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카메라라는 도구로 표현한 추상표현주의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안드레아스 거스키 개인전 《Andreas Gursky》
기사입력 2022.04.07 15:34 조회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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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2016

 

 

 

[서울문화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현대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국내 최초 개인전 Andreas Gursky를 선보이고 있다.

 

독일 태생의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 1955-)는 거대한 공장, 광란의 증권거래소, 대규모의 호텔 아트리움과 슈퍼마켓, 어마어마한 군중이 모이는 관광 및 레저 명소, 광활하게 펼쳐진 기업형 농장과 화려하게 빛나는 마천루 등 세계자본주의(global capitalism)를 대담하게 기록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피사체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그를 현대사진의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치 않았다. 거스키 작품에는 특징이 있다. 먼저 작품의 기념비적 피사체의 규모와 디테일과 수평성이다.

 

거스키는 원거리 시점으로 큰 스케일 속에서도 전례 없을 만큼 세밀한 디테일을 지니고 있다. 사진의 크기가 5미터 가까이 됨에도 화면을 구성하는 피사체는 어느 위치에 있던 모두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놀랄만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큰 스케일의 피사체를 그려내고 있지만 비현실적으로 명확한 수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의 사진의 가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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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ngyang Ⅶ, 2017(2007)

 

5. 평양 VI Pyongyang VI, 2017(2007),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jpg
<평양 VI Pyongyang VI>, 2017(2007),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 거스키는 현대 사회와 경제의 축소판을 군집의 형태로 보여주는 장소들을 촬영해 도시의 스펙터클한 모습을 담아왔다. 2007년 작가가 직접 평양에 방문하여 촬영한 <평양> 연작은 북한에서 규모가 가장 큰 행사인 아리랑 축제에서 진행된 매스 게임 장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선전 구호와 같은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상징은 최대한 배제하고, 10만 명이 넘는 공연자가 이루어내는 시각적 장관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북한의 집단성과 특수성에 집중한다.

 

 

7. 크루즈 Kreuzfahrt, 2020, ⓒ안드레아스 거스키, 스푸르스 마거스 제공.jpg
<크루즈 Kreuzfahrt>, 2020, ©안드레아스 거스키, 스푸르스 마거스 제공 / <크루즈>에서 거스키는 여객선 ‘노르웨이 블리스’를 여러 단계에 걸쳐 촬영한 후 이들을 디지털 기술로 조합하여 창조한 배를 ‘노르웨이 랩소디’로 명명했다. 일정한 크기의 창문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구조는 전체와 세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각각의 창문들은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서사적 요소로 자리한다. 1993년작 <파리, 몽파르나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작품은 디지털 편집을 통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사진을 찍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큰 건물을 촬영한다면 렌즈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좌우의 수평은 어긋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거스키의 사진은 명확한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셀도 정확하게 같은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거스키의 사진은 짜집기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그렇다 거스키의 많은 작품은 이미지 조작을 통해 만들어졌다. 거스키는 몇 개의 이미지를 이어 붙이는 것은 물론이고, 평면적 구성, 대상을 강조하기 위한 색상의 조정 등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 조작을 통해 그 특징을 극대화하여 표현하여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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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kblivk (Review), 2015 / 〈회상)은 바넷 뉴먼의 작품인 〈인간, 영웅적이고 숭고한〉을 근래 독일 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 헬무트 슈미트, 앙겔라 메르켈, 헬무트 콜이 동시에 보고있는 장면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거스키는 이 작품이 나타내는 모습이 실제 만남의 현장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슈미트가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기념비적 회화의 평평하고 넓은 빨간색 화면에 끼어든다. 우측의 검은색 창틀은 회화 작품의 일부인 검은 띠를 감추고 있다.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 그의 사진은 여러 컷의 사진을 디지털 편집을 통해 그 대상의 본질을 집중하였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단순히 현대사회의 기록이 아닌 카메라라는 도구를 사용한 추상회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제작방식으로 거스키는 지난 37년간 약 250여 점의 사진 작품만을 제작하지 못했을 정도로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가운데 이번 전시에는 <파리, 몽파르나스>(1993), <99센트>(1999, 리마스터 2009)와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47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얼음 위를 걷는 사람>(2021)<스트레이프>(2022)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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