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매화의 향기를 음악, 무용, 연극 그리고 영상으로 무대 가득 피어내다.

서울예술단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기사입력 2021.11.15 10:56 조회수 223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이봄늦겨_포스터.jpeg

 

 

 

[서울문화인]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지난 2015년 초연 후 6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6년 전 이 작품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뇌리에 크게 남아있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재공연을 보고 왜 이제야 무대에 올리게 되었는지 아쉬울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적 선율의 음악과 앙상블은 모처럼 마음을 설래게 하였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면서도 각 에피소드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매화는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청결한 꽃이 여인의 모습과 같다하여 젊은 여인에 비유했으며, 맑고도 찬 서정의 은은한 매향은 군자의 기개를 연상케 한다하여 과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삶의 시간 중 지극히 슬프거나, 기쁘거나, 고통스럽거나, 감동스러운 찬란한 순간들을 상징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10개의 장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이야기는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닮은 우리의 인생을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각각의 주제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 산, 숲속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무대, 공연 장르의 해체와 융합 예술의 다변적인 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영상과 무대, 의상과 소품을 극의 중요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임과 이미지로 서사를 표현한 공연 양식은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미학으로 표현해 내었다.

 

 

2021 이봄늦겨 0369-1.jpg

 

 

2021 이봄늦겨 2607.jpg

 

 

2021 이봄늦겨 2610.jpg

 

 

2021 이봄늦겨 2652.jpg

 

 

음악(노래무용(움직임연극(대사)의 결합된 가무극

무엇보다. 한국무용의 작법에 기반한 음악과 무용에 연극적 요소가 더해진 서울예술단만의 독창적 매력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3월의 눈’, ‘1945’, ‘화전가를 집필한 배삼식 극작가가 눈 내리는 어느 날 혼자서 산길을 걷다가 마주한 매화꽃 하나를 보며, 매화의 생이 인생과 닮았다는 점을 포착해 탄생한 공연이다. 연출은 굴레방다리의 소극’, ‘휴먼코메디’, ‘스카팽등 움직임을 활용한 독보적 스타일의 공연을 연출해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임도완이 맡아, 매화를 무겁지 않은 주제이자 조상들의 풍류로 해석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의 공연으로 창작했다.

 

여기에 예술적 조예가 깊은 작곡가 김철환, 안무가 정혜진 · 남수정, 무대· 영상디자인 정재진 등의 창의적인 조화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겨울과 봄 사이의 환상의 시공간위에 펼쳐지는 메시지와 감성을 완성시켰다.

 

무대에는 서울예술단의 주역인 단원 고미경, 박소연, 정유희, 김백현, 오현정, 최인형, 김성연, 하은서, 박혜정 등 19명의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이들은 장면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움직임을 만들어 내었다.

 

 

단체 01.jpg
(뒤) 배삼식 작가, 남수정 안무, 이유리 이사장, 정혜진 안무, 임도완 연출 (앞) 김백현, 고미경, 박소연, 박혜정 단원

 

 

 

한편, 이번 무대의 변화라면 과거 2015년 초연의 무대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이라는 중극장으로 무대로 바뀐 만큼 배우들의 동선이 좁아졌다는 점과 초연의 배우들과 변화가 있어 배우들의 특성에 따라 음악에도 조금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서사적 특성상 무대에 몰입감을 더 안겨주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아름다움 안무와 영상으로 무대 가득 매화의 향기를 펼쳐낸 서울예술단의 이른 봄 늦은 겨울11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티켓 가격 : R50,000S30,000A20,000, / ,,,금 오후 730, 일 오후 3, 6/ 러닝타임은 90)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