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황하문명의 보물, 중국 고대 청동기 유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
기사입력 2021.09.27 11:44 조회수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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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05.jpg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 하상주에서 한나라까지 청동기 67점 소개

 

 

[서울문화인] 1928년 허난(河南)성 은허殷墟 유적에서 삼천 삼백여 년 전의 청동기가 대규모로 발굴되었다. 왕궁, 사원, 대형 무덤과 종교시설이 발굴되고 청동기와 갑골편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또한 상나라 후기(기원전 13세기~11세기)에 만든 875kg에 달하는 초대형 청동 솥이 출토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안개 속에 싸여 있던 상나라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나며, 황하문명을 세계에 처음 알리게 되었다. 이어진 발굴조사로 중국 청동기는 4천여 년 전 하나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지난 16일부터 중국 상하이박물관(관장 양즈강杨志刚)이 소장하고 있는 기원전 18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 중국 하상주에서 한나라까지 청동기 67점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에서 소개되고 있다.

 

 

중국상하이박물관.jpg

 

1952년 개관한 상하이박물관은 102만점의 문화재를 소장한 중국 동남부의 대표하는 국가박물관으로 샨시(陝西)역사박물관과 함께 중국 3대 청동기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건물 외관도 청동 세발솥()을 모티브로 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청동기 컬렉션을 자랑한다. 상하이박물관은 1950년대 중국에서 일어난 쇠붙이 모으기 운동을 기반으로 발전하였다. 당시 항구 도시였던 상하이에 중국에서 가장 큰 제련소가 있었고 이때 엄청나게 많은 청동기가 유입 되었다. 이 중에 고대 청동기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3만 여점의 청동기가 상하이박물관으로 전달되면서 청동기 전문 박물관으로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청동기의 진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후 중국 내 유적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상하이박물관 소장품 대부분이 진품인 것을 알게 되었다.

 

 

청동기는 고대 문명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창이자 지표이다. 세계 4대 지역은 물론 고대 그리스, 우리나라 등 대부분 문명은 모두 청동기 시대를 거쳤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볼 때 중국의 청동기 문화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 청동기 문화는 식기과 술그릇주기, 악기와 병기 등 제례적 성격을 띤 청동예기를 대량으로 사용하였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대 청동기는 군사용 청동기가 많이 발견된 것에 비해 중국 초기 청동기에는 청동예기가 많이 눈에 띈다. 청동예기는 계급제도 때문에 만들어졌다. 예기는 신이나 조상에게 바치는 제례나 예절 및 의식적인 왕래, 연회나 손님을 초대하는 자리 등의 중요한 의식을 행할 때 전쟁과 같은 생사生死를 가르는 중대사를 결정 할 때 왕이 직접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되었다.

 

이런 의식에 사용하는 청동 그릇에 들이는 정성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독특한 무늬와 정교함을 자랑한다. 무서운 괴수 얼굴이 떠오르는 기괴한 무늬, 탄성을 자아내는 압도적인 크기와 형태는 신에게 바치기 위한 제례 도구의 특징을 보여준다. 신을 위해 사용되던 청동기는 시간이 지나며 왕과 제후의 권력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에 철기가 사용되자 청동기는 일상용기로 쓰임새가 다시 한 번 바뀌게 된다. 이후 도자기가 문화가 들어서면서 청동기 예기는 도자기로 대치되어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세에도 청동 예기들은 여전히 제작되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 글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 戈卣 04.jpg
상나라 후기 商後期(기원전 13세기~기원전11세기), 높이20.5, 입지름(가로)12.0cm / 올빼미 두 마리가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모양의 손잡이가 있는 술통이다.

 

 

 

이번 특별전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기원전 18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까지 고대 중국의 제례 문화의 주요 특징과 고대 중국 청동 예술의 발전 과정을 따라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청동기문화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토기를 본떠서 만든 하나라 때의 초기 청동기를 전시하고 그 제작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2신을 위한 그릇에서는 상나라 시기 국가적인 의례로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다양한 청동기를 선보인다. 3부에서는 주나라의 신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제도화된 청동그릇과 악기 사용제도를 권력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춘추전국시대 철기의 등장에 따른 청동기의 변화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청동예기는 춘추시대에 변화하기 시작해 전국시대를 거쳐 진한에 이르면서 더욱 두드러져 춘추 이전의 전통적인 청동예기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전시장 02.jpg

 

 

이번 전시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전시장에 준비된 AR을 이용하여 청동기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중국의 가장 유명한 청동기 유적인 은허유적의 발굴과 의미도 만화로 만들어 터치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한자의 발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물의 형상이 상형문자로 바뀌는 모습을 디지털 매핑으로 소개하고 청동 악기의 소리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연주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AR 01.jpg

 

 

 

이 전시는 분명 우리나라의 청동기 문화의 유물과는 다른 중국의 청동기 문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임에 틀림없다. 전시장을 나와 박물관 선사.고대관에서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북이와 봉황받침 박산향로, 동한 25~220년.jpg
거북이와 봉황받침 박산향로, 동한 25~220년

 

평양 석암리 9호 무덤 출토 청동기 02.jpg
평양 석암리 9호 무덤 출토 청동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박물관을 코로나로 방문하려면 사전신청을 하여야 한다. 전시는 1114일까지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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