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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3주년 기념전으로 사진과 조각의 개념을 실험적으로 전복시키는 작가 권오상(b.1974~)과 미술을 기반으로 공간의 구조와 연출 방식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협업 전시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을 선보이고 있다.
권오상 작가의 대표하는 연작 35점이 아워레이보의 연출이 더해진 총 9개의 세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평면의 사진으로 조각의 개념으로 완성시킨 권오상 작가의 대표연작 <데오도란트 타입 Deodrant Type>을 비롯하여 미국의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모빌을 권오상의 방식으로 오마주한 <붉은 셔츠와 휘슬, 칼더의 서커스 Red Shirt and Whistle, Calder's Circus>(2018), 2020년 겨울 한 백화점 쇼윈도에 설치되었던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A Trip To Another Joyful Place>(2020), 자작나무위에 이미지가 담긴 나무판을 쌓아 올리는 콜라주 같은 형태로 완성되는 <릴리프 Relief> 연작 등 권오상 작가의 대표하는 연작들이 아워레이보의 화려하고 독특한 조명 연출 방식과 만나 마치 촬영 세트장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되었다.
모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촬영하여 제작한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은 실제 사람 크기의 작품으로 권오상의 대표적인 사진 조각 연작으로 사진의 2차원의 특징과 조각의 3차원의 특징을 동시에 담고 있다. 전통적인 조각상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작품들은 아워레이보의 화려하고 독특한 조명 연출 방식을 만나 마치 패션쇼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또한, 아워레이보가 제작한 아이소핑크(압축 스티로폼) 좌대 위에 놓인 <데오도란트 타입>의 작품들은 촬영장에서 카메라 셔터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처럼 보인다.
서커스 모빌 작업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모빌을 권오상의 방식으로 오마주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조각의 양감이 아닌 얇은 판형이 천정에 매달린 형태의 작품이다. 천정에 매달렸지만 바닥에 닿을 듯 크게 확대된 모빌은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조각이 공간을 점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손에 쥐고 감상할 수 있는 조각을 만들고자 제작된 연작 <스몰 스트럭쳐(Small Sculpture)>는 세계 3대 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등장하는 차를 약 1/43 정도의 비율로 축소한 것으로 타워형 구조물 안에 자리한 미니카 99대는 마치 자동차 회사의 출고 타워에 놓인 모습을 연상시킨다.<릴리프(Relief)> 연작은 자작나무 판 위에 이미지가 담긴 나무판을 쌓아 올리는 콜라주 같은 형태로 완성된 작품이다. 서로 연결성이 없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평면으로 완성된 이 작품들이 아워레이보의 연출과 만나 또 다른 판형에 올려진 콜라주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사진, 조각, 공간이라는 각기 다른 요소를 결합시킨 모인 전시장은 하나의 촬영 세트장 같은 장면을 완성하며 동시대 미술의 독특한 시각 어법을 통해 일반적인 전시 관람의 형태를 확장한다.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는 5월 22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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