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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백남준 작가 <다다익선>(1988)의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2022년 1월 17일부터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실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 건물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이 바로 백남준 작가 <다다익선>(1988)이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미술관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으로 백남준(1932~2006)의 유작 중에서도 총 1003대(동양, 삼성)라는 최대 규모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활용된 작품으로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되어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화로 2010년 4월 158대, 같은 해 11월 86대, 2012년 79대, 2013년 6월 100대, 2014년 4월 98대, 2015년 320여 대의 등 수차례 브라운관 수리 및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다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 등 안전성 문제로 2018년 2월 가동이 중단되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해둘 문제는 아니었다.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과 향후 백남준 미디어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하였고,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통해 미술관은 가동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다익선>의 수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 한다.
시험 운전은 6개월간 총 3차례 진행하며, 1차는 1월 17일부터 3월 18일까지 평일에 실시한다. 먼저 1월 17일부터 1월 2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가동하며, 이후 2주 단위로 2시간씩 점차 확대해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8시간 가동된다. 2~3차 시험 운전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 한다.
[ 백남준 작 <다다익선> 시험운전 일정 안내 ]
작품명
위치
시험운전 일정
다다익선
과천관 램프코어
1차
1월 17일∼1월 28일 (14:00∼16:00, 2시간 가동)
2월 7일∼2월 18일 (11:00∼15:00. 4시간 가동)
2월 21일∼3월 4일 (10:00∼16:00, 6시간 가동)
3월 7일∼3월 18일 (09:30∼17:30, 8시간 가동)
* 주말 및 공휴일, 설 연휴는 시험 운전 미실시
* 작품 상태 모니터링 및 응급수리 등 현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음
* 시험 운전은 총 3차례 실시 예정으로 후속 일정은 추후 안내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지금까지 전체(1,003대) 브라운관(CRT) 모니터 및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 중고를 수급하여 수리·교체하였으며, 더 이상 사용이 어려운 브라운관 모니터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하였으며, 또한, 냉각시설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작품에 사용된 8가지의 영상도 디지털로 변환·복원하여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하였다고 밝혔다. (CRT 모니터 735대 수리, 상단 6인치 및 10인치 총 268대 평면 디스플레이(LCD) 제작·교체)
이번 복원 사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다다익선>은 설치된지 30년 이상 경과함에 따라 관련 기자재의 생산이 중단되고 중고품도 소진되고 있다. 미술관이 <다다익선>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양질의 중고품을 수급, 진단, 수리, 사용하고 있으나, 수리에 사용된 중고품도 생산된지 적게는 수년, 많게는 십 수 년이 지나 언제든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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