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멋, 맛, 소리.... 오감으로 유혹하는 도시

한옥, 한지, 소리, 음식, 사상(思想)의 도시.
기사입력 2012.05.18 16:24 조회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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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판소리의 본향(本鄕)인 전주는 과거의 전통을 이어온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寶庫)이자 후백제의 도읍지이며 조선왕조의 500년을 꽃피운 탯자리이다. 무엇보다 전주의 매력은 모르는 이의 말씨에, 남의 집 녹슨 대문의 낙서와 기왓장에, 하다못해 거리에 구르는 돌멩이에도 천년 역사의 숨결이 면면이 간직되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아름다운 이곳 전주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시감, 청감, 미감, 후감, 촉감 오감을 총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준비가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전주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옥마을


경기전


전주한정식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백제시대에는 완산(完山)이라 하였는데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우리말 ‘온’과 같은 뜻의 한자이다. 전주라는 지명을 처음 사용한 것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景德王)16년부터이다. 과거 조선시대 전주는 호남 제일의 곡창지대 수부로 물산의 풍요롭기가 한양을 방불케 하였고, 호(戶)수로도 한양, 평양에 이어 세 번째이고, 인구수는 한양, 평양, 의주, 충주에 이어 다섯 번째이었다고 전한다.



 


잘 알다시피 전라라는 어원이 전주와 나주에서 나왔을 정도로 전주는 과거 전라도의 중심도시여서 주요한 유적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백제 견훤의 숨결이 담긴 견훤 성터와 조선시대 태조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이 자리하고 있고, 서울 춘추관, 충주, 성주와 함께 4대 사고 중에 하나로 전주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세 곳의 사고가 모두 불탔으나 오희길, 손흥록, 안의에 의해 지켜져 전주사고본의 실록만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근대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마을은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최근 각광받는 가족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 역사적 숨결이 도회적 감성과 잘 어우러져 있는 곳이 바로 전주이다.



 


드넓은 호남평야가 둘러싸고 있고 만경, 김제평야를 가로질러 바다로 향하는 만경강을 끼고 있는 전주는 가히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풍요의 고장이라 할 만하다. 풍족한 식량 자원이 전주의 풍성한 음식문화의 맛을 낳았고, 풍성한 음식문화가 삶의 여유를 낳았으며 다시 여유 있는 삶이 풍류를 부르며 소리와 멋을 낳고, 한지의 서화를 부르며 기품을 낳았다. 이것들이 지금의 문화 도시 전주의 근간이 아닌가 싶다.



 


전주여행은 문화유적과 한옥마을의 나지막한 돌담 풍경을 비롯해 명소를 잇는 거리 하나하나까지 전주시 그 자체가 조상의 얼이 깃든 커다란 박물관의 전시장을 돌아보는 관람 코스와도 같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며 걸을 수 있는 천년전주마실길은 전주가 생태관광의 최적지로 자신있게 소개하는 곳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에 있어서 지역의 풍미가 물씬 느껴지는 맛깔난 음식은 여행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그곳이 바로 전주라면 두말 하면 잔소리가 될 터. 짧은 시간이라도 전주를 돌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많은 곳을 둘러보려 빡빡한 일정을 잡기 보다는 천천히 멋과 맛을 즐기고 느끼는 시간으로 잡아보면 어떨까 싶다.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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