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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술’을 새롭게 확장, ‘3D 볼류메트릭’ ‘XR 기술’ 활용한 초감각 체험展
‘미래 예술’을 새롭게 확장, ‘3D 볼류메트릭’ ‘XR 기술’ 활용한 초감각 체험展
[서울문화인]마이크로소프트 아카이빙 아티스트로 아시아 최초 선정된 크리에이티브 그룹 ‘프로젝트 ONN(은)’의 국내 첫 XR 전시 <퓨처데이즈(Futuredays)-순간을 경험하다>展이 지난 11월 8일(금) 개막 이후 첫 주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최신 기술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미래 지향적인 예술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XR전시의 주 관객층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팟을 찾는 20대와 4차 산업혁명 교육 위한 미디어 활용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찾은 것으로 알려왔다. XR전시 특성 상, 2차원적인 관람을 뛰어넘어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초감각, 초실감 체험에 대한 호평이 상당했던 것이다. 전시 작품 중 ‘프로젝트 ONN’과 협업한 미디어 아티스트 신준식의 1관 <안개-해변가>는 강원도 주문진 인근 해변에서 공수한 모래를 활용해 촉각, 후각, 시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아트인스톨레이션으로 관객이 걸어들어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만끽하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으며, XR 미디어 아티스트 신준식이 선보이는 2관 <Somedays in Futuredays>는 제주 사려니 숲 이미지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현지에서 채집한 자연 소재로 실제 숲을 조성했다. 여기에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을 통한 미지의 낯선 생명체와의 조우, 식물의 바이오 센서로 작곡된 음악 등이 관람객을 새로운 탐사로 초대해 특히 20대 관객들로부터 “숨은그림찾기 같은 흥미로운 전시”, “신선한 영감” 등 다양한 소감을 이끌어냈다. 최신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과 ‘흰 물건’을 소재로 작곡가 김인현이 써 내려간 XR오라토리오 <Lost White>가 울려 퍼지는 3관은 XR(확장현실)로 구현된 소인국 도시를 내려다보며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또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플랫폼엘 중정에서는 건물 높이를 훨씬 뛰어넘는 거대한 두 거인의 퍼포먼스 <남북>을 앱을 통해 관람하는 특별 전시와 함께 안무가 박진아의 XR퍼포먼스 <실제(實際)와 실재(實在) 사이>가 게릴라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실물처럼 생생하게 움직이는 가상의 무용수 두 명과 실존하는 무용수 두 명이 교차되는 신개념 XR(확장현실) 퍼포밍아트가 펼쳐져 보는 이들에게 생생한 예술행위(ARting)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개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은 전시 관람용 어플로 전시장 곳곳에 자리한 마커를 촬영하면서 신개념 AR(증강현실) ‘아트 토이(art toy)’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주도한 프로젝트 ONN(은)의 김인현 예술감독은 “오랜 세월 예술가들의 영감과 모험에 큰 힘이 되어준 한 축이 기술이었던 만큼, 이번 전시 또한 VR, AR, MR, XR기술이 예술가, 창작자의 또 다른 표현 도구로 사용되어 관객에게 보다 확장된 경험을 선사하는 특별한 아트폼으로 마련되었다. 작가의 창작품을 소극적으로 관람하는 방식을 넘어, 작가가 창조한 세계, 즉 공간으로 관객이 직접 걸어 들어가 개인의 선택에 따른 다각도의 적극적인 감상이 이번 전시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최초 XR 전시<퓨처데이즈 – 순간을 경험하다>는 1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전시 종료 전날인 16일(토)에는 가상의 무대 위에 퍼포머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풀어놓는 신예 안무가 허지은의 XR퍼포먼스 <I was There and Not There>가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순간을 경험하다’라는 부제에 걸맞게 작품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도구로 700만원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를 비롯해 개인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 장치를 선택해 개인 맞춤형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futuredays.kr)와 SNS 공식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17일(일)까지 계속된다. (티켓: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2천원, 어린이 1만원, 만 36개월 미만 무료) [김진수 기자]
함상 테마파크 ‘서울함 공원’서 해군과 함께하는 이색축제 ‘2019 서울함 페스티벌’
함상 테마파크 ‘서울함 공원’서 해군과 함께하는 이색축제 ‘2019 서울함 페스티벌’
[서울문화인] 망원한강공원 내 함상 테마파크 서울함 공원에서 11.9(토)~10(일) 이틀간 10시부터 18시까지 ‘2019 서울함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2017년 11월 20일 개장한 서울함 공원은 호위함급 ‘서울함’, 고속정 ‘참수리호’, 잠수정 ‘돌고래호’ 총 3척의 퇴역함정을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한강의 역사적 의미, 평화와 안보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시 최초의 함상 테마파크다. ‘2019 서울함 페스티벌’은 시민들과 평화와 안보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고자 진행하는 행사로 독특하고 다양한 해군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저, 함상에서 이뤄지는 ①적도통과제, ②견시체험, ③밀리터리 코스프레, ④함상족구 등 해군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해군 문화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적도통과제’는 적도를 통과하면서 함정의 안위를 비는 제사를 재현하는 행사로 관람객들이 재미있는 소원을 빌고, 공감이 많은 소원 참가자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한다. ‘견시 체험’은 서울함 및 참수리호에서 쌍안경, 방탄헬멧, 기관총, 구명의 등의 견시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체험 행사이며, ‘밀리터리 코스프레’는 밀리터리 및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동호회 35명의 함상 퍼포먼스를 펼치고 ‘함상 족구’는 1일 20명씩 신청을 받아 서울함 함미에서 끈에 묶인 공으로 족구를 하는 1:1 족구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에게는 별도의 시상품이 제공된다. 또한, 행사기간 내에 서울함에서는 국방부의 협조로 6.25 전사자 유해 발굴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 및 유품들이 전시되며. 서울함 공원 대표 프로그램인 서울함 등 군함 및 해군의 역사를 배우는 도슨트 “바다영웅의 귀환”이란 주제로 함장 출신의 전역 해군의 특별 도슨트가 매일 10시30분, 14시 30분, 16시 30분 세 차례 진행되며, 다목적광장 특설무대에서 매일 10시 30분에는 5인조 밴드 <테크니컬 라이더>가 귀에 익은 노래들을 재편곡하여 펑키한 공연을, 16시 30분에는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던 <한승희팀>이 한강 일몰풍경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노래들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페스티벌의 공식 프로그램 틈새에 빙고게임, 프리마켓,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서울함 공원은 지하철 2, 6호선 합정역에서 마을버스 16번을 이용하거나 6호선 망원역에서 마을버스 9번을 이용하여 ‘망원한강공원, 서울함공원’에서 하차하여 한강공원 방향으로 걸어오면 된다. [김진수 기자]
조선 시대 가장 규모가 큰 객사 ‘나주 금성관’ 보물이 되다.
조선 시대 가장 규모가 큰 객사 ‘나주 금성관’ 보물이 되다.
[서울문화인] 전남 나주시에 있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나주 금성관(羅州 錦城館)’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7호로 지정되었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시대 지방관아의 하나인 객사 건물로 객사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궐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마다 임금에 대한 예(망궐례)를 올리거나, 지방에 오는 사신이나 관원을 접대하는 공간이다. 전패(殿牌)는 임금을 상징한 나무 패로 殿자를 새겼으며, 궐패(闕牌)는 임금을 상징한 나무 패로 闕자를 새겼다. 망궐례(望闕禮)는 궁궐이 멀리 있어서 직접 궁궐에 나아가서 왕을 배알하지 못할 때 멀리서 궁궐을 바라보고 행하는 유교의례이다. 금성관의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금성관중수상량문」과 「망화루중수기」등 각종 문헌 기록으로 볼 때, 조선 초기부터 지금의 자리에 존재하였고, 현재의 규모와 골격은 1617년 이전에 갖추어 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1775년과 1885년 중수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군 청사로 사용되다가 1976년 보수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금성관의 중심 건물인 정청은 조선 시대 객사 건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팔작지붕(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을 하고 있어 맞배지붕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객사의 정청과 대비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 점은 인근에 있는 나주향교 대성전도 일반적인 향교 대성전의 지붕 형태인 맞배지붕과 달리 팔작지붕을 한 점에서 지역 특수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건물의 양식은 주심포(柱心包, 기둥위에 짜 놓은 공포)계 익공식(翼工, 창방과 직교하여 보를 받치며 쇠서모양을 내고 초각(草刻)한 공포재) 공포(栱包, 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사용하여 일반적이나 정청 전면에 설치된 월대 그리고 건물 내부의 천장과 용문양 단청은 궁궐 건축의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일반적인 객사와 다른 특징이다. 이처럼 나주 금성관은 나주 읍치(邑治, 조선 시대 지방 고을의 중심 공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원래 자리에 원형을 잘 지키고 있으며, 규모와 형태면에서 다른 객사와 뚜렷한 차별성을 띤 격조 높은 건물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역사‧건축‧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진수 기자]
합천 옥전 출토 5~6세기 가야의 금귀걸이 등 가야 유물 5건 보물 지정 예고
합천 옥전 출토 5~6세기 가야의 금귀걸이 등 가야 유물 5건 보물 지정 예고
[서울문화인] 1980년대 발굴조사 된 합천 옥전, 함안 마갑총 고분 등 대표적인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를 비롯한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5건에 대해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을 예고하였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인 가야 시대 유물 5건은 5~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신비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의 생활상과 기술 수준에 대한 실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유물들로, 그동안 미진했던 가야 유물에 대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하여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陜川 玉田 二十八號墳 出土 金製耳飾)’ 한 쌍은 1985~1986년까지 이루어진 경상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으로, 현존하는 가야 시대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는 사슬고리나 S자형 금판고리를 연결하여 기다란 형태를 만든 것으로 신라나 백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야의 독창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유사한 형식의 금귀걸이는 대체로 5세기 가야 문화권에서 주로 유행했으며, 5세기 후반~6세기에는 일본에도 영향을 끼쳐 가야귀걸이와 유사한 작품이 다수 전래되고 있다. 일본 규슈[九州] 지방 구마모토현(熊本縣)의 다후나야마(江田船山) 고분에서 출토된 6세기 금귀걸이의 경우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귀걸이와 매우 흡사하여 가야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정식 조사를 통해 발굴되었기 때문에 출토지가 확실하고, 5세기 가야의 고유한 형태를 지닌 점, 일본에 영향을 끼친 점, 한 쌍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야 금속공예의 대표작으로 큰 의의가 있다. ‘합천 옥전 M4호분 출토 금귀걸이(陜川 玉田 M4號墳 出土 金製耳飾)’는 좌‧우 한 쌍이 온전히 남아 있고 무덤의 주인공이 귀에 달았던 곳에서 발견되어 실제 사용된 사실도 확인되었다. (옥전 고분 중에는 명칭에 ‘M’자가 붙은 사례가 있는데, 이는 발굴지 주변에 큰 구릉 (mound)이 있는 지역을 뜻하는 고고학 용어이다) 이 귀걸이가 중요한 이유는 가야귀걸이 양식의 가장 대표적이고 특징적인 양식인 가늘고 둥근 주고리(세환이식, 細環耳飾) 아래 속이 빈 공 모양의 장식을 단 것과 그 아래 심엽형(心葉形, 나뭇잎(보통 ♡ 모양)) 장식을 달고 마지막으로 산치자 열매 모양의 입체형 장식을 단 특징들을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장식마다 금 알갱이를 테두리에 붙이거나 금선(金線) 형태를 만든 누금세공기법(鏤金細工技法), 금판을 두드려서 요철(凹凸) 효과를 낸 타출기법(打出技法) 등 다양한 공예기법이 적용되어 가야 시대 금속세공기술이 매우 발달했음을 보여준다. 6세기 전반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융성했던 합천 지역 가야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가야귀걸이 중 보기 드물게 누금세공기법과 타출기법이 모두 다 사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예술 가치가 높다. ‘합천 옥전 M6호분 출토 금귀걸이(陜川 玉田 M6號墳 出土 金製耳飾)’ 한 쌍은 1991년~1992년까지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옥전 M6호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목곽(木槨)의 남쪽에 놓인 무덤 주인공의 머리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출토지와 발견 위치, 함께 출토된 유물이 확실해 고고학적 맥락이 뚜렷하고 현존하는 가야 산치자형 장식을 가진 금귀걸이 중 상당히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주고리의 2단 중간 장식, 격자형 원통형 금판으로 연결된 공 모양 장식, 인(人)자형 고리에 산치자형 장식을 달고 마지막 끝을 금 알갱이로 마무리한 것은 신라 금귀걸이의 중간식 형태와 가야의 산치자형 끝장식이 결합된 독특한 혼합양식으로, 6세기 가야 지역의 교류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이다. 특히, 옥전 M6호분 귀걸이처럼 금 알갱이를 장식 끝부분에 붙인 예는 창녕 계성 A지구 고분, 고령 지산동 44-11호분과 45-1호분 귀걸이와 합천 옥전 M4호분 귀걸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가야 지역에서 널리 쓰인 기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6세기 가야 금귀걸이의 특징을 잘 간직한 작품이자 이 시기 금속공예의 대표작으로서 의의가 크다. 한편, 옥전 M6호분은 규모가 큰 중형급 무덤으로, 보관(寶冠), 목걸이, 귀걸이, 고리자루 큰 칼(環頭大刀), 화살통, 장식 마구(馬具) 등이 함께 출토되어 옥전지역 고분 중에서도 지배자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陜川 玉田 M3號墳 出土 環頭大刀 一括)’은 1987년~1988년 동안 경상대학교 박물관이 조사 중 발굴한 유물이다. 옥전 M3호분은 가야 고분 중 비교적 규모가 크고 도굴되지 않아 당시 최고 수장(首將)의 묘제(墓制)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무덤으로 이곳에서 나온 대가야식 ‘고리자루 큰 칼 일괄’ 4점은 여러 점의 칼이 한 무덤에서 일괄로 출토된 최초의 사례이자, 손잡이와 칼 몸통 등을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삼국 시대 동종유물 중 제작기술과 형태 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중 국립김해박물관에 보관 중인 ‘용봉문 고리자루 큰 칼’의 경우 손잡이 부분에 가는 은선(銀線)으로 전체를 감은 후, 그 위에 매우 얇은 금박을 붙인 흔적이 발견되어 주목된다. 이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우리나라 전통공예기법인 ‘금부(金鈇, 금속의 겉표면에 열을 가해 얇은 금박을 붙여 화려함을 극대화한 전통공예기법 )’의 일종으로, 이미 삼국 시대부터 이러한 기법이 사용되었고 그 전통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확인해준다.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은 가야 최고 지배층의 장묘(葬墓) 문화와 한국 전통공예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고대사,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 옷 및 고리자루 큰 칼(咸安 馬甲塚 出土 馬甲 및 環頭大刀)’은 1992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마갑총(馬甲塚) 조사 때 발굴한 유물로, 무덤 주인공의 좌우에 하나씩 매장되었던 것이다. 두 유물은 함께 나온 여러 유물들에 대한 연구 결과, 5세기 아라가야에서 제작하여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철제 말갑 옷은 말머리를 가리는 투구, 목과 가슴을 가리는 경흉갑(頸胸甲, 목가슴드리개), 말의 몸을 가리는 신갑(身甲)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다. 말갑 옷은 그동안 여러 가야 고분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원형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된 사례가 거의 없어 희귀성이 높다. 또한, 고리자루 큰 칼은 철을 단조(鍛造,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모양을 만듦)하거나 철제 위에 상감(象嵌, 무늬를 새김)과 타출(打出, 철판 밑에 모형을 대고 두드려 겉으로 모양을 나오게 함) 기법이 고루 적용되어 가야인들의 철 조련 기술, 공예기법 수준, 조형 감각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철제 무구와 중장기병 전술이 확산되는 양상과 높은 수준의 철기 제작기술이 개발되고 교류된 양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점, 유물의 희소성과 완전성 등에서 역사‧학술‧기술사에서 중요한 유물이라 하겠다.
서울식물원에서 진행하는 식물문화 축제 '누군가의 식물원'
서울식물원에서 진행하는 식물문화 축제 '누군가의 식물원'
- 10.18(금)~20(일) 크리에이터 17팀 참여하는 색다른 '식물문화 축제' - 10.20(일) '옥상달빛' 공연… 정원사친구들 '가을식물 인테리어 시연' - 라이브 대형 페인팅쇼, 식물원 속 요가․명상, 티 클래스 등 체험 [서울문화인] 지난 10월 개방한 서울식물원이 두 번째 가을행사로 식물을 주제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17팀이 참여해 그동안 다른 공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르고 특별한 식물문화 축제 ‘누군가의 식물원’를 오는 10.18(금)부터 3일 동안 선보인다. ‘누군가의 식물원’은 2018년 10월 전문 크리에이터와 시민 공모로 선발된 팀 17팀이 참여했던 서울식물원 첫 번째 가을행사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축제로 올해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5팀을 포함해 크리에이터 총 17팀이 꾸미는 행사로 채워진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식물원이 정형화된 행사공간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식물원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콘셉트에 꼭 맞는 곳을 찾아 제안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공간과 프로그램의 시너지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0.20(일) '옥상달빛' 콘서트… 정원사친구들 '가을식물 인테리어 시연'> 행사기간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먼저 10.19(토) 13시에는 버스킹 크루 '인보이스'가, 10.20(일) 15시에는 여성 인디듀오 '옥상달빛', 싱어송라이터 '김수영'이 식물문화센터 지하 1층 광장에서 식물원 콘서트를 갖는다. 10.20(일)에는 동네서점 <지금의세상> 김현정 북큐레이터와 성악가 이송은이 책을 읽어주고 내용과 연관된 음악을 들으며 치유하는 '북 앤 뮤직 테라피콘서트'가 열리고, 현대무용가 최윤희가 '꽃'을 주제로 한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10.19(토), 20(일) 14시 프로젝트홀2(식물문화센터 2층)에서는 정원사 조혜령 작가를 포함한 '정원사친구들'의 마가목 열매, 수크령, 남천 등 가을 식물을 활용한 핸드타이드 시연이 진행된다. <라이브 대형 페인팅쇼, 식물원 속 요가, 티 클래스, 마켓 등 체험 다채> 10.18(금)부터 프로젝트홀1(식물문화센터 1층)에서는 최근 플랜테리어(Plant+Interier)로 주목받고 있는 '베리띵즈'의 식물 활용 인테리어 전시가 열린다. 현대미술가 김이박과 문화콘텐츠 기획자들의 모임 '리스페이스'가 포토존과 체험이 함께 하는 참여형 전시를 진행하고 한지 예술가 양지윤이 한지로 씨앗, 나뭇잎, 열매 오브제를 만들어 전시한다. 식물문화센터 1층 선큰에서는 '페인팅 아티스트 다인킴'이 가로 5m, 세로 2m 대형 캔버스에 보타닉 아트를 완성하는 라이브 페인팅쇼를 선보이고, 2층 야외에서는 식물원 속 요가․명상 체험이 진행되며, 사색의 정원(주제정원 내)에서 한옥 마루에 앉아 향긋한 차를 마시면서 차의 종류, 역사 등 '차'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티 클래스(Tea Class)가 열린다. 10.19(토) 12~17시에는 수변가로(호수원)에서는 마켓이 열린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과 악세서리, 캐리커처 코너 등 판매만 하는 마켓이 아닌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돗자리가 든 그림책 박스 대여, 식물 드로잉, 압화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가을행사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유료구간인 '주제정원' 안에서 열리는 행사의 경우 '주제원 입장권'을 구입하고 입장해야 한다. 입장권은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며 제로페이 결제 시 30% 할인(성인 기준 이용요금 3,500원) 받을 수 있다. 2019 서울식물원 가을행사 「누군가의 식물원 시즌2」 상세한 일정과 내용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botanicpark.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39년 경력 성수동 명장 이야기로 보는‘성수동 수제화展’
39년 경력 성수동 명장 이야기로 보는‘성수동 수제화展’
[서울문화인]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신은 '버선코 구두'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방한 당시 신었던 빨간 '꽃신'.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성수동 수제화의 산증인 전태수 명장의 손에서 탄생한 수제화라는 점이다. 성수동에서 39년 동안 수제화를 제작해 온 전태수 명장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성수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특별한 전시 <핸즈인서울(Hands in Seoul)_성수동>이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 10.16.(수)부터 12.22.(일)까지 개최된다. 전태수 명장은 50년 동안 수제화를 제작해왔고 그중 39년은 성수동에서 작업을 해왔다. 모든 공정이 명장의 손에서 시작돼 손으로 완성되는 수제화에는 성수동의 삶과 역사가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성수동 수제화의 역사와 가치를 기억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로 기획되었으며, <핸즈인서울>은 도시재생기업(CRC)의 제품과 가치를 기획전시와 로컬매거진을 통해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6~8월 열린 <골든핸즈인서울_해방촌>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전태수 명장의 손과 이야기에 주목한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버선코 구두’와 이방카 트럼프의 ‘꽃신’부터 현대적인 감각의 수제화까지 명장의 손에서 완성된 수제화을 비롯하여 총 20점을 선보인다. 또, 전태수 명장의 노하우가 담긴 구두 틀과 신발 드로잉이 전시되고, 명장이 직접 사용한 끌과 가죽, 망치 등으로 재현된 공방 작업대를 통해 수제화 작업 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16일(수) 17시에는 전태수 명장의 수제화 제작 시연이 30여 분간 진행된다.(*오프닝행사 16시) 아울러, 11월~12월 총 4회(월 2회)에 걸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제화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험프로그램 세부일정 및 참여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surc.or.kr)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는 26일(토)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공간인 ‘통의동 보안여관’의 최성우 대표를 강연자로 4번째 어반살롱이 개최한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오픈 플랫폼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해 운영 중이다. 17시~18시30분 진행되는 이번 강연에서는 <땅, 시간, 기억, 장소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장소의 기억과 통의동 보안여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반살롱-통의동 보안여관 최성우 대표’ 참여 신청은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 페이스북과 온오프믹스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광화문광장이 아리랑 선율에 물든다.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
광화문광장이 아리랑 선율에 물든다.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
[서울문화인] 올해로 7회를 맞은 도심 속 복합문화예술축제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11일(금)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공연과 함께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광화문, 아리랑을 잇다’라는 주제로 오는 13일까지 3일간 열리는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국악과 연희, 대중음악, 퍼포먼스, 체험프로그램, 초대형 퍼레이드 등 아리랑으로 표현 가능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이 진행된다. 궁중정재가 펼쳐지는 개막공연 1부 ‘광화문, 궁중예악을 잇다’에서는 종묘제례악 연주 시 추는 춤인 ‘팔일무’를 크라운-해태 일무단이 선보이며, 궁중의 연희나 임금 행차 시 연주되던 ‘수제천’을 풍류앙상블 ‘한’이 연주한다. 봉위의, 학무, 연화대무, 가인전목단을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한 궁중무용 ‘학·연화대·가인전목단 합설’은 (사)정재연구회와 화동정재예술단이 공연한다. 1부 행사에 이어 진행되는 ‘서울아리랑상 시상식’은 아리랑의 문화사적 가치 발전과 창조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올해는 작곡가 춘봉 김희조에게 수여된다. 춘봉 김희조는 평창올림픽에서 울려 퍼졌던 남북단일팀의 입장 곡인 ‘남북아리랑단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번 시상식에는 고인이 된 김희조를 대신해 가족이 수상할 예정이다. 개막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아리랑, 음악을 잇다’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로 특별 구성된 ‘아리랑 슈퍼밴드’의 창작 공연이 진행된다. 김덕수패 사물놀이, 안숙선 명창, 강권순 명창, 한상원(기타), 볼프강 푸쉬닉(색소폰), 자말라딘 타쿠마(베이스) 등 분야별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콜라보 형식으로 참여한다. ‘덩덕궁이’, ‘광화문, 시간의 경계’, ‘강원도아리랑+마왕을 위한 시나위’ 등 다채로운 아리랑 주제공연이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다.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둘째 날, 12일에는 개성파 뮤지션들이 새롭게 해석한 아리랑을 선보이는 ‘광화문뮤직페스티벌’에서는 ‘다이나믹듀오’, ‘딕펑스’, ‘솔루션스’와 함께 특별히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록밴드 ‘탬퍼스더스크’ 등이 각자 해석한 색다른 아리랑이 펼쳐지며, 13일에는 초대형 퍼레이드 ‘판놀이길놀이’에 2천여 명이 참여해 광화문 광장을 아리랑으로 물들인다. 밀양·진도·정선·문경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아리랑보존회와 사할린, 도쿄, 오사카에서 아리랑을 전파하고 있는 해외동포 그리고 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광화문 광장 일대를 하나의 아리랑으로 수놓을 한국형 퍼레이드로 이 퍼레이드는 아리랑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계기인 조선후기 ‘경복궁 중수 공사’를 모티브로 진행된다. 공연 뿐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 가능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테마로 전통놀이 및 마당놀이를 비롯하여, 선조들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조선사진관’, ‘조선생활옷방’, 또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이 자유롭게 페스티벌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응모하는 ‘서아페 99초 리뷰’ 이벤트도 진행한다.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아리랑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궁중문화와 서민문화가 어우러졌던 광화문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3일 동안 다양한 공연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arirang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외국박물관 소장 우리 ‘옛 그림’ 12점 국내서 복원 마치고 공개
외국박물관 소장 우리 ‘옛 그림’ 12점 국내서 복원 마치고 공개
[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국외에 있는 기관들이 소장한 한국유물 중 국내에 들여와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들을 한국관객들에게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전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해외 소장처에서 오랜 기간 보관되어 오는 동안 손상되거나 원형을 잃어버린 국외의 우리 유물들을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마친 후 다시 국외에 있는 소장처로 돌려보내는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재단은 현재까지 총 8개국 21개 기관 36건의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 사업을 지원해 왔으며, 보존처리를 완료한 유물을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도 전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된 작품은 미국의 클리블랜드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독일의 로텐바움박물관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등 4개국 6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회화와 자수 병풍 등 총 12점으로, 이번에 보존처리 된 유물들은 2017년 국내로 들여와 보존‧복원작업이 진행되었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 소장품으로는 조선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산시청람도(山市晴嵐圖)>와 조선 후기의 <초상화>이다. <산시청람도>는 조선 초기에 널리 제작되었던 산수화인 소상팔경도 중 하나로, 안개 낀 도시와 산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드물게 전해지는 조선 초기 산수화로 주목되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기존의 변형된 형태의 장황을 제거하고 족자 형태로 새롭게 장황(粧䌙, 글씨나 그림을 족자‧병풍‧책 등의 형태로 꾸미는 일)하였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소장의 보전처리 작품은 <백동자도(百童子圖)> 병풍으로 화려한 전각이 있는 정원에서 놀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총 10폭의 병풍으로 기존에 5폭씩 나누어 2개의 병풍으로 전해지던 것을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원래의 형태인 10폭으로 복원하였다.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The Museum of Far Eastern Antiquities) 소장품으로는 <표작도(豹鵲圖)>와 <난초도>가 보전처리를 마치고 공개되었다. <표작도>는 소나무와, 표범, 까치를 그린 민화로, 종이를 오려 장황을 꾸몄다. 이 작품은 원래의 장황이 잘 남아 있어 원형을 살려 보존처리 하였다. <난초도>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작품으로, 검은 비단에 금색 안료로 그려진 작품으로 이번 보존처리 과정 중에 구리 성분의 안료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기존의 장황과 배접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글씨가 드러나는 등 관련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과 독일의 로텐바움박물관(The Museum at the Rothenbaum)은 자수 병풍 각 1점을 보전처리를 진행하였다.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자수 화초길상문> 병풍은 길상무늬(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무늬)의 화분과 화병에 담은 수십 종의 꽃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정재무(呈才 舞)의 노랫말 글씨를 수놓은 작품이다. 총 8폭 중 4폭만 남아 있으며, 낱폭으로 전해지던 것을 이번 복원과정에서 병풍 형태로 되돌렸다. 로텐바움박물관의 <자수 화조도> 병풍은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 새를 다양한 색실로 수놓은 작품이다.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고 약한 부분도 보강하였다.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The Mission Museum of St. Ottilien Archabbey)의 보전처리 한 작품은 20세기 초반의 혁필화(가죽 붓으로 그린 그림) 등 서화 작품 5점으로 홍재만, 송염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 서화가들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전해지던 것을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족자 형태로 장황을 제대로 갖추었다. 한편, 전시와 연계하여 전시 작품의 소장기관 관계자와 이번 보존처리에 관여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지난 26일(목)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되어 전시 작품과 보존‧복원 과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복원처리 된 이번 유물들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10월 13일까지 선보인다. [김진수 기자]
전통공예로 복원한 조선 시대 복식 한 자리에서 만나다.
전통공예로 복원한 조선 시대 복식 한 자리에서 만나다.
[서울문화인]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 의해 재현된 조선 시대 흉배 남녀 복식이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에서 전승마루 2층 중앙홀에서 진행하는 ‘색色을 입히고 수繡를 놓다’ 展을 통해서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6년부터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을 대상으로 ‘무형유산 전통공예 복원연구 과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전승자들은 교육을 통해 유물을 실제로 보고, 현존하는 전통공예 유물에 대한 기법, 재료, 색상, 비례 등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자수, 침선, 누비 분야를 특화해 조선 시대 흉배 관련 남녀 복식을 재현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통공예 유물을 복원하는 과정을 교육받고 그 연구과정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로 복식 재현품, 자수 흉배 등을 비롯하여 염색 과정을 담은 사진들도 영상으로 공개된다. 전시에 공개되는 복식 재현품으로는 ▲이단하 부인 원삼 봉흉배, ▲경빈김씨 원삼‧부금수자흉배, ▲전(傳) 화산군 단령과 금쌍학 흉배, ▲영친왕 곤룡포와 용보‧견화, ▲이구 자적곤룡포‧부금용보, ▲덕혜옹주 당의와 부금용보, ▲청송심씨 당의, ▲홍단령, ▲김여온 단령‧흉배 등이 있다. 조선 시대 흉배 관련 남녀 복식의 특징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