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이음 더 플레이스가 2022년 첫 전시로 아트놈(ARTNOM) 개인전 <호호호 晧好虎>을 선보인다.
아트놈의 작품에는 수많은 충돌적 요소가 동시에 존재한다.
‘아트놈’이라는 예명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한 가지 장르로 스스로를 규정짓는 것을 경계하며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디자이너적 시각, 동양의 민화를 서양의 팝아트로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에는 캐릭터와 브랜드, 민화의 아이콘화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각적 배려가 가득 담겨 있다. 물론 친근하고 유쾌한 작품들 속에는 시대적 통찰과 작가정신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
아트놈은 “어떤 대상을 포장된 메시지로 규정짓기보다 좋아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내 작품의 중요 동기인 것 같다. 그 안에서 토끼소녀가 ‘가지’로, 말썽꾸러기 강아지가 ‘모타루’ 등으로 표현되지만, 사실 이들 캐릭터는 모두 나 자신의 여러 단면이다. 농담과 유희를 좋아하는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들, 좋아하는 분들과 대화 속에서 만나는 나 자신의 성격 등이 작품해석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 <호호호>는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밝을 호’, ‘좋을 호’, ‘범 호’를 사용하여 빛나고, 아름다우며, 용맹한 호랑이와 같은 기백으로 살기 바라는 새해 덕담은 물론 아트놈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해학과 감수성을 ‘호호호~’라는 의성어의 중의적 의미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주인공들은 강인하면서도 융합적인 캐릭터들로, 이는 여권신장이 아닌 휴머니즘적 메시지를 담은 순수성에 의해 선택됐다. 예를 들어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여주인공이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내 작품들은 정치적 메시지이기보다 평화와 위안의 미학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음 더 플레이스(EUM THE PLACE)’는 1908년에 지어진 한옥에 마련된 갤러리로 2022년 올해 ‘일기일화(一期一畵)(지금 이 순간은 생애의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마주하는 이 그림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를 주제로 일곱 작가들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놈 개인전 <호호호 晧好虎>는 오는 9일부터 3월 13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