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10년간 발전시킨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 ②

서울시립미술관,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서울시립미술관
기사입력 2022.07.08 16:13 조회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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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jpg

 

 

 

 

[서울문화인] 전시는 덕수궁 연못에 이어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먼저 미술관 입구 양쪽에 <바벨의 매듭><상상계의 매듭>을 설치하여 미의 영원한 가치와 예술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매듭> 시리즈는 거울 처리된 구형 모듈이 보는 이와 주변 환경을 모두 담아내는 미의 상징으로 오토니엘은 1990년대 세계 각지의 문화를 접하면서 아름다움은 개개인이 시대의 사회, 정치, 경제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일깨우며 인간의 존엄을 수호하는 성스러운 가치라는 믿음을 키웠다. 특히 아시아에서는가 정신적 가치로 여겨지는 오랜 전통이 있다고 이해, ‘가 현실에서 탄생하는 시와 같이, 현실에 있되 세계 안과 밖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적 우주를 일깨운다고 보았다.

 

 

미술관 입구.jpg

 

 

《장-미셸 오토니엘_정원과 정원》 전시전경_야외조각공원 (10) © CJY ART STUDIO.jpg
《장-미셸 오토니엘_정원과 정원》 서울시립미술관_야외조각공원

 

 


미술관 실내에 들어서면 먼저 2019년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 <루브르의 장미>가 맞이한다. 이 작품은 박물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꽃을 찾다가 루브르의 소장품 가운데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마리 드 메디치와 앙리 4세의 대리 결혼식>이란 작품에서 화면 정중앙 하단 인물들의 발밑에 떨어진 장미를 포착하며 제작한 작품인 만큼 오토니엘은 이번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루브르의 장미>를 변형시킨 <자두꽃>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장-미셸 오토니엘_정원과 정원》루브르의 장미와 자두꽃.jpg
《장-미셸 오토니엘_정원과 정원》루브르의 장미와 자두꽃

 

 

<자두꽃>은 덕수궁 내 건축물에 사용된 오얏꽃(자두꽃) 문양에서 착안한 것으로,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양이기도 하다. 작품은 꽃잎을 표현하는 붉은색과, 꽃가루를 표현하는 노란색 두 가지로 그려졌다. 오토니엘은 “‘자두꽃을 통해 덕수궁에 스민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자두꽃이 상징하는 생명력, 저항, 끈기, 부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층 전시장을 채운 모뉴멘털(규모가 크고 당당한 위용을 갖춘 조형작품) 설치는 크게 세 가지 연작으로 구성되었다.

 

미술관 바닥에는 인도의 유리 장인들과 협력하여 제작한 유리벽돌 7,500여 장으로 구성된 설치작품 <푸른 강>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리벽돌 작업은 2009년 시작하였으며, 이 작품은 오토니엘이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 중 가장 거대한 크기로, 길이 26미터, 7미터에 이르는 넓은 면적의 바닥에 벽돌이 깔려 잔잔한 물결의 푸른 강을 연상시킨다. 유리벽돌은 멀리서 보면 빛나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미세한 기포와 불순물이 있어 아름다움의 현실적 취약함과 꿈의 상처를 표현한다.

 

 

《장-미셸 오토니엘_정원과 정원》 푸른 강과 와일드 노트 연작 02.jpg
《장-미셸 오토니엘_정원과 정원》 푸른 강과 와일드 노트 연작

 

 

전시장 벽면에는 유리벽돌을 육면체 부조로 설치한 <프레셔스 스톤월> 연작과 <오라클>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연작은 인도 여행에서 사람들이 언젠가 자신의 집을 짓겠다는 희망에 벽돌을 쌓아 두는 것을 보고 큰 자극과 영감을 받아 인도 유리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피로자바드(Firozabad)의 유리공예가들과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두 가지 색으로 제작된 <프레셔스 스톤월> 연작은 코로나 시기 봉쇄(록다운) 기간에 오토니엘이 매일 일기처럼 그린 드로잉을 바탕으로 2021년 처음 선보인 연작으로 매일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염원과 우리 내면에서 찾을 수 있는 마법의 힘을 이야기한다. 인디언 핑크(Indian pink), 샤프론 옐로(saffron yellow), 에메랄드 그린(emerald green) 등의 신비로운 색감은 보는 우리를 상상의 여정으로 이끈다.

 

 

〈프레셔스 스톤월〉, 2021 01.jpg
〈프레셔스 스톤월〉, 2021

 

 

〈오라클〉, 2019  02.jpg
〈오라클〉, 2019

 

 

벽돌 모듈을 사용해 중간 중간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는 <오라클> 연작은 그의 작업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시적인 작업으로, 주변의 모든 것에 예민한 선지자 혹은 예언자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오토니엘은 <오라클> 연작에 대해 나의 작업에는 강렬한 신탁적 존재가 서려 있다. 나의 작업에는 직관적인 무언가가 있지만 동시에 신의 계시나 명령 같은 것 또한 존재한다.”고 밝혔다.

 

<푸른 강> 위 천장에 매달린 조각은 3차원 공간에서 풀어지지 않은 채 무한 변형을 거듭할 수 있는 매듭을 일컫는 수학 용어인 와일드 노트를 표현한 <와일드 노트> 연작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주장했던 상징, 상상, 실재계 간의 관계를 참고하고 2015년경부터 발전된 매듭 연작이다. 서로를 비추고 관계하며 무한한 변형을 거듭하는 상징, 상상, 실재의 세계는 오토니엘의 미학이자 우주의 질서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자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 한 편의 시각적 시라고 볼 수 있다.

 

 

와일드 노트 연작 02.jpg
와일드 노트 연작

 

 

이 외에도 2,750개의 스테인리스스틸 벽돌로 만들어진 움막 형태의 조형물 <아고라>는 관객이 들어가 앉아 쉬거나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는 <아고라>가 각자의 내면에 방치된 꿈과 상상의 세계를 되찾는 묵상과 대화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아고라〉, 2019 01.jpg
〈아고라〉, 2019

 

 

한편, 이번 전시와 관련하여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는 덕수궁 정원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길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정동의 정원을 걷다>(매주 수요일 19:00 ~ 20:20 (6), 매주 금요일 10:30 ~ 11:50 (6))가 운영될 예정이며, 더불어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이상협 KBS 아나운서가 녹음한 음성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8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소문본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덕수궁 전시는 덕수궁 입장료 기준에 따라 성인기준(25~64)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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