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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새로운 수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서울문화인] 요즘 미디어를 통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역시 코로나19에 관한 소식이다. 그런데 정부의 브리핑 현장 우측 뒤쪽에 늘 수어로 통역하시는 분을 확인 수 있을 것이다. 그건데 이번 코로나19 경우 기존에 있던 단어가 아니기에 과연 어떻게 수어로 표현이 되는 것일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확진(자)’과 ‘자가격리’를 표현하는 여러 수어 표현 중에서 정부 발표(브리핑) 수어통역에서 사용하는 권장안을 선정했다. 그럼 이 수어는 어떻게 결정되어지는 것일까. 이는 시사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농인에게 수용도가 높은 수어를 마련해 보급하고자 (사)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공공수어 통역사, 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인새수어모임이 온라인 화상회의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저마다 농사회에서 수집한 수어들을 제시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결정지어 진다. 이번에 코로나19의 정부 브리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확진’, ‘자가격리’의 단어도 지난 3월 17일부터 27일까지 새수어모임 위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토론을 통해서 결정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어떤 수어가 새로 생기고 있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수어를 지속적으로 선정해 보급하고 있다. 문체부는 최근 새수어모임 위원들이 결정한 이 두 가지 표현을 권장안으로 선정 새롭게 발표하였다. 먼저 ‘확진(자)’ 수어는 ‘확진’과 ‘확진자’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며 좀 더 명확한 소통을 위해 이 수어 앞에 특정 병명/감염증 등을 붙일 수 있으며, ‘자가격리’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가지 표현을 권장안으로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한 권장 수어는 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go.kr)의 ‘수어/점자 > 수어 > 새수어’에서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역사이야기] 왜 태조 건원릉 봉분은 억새가 덮고 있으며, 한식에 예초를 진행할까.
[역사이야기] 왜 태조 건원릉 봉분은 억새가 덮고 있으며, 한식에 예초를 진행할까.
[서울문화인] 지난 5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진행하였다. 다른 왕릉은 봉분의 사초(잔디)가 자라면 수시로 예초하여 연7-8회 정도 초를 하지만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번 한식날 예초(풀베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행사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한식날에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고유제가 끝난 다음 제향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飮福禮) 순으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최소화하여 자체적으로 억새를 베는 ‘예초의’만 진행하였다. 그렇다면 왜 푸른 잔디가 있는 여느 왕릉들과는 달리 태조의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이 덮여있을까, 또한 다른 능과 달리 한식에 예초의를 진행하는 것일까.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인조실록(인조 7년 3월 19일)에 따르면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청완(억새)을 사초로 썼다는 기록 등장한다. 또한, 건원능지(1631년, 능상사초편)에는 태조의 유명(遺命)으로 함흥에서 옮겨왔다는 기록과 한식 때 예초하는 기록 등장한다. 인조실록 20권, 인조 7년(1629년 명 숭정(崇禎) 2년) 3월 19일, 홍서봉이 건원릉의 사초에 대한 기록이 있다. 동경연 홍서봉(洪瑞鳳)이 아뢰기를, “건원릉 사초를 다시 고친 때가 없었는데, 지금 본 릉에서 아뢰어 온 것을 보면 능 앞에 잡목들이 뿌리를 박아 점점 능 가까이까지 뻗어 난다고 합니다. 원래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북도(北道)의 청완(억새)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무 뿌리가 그렇다는 말을 듣고 어제 대신들과 논의해 보았는데, 모두들 나무뿌리는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사초가 만약 부족하면 다른 사초를 쓰더라도 무방하다고들 하였습니다.” 이에 “한식(寒食)에 쑥뿌리 등을 제거할 때 나무뿌리까지 뽑아버리지 않고 나무가 큰 뒤에야 능 전체를 고치려고 하다니 그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지금이라도 흙을 파서 뿌리를 잘라버리고 그 흙으로 다시 메우면 그 뿌리는 자연히 죽을 것이다. 예로부터 그 능의 사초를 손대지 않았던 것은 다른 뜻이 있어서였던 것이니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사초를 함흥에서 옮겨왔다는 기록과 한식에 사초(청완)를 베는 기록은 건원릉지의 능상사초 편에 이르길 “(국역) 옛날 봉릉을 할 때 함흥에서 옮겨왔다고 한다.(전하기로는 태조의 유명이라고 한다.) 한식 때 으레 사초(억새)를 자르면 여름에 새싹이 돋아 나오고 가을에 이삭을 맺으며 서리가 내릴 때에 시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건원릉이 억새로 덮힌 것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성계가 어렸을 때 군사 훈련 놀이를 하다가 늦게 온 어떤 과부의 자식을 죽이게 되자, 이를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이 이성계를 죽이려고 하였다. 이때 이성계는 억새밭에 숨어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태조 이성계는 억새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죽을 때 고향 함흥에 있는 억새로 무덤을 덮어 줄 것을 소원하였다. 그래서 하루 만에 억새를 옮겨와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야사는 태조가 본래 신덕왕후가 있는 정릉에 같이 묻히기를 바랐는데, 당시 태종은 정릉 주변의 백 보 밖까지는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하였을 정도로 신덕왕후를 미워하였다. 그런 아들이 태조의 뜻을 들어 줄리가 만무하다 생각하였고, 태종에게 조상들이 묻혀 있는 함흥 땅에 묻어 달라 유언하였다. 하지만, 태종은 초대 왕이었던 태조를 한양과는 멀리 떨어진 함흥에 묻는다면, 제사를 지낼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고, 그렇다고 유언을 거스를 수는 없다 생각하였기에 함흥에서 가져 온 흙과 억새를 덮은 봉분을 통해 타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덕왕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은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강등시켰고 능은 묘로 격하되어 일반 무덤과 비슷해졌다. 또한 정릉의 일부 석조물들을 홍수로 유실된 광통교를 다시 세우는 데 갖다 쓰고, 정자각도 없애버렸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신덕왕후의 석조물을 밟고 지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지금도 신덕왕후의 능의 일부 석조물은 청계천 광통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약 200년 후 1669년(현종 10) 송시열의 상소에 의해 신덕왕후는 왕비로 복위되었고, 무덤도 왕후의 능으로 복원되었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때 왜장이 건원릉을 없애려고 불을 놓으면 불이 그냥 꺼지고, 건원릉 비를 칼로 찌르자 비가 피를 흘리면서 장군이 되고, 무덤을 덮은 억새와 인근 나무들이 군인으로 변해 왜군들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다. 이런 신이한 능력 때문인지 6·25 전쟁 때도 건원릉은 포격을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건원릉은 조선의 초대 왕이었던 태조의 왕릉이었던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 조선 초기 왕릉의 기본 양식은 고려의 왕릉에서 따온 것이 많았는데, 이 중 가장 잘 정비되어 있었던 공민왕의 현정릉 양식을 따랐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석물의 배치와 장명 등의 조형이 약간의 변화를 보였고, 봉분 주위의 곡장을 두르는 양식이 조선시대에 새로 추가되었다. 왕릉 주변의 석물 조형은 남송 말기의 형식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 석호와 석양의 배치, 장명등, 난간석주는 조선시대에 와서 새로 변하였고, 이러한 양식은 국조오례의를 통해 정비될 때까지 이어지게 된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전시 ‘물체주머니’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전시 ‘물체주머니’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
[서울문화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중견 작가를 초청해 현대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어린이 전시를 개최해 왔다. 올해 열네 번째를 맞아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와 함께 《물체주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국내외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나 디자이너는 미술의 형식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의 조형 요소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물체주머니’는 1980~90년대 다양한 학습 도구를 담아 판매했던 주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추억의 물건을 전시 제목으로 소환하여, 사물들이 연결하는 시간과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전시의 영문 제목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에 등장하는 주머니의 이름인 ‘Bottomless Bag(보텀리스 백)’에서 가져왔다. ‘Bottomless Bag’은 주인공의 기억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물들이 무한대로 들어있는 주머니로 이 전시에서 ‘기억’과 ‘수집’이라는 전시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경험하는 공간은 디자이너의 ‘물체주머니’로, 전시장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은 물체주머니 속 물건들처럼 과거의 기억을 연결함과 동시에 디자이너의 새로운 실험 도구로 사용되었다. 김영나가 수집과 아카이브를 통해 발견한 사물의 의미를 관람자들이 미술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일상 사물에 깃들어 있는 기억을 작가만의 규칙으로 해석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일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성찰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제안하고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작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교육 모델로 상정하여, 미술관이 그것을 매개하고 재배치해 새로운 형태의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라며, “디자인은 소통의 언어라는 관점에서 김영나의 디자인적 사고와 시각 언어를 통해 관람자들이 이미지를 해석하고 비판하고 창조하는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이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잠정 휴관 중이여서 현재는 SNS 등을 통한 온라인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노랫말이 만들어낸 서울시의 사과나무 식재, 향수에 대한 열정일까... 예산낭비인가?
노랫말이 만들어낸 서울시의 사과나무 식재, 향수에 대한 열정일까... 예산낭비인가?
[서울문화인]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가수 이용이 1980년대 발표한 ‘서울’의 가사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던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는 1.6㎞ 길이 사과나무 길이 있다. 2014년에 서울시와 종로구, 경상북도 영주시와 협력하여 종로4가 교차로 등에 영주에서 제공한 사과나무 75주를 식재하였고, 종로구청 앞 청진공원 한 켠에는 2017년 종로구가 곡성군의 교류 5주년을 맞아 곡성의 사과나무를 기증받아 심었다는 표지석이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종로구 율곡로에 예산군이 제공한 사과나무 150주를 식재한 바 있다. 사과나무가 이렇게 서울 도심에 등장한 것은 최근만이 아니라 85년에도 당시 86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시는 ‘대기오염 관측용’으로 종각과 종로 4가 녹지대에 23그루를 심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사과나무에 탐스런 사과가 익은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당시 달렸던 사과는 과실이 익기 전에 모두 사라지고 실제로 붉게 익은 사과는 볼 수가 없었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누군가 사과 서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중구와, 충청남도 예산군이과 통일로(서대문역~염천교) 가로 녹지대에 사과나무 거리를 만든다고 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최윤종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장은 “보행공간 양측에 심어진 사과나무로 인해 매년 봄철에 아름다운 사과나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철에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유실수 거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 이전에 심은 사과나무에서 수확을 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과실이 익기 전에 시민들에 의해 사라졌다는 얘길 들었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이렇게 사과나무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하는 가수 이용의 노래 가사를 실제로 구현해보자며 추진한 사업이었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사과나무는 다른 가로수보다도 관리비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과실수이다. 또한, 계속하여 병해충 방지를 위해 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우리가 익히 봐왔다던 사과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런 점 때문에 고령화된 시골에서는 과수원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나무를 베어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유실수 거리를 확대한다”는 발상에 앞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있는지가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실패를 이겨내고 내년 붉게 익은 사과를 상상해 본다.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에 현명한 대처 눈에 띈다.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에 현명한 대처 눈에 띈다.
[서울문화인]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코로나19로 지난 2월 24일(월)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로 예정된 공연일정을 진행할 수 없는 단체나 극장을 찾을 수 없는 관객을 위해 대책을 발표하였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문화재단의 발표는 기존 여러 문화예술기관이 발표한 대처방안보다 장기적이고 공연단체나 관객까지 만족할 만한 계획이 아닌가 싶다. 먼저, 남산예술센터는 상반기로 예정된 공연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한다. 우선 공동제작 극단 및 창작자들과 협의를 거쳐 전면 취소가 아닌 연기를 원칙으로 공연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했다. 당초 3~4월에 예정됐던 <서치라이트>는 오는 7월 8일~18일로, <중국희곡낭독공연>은 오는 10월 6일~11일로, <왕서개 이야기>는 오는 10월 28일~11월 8일로 연기됐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5월에 예정인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지만 향후 폴란드 측과 비대면 방식을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한편, <휴먼푸가>(5월 13일~24일)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5일)은 당초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둘째, 임시휴관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남산예술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극인과 관객을 위해 그동안 화제작을 모아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진행한다. 첫 번째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을 9~12일에, 블랙리스트 시대에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를 13~15일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를 20~22일에, 세월호 6주기인 4월 16일부터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를 말해요>(공동창작 크리에이티브VaQi, 구성·연출 이경성)를 16~19일에,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브를 얻은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을 23~26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인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공동제작 극단 신세계)를 27~30일에 제공한다. 이들 작품은 해당 작품 상영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오후 10시까지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sfacmovie)과 네이버TV(https://m.tv.naver.com.sfacmovie/home)를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셋째, 공연 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을 비롯해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객의 문화향유를 보장하기 위해 <휴먼푸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왕서개 이야기> 등 네 작품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어(수화통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으로 제작된다. 공연을 마친 후 약 1~2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넷째,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단체와 삼일로창고극장 대관단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 대책으로는 남산예술센터는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으나, 관객 수 감소에 따라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공연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를 70%까지 인하했으며, 장비 사용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며, 대관 선정 단체와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시민이 체감하는 고통은 점점 더 깊어 질 것”이라며,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공간인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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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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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왜 태조 건원릉 봉분은 억새가 덮고 있으며, 한식에 예초를 진행할까.
[역사이야기] 왜 태조 건원릉 봉분은 억새가 덮고 있으며, 한식에 예초를 진행할까.
[서울문화인] 지난 5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진행하였다. 다른 왕릉은 봉분의 사초(잔디)가 자라면 수시로 예초하여 연7-8회 정도 초를 하지만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번 한식날 예초(풀베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행사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한식날에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고유제가 끝난 다음 제향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飮福禮) 순으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최소화하여 자체적으로 억새를 베는 ‘예초의’만 진행하였다. 그렇다면 왜 푸른 잔디가 있는 여느 왕릉들과는 달리 태조의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이 덮여있을까, 또한 다른 능과 달리 한식에 예초의를 진행하는 것일까.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인조실록(인조 7년 3월 19일)에 따르면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청완(억새)을 사초로 썼다는 기록 등장한다. 또한, 건원능지(1631년, 능상사초편)에는 태조의 유명(遺命)으로 함흥에서 옮겨왔다는 기록과 한식 때 예초하는 기록 등장한다. 인조실록 20권, 인조 7년(1629년 명 숭정(崇禎) 2년) 3월 19일, 홍서봉이 건원릉의 사초에 대한 기록이 있다. 동경연 홍서봉(洪瑞鳳)이 아뢰기를, “건원릉 사초를 다시 고친 때가 없었는데, 지금 본 릉에서 아뢰어 온 것을 보면 능 앞에 잡목들이 뿌리를 박아 점점 능 가까이까지 뻗어 난다고 합니다. 원래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북도(北道)의 청완(억새)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무 뿌리가 그렇다는 말을 듣고 어제 대신들과 논의해 보았는데, 모두들 나무뿌리는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사초가 만약 부족하면 다른 사초를 쓰더라도 무방하다고들 하였습니다.” 이에 “한식(寒食)에 쑥뿌리 등을 제거할 때 나무뿌리까지 뽑아버리지 않고 나무가 큰 뒤에야 능 전체를 고치려고 하다니 그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지금이라도 흙을 파서 뿌리를 잘라버리고 그 흙으로 다시 메우면 그 뿌리는 자연히 죽을 것이다. 예로부터 그 능의 사초를 손대지 않았던 것은 다른 뜻이 있어서였던 것이니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사초를 함흥에서 옮겨왔다는 기록과 한식에 사초(청완)를 베는 기록은 건원릉지의 능상사초 편에 이르길 “(국역) 옛날 봉릉을 할 때 함흥에서 옮겨왔다고 한다.(전하기로는 태조의 유명이라고 한다.) 한식 때 으레 사초(억새)를 자르면 여름에 새싹이 돋아 나오고 가을에 이삭을 맺으며 서리가 내릴 때에 시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건원릉이 억새로 덮힌 것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성계가 어렸을 때 군사 훈련 놀이를 하다가 늦게 온 어떤 과부의 자식을 죽이게 되자, 이를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이 이성계를 죽이려고 하였다. 이때 이성계는 억새밭에 숨어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태조 이성계는 억새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죽을 때 고향 함흥에 있는 억새로 무덤을 덮어 줄 것을 소원하였다. 그래서 하루 만에 억새를 옮겨와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야사는 태조가 본래 신덕왕후가 있는 정릉에 같이 묻히기를 바랐는데, 당시 태종은 정릉 주변의 백 보 밖까지는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하였을 정도로 신덕왕후를 미워하였다. 그런 아들이 태조의 뜻을 들어 줄리가 만무하다 생각하였고, 태종에게 조상들이 묻혀 있는 함흥 땅에 묻어 달라 유언하였다. 하지만, 태종은 초대 왕이었던 태조를 한양과는 멀리 떨어진 함흥에 묻는다면, 제사를 지낼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고, 그렇다고 유언을 거스를 수는 없다 생각하였기에 함흥에서 가져 온 흙과 억새를 덮은 봉분을 통해 타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덕왕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은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강등시켰고 능은 묘로 격하되어 일반 무덤과 비슷해졌다. 또한 정릉의 일부 석조물들을 홍수로 유실된 광통교를 다시 세우는 데 갖다 쓰고, 정자각도 없애버렸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신덕왕후의 석조물을 밟고 지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지금도 신덕왕후의 능의 일부 석조물은 청계천 광통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약 200년 후 1669년(현종 10) 송시열의 상소에 의해 신덕왕후는 왕비로 복위되었고, 무덤도 왕후의 능으로 복원되었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때 왜장이 건원릉을 없애려고 불을 놓으면 불이 그냥 꺼지고, 건원릉 비를 칼로 찌르자 비가 피를 흘리면서 장군이 되고, 무덤을 덮은 억새와 인근 나무들이 군인으로 변해 왜군들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다. 이런 신이한 능력 때문인지 6·25 전쟁 때도 건원릉은 포격을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건원릉은 조선의 초대 왕이었던 태조의 왕릉이었던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 조선 초기 왕릉의 기본 양식은 고려의 왕릉에서 따온 것이 많았는데, 이 중 가장 잘 정비되어 있었던 공민왕의 현정릉 양식을 따랐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석물의 배치와 장명 등의 조형이 약간의 변화를 보였고, 봉분 주위의 곡장을 두르는 양식이 조선시대에 새로 추가되었다. 왕릉 주변의 석물 조형은 남송 말기의 형식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 석호와 석양의 배치, 장명등, 난간석주는 조선시대에 와서 새로 변하였고, 이러한 양식은 국조오례의를 통해 정비될 때까지 이어지게 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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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전시 ‘물체주머니’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전시 ‘물체주머니’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
[서울문화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중견 작가를 초청해 현대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어린이 전시를 개최해 왔다. 올해 열네 번째를 맞아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와 함께 《물체주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국내외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나 디자이너는 미술의 형식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의 조형 요소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물체주머니’는 1980~90년대 다양한 학습 도구를 담아 판매했던 주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추억의 물건을 전시 제목으로 소환하여, 사물들이 연결하는 시간과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전시의 영문 제목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에 등장하는 주머니의 이름인 ‘Bottomless Bag(보텀리스 백)’에서 가져왔다. ‘Bottomless Bag’은 주인공의 기억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물들이 무한대로 들어있는 주머니로 이 전시에서 ‘기억’과 ‘수집’이라는 전시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경험하는 공간은 디자이너의 ‘물체주머니’로, 전시장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은 물체주머니 속 물건들처럼 과거의 기억을 연결함과 동시에 디자이너의 새로운 실험 도구로 사용되었다. 김영나가 수집과 아카이브를 통해 발견한 사물의 의미를 관람자들이 미술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일상 사물에 깃들어 있는 기억을 작가만의 규칙으로 해석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일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성찰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제안하고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작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교육 모델로 상정하여, 미술관이 그것을 매개하고 재배치해 새로운 형태의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라며, “디자인은 소통의 언어라는 관점에서 김영나의 디자인적 사고와 시각 언어를 통해 관람자들이 이미지를 해석하고 비판하고 창조하는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이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잠정 휴관 중이여서 현재는 SNS 등을 통한 온라인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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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이 만들어낸 서울시의 사과나무 식재, 향수에 대한 열정일까... 예산낭비인가?
노랫말이 만들어낸 서울시의 사과나무 식재, 향수에 대한 열정일까... 예산낭비인가?
[서울문화인]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가수 이용이 1980년대 발표한 ‘서울’의 가사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던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는 1.6㎞ 길이 사과나무 길이 있다. 2014년에 서울시와 종로구, 경상북도 영주시와 협력하여 종로4가 교차로 등에 영주에서 제공한 사과나무 75주를 식재하였고, 종로구청 앞 청진공원 한 켠에는 2017년 종로구가 곡성군의 교류 5주년을 맞아 곡성의 사과나무를 기증받아 심었다는 표지석이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종로구 율곡로에 예산군이 제공한 사과나무 150주를 식재한 바 있다. 사과나무가 이렇게 서울 도심에 등장한 것은 최근만이 아니라 85년에도 당시 86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시는 ‘대기오염 관측용’으로 종각과 종로 4가 녹지대에 23그루를 심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사과나무에 탐스런 사과가 익은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당시 달렸던 사과는 과실이 익기 전에 모두 사라지고 실제로 붉게 익은 사과는 볼 수가 없었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누군가 사과 서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중구와, 충청남도 예산군이과 통일로(서대문역~염천교) 가로 녹지대에 사과나무 거리를 만든다고 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최윤종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장은 “보행공간 양측에 심어진 사과나무로 인해 매년 봄철에 아름다운 사과나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철에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유실수 거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 이전에 심은 사과나무에서 수확을 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과실이 익기 전에 시민들에 의해 사라졌다는 얘길 들었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이렇게 사과나무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하는 가수 이용의 노래 가사를 실제로 구현해보자며 추진한 사업이었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사과나무는 다른 가로수보다도 관리비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과실수이다. 또한, 계속하여 병해충 방지를 위해 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우리가 익히 봐왔다던 사과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런 점 때문에 고령화된 시골에서는 과수원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나무를 베어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유실수 거리를 확대한다”는 발상에 앞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있는지가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실패를 이겨내고 내년 붉게 익은 사과를 상상해 본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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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에 현명한 대처 눈에 띈다.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에 현명한 대처 눈에 띈다.
[서울문화인]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코로나19로 지난 2월 24일(월)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로 예정된 공연일정을 진행할 수 없는 단체나 극장을 찾을 수 없는 관객을 위해 대책을 발표하였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문화재단의 발표는 기존 여러 문화예술기관이 발표한 대처방안보다 장기적이고 공연단체나 관객까지 만족할 만한 계획이 아닌가 싶다. 먼저, 남산예술센터는 상반기로 예정된 공연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한다. 우선 공동제작 극단 및 창작자들과 협의를 거쳐 전면 취소가 아닌 연기를 원칙으로 공연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했다. 당초 3~4월에 예정됐던 <서치라이트>는 오는 7월 8일~18일로, <중국희곡낭독공연>은 오는 10월 6일~11일로, <왕서개 이야기>는 오는 10월 28일~11월 8일로 연기됐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5월에 예정인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지만 향후 폴란드 측과 비대면 방식을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한편, <휴먼푸가>(5월 13일~24일)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5일)은 당초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둘째, 임시휴관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남산예술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극인과 관객을 위해 그동안 화제작을 모아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진행한다. 첫 번째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을 9~12일에, 블랙리스트 시대에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를 13~15일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를 20~22일에, 세월호 6주기인 4월 16일부터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를 말해요>(공동창작 크리에이티브VaQi, 구성·연출 이경성)를 16~19일에,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브를 얻은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을 23~26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인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공동제작 극단 신세계)를 27~30일에 제공한다. 이들 작품은 해당 작품 상영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오후 10시까지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sfacmovie)과 네이버TV(https://m.tv.naver.com.sfacmovie/home)를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셋째, 공연 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을 비롯해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객의 문화향유를 보장하기 위해 <휴먼푸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왕서개 이야기> 등 네 작품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어(수화통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으로 제작된다. 공연을 마친 후 약 1~2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넷째,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단체와 삼일로창고극장 대관단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 대책으로는 남산예술센터는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으나, 관객 수 감소에 따라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공연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를 70%까지 인하했으며, 장비 사용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며, 대관 선정 단체와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시민이 체감하는 고통은 점점 더 깊어 질 것”이라며,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공간인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