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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성화 무용축제 ‘라라美 댄스페스티벌’ 첫 개최된다.
장애인 특성화 무용축제 ‘라라美 댄스페스티벌’ 첫 개최된다.
[서울문화인] 2020년 1월 발족한 한국장애인무용협회(회장 김용우)가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피노파밀리아에서 첫 번째 장애인 특성화 무용축제인 ‘라라미댄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첫 번째 장애인 특성화 무용축제 ‘라라미댄스페스티벌’ 흥겹고 기쁘다, 아름답다, 춤의 의미를 포함한 <라라미댄스페스티벌>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와 접근성을 확대하여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장애, 비장애의 간극 해소를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장애 유형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매년 특정 장애를 선정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며 올해는 ‘발달장애’를 주제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특정 장애 유형 중 많은 연구를 차지하고 있는 ‘발달장애’는 2014년 발달장애인지원법 이후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언어를 활용한 자기권리 주장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비언어적 표현소통 수단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 중심의 메인공연과 교육 워크샵, 이를 협력해 줄 시각 및 청각장애인들의 특별 공연, 장애인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펼치는 포럼 등 무용과 음악 중심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라라미댄스페스티벌(예술감독 이미희)은 24일 ‘음악의 숲에 춤의 꽃을 피우다’ 주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김용우와 고아라의 사회와 발달장애인 30명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지휘 안두현), 케인앤무브먼트(안무 김형희), 댄스 샤하르(안무 지우영) 등이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을 채운다. 25일은 대구 파릇 무용단(안무 이미경)과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발달장애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연주, 예하예술학교 등 다채로운 무용음악축제가 펼쳐지며, 26일 폐막식은 ‘몸소리, 꽃으로 피어나다’ 주제로, 교육워크샵, 포럼, 시각과 청각장애인들의 초청 공연 등 불암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피노파밀리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무용협회는 발표형 공연에서 탈피하여 야외의 열린 공간과 실내공간을 넘나들며 뛰어놀 수 있는 체험형 축제를 바탕으로 특정 장애의 깊은 이해를 돕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발전시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사업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이선실 기자]
[공연] 100년의 시간을 품은 ,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음악극으로 초대!
[공연] 100년의 시간을 품은 ,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음악극으로 초대!
아름다운 선율과 은유적인 시어로 근현대 역사를 품은 명 가곡들을 만난다. [서울문화인] 근현대사의 애환과 질곡을 표현한 대표 한국 가곡을 음악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을 오는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당초 4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가량 연기되었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한국예술가곡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기획된 공연으로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초기 가곡부터 1960년대 한국전쟁 전후까지의 아픈 근현대사 속 우리 민족의 애환을 이야기와 노래로 엮은 가곡을 선보인다. 공연은 대중가요에 밀려 점점 사라져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가곡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단순히 곡을 나열하는 형식의 음악회가 아닌, 스토리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하는 가곡 음악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찾는 이도 뜸해진, 과거 젊은 시인과 음악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했던 ‘가곡다방’이라는 공간이 있다. 가끔 찾아오는 손님에게 다방 주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전쟁의 역사를 겪은 한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시대를 담아냈던 가곡이 함께 녹아있다. 가곡다방은 100년의 시간을 품은 공간과 그 곳을 스쳐간 인연들의 이야기를 예술을 사랑했던 한 청년의 삶을 통해 다채롭게 펼쳐낼 예정이다. 아트컴퍼니 길의 대표이자 작‧연출가로 활동해 온 연경진이 가곡의 시어를 스토리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절묘하게 담아내며 일종의 가곡 주크박스 음악극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음악은 젊은 작곡가 나실인이 참여해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가야금과 해금을 활용한 현대적인 편곡으로 익숙하게 알고 있던 가곡 선율에 신선함을 더한다. 가곡다방이 비밀스럽게 품어 온 이야기와 함께 선사하는 음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많은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 시대를 관통하며 우리들의 가슴 속에 새겨졌던 명곡들로 일제 식민시대 고향 상실의 슬픔과 고독을 노래한 곡(‘고향’, ‘가고파’), 해방이후 김소월 시의 향토성을 우리식의 독창적인 창작어법 표현한 곡(‘산유화’, ‘접동새’), 한국고전의 ‘멋’대한 기억을 불러 낸 곡(‘고풍의상’), 전쟁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곡(‘떠나가는 배’), 전쟁의 참담한 심정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곡(‘명태’),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승화시킨 곡(‘동무생각’)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여 곡의 명 가곡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공연에는 우리 가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테너 이현・이재욱, 바리톤 송기창과 소프라노 정선화・정혜욱・이아연 까지 6인의 실력파 국내 성악가들이 전면에 나서 노래와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연극・뮤지컬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류창우・이현주 배우가 함께해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극에 생동감을 더하는 라이브 연주에는 피아니스트 이미나, 기타리스트 천상혁, 가야금 연주자 이가빈과 해금 연주자 양희진이 참여한다. 공연과 더불어 가곡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에 목마른 이들을 위하여 매 공연 1시간 전 한국 가곡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가곡인문학 렉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연자로는 25, 26일에는 음악학자 민경찬이, 27일에는 한국가곡연구소장 최영식이 나선다. 어쩌면 아직도 수많은 이의 뇌리에 날카롭게 새겨진 질곡과 애환의 역사를 은유적인 시어와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했던 가곡으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새롭게 추억하는 시간을 제공할 음악극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6월 25일(목), 26일(금) 저녁 8시와 6월 27일(토)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3회 공연으로 예정되어 있다. 공연에 대한 문의 및 예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 용(1544-5955, www.cfnmk.or.kr) 또는 인터파크 티켓(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해 가능하다. [이선실 기자]
70년 역사 속 한민족의 노래, 국악관현악으로 듣다
70년 역사 속 한민족의 노래, 국악관현악으로 듣다
[서울문화인]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이 2019-2020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관현악시리즈Ⅳ ‘2020 겨레의 노래뎐’을 오는 6월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다. ‘겨레의 노래뎐’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 중 하나로, 한민족의 삶과 역사가 담긴 음악을 소개해왔다. 2000년 시작해 20년간 레퍼토리를 확장하며 열 차례 무대를 선보였으며, 해방 직후의 창작 가요와 국내에 발표되지 않은 북한의 민족음악 등을 발굴해 연주해왔다. 이번에 펼쳐질 ‘2020 겨레의 노래뎐’은 국립극장 창설 및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로 한민족의 지난 70년 역사를 담은 노래 여섯 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다. 공연은 손다혜 작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로 포문을 연다. 최초의 국가(國歌)인 ‘대한제국 애국가’, ‘올드랭사인’의 선율을 사용한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까지 총 세 곡을 엮었다. 이어 연주되는 곡은 황호준 작곡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다. 전래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 선율로 삼았다. 동학농민군의 천도(薦度)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선율을 통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영혼에 위로를 건넨다. 1부의 마지막은 리종오가 작곡한 북한 가요 ‘휘파람’이 장식한다. 작곡가 김상욱이 이번 공연을 위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다. 관습의 틀을 깨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춤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무용가 안은미와 장르를 넘나들며 소리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소리꾼 정은혜의 협연이 기대를 모은다. 2부는 작곡가 양승환의 ‘작은 평화’로 시작, 6.25전쟁으로 헤어진 이들의 슬픔을 담은 노래들을 엮었다. 윤이상의 ‘나그네’, 장일남의 ‘기다리는 마음’, 윤용하의 ‘보리밭’, 박시춘의 ‘굳세어라 금순아’ 등 1948년부터 1953년까지 작곡된 가곡·가요의 주제 선율들을 담고 있다. 또한, 북한의 대표적인 작곡가 리한우의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도 연주된다. 경상도 민요 ‘옹헤야’의 선율을 중심으로 서양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된 곡을 작곡가 최지혜가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다. 앙상블 디토 출신으로 ‘클래식음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협연한다. 마지막으로 장석진 작곡의 위촉 초연작 ‘초토(焦土)의 꽃’이 연주된다. ‘초토’(焦土)는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흙’이라는 뜻으로, 전쟁의 가혹함 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시작해 평화의 꽃을 피워야한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작곡가 장석진은 “인류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기원하며 작곡했다”라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았다. 김성진 예술감독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겨레의 노래뎐’은 역사가 깊고 의미가 있는 공연인데, 이 공연에 발걸음을 더하게 되어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겨레의 노래’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선실 기자]
두 명의 뮤지컬배우가 들려주는 뮤지컬 넘버의 향연
두 명의 뮤지컬배우가 들려주는 뮤지컬 넘버의 향연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되었던 우리나라 뮤지컬계의 간판 배우인 정선아와 한지상이 대중적이고도 다양한 뮤지컬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는 <Voice of Two Musician> 콘서트가 오는 6월 27일(토) 다시 팬들을 찾아온다. 뮤지컬 계 국내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톱 여배우 정선아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능 엔터 뮤지컬배우 한지상이 만나 시원한 무대를 선사할 이번 공연에는 두 배우가 출연했던 작품들 중에서도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의 넘버들을 선보인다.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디바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정선아는 뮤지컬 <데스노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플래쉬 댄스> 외 주연으로 출연했던 작품들의 넘버를 선보일 예정이며, 한지상은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데뷔하여 매력적인 보이스와 탄탄한 연기로 실력을 인정받아, 이후 수많은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았으며,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펼치며 인기 몰이를 했으며, 현재 tvN <더블 캐스팅>에 심사위원으로 출연중이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서른즈음에>, <프랑켄슈타인>, <나폴레옹> 외 다수 작품의 명곡을 연주하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소프라노 김순영이 게스트로 함께 하며, 뮤지컬 넘버들을 더욱 더 감동적으로 만들어 줄 오케스트라 연주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뮤지컬배우 정선아와 한지상이 함께하는 <Voice of Two Musician>는 롯데콘서트홀에서 6월 27일(토) 5:00PM 한차례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3개월 만에 재개되는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라운지’. 재즈, 오페라, 흑인영가 등 다채로운 향연
3개월 만에 재개되는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라운지’. 재즈, 오페라, 흑인영가 등 다채로운 향연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약 3개월간 잠정 중단되었던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라운지>가 오는 27일 다시 재개한다.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라운지>는 2014년 2월부터 시작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선보이고 있는 클래식 음악회로 오전 11시에 개최되던 음악회를 2017년 7월부터 저녁시간대로 옮겨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전석 1만원이라는 부담 없는 티켓 가격에 클래식 음악부터 재즈와 국악까지 익숙하고 편안한 선곡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모으고 있는 스테디셀러 음악회다. 특히 연주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연주자들이 풀어내는 친절한 곡 해설과 사연으로 친밀함은 배(倍)가 되고, 중간 휴식 없이 한 시간 남짓만 진행하니 늦은 귀가의 부담은 반(半)이 되는 명실상부한 ‘일상 속 음악회’로 각광받고 있다. 공연마다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그에 맞는 연주자를 선정하여 감상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매회 매진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오는 5월 27일(수) 오후 8시 IBK챔버홀에서 개최될 이번 연주회는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베이스 김철준이 무대에 오른다. 베이스 김철준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노바라국립음악원에 재학 중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음악원을 졸업하며 국내외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선보일 첫 무대는 1935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조지 거쉬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로 꾸며진다. 여름날의 나른한 자장가 ‘서머타임’으로 시작해 포기와 베스의 주옥같은 아리아를 쏟아내며 아론 코플랜드의 ‘깊은 강’, ‘그의 이름은 너무 달콤하다’와 리처드 로저스의 명곡으로 때로는 로맨틱하지만, 때로는 힘 있게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특히 이번 무대는 프랑크푸르트 오펀스튜디오 영아티스트로 발탁되며 다양한 무대를 넘나드는 소프라노 신은혜와 전문 연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미나와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유인택 사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절절한 사랑노래와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 등 감성을 자극하는 연주곡을 통해 그간 위축되었을 관객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장권 가격은 전석 1만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와 콜센터(02-580-1300)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선실 기자]
수원시립미술관, 지역 출신 백영수 작가 회고전 《백년을 거닐다 : 백영수 1922~2018》
수원시립미술관, 지역 출신 백영수 작가 회고전 《백년을 거닐다 : 백영수 1922~2018》
[서울문화인] 수원시립미술관이 2020년 첫 기획전으로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조화로운 경향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수원 태생의 백영수 작가 회고전 형식의 《백년을 거닐다 : 백영수 1922~2018》전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백영수(白榮洙, 1922-2018)는 수원 태생 작가로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이중섭 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일생동안 창작에 몰두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열린 100여 회의 전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은관훈장을 수훈하여 그 공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05점에 달하는 백영수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아틀리에를 재현한 공간 및 아카이브 섹션을 전시장에 구현하여 자유로우면서, 진지하고, 절제된 그의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아틀리에와 아카이브로 구성된 1부 <백영수의 삶을 거닐다>와 105점의 작품이 전시된 2부 <백영수의 작품을 거닐다>로 구성되었다. 1부는 백영수의 창작 세계와 연관된 삶의 흔적을 살펴보는 아카이브 공간에는 2018년 타계 이후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보와 사진, 그리고 수차례 개최, 참여하였던 개인전과 단체전의 브로슈어와 도록, 포스터를 비롯하여 작품이 탄생했던 아틀리에 공간을 재현하고, 그 안에 작가가 실제로 사용했던 그림 도구를 옮겨놓았다. 또한, 1998년 파리 아틀리에에서 촬영된 작품 <모성의 나무>(1998)와 2001년 작 <귀로>를 제작하는 백영수의 모습이 담긴 기록영상을 통해 작품 제작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김동호(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김명애(백영수미술관장) 그리고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등 작가와 깊은 친분이 있던 인물들이나 가족이 기억하는 백영수와의 일화가 담긴 인터뷰 영상도 마련되어 작가에 대해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 2부에서는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제작된 백영수의 작품 105점을 연대기적 구성에 따라 만나볼 수 있다. 1940년에서 1960년대는 백영수에게 있어서 본인만의 화풍을 정립하기 위한 탐색기라 할 수 있다. 이후 작가의 작업에서 자주 보이는 어머니와 아이, 누워서 휴식하는 소년, 마당과 집 그리고 고개를 기울인 인물 등 그만이 가진 소재적 특징들의 씨앗들을 발견할 수 있다. 1960년 작 <녹음> 등에서는 백영수의 특징 중의 하나인 ‘다양한 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명암을 통한 원근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한대로 담아내는 작가의 회화적 특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그동안의 탐색과 실험을 바탕으로 정착된 인체표현의 방식을 이어 뾰족한 손발과 단순화된 신체 형태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1975년 <모자>는 백영수 회화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어머니와 아이라는 소재를 그린 작품 중 초기에 해당하다. 특히 1984년 작품 <가족>은 작가 특유의 단순화한 형태의 소재가 모두 담긴 대표작이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백영수의 그림에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모로코 마라케시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이국적인 건축물은 70대 중반의 백영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평생 동안 그려왔던 주제와는 다른 형태의 그림으로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1998년 <마라케시 풍경>은 2010년대까지 이어지는 건물 외벽의 질감을 묘사한 단순화된 평면적인 회화로의 출발점을 알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작 <별>은 백영수의 가족 사랑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백영수는 부인 김명애와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던 김명애가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매일 별을 보러 나가자하니, 함께 가기에는 춥고 힘들었던 백영수가 “별을 그려줄테니 그만 나가라”며 이 <별>을 제작하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군청색 바탕에 십자가 형태의 별이 촘촘히 박혀있고, 마치 별빛으로 빛나는 밤하늘을 보는 듯하다. <장에 가는 길>은 1953년 ⟪제3회 신사실파미술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원화가 유실되어 필름으로만 남아있던 것을 2010년 재제작하여 선보인다. 신사실파는 당시 미술계의 정치적 파벌이나 예술 외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조형예술에서의 순수를 표방하는 순수 조형 미술 운동의 일환으로, 이 작품은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등 이미 한국 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한 이들과의 교류와 함께 전쟁 전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졌던 백영수의 창작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한편, 전시 관람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미술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일 4회(10시, 12시, 2시 4시), 회당 관람 인원은 40명으로 제한하며, 1인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전시는 8월 9일(일)까지 진행된다. [이선실 기자]
7년 만에 돌아온 연극 ,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동 중인 배우들이 뭉쳤다.
7년 만에 돌아온 연극 ,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동 중인 배우들이 뭉쳤다.
[서울문화인]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극단 고리가 7년 만에 연극 <괜찮냐>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12년 초연, 그리고 2014년 서울연극제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연극 <괜찮냐>는 고립된 지역 사회 내에서 다문화 이주여성인 ‘숙’이라는 인물이 타국 여성으로서 겪는 인권유린문제, 성 윤리 인식 부족의 문제 등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이미 초연, 재연을 거쳐 네 번째 공연을 맞이한 본 공연은 2014년 제35회 서울연극제 자유 참가작 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작품상과 연기상(김동현 배우)을 동시에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창작진과 배우들에 따르면, 초‧재연에 참여했던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의 재공연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정극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7년 만에 무대에 올려지는 이 작품에는 뮤지컬‧연극 오가며 실력 인정받은 배우 김재만, 김동현부터 희극인 김성규까지 평균 경력 20년차 배우들이 모였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왕성한 활동 중에 있는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번 작품에서 ‘장씨’ 역의 김동현 배우와 ‘강선생, 면사무소 직원’ 역으로 캐스팅된 신문성 배우는 2019년 하반기에 방영된 최고의 화제작 ‘동백꽃 필 무렵’에 나란히 출연하기도 했으며,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남자연기대상의 김재만, 서울연극인대상 남자연기상 김동현, 2002 신춘 단막선 연기상 유미란을 비롯하여 최지은, 이세희, 이승원, 신문성, 공재민, 윤부진 등 믿고 보는 연기 연기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적 중요 키워드 인 제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메시지를 연극<괜찮냐>는 무대에서 전하고자 한다. 2020년에도 여전히 사회 속에서 뜨거운 감자로 이야기 되고 있는 여성, 인권, 문화 다양성의문제들을 이 시대와 어떻게 소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순수 창작극 <괜찮냐>는 오는 6월 9일부터 7월 6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실 기자]
[미술관]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공유 프로젝트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오주영의 《주사위 게임》
[미술관]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공유 프로젝트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오주영의 《주사위 게임》
[서울문화인]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가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 2년 간 여섯 명(팀)의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소개하였다. 랜덤 액세스’라는 프로젝트의 명칭은 백남준이 자신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작품에서 비롯하였다. 〈랜덤 액세스〉는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마그네틱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올해는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세 명의 작가가 선정되어 먼저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이음-공간에서 오주영 《주사위 게임》이라는 타이틀로 〈쥐들에게 희망을(Hope for the Rats)〉, 〈버스마크: 작품의 디지털 대리물을 감상하는 인공 감상자(BirthMark: An artificial viewer for appreciation of digital surrogates of art)〉 2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주영은 인공 인지 모델을 활용한 연구와 작품 활동을 해 온 연구자 겸 작가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작가는 시각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라는 두 가지 학제적 배경 하에 작품을 발전시켰다. 학자의 시각에서 인간의 시각 인지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인공 인지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연구하는 동시에, 작가의 입장에서 과학기술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왔다. 그는 기술과 예술의 접점에 선 작업으로 이응노 미술관 아트랩(2017)과 서울문화재단 다빈치 크리에이티브(2019) 등의 참여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BR41N.IO 디자이너스 해커톤(2019)에서 착용형 EEG 헤드셋에 대한 구상으로 대상인 IEEE Brain Prize를 수상하였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Vol. 7 《주사위 게임》에서는 오주영 작가의 작품 두 점을 소개한다. 신작 〈쥐들에게 희망을〉은 연구자 P가 겪은 실패의 기록과 비디오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진실들이 딛고 서 있는 불완전한 근간을 상기하게 된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인공지능을 다루는 〈버스마크(BirthMark)〉는 동명의 단편소설에서 ‘모반(birthmark)’이 상징하는 것과 같이, 과학적 방법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영역이 있음을 암시한다. 과학적 발견은 수많은 실패를 딛고서야 이루어진다. 따라서 과학자의 연구와 실험은 필연적으로 희망과 의무감을 바탕으로 수행되는 반복적인 작업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학적 방법론은 유의미한 성과를 담보하지 못하며, 때로 그 과정에서 파괴적인 행위들이 수반되기도 한다. 〈쥐들에게 희망을〉은 연구자 P가 겪은 실패의 기록과 비디오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게임에서 실험용 쥐를 조작하며 상징적으로 구현된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연구자 P의 피실험체가 되어볼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린 쥐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P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결실을 얻지 못하며, 실험의 결과와 관계없이 수많은 쥐들은 희생된다. 게임의 과정에서 관람객들이 반드시 체험할 수밖에 없는 반복적인 실패의 경험은 과학적 진실들이 딛고 서 있는 불완전한 근간을 상기시킨다. 〈버스마크〉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인간의 인지 과정을 ‘감추어진 이미지(camouflage)’에서 ‘의도를 읽어내고(solution)’ 그 의미를 ‘깨닫는(insight)’ 세 단계로 정의한다. 16명의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을 기록한 아카이브 영상을 보며, 〈버스마크〉의 인공지능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려 시도한다. 대상 인식 체계인 YOLO9000은 작품의 이미지에서 사물을 추적하고, 뇌의 구조를 모방한 인지 모델 ACT-R은 이를 읽어내고 지각한다. 인공지능이 작품을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은 영상으로 드러나며, 결과적으로 파악해 낸 작품의 키워드들이 작은 화면에 나타난다. 동시에 구형 환등기에서는 해당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설을 인공지능이 의미론적으로 이해한 내역이 나열된다. 인공지능의 인식 과정은 일견 인간의 작품 감상 행위와 유사한 듯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인공지능이 작품 이미지에서 정확히 분석해 낸 키워드는 300단어 중 2-5단어에 불과하다. 작품이 추상적일수록 인공지능의 이해도는 급감한다. 작품과 동명인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에서 ‘모반(birthmark)’이 상징하는 것과 같이, 과학적 방법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영역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선실 기자]
[미술관] 백남준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미술관] 백남준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서울문화인] 백남준아트센터가 코로나19로 휴관으로 관객을 맞을 수 없었던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전을 지난 5월 12일(화)부터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코뮨〉은 비틀즈의 곡 〈그대의 손을 잡고 싶어요〉로 시작한다. 1964년 이 곡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비틀즈는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였고 7천3백만 명이 시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로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미국에서는 1960-70년대 가구당 텔레비전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방송국의 채널 및 프로그램의 종류 또한 다양해졌다. 텔레비전이 가장 대중적인 매스 미디어로 부상하여 방송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집단적이고도 개별적인 시청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백남준은 삶과 사회에 다양한 물결을 일으키는 TV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하고, TV를 매개로 시청자에 의해 작동될 수 있는 예술을 보여주었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하여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백남준은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술과 방송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공연장이나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동시에 같은 경관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은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 현장이 아닌 매개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매체의 힘에 주목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방송·위성을 통해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춤과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그렸다. 그리고 텔레비전이 ‘점 대 공간의 소통’이며, “비디오는 공간 대 공간, 영역 대 영역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멀리-보게’ 하는 텔레비전으로 물고기 알처럼 점과 공간을 잇고, 더 나아가 개인들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하여 크고 작은 TV 스테이션들이 생겨나 독점적인 방송국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미래를 내다봤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여러 문화권의 벽을 허물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전 지구적 쌍방향 소통과 화합을 꿈꿨던 백남준의 비전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전화는 점 대 점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라디오, TV는 물고기 알처럼... 점 대 공간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비디오 혁명의 최종 목표는 혼돈이나 방해 없는 공간 대 공간, 또는 영역 대 영역간의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백남준, 「빙엄턴의 편지」, 1972년 1월 8일 점 대 공간 소통의 상징으로 백남준이 비유한 물고기 알은 TV 방송 시스템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시청의 모습에도 비춰 볼 수 있다. 물고기 알은 타인, 다른 사회, 다른 문화권과 ‘나’를 분리시키는, 시청자인 개인을 둘러싼 얇은 막을 뜻하는지도 모르겠다. 백남준의 텔레비전을 살펴보며 방송이라는 자극으로 우리가 어떤 피드백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래서 우리의 얇은 막, 우리의 알을 깨고 혼돈이나 방해 없이 자유롭게 물결치는 소통의 바다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이 전시는 묻고 있다. 전시는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의 갤러리 파르나스에서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1969년 뉴욕 하워드 와이즈 갤러리에서 열린 《창조적 매체로서의 TV》 등 백남준과 함께 했던 13편의 작품과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작 크래커(김화슬 김정훈)의 〈씬디사이저〉까지 총 1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선실 기자]
소마미술관, 요절한 천재 조각가 ‘류인’의 대규모 회고전 개최
소마미술관, 요절한 천재 조각가 ‘류인’의 대규모 회고전 개최
[서울문화인] 소마미술관이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작가 재조명’전으로 요절한 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독보적 조작가 류인(1956~1999)의 작품 및 자료 100여 점을 소개하는 “류인-파란에서 부활로”展을 지난 1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은 류인이 타계한 지 20년이 되던 해였다. 새천년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1999년 겨울, 맹렬히 타오르던 한 예술혼이 황망히 사그라졌다. 류인은 홍익대 및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였고, 전통적 방식으로 인체를 다루면서도 현대적인 표현을 구사하여 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독보적 작가로 명성을 쌓아가던 중 43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그는 10여 년의 비교적 짧은 작품 활동을 통해 70여 점의 조각 및 설치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198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목우회 공모전 특선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때로부터 1997년 병마로 인해 작업을 중단하기까지 약 15년간의 예술 세계를 망라하였으며, 그 이전의 연습기와 작가가 일생 동안 천착했던 주제들에 대한 고민과 실험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로 아카이브 전시를 구성하여 선보인다. ‘파란에서 부활로’라는 부제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류인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축약하였다. <파란Ⅰ(1984)>은 대학원 재학시절 제작한 작품으로 이전의 인물전신상과는 다른 파격적인 형상을 보여 ‘류인스러운’ 작업의 시작을 선언하는 의미를 담았다. 파란(波瀾)은 보통 고난이나 시련을 뜻하는 말로 쓰이나, 이 작품에서는 깨어진 알(破卵)을 의미한다.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작가는 자아를 속박하는 것들을 벗어나 항상 깨어 있고자 하였고 그 깨달음을 조각을 통해 전하려고 하였다. 류인은 <파란Ⅰ>을 기점으로 기존의 구상조각의 어법을 과감히 탈피하여 인체를 생략∙왜곡하거나 오브제로 대체함으로써 신체성을 벗어난 정신적 자유로움을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류인의 등장 자체가 당시 미술계에서는 하나의 파란을 일으켰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처녀작인 <자소상(1980)>부터 작가 사후에 첫 선을 보이는 첫 공모전 수상작 <여인입상(1983)>, ‘류인스러운’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파란Ⅰ>과 <입산> 연작, 류인이라는 조각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화제작 <지각의 주(1988)>와 <급행열차-시대의 변(1991)>, 작명 미상의 유작(1997)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 30여 점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류인의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큰 <부활-그 정서적 자질(1993)>(예술의전당 소장)이 처음으로 자리를 옮겨 소마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이선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