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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적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려 했던 아사아의 옛 선인
[전시] 부적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려 했던 아사아의 옛 선인
[서울문화인] 코로나19을 보더라도 전염병은 현대의학으로도 막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의학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 역병은 더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 번 역병이 유행하면 수많은 백성과 가축들이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수 세기 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왔으며,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에도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무려 1455건이 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책을 통해서 듣던 흑사병과 우리의 사극을 통해 보던 역병에 대해 그동안은 크게 체감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역병을 경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고 있지만 생명에 대한 위협은 다른 국가에 비록 작다 할지라도 모두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시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 역병에 맞서다> 테마전을 통해 조선 시대 사람들이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 그리고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다면 오는 20일부터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주제로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을 선보인다. 특별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네팔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옛 선인들이 역병이나 고난을 극복하거나 소구소망을 담아 ‘마음의 백신’으로 사용하였던 다라니와 부적을 소개하는 자리로 60여 점의 부적과 이를 인출할 때 사용하였던 목판 20여 점과 다라니와 관련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51호인 제진언집 등 고서 20여 점 등 총 100여 점을 소개된다. 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신비로운 범어로 된 주문으로, 원문을 번역하지 않으며, 이 주문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이것을 외우면,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하였다. 이는 인도의 고대 철학 사상인 아트르바 베다와 인도의 고대 의학인 아유르 베다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다라니는 불교와 함께 전파되어 발전하였으며, 도교와 민속 신앙과도 결합되어 각 나라마다 독특한 부적으로도 발전되었다. 인도의 아트르바 베다에서는 다라니와 부적을 “천 가지 의약보다 나은 살아 있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어, 아시아인들은 옛날부터 마음의 백신으로 여기면서 주문을 외우거나, 주문을 형상화 하여 그림이나 판화로 만들어 집안에 부치거나, 몸에 지녀서 역병이나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길 희망하였다. 특별전에서는 한국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옴’자다라니, 보협인다라니, 조선시대 한글로 음사된 보협인다라니 등 대표적인 다라니는 물론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석경당에 새겨진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일본의 가마쿠라시대의 ‘대수구다라니’가 최초로 공개되며, 티벳 소장품으로는 ‘수구다라니’등을 찍었던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판목들과 대형 능엄주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일본에서 역병을 물리친 액막이 대사로 유명한 신라인 고승 간산(원삼元三)대사의 에도시대 인출본 각대사, 콩대사 부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대사 부적의 유래는 “서기 984년, 전국에 못된 병마가 휩쓸어 수많은 사람이 죽으며 신음하게 되었다. 이에 간산 대사께서 병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조용히 큰 거울 앞에서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 기도했다. 그러는 동안에 몸뚱이가 저절로 거울 속으로 들어간 대사의 모습은 점점 변신하더니 몸은 뼈만 남은 도깨비(야차·夜叉)로 바뀌었다. 지켜보고 있던 제자가 재빨리 그 모습을 직접 붓으로 그렸으며, 이를 나무판에다 새겨 판본을 만들게 하였고, 대사는 수많은 사람에게 그 판본 야차 그림을 찍어서 나누어 줬다. 이 판본으로 찍어낸 부적을 집집이 갖다 붙이자 집 안에 숨었던 병마는 겁을 먹고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후 1000여 년 동안 사람들은 간산 대사의 부적을 ‘각대사”라고 추앙하며 호부(護符)로 삼게 되고 병마의 퇴치와 온갖 액을 면하게 되는 영험한 부적으로 전국에서 받들어 오게 되었다.” 작년 11월 아시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서는 뿔 달린 각대사 부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하며, 국립도쿄 박물관에서는 간산대사 특별전을 올 가을에 열 예정이라고 한다. 티벳에서는 다양한 액막이 부적이 판화로 만들어졌다. 고판화박물관에서도 질병퇴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판목이 100여장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티벳의 질병 퇴치부는 질병을 무서운 괴물로 표현하여 손발을 묶고 금강저 등으로 질병을 공격하여 퇴치하는 형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부적으로는 인간의 모든 액을 소멸하고 만복이 깃들게 한다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 ‘칠성부’, ‘삼재부’, ‘호작도 부적’, ‘금란장구부’, ‘산신부’ 등과 함께 강원도 유형문화재 151호 ‘제진언집’,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146호인 중간진언집이 소개되며, 중국의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 일본의 수구다라니경 등의 다라니와 관련된 전적류도 10권 소개된다. 한 관장은 “역병이 닥쳤을 때도 꿋꿋이 살아갔던 아시아인들이 사랑한 마음의 백신인 다라니와 부적에 대한 믿음을 통해 위안을 얻어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다시 올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전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전시기간에는 다라니와 부적 만들기 체험 템플스테이를 주말마다 운영하여, 박물관교육을 통해 전시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30일 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연극] 연극계 역사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연극] 연극계 역사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서울문화인] 대학로 오픈런 공연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연극 <라이어>가 지난 2월 26일부터 삼성동 백암아트홀로 자리를 옮겨 <스페셜 라이어>라는 타이틀로 공연되고 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몇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비록 보지 않았더라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극 <라이어> 한국 공연은 지난 1998년 1월 초연 이후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하는 스테디셀러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합쳐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자 24년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기록, 42,000회 아시아 최다 공연 수립,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 명 돌파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로 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공연이다. 연극의 역사만큼이나 이 작품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거쳐간 ‘스타 등용문’과 같은 작품으로 안내상, 우현, 이문식, 이정은, 박명훈, 정재영, 이종혁, 김성균, 오정세, 전미도 등이 이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 공연에 제목에 ‘스페셜’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단지 오랜 역사만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바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출연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한위, 김인권, 김민교, 정태우, 정겨운, 신소율을 비롯하여, <스페셜 라이어>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테이, 조찬형, 배우희와 연기자로 전향하며 다분야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주연, 박정화가 새롭게 라이어 패밀리에 합류하였다. 여기에 2017 <스페셜 라이어>에 출연하며 찰떡 캐스팅이라는 평을 받았던 서현철, 홍석천, 김원식, 오대환, 나르샤, 오세미가 다시 뭉쳐 더욱 능수능란한 코믹 연기와 특급 케미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다시 책임진다. 또한 <라이어1, 2, 3>에 모두 출연한 바 있는 라이어 전문 베테랑 배우 이도국, 이동수의 지원사격으로 역대 최강의 캐스팅으로 ‘스페셜’이라는 제목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라이어>는 레이 쿠니(Ray Cooney)의 희곡 ‘Run for Your Wife’를 번역 각색한 작품이다. 하나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폭소유발 캐릭터들이 공연 내내 웃음 폭탄을 던진다. 공연의 흐름을 쥐고 있는 인물이자, 첫 거짓말의 발화점인 ‘존 스미스’역에는 정태우, 정겨운, 테이가 존 스미스의 엉뚱한 백수 친구이자,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함께 감싸주다 자신이 덫에 걸려버리는 의리남 ‘스탠리 가드너’역에는 서현철, 김민교, 김인권이 코미디를 제대로 살리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윔블던에서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부인, 차분하고 다정다감하지만 약 올리는 스탠리 앞에서는 헐크로 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 ‘메리 스미스’역에는 오세미, 신소율, 배우희가 청순하고 귀여운 매력의 메리를 선보인다. 또한,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와는 반대의 이미지로, 커리어우먼의 당당한 매력이 돋보이는 ‘바바라’ 역에는 나르샤, 이주연, 박정화가 언뜻 보면 차분한 노신사 같으나 엉뚱한 캐릭터로 그의 배려심 덕분에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를 궁지로 몰아넣는 ‘포터 하우스’ 역에는 이한위, 김원식이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의 거짓말을 가장 먼저 눈치챈 카리스마 형사 ‘트로우튼’ 역에는 이도국과 이동수가 ‘라이어’ 이야기의 열쇠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 이상한 듯 사랑스러운 ‘바비 프랭클린’역에는 홍석천, 오대환, 조찬형이 엉뚱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번 <스페셜 라이어>는 최강 캐스팅뿐만 아니라 이전 ‘라이어’ 공연의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 88,000원, R 77,000원, S석 55,000원이다. (공연문의 : 1577-3363) [이선실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세시풍속을 새롭게 재현하여 선보여
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세시풍속을 새롭게 재현하여 선보여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2018년 12월 상설전시관1 개편에 이어 12년 만에 상설전시관2도 새롭게 개편하였다. 상설전시1관이 ‘한국인의 하루’로 개편되었다면 이번 2관은 기존 ‘한국인의 일상’에서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관2는 일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계절에 따른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 의식주의 생활상을세시풍속을 보여준다. 개편된 전시관에는 일상의 민속 자료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 ‘경진년대통력庚辰年大統曆, 보물 제1319호’, 유숙(劉淑, 1827~1873)이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하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인 ‘수계도권修禊圖卷’도, 정성채 박사가 기증한 고려 성종 15년(996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鑄貨)인 ‘건원중보乾元重寶’와 조선 고종 22년1885년 발행의 매우 희귀한 ‘일량주석시주화一兩朱錫試鑄貨’도 등 귀중한 자료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통 시기는 물론 근현대 시기 자료와 사진, 영상이 함께 배치되어 풍속 변화상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다. 그 예로 여름에는 ‘더위나기’ 주제에는 전통 시대 부채와 죽부인, 그리고 20세기의 선풍기와 빙수기계가 함께 전시되어 여름철 풍속 변화를 엿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난방과 방한’ 주제에는 조선 후기의 화로와 20세기의 연탄난로, 석유난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겨울철 난방기구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 시기에 머물지 않고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관람객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기존에 유물위주의 전시에서 탈피, 입체(3D)맵핑 영상으로 만든 실감형 영상과 사계절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하여 현장감을 살렸다. 또한,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 기법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각 부의 주제를 설명하는 패널에는 점자를 포함한 촉지도점자 배치도를 함께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관람을 돕고 있으며, ‘고써레’, ‘키’ 등 입체(3D)프린터로 제작한 촉각 전시물을 배치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도 있다. 전시장 후반부 실감형 전시관인 〈한옥에서의 사계절 풍경과 삶〉은 기존 한옥 건물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변 벽면에 경주 양동마을에서 현지 촬영한 풍경을 영상으로 맴핑하여 사계절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내부에는 입체(3D)맵핑을 추가하였다. 경기 북부 첫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시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하고 올해 하반기에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북부에 자리를 잡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와 시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도서자료와 80만 점에 이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그리고 박물관 수장고를 주제로 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 공간인 ‘특별한 집, 수장고’와 유물과 보존 환경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도 운영된다. 특히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된 108,743건 169,167점에 해당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대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약 6.5m×2m)의 이미지 바다에서 유물 정보를 탐색할 수도 있고 프로젝션 아트 영상을 체험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공식 개관은 2021년 7월 23일부터이며, 공식 개관 전에 5월 4일(화)부터 7월 22일(목)까지 80일 동안 시범운영을 하면서 관람객과 미리 만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새롭게 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한 김종대 관장은 기록(조사), 기억(전시), 재현(교육)을 핵심키워드로 박물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전국 권역 설정에 따른 주제별 대규모 민속을 조사하여 아카이브화는 물론 다문화가정의 식생도 조사도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영, 호남관 등 지역 분관 만들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실감형 방식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로 시공간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조선의 군사의례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조선의 군사의례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 1월 특별전시실 관람을 재개하면서 조선 왕실의 군사적 노력과 군사의례에 대해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선보이고 있다. 유학의 기치를 내걸고 건국한 조선은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데 다섯 가지 의례로 규정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오례(五禮)이다. 오례는 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 가례(嘉禮)를 가리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군사의례’는 국가의 군사적 활동을 정리한 의례이다. 조선 왕실은 군사의례를 통해 왕이 군통수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왕실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조의 영속을 지탱하고자 했던 왕의 군사권 장악을 위한 노력과 조선 왕조의 군사적 면모를 군사의례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1부에서는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어, 주요 왕대별로 편찬된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에 관한 영상을 함께 전시해 조선이 군사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을 살펴보며, 2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한 군사의례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갑옷과 투구 8점을 대열하여 전시하여 마치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듯 장수와 병사들이 사열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맞은편 벽면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다양한 깃발들이 한꺼번에 전시되어 공간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갑주는 국내소장 유물 이외에도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갑옷과 투구는 물론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 투구 싸개, 갑옷 안에 입는 내의, 보자기 등 일습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보존상태 또한 매우 좋다. 또한,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군복(軍服)을 입은 왕의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철종 어진> 그리고 어진(御眞) 속에 그려진 군복, 지휘봉, 허리띠, 깍지, 칼(환도, 環刀) 등과 유사한 유물을 함께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해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인 일식을 구제하기 위해 거행했던 ‘구일식의(救日食儀)’ 의례때 왕과 신하들이 입는 복식, 1743년(영조 19) 영조가 중단되었던 ‘대사의(大射儀 왕과 신하가 활쏘기로 화합하는 군례)’를 200여 년 만에 다시 거행하고 기록한 『대사례의궤』, 기록화로 남긴 <대사례도>와 참여자의 복식, 활과 화살, 활을 쏠 때 사용하는 부속구 유물도 소개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
‘자연’, 과거와 현대에 어떻게 예술로 시각화되었나.
‘자연’, 과거와 현대에 어떻게 예술로 시각화되었나.
[서울문화인] 중세 유럽의 미술의 가장 큰 자양분은 아마 종교였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는 물론 과거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술 창작의 가장 큰 자양분은 ‘자연(自然)’이라 하여도 큰 의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옛 회화를 보면 노자(老莊)적 사상을 화폭으로 옮겨놓은 이상향적인 풍경화를 통해 산수 속에서 노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화가의 마음이 투영시켰으며, 사군자(四君子)에는 자연물이 가진 고유한 성품에 인격(人格)을 부여하고 그것을 본받고자 하였다. 또한 글씨로도 시각화시켰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과의 합일(合一)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사상이 그림을 통해 다시 표출되었다. 그렇다면 현대 예술장르에서는 이러한 주제가 퇴화되었을까...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 신사 분관에서 2021년 첫 기획전시로 ‘자연’을 중시한 전통적 창작 행위가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고 연면히 이어져 현대 작가들의 작품 창작에도 큰 자양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한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전을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하면 옛 유물이나, 회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전시는 앞서 애기한 것처럼 ‘자연’이라는 주제가 과거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을 비롯하여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강소까지 현대작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연장되고 변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는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라는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예술 언어로 시각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전시의 대표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사계산수화첩》과 수화 김환기의〈13Ⅳ73#311〉이 있다. 정선의 사계산수 그림은 1719년에 그려진 중요한 편년작이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그의 화풍이 이와 같은 문인산수화에서 비롯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담담한 먹색과 담채 그리고 간결한 준법으로 처리된 산수는 사계절의 정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환기의〈13Ⅳ73#311〉은 1973년 작으로 우주를 상징하는 전면 점화에 흰색의 선으로 화면을 일정한 형태로 분할한 시기의 작품이다. 김환기는 단순화된 점․선․면이 한국의 자연에서 온 것이라 하였다. 점들은 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 현상의 축약이며,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이 외에도 이덕익(생몰년 미상), 강세황(1713~1791), 김수철(?~1862년 이후), 이경윤(1545~1611), 홍득구(1653~1703), 김석대(18세기 활동) 등이 그린 사의(寫意) 및 실경(實景) 산수 그림, 산수가 그려진 도자기와 현대 작가인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강소의 회화작품 등이 선보인다. 두 번째 전시공간 ‘자연을 품다’에서는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사군자(매화(梅花)․난초(蘭草)․국화(菊花)․대나무(竹))라는 네 가지 식물에 의탁하여 시각화한 전통이 현대 작가들에게 이어져 그 정신성이 각자 어떤 창작물로 표출되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최북(1712~1786년경), 김홍도(1745~1806년 이후), 조희룡(1789~1866), 이하응(1820~1898), 유덕장(1675~1756) 등이 그린 사군자 그림, 사군자가 그려진 도자기, 추사 글씨와 현대 작가인 박서보, 윤형근, 김종영, 이우환의 그림과 조각 등이 선보인다. 특히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의 《사군자화첩》은 그의 그림에서는 보기 드문 사군자 그림이다. 세 번째 전시공간 ‘자연을 따르다’에서는 자연의 재료가 사람의 손에 의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4세기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阿羅伽倻)에서 만들어진 정형화되지 않고 투박한 가야토기(伽倻土器),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가 현대 작가인 정창섭, 이배, 하종현의 작품과 선보인다. 70여점이 소개되는 ‘공명共鳴’전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인간의 생각이 과거, 그리고 현대, 어떻게 예술로 녹여내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로 3월 16일 시작하여 오는 6월 12일까지 진행된다.(관람료 : 성인 8,000원, 학생 5,000원)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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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적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려 했던 아사아의 옛 선인
[전시] 부적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려 했던 아사아의 옛 선인
[서울문화인] 코로나19을 보더라도 전염병은 현대의학으로도 막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의학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 역병은 더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 번 역병이 유행하면 수많은 백성과 가축들이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수 세기 동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왔으며,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에도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무려 1455건이 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책을 통해서 듣던 흑사병과 우리의 사극을 통해 보던 역병에 대해 그동안은 크게 체감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역병을 경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고 있지만 생명에 대한 위협은 다른 국가에 비록 작다 할지라도 모두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시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 역병에 맞서다> 테마전을 통해 조선 시대 사람들이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 그리고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다면 오는 20일부터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주제로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을 선보인다. 특별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네팔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옛 선인들이 역병이나 고난을 극복하거나 소구소망을 담아 ‘마음의 백신’으로 사용하였던 다라니와 부적을 소개하는 자리로 60여 점의 부적과 이를 인출할 때 사용하였던 목판 20여 점과 다라니와 관련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51호인 제진언집 등 고서 20여 점 등 총 100여 점을 소개된다. 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신비로운 범어로 된 주문으로, 원문을 번역하지 않으며, 이 주문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이것을 외우면,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하였다. 이는 인도의 고대 철학 사상인 아트르바 베다와 인도의 고대 의학인 아유르 베다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다라니는 불교와 함께 전파되어 발전하였으며, 도교와 민속 신앙과도 결합되어 각 나라마다 독특한 부적으로도 발전되었다. 인도의 아트르바 베다에서는 다라니와 부적을 “천 가지 의약보다 나은 살아 있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어, 아시아인들은 옛날부터 마음의 백신으로 여기면서 주문을 외우거나, 주문을 형상화 하여 그림이나 판화로 만들어 집안에 부치거나, 몸에 지녀서 역병이나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길 희망하였다. 특별전에서는 한국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옴’자다라니, 보협인다라니, 조선시대 한글로 음사된 보협인다라니 등 대표적인 다라니는 물론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석경당에 새겨진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일본의 가마쿠라시대의 ‘대수구다라니’가 최초로 공개되며, 티벳 소장품으로는 ‘수구다라니’등을 찍었던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판목들과 대형 능엄주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일본에서 역병을 물리친 액막이 대사로 유명한 신라인 고승 간산(원삼元三)대사의 에도시대 인출본 각대사, 콩대사 부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대사 부적의 유래는 “서기 984년, 전국에 못된 병마가 휩쓸어 수많은 사람이 죽으며 신음하게 되었다. 이에 간산 대사께서 병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조용히 큰 거울 앞에서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 기도했다. 그러는 동안에 몸뚱이가 저절로 거울 속으로 들어간 대사의 모습은 점점 변신하더니 몸은 뼈만 남은 도깨비(야차·夜叉)로 바뀌었다. 지켜보고 있던 제자가 재빨리 그 모습을 직접 붓으로 그렸으며, 이를 나무판에다 새겨 판본을 만들게 하였고, 대사는 수많은 사람에게 그 판본 야차 그림을 찍어서 나누어 줬다. 이 판본으로 찍어낸 부적을 집집이 갖다 붙이자 집 안에 숨었던 병마는 겁을 먹고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후 1000여 년 동안 사람들은 간산 대사의 부적을 ‘각대사”라고 추앙하며 호부(護符)로 삼게 되고 병마의 퇴치와 온갖 액을 면하게 되는 영험한 부적으로 전국에서 받들어 오게 되었다.” 작년 11월 아시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서는 뿔 달린 각대사 부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하며, 국립도쿄 박물관에서는 간산대사 특별전을 올 가을에 열 예정이라고 한다. 티벳에서는 다양한 액막이 부적이 판화로 만들어졌다. 고판화박물관에서도 질병퇴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판목이 100여장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티벳의 질병 퇴치부는 질병을 무서운 괴물로 표현하여 손발을 묶고 금강저 등으로 질병을 공격하여 퇴치하는 형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부적으로는 인간의 모든 액을 소멸하고 만복이 깃들게 한다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 ‘칠성부’, ‘삼재부’, ‘호작도 부적’, ‘금란장구부’, ‘산신부’ 등과 함께 강원도 유형문화재 151호 ‘제진언집’,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146호인 중간진언집이 소개되며, 중국의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 일본의 수구다라니경 등의 다라니와 관련된 전적류도 10권 소개된다. 한 관장은 “역병이 닥쳤을 때도 꿋꿋이 살아갔던 아시아인들이 사랑한 마음의 백신인 다라니와 부적에 대한 믿음을 통해 위안을 얻어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다시 올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전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전시기간에는 다라니와 부적 만들기 체험 템플스테이를 주말마다 운영하여, 박물관교육을 통해 전시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마음의 백신-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30일 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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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극계 역사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연극] 연극계 역사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서울문화인] 대학로 오픈런 공연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연극 <라이어>가 지난 2월 26일부터 삼성동 백암아트홀로 자리를 옮겨 <스페셜 라이어>라는 타이틀로 공연되고 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몇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비록 보지 않았더라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극 <라이어> 한국 공연은 지난 1998년 1월 초연 이후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하는 스테디셀러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합쳐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자 24년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기록, 42,000회 아시아 최다 공연 수립,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 명 돌파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로 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공연이다. 연극의 역사만큼이나 이 작품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거쳐간 ‘스타 등용문’과 같은 작품으로 안내상, 우현, 이문식, 이정은, 박명훈, 정재영, 이종혁, 김성균, 오정세, 전미도 등이 이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 공연에 제목에 ‘스페셜’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단지 오랜 역사만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바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출연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한위, 김인권, 김민교, 정태우, 정겨운, 신소율을 비롯하여, <스페셜 라이어>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테이, 조찬형, 배우희와 연기자로 전향하며 다분야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주연, 박정화가 새롭게 라이어 패밀리에 합류하였다. 여기에 2017 <스페셜 라이어>에 출연하며 찰떡 캐스팅이라는 평을 받았던 서현철, 홍석천, 김원식, 오대환, 나르샤, 오세미가 다시 뭉쳐 더욱 능수능란한 코믹 연기와 특급 케미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다시 책임진다. 또한 <라이어1, 2, 3>에 모두 출연한 바 있는 라이어 전문 베테랑 배우 이도국, 이동수의 지원사격으로 역대 최강의 캐스팅으로 ‘스페셜’이라는 제목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라이어>는 레이 쿠니(Ray Cooney)의 희곡 ‘Run for Your Wife’를 번역 각색한 작품이다. 하나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폭소유발 캐릭터들이 공연 내내 웃음 폭탄을 던진다. 공연의 흐름을 쥐고 있는 인물이자, 첫 거짓말의 발화점인 ‘존 스미스’역에는 정태우, 정겨운, 테이가 존 스미스의 엉뚱한 백수 친구이자,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함께 감싸주다 자신이 덫에 걸려버리는 의리남 ‘스탠리 가드너’역에는 서현철, 김민교, 김인권이 코미디를 제대로 살리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윔블던에서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부인, 차분하고 다정다감하지만 약 올리는 스탠리 앞에서는 헐크로 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 ‘메리 스미스’역에는 오세미, 신소율, 배우희가 청순하고 귀여운 매력의 메리를 선보인다. 또한,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와는 반대의 이미지로, 커리어우먼의 당당한 매력이 돋보이는 ‘바바라’ 역에는 나르샤, 이주연, 박정화가 언뜻 보면 차분한 노신사 같으나 엉뚱한 캐릭터로 그의 배려심 덕분에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를 궁지로 몰아넣는 ‘포터 하우스’ 역에는 이한위, 김원식이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의 거짓말을 가장 먼저 눈치챈 카리스마 형사 ‘트로우튼’ 역에는 이도국과 이동수가 ‘라이어’ 이야기의 열쇠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 이상한 듯 사랑스러운 ‘바비 프랭클린’역에는 홍석천, 오대환, 조찬형이 엉뚱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번 <스페셜 라이어>는 최강 캐스팅뿐만 아니라 이전 ‘라이어’ 공연의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 88,000원, R 77,000원, S석 55,000원이다. (공연문의 : 1577-3363)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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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세시풍속을 새롭게 재현하여 선보여
국립민속박물관, 우리의 세시풍속을 새롭게 재현하여 선보여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2018년 12월 상설전시관1 개편에 이어 12년 만에 상설전시관2도 새롭게 개편하였다. 상설전시1관이 ‘한국인의 하루’로 개편되었다면 이번 2관은 기존 ‘한국인의 일상’에서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관2는 일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계절에 따른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 의식주의 생활상을세시풍속을 보여준다. 개편된 전시관에는 일상의 민속 자료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 ‘경진년대통력庚辰年大統曆, 보물 제1319호’, 유숙(劉淑, 1827~1873)이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하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인 ‘수계도권修禊圖卷’도, 정성채 박사가 기증한 고려 성종 15년(996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鑄貨)인 ‘건원중보乾元重寶’와 조선 고종 22년1885년 발행의 매우 희귀한 ‘일량주석시주화一兩朱錫試鑄貨’도 등 귀중한 자료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통 시기는 물론 근현대 시기 자료와 사진, 영상이 함께 배치되어 풍속 변화상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다. 그 예로 여름에는 ‘더위나기’ 주제에는 전통 시대 부채와 죽부인, 그리고 20세기의 선풍기와 빙수기계가 함께 전시되어 여름철 풍속 변화를 엿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난방과 방한’ 주제에는 조선 후기의 화로와 20세기의 연탄난로, 석유난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겨울철 난방기구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 시기에 머물지 않고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관람객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기존에 유물위주의 전시에서 탈피, 입체(3D)맵핑 영상으로 만든 실감형 영상과 사계절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활용하여 현장감을 살렸다. 또한,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 기법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각 부의 주제를 설명하는 패널에는 점자를 포함한 촉지도점자 배치도를 함께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관람을 돕고 있으며, ‘고써레’, ‘키’ 등 입체(3D)프린터로 제작한 촉각 전시물을 배치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도 있다. 전시장 후반부 실감형 전시관인 〈한옥에서의 사계절 풍경과 삶〉은 기존 한옥 건물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변 벽면에 경주 양동마을에서 현지 촬영한 풍경을 영상으로 맴핑하여 사계절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내부에는 입체(3D)맵핑을 추가하였다. 경기 북부 첫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시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하고 올해 하반기에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북부에 자리를 잡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와 시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도서자료와 80만 점에 이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그리고 박물관 수장고를 주제로 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 공간인 ‘특별한 집, 수장고’와 유물과 보존 환경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도 운영된다. 특히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된 108,743건 169,167점에 해당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대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약 6.5m×2m)의 이미지 바다에서 유물 정보를 탐색할 수도 있고 프로젝션 아트 영상을 체험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공식 개관은 2021년 7월 23일부터이며, 공식 개관 전에 5월 4일(화)부터 7월 22일(목)까지 80일 동안 시범운영을 하면서 관람객과 미리 만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새롭게 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한 김종대 관장은 기록(조사), 기억(전시), 재현(교육)을 핵심키워드로 박물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전국 권역 설정에 따른 주제별 대규모 민속을 조사하여 아카이브화는 물론 다문화가정의 식생도 조사도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영, 호남관 등 지역 분관 만들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실감형 방식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로 시공간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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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군사의례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조선의 군사의례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 1월 특별전시실 관람을 재개하면서 조선 왕실의 군사적 노력과 군사의례에 대해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선보이고 있다. 유학의 기치를 내걸고 건국한 조선은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데 다섯 가지 의례로 규정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오례(五禮)이다. 오례는 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 가례(嘉禮)를 가리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군사의례’는 국가의 군사적 활동을 정리한 의례이다. 조선 왕실은 군사의례를 통해 왕이 군통수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왕실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조의 영속을 지탱하고자 했던 왕의 군사권 장악을 위한 노력과 조선 왕조의 군사적 면모를 군사의례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1부에서는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어, 주요 왕대별로 편찬된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에 관한 영상을 함께 전시해 조선이 군사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을 살펴보며, 2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한 군사의례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갑옷과 투구 8점을 대열하여 전시하여 마치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듯 장수와 병사들이 사열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맞은편 벽면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다양한 깃발들이 한꺼번에 전시되어 공간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갑주는 국내소장 유물 이외에도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갑옷과 투구는 물론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 투구 싸개, 갑옷 안에 입는 내의, 보자기 등 일습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보존상태 또한 매우 좋다. 또한,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군복(軍服)을 입은 왕의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철종 어진> 그리고 어진(御眞) 속에 그려진 군복, 지휘봉, 허리띠, 깍지, 칼(환도, 環刀) 등과 유사한 유물을 함께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해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인 일식을 구제하기 위해 거행했던 ‘구일식의(救日食儀)’ 의례때 왕과 신하들이 입는 복식, 1743년(영조 19) 영조가 중단되었던 ‘대사의(大射儀 왕과 신하가 활쏘기로 화합하는 군례)’를 200여 년 만에 다시 거행하고 기록한 『대사례의궤』, 기록화로 남긴 <대사례도>와 참여자의 복식, 활과 화살, 활을 쏠 때 사용하는 부속구 유물도 소개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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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과거와 현대에 어떻게 예술로 시각화되었나.
‘자연’, 과거와 현대에 어떻게 예술로 시각화되었나.
[서울문화인] 중세 유럽의 미술의 가장 큰 자양분은 아마 종교였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는 물론 과거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술 창작의 가장 큰 자양분은 ‘자연(自然)’이라 하여도 큰 의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옛 회화를 보면 노자(老莊)적 사상을 화폭으로 옮겨놓은 이상향적인 풍경화를 통해 산수 속에서 노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화가의 마음이 투영시켰으며, 사군자(四君子)에는 자연물이 가진 고유한 성품에 인격(人格)을 부여하고 그것을 본받고자 하였다. 또한 글씨로도 시각화시켰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과의 합일(合一)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사상이 그림을 통해 다시 표출되었다. 그렇다면 현대 예술장르에서는 이러한 주제가 퇴화되었을까...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 신사 분관에서 2021년 첫 기획전시로 ‘자연’을 중시한 전통적 창작 행위가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고 연면히 이어져 현대 작가들의 작품 창작에도 큰 자양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한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전을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하면 옛 유물이나, 회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전시는 앞서 애기한 것처럼 ‘자연’이라는 주제가 과거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을 비롯하여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강소까지 현대작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연장되고 변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는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라는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예술 언어로 시각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전시의 대표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사계산수화첩》과 수화 김환기의〈13Ⅳ73#311〉이 있다. 정선의 사계산수 그림은 1719년에 그려진 중요한 편년작이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그의 화풍이 이와 같은 문인산수화에서 비롯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담담한 먹색과 담채 그리고 간결한 준법으로 처리된 산수는 사계절의 정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환기의〈13Ⅳ73#311〉은 1973년 작으로 우주를 상징하는 전면 점화에 흰색의 선으로 화면을 일정한 형태로 분할한 시기의 작품이다. 김환기는 단순화된 점․선․면이 한국의 자연에서 온 것이라 하였다. 점들은 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 현상의 축약이며,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이 외에도 이덕익(생몰년 미상), 강세황(1713~1791), 김수철(?~1862년 이후), 이경윤(1545~1611), 홍득구(1653~1703), 김석대(18세기 활동) 등이 그린 사의(寫意) 및 실경(實景) 산수 그림, 산수가 그려진 도자기와 현대 작가인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강소의 회화작품 등이 선보인다. 두 번째 전시공간 ‘자연을 품다’에서는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사군자(매화(梅花)․난초(蘭草)․국화(菊花)․대나무(竹))라는 네 가지 식물에 의탁하여 시각화한 전통이 현대 작가들에게 이어져 그 정신성이 각자 어떤 창작물로 표출되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최북(1712~1786년경), 김홍도(1745~1806년 이후), 조희룡(1789~1866), 이하응(1820~1898), 유덕장(1675~1756) 등이 그린 사군자 그림, 사군자가 그려진 도자기, 추사 글씨와 현대 작가인 박서보, 윤형근, 김종영, 이우환의 그림과 조각 등이 선보인다. 특히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의 《사군자화첩》은 그의 그림에서는 보기 드문 사군자 그림이다. 세 번째 전시공간 ‘자연을 따르다’에서는 자연의 재료가 사람의 손에 의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4세기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阿羅伽倻)에서 만들어진 정형화되지 않고 투박한 가야토기(伽倻土器),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가 현대 작가인 정창섭, 이배, 하종현의 작품과 선보인다. 70여점이 소개되는 ‘공명共鳴’전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인간의 생각이 과거, 그리고 현대, 어떻게 예술로 녹여내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로 3월 16일 시작하여 오는 6월 12일까지 진행된다.(관람료 : 성인 8,000원, 학생 5,000원)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