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주변의 풍경과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공예 작품으로 명소로 거듭나다.

기사입력 2021.10.14 16:36 조회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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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전경.jpg
서울공예박물관 전경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인해 정식 개관식 행사는 잠정 연기되었지만, 716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사전관람을 시작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미 한 달간의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북촌과 인사동, 경복궁 등을 잇는 자리에 옛 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역사가 오래된 터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은 터이자, 세종이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조선 왕실 가족의 제택 혹은 가례를 치르는 장소 구실을 하던 별궁의 터이며, 특히 고종이 순종의 가례 절차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던 터이다. 1940년대에는 풍문학원이 풍문여고로 설립인가를 받고 이후 약 70년간 이곳은 학생들의 배움터로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공예 문화 부흥을 위해 서울공예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 하에 2014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는데 2017년 풍문여고가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사하면서 서울시는 2017년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2018년 착공을 시작하였다. 2021년까지 두 차례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통해 조선~근대의 배수로, 도자편 등이 발굴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서울공예박물관은 기존 5개동을 리모델링하였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건축하여 총 일곱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으로 탄생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담장으로 둘러져 있어 고립된 공간으로 답답했었는데 높은 담이 없애 지역 주민은 물론 인사동, 북촌을 찾은 사람들에게 도심 속 쉼터로 자라 잡았다.

 

 

서울공예박물관 조감도 01.jpg
서울공예박물관 조감도

 

 

안내데스크와 의자, 외벽까지 공예 작품으로 만든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은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많은 공예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박물관을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곳곳에서 공예품들과 마주한다. 이는 개관을 앞두고 박물관 내외부 공간을 공예가와 함께 만드는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9’를 통해서 제작된 설치물로 강석영(도자), 김익영(도자), 김헌철(유리), 박원민(레진), 이강효(도자), 이재순(), 이헌정(도자), 최병훈(·나무), 한창균(대나무)이다. (가나다순) , 유리, , 대나무, 레진 등의 재료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9명의 작가들의 손길로 탄생되었다.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s9 설치장소.jpg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s9 설치장소

 

 

강석영 작가의 [무제]4천여 개의 도자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주입 성형(slip casting)으로 만든 백자, 청자, 분청사기 편이 직조하듯 배치되어 박물관 외벽에 설치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위치한 안국동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안국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 외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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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_무제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합주]는 오각 형태의 의자 15, 나무 형태의 조형물 3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며, 물레 성형(jiggering)으로 만든 백자에 오방색 유약을 입혀 제작되었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사이에 있는 뜰과 교육동 옥상에 놓여, 관람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미개방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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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영_오각의 합주

 

 

김헌철 작가의 [시간의 흐름]170여 개의 유리 오브제로 구성된 작품으로, 블로잉 기법(Glassblowing)으로 만든 모래시계 형태의 붉은색 그러데이션 유리 오브제로, 서울공예박물관 안내동 천장에 설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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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철_시간의 흐름

 

 

 

박원민 작가의 [희미한 연작]은 반투명 다홍색의 안내 데스크 작품으로, 레진을 주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교육동(어린이박물관)의 인포데스크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쪽 면의 높이를 낮추어 제작되어, 편의성과 심미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모던하면서도 어린이 친화적인 형태와 색감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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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민_희미한 연작

 

 

 

이강효 작가의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는 전통 옹기 형태의 의자로, 직접 배합한 흙으로 빚어 만든 도자 위에 분청 기법인 상감, 덤벙, 귀얄로 장식한 작업이다. 30여 점의 분청 의자가 서울공예박물관 앞뜰에 놓여, 관람객들이 나무 아래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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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효_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

 

 


이재순의 [화합, 화합]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재순 석장이 제작하였으며 석문 1, 의자 9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의자 9점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와 제주도에서 채취한 자연석(고흥석, 영주석, 원주석, 보령석, 문경석, 경주석, 마천석, 황등석, 제주석)을 사용하였다. 돌에 길상무늬를 조각하여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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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_화합1, 화합2

 

 


이헌정 작가의 []은 안내 데스크와 보조 데스크로 구성된 작품으로, 판 성형(slab building)과 흙가래 성형(coiling)을 통해 제작된 청록빛의 대형 도자 기물이다. 관람객들을 맞이할 인포데스크 역할을 한다.

 

 

이헌정_섬.jpg
이헌정_섬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2020]은 안내데스크 1세트, 벤치 1, 스툴 3, 수납장 3점으로 구성되었으며, 속은 검은색이고 겉은 흙색인 거대한 자연석과, 나뭇결을 살려 검은색 칠을 한 원목 등으로 제작되어 자연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는 아트퍼니처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실내 입구에 설치되었다.

 

 

최병훈_태초의 잔상 2020.jpg
최병훈_태초의 잔상 2020

 

 

 

한창균 작가의 [Remains & Hive]은 원형스툴 3, 벌집스툴 1, 독립스툴 20점으로 구성되었으며, 대나무를 가공하여 10가지 이상의 다른 패턴으로 엮어 제작한 작품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어진 견고한 대나무 의자들은 그 멋진 형태와 미감은 물론, 휴식을 위한 실용성 또한 지니고 있다.

 

 

한창균_Hive&Remains.jpg
한창균_Hive&Remains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s9공간 발견’, ‘작가 발굴’, ‘작품 창조라는 세 가지 목표에 따라, 다양한 공예 작가가 박물관 개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작품을 시민들이 직접 사용함으로써 공예 문화를 실질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실내에 오색의 아름다운 공예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과 더불어 박물관 곳곳에 난 창으로 드러낸 풍경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포토 포인트로 사랑을 받고 있다.

 

 

기획전 현대공예_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08.jpg

 

 

한옥을 포함한 일곱 개의 건물과 공예마당을 갖춘 서울공예박물관은 높은 담이 없으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도심 속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흥미로운 골목길을 탐험하듯이 각 동의 다양한 전시와 마당, 휴게 공간을 찾아다니다 보면, 공예가 각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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