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 30여 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기사입력 2022.03.21 15:57 조회수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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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 (입체 표지).jpg

 

 

 

[서울문화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유리케이스 안에서 잠을 자듯 고요하지만 그 하나하나에는 당시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깊은 역사를 안고 있다. 그 감춰진 이야기를 밝혀내기 위해서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큐레이터는 그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테마로 연결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큐레이터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더 풍성해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주류성출판사)3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일하며, 박물관의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유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초대 어린이박물관 팀장, 국립춘천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재직 중인 최선주 관장이다.

 

박물관에는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큐레이터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터는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박물관 110년의 역사 중에서 전환기라 할 수 있는 1990년 이후부터 현재 까지 저자가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소회를 다루고 있다. 특히 최 관장은 불교 조각사를 전공한 큐레이터로서 불상 연구와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전시에 얽힌 이야기, 또 가장 기억에 남은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을 비롯하여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특별전과 함께 하면서 느낀 소감과 그와 관련된 사진들을 전시도록을 보는 것처럼 정리하여 담아내었다.

 

또한, 항상 오랜 유물의 가치를 찾고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이를 대중에게 소개하던 큐레이터가 애정을 가졌던 유물과 함께 그 이면 숨겨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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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춘천박물관의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을 관람객의 사랑과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2018년의 전시로 선정되어,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로운 연출로 선보였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라고 인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감명 깊게 봤던 특별전 이야기부터 꺼낸다. 그만큼 특별전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대우를 받고 있으며, 또 큐레이터의 역할도 특별전을 통해 많이 알려진 듯하다. 박물관 특별전시는 그 박물관의 역량과 품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상설전시가 일종의 종합전시라면, 특별전시는 새로운 가치를 더해 주는 주제전시이다.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그 전시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영화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영화를 완성하여 개봉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특별전시 때마다 새로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유물이나 작품의 감상은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다.<‘특별전, 이 땅의 특별한 이야기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단지 좋은 유물과 작품을 직접 만지고 조사하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다. 유물과 관람객을 이어 주는 기획자로서, 때로는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 역할을 할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이다<‘박물관, 숨겨진 이야기에서>

      

이 책은 큐레이터로서의 시간의 막을 내리려는 지금, 30년간의 큐레이터로서의 경험과 생생한 이야기는 물론,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박물관 도처에 스며있는 큐레이터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고, 아울러 큐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과 박물관을 사랑하고 즐겨 찾는 관람객들에게, 그리고 박물관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박물관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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