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 특색을 반영한 예술프로젝트 선보여

제주도립미술관, ‘프로젝트 제주’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
기사입력 2021.10.22 16:27 조회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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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코로나192021년 제2회 제주비엔날레가 취소됨에 따라 제주도립미술관은 대체 행사로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기획전 프로젝트 제주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하는 13작가()<강나루(설치), 강요배(영상), 강태환(설치), 고윤식(설치), 김현성(목공예), 반치옥(설치), 아트앤디자인(설치), 에코 오롯(설치, 영상), 임서형(퍼포먼스), 제람 강영훈(설치), 제인 진 카이젠(영상), 중정 콜렉티브(설치), 콜렉티브 웃(영상)>은 다변화하는 사회 관계망 안에서 예술이 우리의 삶, 환경, 체험 방식,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 한다. 더불어 작가들 대부분 제주를 기반으로 하거나 연관성을 가진 작가들인 만큼 제주 특색을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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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아티스트 김가현, 사진작가 박상용, 영상 감독 심건(JAN)이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그룹 콜렉티브 웃의 <Distance99>는 거리센서와 연동된 세 대의 모니터에 제주에서 촬영하고 기록한 영상과 소리를 담았다. 관람객이 모니터와의 일정 거리를 넘어 가까이 다가가면 영상과 소리가 비현실적으로 변형된다. 또한, 전시실 입구 계단에는 레인보우99<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운드 작업이 재생된다. 긴 호흡으로 담은 제주의 소리는 이 섬의 끝없는 흐름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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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 작업으로 꾸며진 에코 오롯의 <플라스틱 만다라>는 우리가 초래한 고통을 마주하고 바다에 사죄하는 작업이다. 작업의 구체적인 형태와 의식은 티베트 불교에서 전통적으로 만드는 만다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들은 작업의 결과보다 작업 과정에 집중한다. 함께 만나 뜨개를 하고, 함께 뜨개 노동요를 만들어 부르며, ‘노동 파티라고 부르는 천을 잘라 실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 한다. ‘함께하는과정을 통해 생명의 연결성을 미적으로 경험하며 산호에 대해 알아가고 바다 생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생태 예술이자 커뮤니티 아트로 탄생시킨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뜨개실의 특성상, 전시가 끝나면 다시 해체하고 다시 반복하여 작업을 이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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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역사와 풍경을 회화로 다루 강요배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서정적인 제주의 풍경을 담은 <Sound scape>는 자신의 주변인, 작업실, 정원, 나른한 오후, 고양이, 나비, 나무, 햇살, 바람, 그 밖의 다양한 소리와 함께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자연과 캔버스 작업 과정이 병치되는 영상은 소리 풍경에 삶이 녹아들어 하나의 섬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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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에서 태어나 제주, 서울, 독일을 오가며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해오고 있는 고윤식 작가의 <귀로-유목민들>을 선보인다.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 오브제가 가진 본래의 형태를 변형하거나 왜곡시키는 방식은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 고향인 제주에 돌아왔을 때 느꼈던 낯선 환경과 새로운 감정을 복합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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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생의 덴마크 국적을 가진 제인 진 카이젠의 2채널 비디오로 구성된 <An Offering((제물 드림))>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이 된 제주의 자연환경, 역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였다. 제주 해변과 바닷 속에서 촬영한 영상은 서사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시각과 청각의 몰입을 주도한다. 연민의 정서와 관련된 관인, 관세음 영등과 같은 초문화적인 상징적 요소가 등장하며 신화나 여신들의 다양한 유산을 배경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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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예술 활동가 제람 강영훈의 4폭 거울 병풍으로 구성된 <You come in We come out>은 개인의 증언이 사회적 변화에 기여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거울은 겉모습만을 보고 타인을 판단하는 우리 자신을 은유한다. 거울의 단면에는 작가가 군 복무 당시, ‘성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정신병원에 갇혀 생활했던 경험을 편지글로 재현했다. 더불어 비슷한 경험을 한 5인의 목소리도 더해진다. 우리가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안으로 들어가면(You come in)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We come out)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부제에 쓰인 ‘Asylum’망명정신병원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작가는 구속을 상징하는 정신병원에서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용기와 위로를 제공하는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면서 풀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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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텃밭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강나루(설치) 작가는 작가가 직접 채종하거나 수집한 100여종의 토종 씨앗을 담은 <씨앗 감각>은 관람자가 목화솜을 감각하고 경험해 보는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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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를 소재로 현실화된 유토피아를 탐구하는 강태환 작가의 <Garden>은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리얼리티를 구축했다. 광섬유를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 그 안에 빛을 들여 자연을 빼닮은 유사 자연과 대자연의 숭고를 지각하게 하는 유사숭고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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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는 김현성 작가의 <Slug Bench #3>순응을 주제로 자연 생태적인 물푸레나무를 주된 재료로 사용하여 목재 본연의 물성과 인위적인 힘을 가한 형태인 스팀 밴딩(Steam banding)’ 기법으로 쌓아올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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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거주하며 상업 사진가로 활동했던 반치옥 작가의 <코로나의 지층>은 코로나19가 끼친 영향을 묻고 기록 하였다. 작가는 80여 명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가 가진 특별한 이야기도 있지만 공통된 증언이 인상 깊다고 한다.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운석의 충돌은 지구의 모든 지층에 동일한 흔적을 남겼듯 코로나 역시 이에 비길 만한 전 지구적이고 동시적인 흔적을 남겼다고 판단, 작가는 이러한 지층을 동시대의 군상을 통해 드러내고자 숲의 형상으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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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로 작품을 만드는 김기대, 식물을 위한 가구를 제작하는 박유진, 생태적 관점에서 동·식물의 세밀화를 그리는 임종길이 모인 중정 콜렉티브의 <중중무진(重重無盡)>은 화엄사상에서 말하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촘촘하게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 하나의 보석으로 서로를 끝없이 반사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전 지구가 동시에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유기적인 관계에 놓인 우리가 중중무진의 인과율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작품은 미술관 중앙에 정원에 인위적으로 이식된 제주 자생식물로 곶자왈의 모습으로 구성하였다. 인공 곶자왈 한 편에 놓인 오두막에는 관리자가 수집한 식물, 씨앗, 도구들이 정돈되어 있다.

 

 

 

아트앤디자인-1.jpg

 

아트앤디자인의 <느영나영 形形色色>은 너와 나의 관계, 나와 관계한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각기 다른 형()과 색()을 가진 존재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고 그 조화 안에서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크기와 색감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세계유산축전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세계유산축전-아트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양숙현 작가(미디어아트)의 작품을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을 통해 3차원 세계로 재해석해 전시장 안으로 들여왔으며, 더불어 제주지역에 활동하는 청년작가·신진작가·유망작가들의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샛ᄇᆞ름미술시장"(제주어로 동풍 또는 큰 바람)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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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아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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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보름 미술시장

 

 


미디어, 설치, 공예, 영상 등 25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내년 19일까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2, 로비, 중앙정원 등에서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전시전 관람신청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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