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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광화문광장 이전의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로 떠나는 여행
[박물관] 광화문광장 이전의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로 떠나는 여행
광화문을 중심으로 현재의 세종로 일대는 조선 건국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 온 공간이다. 광화문이 세워진지 600년을 맞아, 서울역사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협력전으로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을 탐색하는 서울역사문화특별전 ‘광화문 600년 ; 세 가지 이야기’를 세 박물관이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한다. 먼저 서울역사박물관은 ‘육조거리’를 주제로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11월 16일부터 2022년 3월 27일)를,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하여 ‘경복궁 발굴복원’을 주제로 “고궁연화古宮年華”특별전(12월 1일(수)부터 2022년 2월 27일)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현대사로 보는 광화문’을 주제로 “공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광화문”(12월 17일부터 2022년 2월 28일)을 진행한다. [서울문화인] 육조거리는 오늘날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에 이르는 대로는 말한다. 조선왕조가 한양을 수도로 정하고 법궁(法宮)인 경복궁을 건설하면서부터 그 앞의 육조거리에는 의정부, 사헌부, 한성부를 비롯하여 육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가 자리하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중심가로서 주요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었다. 이외에도 주변으로 궁궐에 물품을 조달하거나 핵심 관청을 지원하는 하급 관청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육조거리는 한양 최대의 관청가로 관원들의 출퇴근길이자 업무 공간이었다. 또한, 육조거리는 백성이 왕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폭이 약 60m에 달했던 육조거리에 행해진 왕의 행차와 사신을 위한 행사 등은 백성의 호기심을 자아내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백성을 위해 신문고가 설치되고, 격쟁과 상언이 이뤄지는 등 왕에게 직접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조선왕조의 주요한 중앙 관청들이 자리하여 500여 년간 국가권력을 상징했던 ‘육조거리’는 1910년 일본의 강제병합 이후 식민통치를 위한 ‘광화문통’으로 바뀌는 질곡의 역사를 겪었다. 광복 이후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세종로’로 개명되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서도 여전히 국가권력의 중심이었고, 다양한 국가 행사의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80년대 민주화 시위의 장소로도 이용되었었지만 세종로가 국가의 상징거리에서 오늘날 시민의 광장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1994년 지구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점차 개방되었고, 199년 의정부 터 자리에 광화문시민열린마당이 문을 열었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온 국민이 하나 되는 길거리 응원의 무대가, 2016년 겨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위를 비롯하여 국민들이 정치적 주장을 펼치던 중심적인 공간으로 오랫동안 광장의 기능을 했다. 현재 광화문광장으로 바뀐 육조거리는 조선시대 이래 국가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이 되어 온 역사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고층 건물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땅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진행하는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특별전은 600여 년 전 한양이 조성된 이래 핵심 관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온 육조거리와 그 사이를 오고 간 관원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 구성은 〈파트1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파트2 조선을 움직이는 육조거리의 관청들〉, 〈파트3 육조거리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에서는 한양의 건설과 함께 조성된 육조거리의 모습과 임진왜란 이후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육조거리 모형으로 제작한 ‘하늘에서 본 육조거리의 관청들’ 영상방(4×6m)에서는 육조거리의 관청들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육조의 관청이 광화문 앞 좌우로 길게 들어서게 된 것은 1413년(태종 13)이다. 이는 중국 주나라의 관직제도가 후대 중국 왕조의 도성 건설의 기본이 되었고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도성이 파괴되면서 17세기 이후 왕의 거처가 창덕궁과 경희궁으로 옮겨지면서 많은 관청들도 궁궐로 옮겨 갔다. 그러나 육조거리의의 관청들은 광해군 때 본래 위치로 복구되었다. ‘조선을 움직이는 육조거리의 관청들’에서는 육조거리에 위치했던 핵심 관청들과 각 관청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경국대전> ‘경관직’을 기준으로 보면 한양에는 중앙 관청이 총 84개가 있다고 나온다. 이중에 육조거리에는 국정 운영의 핵심 관청이 자리했다. 이들 관청의 형태는 최근 발굴 조사된 삼군부 외행랑과 의정부 내행랑의 유구를 통해 관청의 내부는 크게 세 영역으로 확인되었다. 먼저 진입 영역인 대분은 육조거리를 향해 나 있었으며, 중문 안에 들어서면 업무 공간인 당상대청(정3품 이상의 당상관이 근무하는 건물)과 아방(관원들의 공간) 등이 배치되었고, 세 번째 영역은 휴식과 접객의 영역으로 연못과 정자가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에 세종이 “행랑은 10간마다, 개인집은 5간마다 우물 하나씩을 파고, 각 관청 안에는 우물 두 개씩을 파서 물을 저장하여 둘 것”을 전교하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연못은 목조 건축물의 방화수를 비축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에서는 육조의 업무역할을 살펴본다. 특히 코너 호조의 방에서는 속사의 업무를 자세히 살펴보고, 휴식공간인 불염정에서 청렴함이 요구되었던 관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선시대 육조거리 관원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육조거리로 출근하는 사람들’에서는 관원의 출퇴근 시간과 휴가, 녹봉, 숙직, 모임 등을 통해 조선시대 관원의 일과를 살펴본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관원들의 출퇴근 시간은 ‘묘사유파(卯仕酉罷)’, 즉 묘시(오전 5시~7시 사이)에 출근하여 유시(저녁 5시~7시 사이)에 퇴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따라서 관원들은 원칙적으로 하루 12시간을 관청에 나와서 근무를 해야 했다. 특히 고위관원들은 각종 국가 의례와 왕실 행사에도 참석해야 했는데, 이런 날은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에 궁궐로 출근해야 했다. 또한, 대부분의 관원들은 말을 타고 출근을 했으며, 출근길에는 구종(驅從)이라는 관청 노비 한 명과 집안 노비 한두 명이 동행하였는데, 이때 구종은 큰 소리로 길을 비키라고 외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과거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관청들은 일제강점기 때 고층 건물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땅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의정부 주요 건물의 배치와 규모가 최초로 확인되었고, 이어 2019년부터 진행된 조사에서는 삼군부와 사헌부 등 또 다른 관청의 유구가 드러나면서 육조거리의 흔적들이 100여 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육조거리의 관청들은 오늘날 광화문광장으로 탈바꿈되어 사라졌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가 흩어지는 공간으로 여전히 서울의 중심부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공간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시에 앞서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최근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광화문 앞 의정부 터가 작년에 사적 제558호로 지정되었고,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서 진행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내년 4월에 마무리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광화문광장의 유구한 역사성을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허중학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띠 해 특별전 《호랑이 나라》
국립민속박물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띠 해 특별전 《호랑이 나라》
[서울문화인] 2022년은 임인년 호랑이띠 해이다. 호랑이해를 맞이하며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이 기획전시실 2에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동물로 자리매김한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선보인다. “조선 사람들은 반 년 동안 호랑이 사냥을 하고, 나머지 반 년 동안은 호랑이가 조선 사람을 사냥한다.” 약 120년 전에 출간된 여행기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1897)에서 저자 비숍(Isabella Bird Bishop, 1831~1904)은 “조선 사람들은 반 년 동안 호랑이 사냥을 하고, 나머지 반 년 동안은 호랑이가 조선 사람을 사냥한다.”고 하며, 조선에는 많은 수의 호랑이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호랑이와 관련해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는 1,000건 이상의 설화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서는 700건 이상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구술과 기록으로 대표되는 두 문헌에 나타난 방대한 호랑이 흔적은 오랫동안 호랑이가 우리의 삶과 함께했다는 증거이다. 산신(山神)으로 좌정(坐定)한 호랑이 호랑이 얘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단군신화이다. 환웅의 배필 자리를 놓고 호랑이와 곰이 경쟁을 벌여 곰이 승자가 되었지만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가 곰보다 월등하게 많이 등장한다. 이는 구술과 기록에 나타난 수많은 호환(虎患)의 흔적으로 유추해 봤을 때,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호랑이는 우리 문화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대문 위에 걸린 호랑이 또한, 예로부터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즉 액을 막는 벽사의 수단으로 쓰여졌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歲畫),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艾虎) 등은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자 했던 조상들의 풍속이었다. 이 외에도 호랑이를 신으로 삼고 제사를 지낸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의 기록,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부르며 무당이 진산(鎭山)에 도당제를 올린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기록 등 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산신(山神), 산군, 산신령(山神靈) 등으로 불리며 신으로 섬겨져 왔다. 이번 특별전은 호랑이에 관한 상징과 문화상을 조명하는 자리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에서 썼던 산신도(山神圖)’를 비롯해 초창기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宋錫夏, 1904~1948)가 일제강점기에 수집한 ‘산신도․산신당(山神堂) 흑백 사진’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산신으로 섬겨온 호랑이의 흔적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 세화와 애호의 풍속을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삼재를 막기 위해 만든 ‘삼재부적판(三災符籍板)’, ‘작호도(鵲虎圖)’ 등을 통해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막고자 했던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호환을 방지하기 위해 ‘범굿’을 지냈는데, 대표적으로 포항의 ‘강사리 범굿’을 들 수 있다. “이 범을 잡아야 될거라야 그 놈 참 머 험하기도 험하다”(호랑이의 포악함을 표현한 무가 내용)라는 무가(巫歌)로 시작해 “옛날에 모두 옛조상들데 논 이 호랑이굿을 이래 불러 주고 위해줍니다.”(오래전부터 조상들이 범굿을 지냈다는 내용을 알리는 무가 내용)라는 무가로 범굿을 마치는데, 이를 통해 호환의 두려움과 오래전부터 범굿이 전승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굿’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김수남(金秀男, 1949~2006)이 1981년에 촬영한 강사리 범굿의 사진을 슬라이드 쇼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호랑이로 상징되는 호랑이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현대에 와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국제행사의 마스코트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엠블럼에서가 아닐까 싶다. 88서울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호랑이는 대회 마스코트로 활용되었고,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유니폼에는 호랑이가 엠블럼 형태로 부착되어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있다.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모두 이번 전시에 선보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 축구공’, ‘남아공 월드컵 기념 티셔츠’ 등을 통해 여전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위상을 떨치는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넥슨코리아와 협업해 현대 게임 산업에서도 호랑이가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하는 동시에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에서는 ‘은혜 갚은 호랑이’ 설화의 줄거리를 차용해 만든 인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전시실 내에서는 ‘호건’ 등 전시 유물을 활용해 만든 강력한 게임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임인년 새해에는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모두 극복하고, 가내 평안함을 가득 누릴 수 있는 한 해는 물론 호랑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수)부터 내년 3월 1일(화)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남산의 정취를 느끼면서 즐기는 빛 축제
남산의 정취를 느끼면서 즐기는 빛 축제
[서울문화인] 최근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로 야간에 외출을 나서기 쉽지 않지만 날씨가 풀리는 저녁 남산아래 자리 잡은 국립극장을 찾으면 빛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남산은 서울 어느 곳 보다도 새해 해맞이를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다. 남산을 오르는 자락에 자리한 국립극장이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꿈과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고자 선보이는 빛 축제가 올해 2회를 맞아 ‘빛을 담은 정원’을 주제로 지난 12월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5명(김창겸·한호·곽인상·김유석·이재형)의 작가가 ▲대형 LED 조형물, ▲증강현실, ▲반응형 미디어 장치 등 각자의 개성으로 미래의 희망을 표현하는 작품을 국립극장 문화광장 일대에 펼쳐내었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이재형 작가의 ‘달맞이’다. 안내견 형상을 한 6m 높이의 이 작품은 10,000여 개의 LED 픽셀을 활용해 표면을 화려하고 다채로운 영상으로 물들인다. 광장 중앙에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산수 ‘몽유도원도’를 회화와 빛이 결합된 6.8m 폭의 조형물로 재구성한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21세기 신 몽유도원도’가 자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를 국립극장과 남산의 모습에 빗대고 우리의 꿈을 빛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한 곽인상 작가의 ‘증강현실 해오름’을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증강현실 해오름'은 2021년 9월 재개관한 해오름극장과 국립극장의 공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콘텐츠이다. 광장에서 하늘극장 방향으로 이동하면 LED스크린에 한겨울 추위 속에 만개한 꽃을 영상으로 시각화한 김창겸 작가의 ‘봄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문화광장을 둘러싼 무지개 쉼터와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다양한 모양의 경관조명과 LED 조형물을 한 공간에 배치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재형 작가의 ‘빛의 정원’으로 시작해 서정적인 음악 선율에 맞춰 반응형 미디어가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김유석 작가의 ‘빛 요정과 숲길’과 ‘염원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공간은 오로라 필름을 부착한 삼각형 배치의 조명 구조물로 빛을 통해 초현실적 분위기로 탈바꿈한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새해 염원을 기원하는 시간이다. 한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지만 코로나 예방을 위해 보다 안전한 축제 관람을 위해 국립극장은 관람 동선에 따라 작품 및 작가 소개, 배경음악 등 다양한 관람 정보를 개인 휴대폰과 태블릿를 활용한 ‘비대면 GPS 음성 도슨트’로 제공한다. 도슨트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배포되는 안내지에 제공된 QR코드로 접속하면 현장에서 음성 안내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남산의 정취를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국립극장 빛 축제 ‘빛을 담은 정원’은 2022년 1월 23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5시 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① ‘달맞이’ 이재형 : 안내견 형상의 6m 높이 LED 조형물 ② ‘영원한 빛 – 21세기 신 몽유도원도’ 한호 : 빛과 회화를 결합한 6.8m 폭의 조형물 ③ ‘증강현실 해오름‘ 곽인상 : 증강현실 그래픽(어플리케이션 활용형) ④ ‘봄의 향연’ 김창겸 : LED 스크린에 상영되는 3분 길이 영상 ⑤ ‘빛의 정원’ 이재형 : 분수대 주변에 설치된 LED 조형물과 조명 ⑥ ‘빛 요정과 숲길’ 김유석 : 음악에 따라 변화하는 반응형 미디어 ⑦ ‘염원의 공간‘ 김유석 : 오로라 필름 부착한 삼각 배치 구조물
미술관을 찾은 듯 볼거리 가득한 2021 서울아트쇼
미술관을 찾은 듯 볼거리 가득한 2021 서울아트쇼
[서울문화인] 지난해 인류의 삶을 바꿔놓은 코로나19로 지난해 개최하지 못했던 서울아트쇼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12월의 끝자락인 지난 22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150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오픈, 미술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실 미술시장은 코로나 이전에 불황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 세계미술시장은 의외로 성장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그 현상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아트페어에 판매실적이나 반응이 인파가 그것을 증명했다. 이런 세계적인 현상에 미술계는 “과거 2021년의 미술시장처럼 들썩이고 폭풍처럼 광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이다. 그 모양새나 흐름이 마치 올 한해의 미술시장은 2007-8년의 미술시장의 호황기처럼 닮아있고 뜨거웠다.” 더불어 “보통과거에는 인기작가와 유명작가들이 그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청년, 신진, 중견 일부 원로 작가까지 굵직한 아트페어 오프닝 전시마다 그림 사는 컬렉터들로 붐볐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개막과 동시에 아트페어에는 평일 낮임에도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지만 방역 문제로 입장이 늦어지자 긴 대기 줄을 이뤘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2~30대 젊은 컬렉터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화랑에서는 이들의 취향에 맞춤적인 작가들이 과거보다 많이 등장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장르적으로 확대되고 다양해졌다고는 볼 수 없어 이는 미술계가 고민해야할 점으로 여겨진다. 그렇다 치더라도 서울아트쇼는 여느 아트페어보다 볼거리가 많다.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자와 공유하고자 처음 개최 할 때부터 전시장 면적의 25% 정도를 특별전으로 기획해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해 왔다는 점이다. 2021 서울아트쇼에는 먼저 우리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기획되어, 오랜 세월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활동을 전개하며 한국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만 65세 이상 작가의 작품전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전’에는 권순철, 김기린, 김보중, 안창홍, 이일호, 제정자, 지석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만 40-50대 작가 중 작품세계가 뚜렷하고 완성도 있는 작가를 조명하여 한국미술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작품전 ‘플래시 아트’에는 국대호, 박진희, 박현주, 안세권, 이계원, 정규리, 정상곤, 정직성, 차주만, 홍세연 작가가 참여, 한국미술의 현주소와 경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인기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전 ‘서울아트쇼 초대 작가전’에는 권현진, 미나, 박미숙, 서동욱, 송지연, 오경아, 이목을, 전지연, 정지현, 조영대, 지근욱, 차유림, 차민영 작가가 참여했으며, 만 40세미만 10인의 젊은 작가로 구성해 서울아트쇼가 발굴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 육성하는 전시 ‘블루인 아트’에는 가수정, 김민영, 김태연, 루시드로잉, 류한솔, 박세린, 박제경, 보라리, 이오성, 이주원, 이진석, 이흠, 장진영, 한상윤 작가가 참여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아트페어에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 설치미술전도 준비되어 있다. ‘설치미술전’에는 국경오, 버룬 포크렐, 사토코 나가시마, 이승택, 이현정, 차주만, 한진수 등 국내외 미술가 7인의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술계의 흐름을 감상해볼 수 있는 2021 서울아트쇼는 12월 26일(일)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한반도을 넘어 동·서양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는  고대 문화재들
[박물관] 한반도을 넘어 동·서양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는 고대 문화재들
[서울문화인] 경주 계림로에서 발견된 일명 황금보검, 터번을 쓰고 매부리코에 곱슬 수염을 한 원성왕릉(괘릉) 무인석, 창원 현동에서 발굴된 낙타모양 토기, 경주 용강동에서 발굴된 서역인 흙인형(土俑)은 분명 고대 한반도의 유물과는 다른 형태와 제작기법을 가진 유물들로 이를 통해 고대에도 동·서양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처럼 고대 한국 사회에도 다양한 이질적 문화 요소들이 어우러지고, 혼재되어 나타난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외래계 문물’이다. ‘외래계’란 토착, 재지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예전부터 있어 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들어와 당시 사람들에게는 비보편적이고 불안정적이며 낯선 것들을 말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신라가 아닌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빚어낸 교류의 산물인 외래계 문물을 소개하는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 특별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 출토 황금보검을 비롯하여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서역인을 닮은 토우(흙인형), 창원 현동에서 발굴된 낙타 모양 토기, 평양 석암리에서 나온 대모(바다거북 등껍데기) 장신구, 김해 양동리의 목걸이, 사천 늑도에서 나온 일본 야요이(彌生)계 토기, 천안 용원리에서 나온 중국제 계수호(鷄首壺·닭머리 모양 주둥이 항아리), 고조선시대 중국 화폐와 삼한시대 요령식 동검 등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 멀게는 동부 지중해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된 외래계 문물 172건 253점(국보 2건(황남대총 금목걸이, 구미 봉안동 금동보살입상), 보물 6건)의 유물을 통해 고대 한국 사회에서 ‘다른 사람’, ‘다른 문화’가 만들어낸 우리 역사 속 다양성을 살펴본다. 한반도를 비롯하여 과거 지역간 교류의 형태는 선사시대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이주가 중심이 되었다면, 이후 국(國)이라는 형태로 각자의 경계가 형성되면서 교류의 모습도 변화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입구에 터번을 쓰고 매부리코에 곱슬 수염을 한 높이 2.5m가 넘는 대형 석상 두 점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이는 서역인의 모습을 한 원성왕릉(괘릉) 무인석으로 석상을 옮겨 올 수 없어 복제품을 전시장 앞에 들여다 놓았다. 제1부 ‘낯선 만남’은 외래계 문물을 이해하는 배경을 설명하는 인트로 부분으로 이국적 외모를 지닌 사람들의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고대 한반도에 사는 이들이 경험했을 낯선 만남의 느낌을 재현했다. 더불어 외래계 문물이 나타나는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교류’의 다양한 모습들을 모델화하여 함께 전달하고 있다. 제2부 ‘스며들다’에서는 국가들의 정치ㆍ사회적 요인에 의하여 교류가 구체화, 다양화되어 우리 역사에 스며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요령식동검을 특징으로 하는 고조선 사회에 철기문화를 가진 수많은 중국계 유민들이 이주하고, 한군현이 설치되는 등 서서히 시작되는 전쟁과 갈등, 망명과 신기술의 전파로 나타나는 다양화된 교류 내용을 각종 금속기와 토기자료로 설명하고 있다. 제3부 ‘외연을 넓히다’에서는 삼한시기 초원과 바닷길을 넘어 본격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문물교류의 양상을 북방 유목민족의 동물장식, 중국과의 교역품, 동남아시아의 유리구슬, 한반도 남부 해안지역의 일본계 유물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로써 정치, 외교, 각종 민간 무역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세계의 국제적 교류활동이 본격적인 문화 다양성의 서막을 열게 되었다. 제4부 ‘다양성을 말하다’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 내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각국의 정치, 외교 활동과 한층 복잡해진 교류의 양상을 각종 외래계 문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공존하는 통일신라의 양상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연출적 요소 또한 ‘다양성’이라는 전시 컨셉에 맞추어 원웨이(One-way) 강제동선이 아닌 자유동선을 채택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여 단순한 역사정보의 전달이 아닌 휴식의 공간,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야외 LED 전광판에는 다양한 이주민들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이한희 애니메이션 감독의 영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 다양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전달, 전시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관 학예연구사는 “영산강 지역에서 기원전 1세기경 제조된 일본식 원통 토기인 '야요이 토기'가 80%이상 나온 것은 단순히 토기만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넘어와 함께 정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조선시대 중국 화폐와 삼한시대 요령식 동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뒤로 화살쏘는 모습 등 외래 문화 영향의 증거를 한자리에 모였다.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에서 출토된 황금보검이나 낙타 조각, 서역인 인형 등이 멀리 중앙아시아 문화가 엿보이며, 금동 신발은 백제에서 자주 출토되는 유물로 백제에서 만들어 신라에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중국과 일본, 멀게는 동부 지중해 문화가 깃든 유물을 통해 이미 고대 시대에 한반도에 전해졌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는 2022년 3월 20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2022년 문체부 예산, 7조 3,9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액
2022년 문체부 예산, 7조 3,9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액
▲ 문화·체육·관광 분야 피해극복과 국민 일상 회복을 위한 예산 확대 ▲ 신한류 진흥과 문화․체육․관광 산업 미래시장 육성 ▲ 문화균형발전 촉진 및 국민 문화 향유 확대 [서울문화인] 2022년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의 예산이 7조 3,968억 원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는 문체부의 올해 본예산 6조 8,637억 원 대비 5,331억 원(7.8%) 증액된 규모로, 문체부 재정은 처음으로 7조 원대에 진입하게 되었다. 내년 예산에서 증액된 부분에는 먼저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조속한 코로나 피해극복을 위해 분야별 금융지원과 창작·경영지원 예산을 크게 늘어났다. 또한, 국민들의 일상 회복과 여가 활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관광, 생활체육 분야의 지원과 일상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 치유 사업에 예산이 증액 편성되었다. * 코로나 피해극복: ▲ (금융지원) 관광산업 융자(6,590억 원), 스포츠산업 융자(1,840억 원),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 출자(1,388억 원), 스포츠산업 펀드조성(243억 원), ▲ (창작지원) 예술인 창작 안전망(744억 원), 예술인력 육성(294억 원), 예술인 생활안정 자금(239억 원), ▲ (경영지원) 공연예술 전문인력지원(228억 원), 대중음악공연 전문인력지원(228억 원), 체육시설 고용지원(444억 원), 체육시설 방역 지원(110억 원), 영화관 인력 지원 및 특별기획전(384억 원), 마이스(MICE) 디지털 전환(390억 원), 관광산업 인재 발굴(126억 원) 등 * 국민 일상회복 지원: ▲ (문화치유) 청춘마이크·문화공감 등 찾아가는 공공예술(657억 원), 종교문화여행 치유순례길 지원(14억 원), 찾아가는 전 국민 희망 콘서트(7억 원), ▲ (관광활력) 방한관광 회복 마케팅(30억 원), 야간관광(14억 원), 체류형 생활관광(16억 원), 야영장 캠핑카 기반시설 조성(11억 원), ▲ (생활체육) 스포츠클럽 육성(261억 원), 스포츠클럽 디비전(207억 원) 등 또한, 신(新)한류의 진흥과 문화·체육·관광 산업 미래시장 육성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 신한류 진흥: ▲ (콘텐츠·연관산업 수출) 한국문화축제(92억 원), 케이(K)-브랜드 한류마케팅(45억 원), 해외홍보관(40억 원), 한류 박람회(20억 원), ▲ (한국문화 확산) 세종학당 등 한국어 확산(981억 원), 수교 계기 문화행사·상호교류 등(106억 원), 코리아 시즌(18억 원), 한국미술 국제화(29억 원), ▲ (장르성장) 영상콘텐츠산업(330억 원), 만화·이야기 산업(286억 원), 아트컬처랩(160억 원), 케이(K)-뮤지컬 해외 진출(27억 원) 등 * 미래시장 육성: ▲ (콘텐츠)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콘텐츠 제작(168억 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116억 원), 우수 지식재산(IP) 활용 실감형콘텐츠 제작(60억 원), ▲ (관광) 지능형(스마트) 관광도시 조성(256억 원), 관광 거대자료(빅데이터) 구축(128억 원), 애드테크 활용 마케팅(39억 원), ▲ (체육) 스포츠테크 프로젝트(50억 원), 스포츠 과학지원(57억 원), ▲ (연구개발) 문화체육관광 분야 연구개발(R&D) 총 1,323억 원 등 마지막으로, 지역의 문화 균형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 격차 완화를 위한 예산이 증액 편성, 더 많은 국민이 문화를 통한 행복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균형발전 및 향유확대: ▲ (균형발전)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및 유통 활성화(87억 원), 지역 문화 활력 촉진(46억 원), 국립예술단체 지역 순회공연(73억 원), 문화도시 조성(259억 원), 국가문헌보존관(160억 원), 국립미술관수장품보존센터(10억 원), ▲ (향유확대) 통합문화이용권(1,881억 원), 스포츠 강좌 이용권(519억 원) 등 부문별로 살펴보면 문화예술 부문에서는 ▲ 통합문화이용권을 포함한 문화예술향유지원(2,263억 원), ▲ 전통문화 진흥(541억 원), ▲ 공연예술진흥 기반 조성(486억 원), ▲ 예술의 산업화 추진(345억 원), ▲ 장애인 예술활동 지원을 위한 함께누리 사업(226억 원),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1,336억 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2,771억 원(12.5%)이 증가한 2조 4,975억 원이 편성되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펀드 출자(1,388억 원) ▲ 문화콘텐츠 국제협력 및 수출기반 조성(489억 원), ▲ 영상콘텐츠산업 육성(714억 원), ▲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지원(168억 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등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육성(461억 원), ▲ 콘텐츠(문화) 분야 연구개발(R&D) 사업(571억 원) 등 올해 예산 대비 1,196억 원(11.7%)이 증가한 1조 1,455억 원이 편성되었다. 체육 부문에서는 ▲ 스포츠산업 융자·펀드 등 금융지원(2,083억 원), ▲ 경륜·경정 융자지원(650억 원), ▲ 스포츠산업 활성화 지원(666억 원), ▲ 생활체육 프로그램(1,329억 원), ▲ 스포츠 강좌 이용권(519억 원), ▲ 장애인 체육 육성(899억 원), ▲ 스포츠산업 혁신기반 조성(R&D)(137억 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1,709억 원(9.7%)이 증액된 1조 9,303억 원이 편성되었다. 관광 부문에서는 ▲ 관광산업 융자 지원(6,590억 원), ▲ 관광사업 창업 지원 및 벤처 육성(764억 원), ▲ 관광산업 인재 발굴 및 전문역량 강화(200억 원), ▲ 지능형(스마트) 관광 활성화(490억 원), ▲ 마이스(MICE) 산업 육성 지원(390억 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502억 원(△3.3%)이 감액된 1조 4,496억 원을 편성했다. 문체부는 ‘이번 국회에서 확정된 2022년 문체부 예산 7조 3,968억 원은 문화·체육·관광 분야 코로나 피해극복 및 재도약을 비롯해 국민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위기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며, 대외적 성장이 국내에서도 균형 있는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내년 세출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하는 등 효율적 예산 집행을 통해 코로나 극복과 경제활력 조기 회복을 뒷받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전시] 초현실주의 대표작가들을 통해 보는 초현실주의 역사와 세계관
[전시] 초현실주의 대표작가들을 통해 보는 초현실주의 역사와 세계관
[서울문화인] 새해로 이어지는 2021년 마지막을 알리는 전시들이 속속 개막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 마지막 전시들은 어느 때보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가 많이 포함되었다. 그 가운데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초현실주의 거장들: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최근 개막을 했다. 먼저 한가람미술관에 진행되고 있는 “초현실주의 거장들: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은 유럽 전역에서 가장 많은 초현실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우리에게 익숙한 초현실주의 작가들도 대거 만날 수 있지만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은 물론 관련 아카이브들도 포함되어 초현실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이에 반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은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초현실주의 작가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세계를 연대기별로 소개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두 전시 가운데 먼저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을 소개해 본다. 전시 소개에 앞서 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나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를 떠올리면 좀 더 쉽게 다가올 것이다.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초 파리의 실험문학에서 시작되었다. 시기적으로 유럽이 몰락하는 1차 세계대전을 연원으로 한다. 실제로 초현실주의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은 시인 기욤 어폴리나르(Guiliaune Apollinaire)였다. 그는 1917년 연극 공연에서 받은 경탄스러운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이 용어를 만들었다. 그 이후 젊은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 곧 그 단어를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 전역에서 온 예술가들과 작가들을 모아, 브르통은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하며 초현실주의 사상을 정식으로 창안했다. 그는 초현실주의'라는 용어를 정의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초현실주의는 사고의 실제 작용을 말이나 글, 혹은 그 밖의 모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순수한 상태의 정신적 오토마티즘을 일컫는다. 이성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통제를 벗어나 미학적이고 도덕적인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고의 흐름과도 같다.” 이 때 앙드레 브르통은 그 ‘다른 무엇’이 꿈과 무의식이고 상상력이라고 설파한다. 이미 20세기 초입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인간의 정신에 무의식이 깃들어 있으며, 심지어 무의식이 의식(이성)을 압도할 수 있다며 합리성에 도전한 바 있었다. 더불어 1차 세계대전은 프로이트 이론이 성장할 수 있는 있는 토양이 되었고 초현실주의는 그 결실이었다. 따라서 초현실주의는 의식이나 재현보다는 꿈, 무의식, 상상화, 우연, 자동기술법(automatism) 등에 더 관심을 갖는다. 초현실주의가 1차 세계대전을 연원으로 하는 이유는 19세기 전 세계를 식민지로 삼았던 서구 열강은 그 식민지 확장 과정에서 1차 세계대전을 일어나고 이는 제국주의적으로 팽창하던 유럽이 몰락하는 단초가 되었다. 유럽은 자신의 우월성이 합리성에 있다고 보았으므로, 유럽의 몰락은 합리성의 몰락이기도 하다. 1차 세계대전 말부터 예술사조로 다다이즘(dadaism)이 유럽과 미국에서 성행하기 시작한다. 다다이즘, 이는 전통의 부정이다.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유럽의 전통은 더 이상 본받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합리성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부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야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현실주의 사조의 시발점이 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을 비롯해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그려진 젊음’, 살바도르 달리의 ‘머리 속에 구름 가득한 커플’, ‘아프리카의 인상’, 마르셀 뒤샹의 ‘여행 가방 속 상자’ 등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회화와 입체 작품은 물론 초현실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까지 약 180여점이 ▲초현실주의 혁명, ▲다다와 초현실주의, ▲꿈꾸는 사유, ▲우연과 비합리성, ▲욕망, ▲기묘한 낯익음 등 총 6개의 주제를 통해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발전하고 확산하였는지를 함께 조명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가 20세기 어느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진 장르가 아니라 현대에도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전히 이어져 발전되고 있는 장르이다. 이번 전시가 그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국내에선 쉽게 만나기 어려울 수 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익숙한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많은 작품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더불어 사전 준비가 없이 전시장을 찾는다면 그 역사적 의미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물건일 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 거장이란 타이틀 보다는 초현실주의 선구자가 어쩌면 더 어울리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내년 3월 6일(일)까지 개최된다. (티켓 : 성인(만19-64세) 20,000원, 청소년(만13-18세) 16,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12,000원) [허중학 기자]
문화재청, ‘경복궁 왕가의 산책’ 행사(12월 24일까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12. 11~19) 진행
문화재청, ‘경복궁 왕가의 산책’ 행사(12월 24일까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12. 11~19) 진행
[서울문화인] 지난 11월 경복궁 야간관람 기간 중 선보여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은 ‘경복궁 왕가의 산책’ 행사가 이달에는 주간으로 옮겨 좀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난다. 국왕과 왕비, 산선시위, 호위군사 등 총 40여 명의 출연진이 경복궁을 산책하는 장면을 재현해 과거 궁궐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는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50여 분간, 매일 2회 개최되며, 경복궁 내 국왕의 처소인 강녕전에서 시작하여 근정전 뒤뜰과 경회루를 지나 근정전으로 돌아와 동궁전에서 퇴장하는 순으로 산책을 마무리하게 된다. 경회루에서는 국왕과 왕비가 나누는 실제 대화를 들을 수 있고, 자유롭게 출연진들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산선시위(繖扇侍衛)는 산(우산 모양 의장물)과 선(부채 모양 의장물)을 들고 임금을 호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겨울을 맞이하여 국왕과 왕비가 방한모자인 이엄(耳掩, 조선시대 쓰이던 방한용 모자) 등 방한 소품을 차려입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조선 시대 왕가의 겨울철 복식이라는 색다른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대통령상 김경희 ‘바둑탕건’ 등 126작품 전시 올해로 46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사라져가는 전통과 전승의 의미를 일깨우고 우리 전통공예 문화의 맥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가 11일부터 19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올’(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최된다. 올해 전승공예대전에는 전통공예 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는 12개 분과에서 총 289작품이 접수(9.2.~7.)되었으며, 1차 심사(9.14.)와 대국민 인터넷공람(9.15.~24.), 전문가 현장실사(10.4.~8.), 2차 심사(10.14.)를 거쳐 영예의 대통령상을 비롯한 6개 본상 수상자가 정해졌다. 심사결과, ▲대통령상에는 김경희 작가의 ‘바둑 탕건’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형식과 문양, 짜임 등 숙련된 솜씨가 단연 두드러지고 전통에 충실하며 사라져가고 있는 취약종목의 전승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에는 옻칠공예 중 난이도가 높다는 건칠 기법을 사용해 재료와 기법의 전통성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권영진 작가의 ‘협저칠기 달항아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모합과 자합의 구조를 결어가는 기술이 치밀하고 정교한 지승공예의 특징을 잘 살린 김강희 작가의 ‘지승 구절판’, ▲문화재청장상에는 원단부터 바느질 기법까지 전통 복식의 고상한 품격을 탁월하게 구현해낸 김명자 작가의 ‘철릭’이 선정되었다. ▲국립무형유산원장상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염색하여 붉은색 농담의 아름다움을 수준 높은 작품으로 표현해낸 남혜인 작가의 ‘홍화 염색’,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에는 느티나무 용목의 화려한 목리와 제작 기법, 형태가 조화로운 노성민 작가의 ‘의걸이장’이 선정되었다. 어려운 전승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전통의 길을 걷고 있는 전통공예 작가들의 예술혼과 장인정신으로 일궈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과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시상식과 개막식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1층 풍류극장에서 12월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조선 승려 장인의 손길로 탄생한 부처의 세계
[박물관] 조선 승려 장인의 손길로 탄생한 부처의 세계
[서울문화인] 박물관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우리의 유물 중 하나는 불교미술 일 것이다. 이는 불교라는 종교가 우리역사에 끼친 영향이 오래되었고 종교라는 힘이 정치는 물론 대중들의 삶에도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가 한반도에 도입된 초기에는 불교에서는 승려가 수행에 전념하도록 노동이나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이 나오면서 바뀌었다. <유가사지론> 같은 대승 경론에는 승려가 보살이 되려면 다섯 가지 일에 밝아야 한다는 오명五明을 익혀서 중생에게 베풀라고 제시했다. 이 오명 중 하나인 공오명(工五明)은 온갖 세간의 공교한 일에 능숙할 것, 즉 현실에 유용한 기술을 습득할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은 교리는 우리나라 불교에도 영향을 미쳐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건축, 조각, 회화, 공예, 서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승려 장인을 배출했다. 그동안 조선시대에는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으로 인해 불교가 쇠퇴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이 시기의 불교미술 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특히 임진왜란(1592~1598) 이후의 조선 후기에 불교미술은 활발히 제작되었으며, 현재 전국의 사찰에는 이때 만든 수많은 불상과 불화가 전한다. 그중에는 다채롭고 화려하며 수준 높은 작품 또한 적지 않다. 이는 승려 장인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승려 장인은 전문적인 제작기술을 지닌 출가승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분야의 승려 장인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인 부처를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畫僧)이 중심이 되었다. 그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하여 불상과 불화를 조성했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으며 기술을 전수하였다.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시대와 달리 불교를 억제하던 조선시대에도 현재까지 파악된 조선 후기의 조각승은 1천여 명이고, 화승은 2천 4백여 명에 이른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고 이처럼 많은 수의 승려 장인이 활약,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르네상스였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선시대 승려 장인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조성한 승려 장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을 7일부터 기획전시실 새 전시로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외 27개 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등 총 145건을 출품하는 대규모의 조선시대 불교미술전이다(15개 사찰 출품작 54건 포함). 또한, 전시된 작품의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은 모두 366명이에 이른다. 이번 전시의 백미라면 미술관에는 볼 수도 없었고, 아니 이제 다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는 용문사(예천)의 보물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그 뒤쪽에 배치된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아닐까 싶다. 이 보물이 특별히 다가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미타여레좌상을 중심으로 아미타여레설법상은 불화 혹은 좌우로 별개의 신상으로 배치되는 것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데 아미타여레설법상이 부조로 제작되어 웅장함은 물론 예술로도 뛰어난 자태를 뽐낸다.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화단의 화기에 따르면 1684년(숙종 10) 단응(端應)을 비롯한 조각승 아홉 명이 일괄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400년이 지난 조각 작품임에도 근래에 제작 된 것인 마냥 여전히 생생히 다가온다. 이 보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337년 만에 처음으로 사찰 밖으로 나왔다. 아울러 붓의 신선으로 불렸던 18세기 전반의 화승 의겸(義謙)이 1729년(영조 5)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華蓮)이 1770년(영조 46)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약사삼존과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신장 12명을 그린 ‘약사십이신장도’(미국 보스턴박물관 소장)이다. 16세기 왕실 발원 불화로 추정되는 이 불화는 조선시대 불화임에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조선시대 불화와는 달리 고려불화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화적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의 특징이라면 우리가 그동안 완성된 불화만을 보아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불화의 초본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더불어 불교미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는 점이다. 먼저 승려 장인이자 통도사 방장(方丈)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의 인터뷰에서는 불교미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시켰으며, 현대 설치미술가와 협업으로 전시장을 색다르게 구현해 내었다는 점이다. 조선의 승려 장인과 이들이 만들어낸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22년 3월 6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일부 유물들은 교체되어 전시된다.(관람료, 5천원) [허중학 기자]
중원문화권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국립충주박물관 이렇게 지어진다.
중원문화권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국립충주박물관 이렇게 지어진다.
[서울문화인] 현재 국립으로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많은 소속 국립박물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소속 박물관에는 경주박물관, 김해박물관, 진주박물관, 대구박물관(이상 경상권 4곳), 광주박물관, 전주박물관, 나주박물관, 익산박물관(이상 전라권 4곳), 춘천박물관(강원권 1곳), 제주박물관(제주권 1곳), 부여박물관, 공주박물관, 청주박물관(이상 충청권 3곳)까지 총 14개(국립중앙박물관 포함)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이외에 국립박물관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 국립한글박물관(서울 용산구)이 문화재청 산하에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이 있다. 그 외에도 국립소록도병원한센병박물관(전남 고흥), 국립해앙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전남 목포),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 국립산악박물관(강원 속초), 국립등대박물관(경북 포항),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 국립조세박물관(세종시), 국립항공박물관(서울 강서구), 국립수목원산림박물관(경기 포천) 등 여러 기관에서 운영하는 국립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13곳의 산하 박물관을 두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중원문화권 지역의 고고학・미술사학・역사학 및 인류학 분야 등 관련 문화재와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전시하여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대중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하고자 충북 충주시 금릉동 탄금대 인근 세계무술공원 내 20,000㎡ 부지에 총사업비 401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9,635㎡ 규모의 국립충주박물관 건립(2026년 개관 예정)을 확정하였다. 그리고 지난 9월,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를 실시, 지난 12월 2일 당선작으로 온아 건축사사무소(Jongjin Lee Architects, Laguillo Arquitectos 공동 참여)의 ‘중원차경: 풍경을 거닐다’를 선정했다. 국제 설계공모에는 국내외 총 86개 팀이 참가 등록하였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11. 26. ~ 11. 30.)를 거쳐 최종 당선작이 결정됐다. * 안기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윤승현(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신승수(오즈건축사사무소 대표), Sven Shockey(SmithGroup 파트너), William Horgan(Grimshaw Architects 파트너), 김창균(유타 건축사사무소 대표, 예비위원) 당선작 온아 건축사사무소의 ‘중원차경: 풍경을 거닐다’는 기존 수목을 포함한 조경 환경에 건축물이 스며들 수 있게 설계하고 내부 공간은 근경, 중경, 차경을 활용하여 다양한 경관이 펼쳐질 수 있도록 차별성을 두어 내・외부의 완결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2등은 엠아이엔 건축사사무소(Pentatonic 공동참여)의 ‘The Confluence’, ▲ 3등은 건축사사무소 페이퍼스토리(어디 건축사사무소 공동참여), ▲ 4등은 엠엠케이플러스 건축사사무소[(주)엠엠케이플러스 공동참여]의‘Cultural plateau carved by history’가 선정됐다. 국립청주박물관 수상작은 12월 6일(월)부터 12월 10일(금)까지는 충주시청에서, 12월 13일(월)부터 12월 17일(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사무동)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설계공모 공식 누리집(http://www.chungju-museum.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