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넘어 러시아 미술의 다양성을 만나다.

나마 갤러리의 《Goodmorning, USSR》展
기사입력 2021.06.29 16:26 조회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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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과거 동서냉전시대에는 이념의 차이로 사회주의 예술은 금기시 되었다. 그런 이유로 과거 우리는 사회주의 국가의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1917) 이후에도 러시아의 문학과 음악은 냉전의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대중예술계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이런 것에는 발레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발레 공연은 발레 자체를 음악, 무용, 무대 미술, 의상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종합 예술로 승격시켰을 뿐만 아니라, 유럽 일대에 러시아 예술의 독창성을 수립하여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일약 세계 예술의 중심지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으며, 현대에도 여전히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탈리아 곤차로바(Natalia Goncharova, 1881-1962), 마르크 샤갈(Marc Chagal, 1887-1985)의 회화, 그리고 러시아 미술 아방가르드의 대명사였던 말레비치(Kasimir Malevich, 1878~1935)의 절대주의나 타틀린(Vladimir Tatlin, 1885-1953)의 구성주의도 이러한 무대 장식과 의상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세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문학과 음악장르에 비해 미술장르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러시아혁명 이후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미니멀리즘, 팝아트 등 다양한 미술사조가 유행하였지만 러시아에서는 사회주의 이념의 실현을 창작 정신의 근간으로 하는 사실주의적 방법을 일컫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주류로 정착 러시아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에서 오랫동안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이는 단순한 현실의 재현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실천적인 반영을 목표로 이념을 선동하는 장르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구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사회주의 이념 속에서 그러한 예술만이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이후에는 더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이는 바로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다.

 

 

Anikeev 군모를 쓴 군인 40.jpg
Anikeev 군모를 쓴 군인 40.5x32cm Oil on Board 1962

 

 

Perov 레닌가의 보행자들 34x46.jpg
Perov 레닌가의 보행자들 34x46.5cm Oil on Board 1970

 

 

Perov 행군 34.5x49.jpg
Perov 행군 34.5x49.5cm Oil on Board 1970

 

 

 

국내에서 대규모 러시아 미술작품을 만나다.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러시아 미술작품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올해 개관을 앞둔 mM 아트센터(평택 포승읍 포승항남로 258, 관장 최승일)가 개관에 앞서 나마갤러리(종로구 돈화문로 80-1, 대표 박주열)에서 러시아 미술을 소개하는 Goodmorning, USSR()을 선보인다. mM 아트센터의 러시아컬렉션은 조아물산이 90년대부터 수집한 컬렉션으로 1950년대부터 1991년까지 러시아 회화 1,400여 점으로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부터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추상화 등 거의 모든 양식의 회화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조아 컬렉션의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1930년대 이래 소비에트의 공식 미술이었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이라는 지배적 흐름 아래에서, 그 사조에 저항하거나 도피하면서까지 그 예술적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던 수많은 러시아 예술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얼핏 매우 고전적으로 보이는 인물화나 풍경화, 정물화, 또는 추상화들은 소비에트의 공식적인 미술 정책에 반하여 소비에트 이전에 꽃 피었던 러시아 근대미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나마갤러리 박주열 대표, (우)mM 아트센터 최승일 관장.jpg
(좌)나마갤러리 박주열 대표, (우)mM 아트센터 최승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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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전 작품들

 

 

 

이번 나마갤러리의 Goodmorning, USSR전에서는 러시아 문화부로부터 공식적인 해외 반출 허가를 거쳐, 55명의 러시아 작가들을 선별하여 그들의 작품 104점을 우선 선보인다. 컬렉션에 포함된 작가들 대다수가 소비에트 예술가 연맹 회원이며, 또한 그중 상당수는 러시아 공로 예술가 출신이다. 라브렌코(Boris Mikhailovich Lavrenko, 1920-2001), 스토좌로프(Vladimir Fyodorovich Stozharov, 1926-1974), 코미사로프(Ivan Yeremeyevich Komissarov, 1929-2009) , 러시아 예술가의 최고 칭호인 인민 예술가 칭호를 받은 작가들도 10여 명이 넘게 포함되었다.

 

 

Airapetyan 슬픈 광대 111x90cm Oil on Canvas 1991.jpg
Airapetyan 슬픈 광대 111x90cm Oil on Canvas 1991

 

 

Komissarov 모스크바의 크렘린 110.jpg
Komissarov 모스크바의 크렘린 110.5x94cm Oil on Board 1990

 

 

Fayustov 모스크바 근교의 눈 속에서 120x190cm Oil on Canvas 2010.jpg
Fayustov 모스크바 근교의 눈 속에서 120x190cm Oil on Canvas 2010

 

 

Korban 크렘린의 보이는 강둑 85.jpg
Korban 크렘린의 보이는 강둑 85.3x100cm Oil on Canvas

 

 

Popkova 장인 70x54.jpg
Popkova 장인 70x54.5cm Oil on Canvas 1991

 

 

 


mM 아트센터 최승일 관장에 따르면 현재 50년대 이전의 러시아 미술작품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반출이 어려우며, 최근 70년대 작품까지 그 범위를 넓히려는 추세라고 말한다. 근래 들어 국내에서도 소개된 러시아에서 활동한 한국인 화가로,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변월룡(1916-1990)이나 월북작가 이쾌대(1913-1965)를 통해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었지만 그 폭은 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개박에 앞서 전시장에서 만나본 러시아 미술은 생각이상으로 다양했다. 여러분도 새로운 미술세계를 경험해보시길 바래본다. 전시는 630일부터 730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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