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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최근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로 야간에 외출을 나서기 쉽지 않지만 날씨가 풀리는 저녁 남산아래 자리 잡은 국립극장을 찾으면 빛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남산은 서울 어느 곳 보다도 새해 해맞이를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다. 남산을 오르는 자락에 자리한 국립극장이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꿈과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고자 선보이는 빛 축제가 올해 2회를 맞아 ‘빛을 담은 정원’을 주제로 지난 12월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5명(김창겸·한호·곽인상·김유석·이재형)의 작가가 ▲대형 LED 조형물, ▲증강현실, ▲반응형 미디어 장치 등 각자의 개성으로 미래의 희망을 표현하는 작품을 국립극장 문화광장 일대에 펼쳐내었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이재형 작가의 ‘달맞이’다. 안내견 형상을 한 6m 높이의 이 작품은 10,000여 개의 LED 픽셀을 활용해 표면을 화려하고 다채로운 영상으로 물들인다.
광장 중앙에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산수 ‘몽유도원도’를 회화와 빛이 결합된 6.8m 폭의 조형물로 재구성한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21세기 신 몽유도원도’가 자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를 국립극장과 남산의 모습에 빗대고 우리의 꿈을 빛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한 곽인상 작가의 ‘증강현실 해오름’을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증강현실 해오름'은 2021년 9월 재개관한 해오름극장과 국립극장의 공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콘텐츠이다.
광장에서 하늘극장 방향으로 이동하면 LED스크린에 한겨울 추위 속에 만개한 꽃을 영상으로 시각화한 김창겸 작가의 ‘봄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문화광장을 둘러싼 무지개 쉼터와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다양한 모양의 경관조명과 LED 조형물을 한 공간에 배치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재형 작가의 ‘빛의 정원’으로 시작해 서정적인 음악 선율에 맞춰 반응형 미디어가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김유석 작가의 ‘빛 요정과 숲길’과 ‘염원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공간은 오로라 필름을 부착한 삼각형 배치의 조명 구조물로 빛을 통해 초현실적 분위기로 탈바꿈한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새해 염원을 기원하는 시간이다.
한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지만 코로나 예방을 위해 보다 안전한 축제 관람을 위해 국립극장은 관람 동선에 따라 작품 및 작가 소개, 배경음악 등 다양한 관람 정보를 개인 휴대폰과 태블릿를 활용한 ‘비대면 GPS 음성 도슨트’로 제공한다. 도슨트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배포되는 안내지에 제공된 QR코드로 접속하면 현장에서 음성 안내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남산의 정취를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국립극장 빛 축제 ‘빛을 담은 정원’은 2022년 1월 23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5시 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① ‘달맞이’ 이재형 : 안내견 형상의 6m 높이 LED 조형물
② ‘영원한 빛 – 21세기 신 몽유도원도’ 한호 : 빛과 회화를 결합한 6.8m 폭의 조형물
③ ‘증강현실 해오름‘ 곽인상 : 증강현실 그래픽(어플리케이션 활용형)
④ ‘봄의 향연’ 김창겸 : LED 스크린에 상영되는 3분 길이 영상
⑤ ‘빛의 정원’ 이재형 : 분수대 주변에 설치된 LED 조형물과 조명
⑥ ‘빛 요정과 숲길’ 김유석 : 음악에 따라 변화하는 반응형 미디어
⑦ ‘염원의 공간‘ 김유석 : 오로라 필름 부착한 삼각 배치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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