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총 9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유물
기사입력 2021.12.07 16:03 조회수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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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 영친왕 일가의 어린이 옷 9건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기록은 확실하지 않으나 사용자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에 대하여 전()을 붙인다. 그 예로 전() 고종 익선관, () 고종갓, () 황후 황원삼, () 왕비 당의 등을 예로들 수 있다.

 

이것은 1998년에 당시 숙명여자대학교 김명자 교수(7대 환경부 장관 역임)가 기증한 것으로 김교수는 1972년에 아들의 돌을 축하하는 의미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로부터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李垠, 1897~1970)의 옷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문헌 등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착용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었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김명자.jpg
김명자 교수

 

 

 

()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사규삼(조선 시대 남자아이가 착용하던 예복으로, 옷자락이 네 폭으로 갈라져 있음)과 창의(소매가 넓고 뒤나 옆에 트임이 있는 옷으로, 상류층에서는 외출 시 겉옷의 밑받침 옷으로 입음),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밑을 터서 용변을 보기 편하게 만든 남자아이용 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의 조사 결과, 일본에서 환수되어 200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중 영친왕의 아들 이구(李玖, 1931~2005)의 복식 유물과 비교했을 때 소재, 단추, 문양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또한, 왕가 어린이 복식은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는 총 333점으로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일본에 거주할 때 소장하다 1957년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됨. 1991년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환수되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되어 있다.

 

 

 

사규삼 및 창의(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사규삼 및 창의 / 분홍색 사규삼 아래 녹색 창의를 받침옷으로 하여 두 개의 옷을 한꺼번에 입을 수 있도록 어깨와 수구를 징금. 사규삼 가장자리 장식 부금은 壽如金石, 長宜子孫, 永言配命, 自求多福, 子孫昌寧, 壽福康寧, 多男子, 壽富貴, 壽如山, 富如海, 萬壽無疆, 壽, 福, 이화문, 박쥐문 등의 길상문이 있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두루마기(숙명여자대학교 제공) 01.jpg
두루마기 / 분홍색 생고사 겉감에 진분홍 생명주 안감을 넣어 손바느질로 제작한 춘추용 겹두루마기로 고름은 남색으로 길게 달아 허리에 두르고 앞으로 매도록 구성되었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저고리(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저고리 / 원형수자문과 호로문이 시문된 진분홍색의 생고사 겉감과 평직의 소색 생명주를 안감으로 넣어 손바느질로 제작한 춘추용 겹저고리이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색동마고자(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색동마고자 / 양쪽 옆선에 5.7㎝ 정도의 트임이 있으며, 색동 소매에 사규삼 속의 창의 소재(초록색 항라)를 사용하여 유물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조끼(숙명여자대학교 제공) 01.jpg
조끼 / 서양의 베스트(vest)에서 유래한 소매없는 웃옷으로 진분홍 숙고사 겉감에 같은 문양의 노랑색 숙고사 안감을 넣어 재봉틀 바느질로 제작. 오얏꽃 모양의 은파란 단추를 달고, 단추 구멍은 버튼홀로 손바느질하였으며, 새 옷으로 위아래 주머니 사이에 길게 바느질한 실이 좌우에 있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소색 풍차바지(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소색 풍차바지 / 용변이 편하도록 뒤를 튼 어린이용 바지로 앞쪽 허리에 홍색 박쥐장식 3개를 달았으며, 허리끈은 바느질 없이 풀칠로 붙였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분홍 풍차바지(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분홍 풍차바지 / 겉감은 작은 꽃, 학무늬, 수복(壽福)자, 호로 등의 원형 무늬가 있는 분홍색 양단, 안감과 허리, 허리끈에 흰색 무명을 사용한 솜 풍차바지이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버선(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버선 / 버선코에는 홍색 명주실을 사용한 사뜨기와 술이 달려 있으며 상단에 박쥐장식을 달았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타래버선(숙명여자대학교 제공).jpg
타래버선 / 버선코에는 홍색 사뜨기와 홍색 술이 달려있으며 상단에 박쥐장식과 사뜨기 장식이 있음. 타래버선으로 청색 끈에 장수(80세)를 의미하는 홍색실로 八자와 十자로 고정하였다.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어린아이가 착용하기 쉽게 분홍색 사규삼 아래 녹색 창의를 받쳐 꿰매놓은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 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 또한,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저고리’, 그리고 용변이 용이하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손바느질과 재봉틀 사용이 모두 확인되는 조끼는 서구문화의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전체적으로 의복의 소재와 문양 등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그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에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탁월하다고 인정되었다.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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