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미술관, ‘세종 컬렉터 스토리’ 세 번째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이야기>전

내설악 백공미술관을 설립한 故 정상림 컬렉터의 소장품 40여점과 화가 박종용의 작품 30여
기사입력 2021.11.23 17:13 조회수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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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미술관에 들렸을 때 작품 옆에 작가와 작품의 타이틀과 함께 소장처가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ㅇㅇㅇ미술관 소장이란 표시 이외에 개인소장이란 표시가 있다. 대부분 개인수집가들의 꿈은 자신의 수집품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꾸미는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수집한 미술품을 가지고 개인미술관을 꾸미겠다고 생각하는 분은 드물다. 이는 다른 수집과 달리 미술품은 재택의 일환으로 수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술관 전시에서 개인소장가의 이름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운영하는 세종미술관에서는 독특하게 미술계에서 컬렉터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작가 후원의 사회적 가치 공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개인소장가의 미술품을 공개하는 세종 컬렉터 스토리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전시로 건강한 문화예술 후원 생태계 조성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컬렉터 김희근(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의 수집품을, 두 번째 전시는 인영미술상을 운영하며 50여 년간 컬렉션을 통한 작가 후원을 지속해온 컬렉터 문웅(인영아트센터 이사장)의 수집품을 소개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28()까지 세 번째 시리즈로 정상림(내설악 백공미술관 이사장)의 수집품을 소개하는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정상림은 법조인 출신으로, 한국 미술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의 내설악 백공미술관을 건립하여 운영했던 컬렉터이다. 특히 이번에는 컬렉터의 시선과 미감이 담긴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 파트와, 그가 평생 예술적 동반자로 삼았던 화가 박종용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어느 화가의 이야기> 파트로 전시가 구성되어 컬렉터와 화가 사이의 따듯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는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

지하 1층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파트인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에서는 컬렉터 정상림의 소장품 중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41점을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섹션인 인물을 그리다자연을 담다섹션에서는 1900년대 중반 활동한 김흥수, 남관, 박영선, 권옥연, 김두환, 김영덕 등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 섹션에 소개되는 작품은 일본 등 국외에서 서양화를 배운 작가들이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서양적 원근법과 색채 명암법을 사용하여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한국의 정감을 살린 표현이 담겨있다. 또한 당시 화단에 유행한 추상 표현주의와 조형적인 실험도 병행하였는데, 이러한 양상이 잘 드러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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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부터) 이수억, 나부, 1966 / 임직순, 꽃과 여인, 1986 / 최영림, 누드, 1974

 

 

세 번째 섹션 새로움을 시도하다에서는 기계적, 기하하적 표현 등 추상적인 그림을 그린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 이응노 등의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대표적인 작가들로 앞서 두 섹션에서 소개한 작가들과 동일한 시대에 작품 활동을 했지만, 대상의 형태를 구체화하지 않고 개성적인 표현법을 사용하여 관객들은 동시대에 두 화풍을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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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다양함을 확장하다섹션에서는 재료 및 표현, 주제 등에서 다양함을 표현한 강익중, 이두식, 이배 등 1900년대 중반에 태어나 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1980년대 후반 다원화된 시대를 경험한 세대들로, 이들의 작품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장르의 융합과 재료의 발견, 소재의 다양화 등에 대해 고민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컬렉터의 동반자, 박종용 화가의 대표작 시리즈 <어느 화가의 이야기>

1층 전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파트인 <어느 화가의 이야기>에서는 컬렉터 정상림이 가까이 교류하며 적극적인 후원을 하였던 화가 박종용의 작품 34점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작 시리즈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내설악 백공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박종용은 2019년에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과 39회 올해의 최고 예술가상, 한국경제문화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한국미술대전에서 비구상 부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 충청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2020년 한국미술대전심시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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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 결의 빛, 2021

 

 

그의 작품세계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변화무쌍한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구현하고 있다. 무수한 색 점들이 화면에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는 박종용의 작품세계는 단순한 영감과 직관에 의존한 작업이 아니라 오랜 세월 재료와 색채에 대한 연구의 결과라 하겠다.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임에도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나누고 싶어 한 컬렉터 정상림의 의지를 반영하여, 예술로 서로를 위로하고 행복을 나누는 사회 공헌의 의미를 담고자 무료관람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부임한 안호상 사장은 이번 전시가 미술품 수집, 작가 후원 등 미술계의 선순환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고,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영감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30(입장마감 오후 6)까지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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