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356건 ]
경복궁 수라간에서 즐기는 임금님의 궁중 다과 ‘수라간 시식공감’
경복궁 수라간에서 즐기는 임금님의 궁중 다과 ‘수라간 시식공감’
[서울문화인]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실의 다과와 궁중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의 <수라간 시식공감>의 하반기 행사가 경복궁 소주방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1일 2회씩 진행된다. 지난 상반기에도 운영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수라간 시식공감>은 소주방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국악공연을 즐기며 궁중 음식을 맛보는 <수라간 시식공감> 프로그램은 가을 경복궁에서 맛과 멋의 풍류를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에서는 계절과 절기에 맞는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솜씨 좋은 궁중병과를 선보인다. 우유와 쌀로 만든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보양식인 ‘타락죽’, 임금의 탄신일에 반드시 올렸던 ‘두텁떡’이 올라가고, 가을 제철을 맞은 ‘곶감’과 ‘삼색 송편’, 국화차 등이 새롭게 준비되었다. 경복궁 흥례문으로 입장한 참가자들은 가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소주방에서 조선 왕실 진상품이었던 왕골 방석에 앉아 나주소반에 다과상을 받고, 궁중 음악을 감상하며 가을밤 궁궐의 멋과 풍류를 즐기게 된다. 또한, 조선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1795년, 정조 19년) 속 야다소반(궁중고임상)과 모형도 감상할 수 있다. 행사 참가를 위해서는 사전예매가 필수로, 옥션티켓(http://ticket.auction.co.kr)을 통해 오는 1인당 최대 4매까지 할 수 있다. 또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화예매도 운영한다. 전화예매는 옥션티켓 고객센터(☎1566-1369)를 통해 가능하다. [김진수 기자]
국내 크리에이터 31팀의 500여개의 굿즈, 전시 및 판매
국내 크리에이터 31팀의 500여개의 굿즈, 전시 및 판매
[서울문화인] 대림문화재단의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이 지난 6개월간 일러스트레이션과 굿즈 문화를 선도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굿즈모아마트’를 개편해 오는 11월 24일까지 새로운 ‘굿즈모아마트 – GOOD BUY’전을 선보인다. 지난 2월에 문을 연 구슬모아당구장의 ‘굿즈모아마트 – GOODS IS GOOD’은 “마트” 컨셉으로 국내 크리에이터 35팀의 작품 200여점과 500여개의 굿즈를 한 자리에서 소개하며 굿즈 덕후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특히 뉴트로풍의 컬러풀한 전시공간에서 일상적인 소재들을 사용해 새롭게 해석된 작품과 굿즈를 선보이며 일러스트레이션과 굿즈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확장이전을 앞두고 굿즈모아마트의 페어웰 프로젝트로 기획된 ‘굿즈모아마트 – GOOD BUY’전은 ‘확장이전’, ‘점포정리’, ‘창고개방’, ‘사은행사’를 키워드로 삼아 국내 최초로 일러스트레이션과 굿즈를 위한 창고형 전시 및 판매 플랫폼을 제시하는 전시로 세아추, 민조킹, 서인지 등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10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굿즈모아마트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리미티드 굿즈 30종을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마대자루, 비닐봉지, 앞치마, 타일 등 전시에 사용했던 재료와 사물에 굿즈모아마트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담아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구슬모아당구장은 일러스트레이션과 굿즈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굿즈모아마트를 굿즈의 제작과 유통을 위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진수 기자]
문예지 독자 92.9%는 창작자로 밝혀져
문예지 독자 92.9%는 창작자로 밝혀져
공병훈 교수, 문학주간 문예지 100주년 기념 설문조사 결과 발표 [서울문화인]문예지의 독자 대부분이 창작자이다? 그간 문학인들 사이에서 더 이상 문예지는 일반인들이 읽지 않고 문인들만 읽는다는 농담이 떠돌았는데 이것이 단순 농담이 사실로 밝혀졌다. 9월 3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뉴스페이퍼 주관으로 진행된 ‘문예지 100주년 공동 심포지엄’에서 공병훈 교수는 뉴스페이퍼와 함께 조사한 문예지 구독자 설문조사(2019년 8월 6~20일)를 통해 문예지 설문조사 결과을 발표하였다. 그 결과 설문참가자 249명 중 92.9%에 해당하는 231명이 문학창작자인 것으로 응답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순수한 독자는 단 7.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설문 참여자는 문예지 창작자(등단 작가, 등단하지 않은 작가, 작가 준비생)와 독자 249명(남자 125명, 여자 124명)이며, 문예지는 모든 장르의 문예지를 포함한 종이, 웹진, 독립 문예지를 포함하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문예창작학회, 픽션과논픽션학회가 함께했으며, 행사를 통해 문예지 100년 역사를 돌아보고 문예지의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공병훈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문예지의 역할에 대한 참여자 답변을 통해 문예지가 문단의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며, 생태계 유지를 위해 문예지를 발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생태계에서 문예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문학 창작 활성화라는 답변이 63.0%로 가장 많았으며 문학창작 다양성 58.8%, 창작자 원고료 지급과, 신인작가 발굴이 각각 56.4%로 복수 응답하는 결과가 있었으며, 문예지가 독자 그리고 창작자와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사에서는 문예지가 독자와의 소통, 창작자와의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답변이 각각 59.8%, 54.4%로 나와 독자와 창작자 모두 문예지에 소통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문예지와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적합한 방식이 웹진 출간이라는 대답이 47.64%로 가장 많이 복수 응답되어 많은 답변자들이 문예지의 웹진 출판을 지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공병훈 교수의 발표를 통해 문예지가 미래에는 창작자, 독자 모두와 소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웹진과 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변화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음을 확인했다. 문예지의 디지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적합한 정부 지원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공적 부문의 문예지 디지털아카이브 구축과 전자책과 웹진으로만 출간하는 문예지에도 지원대상 포함 이 각각 57.0% 복수 응답되어 가장 많은 참여자들이 지지했고, 문예지를 전자책으로 함께 출간하는 경우 가산점 부여해야한다는 의견이 31.28%로 그 뒤를 따랐다. [김진수 기자]
종묘 정전에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왕실의례 「묘현례」 재현
종묘 정전에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왕실의례 「묘현례」 재현
[서울문화인]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기간 중 금·토·일요일 총 6일간(하루 2회씩, 13:00, 15:00) 「2019 묘현례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고하다’」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정전에서 재현된다. 묘현례는 세자빈이 가례를 마친 후,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하는 의례로,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 여성이 참여했던 유일한 행사로 이번 행사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 시대 최초 묘현례인 숙종 22년의 묘현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당시 세자였던 경종과 세자빈인 단의빈이 가례 후 치렀으며, ‘숙종 22년 묘현례’가 숙종과 인현왕후의 행차로 왕실가족이 함께 종묘를 방문한 유일한 행사로 기록돼 있다. 묘현례에 참석했던 단의빈(추존 단의왕후, 1686∼1718) 심씨는 조선 제20대 왕 경종의 비로, 1696년 세자빈에 간택되어 경종과 가례를 올렸다. 병약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왕실 어른과 경종을 정성스레 보필했으며, 1718년(숙종 44년) 갑작스러운 혼절로 33세 나이에 돌연사 했다. 이후 숙종은 단의(端懿, 단아하고 의연함)의 시호를 추서하고 ‘단의빈’으로 삼았다. 경종이 등극한 후 단의왕후로 추존되었다. 행사는 국왕과 왕세자의 ‘신실 봉심(奉審, 왕명을 받는 사람 혹은 국왕께서 직접 종묘를 찾아뵙고 신실을 점검하는 의례)’ 중심으로 전개되며, 왕비와 세자빈의 국궁사배(鞠躬四拜, 국가의례에서 행하는 배법으로 공수자세를 기본으로 함)가 진행된다. 등장인물 중 왕비와 왕세자, 세자빈, 상궁 역할은 공모로 선발된 8명의 시민 배우가 맡았다. 국왕과 왕세자는 근엄하면서도 조선의 예를 갖추는 면복(冕服)을 입고, 왕비와 세자빈은 화려한 색의 적의(翟衣)를 입는다. 행사 종료 후 관람객들은 출연진들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이번 묘현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그 중에서도 조선왕조의 얼이 깃든 아름다운 정전에서 조선 시대 왕실여성의 문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 하겠다. 행사기간에 별도의 참가비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종묘 입장료(성인 1,000원 / 만 24세 이하‧만 65세 이상 무료)는 별도다.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02-3210-4803)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진수 기자]
예술작품 보고 일몰에 취하다. 이촌한강공원 ‘야경투어’ 진행
예술작품 보고 일몰에 취하다. 이촌한강공원 ‘야경투어’ 진행
[서울문화인] 이촌한강공원 한강예술공원 일대에서 달빛야경과 함께 역사·문화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한강야경투어>가 진행된다. 2018년 처음 선보인 <한강야경투어>는 한강의 야경 명소를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한강만의 특별한 투어 프로그램으로 지난 첫해 ‘사전예약 100%’, ‘만족도 92%’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운영 횟수를 두 배 이상 확대, 회당 참가 인원을 증원하고 더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한강예술공원’은 시민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8년 8월에 여의도와 이촌한강공원에 총 37개의 공공예술작품을 설치, 조성되었다. 이중 이촌 한강예술공원에는 ‘설레고 비밀스러운 한강’을 주제로 25여개 작품이 있다. 또한, 이촌한강공원은 한강변에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돌, 흙 등 자연소재로 복원하여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사업으로 2018년 12월에 ‘자연형호안’을 조성, 샤스타데이지, 금계국, 루드베키아 등 다양한 꽃을 심고, 미루나무를 식재하여 숲길을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한강의 자연을 더욱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올해 <한강야경투어>는 “한강, 예술로 멈춰 흐르다-달빛 아래에서”를 주제로 이촌 한강예술공원 공공예술작품과 연계한 신규 코스를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또한 올해 강변을 따라 새롭게 조성된 자연형호안 강변길을 걸으며 낮에는 숨겨져 있던 이촌한강공원의 반전 매력인 ‘일몰과 야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 한강에 특화된 전문 해설사가 안내할 투어 코스는 ▵한강 본래의 모습을 표현한 <생츄어리>, ▵자연과 인간의 소리에 대해 표현한 축음기 나팔관 모양의 <과거가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서해바다에서 한강을 거슬러오는 웅어와 어부들의 추억을 담은 <만선-웅어>, ▵어릴 적, 운동장에서 보았던 정글짐을 닮은 <바람의 집>, ▵시간의 흐름과 만물의 순환을 담은 두루마리 모양의 <스크롤> 등 공공예술작품 5개소로 해설사는 한강예술공원의 예술작품 함께 한강을 밝혀주는 ‘달’에 관련된 옛이야기, 한강의 교량과 역사·문화 이야기를 재미있는 해설로 소개한다. 이외에도 투어를 더욱 즐겁게 해줄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나만의 랜턴 만들기’와 야경투어 시간에만 반짝 나타나,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빛의 포토존’이 운영되어 이촌한강공원 예술작품과 어우러져 새로운 아름다움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9.21(금)부터 8주간 주 4회(9월 27~29, 10월 18~20 미운영) 수․금․토․일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약 90분간, 1회당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한강야경투어>는 사전접수를 통해 회당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참여자는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된다. 9.17(화) 10시부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yeyak.seoul.go.kr)를 통해 접수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한강 이야기 여행 운영사무국(☏070-4290-6967)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진수 기자]
종묘 담장에 새겨진 60간지의 의미는...
종묘 담장에 새겨진 60간지의 의미는...
[서울문화인] 조선시대 왕과 왕비, 그리고 실제로 왕위에 오르지 않았으나 사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국가의 사당인 종묘의 외곽담장 지대석에는 여러 형태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중 60간지 명문과 일왕의 연호 등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 4월, 종묘관리소(소장 신상민)가 자체 조사를 실시해 종묘 외곽담장에 각자 표기된 일본식 연호가 총 9개소, 60간지가 총 58개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는 이들 60간지와 일본식 연호들이 담장에 새겨진 사유와 각자한 담장의 수치, 위치, 표기방식, 수리기록 등 간지와 연호들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이다. 또한, 추후 종묘 외곽담장 보수와 종묘 관람 안내문 작성에 참고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조사 방식은 현장조사, 역사문헌 자료조사, 전문가 자문 등으로 진행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종묘의 담장을 수리 보수하면서 해당 연도를 새기는 것이 법식으로 정해져 있었고, 조사결과 종묘 담장과 관련한 기록이 구체적으로 담긴 <승정원일기>에 종묘 담장을 수리한 후 수리 연도를 새겨 후세에 알리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종묘 담장을 수리하면 그 연조(年條)를 새겨 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현재 종묘 담장에 새겨진 60간지의 의미는 종묘의 담장 공사가 있었던 연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종묘일지>에 일제강점기인 1932년과 1933년에 담장 수리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는 일본식 연호를 담장에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써는 각각의 명문에 대한 규칙성과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할 수 있다. 종묘관리소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사항들을 관람객을 포함한 국민에게 알리고자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으며,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종묘 외곽담장 안내판과 해설사 안내 지침서를 수정하여 종묘를 찾는 관람객들이 해당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종묘관리소가 최근 발간한 <종묘 외곽담장 기초현황 자료조사>에는 종묘 외곽담장에 관한 ‘고증자료’와 ‘역사적 고찰’, ‘현황 조사‧보수 활용계획’ 등이 담았으며, 특히 종묘 외곽담장의 60간지 표기, 일본식 연호 표기 등 각자 표기와 관련된 역사 기록 등 문헌자료 확인에 중점을 두었으며, <승정원일기>, <종묘일지> 등에서 찾은 관련 기록도 수록되었으며, 이외에도 <종묘의궤>의 「종묘전도」, 「춘관통고」에 수록된 ‘금의종묘영녕전전도’를 비롯해 조선고적도보에 수록된 종묘의 배치도와 내부 사진 등 다양한 고증자료들도 게재하였으며 관련 신문기사와 지도, 항공사진 자료를 통해 종묘의 예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종묘 외곽담장 기초현황 자료조사> 보고서는 국립고궁박물관, 국회도서관을 비롯하여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행정정보-문화재도서-간행물)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다수의 상형토기 발견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다수의 상형토기 발견
[서울문화인]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북쪽지역 미정비구간의 45호분(말이산 고분군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집‧배 모양 등 다수의 상형토기와 말갖춤, 투구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말이산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봉분의 지름은 20m, 높이가 1.8m다. 구릉 정상부의 암반을 깎아 원형 봉토 기저부(基底部)를 조성하였으며, 매장주체부는 덧널무덤(목곽묘, 木槨墓)으로 길이 6.7m, 너비 2.7m 규모의 대형무덤으로 무덤 내부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 있는 유물부장공간에서 다수의 유물과 함께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동물모양 뿔잔, 등잔모양 토기 등 다양한 상형토기(象形土器)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집모양 토기는 술주전자(주자, 注子)로 추정되며, 맞배지붕의 고상가옥 형태로 파손 없이 온전하게 출토되었다. 9개의 기둥과 대들보, 도리, 대공, 서까래, 지붕마감재 등 마치 우리 전통건축의 기본구조인 삼량가(三樑架, 도리 3개가 있는 지붕 구조)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어있다. 배모양 토기는 유선형의 평면을 가진 준구조선(準構造船, 통나무배에서 구조선(構造船)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의 선박 형태)형태로 이물(배의 앞부분)과 고물부(배의 뒷부분)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으며 양쪽 옆면에 각 5개씩 노걸이가 있다. 배의 고물부는 뚫려있어 잔(盞)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배 모양 토기의 상당수가 아라가야계 토기라는 점으로 보아 아라가야의 중심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배모양 토기의 의미는 매우 상징적이다. 동물모양 뿔잔은 굽다리에 불꽃무늬 투창(透窓, 토기 굽에 뚫린 구멍)을 새긴 타원형의 몸체와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린 것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가졌다. 또한, 피장자가 있던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발치 아래에서 말갑옷(마갑, 馬甲)과 투구(종장판주, 縱長板冑), 큰 칼(대도, 大刀), 금동제 말갖춤새 등이 확인되었는데, 마갑총(馬甲塚,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서 출토된 것보다 더 이른 시기의 것이다. 발굴에 참여하고 있는 (재)극동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된 45호분은 출토유물과 유구현황으로 볼 때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축조 시기가 400년을 전후한 시기로 아라가야 고총(高塚) 고분의 등장 시점으로 내다봤다. 함께 확인된 집모양 토기와 배모양 토기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뛰어난 건축(建築)기술과 조선(造船)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 앞서 (재)극동문화재연구원에서 2018년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국시대 봉토분 3기, 대형 석곽묘 1기, 소형 석곽묘 2기, 중ㆍ소형 목곽묘 9기, 구 8기, 주거지 등의 생활유구 4기, 조선시대 분묘 4기 등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분묘ㆍ생활유구가 확인되었었다. 현재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은 경상남도와 함안군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일환으로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고분군의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관 1년, 한미우호 명소로 자리 잡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관 1년, 한미우호 명소로 자리 잡다
[서울문화인]지난해 5월 22일 개관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미국 워싱턴 D.C. 소재, 이하 공사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약 8,300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현지에 사는 미국인 관람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워싱턴 현지탐방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총 관람인원 8,252명(내국인 4,956명, 현지인 3,296명, 5월 19일 기준)) 조선은 1882년 미국과 수교하고 1889년 주미공관을 설치하였으며, 공사관은 이후 16년간 외교활동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건물의 소유권은 일제로 넘겨졌으며, 이후에는 민간인에게 양도되어 건물 형태의 큰 변화 없이 오랜 세월을 견뎌왔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기 자주 독립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공사관 매입 필요성을 느끼고 당시 소유자와 협상을 진행해 2012년 10월 재매입하였다. 정밀실측과 국내외 각종 문헌과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한 약 30여 개월에 걸쳐 복원과 재현 공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5월 22일 한미수교일(1882.5.22.,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에 맞춰 전시관 형태로 개관했다. 공사관 복원은 한미양국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복원한 첫 번째 사례로도 의미가 특별하다. 공사관 개관 당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하여 미국 정부‧의회 인사와 당시 공관원들(박정양, 이상재, 장봉환)의 후손 등이 방문하였으며, 현재는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과 현지 거주 북한이탈주민들, 국회의원, 공직자, 기관과 단체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세기말 워싱턴 D.C.의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역사적 건물이라는 현지의 평가가 알려지면서 하버드 대학교, 존스 홉킨스 대학교 관계자들 등 공사관을 찾는 현지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공사관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공동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으로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국외소재문화재 현지 활용의 모범사례로 가꾸어 갈 예정으로 웹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하여 현지 각 학교와 유관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홍보를 활성화하여 관람객 유입통로를 다각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공사관 방문은 공식 누리집(oldkoreanlegation.org)을 통한 온라인 예약과 현장접수 방식을 통해 가능하며(무료), 한국어·영어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기자]
소수서원, 도산서원 등 한국의 9개 서원, 유네스코 등재 확실시
소수서원, 도산서원 등 한국의 9개 서원, 유네스코 등재 확실시
[서울문화인] 조선 중기 이후 학문연구와 선현제향(先賢祭享)을 위하여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인 ‘서원’ 9개를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14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받아 등재가 확실시 되었다.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3년 전인 2016년 4월, 이코모스의 반려(Defer) 의견에 따라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이코모스의 자문을 통해 새롭게 작성한 등재 신청서를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결과, ‘한국의 서원’은 조선 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되었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하였다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전체유산과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았다. 심사평가서에는 대한민국이 등재 신청한 9곳 서원 모두를 등재(Inscribe) 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심사평가서에서는 추가적 이행과제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도 하였다. 서원은 대개 사림(士林)에서 한 유학자(儒學者)를 중심으로 강론(講論)과 후진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건물과 그 경내에 스승을 추모하여 지은 사묘가 공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서원의 시초는 주세붕은 1541년(중종 36)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이곳 출신의 유학자인 안향을 모시는 문성공묘(文成公廟)를 세워 배향해오다가 1543년에는 유생교육을 겸비한 백운동서원이 시초이다. 하지만 당시 서원은 유생이 공부하는 건물만을 지칭하여 사묘에 부속된 존재에 그쳤지만 이황(李滉)에 의해서 서원이 독자성을 가지고 정착, 보급되었다. 이황이 풍기군수에 임명되면서 서원을 공인화하고 나라 안에 그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백운동서원에 대한 사액과 국가의 지원을 요구하였다. 1550년 이황의 요청으로 명종이 ‘백운동서원’에 대하여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어필(御筆) 현판과 서적을 하사하고 노비를 부여하여, 사액서원의 효시가 되었다. 또한, 그는 고향인 안동 예안에서 역동서원(易東書院) 설립을 주도하는가 하면, 10여 곳의 서원에 대해서는 건립에 참여하거나 서원기(書院記)를 지어 보내는 등 그 보급에 주력하였다. 그 뒤 전국의 도처에 서원이 세워지면서 사액을 요구하여, 숙종 때에는 무려 131개소의 사액 서원이 있었다. 하지만 19세기에 이르러 서원은 지방재정을 좀먹고 관령(官令)보다 더 위세가 당당한 묵패(墨牌)로서 향촌민에 대한 착취라는 서원의 폐단으로 영조 때에는 사액은 일체 중단되기에 이르렀고 실추된 왕권의 권위를 높이며 강력한 중앙집권하에 국가체제의 정비를 꾀하던 흥선대원군은 서원의 일대 정리에 착수, 민폐를 끼치는 서원에 대한 훼철을 명령하였다. 이어 1871년에 학문과 충절이 뛰어난 인물에 대하여 1인 1원(一人一院) 이외의 모든 첩설서원을 일시에 훼철하여 전국에 47개 소의 사원만 남겨놓게 되었다. 한편, ‘한국의 서원’의 등재는 오는 6월에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아제르바이잔 바쿠, 6.30.~7.10.)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