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장르의 경계를 횡단한 조각가 문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다.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
기사입력 2022.09.28 10:19 조회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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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과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와 공동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하고 있다.

 

문신(文信, 1922-1995)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지만 프랑스로 건너가 회회에서 탈피 조각가로 이름을 얻었다. 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된 한국 추상조각의 맥락에서도 이례적인 작가이다. 일반적으로 조각가는 회화 작가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문신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익숙한 하지 않거나 혹은 그의 대표 작품이 무엇인지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을 돌아본 분들이라면 기억을 되살려 평화의 문 우측 소마미술관 쪽 주차장 위치에 30여 미터의 스테인레스 조각 작품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할 문신 작가의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케치와 모형으로 다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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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에 설치된 문신 조각 작 <올림픽 1988>

 


회고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공예, 건축, 도자 등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전모를 소개하고 있다.

 

문신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아버지의 고향인 마산(창원특례시)에서 보내고 16세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촉망받는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불혹 무렵에 프랑스로 건너가 1980년 영구 귀국할 때는 조각가로 이름을 떨쳤다. 귀국 후 마산에 정착해 창작에만 몰두하다가 직접 디자인,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 개관하고 이듬해 타계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은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운이 아니라,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 되었다. 이방인으로서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를 초월, 회화에서 조각,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유기체적 추상과 기하학적 추상, 깎아 들어감()과 붙여나감(), 형식과 내용, 물질과 정신 등 여러 이분법적 경계를 횡단하고 이들 대립항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아냈다.

 

그의 추상 조각에 나타나는 독창적인 시메트리(Symmetry·대칭)’는 단순한 형태적, 구조적 좌우대칭을 뛰어넘어 균제미, 정면성, 수직성, 고도의 장인정신이 잘 나타난다. 작가의 이런 대칭성은 자연과 우주의 생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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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1943, 캔버스에 유채, 94×80cm, 개인 소장.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하였다고 한다. 작가에게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과도 같은 존재로 그의 갈망을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

 

그는 특정 시기에 특정 형태를 집중해 제작하기도 했지만 그의 조각 작품은 단순한 선형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지 않는다. 1960년대 제작한 드로잉을 1980, 1990년대에 다양한 크기와 재료의 조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이를 이번 전시를 통해 잘 확인할 수 있다.

 

조각(95), 회화(45), 드로잉, 판화, 도자 등 총 230여 점으로 역대 최다 작품과 1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크게 4부로 회화, 조각, 건축(공공미술)으로 나누고 전시의 중심이 되는 조각 부분에서 형태의 다양한 변주를 감상하고 창작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먼저 1<파노라마 속으로>에서는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다룬다. 50여 년에 걸쳐 제작된 문신의 회화는 작가를 대표하는 조각과는 별개로 아름다운 조형미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회회에서도 변화되어가는 예술적 특징이 드러난다. 이를 보면서 그가 조각가가 아닌 회화의 장르를 이어갔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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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에서는 도불 후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조각에서 형태를 가장 중시했는데 문신의 조각은 크게 구 또는 반구가 구축적으로 배열되어 무한히 확산되거나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개미나 나비 등 곤충이나 새, 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문신의 독창적이면서 추상 형태의 조각에는 생명의 리듬’, 즉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생명또는 약동하는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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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에서는 브론즈 조각의 작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같은 형태를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제작했는데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지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다. 다양한 재료와 조각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했고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에서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 부단한 노동의 흔적이 깃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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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도시와 조각>에서는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조각을 바라본 문신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소위 환경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야외조각과 체불 시절 작가가 시도했던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등 공공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있어, 남겨진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VR, ‘공원 조형물 모형3D 프린팅으로 구현하였다. 특히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지은 건축물로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이자 작가의 50년 예술 경력의 종합이라 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이를 영상과 함께 미술관 건축을 위한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MMCA 덕수궁_문신_우주를 향하여_전시 전경 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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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시 기간 중 작품명이 <무제>3점의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자가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전시를 말하다: 무제 워크숍_제목 짓기>를 진행된다. 이 워크숍은 전시된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워크숍이며, 참여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제목을 선정해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될 예정이다. 또한, 2전시실 앞 교육공간에서는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 그리고 조각> 워크숍이 운영되고 있다. 관람객은 연필과 스티커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각 드로잉을 제작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작품은 향후 SNS에 공유될 예정이라 한다.

 

이번 전시는 2023129()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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