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콜라이더 선정 2020년 최고의 영화에 이름을 올린 <그레텔과 헨젤>은 1812년 처음 출간된 이래 200년간 16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유네스코 세계 기록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전 세계의 큰 사랑을 받아 온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모두에게 친숙한 원작 동화와는 달리 누나가 된 그레텔, 과자로 지어지지 않은 마녀의 집 등 동화와는 사뭇 다른 설정들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원작 동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핑크 드레스를 입은 소녀, 사냥꾼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출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냥꾼은 다부진 얼굴과 강렬한 눈빛을 지니고 있지만 그레텔과 헨젤을 도울지 아니면 마녀와 같이 섬뜩한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 알 수 없고, 핑크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그 정체를 전혀 가늠할 수 없어 미스터리를 더욱 심화시킨다. 또한 <그레텔과 헨젤>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각종 떡밥들을 투척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미스터리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중. 매달린 신발, 마녀의 검은 손가락과 검은 반지, 오두막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 불을 먹는 남자, 눈이 먼 광인, 웃음기가 사라진 마을 사람들 등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떡밥들이 계속해서 관객들을 맞이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개봉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여기에 영화 특유의 신비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비주얼까지 더해지면서 미스터리의 완성도를 더한다. 이렇듯 <그레텔과 헨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를 뒤집을 차별화된 설정과 각종 떡밥들을 매혹적인 비주얼에 녹여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미스터리를 체험시켜 준다.
한편, 독창적인 캐릭터 해석 비결을 담은 소피아 릴리스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주목 받고 있다.
이번 <그레텔과 헨젤>을 통해서 가장 새로운 ‘그레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소피아 릴리스는 짧은 필모그래피지만 <그것> 시리즈는 물론 넷플릭스 시리즈 ‘아이 엠 낫 오케이’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선보여 온 그녀였기에 지금까지 선보여 온 그녀의 캐릭터를 모두 뛰어넘은 <그레텔과 헨젤> 속 독창적인 캐릭터 해석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많은 기대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피아 릴리스는 “<그것>은 제 첫 영화였고, 촬영장에서 뭘 해야 하는지조차 잘 알지 못했죠. 그러나 <그레텔과 헨젤>은 달랐어요. 카메라가 켜지면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아직 배우는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 경험을 쌓았어요”라며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신도 경험을 쌓은 한 사람의 배우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만의 연기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의 의도를 많이 물어봤어요. 이 캐릭터를 통해서 감독님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 어떤 영화를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지 계속해서 물어보고 또 물어봤어요. 실제로 감독님은 제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로즈메리의 아기>라는 영화를 참고해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연기에 대한 많은 요구를 하셨죠”라고 밝히면서 <그레텔과 헨젤>에서의 연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열정의 수준을 짐작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소피아 릴리스는 “연기라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예요. 실제로 저도 즐기고 있고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더욱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예고하기도 했다. 소피아 릴리스는 <그레텔과 헨젤> 이후로는 멸종되어가는 종을 찾기 위한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모험을 그린 <버닝 시즌>에서 <킹콩>, <인서전트>의 나오미 왓츠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리면서 추후 행보에 관심을 갖게 하는 중이다. [최혜경 기자]