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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 8점 소개
국립고궁박물관,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 8점 소개
[서울문화인]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Royal Museums of Art and History, Belgium) 소장 고려 시대 공예품 8점을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에서 「고려 미美·색色-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특별전을 통해 오는 10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보존처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의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의 하나로, 보존처리한 유물은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고려 시대 상감 청자 6점과 금속 공예 2점 등 총 8점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에서 약 8개월간 보존처리한 후 소장처인 벨기에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상감 청자 6점은 고려청자 장식 기법 중에서도 장식적 효과가 뛰어난 상감 기법으로 무늬를 표현한 작품들로, 제작 시기는 모두 고려 후기로 판단된다. 6점에 장식된 무늬는 고려 시대에 널리 유행한 유형으로, 버드나무·갈대·연꽃 등과 새가 어우러진 물가 풍경 무늬, 구름과 학을 표현한 운학(雲鶴) 무늬, 포도 넝쿨과 어린아이(동자, 童子)가 함께 있는 포도 동자 무늬로 나눌 수 있다. 6점 중 14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을 제외한 나머지 5점은 1888년 조선에 파견된 최초의 주(駐) 조선 프랑스 공사(公使)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1853~1922)의 수집품이다. 그 후 다른 소장처를 거쳐 1946~1947년 사이에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변색된 부분, 깨진 조각들 사이에 틀어져 있던 부분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다시 붙이는 것을 기본으로 청자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 2점은 각각 과거에 일본식 금칠 수리기법(긴쓰기(金継ぎ), 파손된 조각을 옻 혼합 접착제로 붙인 후 이음매를 금가루 등으로 채색·마감하는 기법)으로 접합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해체 후 유물에 손상 없이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는 성질의 접착제로 다시 붙였다.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발>은 과거에 20여 조각 이상으로 파손되어 석고로 붙여놨던 것을 해체 후 제거 가능한 재료를 이용하여 다시 접합하였다. <청자 상감 포도 동자 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는 과거에 벨기에에서 복원한 손잡이와 물을 따르는 주구(注口)가 현재 남아 있는 고려청자 표주박 모양 주자들의 형태·각도·크기·무늬 등과 종합하여 비교한 결과,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국내외 청자 관련 자료를 3차원 이미지로 비교·분석하여 주구와 꼬임 모양 손잡이로 다시 복원하였으며 물이 들어가는 수구(水口)와 뚜껑도 새로 복원해 완전한 형태를 갖추었다.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병>은 기존에 보존처리 된 병 입구 두 군데가 변색하여, 색만 지워내고 원래의 색감과 이질감이 들지 않게 색을 맞춤하였다.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표주박 모양 병>은 석고로 복원된 병 입구 일부의 변색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형태 복원하여 색 맞춤하였다. <금동 침통>과 <청동 정병>은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 중 금속 문화재로서는 처음으로 보존처리된 작품들이다. 금속 공예품의 보존처리 기본 방향은 원형을 보존하고 부식이 지속되는 것을 최대한 늦춰 안정화하는 것이라서, 2점 모두 표면 부식물 제거, 안정화와 강화처리를 하였다. <금동 침통>은 연꽃과 넝쿨 등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작품으로 접합선의 은땜 재료가 부식되면서 생성된 검은 부식물을 제거하였으며, <청동 정병>은 물을 넣고 빼는 첨대(尖臺)의 꼭지 일부가 깨져 없어진 상태라, 복원 조각을 만들어 언제든 탈부착할 수 있도록 접합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존·복원 처리를 통해 온전한 미(美)와 색(色)을 되찾은 고려 시대 공예품 8점은 9월 17일부터는 온라인으로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전시유물 보존·복원 과정과 전시해설 인터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www.gogung.go.kr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youtube.com/gogungmuseum 더불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전시와 연계하여 유물의 소장기관인 벨기에 왕립예술역사 박물관 관계자, 학계의 역사·미술사 전문가, 이번 보존·복원에 참가한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 등이 참여해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그동안의 보존처리 과정을 설명하는 온라인 국제 학술행사(9월 7일 ∼ 10월 8일)를 개최하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튜브 계정: https://www.youtube.com/user/okchf 특별전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하지만 일부 현장접수로도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국립고궁박물관, 상상속 궁궐 그린 한궁도 5점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상상속 궁궐 그린 한궁도 5점 공개
[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이 전시관 지하 1층에 자리한 ‘궁중서화실’에 ‘한궁도’, ‘곽분양행락도’, ‘책가도’ 등 총 7점의 유물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한궁도(漢宮圖)’ 5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 후기에 새롭게 출현한 ‘한궁도’는 왕실의 장수와 복록(福祿)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으로, 실재하는 조선의 궁궐이 아닌 상상의 중국풍 궁궐을 그린 그림이다. 특히 이국적이고 화려한 전각들을 계화(界畵, 자를 이용하여 정밀하게 그리는 회화 기법)로 그려내었다. 이번에 공개된 5점의 ‘한궁도’는 상상의 궁궐과 신비스러운 느낌의 산수가 조화를 이루어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중에서 서양 화법이 극대화된 작품도 있어 보기 드문 구도와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탑의 표현이나 난간, 건물의 명암 표현이 특이하다. ‘한궁도’와 더불어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책가도’와 2021년에 새롭게 입수한 ‘곽분양행락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곽분양행락도’는 다복한 삶을 누렸던 중국 당(唐)나라 무장(武將) 곽자의(郭子儀)의 생일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며, ‘책가도’는 높은 서가에 책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그림으로 실제 서가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는 병풍이다. 곽분양은 곽자의(郭子儀, 697-781)를 말한다.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평정하고 그 공으로 분양왕(汾陽王)에 봉해져 곽분양으로 불리었다. 곽분양은 그의 삶과 관련하여 부귀와 복록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다. 《곽분양행락도》는 8폭 병풍으로 진한 색채로 그려져 있다. 제1폭과 제2폭은 정자 위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였다. 제3폭, 제4폭, 제5폭은 곽자의가 차일 아래에 앉아 무희ㆍ기녀들의 춤과 연주를 감상하고 있고, 그 주위에 아들ㆍ사위ㆍ신하들이 기립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제6폭, 제7폭, 제8폭은 곽자의 집안에서 여성들과 아이들이 노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병풍은 2014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었던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구입하여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하였다. 책가도 10폭 병풍, 19세기~20세기 초책가(冊架), 즉 서가(書架)와 같은 가구를 중심으로 책은 물론 각종 고동기물(古銅器物)이나 문방구, 화훼 등을 그린 그림이다. ‘책가’라는 단어는 정조 연간에 시행된 차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 녹취재(祿取才) 중 문방(文房) 화문(畵門) 화제의 하나로서 처음 등장한다. 책가도는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구분된다. 그 중 하나는 이 병풍 그림처럼 서가에 오직 서책만 쌓아 놓은 형식이다. 서책은 포갑(包匣)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뉘며, 서책 이외의 다른 기물들을 묘사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서가로 구획한 공간에 책과 고동기물, 문방구, 화훼 등을 함께 배치한 형식이다. 이러한 책과 기물은 학문과 배움, 문방청완(文房淸玩)의 취미를 상징한다. 이 형식은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낭세녕(郎世寧, 1688~1766)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다보격도多寶格圖>처럼 청대에서 유행한 다보격(多寶格)이나 다보각(多寶閣)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4종의 책가도 병풍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이번에 공개한 병풍은 기물이 없이 오직 서책만 쌓아 놓은 형식의 병풍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궁도’ 속 인상적인 장면을 담은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박물관 누리집의 ‘궁중서화실’ 안내 공간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https://gogung.go.kr/perm.do?viewName=perm_ex08) [허중학 기자]
아니 그것도 백남준 작품이었어?
아니 그것도 백남준 작품이었어?
[서울문화인] 흔히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라 불리는 백남준은 사실 해외에서 유명세로 인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때는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에게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필요했던 것 같고 그 가운데 백남준이 아마 최고 적임자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백남준의 작품을 이해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80년대에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좌우간 당신이 나의 TV를 보게 된다면 제발 30분 이상 지켜보길 바란다.” (백남준, 1964) 우리가 백남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의 작품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백남준도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처음에는 재밌겠지만, 나중에는 지루해질 것이다” 그래서 견딜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는 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나 자신도 무수히 방문했던 곳인데 그 작품이 백남준의 작품인지 인지를 못했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혹시 이 글을 보게 되면 백남준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쉽게 혹은 상설로 볼 수 있는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해보고자 그동안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해 본다. 백남준 작품을 가장 깊이 있게 관람하려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하면 좋겠지만 이곳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에도 백남준의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상설로 볼 수 있는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백남준 작품을 가장 깊이 있게 관람하려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곳은 당연 인지를 하고 방문하기 때문에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2008년 10월에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는 2001년, 백남준과 경기도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 하게 되었고, 백남준이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이 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하고 개관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현재 비디오 설치와 드로잉을 비롯해 관련 작가들의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자료 2,285점, 백남준과 관련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작품 https://njp.ggcf.kr/%ec%86%8c%ec%9e%a5%ed%92%88/?doing_wp_cron=1631088244.9595990180969238281250 백남준기념관 이곳은 2017년 3월 10일 개관한 곳으로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 13년간의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한옥 집터로 2014년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지정한 창신숭인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는 지역 주민들의 건의에 의해 기념관으로 조성되어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념관은 28평 남짓한 단층 한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리모델링됐고, 내부에는 전시실 외에도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백남준 작품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현대작가들이 백남준을 기억하고 헌정하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1984년, 삼십여 년 만에 모국을 방문한 백남준의 기억과 상상의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의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전으로 <백남준 이야기>, <백남준 버츄얼뮤지엄>, <백남준의 방>, <백남준에의 경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 종로구 종로53길 12-1(흥인지문역 부근) / 관람시간 화~일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설·추석연휴 휴관] 소마미술관 백남준 비디오아트홀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에서는 총 6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백남준 비디오아트홀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림픽공원 내 몽촌해자 수변 무대 앞에는 ‘올림픽 레이저 워터스크린 2001’이 설치되어 있다. 백남준 유일의 야외 설치 레이저 작품으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마트와 태극기의 4궤(건‧곤‧감‧리) 문양, 하늘을 운행하는 별들의 움직임과 그 흔적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분수를 스크린 삼아 첨단과학기술인 레이저로 구현되는 선들의 향연은 자연(물)과 기술(레이저)의 조화라는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해낸다. 이 작품을 통해 백남준은 인류의 번영과 화합, 평화와 공존, 특히 한반도와 한민족의 공동 번영에 대한 염원을 현란한 빛과 조명, 수막분수의 리듬에 담아냄으로써 축제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백남준과 노만 발라드의 협력자품 2001/2012) 올림픽공원 내에 고대 백제의 유적지인 몽촌토성이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하여, 백남준은 백제 금관을 이 작품의 소재로 삼아 전통적 소재와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결합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였다. 백제 금관은 대칭적으고 단순한 신라 금관과는 달리 자유로운 구도 위에 비대칭의 절묘한 공간구성이 조화를 이루어 백제만의 우아하고 섬세한 특징을 담고 있다. 이는 전통과 현대를 잇고 문명과 테크놀러지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궁극적으로 삶과 예술을 하나로 만들고자 했던 작가적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메가트론은 150대의 TV모니터를 동원, 컴퓨터로 제어되는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를 사용하여 비디오와 컴퓨터 그래픽이 탁월한 합성을 연출해낸 작품이다. 150대의 모니터가 하나의 대형 화면을 만들어 내고 그 위에서 스포츠 경기의 역동적인 장면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빠르게 반복, 변화하며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영상을 보여주는 모니터들은 각각이 독립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영상의 모자이크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 벽으로 표현됨으로써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 또한 담고 있다. 백남준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쿠베르탱을 주제로 소마미술관 옥외/옥내에 작품을 제작하였다. 쿠베르탱이 스포츠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려 했다면 백남준은 예술로 그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백남준은 여러 대의 모니터를 배열하여 인물 형상을 만들고 네온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감성과 이성의 교차, 인간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백남준의 작업세계를 작가 특유의 위트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와 예술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세종문화회관에 상설로 전시된 백남준 작품은 혹시 이곳을 한 번이라도 방문하셨다면 보았을 것인데 대부분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먼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로비 좌측벽에서 수많은 모니터로 이뤄진 것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이 백남준의 ‘서울랩소디’라 작품으로 이곳에 영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양쪽에는 2대의 악기 모양의 비디오 설치작품 있다. 이 작품 또한 백남준의 작품으로 ‘호랑이는 살아있다’라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1999년 새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호랑이는 살아있다’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곳에 전시된 2점의 작품은 21세기예술경영연구소가 기증,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로비에 영구설치 하게 되었다. 의인화된 호랑이 모습의 월금과 첼로가 좌·우측에 세워지고 그 사이에 다양한 크기의 TV 모니터 1백여 대가 배치된 이 조형물은 한민족 문화의 상징성을 표출하고 새 생명의 탄생 등 새천년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랩소디’(2001)는 TV를 이용한 일종의 비디오 조각이다. 중앙 150개, 좌우 65개씩 총 280개의 모니터로 구성되었으며, 중앙 모니터에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 작가의 7가지의 DVD 영상이, 좌우 64개씩의 모니터에는 ‘체이스 5’, 좌우 정중앙의 1개씩의 모니터에는 ‘누드’가 상영된다. 백남준에게 TV는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매체로 회화의 물감처럼 작품 속 영상에서 서울의 역동적인 도상과 담겨져 있다.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2000 Today’에 MBC가 소개한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한국의 프로젝트 제목은 ‘DMZ 2000’이었다. 새로운 밀레니엄,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이 프로젝트에서 백남준은 “한국인들이여, 호랑이처럼 강하고 자신 있게 새 세기를, 새 밀레니엄을 맞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품고 제작하였다. 당시 백남준은 21세기의 디지털 혁명과 통일 한국에 대한 전망과 기원을 담은 글을 특별 기고할 정도로 이 작품 제작에 큰 의미를 두었다. 총 45분 분량의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밤 12시 정각에 임진각 평화의 종이 21번 울리고 난 직후에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되었다. 그 영상이 바로 이 비파와 첼로를 형상화 한 멀티모니터로 된 2점의 대형 비디오 조각을 통해 이뤄졌다. 또한, 방송을 통해 송신된 분량은 국내 14분, 세계 3분으로 압축되어 전 세계의 방송과 인터넷으로 소개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 3부에는 지난 2일부터 소장품인 <로봇>과 <제1장이 제 11장보다 낫다> 2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로봇>은 텔레비전을 주로 이용하여 만든 기존의 로봇 시리즈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장난감인 로봇 피규어로 만들어져,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백남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1장이 제 11장보다 낫다>는 2019년도 초까지 상설전시실에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다다익선>이다. 지금은 복원 중이여서 볼 수는 없다. <다다익선>은 백남준(1932~2006)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시알티(CRT:Cathode Ray Tube) 브라운관 모니터 1003대(동양, 삼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자 논란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되어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 등 안전성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가동 중단 이전에도 2010년 4월 158대, 같은 해 11월 86대, 2012년 79대, 2013년 6월 100대, 2014년 4월 98대, 2015년 320여 대의 등 9차례 브라운관 수리 및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 2월 <다다익선> 상영을 중단한 이후,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고, 향후 백남준 미디어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하였고,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지만 의견은 분분했다. 이러한 논의 과정 끝에 2019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재된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보존하며,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방향을 밝히면서 일단락되었다. “나는 세계적인 예술가가 아닙니다. 세기적인 예술가입니다.” 2002년 무렵 경기문화재단에 보낸 친필 편지에서 백남준(1932-2006)은 1956년 일본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과 음악학, 미술사를 수학했다. 조지 마키우나스, 요제프 보이스 등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플럭서스 운동에 가담해 퍼포먼스를 펼쳤고,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을 모색하다가 1963년의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비디오아트를 시작했다. 1964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비디오를 조각, 설치 작품으로 결합해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1982년 《백남준》(휘트니미술관, 뉴욕, 미국), 1992년 《백남준·비디오 때·비디오 땅》(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0년 《백남준의 세계》(구겐하임미술관, 뉴욕, 미국), 2001년 《백남준의 세계》(구겐하임미술관, 빌바오, 스페인), 2019년 《백남준》(테이트모던, 런던, 영국) 등의 개인전 및 회고전이 열렸다. 1981년 베를린 미술 아카이브가 제정한 빌 그로만 상을 수상했고,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999년 독일 저널 『카피탈』 선정 세계 100대 작가 중 8위에 선정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00년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1990년대 중반 발병한 뇌졸중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이어가다가 2006년 마이애미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백남준의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비디오아트지만, 그가 시대를 초월해 지속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의 작품이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만 갇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안에서는 인간과 기술, 음악과 미술, 신체와 미디어, 관념과 행위 등 여러 대립항들이 경계 없이 뒤엉킨다. 그는 퍼포먼스 작업을 기록한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고, 비디오 작품이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또한 1980년대부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처럼 위성기술을 이용한 TV 생방송으로 예술과 대중문화의 벽을 허물고자 했다. 타고난 감각과 도전정신에 글로벌한 시각과 경험이 더해져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백남준은 예술을 통해 전 지구적 소통을 추구한 선구자로서 여전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허중학 기자]
1500년 전 고구려인의 세계관을 그려낸 벽화 속 문양의 삽화,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1500년 전 고구려인의 세계관을 그려낸 벽화 속 문양의 삽화,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구려 고분벽화를 일러스트(Illustration) 파일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18년부터 고구려 벽화 문양을 연구하였으며, 옛 사진 등 다양한 자료들을 고증하여 벽화 속 희미해진 선들을 복원해 삽화로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 그 결과물로 2020년 『천상의 문양예술, 고구려 고분벽화』도록으로 발간하였는데, 이번에 관련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록에 수록된 원본 파일을 국민에게 무료로 공개‧제공하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제공하는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 삽화 자료들은 한국 고대 미술의 정수로 알려진 ‘강서대묘 사신도’(四神圖)를 비롯해, ‘무용총의 수렵도’, ‘각저총의 씨름도’를 포함한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문양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에는 고구려인들의 풍속과 그들이 꿈꿨던 하늘 세계의 모습, 영원불멸의 삶을 믿었던 희망과 바람이 담겨있다. 온라인상에 제공되는 원본 파일은 총 225점이며, 일러스트 파일(AI File)형태와 그림 파일(JPG File) 두 종류 형태로 제공된다.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 정책’에 따라 출처만 명확하게 밝힌다면 국민 누구나 무료로 내려 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자료는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서 받을 수 있다. [권수진 기자]
[전시] 두 번째 찾은 핀란드 출신의 트롤 ‘무민 가족과 친구들’,
[전시] 두 번째 찾은 핀란드 출신의 트롤 ‘무민 가족과 친구들’,
[서울문화인]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의 두 번째 상설 전시장인 ‘그라운드시소 성수’의 개관전으로 핀란드에서 건너온 트롤 가족 ‘무민’의 탄생 75주년을 맞아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하, ‘무민 오리지널’)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동글동글하고 선한 눈망울에 통통하고 큰 코 아래로 보이는 작은 입, 꼭 안아주고 싶은 푸근한 몸통과 앙증맞은 손발을 갖춘 이 매력적인 무민 가족이 펼치는 이야기는 1945년 ‘토베 얀손’이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린 <무민 가족과 대홍수>라는 소설을 시작으로 핀란드에서 처음 탄생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1954년 9월 20일,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영국 신문 <이브닝 뉴스>에 무민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럽을 넘어 점차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후 무민의 이야기는 소설과 연재만화뿐만 아니라 TV 애니메이션과 그림책, 극장용 애니메이션 등으로 꾸준히 제작되었다. (아시아에서는 1969년, 1972년, 1990년, 세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화를 하면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01년에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영되었다.) 핀란드 국민 작가, 토베 얀손(TOVE MARIKA JANSSON 1914년 8월 9일-2001년 6월 27일)은 스웨덴계 핀란드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글을 쓰고 동시에 직접 그림도 그렸던 다재다능한 작가이자 화가였다. 1945년 무민 소설을 시작으로 동화책, 코믹 스트립 등의 무민 시리즈를 창작하였고, 무민 책들은 5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출간되었다. 무민 소설 외에도 12개의 소설과 단편집을 집필했으며 일반 산문, 동화, 모험담, 판타지,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다뤘다. 196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어워드, 1975년 Order of the Smile, 1976년 프로 핀란디아 핀란드 국민 훈장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무민 이야기를 다룬 전시는 사실 이번이 첨은 아니다. 이미 2017년 9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한 차례 전시를 가진바가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와는 주최사가 다른 별개의 전시이다. 그럼 이번 전시와 차이점은 무엇일까? 2017년에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장에는 350여 점의 원화 작품과 함께 무민 라이브러리, 무민 영상관, 관객 참여형 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졌다면, 이번 전시는 무민 원화와 삽화 작품 총 250여 점의 원화와 함께 무민 캐릭터를 활용한 3D 애니메이션과 미디어아트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무민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1946년부터 1970년까지 출간된 총 8편의 무민 연작 소설 시리즈의 내용과 삽화들을 주로 담았다. 당시와는 원화의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2017년 전시는 무민캐릭터스, 탐페레무민박물관, 헬싱키시립미술관, 헬싱키연극박물관과 함께 협력으로 진행된 전시여서 오리지널 원화의 비중이 높아 애니메이션, 만화로 무민의 추억을 기억하는 세대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원화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에 미디어와 무민 캐릭터를 입체적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무민의 캐릭터를 모르는 세대라 할지라도 SNS 활용을 즐겨하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포토 포인트가 많아 좀 더 젊은 트레드가 많이 적용된 전시라 할 수 있다. 만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전시에 원화의 비중이 혹은 몇 점이라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원화전’이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전시 공간에 비해 원화와 관련 자료의 비중이 낮아 이를 보려는 관객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전시이다. 이번 ‘무민 오리지널’ 전은 9월 22일까지 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성인 1만 3000원, 미성년자 1만원,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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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 8점 소개
국립고궁박물관,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 8점 소개
[서울문화인]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Royal Museums of Art and History, Belgium) 소장 고려 시대 공예품 8점을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에서 「고려 미美·색色-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특별전을 통해 오는 10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보존처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의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의 하나로, 보존처리한 유물은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고려 시대 상감 청자 6점과 금속 공예 2점 등 총 8점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에서 약 8개월간 보존처리한 후 소장처인 벨기에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상감 청자 6점은 고려청자 장식 기법 중에서도 장식적 효과가 뛰어난 상감 기법으로 무늬를 표현한 작품들로, 제작 시기는 모두 고려 후기로 판단된다. 6점에 장식된 무늬는 고려 시대에 널리 유행한 유형으로, 버드나무·갈대·연꽃 등과 새가 어우러진 물가 풍경 무늬, 구름과 학을 표현한 운학(雲鶴) 무늬, 포도 넝쿨과 어린아이(동자, 童子)가 함께 있는 포도 동자 무늬로 나눌 수 있다. 6점 중 14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을 제외한 나머지 5점은 1888년 조선에 파견된 최초의 주(駐) 조선 프랑스 공사(公使)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1853~1922)의 수집품이다. 그 후 다른 소장처를 거쳐 1946~1947년 사이에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변색된 부분, 깨진 조각들 사이에 틀어져 있던 부분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다시 붙이는 것을 기본으로 청자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 2점은 각각 과거에 일본식 금칠 수리기법(긴쓰기(金継ぎ), 파손된 조각을 옻 혼합 접착제로 붙인 후 이음매를 금가루 등으로 채색·마감하는 기법)으로 접합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해체 후 유물에 손상 없이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는 성질의 접착제로 다시 붙였다.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발>은 과거에 20여 조각 이상으로 파손되어 석고로 붙여놨던 것을 해체 후 제거 가능한 재료를 이용하여 다시 접합하였다. <청자 상감 포도 동자 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는 과거에 벨기에에서 복원한 손잡이와 물을 따르는 주구(注口)가 현재 남아 있는 고려청자 표주박 모양 주자들의 형태·각도·크기·무늬 등과 종합하여 비교한 결과,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국내외 청자 관련 자료를 3차원 이미지로 비교·분석하여 주구와 꼬임 모양 손잡이로 다시 복원하였으며 물이 들어가는 수구(水口)와 뚜껑도 새로 복원해 완전한 형태를 갖추었다.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병>은 기존에 보존처리 된 병 입구 두 군데가 변색하여, 색만 지워내고 원래의 색감과 이질감이 들지 않게 색을 맞춤하였다.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표주박 모양 병>은 석고로 복원된 병 입구 일부의 변색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형태 복원하여 색 맞춤하였다. <금동 침통>과 <청동 정병>은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 중 금속 문화재로서는 처음으로 보존처리된 작품들이다. 금속 공예품의 보존처리 기본 방향은 원형을 보존하고 부식이 지속되는 것을 최대한 늦춰 안정화하는 것이라서, 2점 모두 표면 부식물 제거, 안정화와 강화처리를 하였다. <금동 침통>은 연꽃과 넝쿨 등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작품으로 접합선의 은땜 재료가 부식되면서 생성된 검은 부식물을 제거하였으며, <청동 정병>은 물을 넣고 빼는 첨대(尖臺)의 꼭지 일부가 깨져 없어진 상태라, 복원 조각을 만들어 언제든 탈부착할 수 있도록 접합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존·복원 처리를 통해 온전한 미(美)와 색(色)을 되찾은 고려 시대 공예품 8점은 9월 17일부터는 온라인으로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전시유물 보존·복원 과정과 전시해설 인터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www.gogung.go.kr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youtube.com/gogungmuseum 더불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전시와 연계하여 유물의 소장기관인 벨기에 왕립예술역사 박물관 관계자, 학계의 역사·미술사 전문가, 이번 보존·복원에 참가한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 등이 참여해 벨기에에서 온 고려 공예품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그동안의 보존처리 과정을 설명하는 온라인 국제 학술행사(9월 7일 ∼ 10월 8일)를 개최하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튜브 계정: https://www.youtube.com/user/okchf 특별전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하지만 일부 현장접수로도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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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상상속 궁궐 그린 한궁도 5점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상상속 궁궐 그린 한궁도 5점 공개
[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이 전시관 지하 1층에 자리한 ‘궁중서화실’에 ‘한궁도’, ‘곽분양행락도’, ‘책가도’ 등 총 7점의 유물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한궁도(漢宮圖)’ 5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 후기에 새롭게 출현한 ‘한궁도’는 왕실의 장수와 복록(福祿)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으로, 실재하는 조선의 궁궐이 아닌 상상의 중국풍 궁궐을 그린 그림이다. 특히 이국적이고 화려한 전각들을 계화(界畵, 자를 이용하여 정밀하게 그리는 회화 기법)로 그려내었다. 이번에 공개된 5점의 ‘한궁도’는 상상의 궁궐과 신비스러운 느낌의 산수가 조화를 이루어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중에서 서양 화법이 극대화된 작품도 있어 보기 드문 구도와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탑의 표현이나 난간, 건물의 명암 표현이 특이하다. ‘한궁도’와 더불어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책가도’와 2021년에 새롭게 입수한 ‘곽분양행락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곽분양행락도’는 다복한 삶을 누렸던 중국 당(唐)나라 무장(武將) 곽자의(郭子儀)의 생일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며, ‘책가도’는 높은 서가에 책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그림으로 실제 서가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는 병풍이다. 곽분양은 곽자의(郭子儀, 697-781)를 말한다.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평정하고 그 공으로 분양왕(汾陽王)에 봉해져 곽분양으로 불리었다. 곽분양은 그의 삶과 관련하여 부귀와 복록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다. 《곽분양행락도》는 8폭 병풍으로 진한 색채로 그려져 있다. 제1폭과 제2폭은 정자 위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였다. 제3폭, 제4폭, 제5폭은 곽자의가 차일 아래에 앉아 무희ㆍ기녀들의 춤과 연주를 감상하고 있고, 그 주위에 아들ㆍ사위ㆍ신하들이 기립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제6폭, 제7폭, 제8폭은 곽자의 집안에서 여성들과 아이들이 노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병풍은 2014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었던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구입하여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하였다. 책가도 10폭 병풍, 19세기~20세기 초책가(冊架), 즉 서가(書架)와 같은 가구를 중심으로 책은 물론 각종 고동기물(古銅器物)이나 문방구, 화훼 등을 그린 그림이다. ‘책가’라는 단어는 정조 연간에 시행된 차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 녹취재(祿取才) 중 문방(文房) 화문(畵門) 화제의 하나로서 처음 등장한다. 책가도는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구분된다. 그 중 하나는 이 병풍 그림처럼 서가에 오직 서책만 쌓아 놓은 형식이다. 서책은 포갑(包匣)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뉘며, 서책 이외의 다른 기물들을 묘사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서가로 구획한 공간에 책과 고동기물, 문방구, 화훼 등을 함께 배치한 형식이다. 이러한 책과 기물은 학문과 배움, 문방청완(文房淸玩)의 취미를 상징한다. 이 형식은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낭세녕(郎世寧, 1688~1766)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다보격도多寶格圖>처럼 청대에서 유행한 다보격(多寶格)이나 다보각(多寶閣)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4종의 책가도 병풍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이번에 공개한 병풍은 기물이 없이 오직 서책만 쌓아 놓은 형식의 병풍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궁도’ 속 인상적인 장면을 담은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박물관 누리집의 ‘궁중서화실’ 안내 공간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https://gogung.go.kr/perm.do?viewName=perm_ex08)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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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것도 백남준 작품이었어?
아니 그것도 백남준 작품이었어?
[서울문화인] 흔히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라 불리는 백남준은 사실 해외에서 유명세로 인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때는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에게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필요했던 것 같고 그 가운데 백남준이 아마 최고 적임자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백남준의 작품을 이해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80년대에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좌우간 당신이 나의 TV를 보게 된다면 제발 30분 이상 지켜보길 바란다.” (백남준, 1964) 우리가 백남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의 작품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백남준도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처음에는 재밌겠지만, 나중에는 지루해질 것이다” 그래서 견딜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는 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나 자신도 무수히 방문했던 곳인데 그 작품이 백남준의 작품인지 인지를 못했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혹시 이 글을 보게 되면 백남준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쉽게 혹은 상설로 볼 수 있는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해보고자 그동안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해 본다. 백남준 작품을 가장 깊이 있게 관람하려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하면 좋겠지만 이곳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에도 백남준의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상설로 볼 수 있는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백남준 작품을 가장 깊이 있게 관람하려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곳은 당연 인지를 하고 방문하기 때문에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2008년 10월에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는 2001년, 백남준과 경기도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 하게 되었고, 백남준이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이 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하고 개관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현재 비디오 설치와 드로잉을 비롯해 관련 작가들의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자료 2,285점, 백남준과 관련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작품 https://njp.ggcf.kr/%ec%86%8c%ec%9e%a5%ed%92%88/?doing_wp_cron=1631088244.9595990180969238281250 백남준기념관 이곳은 2017년 3월 10일 개관한 곳으로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 13년간의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한옥 집터로 2014년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지정한 창신숭인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는 지역 주민들의 건의에 의해 기념관으로 조성되어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념관은 28평 남짓한 단층 한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리모델링됐고, 내부에는 전시실 외에도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백남준 작품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현대작가들이 백남준을 기억하고 헌정하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1984년, 삼십여 년 만에 모국을 방문한 백남준의 기억과 상상의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의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전으로 <백남준 이야기>, <백남준 버츄얼뮤지엄>, <백남준의 방>, <백남준에의 경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 종로구 종로53길 12-1(흥인지문역 부근) / 관람시간 화~일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설·추석연휴 휴관] 소마미술관 백남준 비디오아트홀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에서는 총 6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백남준 비디오아트홀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림픽공원 내 몽촌해자 수변 무대 앞에는 ‘올림픽 레이저 워터스크린 2001’이 설치되어 있다. 백남준 유일의 야외 설치 레이저 작품으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마트와 태극기의 4궤(건‧곤‧감‧리) 문양, 하늘을 운행하는 별들의 움직임과 그 흔적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분수를 스크린 삼아 첨단과학기술인 레이저로 구현되는 선들의 향연은 자연(물)과 기술(레이저)의 조화라는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해낸다. 이 작품을 통해 백남준은 인류의 번영과 화합, 평화와 공존, 특히 한반도와 한민족의 공동 번영에 대한 염원을 현란한 빛과 조명, 수막분수의 리듬에 담아냄으로써 축제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백남준과 노만 발라드의 협력자품 2001/2012) 올림픽공원 내에 고대 백제의 유적지인 몽촌토성이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하여, 백남준은 백제 금관을 이 작품의 소재로 삼아 전통적 소재와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결합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였다. 백제 금관은 대칭적으고 단순한 신라 금관과는 달리 자유로운 구도 위에 비대칭의 절묘한 공간구성이 조화를 이루어 백제만의 우아하고 섬세한 특징을 담고 있다. 이는 전통과 현대를 잇고 문명과 테크놀러지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궁극적으로 삶과 예술을 하나로 만들고자 했던 작가적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메가트론은 150대의 TV모니터를 동원, 컴퓨터로 제어되는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를 사용하여 비디오와 컴퓨터 그래픽이 탁월한 합성을 연출해낸 작품이다. 150대의 모니터가 하나의 대형 화면을 만들어 내고 그 위에서 스포츠 경기의 역동적인 장면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빠르게 반복, 변화하며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영상을 보여주는 모니터들은 각각이 독립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영상의 모자이크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 벽으로 표현됨으로써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 또한 담고 있다. 백남준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쿠베르탱을 주제로 소마미술관 옥외/옥내에 작품을 제작하였다. 쿠베르탱이 스포츠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려 했다면 백남준은 예술로 그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백남준은 여러 대의 모니터를 배열하여 인물 형상을 만들고 네온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감성과 이성의 교차, 인간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백남준의 작업세계를 작가 특유의 위트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와 예술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세종문화회관에 상설로 전시된 백남준 작품은 혹시 이곳을 한 번이라도 방문하셨다면 보았을 것인데 대부분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먼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로비 좌측벽에서 수많은 모니터로 이뤄진 것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이 백남준의 ‘서울랩소디’라 작품으로 이곳에 영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양쪽에는 2대의 악기 모양의 비디오 설치작품 있다. 이 작품 또한 백남준의 작품으로 ‘호랑이는 살아있다’라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1999년 새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호랑이는 살아있다’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곳에 전시된 2점의 작품은 21세기예술경영연구소가 기증,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로비에 영구설치 하게 되었다. 의인화된 호랑이 모습의 월금과 첼로가 좌·우측에 세워지고 그 사이에 다양한 크기의 TV 모니터 1백여 대가 배치된 이 조형물은 한민족 문화의 상징성을 표출하고 새 생명의 탄생 등 새천년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랩소디’(2001)는 TV를 이용한 일종의 비디오 조각이다. 중앙 150개, 좌우 65개씩 총 280개의 모니터로 구성되었으며, 중앙 모니터에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 작가의 7가지의 DVD 영상이, 좌우 64개씩의 모니터에는 ‘체이스 5’, 좌우 정중앙의 1개씩의 모니터에는 ‘누드’가 상영된다. 백남준에게 TV는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매체로 회화의 물감처럼 작품 속 영상에서 서울의 역동적인 도상과 담겨져 있다.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2000 Today’에 MBC가 소개한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한국의 프로젝트 제목은 ‘DMZ 2000’이었다. 새로운 밀레니엄,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이 프로젝트에서 백남준은 “한국인들이여, 호랑이처럼 강하고 자신 있게 새 세기를, 새 밀레니엄을 맞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품고 제작하였다. 당시 백남준은 21세기의 디지털 혁명과 통일 한국에 대한 전망과 기원을 담은 글을 특별 기고할 정도로 이 작품 제작에 큰 의미를 두었다. 총 45분 분량의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밤 12시 정각에 임진각 평화의 종이 21번 울리고 난 직후에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되었다. 그 영상이 바로 이 비파와 첼로를 형상화 한 멀티모니터로 된 2점의 대형 비디오 조각을 통해 이뤄졌다. 또한, 방송을 통해 송신된 분량은 국내 14분, 세계 3분으로 압축되어 전 세계의 방송과 인터넷으로 소개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 3부에는 지난 2일부터 소장품인 <로봇>과 <제1장이 제 11장보다 낫다> 2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로봇>은 텔레비전을 주로 이용하여 만든 기존의 로봇 시리즈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장난감인 로봇 피규어로 만들어져,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백남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1장이 제 11장보다 낫다>는 2019년도 초까지 상설전시실에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다다익선>이다. 지금은 복원 중이여서 볼 수는 없다. <다다익선>은 백남준(1932~2006)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시알티(CRT:Cathode Ray Tube) 브라운관 모니터 1003대(동양, 삼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자 논란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되어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 등 안전성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가동 중단 이전에도 2010년 4월 158대, 같은 해 11월 86대, 2012년 79대, 2013년 6월 100대, 2014년 4월 98대, 2015년 320여 대의 등 9차례 브라운관 수리 및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 2월 <다다익선> 상영을 중단한 이후,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고, 향후 백남준 미디어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하였고,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지만 의견은 분분했다. 이러한 논의 과정 끝에 2019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재된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보존하며,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방향을 밝히면서 일단락되었다. “나는 세계적인 예술가가 아닙니다. 세기적인 예술가입니다.” 2002년 무렵 경기문화재단에 보낸 친필 편지에서 백남준(1932-2006)은 1956년 일본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과 음악학, 미술사를 수학했다. 조지 마키우나스, 요제프 보이스 등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플럭서스 운동에 가담해 퍼포먼스를 펼쳤고,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을 모색하다가 1963년의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비디오아트를 시작했다. 1964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비디오를 조각, 설치 작품으로 결합해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1982년 《백남준》(휘트니미술관, 뉴욕, 미국), 1992년 《백남준·비디오 때·비디오 땅》(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0년 《백남준의 세계》(구겐하임미술관, 뉴욕, 미국), 2001년 《백남준의 세계》(구겐하임미술관, 빌바오, 스페인), 2019년 《백남준》(테이트모던, 런던, 영국) 등의 개인전 및 회고전이 열렸다. 1981년 베를린 미술 아카이브가 제정한 빌 그로만 상을 수상했고,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999년 독일 저널 『카피탈』 선정 세계 100대 작가 중 8위에 선정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00년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1990년대 중반 발병한 뇌졸중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이어가다가 2006년 마이애미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백남준의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비디오아트지만, 그가 시대를 초월해 지속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의 작품이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만 갇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안에서는 인간과 기술, 음악과 미술, 신체와 미디어, 관념과 행위 등 여러 대립항들이 경계 없이 뒤엉킨다. 그는 퍼포먼스 작업을 기록한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고, 비디오 작품이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또한 1980년대부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처럼 위성기술을 이용한 TV 생방송으로 예술과 대중문화의 벽을 허물고자 했다. 타고난 감각과 도전정신에 글로벌한 시각과 경험이 더해져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백남준은 예술을 통해 전 지구적 소통을 추구한 선구자로서 여전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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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고구려인의 세계관을 그려낸 벽화 속 문양의 삽화,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1500년 전 고구려인의 세계관을 그려낸 벽화 속 문양의 삽화,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구려 고분벽화를 일러스트(Illustration) 파일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18년부터 고구려 벽화 문양을 연구하였으며, 옛 사진 등 다양한 자료들을 고증하여 벽화 속 희미해진 선들을 복원해 삽화로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 그 결과물로 2020년 『천상의 문양예술, 고구려 고분벽화』도록으로 발간하였는데, 이번에 관련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록에 수록된 원본 파일을 국민에게 무료로 공개‧제공하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제공하는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 삽화 자료들은 한국 고대 미술의 정수로 알려진 ‘강서대묘 사신도’(四神圖)를 비롯해, ‘무용총의 수렵도’, ‘각저총의 씨름도’를 포함한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문양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에는 고구려인들의 풍속과 그들이 꿈꿨던 하늘 세계의 모습, 영원불멸의 삶을 믿었던 희망과 바람이 담겨있다. 온라인상에 제공되는 원본 파일은 총 225점이며, 일러스트 파일(AI File)형태와 그림 파일(JPG File) 두 종류 형태로 제공된다.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 정책’에 따라 출처만 명확하게 밝힌다면 국민 누구나 무료로 내려 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자료는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서 받을 수 있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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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두 번째 찾은 핀란드 출신의 트롤 ‘무민 가족과 친구들’,
[전시] 두 번째 찾은 핀란드 출신의 트롤 ‘무민 가족과 친구들’,
[서울문화인]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의 두 번째 상설 전시장인 ‘그라운드시소 성수’의 개관전으로 핀란드에서 건너온 트롤 가족 ‘무민’의 탄생 75주년을 맞아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하, ‘무민 오리지널’)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동글동글하고 선한 눈망울에 통통하고 큰 코 아래로 보이는 작은 입, 꼭 안아주고 싶은 푸근한 몸통과 앙증맞은 손발을 갖춘 이 매력적인 무민 가족이 펼치는 이야기는 1945년 ‘토베 얀손’이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린 <무민 가족과 대홍수>라는 소설을 시작으로 핀란드에서 처음 탄생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1954년 9월 20일,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영국 신문 <이브닝 뉴스>에 무민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럽을 넘어 점차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후 무민의 이야기는 소설과 연재만화뿐만 아니라 TV 애니메이션과 그림책, 극장용 애니메이션 등으로 꾸준히 제작되었다. (아시아에서는 1969년, 1972년, 1990년, 세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화를 하면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01년에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영되었다.) 핀란드 국민 작가, 토베 얀손(TOVE MARIKA JANSSON 1914년 8월 9일-2001년 6월 27일)은 스웨덴계 핀란드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글을 쓰고 동시에 직접 그림도 그렸던 다재다능한 작가이자 화가였다. 1945년 무민 소설을 시작으로 동화책, 코믹 스트립 등의 무민 시리즈를 창작하였고, 무민 책들은 5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출간되었다. 무민 소설 외에도 12개의 소설과 단편집을 집필했으며 일반 산문, 동화, 모험담, 판타지,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다뤘다. 196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어워드, 1975년 Order of the Smile, 1976년 프로 핀란디아 핀란드 국민 훈장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무민 이야기를 다룬 전시는 사실 이번이 첨은 아니다. 이미 2017년 9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한 차례 전시를 가진바가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와는 주최사가 다른 별개의 전시이다. 그럼 이번 전시와 차이점은 무엇일까? 2017년에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장에는 350여 점의 원화 작품과 함께 무민 라이브러리, 무민 영상관, 관객 참여형 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졌다면, 이번 전시는 무민 원화와 삽화 작품 총 250여 점의 원화와 함께 무민 캐릭터를 활용한 3D 애니메이션과 미디어아트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무민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1946년부터 1970년까지 출간된 총 8편의 무민 연작 소설 시리즈의 내용과 삽화들을 주로 담았다. 당시와는 원화의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2017년 전시는 무민캐릭터스, 탐페레무민박물관, 헬싱키시립미술관, 헬싱키연극박물관과 함께 협력으로 진행된 전시여서 오리지널 원화의 비중이 높아 애니메이션, 만화로 무민의 추억을 기억하는 세대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원화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에 미디어와 무민 캐릭터를 입체적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무민의 캐릭터를 모르는 세대라 할지라도 SNS 활용을 즐겨하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포토 포인트가 많아 좀 더 젊은 트레드가 많이 적용된 전시라 할 수 있다. 만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전시에 원화의 비중이 혹은 몇 점이라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원화전’이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전시 공간에 비해 원화와 관련 자료의 비중이 낮아 이를 보려는 관객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전시이다. 이번 ‘무민 오리지널’ 전은 9월 22일까지 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성인 1만 3000원, 미성년자 1만원,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