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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계획시리즈] 대전 이응노미술관, 조금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이 화백에 접근
[2020년 신년계획시리즈] 대전 이응노미술관, 조금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이 화백에 접근
[서울문화인] 2020년 이응노미술관은 현대미술사에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이응노 화백을 조금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전시뿐만 아니라 깊어진 학술연구 다양한 시민 친화적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이응노 예술의 국제화’의 비전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 전시로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으로 2020년을 문을 연다. 전시는 이응노작가가 예술적 영감을 받고 작품을 완성했던 아틀리에를 ‘이응노의 방(공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다. 특히 대전작가들의 창조적 재해석을 통해 고암 아틀리에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그곳을 가득 채웠던 작품들을 주요 테마에 따라 4개 전시실로 나누어 설치, 이를 통해 유럽 미술의 중심에서 동양적 정체성이 담긴 조형언어를 창조하기까지 고암이 전개한 끝없는 실험과 도전, 그리고 창조에의 열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기획전 <종이>는 이응노가 가장 많이 사용한 재료인 ‘종이’에 주목한다. 1958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서구 현대미술을 체험한 이응노는 종이라는 전통 재료가 가진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찢기, 붙이기, 자르기 등 새로운 접근 방식을 작품 창작에 실험했다. 이 전시는 이응노가 새롭게 발견한 종이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하는 동시에 종이와 유사한 솜과 섬유 작품도 포함해 재료의 물성을 다루는 작가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7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이응노와 대가들: 루쉰>은 중국의 문학가 루쉰의 목판화 작품과 이응노의 예술 속에 살아있는 민중의 힘을 함께 조명한다. 이응노는 군상 시리즈를 통해 민중의 힘을 폭발적으로 나타냈고, 루쉰은 자신의 문학과 판화 예술을 통해 소외된 자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표현했다.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에 살았지만 두 예술가가 꿈꿨던 이상적 사회와 예술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미술과 문학을 폭넓게 논하는 자리이다. 연말인 10월부터 12월까지는 기획전 <박인경>이 개최된다. 박인경 화백(1926~)은 이화여대 동양화과 1기 졸업생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꾸준히 예술 활동을 지속해온 대표적 여류 작가이다. 이응노의 예술의 조력자로 활동하면서 자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 박인경의 70년 미술활동을 조망하는 전시로 이 전시를 통해 남성 중심의 근현대미술사 속에서 왜곡된 여성 예술가들의 지위를 회복하고 동양화단의 여류 미술가의 계보를 다시 세워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넓힌다. 지역의 대표 청년작가 전시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한 <아트랩 대전>이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는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프로젝트룸에서 재기발랄하고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지역작가들을 해외무대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2020년 제7기 작가들을 모집한다. 파리 보쉬르센 지역에 위치한 이응노 레지던스에서는 세미나와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현지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들을 초청하여 참여 작가들이 현지 미술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에서의 결과 보고전을 통해 참여 작가들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또한, 올해도 현대미술사에서 각광받는 해외 연구자들을 초청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술프로그램은 단순 논문 발표 형식의 학술 세미나에서 탈피, 강연과 대담 위주의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문화 프로그램으로 전국 규모의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한 <이응노미술대회>가 가정의 달 5월에 개최되며, 지난해 처음 개최되어 청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에게 양질의 무대를 제공한 <이응노 예술제>를 비롯해 2020 <문화가 있는 날> 연계프로그램도 올해 계속된다. [김진수 기자] 고암 이응노 화백은 190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현대식 교육보다 주로 서당에서 한문과 서예를 배우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고암(顧庵)’ 이라는 호는 1933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스승인 해강(海岡) 김규진으로부터 받은 ‘죽사(竹史)’를 사용했다. 서화가가 되고 싶었던 고암은 19세가 되던 해인 1923년 서울로 올라가 당시 ‘묵죽(墨竹)의 대가' 해강 김규진의 문하에 입문하여 문인화를 배웠고, 이듬해인 1924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출품한 <청죽(晴竹)>이 입선하면서 미술계에 등단하게 된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하는데, 1931년, 대나무 숲이 비바람에 흔들리는 움직임에서 강한 인상을 받고 제작한 <청죽(晴竹)>으로 특선을 수상하면서 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1935년 일본 동경 유학길에 오른 고암은 가와바타 미술학교와 혼고회화연구소를 거쳐 일본 '남화(南畵)의 대가' 마쓰바야시 게이게쓰(松林桂月)를 사사했다. 동경 유학시절 서양화의 사실적인 표현방식을 접한 그는 점차 문인화의 관념성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풍경을 그리기 시작한다. 해방 후 그의 풍경화는 대상을 강조하기 위한 과감한 생략과, 핵심만을 강조하여 전달하는 특유의 표현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경향은 점차 사의(寫意)적 표현 방식으로 변화되어 1958년 도불 직전에 이르러서는 반추상화에서 완전 추상화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1945년 해방 무렵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돌아온 고암은 장우성, 배렴, 김영기 등과 함께 일본미술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 민족 고유의 한국화를 강조하는 ‘단구미술원(檀丘美術院)’을 조직한다. 1948년에는 홍익대 교수로도 활동하는 한편 개인 교습소인 ‘고암화숙(顧菴畵塾)’을 개설하여 제자들을 양성했다. 1957년, 미국 뉴욕 월드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전>에 출품한 그의 작품 <출범>과 <산>이 록펠러 재단을 통해 뉴욕현대미술관에 기증되면서 세계무대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1958년 그는 세계미술평론가협회 프랑스 지부장이었던 자크 라센느(Jacques Lassaigne)의 초청을 받아 54세 중년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이후, 파리 중앙공보관에서 열린 <고암 이응노 도불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시를 열게 되어 큰 주목을 받기 시작, 1962년 파케티 화랑에서의 첫 개인전 당시 고암은 붓과 물감 대신 손을 사용하여 잡지를 찢어 붙여 만든 콜라주(Collage) 작품을 선보이면서 또 다시 큰 주목을 받았다. 1964년에는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Musée Cernuschi) 내에 파리동양미술학교(Académie de Peinture Orientale de Paris)를 설립하여 한국작가로는 유일하게 유럽인들에게 한국화와 서예를 가르치기 시작, 파리동양미술학교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던 유럽인들에게 한국화를 보급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가던 고암은 1967년 이른바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약 2년 반 동안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감옥에서도 멈추지 않아, 간장과 된장을 재료삼아 화장지에 데생을 하고 밥풀과 종이로 조소 작품을 만드는 등 약 300여점에 이르는 주옥같은 옥중화를 남겼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암은 문자추상이라는 새로운 조형적 실험에 몰두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서당에서 익힌 서예를 토대로, 자연의 형태를 추상화하거나 음과 뜻을 획과 점이라는 조형적 형태로 표현한 한자에서 또 다른 동양적 추상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70년대 후반부터 1989년, 고암이 타계하기 직전까지는 군상 시리즈를 작업했다. 초기 군상작품은 후기 문자추상에서 보이던 도식화된 양식이 기하학적으로 단순해지거나 혹은 장식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른바 ‘군상 시리즈’로 불리는 후기의 군상 작품에서는 마치 붓으로 서체를 쓰듯, 인간 형상을 무수히 나열한 전면 구도의 작품이 두드러졌다. 고암의 군상은 한 번의 붓놀림이 곧 한 사람이 되는 일격의 운필이 무한히 반복되어 나타난 것으로, 한지 위에 그려진 한 사람 한 사람은 고암의 연륜과 탈속(脫俗)한 필력에 의해 마치 살아 숨 쉬는 인간과 같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군상 작품은 고암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집약적으로 담겨있는 고암 예술의 ‘대미(大尾)’라 할 수 있다. 파리시립 페르 라셰즈(Pèe Lachaise) 묘지에 안장된 서거 이후,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추모전이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과, 대만 타이페이 시립미술관, 도쿄 아사히 갤러리 등 국내·외 각지에서 열렸고, 현재 그의 작품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프랑스 파리의 국립장식미술관을 비롯한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덴마크, 대만, 일본 등 전 세계 각국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 4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전시] 4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서울문화인]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이 성남아트센터 성남큐브미술관의 개막전을 위해 4개월 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로 그의 작품은 다른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릭 요한슨의 작품은 만약이라는 단어를 통해 머릿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가 사진 촬영과 리터칭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카메라는 나의 도구이고 컴퓨터는 나의 캔버스이다”라는 에릭 요한슨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카메라는 단순히 그의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밖으로 꺼내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또한, 그의 사진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도전, 기후변화, 환경오염 그리고 자원고갈 등 우리가 평소에 생각만 하고 있던 문제들 혹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은연중에, 그러나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말이 아니라 이미지로 관객의 머릿속을 파고드는 그의 이야기는 관객이 그 의미를 찾아내는 순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충격으로 자리 잡게 한다. 이번 성남큐브미술관 전시에서는 넓고 여유로워진 전시장에 걸맞게 전시 내용도 업그레이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신작들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외에도 다양한 비하인드 씬(메이킹 필름), 스케치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소품들과 그의 작품들을 현실감 있는 입체로 구성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3월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김진수 기자]
[출판] 박물관의 5년간의 전시 구현과정을 담아내다.
[출판] 박물관의 5년간의 전시 구현과정을 담아내다.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이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전시디자인 백서 『전시=기획✕디자인(2014~2018)』을 발간하였다. 이번 백서에서는 해외 디자인 어워드를 수차례 수상한 ‘밥상지교’, 한국적 미감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 등을 포함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의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기획과 디자인 협업이 만든 한층 더 향상된 전시 구현과정을 담아내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사회부터 근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생활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을 개최해왔다. 전시는 전시 담당자의 고민과 사유의 결과물인 동시에 박물관의 현재를 반추하는 거울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특별전을 진행하면서 기획 초기단계부터 기획팀과 디자인팀이 긴밀하게 협업하여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전시품에 맞는 연출방식과 발신하고자 하는 주제의 공간화에 노력하면서 기능적이고 미적인 전시를 구현한 결과, 기획과 연출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관람 경험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해 왔다는 것이 내외부의 평가이다. 이번 백서는 각 전시의 기획 의도와 디자인 개념과 함께 전시연출 과정의 흐름에 따라 홍보물, 전시 공간, 그래픽, 영상 순으로 정리하여 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홍보물 서체 및 판형, 공간별 세부 도면, 영상의 구성방식 등 구체적인 연출 정보를 추가하여 해당 전시 구현에 대한 박물관 종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공감형 전시를 지향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역량의 집대성 민속이란 것은 유형과 무형 모두를 통칭하는 문화이다. 그러다 보니 국립민속박물관 전시는 유물의 단순한 나열을 통한 감상형 전시가 아닌, 이야기를 공간화한 이해형 전시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백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한 특별전 결과물을 총망라한 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역량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197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기획전시 현황을 연도별로 수록하여 국립민속박물관의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전시기획 방향도 전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시디자인 백서’ 발간은 그동안의 전시 자료 구축의 기틀을 다지고, 전시 연출기법을 대외적으로 공유하면서 박물관의 문화적 가치 확산에 기여를 위해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백서는 전국의 대학 및 국공립도서관에 배포되며, 뮤지엄숍에서도 판매된다. [김진수 기자]
[출판] 금강의 물길 따라 식문화를 살피다.
[출판] 금강의 물길 따라 식문화를 살피다.
[서울문화인] 우리나라에서는 근·현대 육상 교통로가 정비되기까지 물길을 통해 상류에서 하류, 또는 하류에서 상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류가 전해지고 문화가 전파되었다. 그러나 철도, 도로, 교량 등 육상교통로가 정비되면서 물길을 통한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과거의 수로문화를 조사하는 사업에 착수 2018년 첫 조사로 한강으로부터 우리나라 주요 내륙 수로문화를 조사하여 기록하여 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 두 번째로 ‘금강’으로 옮겨 수로문화와 더불어 그 물길을 따라 사는 사람들의 식문화를 조사하여 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금강 수로문화; 천 리 물길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이번에 조사한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샘으로부터 군산시와 서천군을 경계로 하여 서해로 흘러들기까지 400여 km의 천 리 물길이다. 보고서에서는 금강 천 리 물길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양한 문헌 자료를 활용해서 현재 금강 물줄기와 비교하였다. 이를 위해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와 일제강점기 실측 지도인 『조선오만분의일지형도』를 통해서 금강 물줄기의 원형을 드러내고, 금강 하굿둑, 용담댐, 대청댐 등이 설치되어 변화된 현재 물줄기와 비교했다. 그리고 최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금강에 있었던 나루와 포구 96개를 확인하고, 하류에서 최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수로를 이용한 수운(水運)과 육로를 이용한 육운(陸運)을 담았다. 보고서에 의하면, 군산 앞바다에서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소금배는 강경, 부여, 공주를 거쳐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부강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금강의 식문화; 천렵에서 도리뱅뱅이까지 강변마을 식문화는 천렵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보고서에서는 천렵에서 시작한 민물고기를 중심으로 현재 생업으로 이어진 다양한 식문화를 다루고 있다. 먼저, 조선시대 인문지리서를 토대로 각 지역에서 나는 물고기 토산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보고서에서는 천렵과 더불어 금강에서 나는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강경포구를 중심으로 한 젓갈과 민물고기를 활용한 매운탕, 어죽,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올갱이국 등 천렵음식이 생업과 연계되어 일정한 틀로 변화되는 현대 식문화를 볼 수 있다. 강변마을과 사람들; 오늘도 금강에서 금강에는 그 길이만큼이나 다양한 마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기본적으로 강변마을과 더불어 금강에 사는 사람들을 ‘사는 사람’과 ‘살러 온 사람’으로 구분했다. 먼저, 금강에 사는 사람들에서는 ‘농바우를 끄시는’ 금산에 인삼 농사꾼 양철규와 대청댐으로 섬이 된 고향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육지 속 섬마을 옥천 뱃사공 손용화, 그리고 뱃장대[상앗대]를 짚어 가며 50년간 물고기를 잡아 온 무주 어부 한원기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금강에 시집온 사람들에서는 안동에서 청산으로 시집와 57년간 하루 일곱 시간 곰을 고는 청산의 생선국수 서금화와 상주에서 태어나 익산을 거쳐 강경으로 시집와 남겨진 물고기에서 맛을 찾는 강경의 젓갈 박순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한편, 금강에 살러 온 사람에서는 반딧불이를 지키는 금산 어부 양태형과 귀촌한 장수 약초꾼 이정로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강, 금강에 이어 2020년 낙동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박물관 민속연구과는 낙동강에서는 수로문화와 더불어 안동댐, 합천댐, 임하댐 등 수몰지구 이주민의 삶을 통한 강변마을 생활문화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선보이는 한국의 색깔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선보이는 한국의 색깔
한국인의 생활에 스민 ‘때깔’ 특별전으로 색의 도시 파리 물들여 [서울문화인] 프랑스 파리에 한국의 색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과 함께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때깔-한국인의 삶에 스민 색깔: Tekkal, Couleurs de Corée”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6년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의 첫 해외순회전시로서, 세계 문화의 중심인 파리의 한국 문화기지인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의 확장이전 개원을 기념하여 열리게 되었다. 전시는 한국 전통 색의 사용에 있어 중심이 되는 ‘오색’과 ‘배색’이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어떻게 생활에 적용되는지를 생활기물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로 한국인의 색에 대한 관념과 색감을 백, 흑, 황, 청, 홍의 오색(五色)과 오색의 배색으로 표현된 ‘달항아리’, ‘수계도권’, ‘적초의’ ‘오방장 두루마기’ 등 전통복식, 도자기, 민속품과 전통적 요소를 작품에 투영해온 구본창, 금기숙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 등 200여 점의 전시품과 함께 영상으로 꾸며졌다. 전시는 제1부 ‘오색五色’과 제2부 ‘배색配色’으로 구성되었다. 1부 ‘오색五色’은 백·흑·황·청·적의 중심이 되는 다섯 색깔을 사용한 회화, 도자, 복식, 민속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태어나 처음 입는 흰색 ‘배냇저고리’, 달항아리白磁壺‘와 ’청화백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세계인에게 한국을 각인시킨 붉은 악마의 빨간색 응원복 등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스며있는 색의 사용과 문화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색의 의미와 상징을 함께 살펴본다. 2부 ‘배색配色’에서는 오색의 배열을 통해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의미로 사용된 청홍, 적흑, 색동 배색과 방위의 개념이 더해진 오방색 자료인 ‘활옷’, ‘오방장 두루마기’, ‘까치 두루마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구본창의 사진, 전통복식에 모티브를 두고 있는 금기숙의 공예품, 푸른 청자에서 받은 영감을 작업에 투영한 이가진의 도자, 색동의 다양한 기물을 그리는 김시현의 회화 등 현대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또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한국관을 소개하고 있는 쁘티 주르날(Le Petite Journal)의 박람회 화보, 태극기, 태극문양이 들어간 민속품을 통해 파리에서 한국을 알리는 창구로서의 장소에 대한 의미도 함께 짚고 있다. 전시품 외에도 한국 유물에 나타나는 다양한 색을 경험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월과 관람객이 색동저고리의 색을 마음대로 선택하여 완성하는 체험테이블은 한국의 첨단 전시기법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120여 년 전 파리 만국박람회의 한국관이 파리에 조선의 문화를 처음으로 알린 이후에, 1980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유럽 내 최초 한국문화원으로 문을 열면서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소개해오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특별전은 다른 동양과는 차별화되는 한국인의 ‘색’에 대한 관념과 자부심을 프랑스인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월 14일(금)까지 진행된다. [김진수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다.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다.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엄선하여 엮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을 최근 발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학술, 전시, 교육 등 다방면에서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소장품 선집 발간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진행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4년 개관 35주년을 맞아 119인(팀)의 작품이 수록된 소장품 선집을 펴낸 바 있다. 이후 미술관은 양적,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2004년 당시 5,360점이었던 소장품이 2019년 10월 19일을 기준으로 8,417점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성장을 반영해 이번 선집은 지난 50년간 미술관이 수집해온 소장품의 수준을 대표하는 300인(팀)의 작품을 수록했다. 소장품 선정에는 미술관 전 학예직이 참여하는 토론과 회의, 투표 등 다양한 방법을 거쳐 치열한 선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미술관 소장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술관 학예연구사 35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소장품은 제작 연대순으로 수록되었으며 읽는 동안 20세기 및 21세기 동시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집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의 진수를 한 눈에 살펴보는『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의 수록 작품들이 서울관 상설전에도 곧 소개되어 연구와 전시가 함께 이루어진다”면서, “추후 발간될 영문판을 통해 해외 독자들에게도 한국 근·현대미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영·유아의 부모들도 이제 마음 편히 예술의전당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
영·유아의 부모들도 이제 마음 편히 예술의전당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에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의 돌봄과 예술 체험이 가능한 특별한 공간이 들어섯다. 예술의전당은 1월 11일(토), 과거 레스토랑이었던 예술의전당 주 출입구인 비타민스테이션에 총 1천여 제곱미터 면적에 12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예술문화체험공간인 <1101 어린이라운지>를 꾸며 새롭게 선보였다. <1101 어린이라운지>의 ‘1101’은 ‘1세부터 즐긴 예술이 101세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0세부터 7세까지의 영·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를 위한 가족프로그램과 예술 체험과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강좌, 기획공연을 연계해 차별화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101 어린이라운지> 조성에 프랑스 유명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가 기획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여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상시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 창의성과 재미를 더한 놀이 ▲ 오감으로 감상하는 체험 전시 ▲ 창의 예술작품 만들기 ▲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책이 있는 창의쑥쑥큐브 ▲ 뮤지컬・음악회・인형극 등을 감상하는 미니 극장 등이 열리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에르베 튈레와 강예나의 발레여행’도 함께한다. 또한, <1101 어린이라운지>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각종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공기청정살균기 노바이러스(게이트비젼 대표 김성수)를 협찬 받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썼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출산과 육아로 공연이나 전시 관람 기회가 단절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여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더욱더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1101 어린이라운지>의 신설로 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기고 마음 편히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흥미로운 내용들로 평일 낮 시간대에 문을 여는 가족 놀이터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1101 어린이라운지>는 기본 이용료는 2시간 2만원이며, 공연, 전시 관객에게는 할인도 제공된다. 프로그램에 따라 별도의 패키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입장권 예약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1101.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진수 기자]
부안 직소폭포 일원, 명승 지정예고
부안 직소폭포 일원, 명승 지정예고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부안 직소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변산반도의 중심부에 자리한 ‘부안 직소폭포 일원’은 웅장한 폭포와 여러 못을 거치며 흐르는 맑은 계곡물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워 예부터 사람들이 즐겨 찾던 경승지다. 경관의 중심을 이루는 직소폭포는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변산팔경(邊山八景) 중 하나로 불리며 실상용추(實相龍湫, 직소폭포 밑의 소(작은 못)로 선인봉 아래 자리한 사찰 ‘실상사’에서 유래함)로 불리는 폭포 아래 ‘소(沼)’를 시작으로 분옥담(噴玉潭), 선녀탕(仙女湯) 등이 이어지며 아름다운 계곡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먼저 이곳은 폭포와 그 주변은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지형으로 구성되어 지질학적인 가치가 매우 크며,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문인서화가인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이 부안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우금암도(禹金巖圖)’와 개항기 순국지사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이 쓴「변산기(邊山記)」등 많은 시객과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통하여 직소폭포 일원을 즐겼던 많은 기록들과 함께 가뭄에 실상용추(實相龍湫)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설이 내려오는 등 역사·문화면에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이 결정된다. [김진수 기자]
한국 전승공예품, 예술의 도시 파리에 가다
한국 전승공예품, 예술의 도시 파리에 가다
[서울문화인]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박람회 <2020 메종앤오브제(Maison&Objet)>에서 우리의 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 홍보 전시를 개최한다. 1995년 처음 문을 연 <메종앤오브제>는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의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약 3,000여개가 넘는 참가업체와 8만 5,000명 이상의 관계자들과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2016년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2019년 전승공예품 디자인개발 지원을 통해 개발‧제작한 ▲ ‘낙화 펜꽂이‧트레이’(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 낙화장 보유자 김영조, 디자이너 김상윤), ▲ ‘매쉬 목걸이 세트’(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전수교육조교 박선경, 섬유작가 신예선), 2019년 전승공예품 인증작품인 ▲ ‘백자청화포도문 다기세트’(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전수교육조교 김경식), ▲ ‘테이블 문갑’(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양석중) 등 차세대 주역인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의 공예작품 총 175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사진전]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눈으로 기록한 우리의 문화유산
[사진전]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눈으로 기록한 우리의 문화유산
[서울문화인] 미술사학자 강우방이 40여 년 간 촬영한 7만여 점의 사진을 지난해 11월 국립문화재연구소 기록관에 기증하였다. 이를 계기로 국민에게 문화유산 기록보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술사 연구에서 사진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와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원장 강우방)이 서울 인사아트센터(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에서 <강우방의 눈, 조형언어를 말하다> 사진전을 지난 9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강우방이 40여 년 동안 찍은 7만여 점의 사진 작품 중 회화‧조각‧건축‧공예‧자연과 조형 등 모두 다섯 영역으로 나눠 분야별로 500여 점을 선별해 영상으로 보여 준다. 이들 작품들은 작가가 험난한 자연환경을 뚫고 어렵게 포착한 사찰건축과 탑, 불상 등을 찍은 것들로 ‘풍토가 미술양식을 결정한다.’는 작가의 확신이 담긴 사진 속에는 작가가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려 한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문화유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한, 작가가 서양미술을 연구하게 된 과정에서 찍은 해외 문화유산 사진들도 공개된다. 전시와 더불어 미술사학자로서의 강우방이 이뤄온 독자적인 연구 성과도 조명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한 우리나라 작품들과 구석기 시대 대모지신(大母地神)에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그려진 ‘천국의 문’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며 강우방의 조형언어 해석법인 ‘영기화생론(靈氣化生論)’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외에 작가의 카메라와 실측도면, 기록물 그리고 저서 30여 권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조형언어를 해독하고자하는 미술사학자의 실증적인 연구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과 함께 문화유산의 옛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