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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레퍼토리,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레퍼토리,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서울문화인]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현, 국립발레단장), 유니버설발레단의 강예나,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 다이애나 비쉬네바을 비롯하여 2017년, 유니버설발레단의 황혜민-엄재용 부부 등 많은 스타들이 은퇴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드라마 발레<오네긴>이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평가받고 있는 발레<오네긴>은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거장 존 크랑코(1927~1973)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09년에 한국 발레단 최초(아시아 두 번째)로 오네긴의 공연권 획득한 이후 다섯 차례 무대에 올릴 정도로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발레 <오네긴>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28곡을 편곡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발레곡으로 완성했다. 1965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 초연했으며, 반세기가 지난 현재 그의 가장 성공적인 걸작으로 남아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볼쇼이발레단, 라 스칼라 발레 등 20여개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오네긴>은 <백조의 호수>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동화 속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진솔한 사랑이 야기를 다루고 있다. 182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모험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젊은 귀족 오네긴과 내성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다. 여기에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와의 파국까지 얽히고설키며 두 주인공의 어긋난 사랑의 비극성을 극대화시켰다. 존 크랑코의 <오네긴>은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와 클래식 발레와 달리,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내면 심리묘사가 강점이다. 따라서 발레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순식간에 작품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외에도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주역 무용수들의 극적인 연기와 고난도 춤을 포함하여 70여명의 출연진이 시종 무대를 압도한다. 특히, 오네긴은 고난도 테크닉과 함께 등장인물의 심리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역 캐스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존 크랑코 재단은 작품의 수준과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 공연마다 직접 주역을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오네긴은 많은 발레스타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자 관객들이 주역 발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다. 이러한 이유가 앞서 밝힌 스타들이 은퇴작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6번째 공연을 위해 지난 8월 존 크랑코 재단 관계자가 유니버설발레단을 방문하여 이들의 연습 과정을 눈여겨 본 후 엄격한 영상 오디션을 거쳐 지난 10월 12일, 수석무용수 홍향기, 솔리스트 한상이가 새로운 타티아나로 그리고 수석무용수 강민우가 새로운 오네긴으로 최종 확정되어 2020년 공연에서 타티아나와 오네긴으로 활약했던 강미선, 손유희, 이동탁, 이현준과 함께 6번째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2009년 초연 당시 강력한 케미스트리로 객석을 사로잡은 원조 ‘강미선-이현준’ 페어는 더욱 풍부해진 감정선과 완벽한 호흡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미선은 이번 공연에서는 이동탁과도 호흡을 맞춘다. 또한, 2020년 오네긴 공연에서 실제 부부의 최고의 하모니를 보여주며 국내 데뷔를 마친 손유희-이현준의 무대도 기대감을 더한다. 손유희는 이번 공연에서 타티아나와 올가라는 두 역할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증명할 예정이다. 타티아나와 오네긴 외 주요 역할에도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가 역에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서혜원, 렌스키 역의 이고르 콘타레프, 그레민 공작 역에 이승민이 이번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훈숙 단장은 “늦가을과 매우 잘 어울리는 오네긴의 매력은 존 크랑코의 천재적 안무와 마치 이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차이콥스키의 음악 그리고 드라마의 힘 세 가지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관록의 커플과 존 크랑코 재단의 인정을 받아 새롭게 데뷔하는 무용수들의 무대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공연의 기대감을 덧붙였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과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의 공동주최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서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6일간 총 9회 공연될 <오네긴>은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전화(1544-1555, 02-580-1300)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재관람 할인 30%, 4인 패키지 25%, 릴레이 할인 20%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권수진 기자]
[공연] 아트서커스의 진수 ‘태양의서커스’의 화려한 컴백
[공연] 아트서커스의 진수 ‘태양의서커스’의 화려한 컴백
[서울문화인] 전 세계를 투어 다니며 큰 사랑을 받던 태양의서커스가 최근 코로나라는 암초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4년 만에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거대한 빅탑이 들어섰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선사해 온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쿠자(Kooza)’ 이후 4년 만에 ‘뉴 알레그리아’로 내한하며 그 건재함을 알렸다. <뉴 알레그리아>는 팬데믹으로 공연을 중단했던 태양의서커스가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 북미 투어를 시작하면서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하며 태양의서커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알레그리아’(1994년 초연)를 새롭게 재해석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북미투어에 이어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뉴 알레그리아>는 권력을 잃고 싶지 않은 왕국의 어릿광대 ‘미스터 플뢰르’의 등장을 시작으로 오만한 귀족들과 낡은 질서에 도전하는 브롱크스, 사후 세계에서 온 님프들과 천사들,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광대들까지 단순히 아찔한 곡예만을 선보이는 서커스의 편견을 지우는 탄탄한 스토리가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키고, ‘아크로폴’, ‘저먼휠’, ‘에어리얼 스트랩’, ‘파이어 나이프 댄스’, ‘파워트랙’, ‘플라잉 트라페즈’ 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10가지의 액트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알레그리아~라는 반복적인 리듬이 각인되는 음악은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 가장 완벽한 음악으로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며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스페인어로 ‘환희, 기쁨, 희망’을 뜻하는 ‘알레그리아’의 의미 그대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최고의 희열의 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공연 개막에 앞서 가진 언론공개회에서 마이클 스미스 감독은 “다시 공연을 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좋아하는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하게 되어서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운을 뗀 그는 “2019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예술 활동의 기회가 막혔다. 그때 다시 관객들을 맞이할 때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 고민했고, ‘뉴 알레그리아’를 선보이게 됐다. 뉴 알레그리아는 기존 작품(알레그리아)과 모든 것이 새롭다. 먼저 음악이 가장 새롭게 바뀌었다. 1994년 처음 선보일 때는 인터넷이 빠르게 퍼져나갈 때여서 그래서 인터넷이 세대간의 소통을 끈어 놓을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하여 가족을 테마로 담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그 개념은 담았지만 주제는 그대로 가지 않고 팬데믹 속에 우리는 어떻게 담합하여야 하는지를 담아내려고 하였다.” 이어 “우리는 열정을 빼놓고 일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 모두 일중독이고 완벽주의자다. 매일 밤 2천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공연에 감동을 받고 돌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점에 그 몫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책임감도 느낀다. 이번 공연에는 17개국의 54명의 캐스트가 모였다. 다른 투어 까지 합치면 25개국 사람들이 모여서 일한다. 모두가 열정을 갖고 포옹하면서 희열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게 특권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태양의서커스 중에 ‘알레그리아’는 효자 같은 작품으로 우리가 전 세계에 돌아다니게 해준 특별한 작품이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울림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와는 다르지만 관객들 모두 매일 밤 다른 공연을 봤다고 해도 상관없지만 각자의 인생사에 따라 감동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대와 5대에 걸쳐서 서커스를 해오고 있는 아메드 투니치아니와 에스테파니 에반스 부부는 “처음에 3주 쉬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자꾸 길어지면서 절망이 컸다.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할 때에도 우리만 무대에 서는 것이 먼 훗날이겠구나 싶어서 암담한 마음에 식당을 차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있었는데 다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다.”고 밝혔다. 한국에 ‘태양의 서커스’를 처음 소개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 서커스’를 한국에 처음 유치한건 2007년이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까지 7번의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했다. 하지만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금융위기도 있었고, 메르스도 있었다. 그러다 2018년 ‘퀴자’가 모든 기록을 깼다. 그때 우리나라 관중들의 문화의 욕구가 크고 성숙했다고 느꼈다.” 이어 “언제나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한다는 건 흥분되는 일이다. 특히 이들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투자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배워야할 점이 많다. 훌륭한 작품을 한국에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의서커스의 ‘파산 보호 신청’은 경영상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곡예사, 광대, 뮤지션 그리고 가수들로 구성된 53명의 출연진들의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하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는 내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되며, VIP석 티켓 구매시에는 ‘VIP 전용 라운지 제공’부터 ‘공연시작 전과 인터미션 동안 케이터링 및 음료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북 및 기념품 증정’, ‘VIP 전용 주차 구역’까지 태양의서커스만의 차별화된 VIP서비스를 제공된다. [권수진 기자]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삶을 그의 음악과 교차하여 그려내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삶을 그의 음악과 교차하여 그려내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
[서울문화인] 19세기까지 러시아는 차르의 전제 정치와 농노제가 잔존해있는 후진적인 전제 국가였다. 당시 러시아 음악은 서구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유럽의 고전 음악의 모방에서 탈피하여 러시아의 역사와 전설 등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갔다. 이 시기 러시아에는 차이콥스키와 같은 대작곡가들이 등장하는 중요한 시기로 차이콥스키는 서유럽 음악을 더욱 모방한 교향곡·오페라·발레곡을 만들었지만 서정적이고 극적인 러시아의 교향곡 장르를 확립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시기 민족적 민요에 뿌리를 둔 음악은 현재 러시아의 민족적 리얼리즘 예술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되지만, 당시 상류층은 오페라의 민중성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유럽 전역에 불어 닥친 사상적 소용돌이와 흑해에서 발칸반도·캅카스로 진출하려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동방정책이 일으킨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와 문학잡지 편집장이자 시인 안나,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동료이자 비서인 알료샤의 음악적 이야기를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인 발레곡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그리고 오페라 ‘오네긴’의 서사와 음악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는 익숙할 수 있지만 시대적 상황과 각자의 문학적 성향을 이해하고 본다면 좀 더 극에 집중할 수 있다. 음악과 더불어 극의 줄거리도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순수하고 낭만적인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담은 차이코프스키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 ‘오네긴’의 서사를 차이코프스키의 현실과 맞물리며 차이코프스키가 느끼는 절망과 극복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었다. 또한, 앙상블 배우들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속 등장인물로 활약해 작품 속 세계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각 작품의 메인 멜로디를 차용한 넘버는 9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끌어낸다. 2층으로 이뤄진 무대는 19세기 러시아를 연상케 하는 건축양식을 베이스로 깨진 창문 틈으로 우거진 나무는 전쟁 중인 러시아의 상황을 묘사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와 안나만의 안식처인 수도원의 신비로운 정원을 표현하고 있다. 두 공간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에 전쟁 중인 러시아를 표현하는 차가운 조명을, 오후의 숲속에 비치는 햇살을 묘사하는 조명을 통해 두 공간의 대비를 극명하게 나눈다. 여기에 무대 중앙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를 두어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씬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1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후보’로 세상에 공개된 이후 첫 초연의 무대로 ‘리틀잭’, ‘달과 6펜스’ 등을 연출한 국제예술대학교 뮤지컬과 학과장 황두수 교수가 각색 및 연출을 뮤지컬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등 전설적인 음악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넘버를 빚어낸 이진욱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뮤지컬 ‘제이미’, ‘비틀쥬스’, ‘킹키부츠’ 등의 이현정이 안무감독을 맡았다. 초연 무대의 낭만주의 시대 러시아 제국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역에는 에녹, 김경수, 박규원, 문학잡지 편집장이자 시인 안나 역에는 김소향, 최수진, 최서연이 맡았으며,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이자 민족 음악의 대변자 세자르 역에는 임병근, 테이, 안재영, 차이코프스키의 비서이자 제자인 알료샤 역에는 김지온, 정재환, 김리현이 함께한다. 더불어 동화 같은 차이코프스키의 인물, 러시아의 차가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로, 혹독한 전쟁 속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치려는 예술가 등으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앙상블 및 스윙 역으로 송상훈, 조은진, 곽나윤, 홍기범, 장원석, 손지원이 함께 한다. [권수진 기자]
[전시] 영화 속 홍콩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전시] 영화 속 홍콩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서울문화인] 홍콩의 영화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그 시절, 풍미했던 영화 속 홍콩과 현재의 홍콩을 미니어처로 만날 수 있는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이 코엑스 1층 동문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어 홍콩 영화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없어 여행에 목마른 젊은 층의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정부 경제무역대표부(홍콩경제무역대표부)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미니어처 작가들이 참여 약 40개의 미니어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1960년대 홍콩 카오룽시티의 오래된 계단 아래에 있는 옛 장난감 가게,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애완조와 함께 차를 즐기던 티하우스, ‘동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홍콩의 상징 빅토리아 하버, 현지인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란콰이펑, 홍콩의 명절인 우란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등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미니어처들로 ‘일상(Daily Life)’, ‘전통(Traditions)’, ‘도시 풍경(Cityscape)’, ‘해상 경관(Harbour and Bay)’ 4가지 주제로 홍콩의 소중한 전통, 독특한 문화, 도시 경관 및 일상생활 등을 정교하게 재현해 냈다.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금성무와 양조위가 출연하여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은 영화 <중경삼림>(1995)의 주인공 금성무가 홍콩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장면은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명장면 속의 ‘란콰이펑’의 골목, 1994년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을 받은 영화 <신불료정>(1995)을 비롯하여 <PTU>(2003), <어둠 속의 이야기: 미리야 (迷離夜)>(2013)까지 현 시대의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홍콩의 레트로 카페 ‘빙실’, 현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허물어졌지만 홍콩 영화의 촬영지로도 인기를 얻은 ‘유만스퀘어’와 ‘쿤통’의 중심가, 여명과 장만옥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열혈남아>(1988)의 주요한 촬영지 ‘타이오 수상마을’ 등 평소에 홍콩 영화를 즐겨보던 사람들에게는 영화 속 익숙한 풍경과 함께 미니어처 속에 이소룡, 유덕화 등 홍콩 유명인들이 숨어 있어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과 네온사인 등 홍콩의 경관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함께 전시 기간에 홍콩에서 직접 서울을 방문한 미니어처 작가가 직접 미니어처 제작을 시연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한다. (9.25.(일), 10.1.(토), 10.2.(일), 10.3.(월) 14:00, 16:00)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은 오는 10월 3일까지 코엑스 1층 동문 로비, Sector D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공연] 음악극 ,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으로 공공극장이 나아갈 길을 넓히다.
[공연] 음악극 ,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으로 공공극장이 나아갈 길을 넓히다.
- 수어를 활용한 안무, 극 중 배역에 녹여낸 음성 해설 - 점자 프로그램, 터치투어 등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 고려한 서비스 확대 - 농인이 수어 대본 번역하고, 장애인 역할은 장애인 배우가 연기 [서울문화인] 이 작품에 적응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내 작품이 얘기하려는 스토리에 집중하는데 그 어색함이 사라진다. 국립극장이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음악극 <합★체>는 공연계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젊은 사람은 자신이 늙기 전까지 노인분들의 일상의 불편을 인지하기 어렵고, 장애인이 아니라면 장애인의 일상의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장애인도 어느 정도 불편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 무대가 들리고 노래가 보인다! 음악극 <합★체>는 무장애 공연으로 기획된 만큼 최대한 시‧청각 장애인이 최대한 불편함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먼저 작품의 스토리를 음성 해설을 통해 풀어냈다. 원작에서는 잠깐 나오는 라디오DJ ‘지니’가 전지적 작가 시점의 해설자로 등장, ‘지니’의 대사를 통해 원작의 말맛을 살리는 동시에 무대 변화와 등장인물의 내·외적 변화를 섬세하게 들려준다. 가장 새로운 부분은 수어 통역 전문 자격증을 겸비한 배우 2명과 오랜 기간 수어를 공부한 무용수 1명, 무대 경험이 있는 전문 수어 통역사 2명까지 5명의 수어 통역사가 그림자처럼 배우와 함께 움직이면서 수어뿐 아니라 안무, 표정 연기 등 입체적인 표현을 보여줘서 청각 장애인도 배우들의 동선에 따라 극을 관람할 수 있게 연출되었다. 일반인에게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수어 통역사가 조금 어색하게 보여질 수도 있지만 생각을 바꾸면 한편으론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이 외에도 장애인 당사자성을 반영,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작품을 더욱 세심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과 협업, 농인 당사자가 수어 대본을 번역을 했다고 한다. 더불어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 역할을 저신장 배우 김범진이 맡아 설득력 있는 연기로 공감을 끌어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지원은 극단 다빈나오의 상임 연출가이자 20여 년간 장애예술인과 다수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2021년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의 연출도 맡았었다. 김 연출은 이번 작품을 위해 안무가 김명제와 수어 대본을 번역한 ‘(사)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수어가 안무가 될 수 있게’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여러 시도 끝에 ‘우주의 순리’ ‘계도사’ 등 핵심 단어나 인물 이름의 수어 동작을 안무로 활용해 장애‧비장애인 관객 모두가 감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안무 속 수어 동작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수어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 극으로 들어가면 <합★체>는 2010년 한국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날카로운 주제 의식과 개성 있는 문체로 <맨홀>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 수작들을 펴낸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시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극작가 정준이 맡아 원작 특유의 유쾌한 감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저신장 아버지를 둔 쌍둥이 형제 ‘합’과 ‘체’의 성장 과정을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래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아 친구들의 놀림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겪은 쌍둥이 형제는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계도사’에게 키가 커지는 비법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특별 수련을 떠난다. 황당하기까지 한 수행을 한다고 키가 클 리 없지만, 수련을 거친 쌍둥이는 어딘가 달라진 모습이다. 키는 그대로일지 몰라도 마음이 훌쩍 커버린 것. 작품은 “좋은 공이 가져야하는 조건,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공의 탄력도”라는 아버지의 대사처럼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 삶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주인공 ‘합’과 ‘체’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성민과 박정혁이 정반대 성격의 쌍둥이를 익살스럽게 연기하며, ‘계도사’ 역에 라준, ‘아빠’ 역에 라준, ‘엄마’ 역에 김혜정 등이 저마다의 사연과 매력을 지닌 인물로 등장하며, 라디오DJ ‘지니’ 역에 정다희 배우, ‘오합’ 수어 통역에 성지윤 배우, ‘오체’ 수어 통역에 송윤 배우, ‘지니’ 수어 통역에 이수현 배우, ‘계도사’ ‘아빠’ ‘엄마’ 수어 통역에 정은혜 배우, 멀티 수어 통역에는 우내리 배우가 맡았다. 한편, 국립극장은 <합★체>를 시작으로 장애인 관객의 관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밝히면서, 9월 17일(토)에는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터치 투어(Touch Tour)를 진행,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간 무대에 올라 음성 해설자의 설명과 함께 무대‧소품 등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공연 예매 단계에서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들어간 공연소개, 예매 방법 안내 영상 제공과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공연은 지난 9월 15일(목)부터 오는 18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권수진 기자]
추석연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보자.
추석연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보자.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9월 9일, 11일, 12일, 3일간 2022년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를 진행한다. 올해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은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 대면 체험 행사를 확대하고, 추석 세시풍속과 관련한 전통문화 체험으로 차별화를 두고 다양한 체험과 특별공연 등 31종과 특별전시 5종을 선보인다. 행사에 앞서 상설전시관2 ‘한국인의 일 년’에서는 추석에 대한 다양한 세시풍속을 살펴볼 수 있으며, 1970년대 거리를 재현한 야외전시 ‘추억의 거리’에는 추석을 맞이하여 그때 그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파주관에서는 개방형 수장고의 특색을 반영한 추석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덩실덩실 춤추고, 조물조물 만들자!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시행사의 차별성과 특별함은 잊혀져가는, 잘 알지 못했던 우리의 전통세시풍속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강강술래’ 공연과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거창삼베길쌈’ 시연 및 체험, 풍년을 기원하는 ‘이천 거북놀이’, 햇벼로 첫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올개심니’ 체험 등 특별한 추석 세시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한가위 선물 달걀꾸러미’ 만들기, ‘달빛 담은 청사초롱’ 만들기 등의 전통공예체험과 신나는 민속놀이도 참여할 수 있다. 꽃단장(이발체험)하고 추석빔 입자! 야외전시 추억의 거리 화개이발관에서는 추석맞이 단장 행사를 진행한다. 3대째 이어오는 성우이발관 이발사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꽃단장(이발 체험)’, 신세대 이발관 엉클부스 이발사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스타일링’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에서는 우리의 전통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추석빔 입고 찰칵!’ 코너를 선보인다. 어린이와 함께 손끝에서 마음까지 한가위 추억 만들자!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대상으로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 어린이들에게 추석 체험프로그램 ‘한가위탐험대’이 진행된다. 수확한 벼를 직접 절구에 넣고 절구공이로 찧어보는‘옥토끼 방아 찧기’부터 ‘송편 빚기’, ‘차례상 차리기’, ‘달님께 소원 보내기’ 등 추석을 기억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강강술래’를 함께 부르고 큰 원을 그리며 춤춰보는 체험, ‘한가위 노래마당, 강강술래~’가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에서 구석구석 추석 찾아보자! 파주관에서도 9월 9일, 11일, 12일, 총 3일간 개방형 수장고 체험 중심의 특색 있는 추석 세시행사가 열린다. 수장고에서 추석 관련 소장품을 관람하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둥글둥글 보름달과 수장고 탐방’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고, 커다란 보름달 속 옥토끼와 함께 ‘찰칵찰칵 옥토끼와 사진 한 컷’ 포토존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추석 주제 보물찾기 방식의 ‘구석구석 수장고 속 추석 돋보기’ SNS 인증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우리네 추석 풍경 주제에 맞게 재구성된 민속아카이브 ‘오손도손 우리네 추석 이야기’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2022년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 행사 참여방법은 당일 현장접수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 어린이박물관 누리집(www.nfm.go.kr/kids)에서 사전 인터넷 접수로 신청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을 즐겨보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을 즐겨보자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 협력사업으로 진행하는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가 오는 9월 9일(금)부터 9월 25일(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박물관의 유형문화유산과 함께 무형문화유산을 동시 접할 수는 좋은 기회로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가 축소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종묘제례악에서 아리랑까지 총 17개의 공연을 박물관 실내외 공간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추석 연휴에 개막해 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먼저 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남사당놀이를 비롯하여, 판소리, 강릉단오굿, 아리랑 무대가 펼쳐지며, ‘거울못 광장’에서는 가을 저녁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가곡, 기악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극장 용’에서는 광대생각, 판댄스컴퍼니, 목성, 예토를 비롯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통공연예술 단체들이 창작한 인형극,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판소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아리랑 리커넥티드’가 주목할 만하다. 아리랑 음반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국내외의 화려한 출연진이 등장해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새로운 아리랑 선율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모든 공연은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련 상세정보 확인과 사전예약 재단 누리집(www.kotpa.org)에서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공연] 3년 만에 비대면으로 해외 초청작을 만날 수 있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2)
[공연] 3년 만에 비대면으로 해외 초청작을 만날 수 있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2)
한국 포함 총 9개국 참가, 공연 34편 4개 공간의 공연장에서 진행 [서울문화인] 1998년 제13차 CID-UNESCO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진행하는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2, 시댄스2022, 조직위원장 구자훈, 예술감독 이종호)가 오는 9월 14일(수)부터 10월 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문화비축기지 등 다양한 공연공간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매년 10월에 개최하던 축제를 올해부터는 9월로 그 시기를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위드코로나 3년 만에 한국 포함 9개 국가가 참가하는 가운데 34편의 작품이 ▲제25회 기념특집 ▲이스라엘 포커스 ▲해외초청 ▲국내초청 ▲기획제작 등이 라인업으로 펼쳐진다. 시댄스는 2018년부터 <난민> <폭력> 등 특정 이슈를 다루는 특집을 기획, 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종호 예술감독은 “올해는 25회째를 맞아 춤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을 묶어 특집을 구성했다. 우리 시대 무용예술의 혼종성(混種性)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속에 존재하는 춤의 원형과 뿌리를 탐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제25회 기념특집 올해 시댄스가 제25회를 기념하여 컨템퍼러리 댄스의 다양한 모습, 그러나 그 이면에서 선연하게 빛나는 ‘춤의 본질’을 확인하고자 <춤에게 바치는 춤들> 특집을 선보인다. 특집 공연에는 아트프로젝트보라 <유령들>, 독일 무부아르 무용단(MOUVOIR) <Hello to Emptiness>, 포르투갈 조나스&란더(JONAS&LANDER) <바트 파두(BATE FADO)>, 김미애 <여 [女] 음>, 무용역사기록학회 <Reconnect History, Here I am> 등 5개 팀의 작품이 공연된다. 축제 개막작으로 9월 14일(수)과 15일(목) 이틀 동안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아트프로젝트보라(예술감독 김보라)의 신작 <유령들>은 김보라 예술감독이 ‘금지된 물질’이라는 표현에서 유령이라는 영감을 얻어 안무에 착수, 안무자로 하여금 무대라는 공간에서 퍼포머에게 금지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으로부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 기념 ‘이스라엘 포커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이스라엘 포커스’에는 현재 세계무대에서 매우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SOL Dance Company(솔 댄스 컴퍼니)의 <TOML (Time of My Life)>과 Human Fields(휴먼 필즈)의 <있어야 할 곳 (Place to be)>, Shahar Binyamini(샤하르 비냐미니)의 <Evolve (진화)> 등 몸성과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된다. 해외, 국내초청 프로그램 해외초청 작품은 지난 2년간 관객들에게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정상화‘된다. ‘해외초청 프로그램’에는 네덜란드 Club Guy & Roni (클럽 가이 & 로니)의 <Freedom (자유)>, 덴마크 Mette Ingvartsen(메테 잉바르첸)의 <to come(extended)>, 키프로스 Evie Demetriou(에비에 데메트리우)의 <Genes and Tonic (진토닉)>, 룩셈부르크 Jill Crovisier(질 크로비지에)의 <The Hidden Garden> 등 총 4편을 만날 수 있다. 국내초청 프로그램은 현대무용과 전통춤 모두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선보인다. 현대무용 라인업에는 육미영의 <...잃었다...>, 윤푸름프로젝트그룹의 <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보만리의 <노동(勞動)>, 김윤정의 <Inter-view 1.5>, 전인정/파란코끼리의 <진동축하(Vibration Celebration)> 등 국내 정상급 안무가 및 단체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통춤 프로그램에는 <김백봉화관무> <세 가지 전통리듬> <광란의 제단> <선의 유동> <웅비> <향기> <타의예 Ⅱ> <시 산조를 노래하다> <김백봉부채춤>까지 총 9개의 작품이 서울남산국악당과 시댄스의 공동사업으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9월 29일(목) 진행된다. 서울남산국악당과 시댄스의 공동기획제작 프로그램 김백봉부채춤보존회 공연과 더불어 서울남산국악당과 시댄스의 공동사업인 전통춤마켓의 두 번째 프로그램 <명무에서 신명무로>를 비롯하여 유행가 한 곡에 안무를 입혀보는 프로젝트 <댄스있송>에 권효원 크리에이터스 - 혼춤,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계 본격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진행된다. 시댄스 투모로우에 선정된 신진무용가는 7명으로 코디네이터 장은정의 총괄하에 현 시대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개성 넘치는 주제의식을 반영하여 작업을 진행, <오호 프로덕션 - HITCH> <이다애 - 길이 안보이네> <임희종 - 인버전(Inversion)> <조주혜 - This is it> <주혜영 - Practicing theater 무용하기>를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
[공연] ‘수궁가’의 스핀오프(spin-off) 창극 , 1년 만에 재공연
[공연] ‘수궁가’의 스핀오프(spin-off) 창극 , 1년 만에 재공연
[서울문화인]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한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를 8월 31일(수)부터 9월 4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창극 <귀토>는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 2021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약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되었다. <귀토>는 ‘수궁가’ 속 토끼가 아닌 그의 아들 ‘토자’의 이야기다. 고단한 산중 생활을 피하기 위해 제 발로 수궁을 찾아 나서는 ‘토자’의 여정을 그린다. ‘토자’가 꿈꾸던 그곳은 진정한 유토피아였을까. “물이나 뭍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대사처럼 ‘토자’가 선망했던 수궁에도 고난은 가득하다. 작품은 ‘토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선 이곳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지금 ‘수궁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심한 그는 어느 때보다도 시의성을 반영해 고전을 재해석,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내었다. 그 속에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은 어디에도 없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체념이 아니라, 바람 부는 대로 유연하게 흔들리며 즐기는 법을 배우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귀토>는 ‘수궁가’ 중에서도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초점을 맞추면서 토끼의 고단한 삶이 우리의 다사다난한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사군이충(事君以忠), 약자와 강자 사이의 대립 구도 등 ‘수궁가’를 둘러싼 전형적 관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였다는 점이다.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육지에 간을 두고 나왔다며 용왕을 속이고 자라와 함께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 토부(兎父). 그는 처자식을 만나자마자 독수리에게 잡히고, 토모(兎母) 역시 포수에게 목숨을 잃는다. 천애 고아가 된 토자(兎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육지의 고단한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육지로 돌아와 자신의 터전이 소중함을 깨닫는 ‘토자’의 모습은 우리가 딛고 선 이곳을 돌아보게 하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치열한 현대인의 삶에 위로를 전한다. <귀토>는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무대라는 점에서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예상을 깨는 스토리를 펼쳐내면서 공연 내내 호기심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만큼 소리도 새롭게 구성되었다. 공동작창과 작곡‧음악감독을 겸한 한승석은 ‘수궁가’의 주요 곡조를 살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짰다. ‘수궁가’의 대표 대목 중 하나로, 자라가 토끼를 업고 수궁으로 향하며 부르는 ‘범피중류’가 대표적인 예다. 원작은 느린 진양조장단의 장중한 소리지만, <귀토>에서는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변환해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토끼의 설렘을 부각한다. 또한, 다채로운 장단과 전통음악, 대중가요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재치 넘치는 대사와 통통 튀는 언어유희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누구나 언어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푸르르르르 포우!” “싸르르르르 쏴아!” 등 의성어‧의태어로 이루어진 대사에 굿거리장단 소리를 얹어 파도치는 바다를 그려낸 ‘망해가’ 장면은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국립창극단 <귀토>는 예상을 깨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음악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무대와 안무도 신선함이 넘친다. 특히 무대는 전통적‧현대적 요소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경사진 언덕 형태의 무대는 자연 지형을 드러내는 동시에 관객과 어우러지는 판을 이룬다. 무대 바닥에는 가로·세로 8미터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추상적인 영상으로 수중과 육지를 넘나드는 배경을 표현한다. 의상 또한 수수한 색감의 한복에 지느러미 등을 연상케 하는 형형색색의 원단을 묶거나 두르는 방식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드러낸다. 명무 공옥진의 춤에서 영감을 얻은 안무 또한 보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몸짓으로 ‘수궁가’ 속 각양각색 동물을 묘사한다. 또한, 이번 재연에서는 대본과 음악을 전반적으로 다듬어 극의 속도감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작품의 유쾌함도 초연보다 더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재연에서 토자 김준수, 자라 유태평양, 토녀 민은경을 비롯해 단장 허종열, 용왕 최호성, 자라모 김금미, 자라처 서정금, 주꾸미 최용석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한층 더 물오른 소리와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박상후 부지휘자가 새롭게 합류해 국악기 편성의 15인조 연주단과 함께하는 라이브 연주로 신명 나는 극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51명 출연진이 더욱 탄탄해진 호흡으로 시원한 소리와 한바탕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창극단은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공연에 앞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8.12-13)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8.20-21)에서도 창극 <귀토>를 공연하였다. [권수진 기자]
[공연] 주말 여름밤 우면산 별빛 조명삼아 펼쳐지는 흥과 신명, ‘우면산별밤축제’
[공연] 주말 여름밤 우면산 별빛 조명삼아 펼쳐지는 흥과 신명, ‘우면산별밤축제’
[서울문화인] 국립국악원이 늦여름 밤 열기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야외 공연 ‘우면산별밤축제’를 오는 8월 27일(토)부터 9월 24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무대에서 4회에 걸쳐 선보인다. ‘우면산별밤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탄탄한 음악성과 대중성으로 무장한 국악 단체들이 출연해 바쁜 일상과 코로나 등으로 지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으로 올해는 창작 연희를 비롯해 국악과 미디어아트의 협업 무대, 신명나는 국악 밴드 등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동해안별신굿의 색다른 변신, ‘젊은 무속연희패 사니’의 <축원&풍어> 첫 무대(8.27)에는 국가무형문화재인 ‘동해안별신굿’의 전승교육사와 전승자들로 구성된 ‘젊은 무속연희패 사니’가 올라 동해안별신굿을 새롭게 꾸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흥겨운 무가(巫歌)와 화려한 무무(巫舞)로 공연을 찾은 관객의 소원 성취와 안녕을 기원한다. 60여명의 연희꾼이 선사하는 생동감 넘치는 연희 판, ‘한누리 연희단’의 삼도풍물 <숨바람 굿> 두 번째 무대(9.3)에서는 60여명의 대규모 연희꾼으로 구성된 ‘한누리 연희단’이 삼도(서울·경기·영남·호남)의 농악 중 대표적인 장단들을 선별해 구성한 공연을 선보인다. 비나리와 판굿을 시작으로 악기별 놀음까지, 마당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고 치유와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악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X김소라·최희영X이석’의 <SOUNDSCAPE>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지휘자인 박상후의 지휘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타악 솔리스트 김소라가 연주하고, 사운드 디자이너이자 작곡가인 최희영, 비주얼 디렉터 이석이 함께하는 세 번째 무대(9.17)는 국악 창작곡에 미디어아트를 더해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4곡의 창작 국악곡과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ComPlex, 가다 등 2곡을 들려준다. 판소리, 풍물 등 전통연희에 현대적 색채를 더하다, ‘풍물밴드 이상’ <Urban 풍류> 축제의 마지막 무대(9.24)는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JTBC <풍류대장>에서 TOP5 까지 진출해 대중을 사로잡은 ‘풍물밴드 이상’이 출연한다. 비나리, 사랑가, 비상, 액맥이타령 등 총 9곡을 중심으로 판소리, 풍물 등을 한데 엮어 흥겨움이 넘치는 다양한 무대로 이번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기획공연 ‘우면산별밤축제’는 8월 27일(토)부터 9월 24일(토)까지 9월 10일(토)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무대에서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이나 공연관람을 위해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을 통해 그 다음 주 공연을 예약할 수 있다. 문의(02-580-3300)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