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삶을 그의 음악과 교차하여 그려내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 10월 30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
기사입력 2022.10.04 14:35 조회수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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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세기까지 러시아는 차르의 전제 정치와 농노제가 잔존해있는 후진적인 전제 국가였다. 당시 러시아 음악은 서구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유럽의 고전 음악의 모방에서 탈피하여 러시아의 역사와 전설 등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갔다. 이 시기 러시아에는 차이콥스키와 같은 대작곡가들이 등장하는 중요한 시기로 차이콥스키는 서유럽 음악을 더욱 모방한 교향곡·오페라·발레곡을 만들었지만 서정적이고 극적인 러시아의 교향곡 장르를 확립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시기 민족적 민요에 뿌리를 둔 음악은 현재 러시아의 민족적 리얼리즘 예술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되지만, 당시 상류층은 오페라의 민중성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유럽 전역에 불어 닥친 사상적 소용돌이와 흑해에서 발칸반도·캅카스로 진출하려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동방정책이 일으킨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와 문학잡지 편집장이자 시인 안나,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동료이자 비서인 알료샤의 음악적 이야기를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인 발레곡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그리고 오페라 오네긴의 서사와 음악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는 익숙할 수 있지만 시대적 상황과 각자의 문학적 성향을 이해하고 본다면 좀 더 극에 집중할 수 있다. 음악과 더불어 극의 줄거리도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순수하고 낭만적인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담은 차이코프스키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 오네긴의 서사를 차이코프스키의 현실과 맞물리며 차이코프스키가 느끼는 절망과 극복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었다.

 

또한, 앙상블 배우들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호두까기 인형속 등장인물로 활약해 작품 속 세계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각 작품의 메인 멜로디를 차용한 넘버는 9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끌어낸다.

 

2층으로 이뤄진 무대는 19세기 러시아를 연상케 하는 건축양식을 베이스로 깨진 창문 틈으로 우거진 나무는 전쟁 중인 러시아의 상황을 묘사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와 안나만의 안식처인 수도원의 신비로운 정원을 표현하고 있다. 두 공간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에 전쟁 중인 러시아를 표현하는 차가운 조명을, 오후의 숲속에 비치는 햇살을 묘사하는 조명을 통해 두 공간의 대비를 극명하게 나눈다. 여기에 무대 중앙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를 두어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씬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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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2021,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후보로 세상에 공개된 이후 첫 초연의 무대로 리틀잭’, ‘달과 6펜스등을 연출한 국제예술대학교 뮤지컬과 학과장 황두수 교수가 각색 및 연출을 뮤지컬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등 전설적인 음악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넘버를 빚어낸 이진욱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뮤지컬 제이미’, ‘비틀쥬스’, ‘킹키부츠등의 이현정이 안무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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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대의 낭만주의 시대 러시아 제국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역에는 에녹, 김경수, 박규원, 문학잡지 편집장이자 시인 안나 역에는 김소향, 최수진, 최서연이 맡았으며,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이자 민족 음악의 대변자 세자르 역에는 임병근, 테이, 안재영, 차이코프스키의 비서이자 제자인 알료샤 역에는 김지온, 정재환, 김리현이 함께한다.

 

더불어 동화 같은 차이코프스키의 인물, 러시아의 차가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로, 혹독한 전쟁 속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치려는 예술가 등으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앙상블 및 스윙 역으로 송상훈, 조은진, 곽나윤, 홍기범, 장원석, 손지원이 함께 한다.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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