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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46년 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조사, 연구,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전시와 보고서, 강연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상위권에 들어가는 박물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1993년 현재의 경복궁 내 자리로 이전 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은 2007년에 리모델링을 통해 전면 개편되었지만 오랫동안 같은 주제로 선보여 왔었다. 이후, 10년 이상 같은 주제를 유지하던 상설전시관이 2018년 10월, 순차적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해 12월, 가장먼저 상설전시관 1관을 새롭게 개편하여 선보였다.
1관의 주제는 《한민족 생활사》에서 《한국인의 하루》로 전면 개편했다. 전시관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동안에 집에서부터 거리와 마을, 들판에서 만나는 선비와 농부, 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하루 동안에 겪는 의식주, 생업, 신앙, 놀이 등 한국인의 변화무쌍한 일상생활을 만나볼 수 있게 꾸몄다. 특히 1관은 전시품과 내용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의 변화에 따르는 한국인의 순환적인 일상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어 상설전시관 2관은 2021년 3월, 《한국인의 일상》에서 《한국인의 일 년》으로 개편하여 선보였다. 2관은 기존의 전시 주제와 공간, 전시품을 전면 개편해 일 년을 주기로 되풀이된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른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 의식주 등의 생활상을 펼쳐내었다.
그리고 2021년 12월 28일, 상설전시관 3관이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일반에게 공개했다. 3관의 주제는 《한국인의 일생》으로 조선시대에서 현대까지 한국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 과정을 일생의례를 중심으로 출생–교육–성년식–관직과 직업–혼례와 가족–놀이–수연례–치유–상례–제례 등 10개의 소주제로 구성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하루(1관), 일 년(2관), 그리고 일생(3관)을 통해 한국인의 삶 전반을 다룬 상설전시관을 완성하게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2개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박물관은 각 전시실은 2년 단위로 새로운 체험형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기 힘든 어린이를 위해 찾아가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야외 신화동물놀이터에는 우리 신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곰, 호랑이, 말, 닭, 용 등 다섯 동물을 만나면서 소리체험, 빛체험, 크라이밍체험, 동굴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야외에는 ‘추억의 거리’, 한옥 ‘오촌댁’ 등 옛 추억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매년 지금은 사라져가는 절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처럼 국립민속박물관은 5000년에 걸친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함은 물론 다양한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내국인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의 삶을 이해시키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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