동 발굴 이야기를 담은 영상, 전시해설 영상, 박다울이 전시실에서 직접 연주한 영상이 문화재청과 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전시실 전경, 유물설명, 사진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콘텐츠도 제작하여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인사동에서 발굴한 유물 1,755점을 모두 선보이는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은 12월 3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제42회 청룡영화상, 총 17편 한국영화 후보작 선정, 무료 상영회
제42회 청룡영화상, 총 17편 한국영화 후보작 선정, 무료 상영회
[서울문화인]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최종 후보작(자)을 발표되었다. 총 18개 부문을 시상하는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이번에 발표된 후보작(자)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이다. 후보작은 2020년 10월 30일부터 2021년 10월 14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들과 일반 관객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선정됐다. 올해 주목받는 작품은 <모가디슈>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스태프상 등 총 10개 부문(13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자산어보>가 9개 부문(10개 후보), <승리호>가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을 예고한다. 이어 <기적>, <내가 죽던 날>, <콜>이 6개 부문에 올랐으며, <낙원의 밤>이 5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했다. 뒤이어 <세자매>, <인질>이 4개 부문(5개 후보)에 올랐고 <발신제한>, <싱크홀>, <최선의 삶>이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낫아웃>, <어른들은 몰라요>, <애비규환>, <잔칫날>, <혼자 사는 사람들>은 1개 부문 후보로 낙점됐다.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를 가리는 최우수작품상 부문에는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승리호>, <인질>, <자산어보> 5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우수작품상 :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승리호>, <인질>, <자산어보> 감독상 : 류승완 <모가디슈>, 박훈정 <낙원의 밤>, 이승원 <세자매> 이준익 <자산어보>, 조성희 <승리호> 남우주연상 : 김윤석 <모가디슈>, 변요한 <자산어보>, 설경구 <자산어보>, 송중기 <승리호>, 조인성 <모가디슈> 여우주연상 : 김혜수 <내가 죽던 날>, 문소리 <세자매>, 임윤아<기적>, 전여빈 <낙원의 밤>, 전종서 <콜> 남우조연상 : 구교환 <모가디슈>, 이광수 <싱크홀>, 이성민 <기적>, 진선규 <승리호>, 허준호 <모가디슈> 여우조연상 : 김선영 <세자매>, 이수경 <기적>, 이엘 <콜>, 이정은 <내가 죽던 날>, 장윤주 <세자매> 신인남우상 : 김재범 <인질>, 남다름 <싱크홀>, 류경수 <인질>, 정재광 <낫아웃>, 하준 <잔칫날> 신인여우상 :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 노정의 <내가 죽던 날>, 방민아 <최선의 삶>, 이유미 <어른들은 몰라요>, 정수정 <애비규환> 신인감독상 : 김창주 <발신제한>, 박지완 <내가 죽던 날>, 이우정 <최선의 삶>, 이충현 <콜>, 필감성 <인질> 각본상 : <기적>,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세자매>, <자산어보> 촬영조명상 : <낙원의 밤>, <모가디슈>, <승리호>, <자산어보>, <콜> 편집상 : <모가디슈>, <발신제한>, <승리호>, <인질>, <자산어보> 음악상 : <기적>, <낙원의 밤>, <모가디슈>, <자산어보>, <콜> 미술상 : <기적>, <모가디슈>, <승리호>, <자산어보>, <콜> 기술상 : <낙원의 밤>무술, <모가디슈>스턴트, <모가디슈>특수효과, <승리호>VFX, <자산어보>의상 총 17편 후보작 무료 상영회 한편, 제42회 청룡영화상 본시상식에 앞서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한자리에서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후보작 상영제’가 오는 11월 8일(월)부터 11월 16일(화)까지 CGV여의도 2관에서 개최된다. 제42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모두 17편이다.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된 <모가디슈>와 9개 부문에 오른 <자산어보>, 8개 부문 <승리호>를 비롯하여 <기적>, <내가 죽던 날>, <콜>, <낙원의 밤>, <세자매>, <인질>, <발신제한>, <싱크홀>, <최선의 삶>, <낫아웃>, <어른들은 몰라요>, <애비규환>, <잔칫날>, <혼자 사는 사람들>까지 한국영화를 빛낸 쟁쟁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42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청룡영화상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출력하거나 모바일로 다운로드 받아 CGV여의도 2관 앞 청룡영화상 안내 데스크에 제시하면 선착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관람 횟수에 제한은 없으며, 상영 시간표 및 자세한 참여 방법은 청룡영화상 홈페이지(www.blueaward.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 제42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26일(금)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에서 생중계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