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미술과 웹툰,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父子)의 2인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호민과 재환》
기사입력 2021.07.26 11:11 조회수 474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주호민, 주재환.jpg
주호민, 주재환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서소문본관에서 미술관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는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父子)2인전 호민과 재환이다.

 

웹툰 작가 주호민(1981년 생)은 설령 웹툰을 즐겨보지 않는 분들도 취업난 속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무한동력(2008)과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저승관을 새롭게 그려낸 신과 함께(2010-2012) 시리즈가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이란 이름의 뮤지컬과 영화로 재탄생되면서 대중적으로 익숙한 작가가 되었지만 그의 아버지 주재환(1940년 생)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작가는 아닐지라도 그는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 2001년 제10회 민족예술인상, 2002년 광주비엔날레의 유네스코 프라이즈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2016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2016 타이틀 매치: 주재환 vs. 김동규을 진행했으며, 2003년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특히 주재환의 작품은 지금도 공감이 되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풍자적이다. 그는 주변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일상 사물을 재활용해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재치 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하면서도 만화적 요소나 텍스트의 활용, 미술과 웹툰, 장르는 다르다 하더라도 이들 부자(父子)는 예술이란 테두리 안에 무척이나 닮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부자의 삶의 궤적 또한 닮아있다, 주재환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중퇴한 후 외판원, 한국민속극연구소 연구원, 월간 미술과 생활기자 등으로 일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상상력의 재료들을 축적했다면 호민은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 입학하였으나 군대 전역 후 학과가 폐지되면서 중퇴하였다. 만화창작 커뮤니티 삼류만화패밀리(3CF)’에 취미로 그린 만화를 올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다가 군대 경험을 담은 (2005)을 각종 사이트에 연재하면서 전업 만화가가 되었다.

 

 

04.jpg

 

 


호민과 재환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재치 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미술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주호민, 부자(父子)의 이번 2인전은 단순 부자(父子)라서 이야기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하고 있지만 두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공통적인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매체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미술관 2, 3층에서 4개의 섹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섹션1. 이미지에 이야기를 담다>에서는 한 세대 앞선 주재환 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주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이야기의 함축성과 시적 상상력에 주목,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만화적 요소는 하나의 이미지 안에서 시간과 공감의 흐름을 연출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형성한다. 일상의 버려진 사물들을 콜라주하는 작업방식 역시 관련 없는 재료들을 조합해 조형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만화의 칸 사이 여백처럼 관람객에게 상상의 여백을 제공한다. 작가가 속한 미술계가 작품의 소재로 한 <미술 비평> 시리즈,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 <몬드리안 호텔>, <쇼핑맨> 등의 주재환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작업한 <호랑이 소리><흑백비>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미술계 풍자 01.jpg
미술계 풍자

 

 

<섹션2. 지금 여기, 그리고 너머의 세계>에서는 주재환과 주호민 두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으로 서로의 작품의 교차를 통해 세계관의 유사점과 미묘한 차이점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없고 알지 못하는 세계인 죽음의 세계신화의 세계를 의미하며 두 작가가 공유하는 한국의 무속신화, 저승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이번 전시를 위하여 주호민 작가가 주재환 작가의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만화적 구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시장 2, 3층의 뚫린 공간에 설치되어 아버지와 아들 간의 작품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08.jpg
주호민,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 중 부분, 2021, 후렉스에 디지털 출력, 740×220cm / 주호민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등장해 계단을 배경으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 작품으로 주재환의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주호민이 만화적 구성으로 재구성하였다. 주재환의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가 하강하는 오줌의 형상을 통해 위계에 따른 권력을 보여줬다면, 주호민의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반대로 나쁜 것들을 뿌리치고 서로 잡아주고 올려주는 인물들로 연출하였다. 주호민의 탁월한 작품 해석과 표현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시장 2, 3층의 뚫린 공간에 설치되어 아버지와 아들 간의 작품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섹션3. 이미지로 이야기를 풀다>에서는 만화가로서 주호민 작가의 차별화된 장점과 독자적인 서사 예술 형식으로써 만화가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주호민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밀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의 힘은 강력하다’, ‘스토리텔링: 유기적인 이야기 구조와 공감 가는 캐릭터’, ‘영화적 연출’, ‘만화 구성요소의 다양한 활용의 하위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 칸 안에서의 그림체보다 이미지의 연결을 통한 스토리텔링에 그의 확연한 장점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주호민 작가가 삼류만화패밀리(3CF)에서 활동하던 초창기 시절의 원화를 비롯하여 그의 대표작신과 함께무한동력의 작품 콘티, 스케치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업물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주호민, 아이디어 스케치.jpg
주호민, 아이디어 스케치

 

 

 

<섹션4. 만능 이야기꾼, 주호민>에서는 웹툰 작가로 한정되지 않고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능 이야기꾼으로 활동하는 주호민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주호민 작가가 유튜버 스타일로 주재환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주재환 월드컵 16> 영상을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하여 기존 미술계에서 볼 수 없었던 대중적인 소통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주재환 월드컵 결승전.jpg
주재환 월드컵 결승전

 


한편, 주호민 작가는 이번 전시의 도슨팅 녹음에도 직접 참여하여 만능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어 전시도슨팅 앱을 이용하여 주호민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1()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 전시 전경 등을 담은 온라인 전시투어도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아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seoulmuseumofart

유 튜 브 : youtube.com/seoulmuseumofart

페 이 스 북 : facebook.com/seoulmuseumofart

네이버 TV : tv.naver.com/sema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