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컬렉션’ 기증처 7개 기관의 주요 기증품 선보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개최
기사입력 2022.05.02 14:14 조회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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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지난 2021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이건희컬렉션으로 불리는 11,023건 약 23천여 점을 기증하겠다는 발표에 수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졌었다. 이 기증품의 대부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었고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작가의 연고지 등을 고려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되었다. 당시 공개된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은 감정가로 2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요한 기증품 리스트는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고 또한 지난해 7, 가장 많은 기증품을 수여받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의 일부를 첫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고() 이건희(李健熙, 1942~2020) 삼성 회장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기증 1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28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무엇보다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기관에 기증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공립미술관 5개처가 참여, 이건희 기증품 수증기관 전체가 협력한 전시로, 7개 기관 기증품 295355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2021428일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근현대 미술품 1,48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아울러 근현대 미술품 102점을 지역 미술관 다섯 곳, 즉 광주시립미술관(30), 대구미술관(21), 양구 박수근미술관(18), 제주 이중섭미술관(12), 전남도립미술관(21)에 나누어 기증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시품은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금속, 도토기, 전적, 목가구, 조각, 서화, 유화 작품 등으로 시기와 분야가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선(鄭敾, 1676~1759)<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 24930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수련이 있는 연못> 3435점을 출품하였다.

 

이어 광주시립미술관은 김환기(金煥基, 1913~1974)<작품>, 대구미술관은 이인성(李仁星, 1912~1950)<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朴壽根, 1914~1965)<한일(閑日)>,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李仲燮, 1916~1956)<현해탄>, 전남도립미술관은 천경자(千鏡子, 1924~2015)<만선(滿船)> 등 공립미술관 5개처에서 총 1212점을 출품하였다.

 

이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출품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 등 국보 613점과 <삼현수간첩(三賢手簡帖)> 등 보물 1520점이 공개되었다.

      

전통문화의 우수성만 되뇐다고 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한국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문화적인 경쟁력이 생긴다” -고 이건희 회장

 

고 이건희 회장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수집했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사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은 수집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 이를 위해 문화유산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전시품을 선별하고, 서로를 연결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전시장은 이러한 기획 의도를 반영하여 제1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와 제2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로 구성했다.

 

1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에서는 컬렉터의 집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꾸며 고 이건희 회장의 안목과 취향을 보여주는 수집품을 선보인다. 먼저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근현대 회화와 조각품을 전시한다. 장욱진(張旭鎭, 1917~1990)<가족>은 허물없는 가족애를 순진무구한 화풍으로 전달한다. 처음 공개되는 정약용(丁若鏞, 1762~1836)<정효자전(鄭孝子傳)><정부인전(鄭婦人傳)>은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그의 일찍 죽은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이다.

 

이어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는 공간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와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을 전시, 김환기의 추상 회화가 전통 문화와 자연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했음을 한 눈에 보여준다. 또한, 책가도 병품과 함께 이건희 기증품으로 꾸며진 책가도 형식의 진열방식은 실제 책가도 병풍을 실물로 구현된 느낌을 준다.

 

1부 중간에 작은 정원을 연출하여 <동자석>을 전시하고, 마지막에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을 국내 처음으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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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

 

 

2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는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는 공간이다. 첫 번째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은 조선시대 산수화와 현대 회화를 함께 전시하여 자연이 영감의 원천이었음을 보여주며, 두 번째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에서는 인간이 흙과 금속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을 전시한다.

 

세 번째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에서는 종교적 깨달음과 지식이 담긴 불교미술과 전적류를 전시한다. 이 가운데 고려불화는 첫 2개월 간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고려 14세기), 다음 2개월은 <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고려 14세기, 보물)를 선보일 예정이며, 전적류에는 <초조본 현양성교론(初雕本顯揚聖敎論)>(고려 11세기, 국보), 금속활자로 인쇄한 초간본 <석보상절(釋譜詳節) 20>(조선 1447~1449) 등 귀중한 옛 책이 소개된다.

 

네 번째 인간을 탐색하는 경험에서는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 개인의 주체적 각성을 예술품으로 살펴보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함께 경계를 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공유한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문화사랑 정신과 수집 철학을 어록과 영상으로 전달하며,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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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개월 간 진행되는 전시 기간 중 1개월마다 주요 서화작품은 교체하여 선보인다. 지난해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 2개월 간 전시되었던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오는 10월 4일 개최 예정인 국립광주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전에서 선보일 예정이여서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하고자 개막 1개월 동안만 선보이며, 박대성의 <불국설경>(1996), 이경승의 <나비>(1919) 등도 순차적으로 매월 교체하고 각 전시품에 어울리는 영상물로 사계절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오는 8월 28일까지 개최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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