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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예술’과 ‘스포츠’를 결합한 콜라보 전시
[미술관] ‘예술’과 ‘스포츠’를 결합한 콜라보 전시
[서울문화인]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소마미술관이 진행하는 스포츠아트전 《스포츠x아트 스테이션》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과 함께 관람객이 스포츠를 예술적 시각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이처럼 이 전시는 ‘스포츠’와 ‘아트’를 결합한 ‘스포츠아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로 변대용, 안성석, 윤상윤, 이연숙, 정형대, 조민서, 지희킴 7명의 평면 및 설치작업 30여점과 스포츠선수와 함께하는 다양한 퍼포먼스 및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스테이션’은 스포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경기장처럼 관객들이 모여드는 장소이자, 작가와 관객, 스포츠 선수를 이어주는 접점을 뜻하고 있다. 7인의 작가는 스포츠라는 소재로 변대용은 ‘선수의 순간’, 윤상윤은 ‘감각적 활력’, 이연숙은 ‘유영하는 공간’, 조민서는 ‘놀이하는 사물’, 정형대은 ‘감정의 전율’, 지희킴는 ‘몸의 변주’, 안성석은 ‘신체의 확장’이라는 저마다의 키워드로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이 7개의 스테이션 따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미술관] 소마미술관 조형물 공모 프로젝트, ‘S 프로젝트’
[미술관] 소마미술관 조형물 공모 프로젝트, ‘S 프로젝트’
[서울문화인] 서울 올림픽공원에는 88서울올림픽대회 당시 문화예술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66개국 155명의 작가들의 200여 점과 서울올림픽 개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야외조각 심포지엄을 통해 조성된 12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올림픽공원은 1986년 완공) 또한, 공원 내에는 서울올림픽의 문화유산인 조각공원을 모태로 하는 소마미술관(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이 2004년 건립되었다. 소마미술관은 지상 1, 2층으로 이루어진 1관과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 역이 생기면서 박물관과 연결된 통로인 지하공간에 2018년 새롭게 2관이 만들어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백남준은 이를 기념하여 <다다익선>(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88)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서울올림픽 기념 판화를 다수 제작하였는데 소마미술관은 12점의 판화를 소장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올림픽미술관(현 소마미술관) 건립 당시 백남준은 올림픽과 스포츠, 한성백제 등을 주제로 서울 올림픽미술관의 특성을 살린 <메가트론>, <쿠베르탱>, <금관> 등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들은 현재 소마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마미술관은 예술창작의 기본이자 시발점인 드로잉의 중요성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드로잉의 개념 및 영역의 확장, 발전시키고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드로잉센터로 드로잉을 특화하여 연 2-3회의 공모전을 통한 전시와 함께 기획 전시 및 소장 조각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소마미술관 조형물 공모 프로젝트, ‘S 프로젝트’ ‘S 프로젝트’는 소마미술관의 설립근간인 스포츠, 올림피즘, 조각공원을 대중 참여형 예술쉼터를 구현과 올림픽의 유산인 조각공원을 명소화와 소마미술관의 전시 공간 내·외부를 활성화 화기 위한 조형물 공모 프로젝트로 격년단위로 시행되고 있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2021년 3회 차로 2관 개관 3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야외공간을 활용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2관의 유휴공간 ‘멀티홀’(소마미술관 2관 로비와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이 연결되는 22.8m 길이의 일자형 통로)을 프로젝트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S 프로젝트’는 조각 작품을 주로 다뤄왔던 기존의 형식적, 장르적 한계를 탈피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찬주 작가의 《Connected Tunnel》 2021년 ‘S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찬주 작가의 《Connected Tunnel》은 지하철과 미술관을 연결하는 공간적 특성상 ‘장소적 연결’, ‘일상과 예술의 연결’, ‘새로운 세계로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설치작품이지만, 한편 건축 구조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각재를 강렬한 붉은색으로 칠하고 흰 선을 부분적으로 배치하여 역동성과 운동감을 표현하였다. 또한 조명을 활용하여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하였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역병을 물리치는 아시아의 호랑이 부적 판화
[박물관] 역병을 물리치는 아시아의 호랑이 부적 판화
[서울문화인] 임인년 호랑이해 설날을 앞두고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23일부터 호랑이 관련 판화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역병을 물리치는 동 아시아 호랑이 판화”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일본을 비롯해 티베트· 베트남 등지의 목판화로 제작된 호랑이 관련 판화와 판목은 물론 호랑이 부적, 종이오리기로 만들어진 호랑이 전지, 호랑이 관련 우키요에와 호랑이 관련 전적 류 등 150여 점을 만나볼 수 대규모 호랑이 판화 특별전이다. 호랑이는 산악 국가인 한국에서는 산에는 불가사의한 어떤 위대한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의인화하여 그림이나, 판화로 제작하였다. 그리고 이를 집안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각종 재난과 역병, 나쁜 기운이나, 귀신을 막아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처럼 재난을 막아주고 역병을 퇴치하는데 사용된 호랑이는 주로, 호랑이와 매를 결합하여, 부적을 만들어 삼재를 극복하고자한 삼재부로 만들어졌다. 이는 도교의 부적인 ‘천사진택天師震澤’(부적)과 ‘금란장구부적’ 등에 많이 나타나며, 민화의 한 형태인 세화로도 발전하여 악을 막아주는 호랑이와 희망의 전령사인 까치가 결합한 형태인 호작도가 많이 제작되었다. ‘천사진택’은 ‘장천사 진택’을 줄인 말로 중국 도교의 창시자인 장도릉이 호랑이를 타고 칼을 든 모습으로 모든 역병을 물리치는 부적으로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한국과 중국이 이미 오래전부터 호랑이를 통한 문화 교류가 다양하게 펼쳐온 것을 알 수 있다. 호랑이 부적판화는 이처럼 한국 뿐 만아니라 중국에서는 정초에 집안이나 대문에 붙이는 풍속인 년화에 사용되어 유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 티벳 베트남 등에서도 정초에 대문이나 집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악을 막아주고 역병을 퇴치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번 전시 유물 중에는 고판화박물관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희귀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와 중국의 청 시대 전지 육필 호랑이 년화를 비롯해 새로 수집된 30여점의 다양한 호랑이 판화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또한, 장천사 진택 등 중국 호랑이 관련자료가 40여점이나 소개되어 한국의 호랑이 판화는 물론 채색으로 표현된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호랑이 판화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호랑이 미술의 공통점은 모두 호랑이가 수호신, 군자(君子), 전쟁과 무용(武勇)을 상징하고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어, 동아시아가 공유하는 호랑이의 주요 덕목이 되어, 20세기까지 지속되었다. 호랑이 신화와 설화가 많았던 한국의 미술에서는 신통력을 지닌 기백 있는 영물(靈物)로, 또 해학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친구로 등장해, 맹호도에서부터 호작도(虎鵲圖)와 같은 희화화(戲畫化)된 호랑이 민화(民畫)가 크게 사랑받았다. 그에 반해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던 일본의 경우, 선종(禪宗) 사원으로 유입된 중국 송대(宋代, 960~1279) 용호도(龍虎圖)의 영향으로 용호도 형식이 유행했다. 특히 불교 또는 도교의 존상(尊像)과 용, 호랑이를 결합시킨 용호도는 일본 호랑이 미술만의 특징이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놓고 있는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 된 지구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선조들이 마음의 백신으로 삼았던 호랑이 부적을 희망의 불씨로 삼아 역병을 물리치고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 해를 기원하고자 동 아시아인 이 사랑했던 호랑이 관련 부적과 세화를 모아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기간 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호랑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도 마련되며,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호랑이 판화 인출체험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4월 10일까지 이어진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디지털로 복원된, 조선 사람들이 꿈꾸었던 삶을 그린
[박물관] 디지털로 복원된, 조선 사람들이 꿈꾸었던 삶을 그린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었던 인생의 8가지 장면을 보여주는 <평생도>(비단에 채색, 화가 미상, 19세기, 총 8폭, 각 39.4×75.1㎝) 8폭 병풍이 디지털로 복원되어 박물관 누리집를 통해 공개하였다. 이번에 공개하는 웹페이지는 디지털 복원 콘텐츠를 바탕으로 <평생도> 작품 정보와 디지털 복원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 그리고 <평생도>의 심화 학술 정보를 포함한다. 8폭의 <평생도>는 조선시대 사람이 태어나 한 평생을 보내면서 소원했던 가장 경사스러운 순간을 그린 것이다. 8폭의 그림은 돌잔치부터 혼인하여 과거에 급제한 후, 관직생활에서 승승장구하여 정1품 최고 품계인 정승에 올라 회혼식까지 치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배필을 만나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명예로운 자리에 올라 영화와 장수를 누리는 모습은 조선시대뿐 아니라 요즘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사업에서 문화재의 디지털 복원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림 중 떨어져 나간 부분을 디지털로 채워 넣었을 뿐 아니라, 제작 이후 변색되고 오염된 부분까지 원래의 색에 가깝게 디지털로 복원하여 방문객들이 작품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디지털 복원은 복원 시점의 연구 성과나 관점에 따라 몇 번이고 다시 복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다. 이번 웹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들은 직접 디지털 복원에 참여해 그 효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복원 전후의 그림을 확대하여 세부를 상세히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웹페이지의 주요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이다. 웹페이지는 박물관 누리집 ‘온라인 전시관’에 국문과 영문으로 각각 게시되고 해외문화홍보원 <한국문화축제>와 7개국 한국문화원 홈페이지에 각국의 언어로 동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웹페이지를 시작으로 2022년 상반기에는 해외 전시용 미디어병풍을 개발하여 향후 우리문화재 국외전시와 외국박물관 한국실, 그리고 한국문화원을 대상으로 활용할 계획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영상관 제2관 영상으로도 탑재하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도 곧 <평생도>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박물관의 이번 디지털 복원 사업은 국외 출품이 어려웠던 회화 문화재를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여줌으로써 우리 문화를 대중적으로 효과적인 홍보의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중학 기자] “조선 사람들의 꿈, 평생도”는 아래에서 감상할 수 있다. http://www.museum.go.kr/site/main/exhiOnline/list
[사진전] 게티이미지 아카이브로 만나는 현대 현대사의 장면들
[사진전] 게티이미지 아카이브로 만나는 현대 현대사의 장면들
[서울문화인] 누구나 이미지 기록과 편집이 자유로운 오늘날은 영상이라는 매체가 세상소식을 전달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장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이 발명된 1839년 이후 약 180년 동안 사진을 향유하는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 사진은 인화 과정을 거쳐 전통적인 액자 프레임으로 소수만을 만났다면, 현재는 광범위한 대중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을 통해 이미지를 바로바로 전 세계에 전달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콘텐츠 아카이브인 게티이미지(Getty Images) 컬렉션을 통해 현대 역사를 보다. 우리는 그동안 퓰리처상 사진전, 매그넘 사진전, 로이터 사진전, 라이프 사진전, AP사진전 등을 통해 20세기 전 세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인간사를 기록한 모습을 만나보았다. 하지만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이들 사진전의 종합편이라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진 콘텐츠 아카이브를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마크 게티(Mark Getty)와 조너선 클레인(Jonathan Klein)이 1995년 런던에서 ‘게티 인베스트먼트 LLC(Getty Investment LLC)’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이후 개별 저작권은 물론 헐튼(Hulton), 코비스(Corbis) 등 의미 있는 아카이브들을 인수하며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보관과 함께 오리지널 빈티지 필름을 아카이빙하고 고화질로 복원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게티이미지가 보유한 4억 장 이상의 아카이브 중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330여 점을 엄선해, 세대와 성별,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는 크게 2개관, 5개 섹션(아키비스트의 저장고, 현대르포의 세계, 기록의 시대, 연대의 연대기, 일상으로의 초대))으로 구성, 인류가 20세기에 겪은 수많은 사건, 사고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먼저 1관에서는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가 원본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역사적 사진들은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 종군기자들의 사진까지, 사진으로 기록해온 과거와 현재를 만나본다. 2관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사진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들은 그 시간과 인물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와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감정을 담아 서로를 연결한다. “단순 시각적 기록을 넘어, 비주얼 아카이빙을 구현하다” 최근 사진전은 과거와 달리 공간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공간은 ‘아카이빙(기록)의 변천사’를 주제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사진이 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으로 구현했다. 클래식한 이미지 자체에 집중하는 공간부터 미디어아트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관람객들이 사진을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다. 아카이브를 살펴보는 1관은 ‘사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구성으로 사진의 클래식한 멋을 살리는 인화 방식과 낮은 조도를 적용한 공간 연출로 온전히 이미지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면, 1관과 2관을 연결하는 공간에서는 높은 층고를 활용, ‘게티이미지’ 워터마크로 연출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정의 감각적 임팩트를 준다. 2관은 디지털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작품을 주제별로 배열하였으며,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이미지 전환 방식을 차용해 이미지의 울림을 더한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은 체험 공간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페이퍼 아카이브와 디지털 아카이브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장단점이라면 그동안 보도사진전을 많이 본 관객들에겐 익숙한 사진이 많다는 점이고 그렇지 않은 관람객에는 그동안 못 본 사진들을 종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또한, 방대한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구성된 만큼 역사적인 순간들은 물론 그 이면에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오는 3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돌을 예술로 승화시킨 백제인의 석조 테크놀로지 조명
[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돌을 예술로 승화시킨 백제인의 석조 테크놀로지 조명
[서울문화인] 고대부터 돌은 이용한 조각품은 세계 어디에서나 만나게 된다. 그중에 특히 종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이집트, 인도, 동남아의 돌조각에 비해 우리의 돌조각상은 그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는 그 나라에서 흔히 존재하는 돌의 성질 때문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선조들은 이런 단단하고 입자가 굵은 성질의 돌에 혼을 불어넣으며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백제인, 돌을 다스리다. 治石> 지난 12월,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사비고고학연구회(회장 정훈진)와 공동으로 우리문화에서 다양하게 활용된 돌조각을 박물관으로 들여 ‘백제인들이 돌을 어떻게 다루었나’를 주제로 석조 테크놀로지를 조명하는 <백제인, 돌을 다스리다>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돌을) 조각하다, (돌을) 조립하다, (돌을) 다스리다’라는 3가지 주제를 통해 흔한 돌을 보석과 같이 다룬 백제인들의 시각과 뛰어난 석조 테크놀로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1부(백제인, 돌을 조각하다)에서는 백제권의 풍부한 돌 산지 정보와 돌을 가공한 도구와 함께 백제의 생활에서 사용한 다양한 돌 조각품을 다룬다. 투박하지만 단순함이 특징인 절구를 비롯해 용기와 추 등 도량형으로 표현된 척도에 이르기까지 백제인의 손에서 탄생한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보여준다. 2부(백제인, 돌을 조립하다)에서는 마치 조립 블록과 같이 돌에 난 홈과 턱으로 구성된 건축 자재를 비롯하여 돌과 돌을 결구(結構)하는 데 쓰인 장치들과 세계유산인 부여 나성(羅城)을 비롯한 백제의 주요 유적이 작은 돌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 코너에서는 도수관(導水管, 물을 끌어오는 장치)을 비롯하여 부여 나성에서 출토된 명문(銘文) 성돌들이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3부(백제인, 돌을 다스리다)에서는 돌로 만들어진 불상(佛像)과 탑(塔)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불상(佛像) 코너에서는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여 군수리석조여래좌상(寶物)’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다가 오랜만에 고향,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선보인다. 또한, 하나의 큰 바위의 4면에 불상을 새긴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현재 예산군 화전리에 남아 있는 불상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발굴하여 깨어진 상태로 보관 중이던 불두(佛頭) 편 등을 접합해 현대 기술인 3D 스캔과 프린팅 작업으로 원형을 재현해 선보인다. 탑(塔)을 주제로 하는 공간에서는 국립부여박물관 야외 정원에서 전시하던 부여 구아리 출토 심초석을 내부로 들여 심초석과 결합되는 석재 뚜껑을 비롯해 탑 조성에서 보이는 사리장엄구의 형태와 위치 변화를 다루고 있다. 또한, 목탑(木塔)에서 석탑(石塔)으로 변화되는 기술발전 과정이 백제(百濟)에서 시작되었음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백제(百濟)의 탑 조영 테크놀로지가 신라(新羅)와 일본(倭)은 물론 고려시대(高麗時代)의 석탑 조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살펴보고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미친 ‘마티스’의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작품 조명
[전시]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미친 ‘마티스’의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작품 조명
[서울문화인] 야수파(포비슴) 운동을 주도한 앙리 마티스(Henri Émile-Benoit Matisse, 1869-1954)를 떠올리면 빨강, 파랑, 초록과 같은 강렬한 색감이다. 그는 보색관계를 교묘히 살린 청결한 색면효과 속에 색의 순도를 높여 자심만의 확고한 예술을 구축하였다. “사람은 색에서 마법에서 비롯된 것 같은 에너지를 얻는다.” “음표 하나는 곧 색채 하나이다. 음표 두 개는 화음을 이루고 삶을 이룬다.” 마티스는 색채에 앞서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내어 그를 ‘선의 연금술사’라 칭하기도 한다. 이런 그의 특징은 회화는 물론 장르의 경계를 넘어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서도 드러내며 그를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불리게 한다. 특히 시대를 앞서 간 그의 이런 작품들은 현대의 모더니즘 디자인과 그래픽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미술사학자 윌리엄 리버만은 일러스트 분야에서 당대에 그를 넘어설 수 있는 예술가는 아무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배경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를 비롯해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판화와 일러스트, 북 디자인, 섬유 디자인 등 광범위한 그의 예술세계로 인해 21세기에 들어서며 가장 중요한 예술 장르로 떠오른 일러스트와 그래픽 아트에 영향력을 발휘하며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원화 작품 소개 “내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정물도 풍경도 아닌, 인체이다. 나로서는 인체를 그리는 것이 삶에 대한 나 자신의 특이한 종교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전은 면(面)과 색(色)의 예술적 확장을 통해 오늘날의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 앙리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망해 보는 전시로 특히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원작을 집중 조명, 200여 점의 마티스 원작을 통해 그가 꽃피운 모더니즘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나는 본질적인 선을 긋는 것으로써 우리의 육체가 가진 의미를 응축하려고 노력한다.” 1941년 십이지장 암 수술 이후 두 차례의 폐색전증을 이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마티스는 병상에서도 예술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수술의 부작용으로 위하수증을 앓게 된 마티스는 오래 서있는 것이 불가능해져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북 일러스트 작업은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어주었다. 일러스트 작업은 육체적으로 덜 힘들 뿐만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됐다. 1943년부터 1947년까지 마티스는 ‘Visage’, ‘리플리(Repli)’, ‘포르투갈에서의 편지(Lettres Portugises)’,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Les Fleurs du Mal)’과 피에르 드 롱사르와 챨스 드 오를레앙의 시집과 루이 아라공 시집의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18년에 걸쳐서 이루어진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은 그의 예술 타임라인에 있어 중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작품 활동은 20세기 시각 예술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의 원본이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재즈’는 마티스가 암과 투병하면서 발견하게 된 종이 오리기 기법(Découpage·데쿠파주)의 정수가 담긴 한정판 아트북 형태의 작품으로 1947년 첫 선을 보인 ‘재즈’에는 마티스가 직접 제작한 스텐실 판화 20점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스텐실 판화가 수록된 페이지 전체를 공개해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영상, 미디어아트, 사진 등 다채로운 구성의 복합 전시 전시에는 방대한 앙리 마티스의 원작과 함께 영상, 미디어아트, 사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곁들여졌다. 먼저 전시의 인트로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해 주목 받고 있는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를 선사하고자 했던 앙리 마티스의 숨결을 프랑스 니스 바닷가의 파도 소리, 앙리 마티스의 고향 평원의 바람 소리 등으로 담아내었으며,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아텍의 미디어아트는 앙리 마티스의 방대한 작품들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학습하여 재해석 한 미디어아트는 마티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학을 느끼게 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로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 도예의 정수를 알려온 지산 이종능 작가와 나전 칠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온 옻칠작가 이용선은 마티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인다. 뮤지션 정재형이 전시를 위해 작곡한 신곡 선보여 더불어 뮤지션 정재형은 이번 전시의 음악감독을 맡아 전시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곡을 통해 마티스가 있던 시절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에 더해 오디오 도슨트도 맡아 낭만적인 목소리를 전한다. ‘색채의 황홀-마리 로랑생’ ‘매그넘 인 파리’전에 이어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세 번째 프렌치 아티스트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22년 4월 10일까지 선보인다. (입장료: 일반 20,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3,000원) [허중학 기자]
중국 최초로 소수민족인 선비족 중원에 세운 국가 ‘북위’의 역사 조명
중국 최초로 소수민족인 선비족 중원에 세운 국가 ‘북위’의 역사 조명
[서울문화인] 다퉁 윈강석굴, 뤄양 룽먼석굴, 둔황막고굴은 중국 3대 불교 석굴(石窟)로 꼽히는 곳으로 이 중에 다퉁 윈강석굴, 뤄양 룽먼석굴은 중국 역사상 유례없이 독실한 불교 국가였던 ‘북위’(北魏, 386~535) 때 지어진 석굴이다. ‘북위’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중국의 한 국가이지만 5호 16국 시대 선비족의 한 갈래인 탁발선비(拓跋鮮卑)가 세운 왕조로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수나라의 통일과 당나라의 발전에 모태가 되는 나라였다. 수도는 지금의 다퉁이었다가 효문제 때 낙양으로 바뀌게 된다. 북위는 중국 역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국가로, 특히 북위의 융성한 불교문화가 한반도의 불교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백제를 무려 세 차례나 침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로 기마 부대로 편성된 유목민 군대가 육로로 침공했다면 왜 고구려가 길을 열어줬는지 의문이고, 해상으로도 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와 침공의 진위 여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한성백제박물관-국립부여박물관 공동 기획 국제교류전 “북위” 중국에서 남북조시대를 알렸던 ‘북위’와 동시대 함께 공존했던 ‘백제’ 문화를 다루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이 중국 뤄양박물관, 중국 다퉁시박물관, 중국 후룬베이얼박물원 5개 기관이 2019년에 전시교류 협약을 맺고 먼저 2019년 중국 뤄양박물관에서 개최된 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 <우호로 맺은 20년, 보존과학>에 대한 상호 교류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전시는 양국의 박물관이 3년을 준비한 전시로 먼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진행(2021. 10. 19-11. 28)에 이어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진행(21.12.17~22.2.27)되는 전시이다. 중국의 역사에서 중원에서 발원한 왕조보다는 주변의 민족이 세운 왕조일수록 외부의 문화를 수용하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85건 97점의 전시품은 중국 후룬베이얼박물원, 다퉁시박물관, 뤄양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이를 통해서도 선비인의 문화가 한인의 문화, 아울러 서역의 문화와 공존해 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북위의 수도였던 평성平城(현 산시성 다퉁시)과 낙양洛陽(현 허난성 뤄양시) 무덤에서 출토된 도용은 북방 유목민족과 중국 한족의 복식, 서역인들의 모습, 낙타, 황소, 말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융합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위의 융성했던 불교문화는 운강석굴, 용문석굴, 영녕사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남조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백제가 또 다른 이웃 나라 북위와는 어떤 문화적 교류를 하였는지를 조명해 보는 영상 공간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3 《한국인의 일생》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3 《한국인의 일생》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상설전시관 3관은 《한국인의 일생》을 주제로 조선시대에서 현대까지 한국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 과정을 일생의례를 중심으로 선보이던 공간으로 주제는 같지만 2021년 12월 28일, 새롭게 개편을 마치고 관람객에게 공개하였다. 현대까지 시대 확장 개편한 3관 《한국인의 일생》은 출생–교육–성년식–관직과 직업–혼례와 가족–놀이–수연례–치유–상례–제례 등 10개의 소주제로 분류, 시대를 현대까지 확장하여 시대별 일생 속에 담고 있는 가치체계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과거에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삼신상에 차려놓았던 쌀과 미역으로 첫 밥국을 해줬다면, 오늘날 병원 출산이 늘면서 금줄도 삼신상도 사라지게 되었다. 혼례에는 과거의 중요한 혼수물품이 ‘색실첩’이라면 1970년대는 ‘재봉틀’이 대신하였고, 여성의 혼례복도 과거의 원삼과 활옷이 현대에는 웨딩드레스로 변화되었다. 상례 때 죽은 사람의 친속 관계의 가까운 정도에 따라 가족 친지가 입어야 하는 상복에 대한 ‘복차服次’, 수의 명칭과 재질 등을 기록한 ‘수의척수발기壽衣尺數件記’가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가정의례준칙家庭儀禮準則’에 의해 상복과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3관은 돌잡이, 태블릿과 AR을 활용한 폐백 장면, 퀴즈로 풀어보는 폐백 상차림, 칠교놀이(정사각형을 일곱 조각으로 나누어 인물, 동물, 식물, 건축물, 지형, 글자 등 온갖 사물을 만들며 노는 놀이)와 고누놀이(두 사람이 말판에 말을 벌여놓고, 서로 많이 따먹거나 상대의 집을 차지하기를 겨루면서 노는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비롯하여 민간요법의 내용을 해석하여 텍스트 및 그래픽 콘텐츠화했다. 또한, 탈놀이, 굿청 콘텐츠는 보존회의 시연을 통해 촬영·제작하여 전시의 이해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아울러 서당의 문자도 그리기와 재미있는 공부 등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체험 공간도 있어 즐거운 전시 경험을 선사하며, 근현대 전시품인 ‘우리들은 1학년’ ‘국어와 산수 교과서’, ‘종합장’, ‘가방’, ‘건강기록부’ 등을 통해 관람객의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스팟 영상’과 전시품의 자세한 내용 검색 공간인 ‘라키비움화’ 등 새로운 전시기법 도입 *라키비움(larchiveum):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합성어, 복합문화공간 개편된 상설전시관 3에서는 각부 도입부마다 패널과 함께 대표 이미지 ‘스팟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 동선 유도 및 관람 후에도 스팟 영상을 통해 대표되는 이미지가 전시 내용에 대한 잔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또한, 전시 주제와 연계하여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의 조사연구 성과물과 민속대백과사전, 아카이브 등 결과물을 활용한 검색 공간을 마련하였다. 특히, 2014년에 발간한 ‘한국일생의례사전’을 편집하여 출생부터 제례까지 부별 주제에 검색 공간을 배치하여, 전시품의 부족한 설명을 보완하였다. 3관의 자료 영상은 국립민속박물관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수집한 홈비디오 자료를 활용했다. 수집 당시 VHS 비디오테잎 등 다양한 매체의 원본을 디지털화Digitalization하여 아카이브 자료로 보관했다. 수집한 자료의 대부분이 기념일 등 일반인의 일생의례를 촬영한 홈비디오여서 관람객이 자료 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관람객 자신, 친구 혹은 아는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자세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제작한 디지털레이블에는 일반 설명레이블이 크기의 한계로 담을 수 없는 내용과 내부를 볼 수 없는 전시품 등 세부 자료를 추가하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하였으며, 디지털을 이용한 검색과 동시에 종이책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되었다. 관람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전시물 배치 또한, 2관처럼 진열장에 저반사유리를 사용하여 시각적인 편안하게 조성하였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패널, 촉각물을 제작, 노인이나 저시력자를 위해 사진과 전시품 설명을 크게 인쇄한 책자를 비치했다. 촉각물은 소주제별로 대표되는 전시품을 크기에 따라 비율을 조절하고 입체(3D)프린터로 제작하여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다양한 의례는 비록 시대에 따라 사라지거나 변화했지만, 오래 살고 복을 바라는 마음은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이다. 상설전시관 3관 《한국인의 일생》은 삶의 중요한 의례와 그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허중학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2관, 《한국인의 일 년》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2관, 《한국인의 일 년》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상설전시관 2관은 2021년 3월, 《한국인의 일상》에서 《한국인의 일 년》으로 개편, 일 년을 주기로 되풀이된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관 《한국인의 일 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른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 의식주 생활상을 전통 시기와 근현대 시기로 나눠 자료와 사진, 영상을 함께 배치하여 풍속 변화상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다. 여름 ‘더위나기’ 주제에는 전통 시대 부채와 죽부인, 그리고 20세기의 선풍기와 빙수기계가 함께 전시되어 여름철 풍속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겨울의 ‘난방과 방한’ 주제에는 조선 후기의 화로와 20세기의 연탄난로, 석유난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겨울철 난방기구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게 꾸며, 전통 시기에 머물지 않고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하며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경직도 병풍과 이를 입체(3D)맵핑 영상으로 만든 실감형 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전시장 곳곳은 사계절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자료와 사진, 자료 영상이 펼쳐진다. 전시장은 민속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연출되었다. 특히 위도띠뱃놀이와 제주 영등굿에 등장하는 ‘띠배’와 ‘배방선’, 동해안의 미역 채취에 쓰이는 ‘떼배’를 전시한 공간은 이들 자료와 바다, 파도를 실감 영상으로 표현해 마치 바다에 떠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추석 차례상은 기존 모형 방식에서 탈피해, 곽종석郭鍾錫, 1846~1919의 『육례홀기六禮笏記』를 바탕으로 제물 진설 모습을 영상으로 연출했다. 또한, 새해 운수를 보는 윷점과 청참聽讖, 설 아침 밖으로 나가 처음 듣는 짐승의 소리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체험 코너도 있다. 체험과 장애인을 배려한 전시 기법 특히, 2관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 기법이 다양하게 시도, 각 부의 주제를 설명하는 패널에는 점자를 포함한 촉지도점자 배치도를 함께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관람을 돕고 있다. 또한, ‘고써레’, ‘키’ 등의 자료를 입체(3D)프린터로 제작한 촉각 전시물을 배치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전시품 설명과 사진을 크게 인쇄한 책자를 통해 노인이나 저시력자를 배려했다. 지난날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일 년을 떠올리는 전시 2관은 물론 상설전시관에서 가장 볼거리는 전시장 후반부의 실감형 전시관 〈한옥에서의 사계절 풍경과 삶〉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 옮겨온 한옥을 배경으로 주변 벽면에 양동마을에서 현지 촬영한 풍경을 바탕으로 사계절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한국인의 일 년 모습과 의미는 변했지만, 상설 2관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 관통하는 가치를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