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금융’을 소재로 그려낸 긴박한 스릴러, 연극 <보이지 않는 손>

기사입력 2022.05.10 15:30 조회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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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보이지 않는 손>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옵션거래’로 자신의 몸값 1천만 달러를 벌어가는 과정을 그린 금융스릴러를 그려낸 작품이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 이론인 ‘보이지 않는 손’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특정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옵션거래’로 자신의 몸값 1천만 달러를 벌어가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금융 스릴러’다. ‘닉’이 갇힌 작은 방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외부 세계의 자본과 권력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촘촘한 구조로 엮어 냄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보이지 않는 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현실을 투영하며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극 <Disgraced>로 2013년 퓰리처상 희곡 부문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극작가 ‘에이야드 악타(Ayad Akhtar)’의 작품으로, ‘경제라는 소재가 극적인 긴장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낸 연극’,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이 금융 스릴러의 배경이 월스트리트의 번쩍이는 건물이 아니라 파키스탄의 벙커 안이라는 것이다.’ 등의 평을 받으며 2015 년 오비상(Obie Awards) 극작상과 외부비평가협회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 존 개스너(John Gassner) 극작상을 수상했다.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새롬이 연출로 참여, 특유의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변화하는 인물 심리의 파고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부새롬 연출은 “이 작품은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파키스탄의 한 사설감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거시적인 세계가 응축되어 있는 그 작은 방에 갇혀있는 인물들, 네 인물들과 나와의 거리,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공연을 본 관객들 또한 “‘나는 과연 돈이라는 물질에서 자유롭고 선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변화하는 인물의 찰나를 놓치지 않는 소름 돋는 연기”, “환경적인 요소가 한정된 극장에서 영화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섬세한 조명과 연출, 모든 메시지가 세련된 연출로 진행된다”, “쉴 틈 없이 차있는 텍스트, 그 사이의 정적과 숨소리, 조명을 이용해서 보여주는 시간의 흐름과 그들만의 대화. 모든 게 좋았던 작품” 등의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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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 역에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 <프라이드> 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등에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배우 김주헌과 연극 <렁스>, <프라이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서 탁월한 캐릭터 분석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인 배우 성태준이 출연, 요동치는 금융시장에서 목숨을 담보한 아슬아슬한 거래를 펼친다.

 

‘닉’의 옵션거래를 돕다가 자본주의 시스템에 눈 뜨게 되는 무장단체원 ‘바시르’ 역에는 연극 <햄릿-더 플레이>, <청춘예찬>과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김동원과 드라마 <설강화 : snowdrop>, <그 남자의 기억법>, <한 사람만> 등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배우 장인섭이 출연, 혁명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실행하고, 변화하는 인물을 선보인다.

 

무장단체의 지도자 ‘이맘 살림’역에는 연극 <공포가 시작된다>,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용준과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패션의 신>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종무가 더블 캐스팅되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고 갈등하는 인물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펼쳐낸다.

 

‘닉’을 감시하는 무장단체의 어린 조직원 ‘다르’ 역은 연극 <햄릿>과 <달콤한 노래> 등의 배우 류원준이, 연극 <더 나은 숲>과 <폰팔이>의 배우 황규찬이 맡아 가장 평범하고 순수했던 한 개인이 돈과 욕망,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날카로운 감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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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는손_캐스팅 (上 김주헌, 성태준, 김동원, 장인섭 下 김용준, 이종무, 류원준, 황규찬) [제공 = 연극열전]

 

 

거미줄처럼 얽힌 욕망의 무덤에서 펼치지는 긴박한 탈출기를 그래내고 있는 <연극열전9>의 두 번째 작품 연극 <보이지 않는 손>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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