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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한복기술 전수 한복마름방과 한복교복 본격 추진
문체부, 한복기술 전수 한복마름방과 한복교복 본격 추진
[서울문화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원장 최봉현)와 함께 1월 16일(목)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첫 ‘한복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하였다. ‘2020년 한복인 신년인사회’는 한복인들이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이날 한복문화 발전에 기여한 기관과 유공자에게 상을 수여하였다. 수상자로는 2019년 한복문화주간 행사에서 품격 있는 한복패션쇼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전주패션협회와, 파주 지역의 문화원, 한복장인과 협업해 율곡 이이 시대의 복식을 고증·전시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문체부 장관상을, 1990년부터 30여 년 동안 한복의 미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한복문화 발전에 힘쓴 이영애 디자이너(1958년생)는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문체부는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한복문화진흥 사업을 소개하였다. 2020년부터는 한복 착용 시 할인 또는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를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고, 국내 유일의 한복박람회인 한복상점을 기존의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3~4회 추가로 임시 상점(팝업스토어) 형태로 개최한다.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한복기술 전수와 체험교육 등을 진행하는 한복마름방(공유작업공간)을 조성하고, 홍보·마케팅에 취약한 중소업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부대행사로 흑요석(우나영) 삽화 작가의 작품과 한복교복 전시회를 선보였다. 우나영 작가는 서양 동화를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려 재해석한 작품으로 ‘2019 한복사랑 감사장’을 수상했다. 한복교복은 문체부와 교육부(장관 유은혜)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9년 공모전을 통해 교복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올해부터 교육청과 연계한 공모를 통해 희망 학교를 선정한 후 맞춤형 한복교복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진수 기자]
2020년 여행주간, 미리 국내여행 계획 세우세요
2020년 여행주간, 미리 국내여행 계획 세우세요
[서울문화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민의 시간적‧경제적 제약 완화를 통한 국내여행 수요 증가를 목표로 2014년에 ‘여행주간’을 처음 도입했다. 그동안 여행주간은 대개 5월과 10월에 추진되어 여름철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봄과 가을로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하지만 2018년 국민여행조사 결과, 월별국내여행일수 중 6월(10위), 11월(12위)이 비수기로 나타남에 따라 2020년부터는 비수기에 국내여행 활성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1차 6월(5. 30.(토)∼6. 14.(일))과 2차 11월(10. 31.(토)∼11. 15.(일))로 그 시기를 변경해 추진한다. 여행주간에는 시간적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서 연가를 사용해 여행을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휴가문화 개선 캠페인 ‘유휴(有休)’를 계속 진행하고, 경제적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칭)여행주간 특별패스’를 마련한다. 한국철도공사(KORAIL),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KOBUS), 공유차량 등 교통기관별로 발매할 ‘여행주간 특별패스’를 이용하면 평소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 ‘여행주간 특별패스’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별로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발굴‧소개하는 지역 대표프로그램도 계속된다. 2020년 여행주간에 지역 대표프로그램 운영하는 지역으로 1차 여행주간에는 대구, 인천, 울산, 세종, 경기, 충남, 전북, 경북, 제주가 2차 여행주간에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강원, 충북, 전남, 경남이 선정되어 각 지역에서는 여행주간에 맞추어 젊은 청년층, 가족 여행객 등 주요 관광객 유형에 맞추어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된다. 2020년에는 국민들과 함께 여행주간 광고를 만든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를 풀어내는 스토리보드를 공모하고, 우수작을 여행주간 광고영상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공모전은 2월~3월에 진행되며, 공모전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은 2월 14일(금), 여행주간 누리집(travelweek.visitkorea.or.kr)을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국내여행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민간기업 등 다수 기관의 참여를 독려하는 ‘여행주간 참여기관’ 모집도 계속된다. 참여기관은 여행주간을 계기로 할인, 판촉(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혜택을 마련해야 하며, 참여기관에는 여행주간과의 공동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문체부는 여행주간이 시작되기 한 달 전에 여행주간에 대한 더욱 상세한 내용을 배포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진수 기자]
덕온공주의 아름다운 한글 글씨, 전시에 이어 책으로 만나다.
덕온공주의 아름다운 한글 글씨, 전시에 이어 책으로 만나다.
[서울문화인]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덕온공주가(家)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 덕온공주 한글 자료>와 2019년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 공주 글시 뎍으시니>의 기획 특별 전시를 개최하였다. 덕온공주가 자료는 한글 서예 명필로 알려진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와 구한말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던 석촌 윤용구(尹用求, 1853~1939), 현대 궁체(宮體)의 보급에 힘썼던 사후당 윤백영(尹用求, 1888~1986) 등 덕온공주의 후손을 중심으로 한 궁가의 유물군이다. 덕온공주의 단아하고 기품 있는 필체를 보여주는 한글 서예 작품 [자경전기] 를 비롯한 자료들은 근현대 시기 왕실의 품격을 보여주는 사료일 뿐만 아니라 국어사적, 문화사적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한글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한글문화 유산이 그간 해외에 흩어져 있었는데, 국립한글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덕온공주 후손 분들이 노력한 끝에 덕온공주 친필 및 관련 자료 68점이 지난 2019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로써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가 자료 667점을 수장하게 되어, 국내 최대의 왕실 한글 유물을 소장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가 특별 전시에 이어 덕온공주 관련 수집품을 총망라한 연구 성과물로 <소장자료 총서 '덕온공주가의 한글' 1, 2>를 기획, 최근 그 성과물로 <덕온공주가의 한글 1>을 공개하였다. <덕온공주가의 한글 1>은 덕온공주의 친필 자료와 왕실 한글 편지를 바탕으로, 한글 서예가 덕온공주의 작품 세계와 당시 왕실의 인적 관계를 알 수 있는 책으로 한글 명필 덕온공주 및 여러 왕실 서체가들의 작품을 따라 쓸 수 있도록 자료 사진을 크게 배치하여 한글 서예, 멋글씨 예술(캘리그래피), 한글 디자인 분야 종사자들이 편하게 참조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은 “습자지 밑에 이 책을 대고 따라 쓰거나 작품을 보고 쓰는 필사를 한다면 한글 서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말에 발간 예정인 <덕온공주가의 한글 2>에서는 덕온공주의 후손 윤용구와 윤백영 및 그 주변 궁인들의 한글 서예 작품을 살펴본다. <덕온공주가의 한글 2>은 국립한글박물관 2층 문화상품점에서 100부 한정판(판매가 3만 원)으로 판매된다. [김진수 기자]
조선시대 선비들도 신년 운세를 봤을까?
조선시대 선비들도 신년 운세를 봤을까?
[서울문화인] 조선시대 설날에는 아침 일찍 조상에게 제사지내고 친척 어른을 방문하여 술을 받아 마시거나 사당에 배알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과음을 하면 제아무리 선비여도 심지(心志)를 잃고 행동이 흐트러지기 마련이었다. 1615년(광해군 7) 1월 2일 장흥효(張興孝)가 쓴 '경당일기(敬堂日記)'에는 “과음으로 심지(心志)를 어둡게 하였고 위의(威儀)를 잃었다”라고 반성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물론 가뭄과 재해로 전염병과 굶주림이 잦았던 시기에 제수품과 세주(歲酒)를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으며, 역질이 돌아 설날 제사를 지낼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김광계(金光繼)가 쓴 '매원일기(梅園日記)'에는 1610년(광해군 2) 경술년 새해가 되었지만, 집안에 역질이 돌아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형제들이 사당을 보며 참배만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1733년(영조 9) 12월 30일 영남 남인을 대표하는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은 '청대일기(淸臺日記)'에 “정성이 있으면 (제사를 받을) 귀신이 있고, 정성이 없으면 (제사를 받을) 귀신이 없다.”라는 주자(朱子)의 말을 인용하면서, 설날 아침에 제사를 지내면 세배 다니느라 세주(歲酒)를 마셔서 마음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정월 초하루 제사[正朝祭祀]는 섣달그믐에 지내고, 설날에는 아침 일찍 떡과 탕을 마련하여 차례를 지내는 것이 온당하다고 하였다. 제사에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을 보면 정월 초하루가 아닌 설 전에 가묘(家廟)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의 내용처럼 조선 후기에 쓰인 생활일기는 유교적 학식과 덕망을 갖춘 선비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이색적인 관습들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관계 맺는 가족과 공동체의 모습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도 새해가 되면 운세를 많이 본다. 그럼 당시 선비도 궁금한 신년 운세를 어떻게 보았을까? 조선시대 선비들 중에는 과거 시험을 앞두거나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는 중요한 시기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점을 치는 이들이 있었다. 보통은 '주역(周易)'의 괘를 맞추는 시초에 기반하여 점을 쳤는데, 새해의 복운을 기원하며 신년 운세를 볼 때도 시초점(蓍草占)을 활용하였다. 시초점은 산가지나 서죽(筮竹)으로 셈하여 치는 주역점으로, 시초점을 치려면 점을 치기 전에 명상을 하고 점을 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후기에는 간단하게 동전을 던져서 점을 치는 방식[銅錢占]을 선호하였다. 1846년(헌종 12) 서찬규(徐贊奎, 1825~1905)는 정사년 설날을 맞이하여 매해 그러했듯이 닭이 울 무렵 조모와 부모님께 세배하고, 차례를 지낸 뒤 점을 친 내용을 그의 일기 [임재일기(林齋日記)]에 적어 놓았다. 그러면 주역점의 괘는 어떻게 풀이하였을까. 한국국학진흥원에는 주역괘를 그림과 해설로 쉽게 풀이하여 점을 치도록 만든 '화주역(畵周易)' 2책(乾·坤)이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흥해배씨 임연재 종택에서 2015년 7월에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로, 이번에 외부에 처음 공개되었다. 책의 앞부분이 결락되고 파손이 심하여 괘를 보는 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각 면 상단에 괘명 혹은 효명을 적고 아래에 괘사 혹은 효사와 그림을 그려 점괘를 풀이해 놓았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에는 2020년 1월 현재 54만여 점의 국학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이 중에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일기자료 3,000여 종이 포함되어 있다. 임진왜란의 참상과 개항기 의병운동의 전개 과정을 기록한 일기자료도 있지만, 향촌의 일상생활을 담담히 써 내려간 생활일기자료도 여러 종 있어서 전통시대 민간의 생활상과 의식 세계를 생생히 엿볼 수 있다. [김진수 기자]
설 연휴, 국립박물관・미술관에서 풍성한 문화행사 준비
설 연휴, 국립박물관・미술관에서 풍성한 문화행사 준비
[서울문화인] 설 명절을 맞이하여 국립박물관・미술관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행사와 풍성한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설 연휴 기간 동안 ▲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에서는 설날 다음 날인 26일 15시,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한국의 전통장단과 외국 음악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설 놀이판 각자의 리듬 : 유희스카’가 열린다. 자칭 ‘양악풍물패’라고 하는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빨간 양복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연희계의 장미여관, ‘유희’가 만나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인다. 또한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15시에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박물관 으뜸홀에서 해금, 피아노, 기타가 어우러져 우리의 전통음악을 외국의 보사노바, 재즈, 탱고, 스윙 등의 장르로 편곡하여 선보임과 동시에, 서도민요의 흥겨운 가락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 지방 국립박물관(경주, 광주, 전주, 대구, 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에서는 설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특별공연, 가족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설 명절을 계기로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을 주는 행사(광주, 전주, 공주)와 하얀 쥐의 해를 기념하여 쥐 저금통을 나눠주는 행사(진주) 등 각종 이색 행사도 이어진다. ▲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경자년 설맞이 한마당’이 열린다. 설 차례상, 세배 등 우리 고유의 설맞이 풍습을 알아보고,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와 전통 연, 한지 제기, 쥐띠 한지접시, 장신구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행사 참여 인증사진을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오늘의 한복 상’, 어린이 민속놀이 가상현실(AR) 체험 등 특별 행사도 진행한다. ▲ 국립한글박물관(서울 용산구 소재)에서는 설 연휴를 맞이해 특별한 음악공연 ‘음·소·음(音·小·音, Sound little Sound)’이 열린다. 피리, 생황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박지하와 프랑스 소리예술가 해미 클레멘세비츠가 국악기와 다양한 악기의 소리들을 활용한 창작음악을 공연한다. ▲ 국립현대미술관(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에서는 설 연휴 기간(1. 24.~27.) 동안 하얀 쥐의 해를 맞이해 쥐띠 방문객에게 국립현대미술관 통합초대권(2매)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하는 ‘2020 미술로 새해 쥐띠 모여라’ 행사를 진행한다. 쥐띠 관람객이 미술관 안내소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4관 통합 초대권 2매를 받을 수 있다. (각 관별 매일 선착순 100명 한정, 총 1,300명) 단, 서울관은 1월 25일(토), 청주관은 1월 25, 27일(토/월) 휴관하고, 과천관과 덕수궁관은 휴관 없이 4일 모두 진행한다. 설 연휴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덕수궁, 과천, 서울),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덕수궁, 서울), MMCA 커미션 프로젝트 《당신을 위하여: 제니 홀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 모임 Gathering》, 《올해의 작가상 2019》(서울), 그리고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과천) 등이 관람 가능하다. [김진수 기자]
[2020년 신년계획시리즈] 남산예술센터, 동시대 시선을 담은 연극 5편 선보여
[2020년 신년계획시리즈] 남산예술센터, 동시대 시선을 담은 연극 5편 선보여
[서울문화인]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3월부터 9월까지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5편을 공개했다. 올해 시즌프로그램은 지난해 극장의 존속 여부를 두고 연극계와 함께 극장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해 온 남산예술센터는 극장의 미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의 프로그램은 5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작품부터 그동안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무대에 처음 서는 젊은 창작자들의 시선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작품까지 총 5개로 구성됐다. 주요 작품은 ▲지난해 시즌 프로그램이자 2019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한국연극평론가협회 주관)에 선정된 <휴먼 푸가>(공연창작집단 뛰다) ▲한강의 소설「소년이 온다」를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럽에서 최초로 무대화한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 ▲역사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진실을 묻는 <왕서개 이야기>(극단 배다) ▲광장을 통해 개인이 겪은 역사적 아픔을 동시대가 공유하는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이언시 스튜디오) ▲기독교 예배의 연극성을 부활시켜 극장으로 가져온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쿵짝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작품들이 우리 사회에 있었던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주목해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짚었다면, 이번 올해 프로그램은 가해와 피해의 역사 속에 놓인 인간을 고찰하며, 시대가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할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공유할지를 고민한 것이 특징이다. 남산예술센터는 그동안 한국사회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의 화두를 지속적으로 던져왔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 기억해야 하는 것,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5월, 광주를 기억하는 한국&폴란드 두 개의 시선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는 두 개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지난해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휴먼 푸가>(원작 한강/연출 배요섭)가 5월 13~24일에 공연되며, 5월 29~31일에 무대에 올려지는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원작 한강/연출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은 모두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토대로 제작된 작품으로 역사적 사건 때문에 상처받았는데 아직까지 온전히 치유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동시에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지 고민하는 작품들이다.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휴먼푸가>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주관한 ‘2019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된 바 있다. <더 보이 이즈 커밍>은 폴란드 연출가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의 작품으로 한국 공연에 앞서 2019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초연한 바 있다. 이 작품은 폴란드의 시선으로 5월의 광주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휴먼 푸가’와 함께 또 다른 관점으로 만나볼 수 있다. 30대 젊은 창작자의 발언, 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과거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작품이 30대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각각의 작품들은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의 만주를 그린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연출 이준우),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사회의 아픔을 이야기한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작/연출 김지나), 기독교의 역사를 바라본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공동창작/연출 임성현)가 있다. 실제 사건을 겪지는 않았지만 역사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그들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적 아픔을 풀어가고, 고찰하는 시선을 보여준다. <왕서개 이야기>(4월 15~26일)는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로 시작해 제작 전 콘텐츠를 사전에 공유하는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거쳐 시즌 프로그램으로 안착된 작품으로 ‘왕서개’라는 인물의 복수를 통해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세계사 아픔을 이야기함으로써 가해의 역사가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마주했을 때 무엇을 말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한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은 1980년대부터 우리 사회가 낳은 여러 사건의 피해자와 그 자녀들의 기억을 무대화했다. 파편화된 기억이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아픔은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 우리가 함께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시즌 프로드램 대미를 장식할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9월 2~13일)는 형식에 잠재되어 오랫동안 잠들어 있는 예배의 제의성과 연극성을 부활시키기 위해 제사장의 위치에 기독교가 배제해온 ‘퀴어(Queer,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류 기독교가 독점해온 사랑, 공동체, 믿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퀴어를 둘러싼 불안과 혐오, 기독교의 위기와 분열을 한곳에 담아내 극장과 연극의 공공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2~3월, 한․중․일 동아시아의 현대 희곡을 한자리에 모아 남산예술센터가 지난 2017년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오는 3월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서치라이트>를 올해도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격년으로 진행해오던 일본과 중국의 낭독공연을 처음으로 동시에 추진한다. 오는 2월과 3월, <일본희곡 낭독공연>(2월 21~23일), <서치라이트(Searchwright)>(3월 3~13일), <중국희곡 낭독공연>(3월 24~29일)을 차례로 선보인다. <서치라이트>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낭독공연과 워크숍,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등 발표 형식도 자유롭다. 더불어 작년 한 해 동안 장애인 관객의 공연 관람 접근성 확대를 위한 특정 회차를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도 지속한다. 오는 2월 12일(수) 오후 2시부터는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왕서개 이야기>,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등 세 편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시즌 티켓(가격 4만 5천원)을 오픈한다. 남산예술센터 2020년 시즌 프로그램과 공모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