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문화

문화

‘레트로토피아’을 통해 다시 ‘저엔트로피’의 유토피아를 꿈꾸다. [서울문화인] 예술을 하는 작가가 더 이상 물감을 구입하지 않고 물감을 소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더 이상 작업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일까... 그러나 작가의 이번 프로젝트에 담긴 의미는 단순 붓을 놓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점의 확장인 원, 그리고 면, 선의 모더니즘적 기하학적 도형의 회화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오고 있는 김용익 작가가 국제갤러리 부산과 서울 한옥 공간에서 동시에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진행되는 개인전이지만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천착하는 ‘물감 소진 프로젝트’를 전시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그의 2016년부터 최근까지의 근작 46점(부산점 19점, 서울점 한옥 27점)을 다루고 있다. 김용익 작가(b. 1947)는 지난 2018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물감 소진 프로젝트(Exhausting Project)’라는 제목의 새 연작을 시작했다. 현재진행형인 이 연작은 지금 작가에게 남아있는 물감, 색연필 등 회구(繪具)들을 그의 여생에 걸쳐 모두 소진(消盡)하는 프로젝트이다. 남아있는 회구(繪具,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물감, 붓 따위)를 색깔별로 골고루 소진하고자 화폭을 잘게 나누어 작업한 결과,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의 모양을 띄며 김용익이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온 ‘저엔트로피(low entropy 에너지 낭비의 최소화)적인’ 삶의 방식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이전 작업을 ‘모더니즘 프로젝트’라 칭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인 추구는 ‘계몽주의로 각성된 인간의 이성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이 세계를 탐구하여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이를 통하여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진보가 인류를 유토피아로 인도할 것이라는 꿈’이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기후 위기는 모더니즘 프로젝트의 실패를 예증하며 자신은 “한국전쟁 이후 현대를 살아오면서 어릴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의식주의 풍요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모더니즘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달콤한 열매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휴대폰과 컴퓨터와 자가용 없이는 살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이전의 작업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기하학적 도형과 얇게 발린 물감 등 비교적 단순한 규칙을 따르는 듯 보이는 ‘물감 소진 프로젝트’에도 과거의 조형적 특성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광활한 우주변화의 원리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인 동양의 ‘주역’ 사상이 내제되어 있다. 종이 혹은 캔버스 위에 그려진 기하학적 도형들은 실제 『주역』이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든 괘(卦)의 형태를 차용하거나, 중국의 전통 우주론의 바탕이 되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의 개념에서 빌려온 원과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 작업에도 도형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더니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작가의 철학을 대변할 수 없었는지 작가의 캔버스에는 작가의 생각과 철학이 묻어나는 글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주역’의 철학의 개념을 상징적으로 담아내었다. 그래서 캔버스 위에 땅을 상징하는 네모와 하늘과 방위를 상징하는 아홉 개의 원을 배열하여 음과 양의 균형과 조화를 드러낸다. “50년 이상 작업을 하다 보니 주체성,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이 싸여서 오히려 정보가 혼란스럽다” 이러한 변화는 오랫동안 그가 캔버스에 그려내었던 모더니즘 프로젝트가 여러 방면에서 실패하였음을 간접적으로 그 대안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번 작업의 키워드를 ‘레트로토피아’(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좇아 하려는 것)라고 정의한다. 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그림자가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주역’이라는 사상을 통해 마지막으로 띄우는 자유와 저항이자 비록 희망이 작가가 꿈꾸던 유토피아를 향한 마지막 그의 희망의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예술가로서 자유로운 행위’라 말한다. 더불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재료에 따라 작품 표면을 이루는 물감의 두께가 얇아 흐릿하거나 때로는 붓터치가 그대로 드러나 다소 거친 질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이번 작품 가운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레이어 작품에 우연히 앉았다가 물감에 붙어 생명을 다한 모기 한 마리도 그의 작업의 일부가 되어 또 다른 레이어를 형성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와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용익 작가는 “나의 삶과 예술이 같이 종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작가는 자신의 논리에 자유로워야 한다. 이는 예술을 한다는 것에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죽음에 대한 자유로워야 하는 제의(祭儀)작업이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김용익 작가     ‘레트로토피아’을 통해 다시 ‘저엔트로피’의 유토피아를 꿈꾸다.     [서울문화인] 예술을 하는 작가가 더 이상 물감을 구입하지 않고 물감을 소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더 이상 작업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일까... 그러나 작가의 이번 프로젝트에 담긴 의미는 단순 붓을 놓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점의 확장인 원, 그리고 면, 선의 모더니즘적 기하학적 도형의 회화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오고 있는 김용익 작가가 국제갤러리 부산과 서울 한옥 공간에서 동시에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진행되는 개인전이지만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천착하는 ‘물감 소진 프로젝트’를 전시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그의 2016년부터 최근까지의 근작 46점(부산점 19점, 서울점 한옥 27점)을 다루고 있다.     김용익_물감 소진 프로젝트 24-14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 [제공=국제갤러리]     김용익 작가(b. 1947)는 지난 2018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물감 소진 프로젝트(Exhausting Project)’라는 제목의 새 연작을 시작했다. 현재진행형인 이 연작은 지금 작가에게 남아있는 물감, 색연필 등 회구(繪具)들을 그의 여생에 걸쳐 모두 소진(消盡)하는 프로젝트이다. 남아있는 회구(繪具,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물감, 붓 따위)를 색깔별로 골고루 소진하고자 화폭을 잘게 나누어 작업한 결과,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의 모양을 띄며 김용익이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온 ‘저엔트로피(low entropy 에너지 낭비의 최소화)적인’ 삶의 방식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김용익_포장되고 지워진 유토피아 #16-2     작가는 이전 작업을 ‘모더니즘 프로젝트’라 칭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인 추구는 ‘계몽주의로 각성된 인간의 이성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이 세계를 탐구하여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이를 통하여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진보가 인류를 유토피아로 인도할 것이라는 꿈’이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기후 위기는 모더니즘 프로젝트의 실패를 예증하며 자신은 “한국전쟁 이후 현대를 살아오면서 어릴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의식주의 풍요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모더니즘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달콤한 열매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휴대폰과 컴퓨터와 자가용 없이는 살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이전의 작업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기하학적 도형과 얇게 발린 물감 등 비교적 단순한 규칙을 따르는 듯 보이는 ‘물감 소진 프로젝트’에도 과거의 조형적 특성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광활한 우주변화의 원리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인 동양의 ‘주역’ 사상이 내제되어 있다. 종이 혹은 캔버스 위에 그려진 기하학적 도형들은 실제 『주역』이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든 괘(卦)의 형태를 차용하거나, 중국의 전통 우주론의 바탕이 되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의 개념에서 빌려온 원과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용익_절망의 미완수 22-1, 2016-2022 [제공=국제갤러리]     김용익_포장되고 지워진 유토피아 #16-2, 2016 [제공=국제갤러리]     이전 작업에도 도형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더니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작가의 철학을 대변할 수 없었는지 작가의 캔버스에는 작가의 생각과 철학이 묻어나는 글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주역’의 철학의 개념을 상징적으로 담아내었다. 그래서 캔버스 위에 땅을 상징하는 네모와 하늘과 방위를 상징하는 아홉 개의 원을 배열하여 음과 양의 균형과 조화를 드러낸다.     김용익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 서울점 한옥       “50년 이상 작업을 하다 보니 주체성,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이 싸여서 오히려 정보가 혼란스럽다”   이러한 변화는 오랫동안 그가 캔버스에 그려내었던 모더니즘 프로젝트가 여러 방면에서 실패하였음을 간접적으로 그 대안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번 작업의 키워드를 ‘레트로토피아’(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좇아 하려는 것)라고 정의한다. 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그림자가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주역’이라는 사상을 통해 마지막으로 띄우는 자유와 저항이자 비록 희망이 작가가 꿈꾸던 유토피아를 향한 마지막 그의 희망의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예술가로서 자유로운 행위’라 말한다.   더불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재료에 따라 작품 표면을 이루는 물감의 두께가 얇아 흐릿하거나 때로는 붓터치가 그대로 드러나 다소 거친 질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김용익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부산관         또한, 이번 작품 가운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레이어 작품에 우연히 앉았다가 물감에 붙어 생명을 다한 모기 한 마리도 그의 작업의 일부가 되어 또 다른 레이어를 형성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와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용익 작가는 “나의 삶과 예술이 같이 종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작가는 자신의 논리에 자유로워야 한다. 이는 예술을 한다는 것에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죽음에 대한 자유로워야 하는 제의(祭儀)작업이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인] 영화와 그 영화 속의 소품과 세트가 전시장에 펼쳐져 있고 벽면에는 대형 목판화(차콜 드로잉)와 마치 여러 작가의 화풍을 모아 놓은 듯한 오일 파스텔화가 가득하다.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국내 첫 개인전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가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 두 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 b.1983)는 가상과 실제, 평행우주 안의 무한한 개연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는 작가로 그는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를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한 사진, 매체에서 클리핑 한 이미지나 역사적 인물의 삶에 대한 기록 등 일차적 사료를 기반으로 각 작품 속 독특한 세계관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는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를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영상화하고 있다. 영상(영화)에는 작가와 유사한 용모의 인물을 등장시켜 도플갱어, 평행우주 개념을 작품 세계에 끌어들여 회화를 확장시키고 있다.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재능이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무언가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상상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공상은 강력한 도구이며 우리가 현실을 성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알고, 창문 틈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그만큼 덜 알게 된다.’는 도덕경의 노자의 말처럼 작가의 특이점은 여행을 거의 하지 않고 매일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자신의 작업실 안에서 상상과 공상만으로 스스로 설계한 내적 여행을 떠나고 이를 영상과 회화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11세 때 부모와 그랜드 캐니언을 보기 위해 미국여행을 떠났지만 장시간 비행과 이동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서 도착하여서도 차에서 내리기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이는 ‘차라리 집에 머무는 게 낫다’, ‘내적 여행’, ‘안락의자 여행자’ 등 최근 그의 작품 제목에도 잘 드러난다. 반 데 벨데는 직접 여행하는 대신 잡지, 미술 서적, 역사서, 인물 전기 등 책과 영화, 뉴스 등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력만으로 모험을 즐기고 이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이번 그의 첫 한국에서의 개인전에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작가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회화와 조각 그리고 영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먼저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회화는 어딘가 익숙하듯 하면서도 어떤 것이 작가의 특징인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화풍이 다르다는 점에서 마치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최근의 오일 파스텔화는 인상주의나 표현주의 같은 20세기 초의 외광파 작가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누고 상상의 풍경을 그린 것들이기 때문이다. 반 데 벨데가 많은 미술 사조들 속에서도 외광파를 주요하게 다루는 이유에 대해 “내 현실과 가장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꿈과 욕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무언가를 상상하여 상상의 풍경에 도달하거나 과거의 외광파 화가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것, 그 예술 운동을 이해하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꿈과 욕망이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는 반어적으로 ‘빛과 자연을 찾아 작업실 밖으로 나간 외광파 작가들이 작업실 밖으로 나가지 않는 자신과는 가장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 외광파 화가들이 밖으로 나가서 실제로 보고 겪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반 데 벨데는 작업실 안 안락의자에 머물며 상상의 여행을 하고 상상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외광파 작가로서의 반 데 벨데가 그린 하늘, 바다, 호수, 숲, 들판을 담은 풍경화들로 가득하지만 작가의 회화는 마치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작가의 예술을 세계를 마주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 제목은 그의 작품 제목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2023)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 글은 앙리 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한 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인용문을 여러 색의 빛으로 가득한 추상화 밑에 손 글씨로 써서 빛을 찾아 여행한 20세기의 야수파 화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한편 사실 자신은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자기 집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작업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앞서 그는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를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영상화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영상(영화)에는 작가와 유사한 용모의 인물을 등장시켜 도플갱어, 평행우주 개념을 작품 세계에 끌어들이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2, 3층에는 회회 외에 두 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 먼저 영화 <라 루타 내추럴>(2019-2022)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제목처럼 초현실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고, <하루의 삶>(2021-2023)은 외광파 작가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은 작가의 얼굴을 본뜬 마스크를 쓰고서 작가의 도플갱어를 연기하며 가상과 실재, 모험과 일상,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며 저마다의 ‘하루의 삶’을 살아간다.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치들은 모두 작가가 작업실에서 목재와 골판지 등으로 직접 만들어 제작하고 있다. 스페이스 이수에서는 상상의 여행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되는 영화 세트이자 조각인 ‹소품, 터널›(2020) 외에도 공상을 하고 영감을 얻는 자리이자 여러 평행우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 빈 침대를 그린 차콜 드로잉 그리고 탐험가, 예술가 등의 실존 인물들의 전기에 기반해 ‘허구적 자서전’을 담은 오일 파스텔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상상과 현실, 가짜와 진짜, 미술과 언어 등이 충돌하고 또 서로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작가의 삶과 내적 모험을 풀어낸 작품과의 동행을 통해 기존의 미술 시야를 벗어나 예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이번 전시는 5월 12일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 이수에서 전시를 마치고 5월 말 전남도립미술관으로 이동해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 기간에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3시, 5시에 도슨트 전시해설이 진행된다. 스페이스 이수는 토, 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성인기준 10,000원이며, 스페이스1, 스페이스2, 더그라운드의 전시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해와 달,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망고를 먹고 싶다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영화와 그 영화 속의 소품과 세트가 전시장에 펼쳐져 있고 벽면에는 대형 목판화(차콜 드로잉)와 마치 여러 작가의 화풍을 모아 놓은 듯한 오일 파스텔화가 가득하다. &nbsp;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국내 첫 개인전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가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 두 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nbsp; &nbsp;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 b.1983) [제공=아트선재센터] &nbsp; &nbsp;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 b.1983)는 가상과 실제, 평행우주 안의 무한한 개연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는 작가로 그는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를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한 사진, 매체에서 클리핑 한 이미지나 역사적 인물의 삶에 대한 기록 등 일차적 사료를 기반으로 각 작품 속 독특한 세계관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는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를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영상화하고 있다. 영상(영화)에는 작가와 유사한 용모의 인물을 등장시켜 도플갱어, 평행우주 개념을 작품 세계에 끌어들여 회화를 확장시키고 있다. &nbsp; &nbsp; &lt;이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gt;, 2023, 캔버스 위에 목탄, 아티스트 프레임 &nbsp; &nbsp;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재능이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무언가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상상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공상은 강력한 도구이며 우리가 현실을 성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nbsp;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알고, 창문 틈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그만큼 덜 알게 된다.’는 도덕경의 노자의 말처럼 작가의 특이점은 여행을 거의 하지 않고 매일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자신의 작업실 안에서 상상과 공상만으로 스스로 설계한 내적 여행을 떠나고 이를 영상과 회화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11세 때 부모와 그랜드 캐니언을 보기 위해 미국여행을 떠났지만 장시간 비행과 이동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서 도착하여서도 차에서 내리기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이는 ‘차라리 집에 머무는 게 낫다’, ‘내적 여행’, ‘안락의자 여행자’ 등 최근 그의 작품 제목에도 잘 드러난다. &nbsp; 반 데 벨데는 직접 여행하는 대신 잡지, 미술 서적, 역사서, 인물 전기 등 책과 영화, 뉴스 등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력만으로 모험을 즐기고 이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nbsp; 이번 그의 첫 한국에서의 개인전에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작가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회화와 조각 그리고 영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nbsp; 먼저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회화는 어딘가 익숙하듯 하면서도 어떤 것이 작가의 특징인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화풍이 다르다는 점에서 마치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최근의 오일 파스텔화는 인상주의나 표현주의 같은 20세기 초의 외광파 작가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누고 상상의 풍경을 그린 것들이기 때문이다. &nbsp; 반 데 벨데가 많은 미술 사조들 속에서도 외광파를 주요하게 다루는 이유에 대해 “내 현실과 가장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꿈과 욕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무언가를 상상하여 상상의 풍경에 도달하거나 과거의 외광파 화가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것, 그 예술 운동을 이해하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꿈과 욕망이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는 반어적으로 ‘빛과 자연을 찾아 작업실 밖으로 나간 외광파 작가들이 작업실 밖으로 나가지 않는 자신과는 가장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 외광파 화가들이 밖으로 나가서 실제로 보고 겪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반 데 벨데는 작업실 안 안락의자에 머물며 상상의 여행을 하고 상상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nbsp; 이번 전시에는 외광파 작가로서의 반 데 벨데가 그린 하늘, 바다, 호수, 숲, 들판을 담은 풍경화들로 가득하지만 작가의 회화는 마치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작가의 예술을 세계를 마주하는 듯하다. &nbsp; &nbsp; 나는 욕조에서 해와 달,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망고를 먹고 싶다 &nbsp; &nbsp; &nbsp; 이번 전시 제목은 그의 작품 제목 &lt;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gt;(2023)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 글은 앙리 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한 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인용문을 여러 색의 빛으로 가득한 추상화 밑에 손 글씨로 써서 빛을 찾아 여행한 20세기의 야수파 화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한편 사실 자신은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자기 집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작업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nbsp; 앞서 그는 실제적 사건들과 상상력 속에서 혼합된 가상의 이야기를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영상화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영상(영화)에는 작가와 유사한 용모의 인물을 등장시켜 도플갱어, 평행우주 개념을 작품 세계에 끌어들이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2, 3층에는 회회 외에 두 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 &nbsp; &nbsp; 라 루타 내추럴 &nbsp; &nbsp; 하루의 삶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먼저 영화 &lt;라 루타 내추럴&gt;(2019-2022)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제목처럼 초현실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고, &lt;하루의 삶&gt;(2021-2023)은 외광파 작가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nbsp; 특히 영화 속 주인공은 작가의 얼굴을 본뜬 마스크를 쓰고서 작가의 도플갱어를 연기하며 가상과 실재, 모험과 일상,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며 저마다의 ‘하루의 삶’을 살아간다.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치들은 모두 작가가 작업실에서 목재와 골판지 등으로 직접 만들어 제작하고 있다. &nbsp; &nbsp; 작가의 얼굴을 한 가면 &nbsp; &nbsp; 스페이스 이수에서는 상상의 여행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되는 영화 세트이자 조각인 ‹소품, 터널›(2020) 외에도 공상을 하고 영감을 얻는 자리이자 여러 평행우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 빈 침대를 그린 차콜 드로잉 그리고 탐험가, 예술가 등의 실존 인물들의 전기에 기반해 ‘허구적 자서전’을 담은 오일 파스텔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nbsp; &nbsp; 스페이스 이수 &nbsp; &nbsp; 상상과 현실, 가짜와 진짜, 미술과 언어 등이 충돌하고 또 서로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작가의 삶과 내적 모험을 풀어낸 작품과의 동행을 통해 기존의 미술 시야를 벗어나 예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nbsp; 이번 전시는 5월 12일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 이수에서 전시를 마치고 5월 말 전남도립미술관으로 이동해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 기간에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3시, 5시에 도슨트 전시해설이 진행된다. 스페이스 이수는 토, 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nbsp; 관람료는 성인기준 10,000원이며, 스페이스1, 스페이스2, 더그라운드의 전시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요즘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면 전시 외에도 관람객의 사로잡는 곳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선보이는 실감 영상실이다. 그런데 이런 실감 영상을 박물관이 아닌 공연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박인건 극장장) 공연예술박물관(관장 이주현)이 박물관 1층, 기존 별오름극장 공간에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에서 공연예술을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귀토><온춤><호두까기 인형> 등 신규 콘텐츠 3편, VR백스테이지 투어 등 체험존 마련 ‘별별실감극장’이 2월 27일(화)부터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가상현실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되어,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의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 새롭게 공개된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었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어 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추어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 실감 영상 외에도 체험존도 마련되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인건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별별실감극장’은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에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www.ntok.go.kr/museum)에서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별별실감극장’ 새로운 실감영상_온춤-월하정인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요즘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면 전시 외에도 관람객의 사로잡는 곳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선보이는 실감 영상실이다. 그런데 이런 실감 영상을 박물관이 아닌 공연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nbsp; 국립극장(박인건 극장장) 공연예술박물관(관장 이주현)이 박물관 1층, 기존 별오름극장 공간에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에서 공연예술을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nbsp; &lt;귀토&gt;&lt;온춤&gt;&lt;호두까기 인형&gt; 등 신규 콘텐츠 3편, VR백스테이지 투어 등 체험존 마련 ‘별별실감극장’이 2월 27일(화)부터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가상현실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되어,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nbsp; 먼저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의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 &nbsp; 새롭게 공개된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lt;귀토, 토끼의 팔란&gt;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었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nbsp; &nbsp; 실감영상_귀토 &nbsp; &nbsp; 이어 국립무용단 &lt;온춤&gt;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추어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nbsp; &nbsp; 실감영상_온춤-산수놀음 &nbsp; &nbsp; 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lt;호두까기 인형&gt;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 &nbsp; &nbsp; 실감영상_호두까기 인형 &nbsp; &nbsp; 실감 영상 외에도 체험존도 마련되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을 할 수 있다. &nbsp;&nbsp;&nbsp;&nbsp;&nbsp;&nbsp; &nbsp; 별별체험존_AR 무대체험 &nbsp; &nbsp; 별별체험존_VR 백스테이지 투어 &nbsp; 박인건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nbsp; ‘별별실감극장’은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에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www.ntok.go.kr/museum)에서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리움미술관 옥상에 마치 통신탑을 연상하는 낯선 구조물이 눈에 띈다. 리움미술관의 새로운 전시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 《보이스(VOICES)》를 관람하려는 관람객은 이미 그의 작품과 첫 대면을 한 것이다. 미술관 야외 데크에 설치된 14M 크기의 타워구조물은 색다른 인지력을 가진 인공두뇌로 새롭게 탄생한 목소리인 <∂A>(2024)와 상호작용하며 전시의 모든 요소를 조율하는 필립 파레노의 신작 <막(膜)>이다. <막>은 센서 기능을 갖고 있어서, 기온, 습도, 풍량, 소음, 대기오염, 미세한 진동까지 지상의 모든 환경 요소를 수집된 데이터는 미술관 로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을 소개된다. 유입된 이 데이터는 사운드로 변환되기도 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자극하기도 하며 전시를 활성화시킨다. 이 소리는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 운율을 활용한 새로운 신호를 해석하여 ‘단어’와 ‘문구’로 표현하는 동안에 탑의 양태를 기반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전시장 외부에서 이미 경험한 이 작품은 필립 파레노가 이번 전시에서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필립 파레노(1964년생, 프랑스에서 거주 및 활동)는 시간과 기억, 인식과 경험, 관객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데이터 연동과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예술작품과 전시 경험을 재정의 하는 유기적인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로 여러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영상, 사진,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와 전시 형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이 둘이 결합되는 영역을 탐구하다 보니 이러한 전시는 국내대중들에게는 익숙하게 다가오는 전시는 아니다. 필립 파레노의 90년대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하는 대형 신작을 포함한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 이번 전시에 대해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공연과 같이 경험하는 전시이다. 시간에 따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전시의 작품은 미술관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화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2 B1 전시장에는 전시장 곳곳을 부유하는 물고기들(〈내 방은 또 다른 어항〉(2022))은 마치 전시장이 자신의 집인양 돌아다니고 있어 관람객이 오히려 그들의 영역(어항)에 들어온 것 같다. 또한 동심 가득했던 눈사람(〈리얼리티 파크의 눈사람〉(1995-2023))은 더위에 전시장 바닥에서 일그러지고 있다. M2 1층은 여러 협업자들과 제작한 1990년대 - 2000년대 초기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프랑스 그래픽 디자인 듀오 M/M(Paris), 네덜란드 패션사진 듀오 이네즈 앤 비누드, 동료 작가 피에르 위그 등과 제작했던 10여 점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유년기를 배경으로 한 희망과 디스토피아에 대한 사진과 영상 〈엔딩 크레딧〉(1999)과 이름도 역할도 없는 일본 망가 캐릭터 ‘안리’에 목소리를 부여해준 영상 작품 〈세상 밖 어디든〉(2000)은 대상이 여러 형태의 목소리로 가시화 되어 존립의 (불)가능성과 예술의 저작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며, 피에르 위그, M/M(Paris)와 다양한 매체의 협업 방식을 소개하는 조명 및 가구 설치 작품 〈루미나리에(피에르 위그, 필립 파레노, M/M)〉(2001)과 그래픽 포스터 〈안리: 유령이 아닌, 그저 껍데기(피에르 위그와 필립 파레노)〉(2000)를 만나볼 수 있다. 그라운드갤러리는 키네틱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깜박이고 움직이며, 관람객은 ‘섬광’을 인식하며 ’찰나’를 경험케 한다. <차양> 연작(2014-2023)은 기능이 부재하는 극장 차양의 모습을 닮아 있다. 이 작품 또한 미술관 외부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디지털 멀티플렉스 기술과 연동되어 사이키델릭한 풍경과 안무를 펼친다. 이와 함께 벽을 따라 〈깜빡이는 불빛 56개〉(2013)의 공연이 펼쳐지며 공간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움직이는 〈움직이는 벽〉(2024)은 마치 건물의 벽면이 떨어져 나와 움직이는 듯하다. 블랙박스는 영화관으로 변신,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환생시킨 영상 〈마릴린〉(2012)은 기계 장치를 통해 시선과 음성, 필체를 구현하여 유령처럼 허구의 눈속임으로 관객을 이끌며, <최초의 차양>(2016-2024)은 영화 상영이 끝나면 공간을 환하게 밝히며 막간을 알리는 사이니지 조명 역할을 한다. 잊고 있었다면 전시 제목이 《보이스(VOICES)》라는 것이다. 필립 파레노는 “사물은 관람객과 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세계를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소리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다수의 목소리’다. 전시장에는 작품마다 저마다 소리가 있다. 가까이서는 그 작품이 내는 소리를 또 어떤 곳에서는 여러 작품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가 겹쳐서 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다수의 목소리’는 작가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요소이자 작품과 전시의 서사를 만들어 내는 목소리(들)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다수의 목소리’를 하나의 공간으로 집결시키며 주체적 대상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한편, 전시기간 토크, 세미나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어린이 대상 <그림자 인형극 워크숍>이 열리며, 매주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자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전시는 7월 7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8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리움미술관 옥상에 마치 통신탑을 연상하는 낯선 구조물이 눈에 띈다. 리움미술관의 새로운 전시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 《보이스(VOICES)》를 관람하려는 관람객은 이미 그의 작품과 첫 대면을 한 것이다. &nbsp; 미술관 야외 데크에 설치된 14M 크기의 타워구조물은 색다른 인지력을 가진 인공두뇌로 새롭게 탄생한 목소리인 &lt;∂A&gt;(2024)와 상호작용하며 전시의 모든 요소를 조율하는 필립 파레노의 신작 &lt;막(膜)&gt;이다. &lt;막&gt;은 센서 기능을 갖고 있어서, 기온, 습도, 풍량, 소음, 대기오염, 미세한 진동까지 지상의 모든 환경 요소를 수집된 데이터는 미술관 로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을 소개된다. 유입된 이 데이터는 사운드로 변환되기도 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자극하기도 하며 전시를 활성화시킨다. 이 소리는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 운율을 활용한 새로운 신호를 해석하여 ‘단어’와 ‘문구’로 표현하는 동안에 탑의 양태를 기반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nbsp; &nbsp; 막(膜), 2024, 콘크리트, 금속, 플렉시글라스, LED, 센서, 모터, 마이크, 스피커 [사진제공=리움미술관] 이 기계 탑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지 능력을 지닌 인공두뇌학적 성격을 담고 있다. 탑은 센서를 통해 다양한 환경적, 사회적, 내부의 자극을 흡수, 처리 및 상호작용하면서 주변 환경을 수집한다. 탑 안의 캐릭터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말하는 것보다 듣고 사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nbsp; 미술관 로비의 대형 스크린에는 두 영상이 있다. 하나는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제작된 &lt;대낮의 올빼미&gt;(2020-2023)로 거의 정지된 듯한 물가의 풍경을 보여주며, 다른 한편에서는 야외 데크에 설치된 타워/인공두뇌가 포착하는 모든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을 소개한다. 창밖을 향하고 있는 &lt;일광반사경&gt;(2023)은 햇빛을 반사하고 로비의 벽을 타고 커다란 광원을 그리며 외부와 내부를 연결한다. &nbsp; &nbsp; &nbsp; 전시장 외부에서 이미 경험한 이 작품은 필립 파레노가 이번 전시에서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nbsp;&nbsp;&nbsp; 필립 파레노(1964년생, 프랑스에서 거주 및 활동)는 시간과 기억, 인식과 경험, 관객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데이터 연동과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예술작품과 전시 경험을 재정의 하는 유기적인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로 여러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영상, 사진,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와 전시 형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이 둘이 결합되는 영역을 탐구하다 보니 이러한 전시는 국내대중들에게는 익숙하게 다가오는 전시는 아니다. &nbsp; &nbsp; Philippe Parreno [사진제공=리움미술관, 김제원] &nbsp; &nbsp; 필립 파레노의 90년대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하는 대형 신작을 포함한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 이번 전시에 대해 김성원&nbsp;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공연과 같이 경험하는 전시이다. 시간에 따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nbsp; 그렇다. 전시의 작품은 미술관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화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2 B1 전시장에는 전시장 곳곳을 부유하는 물고기들(〈내 방은 또 다른 어항〉(2022))은 마치 전시장이 자신의 집인양 돌아다니고 있어 관람객이 오히려 그들의 영역(어항)에 들어온 것 같다. 또한 동심 가득했던 눈사람(〈리얼리티 파크의 눈사람〉(1995-2023))은 더위에 전시장 바닥에서 일그러지고 있다. &nbsp; M2 1층은 여러 협업자들과 제작한 1990년대 - 2000년대 초기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프랑스 그래픽 디자인 듀오 M/M(Paris), 네덜란드 패션사진 듀오 이네즈 앤 비누드, 동료 작가 피에르 위그 등과 제작했던 10여 점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nbsp; &nbsp; &nbsp; 필립 파레노 《보이스(VOICES)》M2 B1 [사진제공=리움미술관, 촬영, 홍철기] &nbsp; M2 B1_삶의 의지를 넘어서 생동적 본능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2018 &nbsp; &nbsp; 작가의 유년기를 배경으로 한 희망과 디스토피아에 대한 사진과 영상 〈엔딩 크레딧〉(1999)과 이름도 역할도 없는 일본 망가 캐릭터 ‘안리’에 목소리를 부여해준 영상 작품 〈세상 밖 어디든〉(2000)은 대상이 여러 형태의 목소리로 가시화 되어 존립의 (불)가능성과 예술의 저작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며, 피에르 위그, M/M(Paris)와 다양한 매체의 협업 방식을 소개하는 조명 및 가구 설치 작품 〈루미나리에(피에르 위그, 필립 파레노, M/M)〉(2001)과 그래픽 포스터 〈안리: 유령이 아닌, 그저 껍데기(피에르 위그와 필립 파레노)〉(2000)를 만나볼 수 있다. &nbsp; &nbsp; 필립 파레노 《보이스(VOICES)》M2 1층 [사진제공=리움미술관, 촬영, 이현준] &nbsp; &nbsp; &nbsp; &nbsp; 그라운드갤러리는 키네틱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깜박이고 움직이며, 관람객은 ‘섬광’을 인식하며 ’찰나’를 경험케 한다. &lt;차양&gt; 연작(2014-2023)은 기능이 부재하는 극장 차양의 모습을 닮아 있다. 이 작품 또한 미술관 외부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디지털 멀티플렉스 기술과 연동되어 사이키델릭한 풍경과 안무를 펼친다. 이와 함께 벽을 따라 〈깜빡이는 불빛 56개〉(2013)의 공연이 펼쳐지며 공간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움직이는 〈움직이는 벽〉(2024)은 마치 건물의 벽면이 떨어져 나와 움직이는 듯하다. &nbsp; &nbsp; 필립 파레노 《보이스(VOICES)》그라운드갤러리 [사진제공=리움미술관, 촬영, 이현준] &nbsp; &nbsp; 블랙박스는 영화관으로 변신,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환생시킨 영상 〈마릴린〉(2012)은 기계 장치를 통해 시선과 음성, 필체를 구현하여 유령처럼 허구의 눈속임으로 관객을 이끌며, &lt;최초의 차양&gt;(2016-2024)은 영화 상영이 끝나면 공간을 환하게 밝히며 막간을 알리는 사이니지 조명 역할을 한다. &nbsp; &nbsp; 블랙박스 &nbsp; &nbsp; 잊고 있었다면 전시 제목이 《보이스(VOICES)》라는 것이다. 필립 파레노는 “사물은 관람객과 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세계를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소리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다수의 목소리’다. 전시장에는 작품마다 저마다 소리가 있다. 가까이서는 그 작품이 내는 소리를 또 어떤 곳에서는 여러 작품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가 겹쳐서 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다수의 목소리’는 작가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요소이자 작품과 전시의 서사를 만들어 내는 목소리(들)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다수의 목소리’를 하나의 공간으로 집결시키며 주체적 대상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nbsp; 한편, 전시기간 토크, 세미나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어린이 대상 &lt;그림자 인형극 워크숍&gt;이 열리며, 매주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자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전시는 7월 7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8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서울문화인]“누가 보았을 때 이 사진은 이 작가의 사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000년 이전까지는 아날로그식 사진을 찍었다. 이후 깨닫게 된 것은 사진도 기술적인 매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b. 1958)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보면 변화무쌍하다. 그는 사진의 기술과 개념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이에 도전하며, 국제무대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시각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술이 이행하고, 사진이 현실을 포착할 뿐 아니라 비가시적인 세계를 보이게 하는 매체로 전환되는 시대를 가로지르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잠재력과 한계를 가진 채 어떻게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키는지 탐색해 왔다. ‘이미지를 포착하는 사진에서 배포하는 사진으로’ 루프가 1970년대 후반부터 발표한 사진 시리즈는 고전적인 초상사진이다. 당시 사진에 대해 작가는 “당시는 찍으려고 하는 것을 조명, 의상 등 내가 모든 것을 통제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는 다큐스타일을 진행했다. 그러다 더 많은 사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 과학, 야간투시 등의 사진이었다.”고 한다. 이후 작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를 수집·편집한 이미지, 인공위성 또는 매스 미디어에서 전송받은 형상,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디지털 작업에 이르기까지 소재와 장르를 불문하고 25종류가 넘는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40여 년 그의 작품세계는 20-21세기 현대 사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PKM 갤러리가 한국에서 20년 만에 선보이는 토마스 루프의 사진전 <d.o.pe.>는 작가가 카펫을 사진의 지지체로 처음 사용한 작업으로, 다채로운 프랙털(fractal) 패턴을 거대한(최장 290cm) 융단 위에서 황홀경처럼 펼쳐내었다. ‘프랙털’은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Benoît Mandelbrot, 1924-2010)가 1975년에 제시한 용어로 기본적인 형태요소가 커지거나 줄어들면서 반복적으로 증식되는 구조를 뜻하는 것으로 자연 및 인공의 세계 모두에서 발견되고 있다. 프랙털이미지는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루프는 2000년대 초반 프랙털 구조의 다차원적인 아름다움을 작업에 반영하고자 했으나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했고, 20년이 지난 시점인 2022년에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더불어 비로소 실현할 수 있었다. 사진예술이 테크놀로지와 불가분리한 관계임을 인정하는 그는 <d.o.pe.>에서 신기술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를 부드러운 직물 위에 심도 깊게 투사해냈다. 루프는 ‘d.o.pe.’라는 제목은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894-1963)의 『지각의문』(The Doors of Perception, 1954)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 책은 인간이 화학적인 촉매제를 통해 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고 본 헉슬리의 자전 에세이로, 루프는 이번 작업에서 컴퓨테이션(computation)으로 산출한 이미지를 통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함으로써 이에 화답하였다. “내 작업은 사진과 회화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선보이는 화면에는 잎사귀, 깃털, 조개껍질 등 주변의 익숙한 자연 형상으로 읽히는 동시에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미세한 세포, 광활한 우주의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연상하게 하며, ‘프랙털’의 사이키델릭한 가상공간으로 관람자를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사진인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그가 밝힌 망델브로의 수학과 헉슬리의 문학 사이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과 만들어진 실제의 모호한 경계에서 사진의 경지를 다시금 개척한 루프의 이번 신작은 인식의 문 너머, 시각적인 초월의 세계를 마주하는 것 같다. [허중학 기자] 토마스 루프는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베른트 베허(Bernd Becher, 1931-2007)에게 사진을 사사한 후, 1980년대부터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 1955-),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1944-) 등과 함께 뒤셀도르프 사진학파의 주요멤버로서 세계 사진계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뉴욕현대미술관, 런던 국립초상화박물관, 뒤셀도르프 K20,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타이중 국립대만미술관 등의 저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런던 테이트 모던,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바젤현대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을 개최하였고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의 대표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그의 사진은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워싱턴 D.C. 허쉬혼미술관,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유수 미술기관에서 루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nbsp;“누가 보았을 때 이 사진은 이 작가의 사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000년 이전까지는 아날로그식 사진을 찍었다. 이후 깨닫게 된 것은 사진도 기술적인 매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nbsp;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b. 1958)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보면 변화무쌍하다. 그는 사진의 기술과 개념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이에 도전하며, 국제무대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시각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술이 이행하고, 사진이 현실을 포착할 뿐 아니라 비가시적인 세계를 보이게 하는 매체로 전환되는 시대를 가로지르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잠재력과 한계를 가진 채 어떻게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키는지 탐색해 왔다. &nbsp; &nbsp;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b. 1958) &nbsp; ‘이미지를 포착하는 사진에서 배포하는 사진으로’ 루프가 1970년대 후반부터 발표한 사진 시리즈는 고전적인 초상사진이다. 당시 사진에 대해 작가는 “당시는 찍으려고 하는 것을 조명, 의상 등 내가 모든 것을 통제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는 다큐스타일을 진행했다. 그러다 더 많은 사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 과학, 야간투시 등의 사진이었다.”고 한다. &nbsp; 이후 작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를 수집·편집한 이미지, 인공위성 또는 매스 미디어에서 전송받은 형상,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디지털 작업에 이르기까지 소재와 장르를 불문하고 25종류가 넘는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40여 년 그의 작품세계는 20-21세기 현대 사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nbsp; PKM 갤러리가 한국에서 20년 만에 선보이는 토마스 루프의 사진전 &lt;d.o.pe.&gt;는 작가가 카펫을 사진의 지지체로 처음 사용한 작업으로, 다채로운 프랙털(fractal) 패턴을 거대한(최장 290cm) 융단 위에서 황홀경처럼 펼쳐내었다. ‘프랙털’은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Benoît Mandelbrot, 1924-2010)가 1975년에 제시한 용어로 기본적인 형태요소가 커지거나 줄어들면서 반복적으로 증식되는 구조를 뜻하는 것으로 자연 및 인공의 세계 모두에서 발견되고 있다. 프랙털이미지는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nbsp; &nbsp; Thomas Ruff, d.o.pe.08, 2022 [사진제공=PKM 갤러리] &nbsp; Thomas Ruff, d.o.pe.10, 2022 [사진제공=PKM 갤러리] &nbsp; &nbsp; 루프는 2000년대 초반 프랙털 구조의 다차원적인 아름다움을 작업에 반영하고자 했으나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했고, 20년이 지난 시점인 2022년에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더불어 비로소 실현할 수 있었다. 사진예술이 테크놀로지와 불가분리한 관계임을 인정하는 그는 &lt;d.o.pe.&gt;에서 신기술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를 부드러운 직물 위에 심도 깊게 투사해냈다. &nbsp; 루프는 ‘d.o.pe.’라는 제목은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894-1963)의 『지각의문』(The Doors of Perception, 1954)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 책은 인간이 화학적인 촉매제를 통해 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고 본 헉슬리의 자전 에세이로, 루프는 이번 작업에서 컴퓨테이션(computation)으로 산출한 이미지를 통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함으로써 이에 화답하였다. &nbsp;&nbsp;&nbsp; &nbsp; &nbsp; “내 작업은 사진과 회화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선보이는 화면에는 잎사귀, 깃털, 조개껍질 등 주변의 익숙한 자연 형상으로 읽히는 동시에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미세한 세포, 광활한 우주의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연상하게 하며, ‘프랙털’의 사이키델릭한 가상공간으로 관람자를 빠져들게 한다. &nbsp; 이것이 사진인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그가 밝힌 망델브로의 수학과 헉슬리의 문학 사이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과 만들어진 실제의 모호한 경계에서 사진의 경지를 다시금 개척한 루프의 이번 신작은 인식의 문 너머, 시각적인 초월의 세계를 마주하는 것 같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nbsp;&nbsp;&nbsp;&nbsp; 토마스 루프는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베른트 베허(Bernd Becher, 1931-2007)에게 사진을 사사한 후, 1980년대부터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 1955-),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1944-) 등과 함께 뒤셀도르프 사진학파의 주요멤버로서 세계 사진계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뉴욕현대미술관, 런던 국립초상화박물관, 뒤셀도르프 K20,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타이중 국립대만미술관 등의 저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런던 테이트 모던,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바젤현대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을 개최하였고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의 대표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그의 사진은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워싱턴 D.C. 허쉬혼미술관,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유수 미술기관에서 루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nbsp; &nbsp;

[서울문화인] 표정 없는 얼굴로 정면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하고 있지만 컬러감이 주는 색체에 마치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며 무언가를 얘기하려는 듯하다. 풍경, 역사, 신화, 자화상 등 폭 넓은 인문학적 주제를 회화로 풀어내는 서용선(1951~ ) 작가가 그의 다양한 작업 가운데에서 ‘자화상’만을 보여주는 전시를 인사동 포토하우스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가는 사람-도시-역사라는 커다란 주제로 역사의 파편들을 다시 조립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며 정치적인 세계관을 드러내기도 급성장하는 자본주의 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도시-역사는 서용선 작품 세계의 여정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키워드라 말할 수 있다. 삶의 반영으로써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자화상 드로잉’ “자화상은 실제로 그리는 순간 실패하는 그림이에요. 선을 긋는 순간부터 안 닮아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모습은 절대 안 나와요. 그래서 화가로서 가장 비극적인 그림 중의 하나가 자화상인 거죠. 그런 점에서는 앞서 애기했던 시지프스 신화와 같은 점이 있어요. 실패를 반복하면서 어떻게든 계속 그려나가는 거죠. 그래도 먼저 그린 그림과 다음에 그린 그림은 차이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하는 거예요. 그리고 부분적으로 조금씩 뭔가가 담겨 나가는 느낌이 있어요.” (이영희, ‘화가 서용선과의 대화’ 중에서) 서용선 작가의 여러 주제 가운데 ‘자화상’을 빼놓을 수 없다. 작가는 미술대학에 합격하고 처음 그린 그림이 자화상이라고 한다. 1995년 첫 해외 레지던시(Vermont Studio Center)에 참여한 이후 주된 작업 영역으로 발전했으며, 1980년대 청년기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매진해온 장년기까지 동시대의 시간을 거친 모습이 기록하고 있다. 캔버스 앞에 당당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의 자화상은 점차 세상을 응시하고, 대면하고, 좌절하며, 받아들이며, 또한 흥분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그 모습은 격렬하게 그리는 행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자화상을 통해서 자신이 해체되고 다시 결합되며 새롭게 탄생하였다. “자화상은 인간에 관한 것이다. 인간이라는 보편적 개념이 갖고 있는 운명의 핵심이 자아이고, 이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까… 인간 연구를 하는데 자화상은 기본 단위이다.”자신을 그림 그리는 노동자라 말하는 서용선은 이번 전시의 자화상은 변화하는 정체성이자 자기비판과 고백이 아닌가싶다. 이번 전시에는 1995년부터 2024년까지의 자화상을 그린 회화 작품 27점, C 프린트 8점, 입체 1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월 17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서용선 작가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표정 없는 얼굴로 정면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하고 있지만 컬러감이 주는 색체에 마치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며 무언가를 얘기하려는 듯하다. &nbsp; 풍경, 역사, 신화, 자화상 등 폭 넓은 인문학적 주제를 회화로 풀어내는 서용선(1951~ ) 작가가 그의 다양한 작업 가운데에서 ‘자화상’만을 보여주는 전시를 인사동 포토하우스에서 선보이고 있다. &nbsp; 특히 작가는 사람-도시-역사라는 커다란 주제로 역사의 파편들을 다시 조립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며 정치적인 세계관을 드러내기도 급성장하는 자본주의 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도시-역사는 서용선 작품 세계의 여정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키워드라 말할 수 있다. &nbsp; &nbsp; 도시의 사람들, 112x147cm,Acrylic,vinyl technique on canvas,1991 &nbsp; &nbsp; 서용선, 정치인, 1984, 1986, 캔버스에 유채, 90×100cm &nbsp; &nbsp; &nbsp; 삶의 반영으로써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자화상 드로잉’ “자화상은 실제로 그리는 순간 실패하는 그림이에요. 선을 긋는 순간부터 안 닮아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모습은 절대 안 나와요. 그래서 화가로서 가장 비극적인 그림 중의 하나가 자화상인 거죠. 그런 점에서는 앞서 애기했던 시지프스 신화와 같은 점이 있어요. 실패를 반복하면서 어떻게든 계속 그려나가는 거죠. 그래도 먼저 그린 그림과 다음에 그린 그림은 차이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하는 거예요. 그리고 부분적으로 조금씩 뭔가가 담겨 나가는 느낌이 있어요.” (이영희, ‘화가 서용선과의 대화’ 중에서) &nbsp; &nbsp; 서용선 작가 &nbsp; &nbsp; 서용선 작가의 여러 주제 가운데 ‘자화상’을 빼놓을 수 없다. 작가는 미술대학에 합격하고 처음 그린 그림이 자화상이라고 한다. 1995년 첫 해외 레지던시(Vermont Studio Center)에 참여한 이후 주된 작업 영역으로 발전했으며, 1980년대 청년기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매진해온 장년기까지 동시대의 시간을 거친 모습이 기록하고 있다. 캔버스 앞에 당당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의 자화상은 점차 세상을 응시하고, 대면하고, 좌절하며, 받아들이며, 또한 흥분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그 모습은 격렬하게 그리는 행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자화상을 통해서 자신이 해체되고 다시 결합되며 새롭게 탄생하였다. &nbsp; &nbsp; &nbsp; &nbsp; “자화상은 인간에 관한 것이다. 인간이라는 보편적 개념이 갖고 있는 운명의 핵심이 자아이고, 이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까… 인간 연구를 하는데 자화상은 기본 단위이다.”자신을 그림 그리는 노동자라 말하는 서용선은 이번 전시의 자화상은 변화하는 정체성이자 자기비판과 고백이 아닌가싶다. &nbsp; &nbsp; 23-1130 Brooklin 자화상, 30.5 x 22.9cm, Felt -tip pen, watercolor on paper, 2023 [사진제공=포토하우스] &nbsp; &nbsp; 두개의 몸, 130 x 96.7cm, Acrylic on canvas, 2019 [사진제공=포토하우스] &nbsp; &nbsp; 자화상3, 290.2x218cm, Acrylic on canvas, 2019 [사진제공=포토하우스] &nbsp; &nbsp; &nbsp; 이번 전시에는 1995년부터 2024년까지의 자화상을 그린 회화 작품 27점, C 프린트 8점, 입체 1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월 17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신라와 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매장법과 체계적인 제사법이 등장, 확산하면서 새로운 토기가 나타난다. 새롭게 등장하는 토기는 항아리[壺], 그릇받침[器臺]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삼국시대 새롭게 등장한 토기들과 매장과 관련된 여러 유물을 통해서 죽은 이를 보내고 추모하던 의례의 중심에 섰던 항아리와 그릇받침들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특별전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를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신사분관 3개의 전시실에서 소개되고 있다. 먼저 4층 제1전시실 ‘공경(恭敬)을 담은 토기_항아리’을 시작으로 제2전시실은 ‘장엄(莊嚴)을 더한 토기_원통모양 그릇받침’, 제3전시실은 ‘위엄(威嚴)을 받든 토기_화로모양, 바리모양 그릇받침’로 구성되었다. 더불어 제3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가상의 무덤을 조성하여 당시의 매장문화와 부장품으로 같이 매납된 토기의 모습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제1전시실 : 공경은 담은 토기_항아리 역사기록과 발굴성과를 보면 삼국시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 장례를 후하게 지냈다.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생활할 물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무덤에 껴묻거리[副葬品, 죽은 자를 매장할 때 함께 묻는 물건]로 토기와 철기, 금은옥(金銀玉)으로 만든 장신구 등을 풍부하게 묻었다. 이를 보면 무덤이 사후세계의 거주지로 생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무덤을 만들어 묻고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련의 과정에서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상장의례(喪葬儀禮)를 행하였다. 신라와 가야 등이 고대국가로 발전하면서 덧널무덤[石槨墓·木槨墓, 지하에 구덩이를 파거나 지상에 덧널을 짜 놓고 그 위에 돌무지와 봉토를 덮어 봉분을 만든 무덤양식]과 같은 새로운 매장법과 체계적인 제사법이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제사용 토기가 나타난다. 제사에 사용된 토기는 굽다리접시[高杯], 항아리[壺], 그릇받침[器臺]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굽다리접시와 항아리는 그 안에 동물 뼈, 생선 뼈, 조개껍데기, 곡식, 과일 씨 등의 음식물의 흔적과 쇠방울, 작은 칼 등 금속제품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 죽은 사람을 위한 공헌물(供獻物)을 담는 그릇이나 제기(祭器)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를 주로 사용하였던 고구려와 달리 백제와 가야, 신라는 바닥이 둥근 항아리[圓底壺]를 많이 만들어 사용하였다. 5세기를 전후한 시기 이후에 가야의 항아리는 목이 길고 둥근 바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바닥이 둥글기 때문에 그릇받침과 짝을 이루어 출토된다. 신라의 항아리는 굽다리가 붙은 것이 많다. 항아리에 장식과 상징을 부여하는 톱니무늬[鋸齒文], 고리무늬[圓文], 줄무늬[集線文]와 같은 다양한 무늬를 새기고, 토우(土偶)를 붙여 장식하기도 하였다. [신라와 가야의 원저호,대부장경호 등 토기 항아리 30여점, 신라와 가야의 금관, 금동관, 금제귀걸이 등 장신구 40여점] 제2전시실 장엄을 더한 토기_원통모양 그릇받침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받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주로 지역의 우두머리[首長] 무덤에서 출토되며 화려한 무늬와 장식으로 꾸민 것이 많다.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으뜸덧널[主槨, 하나의 무덤 안에 있는 여러 곽(槨) 중에서 주인공의 주검을 넣은 곽]과 딸린덧널[副槨, 으뜸 덧널에 딸려 있어 대개 껴묻을 거리를 넣어 두는 곳]이 같이 있으면 주인공이 묻힌 으뜸덧널에, 딸린덧널이 없으면 주인공의 머리맡에 놓였다. 대부분 1점이 출토된 경우가 많지만 황남대총 남분, 부산 복천동 고분군과 같은 대형의 무덤에서는 여러 점이 나온 예도 있다. 그리고 무덤 근처 제사와 관련된 유구(遺構)에서도 출토된다. 이것으로 볼 때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대형 무덤의 껴묻거리이었을 뿐만 아니라 무덤 주위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기(祭器)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의 크기와 엄정하고 화려한 장식은 제례 의식에서 장엄함을 더하는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양식이 다르다. 가야 양식은 각종 문양과 세로띠, 투창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그릇을 받치는 부분이 접시나 항아리모양이며, 굽다리가 바리[鉢] 또는 장고모양이다. 특히 대가야 양식의 원통형 그릇받침은 뱀 모양의 세로띠 장식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금관가야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몸통의 중앙이 공처럼 불룩하며, 아라가야의 원통그릇받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돋을띠가 강하게 둘러지며 5세기말 이후 백제의 영향을 받아 장고모양을 하여 백제의 원통형 그릇받침과 비슷한 모양이 된다. 소가야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신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접시모양의 그릇받침부와 나팔처럼 벌어진 굽다리가 신라의 것과 비슷하다. 원통모양 그릇받침의 변화만을 보아도 백제와 신라가 이 지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였던 상황을 추정할 수 있다. 신라 양식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그릇받침부가 곧게 밖으로 벌어지고 굽다리는 직선적인 사다리꼴이며 가야 양식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에 비해 장식이 간략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각종 토우와 무늬로 장식한 것들도 보인다. [신라와 가야의 원통모양 그릇받침 40여점] 제3전시실 위엄을 받든 토기_화로모양, 바리모양 그릇받침 화로모양 그릇받침과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원통모양 그릇받침과 같이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받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나 그 자체로도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놓이는 곳은 딸린덧널이나 묻힌 사람의 발치이며, 여러 점이 하나의 무덤에 부장된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대형 무덤뿐만 아니라 일부 중·소형 무덤에서도 출토되어 원통모양 그릇받침보다는 그 중요도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로모양 그릇받침과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무덤의 껴묻거리로 사용되었으며, 무덤에 제사를 지낼 때의 제기나 제사를 지낸 후 무덤 주위에 공물을 바치는 등의 공헌품으로도 사용되었다. 듬직한 크기와 화려한 무늬 등으로 의례의 위엄을 더 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로모양 그릇받침은 앞 시기인 원삼국시대의 와질(瓦質)토기에서 기원한 것으로 비교적 이른 시기인 3세기 후반부터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의 아라가야, 경주의 신라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대가야 양식의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그릇받침부가 얕고 곡선적이며 굽다리는 팔자모양으로, 물결무늬와 솔잎무늬가 주로 새겨졌다면 신라 양식의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그릇받침부분이 깊고 직선적이다. 굽다리는 사다리꼴로 폭이 비교적 넓고 몸통과 굽다리에 물결무늬·문살무늬·줄무늬·톱니무늬·고리점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야와 신라 모두 크고 높은 무덤을 만들고 그 안에 풍부한 껴묻거리를 같이 묻었다. 무덤의 규모가 커지고, 무덤을 만드는데 많은 인원과 물품을 동원하는 것은 그러한 장례 행위를 통해 권력을 과시하고 사회적 통합과 지배를 이루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2층 전시실의 마지막 공간은 가상의 무덤을 조성하여 당시의 매장문화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신라와 가야의 화로모양,바리모양 그릇받침 등 110여점] 전시는 5월 31일(금)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기준 10,000(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무료)이다. [허중학 기자] 토기 바리모양 그릇받침 및 원저장경호, 삼국 4세기 &nbsp; &nbsp; &nbsp;&nbsp; [서울문화인] 신라와 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매장법과 체계적인 제사법이 등장, 확산하면서 새로운 토기가 나타난다. 새롭게 등장하는 토기는 항아리[壺], 그릇받침[器臺]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nbsp;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삼국시대 새롭게 등장한 토기들과 매장과 관련된 여러 유물을 통해서 죽은 이를 보내고 추모하던 의례의 중심에 섰던 항아리와 그릇받침들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특별전 &lt;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gt;를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nbsp; 전시는 신사분관 3개의 전시실에서 소개되고 있다. 먼저 4층 제1전시실 ‘공경(恭敬)을 담은 토기_항아리’을 시작으로 제2전시실은 ‘장엄(莊嚴)을 더한 토기_원통모양 그릇받침’, 제3전시실은 ‘위엄(威嚴)을 받든 토기_화로모양, 바리모양 그릇받침’로 구성되었다. 더불어 제3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가상의 무덤을 조성하여 당시의 매장문화와 부장품으로 같이 매납된 토기의 모습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nbsp; &nbsp; 토기 사이호와 두껑, 삼국시대 &nbsp; &nbsp; 제1전시실 : 공경은 담은 토기_항아리 역사기록과 발굴성과를 보면 삼국시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 장례를 후하게 지냈다.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생활할 물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무덤에 껴묻거리[副葬品, 죽은 자를 매장할 때 함께 묻는 물건]로 토기와 철기, 금은옥(金銀玉)으로 만든 장신구 등을 풍부하게 묻었다. 이를 보면 무덤이 사후세계의 거주지로 생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무덤을 만들어 묻고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련의 과정에서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상장의례(喪葬儀禮)를 행하였다. &nbsp; 신라와 가야 등이 고대국가로 발전하면서 덧널무덤[石槨墓·木槨墓, 지하에 구덩이를 파거나 지상에 덧널을 짜 놓고 그 위에 돌무지와 봉토를 덮어 봉분을 만든 무덤양식]과 같은 새로운 매장법과 체계적인 제사법이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제사용 토기가 나타난다. 제사에 사용된 토기는 굽다리접시[高杯], 항아리[壺], 그릇받침[器臺]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굽다리접시와 항아리는 그 안에 동물 뼈, 생선 뼈, 조개껍데기, 곡식, 과일 씨 등의 음식물의 흔적과 쇠방울, 작은 칼 등 금속제품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 죽은 사람을 위한 공헌물(供獻物)을 담는 그릇이나 제기(祭器)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nbsp; &nbsp; 기마인물 토기, 삼국 5세기 &nbsp; &nbsp;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를 주로 사용하였던 고구려와 달리 백제와 가야, 신라는 바닥이 둥근 항아리[圓底壺]를 많이 만들어 사용하였다. 5세기를 전후한 시기 이후에 가야의 항아리는 목이 길고 둥근 바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바닥이 둥글기 때문에 그릇받침과 짝을 이루어 출토된다. 신라의 항아리는 굽다리가 붙은 것이 많다. 항아리에 장식과 상징을 부여하는 톱니무늬[鋸齒文], 고리무늬[圓文], 줄무늬[集線文]와 같은 다양한 무늬를 새기고, 토우(土偶)를 붙여 장식하기도 하였다. [신라와 가야의 원저호,대부장경호 등 토기 항아리 30여점, 신라와 가야의 금관, 금동관, 금제귀걸이 등 장신구 40여점] &nbsp; 토기 원통모양 그릇받침 &nbsp; &nbsp;&nbsp; 제2전시실 장엄을 더한 토기_원통모양 그릇받침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받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주로 지역의 우두머리[首長] 무덤에서 출토되며 화려한 무늬와 장식으로 꾸민 것이 많다.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으뜸덧널[主槨, 하나의 무덤 안에 있는 여러 곽(槨) 중에서 주인공의 주검을 넣은 곽]과 딸린덧널[副槨, 으뜸 덧널에 딸려 있어 대개 껴묻을 거리를 넣어 두는 곳]이 같이 있으면 주인공이 묻힌 으뜸덧널에, 딸린덧널이 없으면 주인공의 머리맡에 놓였다. &nbsp; 대부분 1점이 출토된 경우가 많지만 황남대총 남분, 부산 복천동 고분군과 같은 대형의 무덤에서는 여러 점이 나온 예도 있다. 그리고 무덤 근처 제사와 관련된 유구(遺構)에서도 출토된다. 이것으로 볼 때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대형 무덤의 껴묻거리이었을 뿐만 아니라 무덤 주위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기(祭器)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의 크기와 엄정하고 화려한 장식은 제례 의식에서 장엄함을 더하는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nbsp; 이러한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양식이 다르다. 가야 양식은 각종 문양과 세로띠, 투창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그릇을 받치는 부분이 접시나 항아리모양이며, 굽다리가 바리[鉢] 또는 장고모양이다. 특히 대가야 양식의 원통형 그릇받침은 뱀 모양의 세로띠 장식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금관가야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몸통의 중앙이 공처럼 불룩하며, 아라가야의 원통그릇받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돋을띠가 강하게 둘러지며 5세기말 이후 백제의 영향을 받아 장고모양을 하여 백제의 원통형 그릇받침과 비슷한 모양이 된다. 소가야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신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접시모양의 그릇받침부와 나팔처럼 벌어진 굽다리가 신라의 것과 비슷하다. &nbsp; &nbsp; 토기 원통모양 그릇받침 &nbsp; &nbsp; 원통모양 그릇받침의 변화만을 보아도 백제와 신라가 이 지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였던 상황을 추정할 수 있다. 신라 양식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은 그릇받침부가 곧게 밖으로 벌어지고 굽다리는 직선적인 사다리꼴이며 가야 양식의 원통모양 그릇받침에 비해 장식이 간략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각종 토우와 무늬로 장식한 것들도 보인다. [신라와 가야의 원통모양 그릇받침 40여점] &nbsp; &nbsp; 토기 바리모양 그릇받침 및 원저장경호, 삼국 4세기 &nbsp; &nbsp; 제3전시실 위엄을 받든 토기_화로모양, 바리모양 그릇받침 화로모양 그릇받침과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원통모양 그릇받침과 같이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받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나 그 자체로도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놓이는 곳은 딸린덧널이나 묻힌 사람의 발치이며, 여러 점이 하나의 무덤에 부장된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대형 무덤뿐만 아니라 일부 중·소형 무덤에서도 출토되어 원통모양 그릇받침보다는 그 중요도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nbsp; 화로모양 그릇받침과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무덤의 껴묻거리로 사용되었으며, 무덤에 제사를 지낼 때의 제기나 제사를 지낸 후 무덤 주위에 공물을 바치는 등의 공헌품으로도 사용되었다. 듬직한 크기와 화려한 무늬 등으로 의례의 위엄을 더 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nbsp; 화로모양 그릇받침은 앞 시기인 원삼국시대의 와질(瓦質)토기에서 기원한 것으로 비교적 이른 시기인 3세기 후반부터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의 아라가야, 경주의 신라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대가야 양식의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그릇받침부가 얕고 곡선적이며 굽다리는 팔자모양으로, 물결무늬와 솔잎무늬가 주로 새겨졌다면 신라 양식의 바리모양 그릇받침은 그릇받침부분이 깊고 직선적이다. 굽다리는 사다리꼴로 폭이 비교적 넓고 몸통과 굽다리에 물결무늬·문살무늬·줄무늬·톱니무늬·고리점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nbsp; &nbsp; 바리모양 그릇받침, 삼국 4~6세기 &nbsp; 가상의 무덤 &nbsp; &nbsp; 가야와 신라 모두 크고 높은 무덤을 만들고 그 안에 풍부한 껴묻거리를 같이 묻었다. 무덤의 규모가 커지고, 무덤을 만드는데 많은 인원과 물품을 동원하는 것은 그러한 장례 행위를 통해 권력을 과시하고 사회적 통합과 지배를 이루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2층 전시실의 마지막 공간은 가상의 무덤을 조성하여 당시의 매장문화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신라와 가야의 화로모양,바리모양 그릇받침 등 110여점] &nbsp; 전시는 5월 31일(금)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기준 10,000(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무료)이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노란색으로 염색한 직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직물 사이로 들어서면 익숙한 옹기와 옹기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새끼줄, 천장에는 국화가 달려있고 내부의 바닥에는 짚들과 그리고 그 사이사이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전시장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에 새롭게 설치된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이자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댄 리(Dan Lie, b. 1988 / 과거 작가명: 다니엘 리 (Daniel Lie))의 <상실의 서른 여섯 달>이라는 작품이다. 댄 리는 박테리아, 곰팡이, 식물, 동물, 광물, 영혼 및 선조와 같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장소와 시간 특정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로 그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재료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물성의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충격을 받기도 하지만 이것이 인간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런 경험을 통해서 관객과 소통을 한다. 그래서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관람객에게 어떻게 느꼈는지를 여쭤본다고 한다. 한국 첫 개인전을 위해 방문한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리서치를 하였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여 만난 짚풀공예 장인,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 전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과장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면서 그는 그 가운데 특히 삼년상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한국의 삼년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마침 작가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지 3년째(1,000일) 되는 날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댄 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은 부패와 발효, 즉 삶과 죽음의 사이클 안에 놓이는 것이다. 댄 리는 이러한 자신의 작업을 “살아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의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삼베, 면포, 국화와 같은 한국 전통 장례문화에서 온 모티브들을 비롯하여 댄 리가 조성한 생태시스템에는 벌써 파릇하게 자라난 새싹 이외에도 버섯종자가 뿌려져 있다. 그리고 쌀과 누룩이 발효되고 있는 옹기들로 구성된 설치 작품은 전시가 계속되는 동안 계속해서 형태가 바뀌며 삶과 죽음의 사이클 안에 놓이게 된다. 또한 부패와 발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생물, 곰팡이, 박테리아와 같은 비인간 행위자들은 이 순환과정을 촉진시키는 협업자로 활약을 하게 된다. 중정에 위치한 한옥 안에서도 댄 리의 또 다른 생태시스템이 펼쳐지고 있다. 부정을 막기 위하여 걸어 놓는 금줄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새끼줄, 국화 그리고 옹기를 사용하여 대들보에서 내려오는 설치작업이다. 이 작품 또한 점점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작품은 열린 해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유일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전시가 끝나는 5월 도시의 건축물 안이라는 환경에 어떤 생명이 태어나고 또 어떻게 소멸하는지 그 모습이 어떨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댄 리의 변화하는 작품들은 5월 12일까지 진행되며, 3월 7일까지는 무료로 만나볼 수 있고 이후는 유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노란색으로 염색한 직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직물 사이로 들어서면 익숙한 옹기와 옹기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새끼줄, 천장에는 국화가 달려있고 내부의 바닥에는 짚들과 그리고 그 사이사이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전시장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nbsp;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에 새롭게 설치된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이자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댄 리(Dan Lie, b. 1988 / 과거 작가명: 다니엘 리 (Daniel Lie))의 &lt;상실의 서른 여섯 달&gt;이라는 작품이다. &nbsp; &nbsp; 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이자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댄 리(Dan Lie, b. 1988) &nbsp; &nbsp; 댄 리는 박테리아, 곰팡이, 식물, 동물, 광물, 영혼 및 선조와 같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장소와 시간 특정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로 그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재료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물성의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충격을 받기도 하지만 이것이 인간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런 경험을 통해서 관객과 소통을 한다. 그래서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관람객에게 어떻게 느꼈는지를 여쭤본다고 한다. &nbsp; 한국 첫 개인전을 위해 방문한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리서치를 하였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여 만난 짚풀공예 장인,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 전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과장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면서 그는 그 가운데 특히 삼년상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nbsp; 그가 한국의 삼년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마침 작가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지 3년째(1,000일) 되는 날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nbsp; &nbsp;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nbsp; &nbsp;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nbsp; &nbsp; 댄 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은 부패와 발효, 즉 삶과 죽음의 사이클 안에 놓이는 것이다. 댄 리는 이러한 자신의 작업을 “살아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의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삼베, 면포, 국화와 같은 한국 전통 장례문화에서 온 모티브들을 비롯하여 댄 리가 조성한 생태시스템에는 벌써 파릇하게 자라난 새싹 이외에도 버섯종자가 뿌려져 있다. 그리고 쌀과 누룩이 발효되고 있는 옹기들로 구성된 설치 작품은 전시가 계속되는 동안 계속해서 형태가 바뀌며 삶과 죽음의 사이클 안에 놓이게 된다. 또한 부패와 발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생물, 곰팡이, 박테리아와 같은 비인간 행위자들은 이 순환과정을 촉진시키는 협업자로 활약을 하게 된다. &nbsp; &nbsp;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_중정 한옥 &nbsp; &nbsp; 중정에 위치한 한옥 안에서도 댄 리의 또 다른 생태시스템이 펼쳐지고 있다. 부정을 막기 위하여 걸어 놓는 금줄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새끼줄, 국화 그리고 옹기를 사용하여 대들보에서 내려오는 설치작업이다. 이 작품 또한 점점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볼 수 있다. &nbsp; 무엇보다 작가의 작품은 열린 해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유일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전시가 끝나는 5월 도시의 건축물 안이라는 환경에 어떤 생명이 태어나고 또 어떻게 소멸하는지 그 모습이 어떨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nbsp; 댄 리의 변화하는 작품들은 5월 12일까지 진행되며, 3월 7일까지는 무료로 만나볼 수 있고 이후는 유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권병준이 선정되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의 미학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하여 신작 제작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2023년은 일부 제도를 개선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첫 해로, 후보작가의 신작은 물론 대표적인 구작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확실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거쳐 최종 수상자 권병준을 선정했다. 권병준(b.1971)은 19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경력을 시작하였고, 얼터너티브 록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2000년부터는 영화 사운드트랙 작업을 비롯해 패션쇼, 무용, 연극, 국악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2005년 네덜란드로 이주해 2008년부터 실험적인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인 스타임(STEIM)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11년 귀국하여 현재까지 소리와 관련한 하드웨어 연구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악기, 무대장치를 개발, 활용하여 극적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고 있다. 엠비소닉 기술을 활용한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 공간에서의 재현 관련 기술 개발에 선두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로봇을 이용한 기계적 연극을 연출하고 있다. 권병준은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하여 신작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Robot Crossing a Single Line Bridge)>(2023)과 <오체투지 사다리봇(Ochetuji Ladderbot)>(2022), <부채춤을 추는 나엘(Nael Performing the Fan Dance)>(2021), <장승(Jangseung)>(2023) 등 일련의 로봇 퍼포먼스를 포함한 종합극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권병준의 작업이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하여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준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자 선정은 지난 2월 6일 관람객 참여형 좌담회 <작가 & 심사위원 대화>를 공개 진행한 후 다음날인 2월 7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최종심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올해의 작가상 2023》 4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3월 31일(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올해의 작가상》은 급변하는 예술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매해 추천단과 국내외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으며, 올해 2차 심사위원은 아론 시저(델피나 파운데이션 총괄 디렉터), 최빛나(2025년 하와이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나브 하크(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관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유카 우에마츠(오사카 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당연직) 총 5인으로 구성되었었다. 이번 후보에는 권병준을 비롯하여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4인이 후보에 올랐다. [권수진 기자]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권병준이 선정되었다. &nbsp; 2012년부터 시작한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의 미학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하여 신작 제작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2023년은 일부 제도를 개선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첫 해로, 후보작가의 신작은 물론 대표적인 구작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확실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거쳐 최종 수상자 권병준을 선정했다. &nbsp; 권병준(b.1971)은 19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경력을 시작하였고, 얼터너티브 록부터 미니멀 하우스를 포괄하는 6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2000년부터는 영화 사운드트랙 작업을 비롯해 패션쇼, 무용, 연극, 국악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2005년 네덜란드로 이주해 2008년부터 실험적인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인 스타임(STEIM)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11년 귀국하여 현재까지 소리와 관련한 하드웨어 연구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악기, 무대장치를 개발, 활용하여 극적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고 있다. 엠비소닉 기술을 활용한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 공간에서의 재현 관련 기술 개발에 선두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로봇을 이용한 기계적 연극을 연출하고 있다. &nbsp; 권병준은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하여 신작 &lt;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Robot Crossing a Single Line Bridge)&gt;(2023)과 &lt;오체투지 사다리봇(Ochetuji Ladderbot)&gt;(2022), &lt;부채춤을 추는 나엘(Nael Performing the Fan Dance)&gt;(2021), &lt;장승(Jangseung)&gt;(2023) 등 일련의 로봇 퍼포먼스를 포함한 종합극을 선보였다. &nbsp; &nbsp; 권병준, &lt;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gt;, 2023, 혼합 재료, 가변크기, 작가 소장 &nbsp; &nbsp; 권병준, 부채춤을 추는 나엘(Nael Performing the Fan Dance), 2021 &nbsp; &nbsp; &nbsp; 심사위원단은 권병준의 작업이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nbsp;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하여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준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nbsp;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자 선정은 지난 2월 6일 관람객 참여형 좌담회 &lt;작가 &amp; 심사위원 대화&gt;를 공개 진행한 후 다음날인 2월 7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최종심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올해의 작가상 2023》 4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3월 31일(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nbsp; &nbsp; 올해의 작가상 2023_전소정, 이강승, 갈라 포라스-김, 권병준 작가 &nbsp; &nbsp; 한편, 《올해의 작가상》은 급변하는 예술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매해 추천단과 국내외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으며, 올해 2차 심사위원은 아론 시저(델피나 파운데이션 총괄 디렉터), 최빛나(2025년 하와이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나브 하크(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관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유카 우에마츠(오사카 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당연직) 총 5인으로 구성되었었다. 이번 후보에는 권병준을 비롯하여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4인이 후보에 올랐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생활상태조사’의 기초자료인 미공개 사진 등 163점 공개 1880년대부터 80여 년 간 격동의 서울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 [서울문화인] 서울역사박물관은 2010년부터 국내외 흩어져있는 서울학 자료를 발굴, 조사하여 학술총서로 발간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하였다.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3번째 결과물로, 2023년에는 필라델피아 소재 장로회 역사협회(Presbyterian Historical Society)와 워싱턴 D.C. 소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을 조사한 후, 그중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Prints & Photographs Division)의 사진 163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1800년 4월 24일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서명한 의회법 제정으로 생겨난 세계 최초의 공공 국립도서관 중 하나로 1897년 본격적으로 종합도서관으로 재출범하였고 이때 생겨난 시각예술부(Department of Graphic Arts)가 판화․사진 분과(Prints & Photographs Division)의 전신이다. 의회도서관의 아시아 분과(Asian Division)는 그간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조사했지만 판화․사진 분과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판화․사진 분과는 미국 저작권청에 저작권 등록을 위해 납본된 사진들을 기반으로, 2021년 기준 1,470만여 건에 달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인 뉴스 서비스(Bain News Service)의 원판사진 등 다수의 희귀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재하여 알려졌던 자료들의 원 출처와 촬영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되지 않은 불명의 자료들을 조사, 연구하여 새롭게 소개하였다. 그중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들은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4개의 컬렉션으로,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라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을 조명하였다. 제1장(조지 C. 포크 컬렉션)에서는 통역사로 조선에서 온 보빙사 일행을 수행하고 이를 계기로 조선의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국의 해군 장교 포크(George Clayton Foulk, 1856-1893)가 촬영한 사진들로 1884년 부임 후부터의 1년간의 사진들로,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고종의 근대화 사업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포크의 시선으로 본 조선 말기 서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과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의 사진은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이른 사진들로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남산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의 성벽과 그 주변 마을, 숭례문 바깥에 바로 접해있는 민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제2장(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에서는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수많은 책과 저서를 남긴 미국의 사진가, 여행 작가인 카펜터(Frank George Carpenter, 1855-1924)의 사진들로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카펜터는 짧은 기간 방문한 여행자의 단편적인 시선이었지만 많은 여행 기록과 신문 기사, 책 발간을 통해 20세기 전반 미국인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구를 제공하였다.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사진9)와 초가집 사진(사진10)은 “조선의 어린 소년들은 어깨 위에 줄을 매단 쟁반을 들고 다니며 사탕을 판다”, “조선의 집들은 말발굽 모양을 띠고 있으며 주로 나무로 지은 집이나 짚을 얹어 돌과 진흙으로 만든 초가집에 산다”는 책의 기록과 함께 20세기 전반 서울의 세밀한 모습을 미국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제3장(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에는 의회도서관에서 아직 등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로,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들 중의 일부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비롯한 전국의 ‘생활상태(生活狀態)’, ‘경제사정(經濟事情)’ 등에 대한 방대한 사진들로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의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다양한 지역과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조선총독부가 식민 지배를 위해 조사했던 다양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 가치가 큰 사진들이다. 특히 이 사진들은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 도쿄에서 입수한 자료들 중 일부가 의회도서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경성 외에도 평양‧인천‧수원‧대전‧강릉‧경주‧부산‧광주‧제주‧황해도‧함흥‧간도 등 전국의 ‘생활상태’, ‘경제사정’, ‘상업’, ‘부락’ 등 사진 뒷면의 기록을 통해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의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경성 사진의 경우, 당시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무라카미 텐코(村上天紅) 등이 촬영한 것으로 판단되어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이라고 명명하였다. 돈화문로 초입 단성사 뒤쪽에 위치한 경성 소방서 부설 종로지서의 고층 망루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돈화문로 일대 시가(사진13), 종로 5가 일대 전경(사진14),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사진15) 사진들이 특히 흥미롭다. 모두 같은 지점에서 북쪽-동쪽-남쪽을 향해 촬영한 것으로, 기존의 종로대로 외에 잘 포착되지 않았던 시가지의 면면을 담고 있어 의미가 크다. 제4장(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은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New York World Journal Tribune)』이 1920년대부터 폐간되는 1967년까지의 사진 약 100만 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사진들로, 모두 미공개 사진들이다. 이번에 소개된 서울 사진들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국가를 재건하는 1960년대 초반까지의 사진들로, 사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뒷면 기록 사이의 간극을 통해 전쟁에서의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안동별궁과 풍문여학교(지금의 서울공예박물관)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사진 뒷면의 기록을 통해 이 사진이 1950년 6월 26일 북한군의 남침 등 한국 전쟁 발발에 대응한 국내외 정황을 기사로 작성하기 위해 선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은 서울 탈환을 위해 전투가 격렬해졌을 당시, 미군이 서울의 한 도로를 통과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에 대한 개별 해설 외에도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자료의 의미와 학술적 가치」(석지훈), 「한국에 사는 미국인: 프랭크 G. 카펜터의 여행과 기록, 1888-1924」(구르셀 바하르), 「사진과 식민권력: 조선총독부의 ‘생활상태조사’ 사업과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의 관계를 중심으로」(권혁희)라는 3편의 전문가 논고도 함께 수록되어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은 서울책방(store.seoul.go.kr, 02-733-7033)과 서울역사박물관 내 기념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생활상태조사’의 기초자료인 미공개 사진 등 163점 공개 1880년대부터 80여 년 간 격동의 서울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 &nbsp; &nbsp; [서울문화인] 서울역사박물관은 2010년부터 국내외 흩어져있는 서울학 자료를 발굴, 조사하여 학술총서로 발간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최근 &lt;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gt;을 발간하였다. &nbsp;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3번째 결과물로, 2023년에는 필라델피아 소재 장로회 역사협회(Presbyterian Historical Society)와 워싱턴 D.C. 소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을 조사한 후, 그중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Prints &amp; Photographs Division)의 사진 163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nbsp; 미국 의회도서관은 1800년 4월 24일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서명한 의회법 제정으로 생겨난 세계 최초의 공공 국립도서관 중 하나로 1897년 본격적으로 종합도서관으로 재출범하였고 이때 생겨난 시각예술부(Department of Graphic Arts)가 판화․사진 분과(Prints &amp; Photographs Division)의 전신이다. &nbsp; 의회도서관의 아시아 분과(Asian Division)는 그간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조사했지만 판화․사진 분과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판화․사진 분과는 미국 저작권청에 저작권 등록을 위해 납본된 사진들을 기반으로, 2021년 기준 1,470만여 건에 달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인 뉴스 서비스(Bain News Service)의 원판사진 등 다수의 희귀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nbsp;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재하여 알려졌던 자료들의 원 출처와 촬영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되지 않은 불명의 자료들을 조사, 연구하여 새롭게 소개하였다. &nbsp; 그중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들은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4개의 컬렉션으로,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라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을 조명하였다. &nbsp; 제1장(조지 C. 포크 컬렉션)에서는 통역사로 조선에서 온 보빙사 일행을 수행하고 이를 계기로 조선의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국의 해군 장교 포크(George Clayton Foulk, 1856-1893)가 촬영한 사진들로 1884년 부임 후부터의 1년간의 사진들로,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고종의 근대화 사업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포크의 시선으로 본 조선 말기 서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nbsp; &nbsp;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nbsp; &nbsp;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nbsp;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과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의 사진은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이른 사진들로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남산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의 성벽과 그 주변 마을, 숭례문 바깥에 바로 접해있는 민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nbsp; 제2장(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에서는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수많은 책과 저서를 남긴 미국의 사진가, 여행 작가인 카펜터(Frank George Carpenter, 1855-1924)의 사진들로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카펜터는 짧은 기간 방문한 여행자의 단편적인 시선이었지만 많은 여행 기록과 신문 기사, 책 발간을 통해 20세기 전반 미국인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구를 제공하였다. &nbsp; &nbsp; 종로 2가 엿 파는 아이(19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nbsp; 초가집(191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nbsp; &nbsp;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사진9)와 초가집 사진(사진10)은 “조선의 어린 소년들은 어깨 위에 줄을 매단 쟁반을 들고 다니며 사탕을 판다”, “조선의 집들은 말발굽 모양을 띠고 있으며 주로 나무로 지은 집이나 짚을 얹어 돌과 진흙으로 만든 초가집에 산다”는 책의 기록과 함께 20세기 전반 서울의 세밀한 모습을 미국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nbsp; &nbsp; 제3장(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에는 의회도서관에서 아직 등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로,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들 중의 일부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비롯한 전국의 ‘생활상태(生活狀態)’, ‘경제사정(經濟事情)’ 등에 대한 방대한 사진들로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의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다양한 지역과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조선총독부가 식민 지배를 위해 조사했던 다양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 가치가 큰 사진들이다. &nbsp; 특히 이 사진들은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 도쿄에서 입수한 자료들 중 일부가 의회도서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경성 외에도 평양‧인천‧수원‧대전‧강릉‧경주‧부산‧광주‧제주‧황해도‧함흥‧간도 등 전국의 ‘생활상태’, ‘경제사정’, ‘상업’, ‘부락’ 등 사진 뒷면의 기록을 통해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의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경성 사진의 경우, 당시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무라카미 텐코(村上天紅) 등이 촬영한 것으로 판단되어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이라고 명명하였다. &nbsp; &nbsp; 돈화문로 일대 시가(1931.9.25..),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nbsp; 종로 5가 일대 전경(1921년 이후),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nbsp;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nbsp; &nbsp; 돈화문로 초입 단성사 뒤쪽에 위치한 경성 소방서 부설 종로지서의 고층 망루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돈화문로 일대 시가(사진13), 종로 5가 일대 전경(사진14),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사진15) 사진들이 특히 흥미롭다. 모두 같은 지점에서 북쪽-동쪽-남쪽을 향해 촬영한 것으로, 기존의 종로대로 외에 잘 포착되지 않았던 시가지의 면면을 담고 있어 의미가 크다. &nbsp; &nbsp; 제4장(뉴욕 월드 텔레그램&amp;선 컬렉션)은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New York World Journal Tribune)』이 1920년대부터 폐간되는 1967년까지의 사진 약 100만 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사진들로, 모두 미공개 사진들이다. 이번에 소개된 서울 사진들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국가를 재건하는 1960년대 초반까지의 사진들로, 사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뒷면 기록 사이의 간극을 통해 전쟁에서의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nbsp; &nbsp; 위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1950.6.26.), 뉴욕 월드 텔레그램&amp;선 컬렉션 &nbsp;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amp;선 컬렉션 &nbsp; &nbsp; 위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nbsp;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안동별궁과 풍문여학교(지금의 서울공예박물관)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사진 뒷면의 기록을 통해 이 사진이 1950년 6월 26일 북한군의 남침 등 한국 전쟁 발발에 대응한 국내외 정황을 기사로 작성하기 위해 선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은 서울 탈환을 위해 전투가 격렬해졌을 당시, 미군이 서울의 한 도로를 통과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nbsp; 사진에 대한 개별 해설 외에도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자료의 의미와 학술적 가치」(석지훈), 「한국에 사는 미국인: 프랭크 G. 카펜터의 여행과 기록, 1888-1924」(구르셀 바하르), 「사진과 식민권력: 조선총독부의 ‘생활상태조사’ 사업과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의 관계를 중심으로」(권혁희)라는 3편의 전문가 논고도 함께 수록되어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nbsp; 학술총서19 &lt;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gt;은 서울책방(store.seoul.go.kr, 02-733-7033)과 서울역사박물관 내 기념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의학도에서 그래픽 광고 디자이너를 거쳐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견하고 20세기 추상미술의 한 장르인 옵아트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아티스트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 1906~1997)의 회고전이 한국 헝가리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래 34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2019년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에서 약 45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모은 바자렐리 전시 이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는 헝가리 국립 부다페스트 뮤지엄과 바자렐리 뮤지엄이 소장한 200여 점에 달하는 걸작을 선보인다. 20세기 미술의 혁신가 바자렐리: 바우하우스에서 추상미술까지 옵티컬아트 창시자로 불리는 빅토르 바자렐리는 앞서 밝혔듯 원래 그의 전공은 의학이었으나 데생과 드로잉을 배우고 헝가리의 바우하우스로 불리는 ‘뮤힐리 아카데미’(Budapesti Műhely)에 입학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말레비치, 몬드리안, 칸딘스키, 그로피우스 등 당대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추상 예술가의 작품을 접한다. 1930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상업 광고 디자이너로 성공하였다. 그러나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성 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추상미술의 시대를 거쳐 마침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발견하고, 엄격한 구성에 의한 기하학적인 추상을 추구옵아트의 대표적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조로운 도형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모호성과 분산을 느끼도록 만든다. 공공 건축과 도시 개발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작품의 무한한 복제와 적용을 시도한 그는 1959년 프랑스로 귀화하였지만 1970년 바자렐리 재단을 설립한 후, 1982년 자신의 조국인 헝가리에 작품을 기증한다. 4년 뒤인 1986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자렐리 공공 콜렉션을 소장한 ‘바자렐리 뮤지엄’이 부다페스트에 문을 열게 되었다. “나는 순수한 형태와 색으로만 세계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다.” 미술계와 패션, 그래픽 디자인에 여전한 바자렐리의 영향력 전 세계적으로 빅토르 바자렐리처럼 일생 동안 지속적인 유행의 물결을 일으킨 예술가는 드물다. 바자렐리의 예술 세계는 정사각형, 공간, 움직임, 시간이라는 네 가지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코드를 바탕으로 태어났으며, 움직임과 평면에서 솟아오르는 단단한 덩어리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구성 방식에서 주된 역할은 격자무늬 종이에 수작업으로 정밀하게 배치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색채-형태의 관계와 시각의 심리학(우리의 지각이 총체적으로 작동한다는 게슈탈트 이론을 자주 암시한다. 전체 이미지와 같은 시각적 구조를 새로운 연관의 실체로 보고 때로는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를 무시한다는 의미)을 작품의 예측 불가능한 영향 메커니즘에 종속시키는 실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자렐리는 자신의 작품이 ‘순수한 조형성’이 우세한 특징을 갖게 하기위해 기호, 무작위적인 붓질, 개인적인 제스처 등 연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순전히 ‘시각적 개념’이 드러나게 되었다. 전시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출발해 광고 디자이너와 추상미술 작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개발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빅토르 바자렐리의 총체적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로 그가 남긴 방대한 작품들은 13개에 달하는 섹션을 통해서 각 시대별로 작가가 몰두한 작품의 경향과 스타일을 모두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널리 알려진 바자렐리의 옵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그래픽 아트, 추상 미술, 키네틱 아트를 걸쳐 그가 자신만의 조형 언어인 ‘플라스틱 유닛’를 창안하고 이를 조각과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으로 변형하기까지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오는 4월 21일까지 진행된다. [권수진 기자] 빅토르 바자렐리, 원주 w-2, 1963-1968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의학도에서 그래픽 광고 디자이너를 거쳐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견하고 20세기 추상미술의 한 장르인 옵아트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아티스트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 1906~1997)의 회고전이 한국 헝가리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래 34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nbsp; 2019년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에서 약 45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모은 바자렐리 전시 이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는 헝가리 국립 부다페스트 뮤지엄과 바자렐리 뮤지엄이 소장한 200여 점에 달하는 걸작을 선보인다. &nbsp; &nbsp; &nbsp; 20세기 미술의 혁신가 바자렐리: 바우하우스에서 추상미술까지 옵티컬아트 창시자로 불리는 빅토르 바자렐리는 앞서 밝혔듯 원래 그의 전공은 의학이었으나 데생과 드로잉을 배우고 헝가리의 바우하우스로 불리는 ‘뮤힐리 아카데미’(Budapesti Műhely)에 입학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말레비치, 몬드리안, 칸딘스키, 그로피우스 등 당대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추상 예술가의 작품을 접한다. &nbsp; &nbsp; &nbsp; &nbsp; 1930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상업 광고 디자이너로 성공하였다. 그러나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성 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추상미술의 시대를 거쳐 마침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발견하고, 엄격한 구성에 의한 기하학적인 추상을 추구옵아트의 대표적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조로운 도형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모호성과 분산을 느끼도록 만든다. &nbsp; 공공 건축과 도시 개발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작품의 무한한 복제와 적용을 시도한 그는 1959년 프랑스로 귀화하였지만 1970년 바자렐리 재단을 설립한 후, 1982년 자신의 조국인 헝가리에 작품을 기증한다. 4년 뒤인 1986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자렐리 공공 콜렉션을 소장한 ‘바자렐리 뮤지엄’이 부다페스트에 문을 열게 되었다. &nbsp; &nbsp; 빅토르 바자렐리, 시작Kezdi, 1989 &nbsp; &nbsp; &nbsp; “나는 순수한 형태와 색으로만 세계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다.” &nbsp; 미술계와 패션, 그래픽 디자인에 여전한 바자렐리의 영향력 전 세계적으로 빅토르 바자렐리처럼 일생 동안 지속적인 유행의 물결을 일으킨 예술가는 드물다. 바자렐리의 예술 세계는 정사각형, 공간, 움직임, 시간이라는 네 가지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코드를 바탕으로 태어났으며, 움직임과 평면에서 솟아오르는 단단한 덩어리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nbsp; 작가의 구성 방식에서 주된 역할은 격자무늬 종이에 수작업으로 정밀하게 배치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색채-형태의 관계와 시각의 심리학(우리의 지각이 총체적으로 작동한다는 게슈탈트 이론을 자주 암시한다. 전체 이미지와 같은 시각적 구조를 새로운 연관의 실체로 보고 때로는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를 무시한다는 의미)을 작품의 예측 불가능한 영향 메커니즘에 종속시키는 실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nbsp; 바자렐리는 자신의 작품이 ‘순수한 조형성’이 우세한 특징을 갖게 하기위해 기호, 무작위적인 붓질, 개인적인 제스처 등 연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순전히 ‘시각적 개념’이 드러나게 되었다. &nbsp; 전시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출발해 광고 디자이너와 추상미술 작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개발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빅토르 바자렐리의 총체적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로 그가 남긴 방대한 작품들은 13개에 달하는 섹션을 통해서 각 시대별로 작가가 몰두한 작품의 경향과 스타일을 모두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널리 알려진 바자렐리의 옵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그래픽 아트, 추상 미술, 키네틱 아트를 걸쳐 그가 자신만의 조형 언어인 ‘플라스틱 유닛’를 창안하고 이를 조각과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으로 변형하기까지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nbsp;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오는 4월 21일까지 진행된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서구의 미술은 정상적인 미술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서구적 시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 사실주의, 인상주의.., 서구의 미술은 모두 형식이다. 서구의 것을 비서구인이 모방을 하려는 과정에서 비서구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서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늘 주변인이라 생각했다. 대부분 서양에서 말하는 물질 그 주변에서 얘기했다.”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형식과 매체의 범주를 넘나들며 사회, 문화, 정치, 예술에서 나타나는 서구의 근대성,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비서구권의 독립적 저항 간에 발생하는 애매모호한 인식의 질서를 비판해온 김홍석(b.1964) 작가가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를 타이틀로 서울점(K2, K3)에서 진행하고 있다.(3월 3일까지) 특히 이번에 소개되는 33점 가운데 5점을 제외하고 모두 2024년 신작이다. 앞서 말한 작가의 말을 짧은 시간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 하는 것은 ‘뒤엉킴(entanglement)’이라 한다. 그러나 ‘뒤엉킴’은 오히려 작가가 아니라 어쩌면 이를 이해하려는 관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내려놓고 보아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예술은 각자의 생각으로 읽는 것이 아닌가... 작가의 생각대로 보려면 K2 1층, 2층 그리고 K3로 여정을 따라가 보자. “뒤엉킨 세계는 이원론적 사유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실천의 시작이다. 아마도 현대성은 곧 모든 것의 ‘뒤엉킴’일 것이다.” – 김홍석 ‘뒤엉킴’ 그 속에 보편적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 작가가 말하고 하는 ‘뒤엉킴’은 K2 1층에서 잘 드러나는 듯하다. 눈앞에 펼쳐진 작품에 시선이 빼앗겨 서너 걸음 걷다보면 발 끝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느껴져 언능 발을 빼면 그 존재가 흔히 건물 내부에 놓여있는 양탄자다. 무언가 실수한 것이 아닌가.. 느껴지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 발 밑의 무게〉라는 이 작품은 의도적인 것이니 놀라지 않아도 된다. 바닥에 놓인 카펫 조각, 돌멩이를 든 손, 하이힐 높이로 제작된 슬리퍼, 조커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 픽토그램처럼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된 불꽃 조각, 다섯 손가락을 표현했다는 <다섯 손가락>, 찌그러진 별... 단순 시각적으로도 정형, 비정형이 뒤엉겨 친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을 선사한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조커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은 조커가 고양이 털옷을 입은 것인지, 고양이가 조커의 탈을 쓴 것인지 분간할 수 없으며, 돌, 손, 카펫 등은 극사실적으로 묘사되었음에도 불구, 그 모습과는 모순되는 성질의 재료로 구성되었다. 실제 무거워야 하는 돌멩이는 레진을 사용해 매우 가볍게, 가벼워야 하는 카펫은 브론즈를 활용해 아주 무겁게 제작되었다. 작가는 실재-허구, 정상-비정상, 옳고-그름의 대립항들이 뒤엉킨 상태, 즉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진정한 현대성, 즉 보편적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완전한 자유로움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착화된 개념으로부터의 자유', 동서양의 ‘뒤엉킴’ K2 2층에는 1층에서와 달리 한국인에게는 낯설지 않지만 1층의 작품과 비교하면 왠지 낯설다. “나는 곧 60세가 되지만,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동양 미술을 실습할 기회가 없었다. 미술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의 산업, 사유의 혁명이 일어난 후 서구는 모든 종류의 산업과 사유체계를 정립했다. 독일 유학 시절, 내 눈을 뜨게 한 교수의 질문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서구 미술에 더 깊숙이 빠져 있었을 것이다. 그가 내게 한 조언은 “너는 한국적 현대미술을 보여주어야 한다.”였다. (…) 그러나 나는 한국적 정체성보다는 사회적 문제와 미술의 효용과 역할에 관심을 쏟고 싶었다.” 이 공간의 작품은 작가의 최근작 가운데 올해 제작한 ‘사군자’라 명명한 작품이다. 작가는 “내 인생의 첫 번째 사군자 회화이다.”고 말하는 이 작품은 총 4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시 배열을 동양적으로 하지 않았다. 또한, 사군자 페인팅을 필두로 연꽃, 대나무, 잡목 등을 그린 회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군자의 묵향 대신 돋보이는 두터운 마티에르(matièe)는 동양의 군자(君子) 정신과 태도를 서구 모더니즘의 개념으로 지워버리고, 현대 동양인의 정신분열적 물질성을 보여준다. 동양화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그에 대항하는 개념인 서양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아크릴과 캔버스를 재료로 한지가 아닌 캔버스에 사군자를 그려내었다. 미술관 지붕을 뚫고 떨어진 거대한 운석 국제갤러리 K3에서는 가끔 관람객이 상상할 수 없는 연출로 놀라움과 동시에 즐거움을 준다. 이번 K3에는 그동안 보아온 작품들에 비해 유쾌한 광경을 마주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천장을 뚫고 떨어진 거대한 운석을 마주하게 된다. 중력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깨진 모습의 이 운석 사이로는 지구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불문율적으로 합의한 ‘별’이라는 기호를 띤 두 개의 물체가 관찰된다. 작가는 한때는 별이었으나 현재는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는 본체와, 그 내부에 보이는 별의 표상의 조화를 통해 ‘실재적 존재’와 ‘해석적 존재’의 개념을 뒤엉키게 만든 것이라 한다. 그리고 운석 앞에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책상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인지 아님 이 모습을 그리려고 한 것인지 책상 위에는 ‘A STAR IS BORN’ 글씨와 별이 떨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남여의 그림이 놓여 있다. 한편, 전시장 내부에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들리는 음악에서 착안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작가는 어릴 적 백화점에서 들었던 조용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의 존재를 인식한 후로 줄곧 기차역, 공항, 쇼핑몰과 같은 공적 공간의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대중적인 배경음악은 관람객의 무의식에 도달해 갤러리가 고급스럽고 특수한 곳이 아닌 공공적 공간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 한다. [허중학 기자] K2 1층_시지프의 돌, 2024 &nbsp;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서구의 미술은 정상적인 미술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서구적 시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 사실주의, 인상주의.., 서구의 미술은 모두 형식이다. 서구의 것을 비서구인이 모방을 하려는 과정에서 비서구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서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늘 주변인이라 생각했다. 대부분 서양에서 말하는 물질 그 주변에서 얘기했다.” &nbsp;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형식과 매체의 범주를 넘나들며 사회, 문화, 정치, 예술에서 나타나는 서구의 근대성,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비서구권의 독립적 저항 간에 발생하는 애매모호한 인식의 질서를 비판해온 김홍석(b.1964) 작가가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lt;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gt;를 타이틀로 서울점(K2, K3)에서 진행하고 있다.(3월 3일까지) 특히 이번에 소개되는 33점 가운데 5점을 제외하고 모두 2024년 신작이다. &nbsp; 앞서 말한 작가의 말을 짧은 시간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 하는 것은 ‘뒤엉킴(entanglement)’이라 한다. 그러나 ‘뒤엉킴’은 오히려 작가가 아니라 어쩌면 이를 이해하려는 관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내려놓고 보아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예술은 각자의 생각으로 읽는 것이 아닌가... 작가의 생각대로 보려면 K2 1층, 2층 그리고 K3로 여정을 따라가 보자. &nbsp; &nbsp; 김홍석(b.1964) 작가 &nbsp; &nbsp; “뒤엉킨 세계는 이원론적 사유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실천의 시작이다. 아마도 현대성은 곧 모든 것의 ‘뒤엉킴’일 것이다.” – 김홍석 &nbsp; &nbsp; ‘뒤엉킴’ 그 속에 보편적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 작가가 말하고 하는 ‘뒤엉킴’은 K2 1층에서 잘 드러나는 듯하다. 눈앞에 펼쳐진 작품에 시선이 빼앗겨 서너 걸음 걷다보면 발 끝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느껴져 언능 발을 빼면 그 존재가 흔히 건물 내부에 놓여있는 양탄자다. 무언가 실수한 것이 아닌가.. 느껴지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 발 밑의 무게〉라는 이 작품은 의도적인 것이니 놀라지 않아도 된다. &nbsp; &nbsp; K2 1층_내 발 밑의 무게, 2018 (좌우)하이힐 한 켤레, 상상 악당 &nbsp; K2 1층 &nbsp; &nbsp; &nbsp; 바닥에 놓인 카펫 조각, 돌멩이를 든 손, 하이힐 높이로 제작된 슬리퍼, 조커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 픽토그램처럼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된 불꽃 조각, 다섯 손가락을 표현했다는 &lt;다섯 손가락&gt;, 찌그러진 별... 단순 시각적으로도 정형, 비정형이 뒤엉겨 친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을 선사한다. &nbsp; &nbsp; K2 1층_극사실주의 노동, 2024 &nbsp; &nbsp; K2 1층_A STAR, 2011 &nbsp; &nbsp; K2 1층_실제 악당, 2024 &nbsp; &nbsp; &nbsp; 더 깊이 들여다보면 조커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은 조커가 고양이 털옷을 입은 것인지, 고양이가 조커의 탈을 쓴 것인지 분간할 수 없으며, 돌, 손, 카펫 등은 극사실적으로 묘사되었음에도 불구, 그 모습과는 모순되는 성질의 재료로 구성되었다. 실제 무거워야 하는 돌멩이는 레진을 사용해 매우 가볍게, 가벼워야 하는 카펫은 브론즈를 활용해 아주 무겁게 제작되었다. &nbsp; 작가는 실재-허구, 정상-비정상, 옳고-그름의 대립항들이 뒤엉킨 상태, 즉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진정한 현대성, 즉 보편적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완전한 자유로움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nbsp; &nbsp; K2 2층_김홍석, (좌로부터) Unity, Composition, Tension, 2024 &nbsp; &nbsp; '고착화된 개념으로부터의 자유', 동서양의 ‘뒤엉킴’ K2 2층에는 1층에서와 달리 한국인에게는 낯설지 않지만 1층의 작품과 비교하면 왠지 낯설다. &nbsp; “나는 곧 60세가 되지만,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동양 미술을 실습할 기회가 없었다. 미술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의 산업, 사유의 혁명이 일어난 후 서구는 모든 종류의 산업과 사유체계를 정립했다. 독일 유학 시절, 내 눈을 뜨게 한 교수의 질문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서구 미술에 더 깊숙이 빠져 있었을 것이다. 그가 내게 한 조언은 “너는 한국적 현대미술을 보여주어야 한다.”였다. (…) 그러나 나는 한국적 정체성보다는 사회적 문제와 미술의 효용과 역할에 관심을 쏟고 싶었다.” &nbsp; K2 2층_김홍석, 사군자, 2023 &nbsp; &nbsp; 이 공간의 작품은 작가의 최근작 가운데 올해 제작한 ‘사군자’라 명명한 작품이다. 작가는 “내 인생의 첫 번째 사군자 회화이다.”고 말하는 이 작품은 총 4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시 배열을 동양적으로 하지 않았다. 또한, 사군자 페인팅을 필두로 연꽃, 대나무, 잡목 등을 그린 회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nbsp; 그는 사군자의 묵향 대신 돋보이는 두터운 마티에르(matièe)는 동양의 군자(君子) 정신과 태도를 서구 모더니즘의 개념으로 지워버리고, 현대 동양인의 정신분열적 물질성을 보여준다. 동양화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그에 대항하는 개념인 서양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아크릴과 캔버스를 재료로 한지가 아닌 캔버스에 사군자를 그려내었다. &nbsp; &nbsp; K3_ 김홍석, 믿음의 오류(운석), 2024 &nbsp; &nbsp; &nbsp; 미술관 지붕을 뚫고 떨어진 거대한 운석 국제갤러리 K3에서는 가끔 관람객이 상상할 수 없는 연출로 놀라움과 동시에 즐거움을 준다. 이번 K3에는 그동안 보아온 작품들에 비해 유쾌한 광경을 마주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천장을 뚫고 떨어진 거대한 운석을 마주하게 된다. 중력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깨진 모습의 이 운석 사이로는 지구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불문율적으로 합의한 ‘별’이라는 기호를 띤 두 개의 물체가 관찰된다. 작가는 한때는 별이었으나 현재는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는 본체와, 그 내부에 보이는 별의 표상의 조화를 통해 ‘실재적 존재’와 ‘해석적 존재’의 개념을 뒤엉키게 만든 것이라 한다. &nbsp; &nbsp; K3_ 김홍석, 믿음의 오류(운석), 2024 &nbsp; &nbsp; &nbsp; &nbsp; &nbsp; 그리고 운석 앞에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책상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인지 아님 이 모습을 그리려고 한 것인지 책상 위에는 ‘A STAR IS BORN’ 글씨와 별이 떨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남여의 그림이 놓여 있다. &nbsp; 한편, 전시장 내부에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들리는 음악에서 착안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작가는 어릴 적 백화점에서 들었던 조용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의 존재를 인식한 후로 줄곧 기차역, 공항, 쇼핑몰과 같은 공적 공간의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대중적인 배경음악은 관람객의 무의식에 도달해 갤러리가 고급스럽고 특수한 곳이 아닌 공공적 공간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 한다. [허중학 기자] &nbsp; &nbsp; &nbsp; &nbsp;

<
>

문화

문화

[서울문화인] “구태를 벗어 던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구인’을 만들 때만 해도 뭘 더 내려놓아야 노래가 나올까... 이런 생각을 했다. 뭘 더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 내가 가지고 있는 도그마(진리에 관한 불변의 정리(定理),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으로 신봉되고 주장되는 명제)에서 벗어나야지 하는 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장이>, <찻잔>, <가지마오>, <청춘>, <회상>, <너의 의미>,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전설적인 밴드 산울림의 리더 가수 김창완(69)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열린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 발매 간담회에서 첫 말문은 의외였다. <나는 지구인이다>는 그가 2020년 10월 발표한 ‘문’(門)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솔로 앨범이다. 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그간 김창완이 해 왔던 직선적인 록이나 소박한 포크의 형태 대신 전자 음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복고풍 정서를 담은 신스팝이다. 업템포의 일렉트로닉 비트에 실어 담담하게 노래하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강렬하진 않지만, 동요처럼 쉽게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와 함께 은근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표출한다. 단순함 속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선율과 가사, 김창완밴드의 키보디스트 이상훈이 들려주는 키보드 사운드, 그리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음악가로서 무력감을 느꼈다.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수 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 너무 동어반복을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말에 갇혀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케이(K)팝 열풍이라지만, 저희 같은 가수들에겐 ‘무대 밑 조명’도 잘 안 비춰줍니다. 요즘 세상이 험한데 뮤지션으로서 무력감도 느끼고, 나약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새벽 문득 떠오른 생각이 ‘나는 지구인이구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 주제를 물고 며칠을 지냈다. 그러다 ‘나는 지구인이다/ 지구에서 태어났다’ 두 소절만 갖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죠 서울 서초동 집에서 한강 자전거도로 타고 미사리 지나 팔당대교까지 가면서 내내 흥얼거렸다. 돌아오는 길에 ‘라라라라~’ 하는 후렴구를 붙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구인으로서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하나뿐인 지구에서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찬미하는 노래이다”며, 실제 “녹음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또한, 김창완은 ‘지속적인 그리움’이라는 제목을 지닌 앨범 커버 이미지까지 직접 디자인하며 이번 앨범에 각별한 애정을 더했는데 그는 앨범 표지에 대해 “지속적인 그리움이라는 그림이다. 그리움을 표정으로 나타내기 보다는 그리움의 긴 시간을 얼굴로 나타낸 것이다.” 밝혔다. 앨범은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이틀곡 외에 12곡은 김창완이 연주하는 기타와 그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어쿠스틱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둘이서>, <누나야>, <식어버린 차> 등 대부분 기존에 발표했던 작품 중에서 선곡이 이루어졌으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기타 연주곡으로 편곡한 <월광>과 동요풍 멜로디와 가사의 <이쁜 게 좋아요>는 <나는 지구인이다>과 더불어 이 앨범에 처음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서 그가 가장 마음에 든 노래로 꼽은 <이쁜게 좋아요>는 최근 교장 선생님 역할로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 쓰려고 한 것인데, 드라마에서 미처 담지 못하면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고 했다. 앨범은 11월 24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며 무선 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활용한 카드 앨범과 CD, 그리고 LP로도 선보이게 된다. NFC 앨범과 CD는 12월 중에, 스페셜 박스로 구성한 LP는 내년 봄 출시 예정이다. 이날 산울림 팬클럽 ‘산울림매니아’ 회원들이 무대로 올라와 산울림 1집을 엘피로 제작한 ‘플래티넘 디스크’ 기념패를 김창완에게 전달했다. 앞서 김창완은 “지겹도록 똑같은 일상이 저에겐 큰 기둥이자 저를 지켜주는 힘이다. 공연장에 찾아오는 팬들을 보면 옛날에는 못 가졌던 감정이 든다. 이분들이 진짜 나를 키워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자신의 밴드와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창완밴드는 12월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권수진 기자] 김창완 [사진제공=뮤직버스]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구태를 벗어 던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구인’을 만들 때만 해도 뭘 더 내려놓아야 노래가 나올까... 이런 생각을 했다. 뭘 더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 내가 가지고 있는 도그마(진리에 관한 불변의 정리(定理),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으로 신봉되고 주장되는 명제)에서 벗어나야지 하는 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 &nbsp;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 &lt;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gt;, &lt;개구장이&gt;, &lt;찻잔&gt;, &lt;가지마오&gt;, &lt;청춘&gt;, &lt;회상&gt;, &lt;너의 의미&gt;, &lt;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gt;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전설적인 밴드 산울림의 리더 가수 김창완(69)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열린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 발매 간담회에서 첫 말문은 의외였다. &nbsp; &lt;나는 지구인이다&gt;는 그가 2020년 10월 발표한 ‘문’(門)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솔로 앨범이다. 타이틀곡 &lt;나는 지구인이다&gt;는 그간 김창완이 해 왔던 직선적인 록이나 소박한 포크의 형태 대신 전자 음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복고풍 정서를 담은 신스팝이다. 업템포의 일렉트로닉 비트에 실어 담담하게 노래하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강렬하진 않지만, 동요처럼 쉽게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와 함께 은근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표출한다. 단순함 속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선율과 가사, 김창완밴드의 키보디스트 이상훈이 들려주는 키보드 사운드, 그리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nbsp; &nbsp; &nbsp; &nbsp; 그는 “음악가로서 무력감을 느꼈다.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수 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 너무 동어반복을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말에 갇혀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케이(K)팝 열풍이라지만, 저희 같은 가수들에겐 ‘무대 밑 조명’도 잘 안 비춰줍니다. 요즘 세상이 험한데 뮤지션으로서 무력감도 느끼고, 나약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새벽 문득 떠오른 생각이 ‘나는 지구인이구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 주제를 물고 며칠을 지냈다. 그러다 ‘나는 지구인이다/ 지구에서 태어났다’ 두 소절만 갖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죠 서울 서초동 집에서 한강 자전거도로 타고 미사리 지나 팔당대교까지 가면서 내내 흥얼거렸다. 돌아오는 길에 ‘라라라라~’ 하는 후렴구를 붙였다.”고 밝혔다. &nbsp; 그러면서 “지구인으로서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하나뿐인 지구에서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찬미하는 노래이다”며, 실제 “녹음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nbsp; 또한, 김창완은 ‘지속적인 그리움’이라는 제목을 지닌 앨범 커버 이미지까지 직접 디자인하며 이번 앨범에 각별한 애정을 더했는데 그는 앨범 표지에 대해 “지속적인 그리움이라는 그림이다. 그리움을 표정으로 나타내기 보다는 그리움의 긴 시간을 얼굴로 나타낸 것이다.” 밝혔다. &nbsp; 앨범은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이틀곡 외에 12곡은 김창완이 연주하는 기타와 그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어쿠스틱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lt;둘이서&gt;, &lt;누나야&gt;, &lt;식어버린 차&gt; 등 대부분 기존에 발표했던 작품 중에서 선곡이 이루어졌으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기타 연주곡으로 편곡한 &lt;월광&gt;과 동요풍 멜로디와 가사의 &lt;이쁜 게 좋아요&gt;는 &lt;나는 지구인이다&gt;과 더불어 이 앨범에 처음 수록됐다. &nbsp; 이번 앨범에서 그가 가장 마음에 든 노래로 꼽은 &lt;이쁜게 좋아요&gt;는 최근 교장 선생님 역할로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 쓰려고 한 것인데, 드라마에서 미처 담지 못하면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고 했다. &nbsp; 앨범은 11월 24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며 무선 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활용한 카드 앨범과 CD, 그리고 LP로도 선보이게 된다. NFC 앨범과 CD는 12월 중에, 스페셜 박스로 구성한 LP는 내년 봄 출시 예정이다. &nbsp; &nbsp; 김창완 [사진제공=뮤직버스] &nbsp; &nbsp; 이날 산울림 팬클럽 ‘산울림매니아’ 회원들이 무대로 올라와 산울림 1집을 엘피로 제작한 ‘플래티넘 디스크’ 기념패를 김창완에게 전달했다. 앞서 김창완은 “지겹도록 똑같은 일상이 저에겐 큰 기둥이자 저를 지켜주는 힘이다. 공연장에 찾아오는 팬들을 보면 옛날에는 못 가졌던 감정이 든다. 이분들이 진짜 나를 키워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nbsp; 한편, 자신의 밴드와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창완밴드는 12월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nbsp; &nbsp;

전시

전시

공연

공연

[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지난 2022년 6월(국립극장 해오름), 초연으로 선보였던 유쾌한 희극 드라마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ée)>을 1년 만에 다시 무대(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이 작품은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으로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딸 ‘리즈’와 그녀의 연인이자 건실한 젊은 농촌 총각 ‘콜라스’, 부잣집 아들 ‘알랭’에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으려는 그녀의 엄마 ‘시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발레 공연에서 중점적으로 보이던 귀족,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이 아닌 평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자 <돈키호테>와 함께 대표적인 희극발레이다. 한 점의 그림에서 탄생한 전막 희극 발레, 현실적 이야기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 발레에서 유쾌한 스토리의 작품은 굉장히 보기 드물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존의 발레에 대한 편견을 깬 작품으로 특히 무용수들의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에겐 색다른 웃음을 안겨주며, 초연 당시 관객들은 “시작부터 유쾌하더니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게 하는 극”, “희극발레는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등의 평을 받았다. 원작 <고집쟁이 딸>은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9년 7월 1일에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1806)에 의해 프랑스 보르도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장 도베르발은 유리 가게 창문 너머로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젊은 남성의 모습이 담긴 그린 한 점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 그림 한 장으로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을 탄생시켰다. 초연부터 큰 성공을 거둔 <고집쟁이 딸>은 이후 1960년, 영국 로열 발레단의 창립 안무가인 프레데릭 애쉬튼(1963-1970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만들었고, 이 버전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작품에서는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인 요소와 사랑이야기의 서정적이면서 낭만적인 상황들이 교차한다. 무용수들은 표정과 마임, 움직임으로 다양한 심리를 표현하며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딸 ‘리즈’와 ‘콜라스’, ‘시몬’ 등 다른 캐릭터들과의 호흡을 통해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소품들과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극의 재미를 한층 불어넣는다. 눈여겨봐야 할 주요 장면들! 발레리노가 연기하는 강압적이지만 어설픈 엄마 ‘시몬’은 극 중 가장 두드러지는 희극적 요소로 여장남자 ‘시몬’의 클로그 댄스(나막신 춤)는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딸 ‘리즈’의 성화에 못 이겨 신발을 갈아 신고 춤을 추는 이 장면은 애쉬튼이 영국 민속무용에서 차용한 안무로, 특히 이 춤을 위해 영국 민속 무용 공연의 음악을 듣고 이 장면과 맞는 작곡을 요청하여 음악을 탄생시켰으며, 코믹하지만 집중도 높은 안무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두 남녀 주인공 ‘리즈’와 ‘콜라스’의 리본 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대표 장면이다. 리본은 두 사람의 감정이 연결되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며,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감정이 리본의 다양한 모양과 움직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1막 1장에서는 ‘리즈’와 ‘콜라스’ 두 사람이 리본을 통해 하나로 연결이 되었다가 실뜨기하며 사랑의 ‘파드되’를 만들어 내고, 1막 2장에선 여덞 명의 군무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파니 엘슬러 파드되’를 완성한다. 이 장면에서 애쉬튼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선율을 사용하여 익숙함을 통해 즐거움을 극대화시켰다. 이후 거대한 리본 기둥을 둘러싸고 대규모 군무진들이 함께 만드는 독특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한다. 이 외에도 시골 풍경으로 표현하고자 사용된 캐릭터인 닭의 유머러스한 춤과 행진, 순수한 부잣집 아들 ‘알랭’이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 등 다양한 캐릭터와 소품들이 활용되어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러한 기발한 착상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웃음을 이끌어 낸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고집쟁이 딸> 오는 11월 8일(수)부터 12일(일)까지 5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 B석 2만원, C석 5천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예술의전당을 통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지난 2022년 6월(국립극장 해오름), 초연으로 선보였던 유쾌한 희극 드라마 &lt;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ée)&gt;을 1년 만에 다시 무대(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nbsp; 이 작품은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으로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딸 ‘리즈’와 그녀의 연인이자 건실한 젊은 농촌 총각 ‘콜라스’, 부잣집 아들 ‘알랭’에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으려는 그녀의 엄마 ‘시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발레 공연에서 중점적으로 보이던 귀족,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이 아닌 평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자 &lt;돈키호테&gt;와 함께 대표적인 희극발레이다. &nbsp; &nbsp; ⓒKorean National Ballet_photo by 손자일 &nbsp; &nbsp; 한 점의 그림에서 탄생한 전막 희극 발레, 현실적 이야기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 발레에서 유쾌한 스토리의 작품은 굉장히 보기 드물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존의 발레에 대한 편견을 깬 작품으로 특히 무용수들의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에겐 색다른 웃음을 안겨주며, 초연 당시 관객들은 “시작부터 유쾌하더니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게 하는 극”, “희극발레는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등의 평을 받았다. &nbsp; 원작 &lt;고집쟁이 딸&gt;은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9년 7월 1일에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1806)에 의해 프랑스 보르도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장 도베르발은 유리 가게 창문 너머로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젊은 남성의 모습이 담긴 그린 한 점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 그림 한 장으로 희극 발레 &lt;고집쟁이 딸&gt;을 탄생시켰다. &nbsp; 초연부터 큰 성공을 거둔 &lt;고집쟁이 딸&gt;은 이후 1960년, 영국 로열 발레단의 창립 안무가인 프레데릭 애쉬튼(1963-1970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 버전의 &lt;고집쟁이 딸&gt;을 만들었고, 이 버전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nbsp; 작품에서는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인 요소와 사랑이야기의 서정적이면서 낭만적인 상황들이 교차한다. 무용수들은 표정과 마임, 움직임으로 다양한 심리를 표현하며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딸 ‘리즈’와 ‘콜라스’, ‘시몬’ 등 다른 캐릭터들과의 호흡을 통해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소품들과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극의 재미를 한층 불어넣는다. &nbsp;&nbsp;&nbsp;&nbsp;&nbsp;&nbsp; 눈여겨봐야 할 주요 장면들! 발레리노가 연기하는 강압적이지만 어설픈 엄마 ‘시몬’은 극 중 가장 두드러지는 희극적 요소로 여장남자 ‘시몬’의 클로그 댄스(나막신 춤)는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딸 ‘리즈’의 성화에 못 이겨 신발을 갈아 신고 춤을 추는 이 장면은 애쉬튼이 영국 민속무용에서 차용한 안무로, 특히 이 춤을 위해 영국 민속 무용 공연의 음악을 듣고 이 장면과 맞는 작곡을 요청하여 음악을 탄생시켰으며, 코믹하지만 집중도 높은 안무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nbsp; 두 남녀 주인공 ‘리즈’와 ‘콜라스’의 리본 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대표 장면이다. 리본은 두 사람의 감정이 연결되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며,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감정이 리본의 다양한 모양과 움직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1막 1장에서는 ‘리즈’와 ‘콜라스’ 두 사람이 리본을 통해 하나로 연결이 되었다가 실뜨기하며 사랑의 ‘파드되’를 만들어 내고, 1막 2장에선 여덞 명의 군무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파니 엘슬러 파드되’를 완성한다. 이 장면에서 애쉬튼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lt;사랑의 묘약&gt; 선율을 사용하여 익숙함을 통해 즐거움을 극대화시켰다. 이후 거대한 리본 기둥을 둘러싸고 대규모 군무진들이 함께 만드는 독특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한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이 외에도 시골 풍경으로 표현하고자 사용된 캐릭터인 닭의 유머러스한 춤과 행진, 순수한 부잣집 아들 ‘알랭’이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 등 다양한 캐릭터와 소품들이 활용되어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러한 기발한 착상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웃음을 이끌어 낸다. &nbsp; &nbsp; &nbsp; &nbsp;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lt;고집쟁이 딸&gt; 오는 11월 8일(수)부터 12일(일)까지 5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 B석 2만원, C석 5천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예술의전당을 통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문화재

문화재

영화/연예/방송

영화/연예/방송

‘콘크리트 유토피아’박보영, 런던아시아영화제‘베스트 액터상’수상 ‘화란’주연 홍사빈‘라이징 스타상’, ‘영화‘만분의 일초’작품상 폐막작‘콘크리트 유토피아’800석 상영관 순식간에 매진 [서울문화인] 한국영화를 비롯하여 아시아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온 (집행위원장 전혜정)[10월18일-10월29일]가 10월29일 폐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 상영과 이어진 시상식을 끝으로 12일간의 뜨거웠던 영화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폐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연배우 박보영은 이날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고, 경쟁부문 초청작인 ‘화란’의 주연 홍사빈은 ‘라이징 스타상’에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소년들’ ‘1947 보스톤’ ‘킬링 로맨스’ ‘그녀의 취미생활’ 등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8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최신작 49편을 초청해 영국 관객과 평단에 소개해 의미를 더했다. 영화제를 찾은 감독들은 돌비 시스템의 극장 시설과 작품을 깊이 있게 전하는 통역 등에 크게 만족을 표했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영국을 넘어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영화제라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박보영 베스트 액터상, 홍사빈 라이징 스타상, ‘만분의 일초’ 작품상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영국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폐막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은 박보영은 트로피를 받은 뒤 “해외에서 처음 받는 상이라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영관의 사운드와 컬러에 놀랐다.”며 “그 어느 영화제보다도 영화를 잘 소개하는 영화제 측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화란’의 홍사빈은 첫 주연작에서 펼친 단단한 연기력은 물론 앞으로의 활약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홍사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한 뒤 배우 송중기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화란’이 저의 영화라고 말해주고 고개 들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준 송중기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박보영과 홍사빈의 폐막식 레드카펫을 앞두고 3시간 전부터 다양한 국적의 젊은 관객들이 몰려들어 K콘텐츠로 품은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박보영과 홍사빈은 팬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사인을 해주면서 환호에 화답했다. 김성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주종혁이 주연한 ‘만분의 일초’는 중국과 대만 홍콩 등 10편이 오른 경쟁부문에서 작품들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베스트 필름)을 수상했다. ‘만분의 일초’는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 명단에 오른 주인공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올해 영화제의 수상작(자) 선정은 영국 비평가협회 소속으로 BBC 등 유수의 매체에서 활약하는 5인의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으며, 심사위원상은 모리 유스케 감독의 일본영화 ‘아미코’가 받았다. 폐막작‘콘크리트 유토피아’...초청작 중 가장 먼저 솔드 아웃! 이번 런던아시아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을 선정한 데 이어 폐막작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선정되어 처음 영국에 소개되었다. 특히 공식 상영을 앞두고 올해 초청작 가운데 가장 먼저 상영관 800석 전석이 매진돼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또한,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인 사실에서 기대감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엄태화 감독과 배우 박보영이 참여한 공식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때는 현지 관객은 물론 영국의 평단과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지닌 미국 아카데미 회원 12명이 참석, 공식 상영 이후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완성도 높은 영화에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 ‘화란’제작자 한재덕 대표와 홍콩 국민배우 고천락의‘누아르 토크’ 영화제 기간 한국과 홍콩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만나 아시아 누아르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고 협력을 논하는 ‘누아르 토크’가 열려 주목받았다. ‘화란’을 비롯해 ‘신세계’, ‘헌트’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와 현재 홍콩의 국민배우로 인정받으면서 가장 왕성하게 영화 제작을 시도하는 배우 고천락이 함께 했다. 고천락은 한재덕 대표가 제작한 ‘화란’을 직접 관람하는 등 한국 누아르에 높은 관심을 표했고, 향후 한국영화와의 다양한 협업에 나설 뜻도 밝혀 현장에 모인 아시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누아르에 대한 담론을 넘어 한국과 홍콩 양국이 작품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가 돼 관객의 큰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며 “영화제들이 선택하는 마켓 기능에서 한발 나아가 앞으로 아시아 영화인들이 교류와 소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상호 협력하는 방법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엄태화 감독과 박보영, 김창훈 감독과 홍사빈 등이 참석한 폐막식에서는 한국영화와 K컬쳐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 교류의 행사도 이뤄졌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기획한 ‘K-헤리티지’를 한국영화와 함께 영국에 소개하는 특별 리셉션을 마련하고, 오미자차와 연잎차 궁중병과 등 전통음식을 백자 그릇에 담아 제공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복합문화공간 한국의집 셰프들이 직접 영국으로 날아와 정성스레 만든 곶감말이 역시 폐막식에 모인 150여명의 영국 영화 관계자와 BBC 등 현지 매체에 소개돼 주목받았다. [권수진 기자] &nbsp; ‘콘크리트 유토피아’&nbsp;박보영, 런던아시아영화제&nbsp;‘베스트 액터상’&nbsp;수상 ‘화란’&nbsp;주연 홍사빈&nbsp;‘라이징 스타상’,&nbsp; ‘영화&nbsp;‘만분의 일초’&nbsp;작품상 폐막작&nbsp;‘콘크리트 유토피아’&nbsp;800석 상영관 순식간에 매진 &nbsp; &nbsp; [서울문화인] 한국영화를 비롯하여 아시아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온 (집행위원장 전혜정)[10월18일-10월29일]가 10월29일 폐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 상영과 이어진 시상식을 끝으로 12일간의 뜨거웠던 영화 축제의 막을 내렸다. &nbsp;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폐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연배우 박보영은 이날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고, 경쟁부문 초청작인 ‘화란’의 주연 홍사빈은 ‘라이징 스타상’에 선정됐다.&nbsp; &nbsp;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소년들’ ‘1947 보스톤’ ‘킬링 로맨스’ ‘그녀의 취미생활’ 등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8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최신작 49편을 초청해 영국 관객과 평단에 소개해 의미를 더했다. 영화제를 찾은 감독들은 돌비 시스템의 극장 시설과 작품을 깊이 있게 전하는 통역 등에 크게 만족을 표했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영국을 넘어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영화제라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nbsp; 박보영 베스트 액터상, 홍사빈 라이징 스타상, ‘만분의 일초’ 작품상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영국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폐막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은 박보영은 트로피를 받은 뒤 “해외에서 처음 받는 상이라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영관의 사운드와 컬러에 놀랐다.”며 “그 어느 영화제보다도 영화를 잘 소개하는 영화제 측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nbsp; &nbsp; &nbsp; 베스트 액터상 박보영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라이징 스타상 홍사빈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nbsp; ‘화란’의 홍사빈은 첫 주연작에서 펼친 단단한 연기력은 물론 앞으로의 활약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홍사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한 뒤 배우 송중기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화란’이 저의 영화라고 말해주고 고개 들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준 송중기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nbsp; 특히 박보영과 홍사빈의 폐막식 레드카펫을 앞두고 3시간 전부터 다양한 국적의 젊은 관객들이 몰려들어 K콘텐츠로 품은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박보영과 홍사빈은 팬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사인을 해주면서 환호에 화답했다.&nbsp; &nbsp; &nbsp; 박보영 레드카펫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박보영 레드카펫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홍사빈 레드카펫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김성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주종혁이 주연한 ‘만분의 일초’는 중국과 대만 홍콩 등 10편이 오른 경쟁부문에서 작품들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베스트 필름)을 수상했다. ‘만분의 일초’는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 명단에 오른 주인공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nbsp; 올해 영화제의 수상작(자) 선정은 영국 비평가협회 소속으로 BBC 등 유수의 매체에서 활약하는 5인의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으며, 심사위원상은 모리 유스케 감독의 일본영화 ‘아미코’가 받았다.&nbsp; &nbsp; 폐막작&nbsp;‘콘크리트 유토피아’...&nbsp;초청작 중 가장 먼저 솔드 아웃! 이번 런던아시아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을 선정한 데 이어 폐막작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선정되어 처음 영국에 소개되었다. 특히 공식 상영을 앞두고 올해 초청작 가운데 가장 먼저 상영관 800석 전석이 매진돼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또한,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인 사실에서 기대감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nbsp; &nbsp; 콘유 상영극장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nbsp; 엄태화 감독과 배우 박보영이 참여한 공식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때는 현지 관객은 물론 영국의 평단과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지닌 미국 아카데미 회원 12명이 참석, 공식 상영 이후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완성도 높은 영화에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 &nbsp; ‘화란’&nbsp;제작자 한재덕 대표와 홍콩 국민배우 고천락의&nbsp;‘누아르 토크’ 영화제 기간 한국과 홍콩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만나 아시아 누아르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고 협력을 논하는 ‘누아르 토크’가 열려 주목받았다. ‘화란’을 비롯해 ‘신세계’, ‘헌트’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와 현재 홍콩의 국민배우로 인정받으면서 가장 왕성하게 영화 제작을 시도하는 배우 고천락이 함께 했다. &nbsp; 고천락은 한재덕 대표가 제작한 ‘화란’을 직접 관람하는 등 한국 누아르에 높은 관심을 표했고, 향후 한국영화와의 다양한 협업에 나설 뜻도 밝혀 현장에 모인 아시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nbsp; &nbsp; 왼쪽부터 한재덕 대표 전혜정위원장 고천락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누아르에 대한 담론을 넘어 한국과 홍콩 양국이 작품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가 돼 관객의 큰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며 “영화제들이 선택하는 마켓 기능에서 한발 나아가 앞으로 아시아 영화인들이 교류와 소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상호 협력하는 방법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nbsp; 한편, 엄태화 감독과 박보영, 김창훈 감독과 홍사빈 등이 참석한 폐막식에서는 한국영화와 K컬쳐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 교류의 행사도 이뤄졌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기획한 ‘K-헤리티지’를 한국영화와 함께 영국에 소개하는 특별 리셉션을 마련하고, 오미자차와 연잎차 궁중병과 등 전통음식을 백자 그릇에 담아 제공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nbsp; &nbsp; 콘유 포토월_왼쪽부터 변승민 대표 박보영 엄태화 감독 전혜정위원장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홍사빈, 김창훈 감독 [사진제공=런던아시아영화제] &nbsp; &nbsp; 또한, 복합문화공간 한국의집 셰프들이 직접 영국으로 날아와 정성스레 만든 곶감말이 역시 폐막식에 모인 150여명의 영국 영화 관계자와 BBC 등 현지 매체에 소개돼 주목받았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nbsp;

여행

여행

[서울문화인] 최근 코로나 변종이 다시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분명 거리에서 지난해와 달리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가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맞춰 지난 22일 방한관광객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신개념 한국관광 홍보관을 개관했다.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 : 이하 하이커)’로 명명된 이곳은 공사 서울센터의 기존 홍보관이었던 K-스타일허브를 2021년 6월부터 약 1년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였다. K-스타일허브는 그 동안 외관상 홍보관으로서의 정체성이 미흡하고,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시설 안으로 유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키 위해 공사가 건축, 공간기획,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 및 설계 디자인 공모를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지상 5층 규모의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와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고자 하는 뜻을 담은 브랜드로 민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한국관광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있는 한국관광 콘텐츠를 스마트기술과 한류, 아트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홍보관들과의 가장 큰 차별성을 두었다. 층별로 보면 1층엔 대형 미디어월 ‘하이커 월’을 구축해 관광지, K-팝, K-드라마 등 생생한 한국관광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5대 관광거점도시(목포, 부산, 전주, 안동, 강릉)를 주제로 한 창작물 ‘신(新)도시산수도’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미디어월은 외부에서 영상을 본 통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시설 내부로 유인하는 효과를 위해 설치되었다. 가장 활동적인 경험이 가능한 2층은 글로벌 한류팬들이 K-팝을 체험해볼 수 있는 ‘K-팝 그라운드’로 조성됐다. K-팝 뮤직비디오의 대표적인 콘셉을 구현한 5개 구역(서브웨이, 마이 스테이지, 컬러룸, 코인 론드리, 스페이스 쉽)에선 방문객들이 직접 한류관광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XR스튜디오 ‘마이 스테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XR 기술로 구현된 100여 종의 가상배경을 활용한 특수 효과를 직접 연출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기획·촬영할 수 있다. 3층에 마련된 ‘하이커 아트 뮤지엄’은 차세대 한류 장르인 ‘K-아트’를 제시하는 곳으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국관광 대표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가 국내 5대 지역축제를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특별 작품과 함께 한류·축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같은 층에 위치한 ‘드라마틱 트립’은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한류 영상콘텐츠에 등장하는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체험존으로 구성되었다. 4층에 위치한 국내관광 멀티체험존 ‘하이커 케이브’와 ‘축제 체험관’에서는 관광거점도시·지역축제·웰니스 관광지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 정보를 후각, 청각, 촉각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콘텐츠로 선보이며, 5층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갖춘 ‘하이커 라운지’로 조성, 포토스팟이자 방문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교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이학주 관광산업본부장은 “하이커는 기존 관광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방문객들이 국내 관광지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넷플릭스 코리아·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민간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K-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수진 기자] [한국관광공사] 하이커 그라운드 개관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하이커 타워'를 둘러보고 있다. &nbsp; &nbsp; &nbsp; [서울문화인] 최근 코로나 변종이 다시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분명 거리에서 지난해와 달리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가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맞춰 지난 22일 방한관광객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신개념 한국관광 홍보관을 개관했다. &nbsp;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 : 이하 하이커)’로 명명된 이곳은 공사 서울센터의 기존 홍보관이었던 K-스타일허브를 2021년 6월부터 약 1년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였다. K-스타일허브는 그 동안 외관상 홍보관으로서의 정체성이 미흡하고,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시설 안으로 유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키 위해 공사가 건축, 공간기획,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 및 설계 디자인 공모를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nbsp; &nbsp; &nbsp;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하이커 그라운드 &nbsp; &nbsp; 지상 5층 규모의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와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고자 하는 뜻을 담은 브랜드로 민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한국관광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있는 한국관광 콘텐츠를 스마트기술과 한류, 아트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홍보관들과의 가장 큰 차별성을 두었다. &nbsp; 층별로 보면 1층엔 대형 미디어월 ‘하이커 월’을 구축해 관광지, K-팝, K-드라마 등 생생한 한국관광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5대 관광거점도시(목포, 부산, 전주, 안동, 강릉)를 주제로 한 창작물 ‘신(新)도시산수도’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미디어월은 외부에서 영상을 본 통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시설 내부로 유인하는 효과를 위해 설치되었다. &nbsp; &nbsp; 1층 하이커월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nbsp; &nbsp; 가장 활동적인 경험이 가능한 2층은 글로벌 한류팬들이 K-팝을 체험해볼 수 있는 ‘K-팝 그라운드’로 조성됐다. K-팝 뮤직비디오의 대표적인 콘셉을 구현한 5개 구역(서브웨이, 마이 스테이지, 컬러룸, 코인 론드리, 스페이스 쉽)에선 방문객들이 직접 한류관광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XR스튜디오 ‘마이 스테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XR 기술로 구현된 100여 종의 가상배경을 활용한 특수 효과를 직접 연출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기획·촬영할 수 있다. &nbsp; &nbsp; 2층 케이팝그라운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nbsp; &nbsp; 3층에 마련된 ‘하이커 아트 뮤지엄’은 차세대 한류 장르인 ‘K-아트’를 제시하는 곳으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국관광 대표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가 국내 5대 지역축제를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특별 작품과 함께 한류·축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같은 층에 위치한 ‘드라마틱 트립’은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한류 영상콘텐츠에 등장하는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체험존으로 구성되었다. &nbsp; &nbsp; 3층 하이커타워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nbsp; &nbsp; 3층 하이커 아트뮤지엄_권오상 작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nbsp; &nbsp; 4층에 위치한 국내관광 멀티체험존 ‘하이커 케이브’와 ‘축제 체험관’에서는 관광거점도시·지역축제·웰니스 관광지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 정보를 후각, 청각, 촉각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콘텐츠로 선보이며, 5층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갖춘 ‘하이커 라운지’로 조성, 포토스팟이자 방문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교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nbsp; &nbsp; 4층 지역축제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nbsp; &nbsp; 5층 하이커라운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nbsp; &nbsp; 공사 이학주 관광산업본부장은 “하이커는 기존 관광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방문객들이 국내 관광지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넷플릭스 코리아·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민간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K-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수진 기자]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