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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적벽’ 잠정중단, 국립합창단 ‘아리’는 공연 취소 결정
정동극장 ‘적벽’ 잠정중단, 국립합창단 ‘아리’는 공연 취소 결정
[서울문화인] 정동극장은 지난 2월 14일 개막한 공연 <적벽>을 3월 8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공연 예매자 환불 조치 등 후속 조치가 진행 된다. <적벽>은 오는 4월 5일까지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극장측은 ‘코로나 19’ 예방 조치를 위해 그동안 정기 방역 작업을 주 1회로 확대 실시하고, 공연장 로비에 열 감지기를 도입하였으며, 공연장 곳곳에 손 소독제 설치와 비 접촉식 체온계 및 관객 배포용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최선의 예방조치를 다 해 왔다. 그러나 정부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며, 3월 8일 이후 공연 <적벽> 재개에 대한 부분은 향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정부 대응을 살펴 결정할 방침이라 밝혔다. 국립합창단도 오는 3월 3일(화) 19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이었던 ‘제101주년 3.1절 기념연주회 <아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아리>공연은 제101주년 3.1절을 기념하여 안중근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님의 옥중편지를 음악으로 해석 창작한 평화의 진혼곡으로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관객과 연주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이선실 기자]
남산예술센터, 관객과 함께 작품 완성해가는 '서치라이트', 총 8개 프로그램 선보여
남산예술센터, 관객과 함께 작품 완성해가는 '서치라이트', 총 8개 프로그램 선보여
[서울문화인]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3월 4일(수)부터 14일(토)까지 미완성인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서치라이트>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 단계부터 무대화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예술가, 기획자는 시연된 작품들이 정식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발전 가능성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서치라이트>는 지난 1월 8일부터 19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며, 접수된 95편의 작품 중 쇼케이스 4편, 리서치 3편 등 최종 7편을 선정했다. 여기에 극장이 기획한 낭독공연 1편 추가해 총 8편을 선보인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탐구하는 ‘@GODBLOG(갓블로그)’(쇼케이스) ▲연극에 대한 고민과 청년세대의 불안을 젊은 작가의 발랄한 감수성으로 그린 ‘기계장치의 신’(낭독공연) ▲일상의 불확실성과 판타지를 극단 특유의 무대 언어로 풀어낸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쇼케이스) ▲서커스를 통해 이 사회의 재주부리는 곰을 고찰하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리서치)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미래 기념비 탐사대’(공개토론 리서치) ▲3D 사운드 기술로 새로운 무대 실험에 도전하는 ‘전, 단지’(쇼케이스) ▲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과 그의 작품을 조명한 ‘백 년 만의 초대-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리서치) ▲극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드라마센터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살펴보는 ‘망할 극장’(쇼케이스) 등 8편이 차례로 이어진다. 올해 <서치라이트> 첫 번째 작품은 쇼케이스 ‘@GODBLOG(갓블로그)’(공동 재구성, 연출 박현지, 그린피그, 4일)다.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성경의 창세기를 고쳐 쓴 동명의 소설 『God Blog』(재닛 윈터슨 작)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 사는 신이라면 어떻게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할까?’라는 질문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쇼케이스와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 작품 낭독공연 ‘기계장치의 신’(작 김상훈, 연출 이철희, 코너스톤 5일)은 남산예술센터의 상시 희곡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에서 발굴된 작품으로, 신예 작가 김상훈의 첫 장편 희곡이다. 심사 당시, ‘젊은 세대가 감당해야 할 미래와 운명에 대한 불안감과 소외를 재치 있는 통찰로 보여준 작품’이라 평가받았다. 극은 20대 작가의 불안으로 시작된 극은 8세 아이, 50대 부모님, 70대 노인의 젊은 시절, 부시맨 가족, 아리스토텔레스 등 시공간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집단의 시선으로 인간의 실존과 불안을 담아낸다. 쇼케이스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작·연출 김풍년, 작당모의, 6일)는 2019-2020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NEWStage>에 선정된 김풍년 작/연출가의 신작이다. 동전이 모자라 자판기 커피를 영접할 수 없어 절망했던 작가의 경험에 판타지를 섞어 극화했다. 극은 주인공의 꿈, 환상,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 대적한 하얼빈역과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거쳐 자판기 내부를 통과하는 환상적인 여정을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커피 한 잔’에 담긴 우주대서사시를 무대 위에 펼친다. 리서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작·연출 원지영, 원의 안과 밖, 10일)는 물리적으로, 주제적으로 극장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연극성을 탐구해 온 원지영이 작/연출한 작품이다. ‘무대에서 재주를 부려야 한다.’는 명령을 수행하는 곰을 통해 관습적인 서커스가 함의하는 근대성, 부조리, 전통언어 등을 파괴해 전문 예술 장르로서 서커스를 재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기예 장치, 매직 랜턴 등을 활용해 서커스 창작 과정을 구현한다. 리서치 ‘미래 기념비 탐사대’(공동창작, 창작그룹 MOIZ, 11일)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 단체 창작그룹 MOIZ의 <구 광주적십자병원> 프로젝트 작품이다. 전산화 시스템의 오류로 역사 기록이 전무한 2360년도의 ‘미래 광주인’들이 사라진 역사를 추적하기 위해 2020년도의 서울 남산예술센터에 온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5·18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공개 토론하고, 극적 환상의 힘을 빌려 토론의 공연화를 시도한다. 쇼케이스 ‘전, 단지’(공동구성, BLANK LAB, 12일)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앰비소닉 오디오(Ambisonic Audio) 기술을 활용해 극장을 경험하는 새로운 작품이다. 극장 안에 지하철이라는 특정 공간을 사운드 기술로만 재현하고, 배우 없는 무대에서 청각에만 집중해 가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공연관습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리서치 ‘백 년 만의 초대-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작 김명순, 연출 윤사비나, 문화다방이상한앨리스, 13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근대 문학 작가이자 극작가인 김명순의 삶을 조명한다. 식민지, 여성, 성폭력 피해자로 압축되는 김명순의 억압된 삶과 자전적인 성격의 그의 두 희곡 <의붓자식>과 <두 애인>을 무대화하기 위한 작업 과정을 담는다. 쇼케이스 ‘망할 극장’(연출 강훈구, 공놀이클럽, 14일)은 2017 서치라이트에서 처음 발표한 <마지막 황군>의 최종편으로, 처음 작품을 무대화했던 남산예술센터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진짜 진짜 마지막 황군>(2019)이 드라마센터의 사유화 과정과 설립자 유치진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작업은 유치진에 의해 왜곡된 시간에 갇혀 극장 곳곳을 배회하는 유령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편,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 2017), <두 번째 시간>(작 이보람, 연출 백석현, 2017),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 2018),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 연출 이준우, 2019) 등은 <서치라이트>를 통해 좋은 평을 받고,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도 <마지막 황군>(작/연출 강훈구, 창작집단 극과이것, 2017),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리서치 장현준, 차지량, 2017), <25시-극장전>(연출 이경성, 2017) 등도 <서치라이트>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무대화되었다. <서치라이트>는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 혹은 단체라면 장르나 형식, 나이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열린 프로그램이며, 선정된 작품에는 극장과 무대기술, 부대 장비, 연습실 등을 비롯해 소정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을 통해 무료로 예매 가능하다. (평일 및 14일(토) 19시 30분,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 [이선실 기자]
고뇌하는 천재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고뇌하는 천재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서울문화인]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Polonium)과 라듐(Radium)의 발견으로 1903년 노벨 물리학상과 1911년 노벨 화학상까지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최초의 과학자이자 첫 여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리 퀴리’를 떠올리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로 제작된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위인극이 아니라 이 작품은 마리 퀴리의 업적보다는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인간 ‘마리 퀴리’의 모습을 조명하는 작품에 가깝다. 뮤지컬 ‘마리 퀴리’(연출 김태형, 제작 라이브㈜)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최초의 과학자, 그리고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인간 ‘마리 퀴리’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여기에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마리 퀴리’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두려움에 맞서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한 여성 과학자의 성장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내며, 남성 위주의 엘리트 집단 속 주체적 여성으로서 삶과 용기를 그려내었다. 극작을 맡은 천세은 작가는 마리 퀴리에 대해 극을 쓴 것은 “작품을 리서치 하던 중, 딸아이가 100권의 위인전집에서 ‘퀴리 부인’을 들고 왔다. 나의 딸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고민하다가 선택되었다. 그녀의 천재성 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끝없이 도전했다는 것을 딸에게 얘기해 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태형 연출이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큼 마리 퀴리의 과학적 업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과학자로서의 고뇌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해내었다. 이렇게 탄생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창작뮤지컬 공모전인 2017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선정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2018년 초연의 무대를 가졌다. 2019년 예술위가 선정한 ‘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 부분에 선정되며 이례적으로 2018년, 2019년 예술위의 공연예술 창작산실에 선정되었다. 2020년 재연에서는 가장 큰 변화는 초연 당시 100분이었던 공연 시간을 150분(인터미션 15분)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 서사의 변화가 있다. 초연 당시 많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의 주축을 담당했던 마리와 안느의 서사를 대폭 보강하는 한편, 주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인 마리 퀴리를 더욱 뚜렷하게 담아냈다. 초연과는 달리 마리와 안느의 첫 만남이 소르본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루어져 극 초반부터 전개된다. 이와 같이 마리를 둘러싼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스토리가 더욱 깊숙하게 전개된다. 서사적으로는 강화된 마리와 안느의 관계를 첫 만남부터 갈등에 직면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내면서 두 인물의 깊어진 서사가 작품의 메시지를 보다 흡인력 있게 전달한다. 또한 이를 통해 여성이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 가는 여성서사극으로 변신을 꾀하였다. 뮤지컬 넘버 또한 기존의 넘버 6곡 외에 전곡을 새로이 추가, 한층 드라마틱해진 음악과 대사는 각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뚜렷하게 담아내는 것은 물론, 마리의 깊은 고뇌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하였다. 특히 키보드,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퍼커션으로 구성된 5인조 라이브 밴드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한편, 이번 공연의 ‘마리 퀴리’ 역에는 김소향, 리사, 정인지가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하며 저명한 과학자가 되지만 그 유해성을 알게 된 후 고뇌하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폴란드에서 온 라듐공장 직공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한 뒤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안느’ 역에는 김히어라와 이봄소리가 실제 1920년대 사회적 이슈였던 ‘라듐 엔젤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거대한 권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입증하기 위해 고난을 헤치며 성장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라듐을 이용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언다크’의 대표 ‘루벤’ 역에는 김찬호와 양승리가 마리 퀴리의 동료 과학자이자 남편으로 그녀의 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피에르 퀴리’ 역에는 김지휘와 임별이, 각기 다른 매력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라듐시계 공장의 생산 라인 작업 반장 ‘조쉬’와 마리 퀴리의 딸 ‘이렌 퀴리’ 역에는 김아영과 이예지가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은 라듐시계 공장 직공 ‘폴’과 그레이스 병원의 ‘병원장’ 역에는 장민수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언니를 잃은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아멜리에’와 마리 퀴리의 임상실험 대상자 ‘루이스’ 역에는 주다온 배우가 부푼 꿈을 안고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일하러 온 라듐시계 공장 직공 ‘마르친’과 그레이스 병원의 의사 ‘닥터 샤갈 마르탱’ 역에는 조훈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3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우리 사회 다양한 문제 투영한 신작 5편 선보여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우리 사회 다양한 문제 투영한 신작 5편 선보여
- 근현대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 <오래된 미래: 내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이야기> -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꼬집는 블랙코미디... 연극 <마트료시카> - 인간들의 이해타산이 생존을 위협하는 세상... 연극 <아랫것들의 위> - 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모던발레 <Swan Lake; The Wall> - 87년 최루탄 안개를 질주했던 청춘이야기, 창작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서울문화인]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국내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지원사업인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이하 올해의신작)>이 2월 중순부터 말까지 다섯 편의 신작들로 찾아온다. 올해 작품은 연극 <마트료시카>, <아랫것들의 위>, 전통예술 <오래된 미래: 내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이야기>, 창작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무용 <Swan Lake; The Wall>까지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투영한 작품들로 관객을 만난다. 가장 먼저 국립극단의 2018 세계고전 시리즈로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성소설을 무대화한 ‘성(城)’을 각색, 연출했던 이미경 작가와 구태환 연출의 신작 연극 <마트료시카>가 오는 2월 21일(금)부터 3월 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마트료시카>는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크기만 다를 뿐 반복되는 인생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순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또한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고립되고 위태로워지는 현실 속 인간의 모습을 서커스에서 위험한 곡예를 펼치는 곡예사들로 은유하여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아랫것들의 위>는 오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구멍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채집해 살아가는 사람들과 정보와 권력을 독점한 수집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의 이해타산이 서로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상을 그린다. 박연주 연출은 “버려지고 멈춰진 세계의 공허함 속에서 희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충무아트센터 인스테이지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에 선정된 후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봄을 그대에게>는 오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87년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대학에 갓 입학한 ‘명하’가 고교시절, 자신의 고향으로 농활을 왔던 첫사랑 누나 ‘수인’을 만나기 위해 연극반을 찾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박소영 연출가 특유의 상징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그려내는 ‘최루탄 안개 속을 질주해야만 했던 청춘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관객들에게도 진정한 봄을 기다리는 따뜻한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독일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Want to show you spring (봄을 그대에게)'을 아름다운 선율로 재탄생시킨 주제곡도 기대 포인트다. 2019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전통예술 부문의 마지막 작품인‘강은일 해금플러스’의 <오래된 미래 : 내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이야기>는 오는 22일과 23일 오후 5시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2019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에 빛나는 해금의 명인 강은일을 필두로 재즈 피아니스트 김윤곤과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지닌 젊은 타악연주가 박광현, 피리, 태평소, 생황 연주가 최소리 등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함께 한다. 강은일 예술감독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지난 50년간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왔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100년간의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희미하게 남겨져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색다른 관점에서 발굴하고 조명한다. 창작발레 <Swan Lake; The Wall>는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이 공연된다. 오산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신작으로 선악의 대립과 낭만적 사랑으로 상징되는 클래식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소재로 오늘날 대한민국 분단의 현실을 예술적 상징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총 3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보이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두고 백조와 흑조가 벌이는 심리적 대립과 갈등, 금단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를 향한 몸짓, 상생과 평화의 메시지를 다채롭게 전한다. 한편,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 지난 해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과 극본상,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뮤지컬 <호프> 등 매년 우수한 창작 작품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올해의신작에 대한 소개는 창작산실 홈페이지(https://arko.or.kr/m1_02/m2_10/m3_01.do)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홈페이지(http://theater.arko.or.kr)에서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홈페이지 회원은 20~40%, 창작산실 유료티켓 소지자는 30~50%할인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매문의 : 02-3668-0007) [이선실 기자]
각본에서 음악, 무대까지 확 달라진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
각본에서 음악, 무대까지 확 달라진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
[서울문화인] 최종훈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탄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각본, 음악, 안무, 무대 세트 등 모든 구성을 재정비하여 ‘THE LAST’라는 부제로 2월 18일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가졌다. 시연에서 가장 먼저 들어온 느낌은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중극장 무대로 재구성되어 무대의 변화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또 다른 점은 기존 허영란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사라지고 국정원 요원은 2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제작사 ㈜주다컬쳐에 따르면 지난 공연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국정원 요원들의 역할이라며, 국정원 요원이 늘어난 만큼 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업그레이드 된 액션과 절제되면서도 강인함이 내포된 안무와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통해 극중에서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비춰진다고 전했다. 시연 후 가진 간담회에서 추정화 연출은 변화된 작품의 관점 포인트는 “소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과 허영란 캐릭터가 사라졌지만 엄마와의 관계를 드라마적으로 보완했다.” 이어 “웹툰에 가까워진 스토리와 확장된 무대에서 멋진 멤버들의 탄탄한 안무와 볼거리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THE LAST’라는 부제에 대해 이규린 프로듀서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는 달동네로 잠입한 북한 남파 특수공작 3인방이 각각 동네 바보,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의 위장 신분으로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원류환 역(영화상 김수현 분)에는 백인태, 이우종, 지일주가 출연한다. 이우종은 이 작품에서 3년 전 ‘리해진’ 역할을 맡았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원류환’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되었다. 리해진 역(영화상 이현우 분)에는 조환지, 가람(전 대국남아 멤버), 슈퍼스타K 시즌4를 통해 전국을 술렁이게 했던 유승우가 낙점되었다. 리해랑 역(영화상 박기웅 분)에는 박준후와 최수형이, 5446부대 총교관 김태원 역에는 허규와 김주호 그리고 지난 시즌 김태원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서승원이 맡았다. 이중간첩 서수혁 역에는 유슬기, 임강성, 정휘욱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선보이며, 국정원 요원 역에는 류지한, 박시윤, 신은총, 심성헌, 이진우, 조상현 총 6명의 배우들이 출연,오는 3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남정호 임명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남정호 임명
[서울문화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남정호(南貞鎬, 1952년생)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를 2020년 2월 17일(월) 자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임 감독의 임기는 3년(’20. 2. 17.~’23. 2. 16.)이다. 남정호 신임 감독은 1980년 프랑스에서 장-고당 무용단(Cie Jean-Gaudin)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귀국 후 부산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현대무용단 줌(Zoom)을 창단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당시 기존 틀을 벗어난 남 감독의 춤은 미국 스타일 위주였던 한국 현대무용에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설립된 이후에는 창작과 교수로 위촉되어 2018년에 정년퇴임하기까지 국내 현대무용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했다. 박양우 장관은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대에 열린 사고와 포용적 지도력, 균형 있는 감각을 갖춘 남정호 감독이 국립현대무용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국립현대무용단은 창단 10주년을 맞이했다. 40여 년간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이어온 신임 감독의 예술적 감각과 경험들이 현대무용단의 도약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실 기자]
서울시무용단 , ‘2020 세종시즌‘ 개막작으로 오는 3월 새롭게 선보여
서울시무용단 , ‘2020 세종시즌‘ 개막작으로 오는 3월 새롭게 선보여
[서울문화인] 2019년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 부임 후 선보인 첫 번째 작품 창작무용극 <놋-N.O.T>(이하 '놋')을 오는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0 세종시즌’의 개막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창작무용극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 (N.O.T-No One There?)'의 약자이자 제주방언 ‘’에서 그 영감을 얻은, 낯(面) 즉 얼굴을 의미한다. 10세 소녀의 기억 속에 갇힌 여든 살의 할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부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어린 소녀의 여정을 통해 전쟁을 거친 사람들이 보내는 여전히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통의 현상을 바라보며, 넘을 수 없는 선을 극복하고 상생의 길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작품으로 시대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국적 춤사위에 현대적인 움직임을 가미하여 세련되게 그려내었다. 어린 소녀가 한국 전쟁 당시 아버지와 이별한다. 그 위로 선이 그어지고 차가운 냉전이 그들을 갈라놓는다. 70여년이 지난 현재는 또 다른 선으로 갈라져있다.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가족은 각자 스마트폰에 감염 된 좀비처럼 보인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서로 몸이 스칠까 예민하게 반응하고, ‘미투(Me Too)’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서로를 향해 으르렁 거린다. 사랑하는 이들 역시 서로의 선을 넘어 버린 이들의 갑갑한 구속에 몸부림을 친다. 소녀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은 의아스럽고 신기하며 무섭고 재미있다. 소녀는 이런 인간 군상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아버지를 찾으려 한다. 그런 소녀를 저지하듯, 혹은 보호하듯 감싸는 이들은 소녀의 가족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의 가족들 속에도 소통의 부재는 여전히 존재한다. 세월이 지났어도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소녀는 ‘풍선’을 찾기 위해 겁 없이 달려 나간다. 소녀에게 풍선은 아버지로 대치된다. 결국 소녀의 ‘No One There?’은 아빠를 찾기 위한 소리 없는 외침이며, 그녀의 진실 된 마음을 알아 줄 얼굴을 찾는 여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_놋 N.O.T 2019] 오는 3월 선보이는 재연 무대는 초연당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수정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군무장면과 몽환적인 느낌의 풍선 안무 장면 등의 연출은 더욱 강화하였으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스케일을 최대한 살린 무대와 영상미를 강조한 세트 등 초연 당시 찬사를 받았던 부분들은 그대로 살린다. 서울시무용단은 “현재와 과거가 혼재된 장면이나 극중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등장인물 간 관계를 안무와 연기 보완을 통해 관객이 보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자 하였고, 조명과 음향 등 연출의 디테일을 강화하여 드라마의 감정과 동선의 깊이를 살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놋>의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은 정혜진 단장은 1990년부터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며 '우리 춤의 격을 지켜온 대표적인 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대한민국무용대상 총감독,서울무용제 총감독 등을 거치며 지난 2020년 1월 한국무용협회가 선정하는 ‘2019 대한민국무용예술대상’ 창작무용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연출은 연극, 뮤지컬, 가무극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한 오경택이 맡았다. 조안무는 아크람칸무용단 출신인 현대무용가 김성훈과 음악감독은 작곡가 김철환 등이 참여했다. 다시 한 번 한국의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시킨 한국적 컨템퍼러리 댄스를 선보일 창작무용극 <놋>은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세종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2만원~10만원이다. 예매는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할 수 있다. [이선실 기자]
국립창극단, 단종의 비극을 다룬 창극 ‘아비. 방연’ 5년 만에 무대에
국립창극단, 단종의 비극을 다룬 창극 ‘아비. 방연’ 5년 만에 무대에
[서울문화인] 2015년 초연 후, 재공연이 기다려지는 작품으로 꼽혀온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 레퍼토리 ‘아비. 방연’이 5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새로운 음악극 양식으로서 창극이 갖는 가능성과 함께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의 힘을 보여주며 ‘연극적인 창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한명회를 비롯해 수양대군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자들이 모여 혈맹을 맺는다. 세조의 계유정난이 성공하고 이들은 김종서를 비롯한 실세들을 몰살하고 정권을 찬탈하지만, 민심은 어수선해진다. 단종의 총애를 받아온 의금부도사 왕방연은 이러한 상황에 회의를 느껴 관직을 내려놓으려한다. 하지만 그가 다져온 군권을 노린 한명회가 곧 있을 왕방연의 무남독녀 딸의 혼례를 빌미로 그를 회유한다. 딸의 혼례를 지키기 위해 방연은 눈물로 선왕 단종을 영월로 유배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영월에서 돌아온 왕방연은 단종에 대한 죄책감 속에서 딸의 혼례가 끝나면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한명회는 단종을 사사할 음모에 왕방연을 이용하기 위해, 소사의 혼례 날에 사위 송석동을 역모죄로 끌고 간다. [2015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국립극장]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할 당시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 보낼 때 단종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던 실존인물 ‘왕방연’을 소재로 한 창극이다. 왕방연은 맡은 일의 무게감과 달리, 그 어떤 역사서에도 생몰 연도가 전해지지 않고 ‘숙종실록’에 한 차례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 전부인 인물이다. 극본을 쓴 작가 한아름은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존재에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그를 둘러싼 이야기를 새롭게 직조해냈다. 단종의 충직한 신하였던 왕방연이 왜 사약을 들고 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부성애에서 찾아 한 편의 비극적 서사로 풀어낸다. ‘아비. 방연’은 평생 강직하게 살아왔지만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딸을 위해 신념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개인을 보여준다. 한 가장의 고뇌와 슬픔을 그린 ‘아비. 방연’은 영웅담이 아닌 평범한 개인의 역사이기에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와 닿는다. 이번 재공연을 위해 더욱 정제된 대본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이뤄진다. 작가 한아름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초연에서 대사로 표현했던 부분 중 일부를 노랫말로 수정하고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작·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황호준은 추가된 노래 가사를 위한 음악을 새롭게 쓰고, 변경된 캐스팅에 맞추어 전체적인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기악 편성 역시 변화를 주었다. 거문고, 몽골 전통 현악기 마두금, 다양한 목관악기 등으로 이색적인 조합을 이뤘던 초연의 편성에 대금과 아쟁을 더해 전통 가락의 색채를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의 조명디자이너 민경수가 새롭게 합류, 조명.영상.의상 등 무대미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연출가 서재형은 “홀로 딸아이를 키워 온 방연을 ‘아비’라고 쓰지만 ‘부모’라고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아비’에 대한 확장된 생각을 공유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전해져 관객의 공감대도 넓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재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주인공 ‘왕방연’ 역에 국립창극단원 최호성과 왕방연의 딸 ‘소사’ 역에 객원배우 박지현이 5년 만에 부녀로 재회한다. 최호성은 “초연이 끝나고 한동안 방연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라며 “공연이 끝나고 혼자 단종이 유배당한 영월을 찾아가 왕방연의 시조비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립창극단 김금미가 ‘도창’으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으며 전개를 이끌고, 단종 역에는 여성배우 민은경이, 수양대군 역에는 김준수가 한명회 역에는 이시웅, 송석동 역에는 이광복, 성삼문 역에는 유태평양이 맡았다.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아비. 방연’은 오는 3월 6일부터 15일까지 달오름극장 무대에 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한국전쟁을 코앞에 둔 혼란의 시기, 9명의 여인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그리다.
한국전쟁을 코앞에 둔 혼란의 시기, 9명의 여인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그리다.
[서울문화인]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올해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창작 신작 <화전가>를 오는 2월 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화전가>는 <3월의 눈>(2011), <1945>(2017) 등 지나온 역사를 되짚으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온 작가 배삼식의 신작이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의연하게 일상을 살아낸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945>에서 해방 직후인 1945년 중국 만주에 사는 조선인의 삶을 다루었다면 신작 <화전가>는 1950년 한국전쟁을 코앞에 둔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1950년 4월, ‘김씨’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한 집에 모인 9명의 여인들이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여인들이 봄놀이를 떠나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것)를 떠나기로 하면서 유쾌하지만 어딘가 먹먹한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이념의 대립과 민족 내부의 분열이 전쟁으로 치닫던 암울한 현실에서 질기고도 끈끈하게 일상을 이어온 여인들의 삶이 끊이지 않는 수다로 펼쳐진다.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의 모습은 역사라는 가장 강력한 스포일러 덕에 아름다울수록, 행복할수록 더욱 서글프게 다가온다. 또한, <화전가>는 경상북도 안동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안동 지역의 옛 사투리를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화전놀이’는 다시 한 번 그들이 삶이 부서져 산산이 흩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한 순간, 그 기억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 넣고자 하는 김씨의 덧없는 저항일 것입니다. - 작가 배삼식 - 배삼식 작가는 <화전가>를 통해 역경 속에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여인들의 수다로 대표되는 소소한 기억들이라 전한다. 독립, 이념, 전쟁 등 여러 ‘의미 있는’ 것들에 밀려 돌아보지 않았던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자 싶다며, 또한 그는 “여성들의 수다만큼 의미 있는 말은 없다.”고 전했다. 국립극단 70주년의 문을 여는 <화전가>는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작품을 지휘한다. 무대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온 배우 예수정을 필두로 전국향, 김정은 등 깊은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여인들만의 깊은 연대를 그린다. 여기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해어화’ 등 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아 작품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연극 <화전가>는 2월 28일부터 3월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가격은 2만원 ~ 5만원. 예매 및 문의 ww.ntck.or.kr 1644-2003) [이선실 기자]
동시대 일본 연극을 국내 배우의 낭독으로 만나다.
동시대 일본 연극을 국내 배우의 낭독으로 만나다.
[서울문화인]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과 한일연극교류협의회(회장 심재찬)와 공동 주최하고, 일본의 일한연극센터(회장 오자사 요시오)와 협력하는 <제9회 현대일본희곡낭독공연>을 오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일본의 최신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연극인들은 물론 국내 관객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될 현대일본희곡은 최근 5년 동안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엄선, 3일간 하루 한 편씩, 총 3편의 일본 현대희곡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다.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날 작품은 극작가 노기 모에기(野木萌葱)의 <다스 오케스터(Das Orchester)>(번역 이홍이, 연출 정진새, 21일)다.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작품상과 우수연출가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노기 모에기는 역사적 사실이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대담한 상상력 발휘해 극을 전개한다. 농밀한 인간관계가 자아내는 긴장감 높은 대화극을 주로 집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될 <다스 오케스터>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인 예술과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위인 정치가 만든 불협화음으로 위기에 빠진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로, 이로운 행동을 바탕으로 한 예술과 정치의 충돌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이튿날 무대에 오를 희곡은 극작가 야마모토 스구루(山本卓卓)의 <그 밤과 친구들(その夜と友達)>(번역 이지현, 연출 민새롬, 22일)로 제62회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야마모토 스구루는 평이하고 일상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관객의 윤리관을 흔들어 놓는 작풍으로 주목받는 일본의 젊은 극작가다. 배우의 움직임과 문자, 빛, 그림자, 사진, 색 등을 조합하는 연출이 특징이다. 방콕 시어터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아시아권에서도 활발하게 공연과 공동 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년 전 한 친구의 커밍아웃으로 서서히 멀어진 대학 친구 3명의 이야기를 다룬 <그 밤과 친구들>은 이 시대에 만연한 혐오와 사람 사이의 어려운 소통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마지막 작품은 지난 2015년 극단 ‘골목길’과의 교류를 계기로 국내 무대에 올랐던 연극 <버스(Birth)>(번역 손상희, 쯔카구치 토모, 연출 박근형, 23일)다. 작품을 집필한 극작가 시라이 케이타(シライケイタ)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 연극은 물론 영화, 소설 각색부터 연출, 연기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5년 전 <버스(Birth)>가 한국에서 공연된 것을 계기로 한국사를 다룬 작품들을 직접 쓰고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에 낭독공연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될 <버스>는 보이스 피싱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려던 인물이 어린 시절 생이별한 친모에게 전화를 걸게 되어 생긴 갈등과 위기를 그린 메타드라마다. 그 밖에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는 일본의 현대 희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각 공연 직후에는 작가와 연출 그리고 관객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날인 23일(토) 17시 30분에는 “한일연극교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정치·경제적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민간의 뜻이 합쳐져 기획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성곤(연극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고주영(기획자), 시라이 케이타(작·연출가),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오타 아키라(일한연극교류센터 사무국장) 등 전문가 4인이 그동안의 한일연극교류의 효과와 한계점을 짚고, 향후 양국 현대 연극의 새로운 접점을 고민한다. 낭독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편, 이번 행사를 함께 주최한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일본의 일한연극교류센터와 협력해 현대연극 작품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양국의 연극 교류에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며 2년마다 『현대 일본희곡집』을 발간해온 바 있다. 올해 발간될 『현대일본희곡집 9』에는 우리말로 번역된 총 5개의 일본 희곡이 실린다. 그중 세 편이 이번 낭독공연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이 교류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18년간 한국에서는 45편의 일본 현대희곡이, 일본에서도 45편의 한국 현대희곡이 소개되었다.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시작된다.(공연 및 심포지엄 전석 무료. 예매 및 문의 02-758-2150) [이선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