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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벌의 의상, 900개의 고정 조명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무대, 뮤지컬
800여벌의 의상, 900개의 고정 조명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무대, 뮤지컬
[서울문화인] 800여벌의 의상과 60여개의 통가발, 900개의 고정 조명, 90대가 넘는 무빙 라이트가 선사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빛, 그리고 주연 배우는 공연에서 18벌의 의상 교체와 9번의 메이크업으로 무대에 등장, 바로 뮤지컬 <아이다>을 일컷는 숫자들이다. 2000년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팝의 거장 엘튼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초연되던 해, <아이다>는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초연된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9년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공연이 지난 11월 13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의 무대에서 막이 올랐다.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가 인근의 모든 국가들과 그 백성들을 노예화 하던 시절, 적대적인 관계 속에 놓인 국가 간의 갈등, 인종 차별의 문제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갈등 요소에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낸 작품이다. 뮤지컬 <아이다>가 그동안 관객들로 사랑을 받은 것은 가슴속에 여운이 남는 넘버, 아름다운 안무, 그리고 사랑 이야기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이 작품을 떠올리면 바로 화려한 의상과 컬러풀한 무대와 조명이 아닐까 싶다. 특히 기본적 스토리의 시대적 배경은 호기심을 발동하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무대나 의상은 현대적인 색깔의 옷을 입혀 화려함을 극대화시켰으며, 또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배경에 맞게 도시적 느낌의 세련된 락, 가스펠, 발라드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고대와 현대적 분위기를 함께 아우른다는 점이다. 특히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관을 방문, 전시되었던 유물들의 질감, 빛 바랜 색, 아직 강렬함이 남아있는 색 등에서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어 그것을 현대적인 무대미술과 접목하여 이집트를 형상해냈다. 무대 위에 고대 나일강 유역 이집트의 실루엣을 그려 넣으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패션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순수한 하얀 빛의 현대 박물관, 태양신 호루스의 눈, 온통 붉은 빛으로 춤추는 누비아,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나일강, 나일강에 비춰진 반사된 야자수, 주홍빛 큰 돛을 펼치는 선박과 초호화 왕궁의 화려한 암네리스의 방, 터키즈 빛깔의 아름다운 암네리스의 목욕탕 등 이 총천연색의 놀랄 만큼 아름다운 무대는 고대와 현대를 잇는 무대작업을 완성하였다. 이처럼 <아이다>의 숨 막히도록 아름답고, 독창적인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은 토니상 수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뮤지컬 <아이다>의 마지막 공연을 빛낸 역대 멤버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과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김선동, 오세준 외 20명의 앙상블이 다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2005년 한국 초연부터 이 작품을 함께해온 협력 연출 키스 배튼(Keith Batten)은 이번 무대를 빛낼 멤버에 대해 “‘아이다’ 마지막 무대에 걸맞은 배우를 선발했다고 확신한다. 새롭게 캐스팅된 재능 넘치는 배우들은 이미 이 작품과 함께 빛났던 기존 멤버들과 함께 ‘마지막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무대를 멋지게 소화해 낼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20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석 40%의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선실 기자]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제 “늘푸른연극제”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제 “늘푸른연극제”
[서울문화인]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2월 5일, 개막작 ‘하프라이프’를 시작으로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 등 총 6개의 작품이 공연된다. 늘푸른연극제는 매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로, 지난 3회까지는 운영위원에서 원로 연극인들을 초대하여 작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부터는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5개 작품과 주최측에서 작품 자체를 제안(개막작 ‘하프라이프’)을 드려 연출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선정된 작품은 현실적인 노인들의 삶과 이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 그리고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개막작 ‘하프라이프’는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톤의 희곡으로, 치매 등의 치료를 요하는 요양원에서 나이 든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나이듦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프라이프’의 표재순 연출은 “어린이에게 쏟은 애정을 어른에게도 쏟았으면 싶다.”며 “이 작품은 나의 삶과 모종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작품이다. 인물을 만드는데 연기자 자신을 투영하는 작품이다. 삶을 수채화처럼 투영하려 한다.” 이어서 “관객들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으면 좋겠고, 입으로는 따뜻한 미소가 담길 수 있는 그런 연극으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프라이프’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12월 25일, 26일 에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서현석) 연지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강원도의 연극계를 싹 틔우고 성장시켜왔던 춘천의 최고령 현역 배우 김경태와 연극 ‘맥베스’, ‘오셀로’ 등에 출연한 홍부향이 열연할 2인극 ‘의자들’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 부조리 작품 ‘의자들’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지만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에서 느끼는 짙은 고독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을 재창작한 과정을 통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한편, 사회 속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를 관통하는 힘 있는 통찰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자들’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연출과 배우로 참여하는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가 선보이는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의 2인 극으로 연극적 각색을 시도한 2018년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리가 행복한 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 그게 바로 덫임을 일깨우며 현대인의 사랑 없는 결혼과 허구성에 대한 통렬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다. 김동수 연출은 “2003년 이 작품을 읽고 작품화 하려고 생각했다. 지난해 90분 공연을 60분으로 줄여서 무대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스페셜아티스트’ 상을 올해는 60분을 다시 100분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대본을 완성해 두었다. 그래서 대사가 엄청 늘어났다.”고 밝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장두이 작,연출의 ‘황금 연못에 살다’에는 2017 대한민국 예술원 상 수상의 영예에 빛나는 배우 박웅이 열연한다. ‘황금 연못에 살다’는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이란 문제와 의미를 작품 속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로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새롭게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휴먼 드라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 연극 역사에서 한국적 리얼리즘 연기를 독보적으로 이끌어 온 박웅, 장미자 두 원로 부부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랜 불화관계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농익은 연기로 그려내 긴 여운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박웅은 “이 작품은 부부간,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각색을 통해 원작과는 조금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어 부부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서 “같은 무대에 서기가 힘들고 부담도 두 배가 되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 연못에 살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 연극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등을 섭렵한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 작의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마침내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의미 없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민중극단의 정진수 예술감독을 필두로 박봉서, 차유경 등의 배우가 참여하는 ‘이혼예찬’은 에피소드적 구조 속 매 장면 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원숙한 연기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배우 정진수는 “제목이 이번이 세 번째 바뀌는 것이다. 과거 90년대에는 이혼을 예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혼조건은 있는데 이혼에도 조건이 있지 않겠나 싶었다. 고교 선배인 윤대성 선배에게 제목을 바꿔보자고 했더니 대단히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혼예찬’은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의 명연기를 만날 수 있는 ‘노부인의 방문’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으로, 큰 부자가 된 노부인이 30여 년 전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고향 도시를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살인 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 인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여배우이자 25년 전 초연에 출연한 노부인 역 이승옥 배우를 비롯해 권성덕, 오영수, 정상철, 주호성 등의 주옥같은 배우들이 무대를 꾸며 작품의 철학적 통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이승옥은 “이 작품은 25년 전 국립극단에서 올렸을 때 여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여서 당시에도 무척 기뻤었다. 이번 작품은 그때 함께 무대에 섯던 배우들이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노부인의 방문’은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올해부터 공모로 바뀐 것에 대해 불만도 제기되었다. 18일 표재순, 김경태, 김동수, 박웅, 정진수, 이승옥을 비롯해 서현석 운영위원, 이번 늘푸른연극제의 주관사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진수 예술감독은 “공모는 스스로 신청하고 그 가운데 떨어지는 분이 발생하는데 원로 배우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공청회를 하고 정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제4회 늘푸른연극제 운영위원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선정기준에 대해서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배우와 연출뿐만 아니라 작가, 조명 등 스텝까지 배려해서 선정했다. 그리고 이번에 탈락했더라도 다음번에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어서 “가능한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연극제에 대해 “연륜 있는 원로 연극인 분들이 활동해 오신 대표적인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도 그동안의 역사 속 원숙한 예술성을 맛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후배 연극인들에게는 치열하게 무대에 오르는 원로 연극인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연극 정신을 배우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총 17개 작품이 출품되어 그 중 6개 작품이 무대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선실 기자]
이항복의 와 을 비롯하여 17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다.
이항복의 와 을 비롯하여 17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다.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1월 20일(수) 지혜와 기개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선시대 명재상 오성부원군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15대 종손 이근형(47세, 사업가) 선생으로부터 400년 넘게 종가에서 소중히 간직해 온 <이항복 호성공신 교서(李恒福 扈聖功臣敎書)>와 <이항복 호성공신상 후모본(李恒福 扈聖功臣像 後模本)>, <이항복필 천자문(李恒福筆 千字文)> 등 17점을 기증받았다. 처음 공개되는 조선시대 최고 명문가 경주 이씨 백사공파 종가의 보물 이번에 기증된 경주 이씨 백사공파 종가 전래품은 이항복이 공신으로 임명될 때 받은 문서인 <호성공신 교서>와 초상화, 이항복이 손자를 위해 직접 쓴 〈천자문〉과 친필 자료 등 이항복 관련 유물 6점, 증손 이세필(1642-1718) 초상화 1점 및 다른 후손의 교지 등 문서류 5점, 초상화 함 및 보자기 5점이다. 이 중 <호성공신 교서>는 유일하게 전하는 호성공신 1등 교서로 보물급 문화재이며, 공신 초상화와 함께 조선 17세기 공신 제도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크며, <천자문>은 손으로 쓴 천자문 중에서 가장 시기가 이른 천자문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항복에 하사한 공신 임명 문서와 초상화 이항복은 ‘오성과 한음’민간설화의 영향으로 한음 이덕형(漢陰 李德馨, 1561-1613)과 관련된 일화와 해학적인 면모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항복은 23세부터 이덕형과 교제를 시작했으며, 두 재상은 나라를 이끌어간 정치적 동료였다. 무엇보다도 이항복은 실무능력이 탁월한 관료학자로 당색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생각한 진정한 재상으로 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항복은 25세인 1580년(선조 13) 알성문과에 급제 후 39년 동안 관직 생활을 했다. 9급 관리에서 20년 만에 최고 관직인 영의정까지 오를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37세인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정3품 도승지(오늘날의 대통령비서실장)로서 선조(재위 1567-1608)를 의주까지 모시면서 시의적절한 판단으로 명나라에 원병을 청하기도 했다. 이항복은 정유재란까지 5차례 병조판서를 역임하며 안으로는 국방을 책임지고, 밖으로는 명나라 사절을 전담하는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전란이 수습된 1599년(선조 32)에는 정1품 공신에게 주어지는 작호를 받아 오성부원군에 봉해졌다. <호성공신 교서>는 49세인 1604년(선조 37)에는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의주까지 모신 공으로 호성공신(扈聖功臣) 1등에 임명되어 받은 교서이다. 이 교서에는 이항복의 공적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충성스럽고 건실하게 나(선조)를 잘 호위하며 엎어지며 달아나느라 온갖 고생을 고루 맛보았다. 시종 어려움과 험난한 것을 겪은 것이 어느 누가 경卿의 어질고 수고한 것을 넘을 수 있겠는가(忠勤疇衛予於顚越備嘗終始艱險孰逾鄕之賢勞).” “대사마大司馬(병조판서)에 발탁되어 홀로 수년간이나 그 책임을 맡고 있어서 사람들이 든든히 믿고 마음을 차츰 떨치게 하여 조정에서도 그에 의지하며 소중히 여겼다(擢置大司馬獨任幾務者數年人意恃而差 强朝廷倚以爲重).” 이 외에도 이항복은 호성공신을 포함해서 5차례 공신에 임명되었다. 앞서 35세인 1590년(선조 22) 평난공신平難功臣(정여립의 난 처리) 3등에, 1613년(광해군 5)에는 위성공신衛聖功臣(임진왜란 때 광해군 호종) 1등, 익사공신翼社功臣(임해군 역모 처리) 2등, 형난공신亨難功臣(김직재 옥사 처리) 2등에 임명되었다. 공신에게 주는 혜택으로 나라에서 초상화를 하사하는데, 공신 초상화는 가문의 영광으로 후손들이 귀하게 보존했다. 초상화가 낡으면, 베껴 그려서 후모본(後模本)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보존하고 계승했다. 이번에 기증된 이항복 초상화 2점 모두 1604년 호성공신 초상과 1613년 위성공신 초상을 18세기에 모사하여 보존한 것이다. 두 초상화에는 원본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으나, 얼굴이나 복식에 명암을 표현하는 등 18세기 초상화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위성공신상 후모본>은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항복 초상화 초본>과 얼굴 표현이 유사하여, 이 초상화 초본이 이항복 58세 때인 1613년 위성공신(衛聖功臣)이 되었을 때 그려진 초상화의 초본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집안 간 인연으로 이번 기증이 성사되는데 크게 기여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두 초상화 모두 후모본이나 이항복의 국란을 극복한 기개와 영웅적 면모가 잘 표현된 수작”이라고 평했다. 이항복이 자손 교육을 위해 쓴 <천자문>과 <백서선생수서제병진적첩> 이항복이 자손 교육을 위해 손수 쓴 <천자문>과 <백사선생수서제병진적첩(白沙先生手書祭屛眞蹟帖)>에서 이항복 친필 글씨를 확인할 수 있다. <천자문>은 이항복 52세인 1607년(선조 40) 여섯 살 손자인 이시중(李時中, 1602-1657, 이항복의 장남인 성남의 장자)에게 손수 써 준 것으로 굵고 단정한 해서체의 이 <천자문>는 현재 전해지는 손으로 쓴 천자문 중 가장 시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그는 천자문을 다 쓰고 손자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정미년(1607, 52세) 4월에 손자 시중에게 써준다. 오십 먹은 노인이 땀을 닦고 고통을 참으며 쓴 것이니 함부로 다뤄서 이 노인의 뜻을 저버리지 말지어다(丁未首夏 書與孫兒時中. 五十老人 揮汗忍苦 毋擲牝以孤是意).” <백사선생수서제병진적첩>은 이항복이 유교 경전
제주 빛의 벙커 차기작, ‘반 고흐’전 오는 12월 개막에 앞서 얼리버드 티켓 판매
제주 빛의 벙커 차기작, ‘반 고흐’전 오는 12월 개막에 앞서 얼리버드 티켓 판매
[서울문화인] 지난해 과거 국가기간 통신 시설로 운영됐던 제주 성산의 비밀 벙커를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개관전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클림트의 황금빛 작품들로 구성된 <빛의 벙커 : 클림트>를 선보였다. 빛의 벙커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공간에 90개 프로젝터와 수십대 스피커를 배치해 관객들이 직접 예술가의 작품 중심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하며 기존의 수동적인 관람 경험에서 벗어나 스스로 몰입 전시의 일부분이 되어 거대한 무대 위에 직접 서 있는 듯한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색다른 공간에서 진행된 첫 전시 <빛의 벙커 : 클림트>전은 2018년 11월 16일부터 2019년 10월 27일까지 총 55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클림트전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오는 12월 6일부터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등 약 10년 동안 고흐가 남긴 800점 이상의 회화와 1,000여 점의 드로잉 작품으로 디지털 전시를 구성했으며, 더불어 ‘폴 고갱’을 비롯하여 인상파 거장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빛의 벙커 : 반 고흐’ 전 개막에 앞서 1차 얼리버드 티켓을 11월 15일 오픈하였다. 이번 프로모션은 인터파크에서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티켓 정상가 15,000원에서 최대 30% 할인된 금액으로 성인 10,500원, 청소년 7,700원, 어린이 6,300원에 구매 가능하며 사용기한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빛의 벙커’ 김현정 이사는 “빛의 벙커가 제주의 핫플레이스 전시로 많은 사랑을 받은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이번 할인 혜택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이 반 고흐와 고갱의 다양한 작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얼리버드 티켓 예매 : url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TPBridge.asp?GoodsCode=19017262)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코미디 연극   ②
[공연스케치] 코미디 연극 ②
[서울문화인] 연극 <도둑배우>는 일본의 유명작가 겸 감독인 NISHIDA Masafumi(니시다 마사후미)의 작품을 한국식 유머와 감성을 살려 대본을 완성한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여섯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과거 도둑이었던 주인공이 여자 친구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다 함께 활동했던 선배도둑의 협박에 못 이겨 동화작가의 집을 털기 위해 잠입하며 시작, 개성 넘치는 여섯 인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리면서도 단 몇 시간의 짧은 만남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숨은 힐링의 메시지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엉뚱하고 귀여운 집주인 ‘동화작가’ 역은 이한위, 권혁준이 맡았으며, 선배도둑의 협박에 못 이겨 마지막 도둑질을 하게 되는 착하고 귀여운 ‘도둑’ 역에는 병헌, 김영한이 맡아 분한다. '동화작가'의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찾아온 유학파 출신의 편집자 ‘안네’ 역에는 김가은, 김소민이, 분위기 파악 능력이 부족해 도미노를 팔지 못하고 있지만, 활기찬 성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세일즈맨’ 역은 김지훈과 류성훈이 맡아 연기한다. 후배도둑을 협박해 동화작가의 집을 털러 가는 ‘선배도둑’ 역은 황성대와 정근이, 동화작가가 돈을 빌린 캐피탈 직원으로, 언제나 겨드랑이가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겨땀맨’ 역은 장원령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코미디 연극 <도둑배우>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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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벌의 의상, 900개의 고정 조명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무대, 뮤지컬
800여벌의 의상, 900개의 고정 조명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무대, 뮤지컬
[서울문화인] 800여벌의 의상과 60여개의 통가발, 900개의 고정 조명, 90대가 넘는 무빙 라이트가 선사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빛, 그리고 주연 배우는 공연에서 18벌의 의상 교체와 9번의 메이크업으로 무대에 등장, 바로 뮤지컬 <아이다>을 일컷는 숫자들이다. 2000년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팝의 거장 엘튼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초연되던 해, <아이다>는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초연된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9년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공연이 지난 11월 13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의 무대에서 막이 올랐다.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가 인근의 모든 국가들과 그 백성들을 노예화 하던 시절, 적대적인 관계 속에 놓인 국가 간의 갈등, 인종 차별의 문제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갈등 요소에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낸 작품이다. 뮤지컬 <아이다>가 그동안 관객들로 사랑을 받은 것은 가슴속에 여운이 남는 넘버, 아름다운 안무, 그리고 사랑 이야기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이 작품을 떠올리면 바로 화려한 의상과 컬러풀한 무대와 조명이 아닐까 싶다. 특히 기본적 스토리의 시대적 배경은 호기심을 발동하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무대나 의상은 현대적인 색깔의 옷을 입혀 화려함을 극대화시켰으며, 또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배경에 맞게 도시적 느낌의 세련된 락, 가스펠, 발라드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고대와 현대적 분위기를 함께 아우른다는 점이다. 특히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관을 방문, 전시되었던 유물들의 질감, 빛 바랜 색, 아직 강렬함이 남아있는 색 등에서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어 그것을 현대적인 무대미술과 접목하여 이집트를 형상해냈다. 무대 위에 고대 나일강 유역 이집트의 실루엣을 그려 넣으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패션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순수한 하얀 빛의 현대 박물관, 태양신 호루스의 눈, 온통 붉은 빛으로 춤추는 누비아,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나일강, 나일강에 비춰진 반사된 야자수, 주홍빛 큰 돛을 펼치는 선박과 초호화 왕궁의 화려한 암네리스의 방, 터키즈 빛깔의 아름다운 암네리스의 목욕탕 등 이 총천연색의 놀랄 만큼 아름다운 무대는 고대와 현대를 잇는 무대작업을 완성하였다. 이처럼 <아이다>의 숨 막히도록 아름답고, 독창적인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은 토니상 수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뮤지컬 <아이다>의 마지막 공연을 빛낸 역대 멤버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과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김선동, 오세준 외 20명의 앙상블이 다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2005년 한국 초연부터 이 작품을 함께해온 협력 연출 키스 배튼(Keith Batten)은 이번 무대를 빛낼 멤버에 대해 “‘아이다’ 마지막 무대에 걸맞은 배우를 선발했다고 확신한다. 새롭게 캐스팅된 재능 넘치는 배우들은 이미 이 작품과 함께 빛났던 기존 멤버들과 함께 ‘마지막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무대를 멋지게 소화해 낼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20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석 40%의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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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제 “늘푸른연극제”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제 “늘푸른연극제”
[서울문화인]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2월 5일, 개막작 ‘하프라이프’를 시작으로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 등 총 6개의 작품이 공연된다. 늘푸른연극제는 매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로, 지난 3회까지는 운영위원에서 원로 연극인들을 초대하여 작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부터는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5개 작품과 주최측에서 작품 자체를 제안(개막작 ‘하프라이프’)을 드려 연출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선정된 작품은 현실적인 노인들의 삶과 이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 그리고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개막작 ‘하프라이프’는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톤의 희곡으로, 치매 등의 치료를 요하는 요양원에서 나이 든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나이듦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프라이프’의 표재순 연출은 “어린이에게 쏟은 애정을 어른에게도 쏟았으면 싶다.”며 “이 작품은 나의 삶과 모종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작품이다. 인물을 만드는데 연기자 자신을 투영하는 작품이다. 삶을 수채화처럼 투영하려 한다.” 이어서 “관객들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으면 좋겠고, 입으로는 따뜻한 미소가 담길 수 있는 그런 연극으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프라이프’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12월 25일, 26일 에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서현석) 연지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강원도의 연극계를 싹 틔우고 성장시켜왔던 춘천의 최고령 현역 배우 김경태와 연극 ‘맥베스’, ‘오셀로’ 등에 출연한 홍부향이 열연할 2인극 ‘의자들’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 부조리 작품 ‘의자들’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지만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에서 느끼는 짙은 고독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을 재창작한 과정을 통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한편, 사회 속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를 관통하는 힘 있는 통찰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자들’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연출과 배우로 참여하는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가 선보이는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의 2인 극으로 연극적 각색을 시도한 2018년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리가 행복한 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 그게 바로 덫임을 일깨우며 현대인의 사랑 없는 결혼과 허구성에 대한 통렬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다. 김동수 연출은 “2003년 이 작품을 읽고 작품화 하려고 생각했다. 지난해 90분 공연을 60분으로 줄여서 무대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스페셜아티스트’ 상을 올해는 60분을 다시 100분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대본을 완성해 두었다. 그래서 대사가 엄청 늘어났다.”고 밝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장두이 작,연출의 ‘황금 연못에 살다’에는 2017 대한민국 예술원 상 수상의 영예에 빛나는 배우 박웅이 열연한다. ‘황금 연못에 살다’는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이란 문제와 의미를 작품 속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로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새롭게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휴먼 드라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 연극 역사에서 한국적 리얼리즘 연기를 독보적으로 이끌어 온 박웅, 장미자 두 원로 부부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랜 불화관계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농익은 연기로 그려내 긴 여운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박웅은 “이 작품은 부부간,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각색을 통해 원작과는 조금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어 부부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서 “같은 무대에 서기가 힘들고 부담도 두 배가 되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 연못에 살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 연극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등을 섭렵한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 작의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마침내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의미 없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민중극단의 정진수 예술감독을 필두로 박봉서, 차유경 등의 배우가 참여하는 ‘이혼예찬’은 에피소드적 구조 속 매 장면 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원숙한 연기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배우 정진수는 “제목이 이번이 세 번째 바뀌는 것이다. 과거 90년대에는 이혼을 예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혼조건은 있는데 이혼에도 조건이 있지 않겠나 싶었다. 고교 선배인 윤대성 선배에게 제목을 바꿔보자고 했더니 대단히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혼예찬’은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의 명연기를 만날 수 있는 ‘노부인의 방문’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으로, 큰 부자가 된 노부인이 30여 년 전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고향 도시를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살인 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 인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여배우이자 25년 전 초연에 출연한 노부인 역 이승옥 배우를 비롯해 권성덕, 오영수, 정상철, 주호성 등의 주옥같은 배우들이 무대를 꾸며 작품의 철학적 통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이승옥은 “이 작품은 25년 전 국립극단에서 올렸을 때 여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여서 당시에도 무척 기뻤었다. 이번 작품은 그때 함께 무대에 섯던 배우들이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노부인의 방문’은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올해부터 공모로 바뀐 것에 대해 불만도 제기되었다. 18일 표재순, 김경태, 김동수, 박웅, 정진수, 이승옥을 비롯해 서현석 운영위원, 이번 늘푸른연극제의 주관사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진수 예술감독은 “공모는 스스로 신청하고 그 가운데 떨어지는 분이 발생하는데 원로 배우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공청회를 하고 정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제4회 늘푸른연극제 운영위원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선정기준에 대해서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배우와 연출뿐만 아니라 작가, 조명 등 스텝까지 배려해서 선정했다. 그리고 이번에 탈락했더라도 다음번에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어서 “가능한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연극제에 대해 “연륜 있는 원로 연극인 분들이 활동해 오신 대표적인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도 그동안의 역사 속 원숙한 예술성을 맛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후배 연극인들에게는 치열하게 무대에 오르는 원로 연극인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연극 정신을 배우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총 17개 작품이 출품되어 그 중 6개 작품이 무대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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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의 와 을 비롯하여 17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다.
이항복의 와 을 비롯하여 17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다.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1월 20일(수) 지혜와 기개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선시대 명재상 오성부원군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15대 종손 이근형(47세, 사업가) 선생으로부터 400년 넘게 종가에서 소중히 간직해 온 <이항복 호성공신 교서(李恒福 扈聖功臣敎書)>와 <이항복 호성공신상 후모본(李恒福 扈聖功臣像 後模本)>, <이항복필 천자문(李恒福筆 千字文)> 등 17점을 기증받았다. 처음 공개되는 조선시대 최고 명문가 경주 이씨 백사공파 종가의 보물 이번에 기증된 경주 이씨 백사공파 종가 전래품은 이항복이 공신으로 임명될 때 받은 문서인 <호성공신 교서>와 초상화, 이항복이 손자를 위해 직접 쓴 〈천자문〉과 친필 자료 등 이항복 관련 유물 6점, 증손 이세필(1642-1718) 초상화 1점 및 다른 후손의 교지 등 문서류 5점, 초상화 함 및 보자기 5점이다. 이 중 <호성공신 교서>는 유일하게 전하는 호성공신 1등 교서로 보물급 문화재이며, 공신 초상화와 함께 조선 17세기 공신 제도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크며, <천자문>은 손으로 쓴 천자문 중에서 가장 시기가 이른 천자문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항복에 하사한 공신 임명 문서와 초상화 이항복은 ‘오성과 한음’민간설화의 영향으로 한음 이덕형(漢陰 李德馨, 1561-1613)과 관련된 일화와 해학적인 면모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항복은 23세부터 이덕형과 교제를 시작했으며, 두 재상은 나라를 이끌어간 정치적 동료였다. 무엇보다도 이항복은 실무능력이 탁월한 관료학자로 당색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생각한 진정한 재상으로 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항복은 25세인 1580년(선조 13) 알성문과에 급제 후 39년 동안 관직 생활을 했다. 9급 관리에서 20년 만에 최고 관직인 영의정까지 오를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37세인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정3품 도승지(오늘날의 대통령비서실장)로서 선조(재위 1567-1608)를 의주까지 모시면서 시의적절한 판단으로 명나라에 원병을 청하기도 했다. 이항복은 정유재란까지 5차례 병조판서를 역임하며 안으로는 국방을 책임지고, 밖으로는 명나라 사절을 전담하는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전란이 수습된 1599년(선조 32)에는 정1품 공신에게 주어지는 작호를 받아 오성부원군에 봉해졌다. <호성공신 교서>는 49세인 1604년(선조 37)에는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의주까지 모신 공으로 호성공신(扈聖功臣) 1등에 임명되어 받은 교서이다. 이 교서에는 이항복의 공적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충성스럽고 건실하게 나(선조)를 잘 호위하며 엎어지며 달아나느라 온갖 고생을 고루 맛보았다. 시종 어려움과 험난한 것을 겪은 것이 어느 누가 경卿의 어질고 수고한 것을 넘을 수 있겠는가(忠勤疇衛予於顚越備嘗終始艱險孰逾鄕之賢勞).” “대사마大司馬(병조판서)에 발탁되어 홀로 수년간이나 그 책임을 맡고 있어서 사람들이 든든히 믿고 마음을 차츰 떨치게 하여 조정에서도 그에 의지하며 소중히 여겼다(擢置大司馬獨任幾務者數年人意恃而差 强朝廷倚以爲重).” 이 외에도 이항복은 호성공신을 포함해서 5차례 공신에 임명되었다. 앞서 35세인 1590년(선조 22) 평난공신平難功臣(정여립의 난 처리) 3등에, 1613년(광해군 5)에는 위성공신衛聖功臣(임진왜란 때 광해군 호종) 1등, 익사공신翼社功臣(임해군 역모 처리) 2등, 형난공신亨難功臣(김직재 옥사 처리) 2등에 임명되었다. 공신에게 주는 혜택으로 나라에서 초상화를 하사하는데, 공신 초상화는 가문의 영광으로 후손들이 귀하게 보존했다. 초상화가 낡으면, 베껴 그려서 후모본(後模本)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보존하고 계승했다. 이번에 기증된 이항복 초상화 2점 모두 1604년 호성공신 초상과 1613년 위성공신 초상을 18세기에 모사하여 보존한 것이다. 두 초상화에는 원본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으나, 얼굴이나 복식에 명암을 표현하는 등 18세기 초상화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위성공신상 후모본>은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항복 초상화 초본>과 얼굴 표현이 유사하여, 이 초상화 초본이 이항복 58세 때인 1613년 위성공신(衛聖功臣)이 되었을 때 그려진 초상화의 초본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집안 간 인연으로 이번 기증이 성사되는데 크게 기여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두 초상화 모두 후모본이나 이항복의 국란을 극복한 기개와 영웅적 면모가 잘 표현된 수작”이라고 평했다. 이항복이 자손 교육을 위해 쓴 <천자문>과 <백서선생수서제병진적첩> 이항복이 자손 교육을 위해 손수 쓴 <천자문>과 <백사선생수서제병진적첩(白沙先生手書祭屛眞蹟帖)>에서 이항복 친필 글씨를 확인할 수 있다. <천자문>은 이항복 52세인 1607년(선조 40) 여섯 살 손자인 이시중(李時中, 1602-1657, 이항복의 장남인 성남의 장자)에게 손수 써 준 것으로 굵고 단정한 해서체의 이 <천자문>는 현재 전해지는 손으로 쓴 천자문 중 가장 시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그는 천자문을 다 쓰고 손자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정미년(1607, 52세) 4월에 손자 시중에게 써준다. 오십 먹은 노인이 땀을 닦고 고통을 참으며 쓴 것이니 함부로 다뤄서 이 노인의 뜻을 저버리지 말지어다(丁未首夏 書與孫兒時中. 五十老人 揮汗忍苦 毋擲牝以孤是意).” <백사선생수서제병진적첩>은 이항복이 유교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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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빛의 벙커 차기작, ‘반 고흐’전 오는 12월 개막에 앞서 얼리버드 티켓 판매
제주 빛의 벙커 차기작, ‘반 고흐’전 오는 12월 개막에 앞서 얼리버드 티켓 판매
[서울문화인] 지난해 과거 국가기간 통신 시설로 운영됐던 제주 성산의 비밀 벙커를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개관전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클림트의 황금빛 작품들로 구성된 <빛의 벙커 : 클림트>를 선보였다. 빛의 벙커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공간에 90개 프로젝터와 수십대 스피커를 배치해 관객들이 직접 예술가의 작품 중심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하며 기존의 수동적인 관람 경험에서 벗어나 스스로 몰입 전시의 일부분이 되어 거대한 무대 위에 직접 서 있는 듯한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색다른 공간에서 진행된 첫 전시 <빛의 벙커 : 클림트>전은 2018년 11월 16일부터 2019년 10월 27일까지 총 55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클림트전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오는 12월 6일부터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등 약 10년 동안 고흐가 남긴 800점 이상의 회화와 1,000여 점의 드로잉 작품으로 디지털 전시를 구성했으며, 더불어 ‘폴 고갱’을 비롯하여 인상파 거장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빛의 벙커 : 반 고흐’ 전 개막에 앞서 1차 얼리버드 티켓을 11월 15일 오픈하였다. 이번 프로모션은 인터파크에서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티켓 정상가 15,000원에서 최대 30% 할인된 금액으로 성인 10,500원, 청소년 7,700원, 어린이 6,300원에 구매 가능하며 사용기한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빛의 벙커’ 김현정 이사는 “빛의 벙커가 제주의 핫플레이스 전시로 많은 사랑을 받은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이번 할인 혜택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이 반 고흐와 고갱의 다양한 작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얼리버드 티켓 예매 : url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TPBridge.asp?GoodsCode=19017262)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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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케치] 코미디 연극   ②
[공연스케치] 코미디 연극 ②
[서울문화인] 연극 <도둑배우>는 일본의 유명작가 겸 감독인 NISHIDA Masafumi(니시다 마사후미)의 작품을 한국식 유머와 감성을 살려 대본을 완성한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여섯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과거 도둑이었던 주인공이 여자 친구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다 함께 활동했던 선배도둑의 협박에 못 이겨 동화작가의 집을 털기 위해 잠입하며 시작, 개성 넘치는 여섯 인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리면서도 단 몇 시간의 짧은 만남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숨은 힐링의 메시지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엉뚱하고 귀여운 집주인 ‘동화작가’ 역은 이한위, 권혁준이 맡았으며, 선배도둑의 협박에 못 이겨 마지막 도둑질을 하게 되는 착하고 귀여운 ‘도둑’ 역에는 병헌, 김영한이 맡아 분한다. '동화작가'의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찾아온 유학파 출신의 편집자 ‘안네’ 역에는 김가은, 김소민이, 분위기 파악 능력이 부족해 도미노를 팔지 못하고 있지만, 활기찬 성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세일즈맨’ 역은 김지훈과 류성훈이 맡아 연기한다. 후배도둑을 협박해 동화작가의 집을 털러 가는 ‘선배도둑’ 역은 황성대와 정근이, 동화작가가 돈을 빌린 캐피탈 직원으로, 언제나 겨드랑이가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겨땀맨’ 역은 장원령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코미디 연극 <도둑배우>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