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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올해로 43회를 맞이하는 ‘서울무용제’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오는 11월 11일부터 11월 27일까지 17일 동안 다양한 장르의 춤의 여정을 펼친다.
서울무용제는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 한국무용, 현대무용은 물론 발레 등 무용 전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무용제로 그동안 경연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2017년부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4마리 백조 페스티벌’ 등을 신설해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대한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상명대학교 공연예술경영학과 교수)은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변화의 바람, 서울무용제와 함께!’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경연 부문에서 특히 큰 변화를 줬다.”라고 밝혔다. 그 변화는 올해 기존 8개 팀이 참가했던 경연대상 부문의 참가 팀을 4개로 줄이는 대신 각 참가작의 길이를 기존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창작지원금도 1,5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확대하였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그동안에 짧은 공연시간에 안무가들이 제대로 공연을 보여줄 수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선정 팀을 줄이는 대신 공연 시간을 확장해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선정된 4명의 안무자(팀)들은 수상 여부를 떠나 무용분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경연을 통해 선정된 4팀은 ▲가림다 댄스 컴퍼니 ‘블루 아워’(안무 이지희), ▲시스템 온 퍼블릭 아이 ‘이너 그루밍’(안무 김영진), ▲조성민 무용단 ‘울, 음’(안무 조성민), ▲안덕기 움직임 연구소 ‘바다는 내게’(안무 안덕기)가 선정되었으며, 4팀은 11월 18일부터 4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경연을 펼친다.
또한, 경연부문 중 올해 ‘Seoul Dance Lab’ 부문이 신설되었다. 신설부문은 “전염의 무도-코로나 시대에서의 춤의 실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와 예술 담론을 가장 혁신적으로 표현하며 대한민국 안무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는 창작작품을 선정하는 경연으로 올해 12명의 안무자들이 참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11월 22일(김재권, 김강민, 윤명인, 조현도, 김시연, 박영대), 11월 24일(김단우, 조혜정, 양병현, 방지선, 임우빈, 최종원)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Seoul Dance Lab’부문 최우수작에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축제를 알리는 11월 11일(금)에는 서울무용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콘텐츠가 펼쳐진다. 우리나라 무용 역사 속에 큰 자취를 남긴 춤의 거장과 대중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무용계 스타들의 구성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는 <무.념.무.상(舞.念.舞.想)Ⅰ,Ⅱ>과 개막식이 함께한다.
조남규 이사장은 “올해 무용계의 ‘레전드’라고 할 분들을 어렵게 모셨으며, 일반 대중도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 숨어있는 우수한 작품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인 <명작무극장>에는 ‘타악, 리듬으로 노닐다’로 새롭게 기획하여 11월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두드림 소리로 채울 예정이며, 무용계를 대표하는 젊은 무용가들의 열정이 발하는 <열정춤판>, 중견의 세련됨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남판여판춤판>을 통해서는 무용계에 이제 막 입문한, 그리고 관록 있고 안정된 작품을 선보이는 무용가들의 춤사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감동의 ‘춤판 시리즈’ 무대가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무용계의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전국 33개 대학교 무용전공생들의 열정의 무대 <대학무용축제>가 10월 27일(목)부터 10월 31일(월)까지 5일간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진행되며, 작년에 반응이 뜨거웠던 대상 상금 500만 원을 두고 사전에 진행된 <4마리 백조 페스티벌 – 춤추는 Reelswan>의 Best 10이 오는 11월 7일(월)에 선정될 예정이며, 1등을 한 대상 작품은 11월 27일(일) 시상식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무용제는 11월 11일(금) 개막식에 앞서 무용교육혁신위원회와 함께 대한민국 무용교육의 미래 “응답하라 2025!”라는 주제로 ‘2022 대한민국 무용교육 포럼’이 개최된다.
한편, 올해 서울무용제에는 가수, 배우를 넘나들며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정민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성장하고 있는 트로트 가수 조정민이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제43회 서울무용제와 함께한다.
무용이라는 장르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 서울무용제가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특정 장르를 대상으로 하거나 다른 무용을 주제로 하는 축제에 비해 인지도가 크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올해 서울무용제의 ‘변화의 바람’이 대중성을 위한 변화가 아닌 내부의 사정에 의한 변화의 바람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너무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과연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고민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대중의 관심을 잃은 장르는 언제나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밖에 없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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