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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2년 정기공연으로 창작발레 ‘춘향’, 드라마발레 ‘오네긴’,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을 4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돈키호테’, ‘호두까기인형’,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로 지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며, 경남문화예술회관, 고양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등 4개 문예회관과 공동제작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K-발레’의 대표주자, 창작발레 <춘향>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개막작은 한국의 아름다운 고전에 발레의 품격을 입힌 창작발레 <춘향>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K-발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7년 탄생시킨 창작발레 <춘향>의 매력은 동서양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조화이다. 한국 고전소설 ‘춘향’의 러브 스토리와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을 신고전주의 발레에 밀도 높게 담았다.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설렘과 긴장) - 이별 파드되(애틋한 슬픔) - 해후 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 극강의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여성 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여기에 170여벌의 고혹적인 의상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춘향’은 2014년 대대적인 개정작업을 통해 독창성과 예술성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영상기술 도입으로 극 전개와 세련미를 더했다. 안무가 유병헌은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을 주요 장면에 적절히 삽입하여 보다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또한 무대 미술가 임일진과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가 합류하여 무대와 의상을 대대적으로 수정하였다. 이 개정버전은 2015년 오만 무스카트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초청받아 현지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발레 <춘향>은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작품으로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서 오는 3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공연하며, 2월 13일까지 얼리버드 할인으로 예매 가능하다(VIP석 25%, R•S•A•B석 30%).
100년의 잠을 깨운 시간을 초월한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6월에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와 프티파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단이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택했으나, 코로나로 취소되면서 관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다.
공주의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 마녀의 저주로 백 년 동안 잠들어버린 오로라 공주, 사랑의 키스로 저주를 풀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지레 왕자까지. 샤를 페로의 동화 속 미학을 그대로 담아낸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에 의하여 189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세계 초연하였다. 러시아 황실 발레의 황금기에 탄생한 작품인 만큼, 고전발레의 형식미와 화려함의 절정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발레 작품 중에서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긴 공연시간을 자랑한다. 원작을 포함해서 많은 개정 버전들이 3시간을 훌쩍 넘긴다.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의 동명 작품도 4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스타일의 특징인 화려함과 정교함을 그대로 살리되, 프티파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작품을 각색해 극 전개에 속도감을 부여하였다. 이를 통하여 공연시간을 2시간 15분으로 압축하고 관객의 몰입감은 유지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94년 아시아 최초로 초연하였고, 2000년 북미투어를 통해서 시카고 트리뷴, 밴쿠버 선과 같은 현지 주요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작품으로 2012년 재연 후 10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는 작품이다.
2012년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월 10일(금)부터 6월 12일(일)까지 공연된다.
깊어 가는 가을, 아련한 감성을 자극할 드라마 발레 <오네긴>
10월말에 선보일 작품은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다.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공연권을 획득해 2009년 첫 선을 보였고, 서울에서만 약 4만여 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발레 <오네긴>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원작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편곡한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에 의해 1965년 초연하였다. 이후 이 작품은 심리묘사에 탁월한 크랑코의 천재성을 대변하는 마스터피스로 남아 전 세계 발레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시골 처녀 타티아나의 순정을 차갑게 외면한 오만한 귀족 오네긴. 짧은 등장이지만 오네긴과 대조되는 바람직한 전형 그레민 공작. 이들 사이에서 극적 긴장과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까지. 다양한 사랑관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운명적 뒤틀림 속에 한 인간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함으로써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네긴>은 발레 테크닉만큼 연기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용수에게는 어려우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엇갈린 사랑과 이별을 맞는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춤과 연기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고전발레와 낭만발레에 익숙해졌다면,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와 함께 더 풍성하고 깊어진 사랑의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오네긴>은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한 해의 마무리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인형>이 함께 한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연말을 장식하는 스테디셀러로 최다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콤비의 안무로 탄생한 <호두까기인형>은 어린이에겐 환상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을, 어른에게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36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세기 러시아 발레의 세련미와 정교함과 화려함을 특징으로 하는 마린스키 스타일로 1986년 초연 후 줄곧 연속매진과 국내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함께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지난해 <호두까기인형>은 코로나로 2년 만에 오르는 공연이자,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무대로 귀환한다는 기대감으로 3만2천여 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유례없는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순회공연
돈키호테 : 4월–5월, 노원문화예술회관, 세종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군산예술의전당
신작(작품미정) : 8월-9월, 하남문화예술회관, 군포문화예술회관, 고양 아람누리, 경남문화예술회관
호두까기인형 : 11월-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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