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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성류굴에서 삼국·통일신라·조선 각석 명문 수십 개 발견
울진 성류굴에서 삼국·통일신라·조선 각석 명문 수십 개 발견
[서울문화인]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삼국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각석(刻石) 명문 30여 개가 발견되었다. 울진군 관계자들이 지난 3월 21일 내부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성류굴(주굴 길이 470m)에 들어갔다가 입구에서 230여m 안쪽에 위치한 여러 개의 종유석(석주, 석순)과 암벽 등에서 명문 30여 개를 확인하였다. 동굴 안에서 명문이 발견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명문이 발견된 곳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곳으로 종유석 등에는 ‘정원 14년(貞元 十四年)’이라고 새겨진 명문 3개를 포함해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있는 명문 여러 개와 ‘임랑(林郞)’, ‘소(우, 牛)’ 등 다수의 화랑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 울진군의 첫 발견 이후 문화재청 등 관계 전문가들이 세 차례 추가 조사를 나가 ‘신유년(辛酉年)’과 ‘경진년(庚辰年)’명 등 간지(干支), 통일신라 시대 관직명인 ‘병부사(兵府史)’, 화랑 이름인 ‘공랑(共郞)’, 승려 이름 ‘범렴(梵廉)’, 조선 시대 울진현령 ‘이복연(李復淵)’ 등 30여 개의 명문을 발견하였다. 특히, ‘신유년(辛酉年)’명과 ‘경진년(庚辰年)’과 같은 간지 연대 명문은 국보 제147호 ‘울산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을사년(乙巳年, 서기 525년, 신라)’명과 비슷한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98년에 새긴 ‘정원 14년(貞元 十四年, 원성왕 14년, 통일신라)’ 명과 조선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 등도 발견됨에 따라 삼국 시대부터 통일신라, 그 이후 조선 시대까지 여러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오가며 계속해서 글자들을 새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자들의 학술적 가치는 첫째, 정확한 방문 시기와 방문자가 표시되었다는 것이다. ‘정원십사년 무인팔월이십오일 범렴행(貞元十四年 戊寅八月卄五日 梵廉行/정원 14년 8월 25일 범렴이 왔다 간다)’ 등에서 보이는 ‘정원 14년(貞元 十四年)’은 중국 당나라 9대 황제 덕종의 연호가 정원(785~805)인 점으로 보아 동굴 방문 시기는 서기 798년, 신라 원성왕 14년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랑 이름인 ‘공랑(共郞)’, 승려 이름 ‘범렴(梵廉)’ 등 방문자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이곳이 화랑들이나 승려 등이 찾아오는 유명한 명승지였으며, 수련장소로도 활용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둘째, 서기 524년 세워진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에서 나타나는 해서체(楷書體, 자형이 똑바른 한자 서체)와 동일한 서체를 보이며, 성류굴에서 발견한 것 중에는 모래시계 모양의 다섯 오(⧖, 五)자도 3개나 발견되어, 서예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셋째, 고려 말 이곡(李穀, 1298~1351)의 '동유기'(東遊記, 1349)에 처음 나오는 ‘장천(長川)’이라는 용어를 그동안은 ‘긴 하천’으로 해석해 왔었는데, 이번에 성류굴에서 ‘장천(長川)’명이 발견되면서, 울진에 있는 하천인 ‘왕피천’의 옛 이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유기'는 고려 후기에 이곡이 1349년(충정 1) 가을에 금강산 및 동해안 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으로 작자의 문집인 ≪가정집 稼亭集≫ 권5에 수록되어 있다.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명문은 한국 고대사 자료가 희소한 상황에서 이번에 확인된 다양하고 수많은 명문들은 신라의 화랑제도와 신라 정치‧사회사 연구 등을 위한 중요한 사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문화재청은 각석 명문에 대한 실측과 탁본, 기록화 작업 등 전반적인 학술조사와 함께, 동굴 내 다른 각석 명문에 대한 연차별 정밀 학술 조사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진수 기자]
궁궐 활용 프로그램 확대로 관람객 전년 대비 대폭 증가
궁궐 활용 프로그램 확대로 관람객 전년 대비 대폭 증가
[서울문화인]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였던 4대궁·종묘와 조선왕릉의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1분기) 대비 29%나 증가한 236만 4,012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역대 동기 대비 내에서 최다 관람객 기록이다. 참고로, 고궁과 왕릉의 연간 관람객은 2015년 약 1,153만 명, 2016년 약 1,304만 명, 2017년 약 1,190만 명, 2018년에 약 1,136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 1분기 관람객 수는 전년대비 29% 증가(외국인은 전년 대비 24% 증가) <’18년 1분기> 1,832,628명(외국인 399,384명)→<’19년 1분기> 2,364,012명(외국인 495,337명) 전년대비 증가한 이유는 창경궁 야간 상시 관람을 비롯하여 창덕궁 인정전 내부 개방(3월, 11월), 덕수궁 즉조당·준명당 개방(3~4월), 창경궁 명정전 내부 개방 등 그동안 닫혀있던 궁궐 전각의 문을 활짝 열어 국민의 관심도를 높였으며, 올해부터 궁궐 정전인 경복궁 근정전(8~9월)과 창경궁 명정전(4~5월, 9~10월)을 비롯하여 경복궁 장고(醬庫, 10월), 창덕궁 희정당(4~5월, 9~10월 등 궁궐 전각 내부를 계속해서 개방되며, 아울러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양주 온릉(중종비 단경왕후)도 오는 10월 개방하는 등 조선왕릉 내 비공개 지역이 지속적으로 개방된다. 더불어 제5회 궁중문화축전(4.27.~5.5.)은 올해 처음으로 경희궁을 포함한 조선 5대궁 통합 축전으로 개최되며,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정례화(4~10월 중 72일), 덕수궁 정오음악회(4월),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경복궁 집옥재에서 펼쳐지는 왕실 문화강좌, 경복궁·창덕궁·창경궁에서 열리는 고궁음악회(4~10월) 등 연중 펼쳐진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인 조선 궁궐과 왕릉을 효율적으로 보존‧활용하고 변형‧훼손된 궁궐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는 등 우리 궁궐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궁·능의 다소 폐쇄되어있던 공간들을 최대한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지난 1월 1일 출범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나명하)가 정식 출범 100일을 맞아 체험‧참여형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계절과 절기에 맞춰 제공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봄기운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4월, 덕수궁 정오 음악회 개최 ‘덕수궁 정오 음악회’는 궁궐의 인근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점심식사 시간에 형형색색 화려한 봄꽃이 만발한 고궁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로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매주 금요일(총 3회), 오후 12시 15분부터 1시까지 즉조당 앞에서 ‘덕수궁 정오 음악회’를 개최한다. 첫날인 ▲12일은 2인조로 구성된 ‘어쿠스윗’이 달콤하고 따스한 감성으로 정오 음악회의 막을 연다. ▲19일은 실력파 음악가 ‘고갱’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마음을 울리는 가사로 관람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 26일은 퓨전국악밴드 ‘억스(AUX)’의 세련되고 독창적인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공연 시간에는 (주)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이사 송호섭)의 후원으로 향긋한 커피도 맛볼 수 있다. 또한, 봄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궁궐의 아름다운 정취도 덤으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람과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4~10월 매월 2주간 개최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은 매회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궁궐 활용 프로그램이다. 올해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을 4월에서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2주간 개최한다. 2019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은 ‘제5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열리는 4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72일간 개최되며, 궁중문화축전의 첫날인 26일은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자유 관람을 할 수 있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1일 최대 관람인원은 4,500명으로 일반인은 인터넷 예매만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현장구매(50매)와 전화예매, 외국인은 현장구매(500매, 전화예매 불가)로만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 한복 착용 무료입장의 경우 더 쾌적한 관람을 위하여 하루 500명으로 입장객 수가 제한되며 사전 인터넷 예매자만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 2019년 4월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유료 관람권과 한복 착용자 무료예매는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일반인 유료 관람권 예매는 1인당 4매, 한복 착용 무료 관람권 예매는 1인당 2매로 제한된다. 인터넷‧전화 예매자는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예매자 본인 신분 확인 후 관람권을 배부받아 입장하면 된다. 관람권 교환은 야간 특별관람 입장시간 30분 전부터 시작된다. 야간 특별 관람료는 3,000원으로 일반관람 요금과 같다. 무료관람은 국가유공자‧장애인(1일 각 50명)에 한하여 적용되며, 사전예매 없이 현장에서 국가유공자증과 장애인증을 제시하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예매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상시 야간관람이 가능한 덕수궁과 창경궁(오후 8시까지 입장, 오후 9시까지 관람/월요일 휴무)을 이용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김구 등 독립운동가 7인 잠든 '효창공원' 기념공원으로 탈바꿈
김구 등 독립운동가 7인 잠든 '효창공원' 기념공원으로 탈바꿈
- 국가보훈처 공동 「효창독립 100년공원 구상안」 독립운동 기념공원 위상 바로 세운다 - 독립운동가 7인 묘역 베를린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처럼 일상 속 추모공간으로 전환 - 한국 축구역사 산실 ‘효창운동장’ 보존하되 일부 시설 철거해 하나된 공원으로 - 일제 훼손 옛 ‘효창원’ 공간 회복… 손기정 체육공원 '20년 6월 준공, 역사‧문화거점 연결 - 구상안 토대로 보훈‧축구계, 주민과 대시민 공론화 거쳐 최종계획안 확정… '24년 준공 [서울문화인]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조국 해방에 삶을 바친 7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지만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용산구 ‘효창공원’(총면적 16만924㎡)이 오는 2024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1919.4.11.) 10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수) 「효창독립 100년공원 구상안」을 발표했다. ‘효창공원’은 원래 조선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묘역인 ‘효창원’이 있던 자리다. 일제는 울창한 송림으로 사랑받았던 효창원에 골프장과 유원지를 지었고, 해방 직전에는 묘역을 서삼릉으로 이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규모는 1/3로 축소됐고 도로로 단절되면서 섬처럼 폐쇄적인 공원이 됐다.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은 이곳에 독립운동가 묘역을 조성했고 그 자신도 1949년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현재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와 임시정부에서 주석, 비서장, 군무부장을 지낸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선생 등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이 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봉환되면 안장하기 위한 가묘도 있다. 이후에도 1960년에는 ‘제2회 아시안컵’ 개최를 위해 ‘효창운동장’이 조성됐고, 이후 반공투사기념탑(1969), 대한노인회관(1972) 같은 다양한 시설이 난립하면서 효창공원의 역사적 가치는 점점 퇴색됐다. 현재 묘역은 추모행사 때만, 효창운동장은 훈련‧연습용도로, 기념관은 단체이용객 위주로 이용하면서 근린공원 수준인 연간 33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참고 : 어린이대공원 934만 명, 보라매공원 835만 명, 현충원 223만 명) 작년 8월 국가보훈처가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성역화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와 국가보훈처가 공동으로 독립유공자 유족, 축구 관계자, 전문가, 지역주민, 일반시민과 20여 차례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 그동안 갈등과 대립으로 번번이 무산됐던 ‘효창공원 바로 세우기’를 위해 시와 국가보훈처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합의된 안을 도출해냈다. 효창공원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이전에도 있었다. '05년 국가보훈처가 효창공원 전체를 민족공원으로 성역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효창운동장 이전‧철거 문제를 놓고 보훈단체와 축구단체 간 의견대립으로 무산됐다. '13년에는 국립묘지 지정이 추진됐지만 공원이용 제약 등을 우려한 지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발표에 앞서 서울시민과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효창공원과 효창운동장 모두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고 함께 기억하고 열린장소로 조성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 응답자의 88%가 “효창공원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한 가운데 보훈 분야 전문가들은 “묘역을 가리는 시설 철거”, “많은 사람이 찾는 독립운동가 기념장소”를, 축구 전문가들은 “국제규격 축구장 유지 및 트랙 제거, 스탠드 일부 철거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항시 이용 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효창공원의 새로운 공간 구상 방향은 ▴효창운동장은 창의적 계획을 통해 변화 가능한 ‘다층적 공간’으로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은 ‘일상 속 성소’로 ▴주변 지역은 ‘확장된 공원’의 개념으로 연결함은 물론 일제가 훼손한 ‘효창원’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같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하며 그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상 속 기념공원, 미래세대가 뛰어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그동안 추모행사 때에만 참배객 위주로 방문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은 ‘일상 속 성소’로 전환한다. 주변 연못을 개보수해 평상시에는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휴식처로, 기념일에는 엄숙한 추모공간으로 가변적으로 활용된다. 또한, 그동안 전면철거, 축소 등 의견이 분분했던 ‘효창운동장’은 공원과 하나되는 축구장으로 거듭난다. 60여 년 간 자리를 지켜온 국내 최초의 국제축구경기장이자 태극전사의 꿈을 키워온 한국 축구역사의 산실이라는 가치를 고려해 보존하기로 했다. 다만 독립운동가 묘역을 가로막고 있는 스탠드, 조명탑 등 일부 시설은 없애고 운동장과 공원 사이 주차장과 도로를 녹지화해 연결성을 강화한다. 일제가 이전하고 훼손시킨 옛 ‘효창원’의 공간적 범위도 회복한다. 공원과 지역사회를 가로막았던 담장을 없애고 주변의 역사‧문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기존 ‘식민지 역사박물관’에 더해 효창공원 북쪽으로는 암울한 시기에 민족의 혼을 되살린 스포츠영웅 손기정 선수와 그의 조력자 남승룡 선수를 기념하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20년 6월 준공 예정이며 남쪽으로는 이봉창의사 생가 터에 ‘이봉창의사 기념관’이 내년 4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번 효창공원 구상(안)은 확정된 계획이 아닌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밑그림이라 밝혔다. 최종 계획안은 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독립운동 관련분야, 축구협회,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효창독립 100년포럼(가칭)’에서 토론회, 심포지엄,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대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은 손기정 공원뿐 아니라 우리의 근현대 역사를 기억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효창공원도 그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정신을 담아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시민 삶과 괴리된 공간, 특별한 날에만 찾는 낯선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미래 세대가 뛰어 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은 서울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4개 기관이 공동 추진, 묘역 일대 정비와 관리‧운영은 국가 차원의 관리를 위해 국가보훈처가 전담하며, 효창운동장을 포함한 공원 전체 재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주관하고 문화재 관련 사항은 문화재청과 협의 진행, '21년 착공에 들어가 '24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문화재청 소식] 만해 한용운 ‘심우장’ 사적 지정,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2건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 소식] 만해 한용운 ‘심우장’ 사적 지정,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2건 문화재 등록
-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이봉창 의사 선서문’,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 등록문화재로 지정 - ‘전통어로방식 - 어살(漁箭)’국가무형문화재 지정 -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 외 4건 문화재 등록 예고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사적 제550호로, 「이봉창 의사 선서문」(등록문화재 제745-1호)과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등록문화재 제745-2호)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심우장’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33년에 직접 건립하여 거주한 곳이며, 독립운동 관련 활동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면에서 사적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또한, 집의 방향을 총독부 있는 쪽을 피해 동북방향으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만해 한용운 선생이 사용하던 주 공간으로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심우(尋牛)는 불교에서 소를 사람에 비유하여 잃어버린 나를 찾자는 의미를 가지를 있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이봉창(李奉昌, 1900~1932) 의사가 일왕을 저격하고자 하는 결의를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선서문으로 이봉창 의사의 대표적인 항일투쟁 유물이다. 이 선서문은 1931년 12월 13일에 김구 선생이 이봉창 의사를 안중근 의사의 아우인 안공근(安恭根) 선생 집으로 데려가서 선서식을 거행하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의거자금을 요청하는 편지와 이에 대한 회신으로 김구 선생이 의거자금을 송금한 증서이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는 1931년 12월 24일에 동경에 있는 이봉창 의사가 상해의 김구 선생에게 의거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의거실행을 “물품이 팔린다”라는 대체 용어로 약속하여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1931년 12월 28일에 김구 선생이 상해에서 동경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자금 100엔을 보낸 송금증서이다. 특히 「이봉창 의사 선서문」과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의거의 전개과정과 항일독립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봉창 의사의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전통어로방식 - 어살(漁箭)’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지형과 조류(潮流)의 흐름, 물고기의 습성 등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어구(漁具)를 설치하여 어류 등을 잡는 어업행위인 ‘전통어로방식-어살(漁箭)’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로 신규종목으로 지정되었다. ‘전통어로방식-어살(漁箭)’은 어촌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어업문화로서, 대나무 발 등을 치거나 돌을 쌓아서 밀물 때 연안으로 몰려들었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잡는 어구(漁具) 또는 어법(漁法)을 말한다. ‘어살(漁箭)’은 '삼국사기', '고려사' 등의 고려 시대 문헌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16~17세기 이후 해안지방의 지형, 수심 등의 자연조건과 조선후기 상업의 발달에 따른 해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어살’의 변형이 이루어져 전승되며, 어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연근해 어선어업이 발달하면서, ‘어살’을 포함한 전통어로방식은 상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어살’의 사례로는 남해군 지족해협과 사천시 마도·저도 등에 설치된 죽방렴을 이용한 멸치잡이가 있다. ‘전통어로방식 - 어살(漁箭)’은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 물고기의 습성, 계절과 물때를 살펴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점,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 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어살’이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그물살’로 진화하여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지정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전통어로방식 – 어살(漁箭)’은 우리나라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체계이고, 특정지역에 한정되어 전승되기보다는 어촌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해녀(제132호)’, ‘제염(제134호)’, ‘장 담그기(제137호)’와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하였다.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등 4건 문화재 등록 예고 냉전 시대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와 항일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는 1953년 군사정전협정(1953.7.27) 체결 직후, 남측 지역에 설치된 최초의 감시초소로,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에 자리하였던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남북 분단과 이후의 남북 화합의 상징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설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23인이 광복 이후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에 중국 충칭(重慶)에서 자신들의 감회, 포부, 이념 등을 필적으로 남긴 것으로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각자 품고 있던 뜻과 의지, 사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 현대사의 특수성과 그 시대상까지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최초로 완공된 역사로 일제강점기 병역 수송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오랫동안 새벽장터로서 지역생활의 중심지가 되면서 지역민들의 수많은 애환을 간직해온 곳이다. 또한, 건립 당시와 변천 과정의 모습을 소상하게 알 수 있는 건축도면이 현존하고 있는 등 역사성과 장소 면에서도 보존 가치가 높다.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은 산일제사 공장이 세워질 당시 처음 만든 건물로 추정된다. 제사공장(製絲工場)이란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공장으로,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공장은 작업 특성상 내부에 균일한 빛을 받기 위해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춰 초기 산업유산으로서 제사공장 건축의 특성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교사로 사용되었던 장소로 지역적,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물로도 보존가치가 크다. 이번에 등록을 예고한 4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전유성, 연예계 데뷔 50주년을 맞아 50여 명이 넘는 후배들과 기념 공연
전유성, 연예계 데뷔 50주년을 맞아 50여 명이 넘는 후배들과 기념 공연
[서울문화인] 1969년 TBC ‘후라이보이의 쇼쇼쇼’의 방송작가로 데뷔해 5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한민국 코미디계를 이끌어온 전유성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유성의 쑈쑈쑈’ 공연을 가진다. 전유성은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사용한 ‘개그계의 아버지’로 불리며, 개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인맥으로 이번 공연에는 각 분야의 쟁쟁한 후배들이 번갈아 출연하며 음악, 토크, 개그, 마술까지 함께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최고의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4월 3일 서울 가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제작발표회에는 전유성을 비롯해 김학래, 최양락, 엄용수, 김지선, 전영록, 클론의 강원래, 졸탄의 이재형, 정진욱, 양경태가 참석하였으며, 개그맨 박휘순으로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학래는 “전유성 선배님은 코미디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이때까지 대한민국 코미디가 이룬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전유성의 숨결이 지금의 코미디 안에서도 숨 쉬고 있다”고 평했으며, 김지선은 “개그맨들의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표현하며, 개그 1세대인 전유성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휘순을 비롯하여 젊은 후배들은 2001년 전유성이 설립했던 사단법인 ‘코미디 시장’의 1기 수료생으로 박휘순은 이에 대해 “동기는 신봉선, 후배는 김민경이 있다. 안상태, 황현희, 김대범, 졸탄과 함께 했다”, 그리고 졸탄의 이재형도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 지망생을 선착순으로 뽑는다고 하여 지원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작년 ‘심형래 쇼’가 티켓 판매의 부진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등 최근 공개코미디가 하락을 걷고 있는 것도 개그맨 전유성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점에 김학래와 최양락은 언젠가 다시 공개코미디의 부흥이 올 것이라고 자부한다. 최양락은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시청자들의 높아진 수준을 못 따라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볼거리가 많지 않아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의 시청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볼 것이 넘쳐난다. 그렇기에 지금은 질책보다는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개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전유성은 자신의 개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법하지만 자신조차도 주변의 스태프들이 50주년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전에는 데뷔 50주년이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이번 공연 부제를 ‘사실은 떨려요’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서도 여전히 이렇게 큰 무대에 서는 것은 “떨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유성의 쑈쑈쑈’에는 개그계의 대부답게 코미디언 김미화, 김학래, 김한국, 심형래, 이성미, 이영자, 이홍렬, 임하룡, 전영미, 조혜련, 졸탄, 주병진, 최양락(가나다순) 뿐만 아니라 코미디시장과 예원대학교 코미디학과 출신 제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노사연, 양희은, 전영록, 전인권, 조덕배 등 동료 가수가 출연 예정이며 최현우, 구본진, 김민형, 김상순, 한만호 등 프로 마술사와 '컴플리트'로 유명한 일본 마술사 '닥터레옹'도 출연을 약속했다. 이렇게 각 분야의 쟁쟁한 후배들이 번갈아 출연하며 음악, 토크, 개그, 마술까지 함께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그의 데뷔 50주년 공연을 축하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을 총지휘하는 김준오 프로듀서는 “후원 없이 벌인 일이라 제작비는 부족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즐겁게 준비 중이다”며 “기업 후원이나 개인 후원, 각종 협찬 모집 중인데 대놓고 광고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11일,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을 시작으로 6월 22일 전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6월 29일 제주도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진수 기자]
한국관광공사, 4월 서울센터(K-Style Hub, 케이스타일허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
한국관광공사, 4월 서울센터(K-Style Hub, 케이스타일허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
[서울문화인] 한국관광공사가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있는 공사 서울센터(K-Style Hub, 케이스타일허브)에서 내외국인 관광객들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케이스타일허브 앞 광장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이 전시된다. 4월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다문화 소녀가 색동한복을 입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을 그린 'All About Korea(케이스타일허브)' 작품으로 한국 문화가 가지는 다양성과 매력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3월에 전시되었던 2018년 청와대사랑채 '어서와 봄' 전시 작품인 '어깨동무2018' 작품도 계속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 중구청과 전라북도의 관광홍보 행사가 진행된다. 4월 6일(토)~7일(일) 케이스타일허브 앞 광장에서 '울산 큰애기와 함께하는 즐거운 중구 여행'이라는 주제로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인 울산 중구의 다양한 관광자원이 소개되며, 4월 19일(금)~24일(수)에는 '전라북도 관광 홍보전'이 개최된다. 이와 연계해 '익산 보석박물관 기획전시'가 4월 20일(토)~23일(화) 2층 관광안내센터에서, 5층 지역관광체험관에서는 4월 2일(화)~30(화)까지 '한국의 국립공원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이 외에도 4월 케이스타일허브에서는 한복 입어보기, 복주머니 만들기, 한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 및 체험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K-Style Hub 인스타그램(kstylehub) 및 페이스북(K-Style Hub)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무용인들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정 강행 규탄.
무용인들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정 강행 규탄.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인정 불공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발표 [서울문화인]문화재청은 2015년 12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3종목에 대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심사를 실시했다. 당시 약 20명이 심사에 응시했으나 태평무 1종목에서 1명만을 보유자로 인정예고하며 불공정 심사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36개 단체가 참여한 무용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심사위원 편파구성, 콩쿠르식 심사방식, 특정 학맥의 영향력 행사 의혹 등이 제기됐다. 특히, 태평무 인정예고자에 대한 예술적 정체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태평무의 원형과 정통성을 벗어나 ‘서양춤의 한국화’의 산물인 신무용 주자라는 점은 치명적 한계로 지적됐다. 무용계의 거센 반발로 태평무 보유자 인정예고는 “보류결정” 됐고, 그 후 4년이 경과함으로써 이는 자동폐기된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다시 보유자 인정조사 재검토(재심사) 결과, 11명의 선정자 명단에 포함되어 의혹을 낳았다. 이후, 2019년 3월 20일, 문화재청은 보유자 인정조사 재검토(재심사) 결과 선정된 11명에 대하여 영상기록을 통한 “기량점검”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발송하였고, 탈락자들에겐 “기량점점”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음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종신제(終身制)인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심사를 영상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다. 더욱이 일평생 전통춤 지킴이로 살아온 무용가들을 “기량점검” 대상자로 전락시킨 문화재청의 반(反) 지성적 태도에 무용인들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에 무용계 대표자로 구성된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불공정 인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정권을 넘어 자행되는 문화재청의 불공정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심사 강행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4년 전 제도개선 약속을 스스로 파기하는 문화재청의 시대착오적이며 독선적인 행정 폭주를 규탄한다면서, ‘민족의 혼과 얼을 훼손하는 불공정 문화재 행정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비대위 측은, 문화재청은 2015년 12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3종목에서 보유자 인정심사에 응시한 무용가들을 누가, 언제, 어떤 기준과 절차로 재검토(재심사)하여 11명을 선정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수조교와 이수자 구분 없이 통합하여 보유자 인정심사를 치렀으나 평가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재검토(재심사)결과 선정된 11명에 대한 객관적인 선정근거(점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객관적 근거(점수)를 무시하고 정책적 판단에 의해 전수조교 전원을 선정했다면, 이는 불공정 특혜이자 밀실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측은, 2015년 태평무 보유자 인정예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을 때 전 문화재청장은 무용계 대표자와의 공식면담에서 무용계의 이의제기에 통감한다면서 문화재청의 행정적 미숙을 시인하고 유감의 뜻을 표명한 바 있으며, 2019년 3월 27일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무용계 대표자와의 공식면담에서 지난 4년간 자행돼온 문화재청의 부당행정에 대하여 잘못을 사과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후, 3월 29일 문화재청은 불공정 심사결과 선정된 것으로 의심되는 11명의 무용가를 대상으로 영상촬영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4년 전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조사 결과를 아무런 개선조치 없이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표명과 다름없다며 비판했다. 이에 비대위 측은, 2015년 12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3종목에서 보유자 인정심사에 응시한 무용가들을 누가, 언제, 어떤 기준과 절차로 재검토(재심사)하여 11명을 선정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의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음 6가지 사항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자행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정 불공정심사를 백지화하라. ▶승무·살풀이춤·태평무에 대한 심사결과(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밀실행정으로 선정된 11명의 무형문화재 ‘예비보유자’를 무효화하라. ▶작금의 상황을 초래한 무형문화재위원은 전원 책임지고 사퇴하라. ▶불공정 행정을 자행하는 문화재청 담당 관료를 인사조치 하라. ▶무형문화재 제도 및 정책에 대한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하라. 더불어 무용인들은 민족 고유의 춤문화 유산을 왜곡 변질시키고, 자칫 무용계의 생태계를 뒤흔들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무용계는 작금의 상황을 크게 우려한다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무형문화재는 개인이 독점하는 사유물이 아닌, 국가의 공적(公的) 자산이다. 이른바 ‘인기종목’의 경우, 무형문화재 보유자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특혜와 권위로 전통문화자산의 사유화·독점화에 대한 문제인식이 오래됐다면서, 각 장르의 특성을 고려한 이른바 ‘맞춤형’ 무형문화재 제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북경무용대학 객좌교수를 비롯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김숙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성대 명예교수,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전 한국춤협회 이사장, ▶오율자 한양대 명예교수·전 한국스포츠무용철학회 회장, ▶백현순 국립한체대 교수·국제문화예술포럼 대표, ▶김태원 공연과리뷰 편집인·한국춤비평가협회 운영위원,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 등 비대위 공동대표 9명이 참여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