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처연했던 그녀의 삶과 시가 무대 위에 펼쳐내다.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
기사입력 2021.05.22 13:30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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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허난설헌-수월경화 photo by BAKi.jpg
허난설헌-수월경화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

 

 

[서울문화인]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시를 형상화한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522()-523() 2일간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발레 동작에 한국적인 색채와 음악 등을 접목시키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작품으로 여성의 재능을 인정받기 어려웠던 조선 중기 시대에 자신의 신념을 빼어난 글 솜씨로 풀어내 당대 문인들의 극찬을 받았던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그녀가 남긴 많은 시들 중에서 <감우(感遇)><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이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강효형의 안무로 탄생한 작품이다.

 

안무가 강효형은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 즉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만질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 수월경화(水月鏡花)’를 작품의 부제로 붙임으로써 허난설헌의 시의 정취가 너무 훌륭해 이루 표현할 수 없다란 의미를 담고자 하였으며, 작품의 모티브가 된 <감우(感遇)><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 두 편의 시에 등장하는 잎, , 난초, 바다, 부용꽃 등 다양한 소재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형상화하여 허난설헌의 아름답고 주옥같았던 삶과 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여자 무용수들이 마치 병풍 앞에서 글을 써 내려가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장면과 허난설헌의 고향인 강릉 앞바다의 파도를 보고 영감을 얻어 안무한 바다장면은 역동적이고 강렬한 군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스물일곱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한 허난설헌의 안타까운 삶을 시들어가는 꽃에 빗대어 표현한 마지막 부용꽃장면은 쓸쓸한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녀는 안무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발레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접목시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세계 모든 관객들이 우리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안무 철학을 나타냈다.

 

 

1. 허난설헌-수월경화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jpg
허난설헌-수월경화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

 

 

2. 허난설헌-수월경화 photo by BAKi.jpg
허난설헌-수월경화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

 

 

5. 허난설헌-수월경화 photo by BAKi.jpg
허난설헌-수월경화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

 


또한, 디자이너 정윤민은 전통적인 관습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허난설헌이 작품 속에서나마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전통 한복의상 디자인을 탈피, 실크 오간자, 옥노방, 쉬폰 등의 원단을 이용하여 무용수의 실루엣을 부각시키고, 움직임과 함께 어우러졌을 때 더욱 아름다운 선을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푸른난새의 의상은 치마폭을 넓게 제작하여 작품 속에서의 희망적이고 힘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강릉 앞바다를 직접 거닐며 파도 소리와 바다 색깔을 보며 만든 바다의상 역시 디자이너가 특히 애정 하는 의상으로, 공연 관람 시 이러한 의상들을 눈여겨본다면 허난설헌의 시, 발레의 움직임, 한국적인 의상 등이 조화롭게 어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공연이 지난 공연과 가장 다른 점은 무용수들의 춤과 함께 국악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문고 연주자 김준영이 음악감독 및 연주에 참여하여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한진, 심영섭 작곡가가 참여해 한국적 음색과 현대의 정서를 아우르는 음악들로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공연의 시인(허난설헌)’ 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신승원의 강인하지만 섬세한 춤과 시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군무의 움직임들이 국악 현악기와 타악기의 연주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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